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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초한지, 이범수 유방 역 '오! 브라더스'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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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내내 유쾌하다. 아니 유쾌한 게 아니라 제대로 코믹을 표방한 것 같다. 좌충우돌을 뛰어넘는 슬랩스틱은 물론 모냥 빠지게 주인공이 그려지는 게 역시 코믹 연기의 전매특허 '이범수'답다. 아니 그의 그런 모습을 보니 마치 2003년작 '오! 브라더스'를 다시 보는 듯해 아주 재미지다. 배우들 중에서 눈알에 힘을 주거나 빼거나 무언가 그로테스크한 연기를 할 자가 얼마나 될까.. 강호가 아는 이범수는 그런 연기라면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로 제대로다. 어찌보면 개그맨 보다 더 웃긴 표정과 말투, 그리고 그의 행동거지 등.. 그렇다.





2012년 신년의 월화 미니시리즈로 첫 회를 연 SBS '샐러리맨 초한지'가 그러하다. 주인공 유방 역을 맡은 이범수가 바로 그렇게 중심에 섰다. '삼류대학 출신에 돈도 빽도 없지만, 잡초 같은 근성과 대책 없는 정의감으로 거대한 세력과 맞서 싸운다'는 드라마상 유방의 캐릭터.. 그런데 '유방' 하니까 웬지 친근하지 않는가? 여자의 슴가 말고.. ;; 그렇다. 그는 바로 '초한지'에 나오는 그 유방이다. 유방이 나오기에 맞수 항우도 나오고, 진시황은 물론 막장 아들 호해.. 그리고 쟁쟁한 캐릭터들까지 나온다. 범증, 장량, 한신, 소하, 번쾌, 우희 등.. 중국 고전소설의 나름의 백미 '초한지'에 나오는 그대로다. 그렇다고, 이 이야기가 초한지는 아니고 일종에 빗댄 작품이다.

그러면서 초한지에 나오는 주요 캐릭터들의 이름을 그대로 따와서, 직장내 벌어지는 일들을 해학과 풍자로 그려내는 일종의 코믹 버라이어티 드라마다. 그래서 그런지, 첫 회부터 빵빵 터진다. 회사 조직 내 암투인지 몰라도, 천하그룹 진시황(이덕화) 회장의 아들 호해(박상면)가 자신의 집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게 되고, 그 장례식장에서 범인으로 몰린 유방과 여치(정려원)가 형사들에게 수갑이 채워져 여지없이 끌려나간다. 이후 시간은 거슬러 올라가, 천하그룹 신약 개발 프로젝트 임상실험에 참가하는 피실험자들이 나온다. 그 속에는 천하그룹의 경쟁사인 장초그룹의 항우(정겨운)가 산업 스파이로 위장해 들어오고, 유방 또한 천하그룹을 날로 드실려는 호해의 사주를 받아 스파이로 들어오면서 코믹한 상황을 그린다.

007 첩보 영화처럼 그려내는 듯 하면서도, 두 사람의 행동거지를 보면 이건 완전 코믹이다. 유방이 신약 부작용으로 웃음을 참을 수 없는 증상까지 보이며 무거운 아령이 발등에 떨어져도 미친 듯이 웃는 등, 항우는 신약이 실패했음을 알고 쾌재를 불렀으나 그 와중에 유방에게 스파이라는 사실을 들키고 마는데.. 그것은 유방도 마찬가지다. 스파이 짓도 마치 '쟈니 잉글리쉬'는 보는 듯 하다. 기실 이범수의 찰진 충정도 사투리와 괴상한 표정이 '오 브라더스' 같은 행동들이다. 한 세 번 정도 빵 터진 게, 특히 우희(홍수현)에게 변태처럼 접근해 껌을 빼어먹는 씬은 아주 제대로라는..ㅋㅋ



본격 코믹 버라이어티 드라마 '샐초', 유방 역 이범수가 역시 제대로다.

그렇다고 극 중 유방이 그렇게 코믹하게만 그리지는 않는다. 위의 캐릭터 소개를 보듯이, 그는 밝고 코믹하고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일 뿐 그렇게 마냥 어설픈 사람은 아니다. 중국 역사에서 400년 전통의 통일국가 한나라를 세운 '한고조' 유방이 아니신가.. 물론 '한신 장량 소하' 등쟁쟁한 가신들의 역할이 컸지만서도.. 어쨌든 이 드라마가 그리는 유방은 그런 초한지에 나오는 유방처럼 그려내고 있다. 가진 것도 빽도 없는 가난한 농부의 大 천하통일 위업기처럼, 여기 '샐러리면 초한지' 유방도 그러하다. 모양새는 정의의 사도 같긴 하지만, 모냥은 한참 빠져 보이고, 가는 곳마다 사고뭉치에 되는 일이 없는 그런 맨이다. 마치 故 고우영 화백의 '초한지'를 모티브로 그려낸 것인지 몰라도, 여하튼 이범수가 그려내는 유방 역은 너무나 극에 잘 어울린다.

우리에게 진중함 보다는 '쪼다 유방, 얼치기 유방' 등 그렇게 새겨지다 보니 더욱 그러한데, 그런 점에서 이범수가 첫 방송에서 보여준 유방 역은 극 캐릭터상 조합이 좋다. 그런데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그런 연기나 톤 그리고 표정 등이, 자신이 9년전 출연했던 영화 '오 브라더스'를 오마주한 듯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는 점이다.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알다시피, 이정재와 형제로 나와 어렸을 때 불치병?을 앓아 조로증에 걸린 꼬마.. 몸은 어른인데 정신세계는 어린아이로 나와 '여자어른'을 무지 밝혔던 오봉구.. 여기 '샐러리맨 초한지'에 '유방'도 그런 몸짓과 표정으로 일관하며 웃음을 선사한다. 아마도 그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많이 공감들 하실 듯.. ㅋ

아무튼 새해 첫 포문을 연 SBS 월화의 첫 미니시리즈 '샐러리맨 초한지'.. 진중한 드라마가 아닌 우리시대 직장내 풍속도를 담아내며, 그 속에서 중국고전 '초한지'의 주요한 인물 캐릭터를 꼬면서도 비트는 방식으로 대거 포진시키며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범증과 장량 캐릭터.. 그러면서 그 속에서 주인공 유방과 항우가 맞선 대결구도로 사회적으로 어떻게 성공하는지 담아내는 전격 '유쾌상쾌통쾌'한 느낌으로 내달리는 가벼운 터치의 코믹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물론 그런 가벼움 속에 이범수의 전매특허 같은 다소 과장된 코믹 연기가 주를 이루고 있어 식상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바로 이범수의 매력이자 이 드라마가 액면적으로 깔고 있는 코드일 것이다. 적어도 강호가 아는 유방은 그렇게 진지한 군주가 아니었기에..

어쨌든 매회 빵빵 터지리라 기대하며, 앞으로 유방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

역시 아래의 사진만 봐도 '오! 브라더스'와 그렇게 다르지 않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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