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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 뱀파이어 헌터, 액션은 굿 팩션은 밋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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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트렌드가 드라마 뿐만이 아니라 영화에서도 '팩션'붐이 한창인 듯 싶다.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이 절묘하게 가미된 역사물이든, 아니면 판타지든 상상력을 자극하며 비주얼로 뽑아내는 이야기는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시킨다. 온리 허구가 아닌 실존인물을 내세우며 눈길을 끌고, 그 인물의 활약상을 영화적으로 포팅해 보여주니 나름 주목되는 게 사실. 그런 점에서 <링컨 : 뱀파이어 헌터>라는 영화는 그 지점을 제대로 파고들며 스크린 속으로 인도한다. 미국 역사상 위대하다고 손꼽는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우며, 그가 실은 '뱀파이어 헌터'였다는 픽션을 가미해 링컨을 판타지 액션 중심에 세웠다. 메인 포스터에 "상상을 한계를 초월한 스타일리쉬한 액션!" 이라는 홍보 문구처럼.. 액션은 정말 볼만하게 스타일쉬하게 간지난다. 08년작 <원티드>를 연출한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의 역량이 그대로 차용돼 액션 스타일 자체가 한마디로 '윈티드스럽다'. 하지만 액션만이 능사가 될 수 없는 게, 어찌됐든 역사적 위인 '링컨'의 전기가 들어간 팩트와 뱀파이어 헌터로써 픽션이 섞인 이야기 자체는 다소 밋밋했다. 즉, 액션은 볼만했지만 전체를 아우르고 관통하는 이야기는 시간에 쫓기듯 마무리짓는 무리수에 액션만 기억에 남게 된 영화라는 점이다.



역사가 기억하는 위대한 대통령, 그의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진다!

어린 시절, 괴한에 의해 어머니를 잃은 링컨(벤자민 워커)은 복수에 나서지만 오히려 생명을 위협받는데…  위기의 순간 헨리(도미닉 쿠퍼)를 만나 목숨을 구한 링컨은 그를 통해 이 세상에 뱀파이어가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혹독한 트레이닝을 견디고 뱀파이어 헌터로 거듭난다. 정체를 숨긴 채 은밀히 미션을 수행해 오던 어느 날, 링컨은 뱀파이어 조직의 거대한 실체와 그들의 음모를 감지하게 되는데… 상상을 초월하는 뱀파이어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 어느 정도 소스와 결말은 알고서 본 영화였다. 무슨 얘기인고 하니.. 본 영화는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같은 유명한 고전 비틀기로 일가견이 있는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가 쓴 국내에 번안된 <뱀파이어 헌터, 에이브러햄 링컨>이라는 소설로 이미 2년 전에 이야기는 전파됐다. 물론 강호도 그때 그 책을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해당 리뷰 : http://mlkangho.egloos.com/10489702

위 링크가 2년 3개월 전에 쓴 책 리뷰다. 그때 책 리뷰 뿐만이 아니라 '링컨'을 좀더 파고자 관련된 역사 이야기도 포스팅 했었는데.. 아무튼 동명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영화적으로 포팅해 나온 작품이란 점에서 기대치가 있기 마련이고, 그것은 어느 정도 표출은 잘 됐다. 대신에 언급했듯이 팩션의 맛은 영화가 책을 따라오긴 힘들 정도로 밋밋하다. 한정된 시간 안에 담아내야 하니 더욱 그렇다.



원작소설에선 간간히 링컨이 뱀파이어 헌터로써 활약한 그림들이 몇 점 수록돼 있다.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사서 읽어보시길.. 마치 '서프라이즈'를 보듯이 믿거나 말거나다. ㅎ




자,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썰을 좀 풀어보자. 링컨의 어린시절은 그러했듯이 불우했지만, 매맞는 친구를 위해서 나설 줄도 아는 나름 강단있는 성정을 보여주며 어느 날 새벽에 어머니가 뱀파이어같은 괴한에게 물려서 죽는 걸로 시작한다. 링컨은 그것을 우연찮게 보게 됐고, 복수를 다짐한다. 세월이 흘러 성년이 된 링컨은 아직도 어딘가 숨어있는 뱀파이어 존재를 찾아 복수하려지만 쉽지가 않았다. 그러던 차, 자신을 뱀파이어 헌터로 길러줄 스승 '헨리'(도미닉 쿠퍼, 위 사진인데 이 배역에 꽤 잘 어울렸다. 책 속에서 헨리를 이대로 생각하면 될 정도로..)를 만나게 되면서 진정한 헌터로써 발돋움한다. 총 보다는 어릴적부터 도끼질에 자신있던터라, 은을 바른 도끼를 가지고 미션을 수행하듯 밤마다 뱀파이어를 엣지있게 처단한다. 그런데 한 두명도 아니라서 금새 지쳐가는 링컨.. 내가 이대로 헌터로서 살아가야되나.. 자괴감에 빠진다.

