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운 여름의 길목 6월의 극장가 풍경은 한마디로 시원스럽고 스펙타클한 영화들로 포진돼 있다. 잔잔한 드라마 보다는 격정있는 스토리를 담아낸 에로틱 궁중사극 <후궁 : 제왕의 첩>을 비롯해 인류의 기원을 저기 머나먼 우주에서 찾는 신기원적 SF 블록버스터 <프로메테우스> 등, 이미 지난 주에 호기좋게 개봉하며 관객몰이 중이다. 개인적으로 두편 중 '후궁'은 이미 맛을 봤고, '프로메테우스'는 볼 예정.. 어쨌든 6월에도 재미진 영화들이 대거 포진돼 있으니.. 2주차에 접어들면서 어떤 영화들이 나오고 흥미를 끄는지 간단 프리뷰 형식으로 언급해 본다. 뭐, 강호가 개인적으로 챙겨볼 리스트로 봐주시면 되겠다. ~

1. 금의위 : 14검의 비밀 : 오랜만에 만나보는 중국액션 무협영화다. 아니 올해만 해도 쏟아낸 게 솔찮이 된다. 사자성어 비스무리한 '양문여장, 양자탄비, 초한지-천하대전, 용문비갑' 등..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계속 나오지만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도 사실. 이번 영화는 명나라 황실을 지키던 비밀 호위 무사집단 '금의위'를 배경으로 권력암투가 펼쳐지는 무협액션물이다. 정통무협액션의 진수를 견지하고 있는 '견자단' 형님과 '조미' 누님의 조합만으로 끌리는 이 영화.. 앞선 그런 영화들과 무엇이 다를지 주목된다. 하지만 많이 다르지 않을 꺼야.. 그쵸 '즈라더님'.. ㅎ

2. 락 아웃 : 익스트림미션 : 개인적으로 기대되는 영화 중 하나다. 우주괴물과 아니 우주 죄수들과 벌이는 멋진 한판이 펼쳐진다. 가까운 미래에 우주감옥이 있는 그곳에서 죄수들이 탈출하면서 벌어지는 본격 SF 리얼 액션물 <락 아웃 : 익스트림 미션>이다. '테이큰' 제작진과 '뤽 베송'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하며 SF와 리얼 액션이라는 장르를 절묘하게 결합, 사상 그 이상의 스펙타클한 영상미를 보여준다는 것. 주인공 '스노우' 역을 맡은 '가이 피어스'가 오랜만에 강렬하면서도 절제된 액션으로 스크린을 종횡무진 활약한다. 이 중년배우 <킹스스피치>, <돈비어프레이드>, <저스티스> 등 나름 다작을 하면서도 주연급으로 임팩트한 게 없었는데, 어떨지 주목된다. 이런 스노우가 우주 죄수들에게 인질로 잡혀 구해내야 할 인물은 바로 <테이큰>에서 리암니슨의 딸내미로 나온 '매기 그레이스'처자.. 본 영화에서 '에밀리' 역을 맡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굴복하지 않는 섹시한 카리스마를 보여준다니 이 또한 주목된다. 과연 사상 최대의 통제불능 우주감옥이 결국엔 지구로 추락한다는 그 절체절명의 위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해 본다. 나름 재미는 있을 듯 싶다.
3. 더 씽 : '락 아웃'이 SF 액션을 지향한다면 '더 씽'은 SF 스릴러를 표방한다. 남극 대륙을 탐사하는 도중에 발견한 괴이한 외계생명체.. 딱 느낌이 오는 그런 류의 영화다. 82년 <괴물>의 리메이크인지 후속작인지 아니면 프리퀄인지 몰라도, 무더운 여름을 날려줄 시원한 SF 스릴 공포, 그 무언가 씽(Thing)이 다가온다. 과연 그 놈은 어떤 놈일까..

4. 사다코 3D : 과도한 꺽기도를 보이며 우물 속에서 기어나온 그 귀신처자를 아직도 잊을 수 없다면.. 이것은 바로 '사다코'의 부활이다. 노트북을 열지 마라, 어떤 모니터도 쳐다보지 말라며, 끝나지 않은 <링>의 저주가 '사다코' 3D로 부활해 스펙타클한 공포로 관객 앞에 다가온다. 기실 공포물을 못보거나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봐서는 안될 영화 '링' 저주의 완결편 '사다코 3D : 죽음의 동영상'.. 일견 개봉중인 한국공포물 박보영과 주원 주연의 '미확인 동영상'과 궤를 같이 하는 듯 싶긴 한데.. 과연 '링'만큼의 근저에 깔린 공포를 선사할지 주목해 본다. 역시 우물 옆에서 기어나올 때가 임팩트 했었다. ㅎ

