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웹툰대로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포털 사이트 웹툰 편집장 사망 사건 현장. 사건을 담당한 형사 기철(엄기준)은, 피해자가 사망 당시 보고 있던 웹툰과 똑같이 죽어있음을 확인하고 그 웹툰을 그린 작가 지윤(이시영)을 찾아간다. 혐의를 부인하는 지윤, 하지만 얼마 뒤 그녀의 웹툰과 동일한 방식으로 살해된 두 번째 피해자가 나타나고 기철은 사건 현장에 있던 지윤을 유력한 범인으로 체포한다. 결국 취조를 받던 지윤은 자신의 웹툰에 대한 충격적인 고백을 시작하는데…
잔인하게 살해된 웹툰 편집장의 시체. 현장에는 아무런 침입의 흔적이 없어 자살이라 결론을 내리지만, 컴퓨터 모니터에서 비춰진 웹툰이 사건 현장과 그림이 같자, 담당 형사 기철은 본능적으로 타살임을 감지한다. 피해자가 죽음에 이른 방식이 웹툰 속 내용과 동일하다는 언빌리버블한 사실을 확인한 뒤, 단서를 찾기 위해 담당작가 지윤을 찾아가 추긍한다. ‘네티즌의 교주’로 통하는 인기 웹툰 작가 지윤은 데뷔작 ‘광기의 역사’로 크게 성공한 스타작가다. 그런데 창작에 대한 스트레스로 악몽과 환영에 시달리고 종종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극심한 ‘앨리스 증후군’에 시달려온 그녀. 웹툰과 똑같은 상황의 살인사건이 연이어 벌어지자, 자신이 사건과 관련 있는 것은 아닌지 혼란스러워 하고, 지윤은 편집장 사건 용의자로 의심받자 웹툰은 모두 지어낸 이야기이며 사건과 아무 관련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기에 이른다. 곧 그녀의 웹툰과 똑같이 살해된 두 번째 피해자가 나타나 다시 강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충격과 공포에에 휩싸인 그녀는 결국 웹툰에 대한 충격적인 고백을 털어 놓는다. "이건 모두 베낀 거라고.."
웹툰과 실사를 오가는 감각적인 공포물 '더 웹툰 : 예고살인', 웹툰의 장기를 살리다
영화 <더 웹툰 : 예고살인>은 웹툰이라는 소재를 스크린으로 옮긴 공포영화다. 작금의 인기 웹툰과 영화의 이종배합은 이젠 낯선 장르적 교배가 아니다. 넷상에서 검증된 인기 웹툰의 영화화는 대중성을 확보하는 어떤 시너지로 주목받아 온 게 사실. 그런데 '더 웹툰'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아닌, 핫한 '웹툰'의 소재 양식만을 빌린 채 그려내는 실사 공포물이란 점이다. 인기 웹툰 작가가 그리는 웹툰대로 살인이 벌어진다는 색다른 소재로써 서늘한 공포를 안긴다. 미래를 볼 줄 아는 '예지몽' 보다도, 손만 대면 과거를 볼 줄 아는 '사이코메트리' 보다도 직관적으로 다가와 스릴감을 선사한다. 바로 지금, 웹툰 속 그림이 현실이 되는 공포. '더 웹툰 : 예고살인'이 지향하는 감각적인 공포의 주축으로 기능하고, 실사와 웹툰 이미지를 오가며 조여오는 시각적인 공포가 초반부터 몰입도를 높이며 펼쳐지는 것이다.
다만, 아쉬운 건 이런 공포감이 중반 이후 추리로 선회하며 급격히 사그라든다는 점이다. 역시 전체적인 조율에는 실패라 할 수 있다. 이 또한 한국영화의 고질적인 폐단이라 할 수 있는데, 전작 <분홍신>으로 공포영화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김용균' 감독은 "이야기가 있는 무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야심으로 '더 웹툰'의 스토리에 중점을 두었다. 웹툰과 똑같은 연쇄 살인 사건이 실제로 벌어지는, 살인을 예고하는 웹툰의 충격적 비밀을 드러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비밀스러운 각자 자신의 잘못이 드러났을 때 느끼는 두려움을 가장 무서운 공포로 부각시키는 데 장기를 발휘한다. 하지만 이런 공포의 귀결이 '원혼'과 연계된 '인과응보' 차원의 빤한 기시감으로 다가와 좀 맥빠지게 만든다. 결국 '또 그런 거였나' 하는 것처럼 귀신 판타지가 들어가 있는 것이다.
영화 '더 웹툰'에서 캐릭터적 매력은 이시영의 재발견이라 할 만하다. 특유의 엉뚱한 매력과 코믹하고 발랄한 연기로 인기를 모아온 복서 이서영은, 처음 공포물에 도전한 '더 웹툰'에서 '교주'로 불리는 인기 웹툰 작가 강지윤을 맡아 180도 색다른 모습을 보인다. 기존의 코믹한 이미지를 벗고, 이젠 복싱이 아닌 스크린에서도 변신에 성공해 그동안 코미디물(위험한 상견례, 남자 사용설명서 등)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창작의 고통에 따르는 스트레스 증상과 극심한 환영에 시달리는 두려움 가득한 표정 연기로 주목을 끈 것이다. 이와 함께 브라운관과 뮤지컬계의 스타로 떠오른 엄기준은 본능적 추리 감각을 지닌 강력계 형사로 막판에 내면연기(?)까지 주목을 끌었다. 그외 권해효의 눈알을 희번덕 거리는 공포 연기 또한 볼만했는데, 이분 못하는 게 없다는..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96917&mid=20751#tab
아무튼 작금의 웹툰이 인기의 바로미터로 당분간 영화화 진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원작으로써가 아닌 웹툰을 소재로 한 감각적인 공포란 게 무엇인지 '더 웹툰 : 예고살인'을 만나보자. "나 떨고 있니.." 그녀가 그리는 대로 공포가 몰려온다면, 과연 그 그림의 소스는 누가 준 것일까. 역시 답은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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