의식주 문제로 성실하게 가게 점원으로 일하면서 틈틈히 정치관련 변호사 공부를 하고, 옛 흑인 친구 윌슨을 만나고 가게주인 스피드와 함께 일상을 지낸다. 여기에 그의 부인이 될 '메리 토드'와 사랑에 빠지는 등, 링컨도 헌터 이전에 사람에 불과했다. 하지만 남북이 갈라지며 연이은 전쟁의 상황에서 사람들 속에 숨어사는 뱀파이어 존재가 더욱 부각되고, 무소불위의 힘으로 세상을 위협하는 뱀파이어 군주 '아담'(루퍼스 스웰)이 나서면서, 그들이 노예를 먹이삼아 연명하며 종국엔 그들 세상으로 만들려는 음모에 맞서 링컨은 정치권으로 뛰어들어 그들과 한판 대결을 치르게 된다. 대통령에 당선되고도 그를 옥죄온 건 뱀파이어로 무장한 세력들이었다. 노예해방을 통해서 자유와 평등의 기치를 내걸었기에 더욱 그들과의 전면전은 불가피해졌다. 과연, 링컨은 남북전쟁의 분수령 케티스버그 전투를 승리를 이끌고 뱀파이어를 그 땅에서 몰아냈을까.. 뱀파이어 헌터로써 살게 된 링컨의 생애는 어떻게 종결됐을지 영화는 상상에 맡긴다.



이야기의 힘보다는 '뱀파이어 헌터'로써 '링컨' 액션에 주목한다면 볼만..

이렇게 본 영화는 링컨이 뱀파이어 헌터로써 미국을 구하고자 활약상을 담은 팩션 영화다. 대통령으로써 링컨의 팩트와 뱀파이어 헌터로써 픽션의 절묘한 조합은 나름 성공적이라 할 수 있으나, 이것을 아우르는 이야기의 힘은 밋밋하고 임팩트하지 못하다. 심지어 초중반은 액션으로 주목을 끌다가 대통령이 되고 난 약간의 정치 이야기는 루즈하게도 앞에 분위기와 상충돼 때꾼하게 만들었다. 중간마다 자신이 그간에 기록한 일기장을 통해서 불라불라 센치한 적 읊어대지만 영화적 설명에 지나지 않는다. 때론 미국 우월주의가 다소 내포되기도 하는 등, 이른바 위대한 '링컨'의 치장으로 볼 수도 있겠으나, 그 정도까진 아닌 듯. 다큐 영화가 아닌 이상, 링컨의 정치적 생애 보다는 그가 '뱀파이어 헌터'로써 살아가며 그런 요괴들을 무찌를 때 액션 만큼은 볼만하니 임팩트했다.

역시 '티무르' 감독의 '원티드' 스타일대로 그런 액션 미장센은 스타일리쉬하게 다소 CG스럽긴 해도 액션이 꽤 호쾌하다. 대저택 광장에서 벌어지는 육박전과 허허벌판을 달리는 말들 위에서 벌이는 액션씬, 마지막 기차에서 한바탕 사투를 벌이는 액션 등은 나름 백미다. -(흑인 친구와 함께 링컨의 도끼질이 살아있네!!)- 이런 역을 맡은 장신의 젊은 배우 '벤자민 워커'가 젊은 시절의 링컨과 매치되기엔 다소 살이 찐듯 보였으나, 늙어서까지 모습을 보여주는 싱크로율은 어울렸다. -(부인 메리 토드 역할은 미미한 수준)- 그렇다고 고뇌하는 링컨을 기대하긴 힘들다. 정치적 링컨과 헌터로써 링컨을 아우르기엔 런닝타임도 짧고 양쪽 다 두마리 토끼를 잡기엔 역부족. 그나마 몇몇 장면의 액션 스펙타클함이 각인될 뿐, 팩션의 구도로 가져가는 이야기의 힘은 전반적으로 액션에 못 미친다. 그만의 스타일을 견지한 팀버튼이 제작에 참여해 티무르 감독과 호기좋게 나선 영화 '링컨 : 뱀파이어 헌터'. 그 제목처럼 액션에 기댈 수밖에 없는 또 하나의 뱀파이어류 영화로써 그렇게만 놓고 본다면 오락무비로 볼만하다 하겠다. 무슨 여러 말이 필요하겠는가..

언제 한국영화도 이런 류가 한 편 나올만 하지 않을까.. 이른바 "세종대왕 : 구미호 사냥꾼"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6955&mid=18153#t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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