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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탈, '주원·신현준' 진정한 각시탈의 형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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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히어로들은 마지막에 대미를 장식하며 멋지게 각인되는 법이다. 물론 처음부터 종횡무진 활약하며 사람들의 환호를 받기도 하지만.. 초반부터 소위 너무 설쳐대면 재미가 없다. 우여곡절도 겪고 좀더 진화되고 변모된 히어로로 나가줘야 제대로 맛이 산다. 여기에다 그 히어로가 어떤 끈으로 이어져 간다면 이것 또한 상당한 주목감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작심하고 론칭된 KBS2 특별기획 수목극 '각시탈'이 그러하다. 우리 고유의 요상한 탈바가지를 쓰고 일본 제국주의 맞서 분연히 일어섰으니.. 그가 바로 일지매 아니 '각시탈' 히어로다. 허영만 화백의 과거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슈퍼히어로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 근원적으로 재밌다. 우리식 히어로라는 점에서 그렇고, 시대배경이 갖은 고초와 핍박을 받던 일제강점기라 더욱 그렇다. 민족애를 기본 먹고 들어간다.

그러면서 가장 궁금한 것은 그런 압제와 폭압에 분연히 일어선 '각시탈'이 누구냐는 거. 친일파 이공의 장례행렬에 불현듯 말을 타고 나타나 '적악여앙'(積惡餘殃, 착한일을 많이 하면 후대에 좋은 일이 생기고, 악한 일을 많이 하면 후대에 나쁜일이 생긴다)이 적힌 표창을 던지며, 일본 순사들을 순식간에 제압해 택견 비스무리한 무술로 나비처럼 날라댕기며, 그는 그렇게 첫회 포문을 나름 임팩트하게 열었다. 조선인 청년이었지만 여타저타해서 일본경찰 앞잡이가 된 이강토(주원)가 각시탈이라 생각했다면 오산.. 그 현장에서 나타난 각시탈을 이를 악물고 잡아들이려는 모습에서 그는 1대 각시탈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2대가 된단 말인가.. 그렇다. 첫번째 각시탈로 활약하는 건 바로 강토의 형 이강산(신현준)이다. 이것 때문에 실시간으로 커뮤니티에 질문 글들이 올라왔고, 그 덧글들을 봐도 이건 자명해졌다. 물론 기사로도 벌써 뜨긴 했지만서도.. 그걸 모아봤다.

- 초반엔 악역이긴 한데 나중에 선역으로 돌아서는
- 각시탈 동생이고 신현준이 나중에 죽으면 이강토가 제2의 각시탈이 되는 스토리일걸요..
- 원작에서 이강토 형이 각시탈이었다 모종의 사연으로 이강토가 이어 받는걸로 기억하는데요
- 겉으론 악역, 속으론 선역 그렇죠.
- 각시탈 예전에 애니매이션 보면 마지막 장면에 자기 형 죽고 이강토가 각시탈 쓰면서 끝났던걸로
- 각시탈의 신현준 원래는 정상인이었는데.. 일본 경찰의 고문으로 기봉으로 변하고 각시탈로 분전..
- 신현준이 각시탈인데..죽고나서 동생인 주원이 대신복수하는 그런류의 드라마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 1대 각시탈의 정체가 밝혀지고 나서 2대 각시탈이 되죠.
- 신현준이 죽고 그걸 주원이 대신 하는 스토리인걸로 압니다...
- 지금 각시탈은 신현준(극중에서 주원 형) 이구요 신현준 죽고 나서 주원이 각시탈 씁니다.
- 각시탈 만화 그대로 가네요. 인터넷 검색해보면 아실 겁니다.