6월 달에 개봉하는 한국영화는 조여정의 '후궁'을 시발로 대중적인 영화를 꼽아서 이렇게 4편 정도다. 그런데 후궁을 제외하곤 애석하게도 다 고만고만해 보인다. '여배우들' 이후로 시크한 모습이 아닌, 대인기피증의 소심한 노처녀로 분연한 고현정의 '미쓰 GO'는 어떻게 하다가 범죄에 연류된 노처녀의 좌충우돌 코믹앤션을 다루고 있다. 원톱이긴 해도, 조연급 남자배우들 '고창석 성동일 이문식 유해진'이 대거 포진하며 영화를 뒷받침한다. 얼마나 찰지게 웃기며 재미난 이야기를 펼칠지는 미지수.. 그런데 웬지 싼티(?)나 보이는 건 왜일까.. ;;
'아부의 왕'도 마찬가지 느낌이다. 송새벽이 주연급으로 첫 나선 영화 '아부의 왕'은 아부계의 전설 성동일 통해서 환골탈태해 아부의 모든 것을 선사한다는 코미디다. 사회생활 함에 있어서 살아남기 위해선 아부만큼 중요한 게 없다지만, 영화는 그런 아부를 어떻게 그려낼지 주목된다. 그럼에도 두 배우의 조합임에도 심심해 보이는 건 왜일까.. ;;
그리고 다소 긴 제목의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무슨 의미일까? 우리시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을 테마로 한 솔리드한 드라마 타입의 영화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으나.. 얼추 어떤 기사에서 봤다. '방자전'의 릴리셔스 향단이로 열연했던 '류현경'이 여기서 레즈비언으로 나온다는 파격적 스토리.. 과연 이들에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ㅎ

6월 말로 넘어가면 재미난 외화들이 나름 포진해 있다. 개인적으로 꼽아봐도 이렇게 3편 정도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히로인이자 여전사 '밀라 요보비치'가 나오는 범죄 스릴러물이다. 제목에서 얼핏 알 수 있듯이 영화는 '안면인식장애'를 소재로 하고 있다. 살인현장을 목격하고 도망치다 바다로 떨어진 '애나'는 1주일 뒤 극적으로 의식을 회복하지만 사건 당시 충격으로 사람들의 얼굴을 인식못하며 혼란에 빠지는데.. 이것이 본 영화의 스릴러적 코드다. 눈을 뜨는 순간 모든 얼굴이 뒤바뀌며 자신의 얼굴마저 혼란스러워 하는 그녀에게 닥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여전사 이전에 스릴러물에도 나름 잘 어울리는 '밀라 요보비치'가 나오기에 은근히 끌리는 영화다.

원제목 그대로 가져온 '캐빈 인 더 우즈'는 SF 공포 스릴러 액션을 아우르는 총천연색의 영화다. 줄거리만 놓고 보면.. 기분전환을 위해 인적이 드문 숲으로 여행을 떠난 다섯 명의 친구들. GPS에도 나오지 않는 마을 입구의 ‘돌아가라’는 경고문이 신경 쓰였지만 그들은 숲 속의 외딴 오두막에 도착해 짐을 푼다. 그러던 중 주인을 알 수 없는 기이한 물건들로 가득 찬 지하실을 발견하고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하지만, 오두막에서는 이미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일견 이런 시놉시스만 보면 마치 B급의 슬래셔급 공포물 '데드캠프' 시리즈가 문득 떠오른다. 하지만 영화는 호기좋게 <어벤져스>의 제작군단이 참여하며 퀼리티 있는 SF 공포 스릴러로 안착한다. 토르신 액션배우 '크리스 햄스워드'가 주인공으로 출연해 눈길을 끌며, 모든 예측이 무너질거라 말하는 그 상상의 당당함에 이 영화가 나름 끌리는 요소다. 그런데 웬지 뻔해 보이는 건 왜일까.. 그 오두막 밑에 외계인이 사남..ㅎ

그리고 여러 말이 필요없이,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영원한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이 다시 돌아왔다. 한 여름의 뜨거운 도심 속을 타잔처럼 활보하고 다닐 스파이더맨이 그것도 3D로 포팅돼 나왔다. 기존의 3편까지 인기리에 달려온 주인공을 교체하고 여주도 바뀌는 등 내홍(?)이 있었지만.. 이번에 좀더 이야기적으로도 그렇고 액션너블하고 어메이징한 스파이더맨을 만날 수 있다는 점과 스파이어맨 과거의 이야기를 끄집어 내며 프리퀄로써 전개돼 고뇌하는 스파이더맨을 담고 있다는 전언이다.
어쨌든 진정한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완결편이 될지, 마블사 소속의 슈퍼히어로임에도 '어벤져스'에 출연 못한 그 한을 어떻게 독고다이로 펼쳐낼지.. 영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서 잠깐 조연으로 맛을 본 '앤드류 가필드'가 어떤 모습의 임팩트한 스파이더맨을 선보일지, 6월 말부터 이어질 한여름의 7월 극장가는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남자 아이들의 성화가 벌써부터 보인다. 삼촌과 파파들은 꼭 아이들과 봐줘야 할 영화라는 점.. 방학 시즌이라 더욱 그렇다. ㅎ
스페셜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66823&mid=17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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