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이상 기류… 거대한 습격이 시작된다! 생존률 제로, 최후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의문의 항공기 습격, 국가별 입국 전면 통제, 국경선을 둘러싼 높은 벽, 세계 곳곳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이변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정체불명 존재들의 무차별적 공격으로 도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인류의 대재난에 맞설 최후의 적임자, 제리(브래드 피트). 군인 출신으로 전시 경험이 풍부하고 위기 대처 능력이 뛰어난 UN 소속 조사관 제리는 위험한 상황에서 가까스로 가족들과 탈출하는데 성공하고, 이제껏 본적 없는 인류 최대의 위기 앞에 대재난에 맞설 최후의 적임자로 지목된다. 마침내 제리는 전 세계를 위협하는 거대한 정체들과 직면하게 되고, 그들의 끊임없는 공격에 맞서 필사의 사투를 벌이게 되는데… 과연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는 인류 최후의 대재난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인가!
좀비 소재로 완성시킨 재난 블록버스터 '월드워Z', 비주얼은 역시 굿.
영화 <월드워Z>는 단순한 좀비물로 치부하기엔 아깝다. 기존 좀비물을 한단계 격상시키는 재난 영화로 안착한다. '언데드'라 일컫는, 사람을 가열차게 물어 뜯어서 살육하는 좀비들이 B급의 슬래셔 하드고어에 머무르는 공포에 그치지 않고, 이들을 활용하는 '재난'으로써 보여준다. 그리고 그 스케일은 가히 블록버스터급이다. 좀비라서 폄하되고 보기를 꺼려하는 이들에게 조차도 이 영화를 끌어당기는 매력은 이런 '재난'의 요소에 있다.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나 인재가 아닌, 원인 불명의 바이스러로 파급된 정체불명 존재들의 무차별적 공격을 포인트로 삼는 것이다. 일견 좀비물의 시작과 같으나, UN 최고 조사관 '제리'를 통해서 재난을 타개하려는 방도를 나름 모색한다. 이미 필라델피아를 비롯해 미국 전역이 쑥대밭이 된 상황에서, 진원지로 찾아간 한국에 주둔한 미군기지마저 좀비들의 아지트가 되고, 이스라엘의 거대한 성벽은 좀비떼의 무차별 공격으로 무너지고, 마지막 웨일즈 세계보건센터에서는 병원균을 찾는 병원 좀비물의 전형을 보이며 방점을 찍는다. 마치 옴니버스처럼 구성된 이야기와 비주얼은 좀비로 완성시킨 재난 블록버스터가 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재난의 요소들이 후반으로 갈수록 심플해진 좀비물로 변이되는 건 아쉬운 대목이다. 그래도 초중반까지 압도적인 스케일로 좀비떼의 습격을 재난의 층위로 올려놓은 건 이 영화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내피적 요소를 걷어내 영화가 주목받고 있는 건, 누가 뭐래도 할리우드 톱배우 '브래드 피트'를 빼놓을 수 없다. 오락과 작품성 사이를 오가는 명배우 브래드가 한낱 좀비물에 나온다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이겠는가.. 원작 <세계대전Z> 소설에 매료돼 직접 제작에 참여할 정도로, 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영화 판권을 놓고 대립할 정도로 애착을 보였다는 그 전언처럼, B급영화로 치부되온 그간의 좀비물이 그로 인해 빛이 나고 재난의 요소를 겸비한 스펙타클한 좀비영화로써 완성된 것이다. 전작 <007 퀀텀 오브 솔러스> 연출한 '마크 포스터' 감독은 브레드에게 감사해야 할 정도. 그를 빼면 이 영화는 그렇게 화제가 안 됐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역시, 여러 말이 필요없는 영화다. 일단 보면 안다. 좀비물에 경도된 덕후들에게도 '월드워Z'는 볼만한 게 복습할 영화로써 다가오고, 좀비물이 꺼려지고 인색하게 폄하를 던졌던 이들에게조차 '브래드' 때문이라도 색다르게 다가올 좀비물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재난 블록버스터로 안착시킨 재난의 공포는 무차별적으로 사람들을 살육하러 달리는 좀비떼에 있다. 도망가야 살 수 있는 말 그대로 떼거지로 몰려오는데, 압권은 이들이 좀비탑을 쌓는 장면들이다. 기존 좀비물이 보여주지 못했던 서로를 밟고 올라선 거대한 '좀비탑'. 부감샷 연출로 좀비영화의 끝판을 보듯이 제대로 쌓아 올린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밀라 요보비치도 이런 좀비탑의 습격을 받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아무튼 좀비와 재난의 만남을 블록버스터급으로 완성시킨 '월드워Z'인데, 하지만 재난은 끝이 없고 좀비와의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항상 좀비물이 그래왔듯이...
본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51777&mid=20265#t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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