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Channel: 시나리오 작업중!
Viewing all articles
Browse latest Browse all 727

'건축학개론' 수업을 듣고 '사랑비'에 젖는다.

$
0
0

지금 인기리에 주목을 받는 두 편의 영화 '건축학개론'과 드라마 '사랑비'는 알게 모르게 닮아있다. 여기에 어떻게 하다 보니, 둘의 제목이 절묘하게 저렇게 연결된다. 두 청춘남녀가 몸담았던 대학 캠퍼스에서 같은 수업을 듣게 되고, 또 우연찮게 마주치며 이들은 가랑비에 옷 젓듯이 사랑이 불현듯 찾아온다. 그것이 첫사랑의 추억으로 발현돼 우리들의 감성을 자극하려 든다. 가히 풋풋하고 산뜻한 봄날이 찾아오긴 했나 보다. 마음을 따스하고 아련하게 적셔줄 한 떨기 사랑꽃잎이 사람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들고 있다. 꾸뤠?

기실 멜로와 로맨스라는 장르가 가지고 있는 저 근원에서 이야기는 시작되고 발현된다. 여자가 남자를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는 이 영원한 테마 앞에서 사랑은 그렇게 갈마들듯 끊임없이 내달린다. 무엇을 탓하고 얘기하겠는가..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삶의 한 단편이자 편린들로 가득찬 사랑에 대한 오마주다. 그런 점에서 영화와 드라마는 끊임없이 사랑에 대해 갈구하며 종용한다.



이미 화제거리로 중심에선 영화 '건축학개론'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9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두 청춘남녀의 풋풋하면서도 담백한 연애담을 담고 있다. 쑥기가 없어 그 여자 서연을 쟁취하는 게 아닌, 사춘기 소년의 홍역을 앓듯 선뜻 다가가지 못한 승민의 사정은 낯설지 않다. 어찌보면 그건 리얼이다. 처음부터 '나쁜남자'를 자처하며 여자에게 다가갈 용자가 어디 있겠는가.. 그런 점에서 건축학개론은 나름의 정공법적인 구애다. 대부분 그렇게 시작을 했듯이 그 어떤 공감대다.



자뻑에서 로맨틱가이로 변신한 '장근석'의 사랑찬가 '사랑비'.. 인기를 끌까?

그것은 '사랑비'도 마찬가지다. 한때 소위 자뻑왕자라 부렸던 장근석의 사랑법도 '건개'의 이제훈과 닮았다. 윤아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주위를 맴돈다. 심지어 자신의 친구에게 그녀를 뺏기기까지 한다. 복고풍으로 내달린 이 예술혼의 순수청년은 혼자 되뇌이고 읊조리며 사랑의 홍역을 3초 만에 만나 삼일천하로 그치며 영원히 가슴에 묻으려 한다. 일기장이 맺어준 연애의 우연, 그렇게 그 우연이 필연으로 또 인연으로 발전될 봄날의 사랑비는 그렇게 그의 가슴을 적신다. 그래서 '사랑비'는 온몸을 애리는 봄비 마냥 사랑의 세레나데를 가뭇없이 울린다. 과연 70년대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써내려간 이들의 사랑 이야기는 완성될 수 있을까? 세월히 한참 흐른 뒤에도...

이렇게 월화 드라마로 새롭게 론칭된 '사랑비'에 대한 단상을 간단히 언급해 봤다. 작금의 인기리에 개봉중인 영화 '건축학개론'도 같이 엮어서 이들을 억지로(?) 끼워 맞추어 봤지만.. 적어도 첫사랑이라는 테마 앞에서 둘은 꽤 닮았고, 주목을 받기에 충분한 소재이자 플롯들이다. 다소 진부하고 느림의 미학으로 다가가는 사랑법이라 지리할 순 있어도, 적어도 표출하는 방식에는 수려한 영상미를 앞세워 전개되는 과정 속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사랑비'는 70년대 복고풍으로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불러 일으키는데 주력했다.

그것이 다소 촌스럽게 보이고 때로는 언발런스해 보여도, 이제는 '자뻑'에서 벗어나 이런 식의 사랑예술을 펼치는 장근석의 모습은 이젠 낯설지가 않다. 가녀린 윤아의 단아한 외모도 한몫하며 그런 분위기에 꽤 어울려 보인다. '건개'에서 보여주었던 '수지'와는 분명 색다른 첫사랑의 순수테마다. 무슨 여러 말이 필요할까.. 자극적이지 않은 사랑법에 대한 첫사랑의 오마주 '사랑비'는 그렇게 봄날의 가랑비 속에서도 한없이 젖어들며 첫사랑의 추억을 만들어간다. '건축학개론'의 승민과 서연처럼.. ~



공홈 : http://www.kbs.co.kr/drama/loverain/index.html

ps : 월화극 경쟁에서 새롭게 올라온 '사랑비'.. 첫 회 시청률은 좋지 않은 편이다. 특히 옆동네 '빛과 그림자'가 워낙 고정팬 확보로 강기태가 사지로 몰린 액션활극으로 변모해 나름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고, 유아인과 신세경 주연의 '패션왕' 병맛 크리에 잠식될지도 모를 일.. 김하늘 누님과 찍었던 '너는 펫'의 이미지에서 한껏 힘을 빼고 센치해진 근석왕자의 리얼한(?) 분발이 필요해 보인다. ~




유익하셨다면 위 아래 추천 버튼은 '비로그인'도 가능합니다.

[#ALLBLET|1163#]


tag :

Viewing all articles
Browse latest Browse all 727

Trending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