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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책 득템, '누르하치' & '진시황 평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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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L마트에 장보러 갔다가 건진 역사책들.. 물론 정가를 주고 산 건 아니다. 보통 다 재고떨이로 한 코너에 수북히 쌓아놓고 파는 책들로 베스트셀러도 아니요, 정가 대비 최소 50% 반값 이상으로 나온 신상의 책들이다. 개인적으론 일상의 바쁨으로 책에서 손을 놓은지 몇 달이 되면서, 이젠 날씨도 선선해지고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자, 짬짜미 독서에 대한 갈증(?)이 생겨서 구입했다. 가벼운 소설류로 워밍업을 해볼까도 싶지만, 그래도 역사에 관심이 많은지라, 그중에서 고른 게 4권. 하나는 조선시대, 둘은 중국시대, 또 하나는 로마시대로 구성도 알차게.. 가격은 4권 합쳐 총 21,000원으로 권당 5,000원 수준. 나름 득서가 아닐 수 없다.



사실은 수북히 쌓인 책들 중에서 눈에 띈 건 바로 <청태조 누르하치 비사>였다. 오호 '누르하치' 얘기네.. 그런데 평전 같은 기록물 대신에 역사소설이라는 장르에 '비사'(秘史)라는 걸 보면 심상치 않은 재미가 있을 것 같아 먼저 골랐다. 앞에 표지도 어디 삼국지 게임에 나온 캐릭터처럼 정말 판타지 무협스러운 게, 딱 강호 스타일이야.. ㅎ



"흩어진 여진족을 통일해 후금을 건국하여 훗날 청의 시조가 된 칸왕이자 누르하치의 일대기를 담은 역사 소설. 누르하치는 스물다섯의 나이에 부친이 남긴 열세 벌의 갑옷으로 분연히 일어나 억울하게 죽은 부친의 원수를 갚고, 여진족 통일의 뜻을 세운 뒤 강적들과 맞서 한 번도 패하지 않고 통일 위업을 달성한 전쟁의 영웅이다. 팔기 병마를 이끌고 만주벌을 종횡으로 누비며 싸움마다 승리를 거둔 상승(常勝)의 군왕 누르하치에 얽힌 사랑과 야망, 의리와 배신, 치정과 살육, 책략과 정벌전쟁 등 변화무쌍한 그의 일생과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담았다." 위용쩌는 소개처럼.. 소싯적 중국역사 드라마 <강산풍우정><대청풍운> 등을 통해서 명말청초의 역사를 재밌게 봤던 기억을 되살려 한 번 읽어봐야겠다. 누르하치와 홍타이시 그리고 도르곤 등, 야.. 재밌겠다. ㅎ



그외 책들은 누르하치를 고르면서 필이 꽃혀서 같이 지른 것들.. 특히 <진시황 평전>은 중국 역사상 통일제국을 이룩한 진시황의 시작과 끝을 다룬 전기물로 <사기> '진사황본기' 고증을 따르고 있다. 열국지 파트로 치자면, 전국시대 얘기로 진시황의 임팩트한 6국 정벌기로 다루고 있다. 그런데 집에 와서 무언가 이상하다 싶어, 책장에서 찾아 보니, 같은 책이 있었다는 사실.. ;; 아, 내가 예전에 이걸 사놓고서 제대로 안 읽었더니만.. 고를 때도 어디서 본 듯한 책이다 싶었는데.. 결국 두 권이 생겨버렸다.

어쨌든 진시황을 자세히 알고자 한다면 이런 평전 하나 쯤은 기본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 책에는 진시황 뿐 아니라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여불위와 한비자 등 개성적인 인물들이 펼치는 책략과 전술은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보는 듯한 즐거움을 준다는 소개. 또한 '합종연횡' '지록위마' 등의 유래를 들려주는 유명한 고사와 일화, 당시 사회의 풍속 등을 접하는 재미까지 선사하며 아래처럼 목차만 보더라도, 느낌이 온다.

제1장 처음으로 두각을 나타내다
1. 태자를 봉하다
2. 혈통에 얽힌 의혹
3. 진나라로 돌아오다
4. 중부가 되어 보좌하다
5. <여씨춘추>
6. 여불위를 제거하다

제2장 야망을 향해서
1. 어렵게 나라를 세우다
2. 변법으로 강한 나라를 건설하다
3. 변경을 개척하고 영토를 확장하다
4. 합종과 연횡 정책을 펴다
5. 중원으로 동진하다

제3장 6국을 평정하다
1. 한나라의 멸망
2. 조나라의 멸망
3. 연나라의 멸망
4. 위나라의 멸망
5. 초나라의 멸망
6. 제나라의 멸망
7. 불후의 업적

제4장 시황제의 빛나는 업적
1. 왕王과 제帝의 차이
2. 창과 방패 : 모순矛盾
3. 시호와 피휘제도

제5장 진제국의 성대한 위용
1. 관료제
2. 군현제

제6장 천하통일의 위업
1. 정치.지리적 통일
2. 화폐 통일
3. 도량형 통일
4. 문자 통일
5. 사상 통일

제7장 진시황의 죽음

나오며 : 진왕조의 열망
<중국 역사문화 명인평전> 총서에 부쳐
총서의 내용

부록
전국시대 6국, 전국시대 인물열전, 진시황 소연표, 진나라 연표, 진나라 계보

그외 두 권은 책들은 꼽사리로 껴서 지른 책들이다. 먼저 <조선 인물전>은 조선시대에 혁혁한 공을 세운 각 분야의 대표적 인물 25인에 대해서 현대적으로 재조명한 가이드 역사서다. 당연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를 시작으로, 정도전 황희 장영실, 김종서 성상문 김시습 조광조, 이황과 이이, 정철 이순신, 허준과 허난설헌, 김육 송시열 이익 박지원, 정약용 홍경래 김정희, 김병연 김대건, 김옥균과 전봉준까지.. 조선초부터 구한말까지 이름만 들어도 대충 감이 오는 역사적 인물들이 즐비하다. 조선시대 인물들 중 자세히 알고 싶을 때, 그렇게 찾아보는 인물평가 역사서라 보면 딱이지 싶다.

그리고 또 하나는 로마 공화정 시대를 담아낸 역사서로 <피의 광장>이다. -(한때 로마사에 빠졌던 추억에 나도 모르게 고른 책) -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게, 로마 공화정의 마지막 세기를 기록한 독재자 술라의 통치부터 율리우스 카이사르 의 죽음까지, 로마와 로마인과 로마 공화정은 이렇게 몰락했다며, 로마시대의 가장 매혹적인 투쟁의 이야기를 기록과 곁들여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개인적으론 수 년전, 로마 공화정시대 역사 소설로 <로마 서브 로사> 1권을 우선 질러놓고 읽지를 못했는데, 본 책을 참조하면서 읽으면 더 효과적일 듯 싶다. 로마의 역사는 정말 드라마틱하기에 더욱 그렇다.



아무튼 독서의 계절 '가을'이 왔다지만.. 이젠 대중화된 마약같은 스마트폰만 계속 쳐다보지 말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 짬자미 책을 읽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강호는 우선 '누르하치'부터 읽어 볼 참이다. 재미없기만 해봐.. ㅎ


청태조 누르하치 비사 - 8점
후장칭 지음, 이정문 옮김/글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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