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팬이라면 알다시피, 지난 주 24일 공중파 3사의 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 '적도의 남자', '더킹 투 하츠'가 끝났다. 출발선도 20부작 기획도 같아 큰 차질없이 보기좋게 수목의 밤10시대를 책임지며 드라마 팬들을 흔들어 놓았다. 이중 '적도남'이 중반 이후 치고 올라오며 인기를 끌었지만, 두 드라마도 만만치 않은 내공을 자랑하며 나름의 인기를 받았다. 아무튼 이런 수목극이 공교롭게도 같이 끝나면서 새로운 드라마 3편이 동시에 출격하게 됐다. 이른바 공중파 드라마 3파전의 양상 '수목대전'이 다시 펼쳐지게 된 것인데.. 참으로 묘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같이 출발하지만 웬지 강약의 구도가 나올 듯한 스멜이 벌써부터 풍기는 듯 하다. 2강 1약, 1강 2약, 아니면 다 3강이나 3약.. 어쨌든 이렇게 3편의 드라마가 론칭됐으니 영화처럼 프리뷰 형식으로 간단히 언급해 본다. 그냥 참고용으로 봐주시면 되겠다. ~
말이 필요없다. 여심은 물론 남심까지도 흔들어 놓는 소지섭 '소간지'의 전격 출연작이다. 2년 만에 드라마 복귀작으로 멜로물에 적합할 것 같은 그가 사이버 수사대원으로 분전해 활약하며 SNS, 인터넷 댓글 등 최근 사회적 이슈에 깊이 있게 접근한 범죄 수사물로 안방극장을 찾아왔다. 그런데 어째 느낌이 지난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를 소재로 한 범죄 스릴러 '싸인'과 비슷해 보인다. 박신양과 김아중 조합으로 시청률 20%를 넘기며 화제를 모은 김은희 작가와 김형식 피디가 다시 호흡을 맞추었다고 하니 '싸인2'라 불려도 무방할 정도. 드라마의 기본 컨셉은 현대인의 일상이 돼버린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위험을 경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래서 다분히 사회적인 메시지가 아닐 수 없는데.. 소지섭이 사이버수사대 경찰 김우현 역으로 나오고 여주인공 유강미 역에 이연희가 맡았는데 다소 네임밸류가 약한 듯 싶다. 아닌가?! 아무튼 내용도 그렇고 색다른 소재를 다루다 보니 마니아적 장르의 사이버 수사물이 효과적으로 어떻게 전달될지 관건이다. 과연 보이지 않는 실체 네트워크 세상에서 벌어지는 그 '유령' 같은 범죄들이 스릴감있게 펼쳐질지 기대해 본다. 아래 영화처럼 나온 드라마 포스터를 보더라도, 역시 소지섭 때문이라도 단박에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사이버세상에 대한 경종을 얼마나 대중적이고 임팩트하게 이끌어낼지 주목하자.
개인적으로 수목극에서 가장 기대되고 닥본할 예정인 '각시탈'이다. 전작 '적도남'에서 채널 바꾸지 않고 그대로 가는 것. 몇차례 예고편을 보더라도 느낌이 오는 드라마로 현대물은 아니다. 여기에 장르 또한 우리에게 친숙한 고전 속 히어로 홍길동이나 일지매 같이 '한국판 슈퍼 히어로물'을 표방한 드라마로서 '각시탈'은 허영만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 1930년대 일본 강점기 때 제국주의 일본에 맞서는 각시탈의 활약을 그린 것으로 한마디로 일제시대판 일지매가 아닐까 싶다. 주인공 '주원'이 스타급이 아닌 아직은 신인급이라 출연진의 중량감이 다소 떨어지는 약점이 있긴 해도, 제작비 100억원이 투입된 화려하고 통쾌한 액션을 선보인다는 전언처럼 스케일이 큰 드라마라는 점에서 볼만하다.
해당 기사 : http://news.nate.com/view/20120523n25312
그러면서 각시탈은 그전부터 요상하게 주목을 끌었다. 바로 주인공 각시탈 역을 두고 여러 스타급 남자 배우들이 고사를 했다는 점이다. 아니, 왜? 이유는 한류에 항일정신이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점에서 거절한 배우들이 뭇매를 맞았다는 전언이다. (위 링크된 기사) 그러면서 이런 배역을 거절한 배우들과 다르게 당당하게(?) 본 역에 도전한 '주원'.. 작년에 영화 '특수본'으로 말아먹은 이미지를 어떻게 되돌릴지 나름 기대가 된다. 과연 한국적 슈퍼히어로 각시탈의 활약이 어떻게 펼쳐지며, 이른바 영웅의 길을 택하면서 목숨 같은 사랑을 버려야 했던 남자 이강토와 그를 지키기 위해 목숨도 불사한 여자 목단(진세연 분)의 애절한 멜로까지 주목해 본다. 강호에게 수목의 닥본은 우선 '각시탈'이다. ㅎ
마지막으로 수목극에 다시 찾아든, 아니 우리네 영원한 드라마적 테마 '로맨틱 코미디'가 또 펼쳐지니 마봉춘의 '아이두 아이두'다. 아이두?! 영어로 'i do' 난 한다. 뭘? 요즈음 유행어로 '했네 했어'가 되남..ㅎ 어쨌든 김하늘과 나름 쌍벽을 이루는 로코퀸 '김선아'가 나오는 로코물로 티겟파워는 여전하다. 이젠 식상할 때도 됐는데 잊을만하면 나오시니 이쪽에선 역시 독보적이다. 앞선 두 드라마와 다르게 그냥 머리를 놔두고 재밌게 보기엔 '로코'만한 것도 없다. (주말극 장동건과 김하늘 주연의 '신사의 품격'처럼..) '아이두' 내용은 베테랑 구두 디자이너 황지안(김선아)이 하룻밤 실수로 말단 직원 박태강(이장우)과 엮이게 되면서 일어나는 좌충우돌 소동을 그린 로코물이다.
이른바 능력 있는 '슈퍼 알파걸' 김선아와 부자를 꿈꾸는 '낭만백수' 이장우가 하룻밤의 실수로 인연의 꼬리를 물며 사건의 사건이 펼쳐지게 되는 사랑스러우면서도 발칙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라는 설명. 뭐.. 안봐도 비디오요, 전형적인 로코물의 수법이다. 소재나 이야기 전개는 물론 요즈음 대세인 연상연하 커플도 그렇고.. 과거 <내 이름은 김삼순>처럼 로코퀸의 명성을 김선아가 다시 찾을지 젊고 잘생긴 동생 '이장우'와 어떤 찰진 호흡과 매력을 보일지 주목된다. 그래서 로코물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기대되는 드라마가 될 터. 개인적으론 이런 건 안 땡기지만.. 또 모르는 게 드라마다. 아니 그러한가..
그럼, 오늘(30일) 밤 10시부터 시작되는 수목극 3편의 정리를 마치면서.. 각자 땡기는 걸로 닥본하시길..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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