어떻게 느낌이 오시는가.. 아니, 이미 반전 아닌 반전은 모두 나왔다. ㅎ
 



본 드라마의 주인공은 '주원'이다. 하지만 처음부터는 아니다. 그가 각시탈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해번쩍 서해번쩍 각시탈로 활약한 형 이강산의 죽음으로, 그가 제대로 된 각시탈로 변모해 일본 제국을 응징한다는 게 기본 플롯이고 앞으로 전개될 수순이다. 아닌가?! 위의 시놉시스를 보더라도 뼈속까지 조선이었지만.. 일본에게 말을 갈아 탄 이 젊은 청년 앞에 드리워진 숙명은 바로 그런 거다. 그 망할 놈의 각시탈이 모든 걸 훼방놓고 자신을 옥죄지만.. 그 정체가 우리 형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충격파는 다를지다. 종국엔 근원적 형제애로 발현돼 제2의 각시탈로 변모해 앞으로 나갈 판이다. 그래야 주인공이지 않겠는가.. ㅎ

 

그나저나 여주인공 목단이는 조금은 낯선 여배우 진세연.. 그런데 보니, 작년 마봉춘 '짝패'에서 나왔던 그 처자더라는.. 우선 여기 '각시탈'에서 나름 어울려 보인다. '경성판 캔디'라는 설정부터 우선 당차보이고 액션신도 무리없이 소화하는 등, 여배우가 그러니 은근히 반갑다. 대신에 캐릭터가 그래서 그런지, 연기톤이 다소 격앙돼 보이긴 해도 나름 잘 어울린다. 남주인공 주원과는 웬수간이지만.. 이후엔 그런 갈등을 어떻게 봉합하며 또 사랑으로 이어갈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그런데 여기서도 삼각관계로 그려질 공산이 크다. 주원의 친구로 나온 박기웅의 역할 때문인데.. 저 아래의 캐릭터 설명처럼 말이다.

아무튼 각시탈 초반에 나온 1대 정체는 멘발의 기봉이 '신현준'으로 이강토 형 '이강산'이다. 위 캐릭터 설명처럼.. 그는 고종의 망명을 꾀하다 무참히 살해된 아버지를 대신해 집안을 일으킬 요량으로 경성제대 법대에 진학했지만, 독서회 사건에 연루되어 모진 고문 끝에 바보가 된 인물이다. 한마디로 극과극을 달리는 캐릭터인데.. 역시 기봉이를 해서 그런지 바보 연기는 나름 독보적(?)이다. 그런데 각시탈로 활동하는 걸 보면 그 바보짓도 다 연기인 셈. 어쨌든 그는 지금 불혹의 나이에 액션배우로 거듭나는 중이다.  ㅎ

(맨발의 기봉이에서 바보 이강산, 각시탈 이강산으로 3단 변모 중인 '신현준'.. 황장군 때 최고였는데..)

  


해당기사 : http://news.nate.com/view/20120525n20407

이미 촬영 때부터 액션배우로 봐달라고 너스레를 뜬 신현준이다.





그나저나, 본 드라마에서 색다른 반전이라면 일본인 '기무라 슌지' 역에 '박기웅'이 아닐까 싶다. 한마디로 엄친아 제국의 청년으로 자랐지만.. 조선을 아파하고 여인을 사랑하며 그 친구와도 우정을 나누었지만.. 그는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며 다시 제국의 청년으로 조선을 응징하는 선봉에 서지 않을까.. 위 캐릭터 설명처럼 친구 강토가 제2대 각시탈로 활약하는 모습에 미쳐간다고 하지 않는가.. 그냥 커밍아웃 할 것인지.. 박기웅 그 특유의 악마적 본성을 드러내며 '각시탈'에서 임팩트한 연기를 보일 듯 싶다. 멧돌춤에서 일약 이름을 알린 '추노'에서 대박친 그 모습처럼 말이다. 무서운 넘.. ㅎ
 
아무튼 수목극 '각시탈'은 일제강점기 때 항일정신의 중심에서 민초들의 히어로였다는 '각시탈'을 두고 벌이는 본격 액션활극이다. 그 속에서 인간의 존엄이 어떻게 다루지고 무너지는지.. 또 찾아든 사랑과 배신 때문에 얼마나 허망할지, 또 형에 이어서 각시탈로 변모해야 했던 이강토의 고뇌가 어떻게 그려질지 주목된다. 동생과 형이 서로 아끼며 따랐던 그 형제애가 탈바가지로 인해 어떻게 발현이 될지.. 뮤지컬 배우 출신답게 '주원'의 팔색조 매력이 본 각시탈에 잘 녹아들길 기대해 본다. 그렇지만 당분간 신현준이 분한 '각시탈'의 활약을 지켜보자. 기봉이 출세했데이.. '바보엄마'에서도 이상하게 나오더니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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