먼저, 좀 웃어도 될까.. 그래도 한 나라의 집권 여당으로써 십수 년을 이어온 그들의 수구와 권력의 아우라를 뒤로한 채, 무언가 '일신우일신'의 느낌으로 국민을 섬기며 열심히 새롭게 달려보겠다는 의미로 당명을 바꾼 게.. 고작 '새누리당'인가?! 이거 좀 실망스러운데 말이지.. 뭐, 그들 표현으로는 '새로운 세상, 새로운 나라'를 뜻한다며 국민의 염원을 담은 당명이라 말했지만.. 이런 뜻을 차치하더라도 이름이 무언가 좀 거시기한? 느낌이다.
왜냐? 개인적으로 이 당명을 접하는 순간.. 난.. 웬지 한나라당이 군소정당으로 전락한 느낌이다. 지금이야 안 그렇지만.. 과거에 국회의원 선거 좀 할라치면.. 각 지역마다 어중이 떠중이가 다 모여서 무슨 무슨당 이름 짓고 선거에 나서던 시절이 있었다. 무슨 평화공민당, 국민복지당, 새나라민주당, 새연합당, 그리고 여기 새누리당.. 정말 그 시절의 군소정당의 이름을 접하듯.. 웬지 낯설면서도, 한나라당이 이런 걸 채택한 게 의외라 느껴질 정도로 매치가 잘 되지 않는다.
해당 기사 : http://news.nate.com/view/20120202n08212
한마디로 당명에 대한 포스가 없다고 해야할까? 아니 그런 포스적 느낌이 안 묻어난다. 그래도 '한나라'가 나름 중국의 유방이 세운 그 한(漢)나라와 동음으로 나름 입에 잘 붙었고, 그렇게 낯설지 않게 그 한나라처럼 유구하게 오래가며 그들의 권력을 만대나 누릴 줄 알았는데.. 역시 법치와 민주가 지배하는 이 세상에서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아무 탈 없이 지나가기엔 무리수.. 일련의 선관위 디도스와 돈봉투, 측근비리 등 거시기한 작태들이 가카 정권 말에 봇물처럼 쏟아지니.. 이대로 가다간 좌초는 물론, 4월에 총선과 12월 대선도 치르기 전에, 투표용지에 그 이름 '한나라'만 보면 찍을려고 하다가가 안 찍을 판이라 생각했나 보다.
그러니.. 당명이라도 바꿔서 혼선?을 주고자 함이 아니겠는가? 이미 몇 주간 국민공모를 통해서 나온 당명으로 15년 가까이 이어져온 영욕의 한나라는 이젠 새롭게 누리겠다는 '새누리당'으로 환골탈태하며 그들의 꼼수적 권력유지에 기치를 내걸었다. (<- 물론 이렇게 깔끄장하게 바라볼 까지야 없지만서도) -어쨌든 넷상에서 '한나라당'은 차떼기당, 성스런당, 딴나라당 등으로 이미지가 굳어진 것도 사실, 그러니 이런 당명 공모 전후로 별의별 비아냥 되는 당명들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저 위의 한계레 만평처럼...
아무튼 집권여당 한나라는 이젠 새로운 당명 '새누리당'으로 새롭게 태어나며 삼보일배의 심정으로 국민을 향해 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누차 알고 있는 진리 중 하나.. 허울만 바뀐다해서 그 정체성이 바뀌기는 쉽지 않다. 뼈속까지 근본 자체를 바꾸겠다는 가열한 개혁의 의지와 피를 갂는 노고가 없다면 이건 빛 좋은 개살구에 조삼모사, 한마디로 공염불로 그칠 공산이 크다. '새누리당'이 강호가 느낀 것처럼 정말 '군소정당'으로 전락하고 싶지 않다면.. 2012년 올해에 기존 한나라의 허울과 정체성을 완벽히 벗겨줄 임팩트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쉽지가 않어.. 쉽지 않아.. XX !!
PS : 재밌는 건 갑제옹도 당명 가지고 까더라는.. 우스꽝스럽고 유치원 이름 같다면서 그 '누리'의 해석 때문에 '메뚜기당'이 될 거라며 장탄식을 쏟아냈다는 후문이다. 뭐.. 보수 어르신들이야, 이런 이름 그렇게 좋아할리가 없다. "이게 뭐야.." 소리가 나올 판이다. ㅎ
http://www.newsface.kr/news/news_view.htm?news_idx=4835&PHPSESSID=b918878eb2169aafd537a140a7aaaa3a
맛폰 게임으로 코 흘리개 애들도 아는 '앵그리버드'.. 새누리당, 아그들한테는 인기 좀 얻겠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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