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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비, '장근석' 3초 만에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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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자뻑왕자라 불렸던 '장근석', 이 남자가 그런 자부심을 버리고 새로운 사랑법으로 다가와 여심을 흔들고 있다. 그런가? 최근에 론칭된 KBS2 월화 드라마 '사랑비'에서 그의 캐릭터에 대한 화제성 얘기다. 풋풋했던 대학시절 캠퍼스에서 3초 만에 사랑에 빠진 남자, 이 남자를 어떻게 봐야 할까?! 그게 가능한가 싶지만서도.. 분명 첫눈에 삐리리 해 게눈 감추듯 뿅갈 수 있다는 현실에서도 그런 걸 감안한다면 그리 못할 것도 없는 초광속 사랑법이다. 여자든 남자든 이성을 제대로 알기 전, 그 어떤 안에서 끌어져 올라오는 자신도 모르는 도파민의 증가로 이성에게 넘어가는 주체못할 사랑법이다. 그러니 이건 대책이 없다.

그냥 닥치고 사랑 모드로 진입하고 나아가는 탄탄대로만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먼저 고백하기 전, 막역했던 친구에게 뺏길뻔한 상황에서 정신을 차린다. 이 여자를 이렇게 놓치면 되겠는가.. 내 비록 군대 갈 몸이긴 하지만서도, 사랑한다 고백하고 다가서 그녀와의 사랑을 지키려 한다. 그것이 바로 사랑이 불현듯 비를 타고 적셔든 이 남자와 그 여자의 사랑의 시작이다. 그래서 '사랑비'의 그림은 달달하다 못해 참으로 풋풋하다. 70년대를 배경해서 그런지, 영화 속 그림처럼 꽤 신선하게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하며 둘의 연애담을 주목시킨다. 격정이 아닌, 나란히 걸으며 저녁 노을이 지는 개울다리에서 그들은 한폭의 수채화를 완성한다. 



참으로 알흠답고 담백하다. 작금의 격한 사랑법이 야수적 본성을 끄집어 낸다지만, 이런 식의 풋풋함은 달달하다 못해, 우리네 사랑에 대한 근원을 발현시킨다. 그래서 '사랑비'의 사랑은 정공법으로 그려낸다. '사랑은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이 남자의 다소 고리타분해 보일지도 모르는 그런 사랑법은 말과 메모로 통해서 전달되는 아날로그 감성의 극치다. 그래서 그런가, 요즈음 사랑의 표출과는 다르게 조금은 심심해 보이기도 하다. 그게 '사랑비'의 단점이자 또 다른 강점이다. 그런데 여기에도 위기는 있다. 바로 이들의 사랑이 위기에 처해질지도 모르겠다. 사랑하는 여자의 불치병 크리.. 윤아가 각혈을 하는 거 보면 나름 예상되는 그림이다. 훗날에도 결국 이들 사랑은 완성되지 못하는 것일까?

어쨌든 '사랑비' 속 장근석.. 이 젊은 패기의 남자가 한껏 힘을 빼고 수수하고 담백하게 때로는 달달하게 다가서며 사랑을 얘기하고 있다. 그것이 3초 만에 빠져들며 시작된 불꽃 같은 사랑이라지만.. 그 불꽃은 그렇게 활활 타지 못하고 서서히 타 들어가며 지고지순한 사랑의 정점을 향해 달려간다. 다소 심심하고 때꾼해 보이더라도, 3초 만에 다가온 사랑은 그 이상을 향해 나아갈 뿐이다. 그런데 이런 모든 것은 자뻑왕자 장근석의 색다른 발견이기 보다는.. '겨울연가'의 아우라를 갖춘 드라마 연출의 힘이 아닌가 싶다. 그냥 그림만 보고 있어도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가슴이 풋풋해진다. 그게 '사랑비'드라마의 주요 관전 포인트이자 강점이 아닐까? 

이상 3초가 아닌 60초 '사랑비'에 대한 단평이다.
역시 사랑은 비를 타고 불현듯 찾아와야 제맛인가 보다. ~






PS : 그런데 4회 말미에 다시 돌아온 자뻑왕자의 모습은 뭥미?! 서인하는 다중이였나.. 아니다. 2012년 현재, 성장한 서인하(정진영)의 아들 '서준'으로 나왔고, 윤아는 성장한 김윤희(이미숙)의 딸 '하나'로 나오며 둘의 현대식 만남.. 결국 과거 둘의 풋풋함은 없어지는가.. 역시 근석이는 자뻑이 어울린다. 위의 얘기가 무색해지는구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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