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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의 감상적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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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드라마라는 게 각자 취향과 코드에 맞아서 보는 거라면, '수목'의 강자로 떠오르며 시청률 40%를 육박한 '해를 품은 달'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강호의 취향과는 잘 안 맞는 것 같다. 아니 안 맞는 걸 떠나서, 당최 이 드라마에 몰입이 잘 되질 않는다. 왜 그럴까? 나만 이상하게 바라봐서 그럴까? 수목의 밤 시간대가 끝나고 다음날 연애블로거들이 연일 '해품달'에게 쏟아내는 감상평을 보고 있으면, 이 드라마가 그렇게 사람들을 감동의 도가니탕으로 몰고 있는지 의아할 때가 있다. 젊은 김수현의 폭풍 오열 연기로 내 가슴을 적셨다는 다소 손발이 오그라드는 표현부터, 연기력 논란으로 화두에 올랐다가 한가인마저도 이젠 좋다 등.. 거의 호평 일색이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에 강호처럼 적응 못하고 혹평을 쏟아내면 자칫하다가 뭇매를 받으며 블로그가 폭파?될지도 모를 일.. 다만 이 드라마에 호평과 혹평을 떠나서 왜 나와 맞지 않는 것인지 언급하고 싶을 뿐이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되듯이, 사실 이 드라마를 안 보면 그만..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 처음부터 보기 시작한 것이고, 딱히 수목에 '해품달' 말고는 볼게 없다. '부캡'과 '난로'가 모두 시망인지라.. 그냥 틀어만 놓고, 그 감상적 몰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감흥이 안 일어나니 왜 그럴까? 그 자체적 요인을 3가지로 간단히 정리해 봤다. 일부 공감하신 분들이 있다면 감솨.. 아니면 다구리 모드.. ㅎ



1. 웬지 유치하고 이들의 로맨스에 감흥이 일지 않는다.

제목 그대로다. 사실 개인적으로 사극류 드라마를 꽤 좋아한다. 보통 역사물이라 하지만.. 그 속에서 펼쳐지는 궁중내 암투는 물론 남성들의 전유물 같은 전투씬, 아니면 이런 로맨스까지 가리진 않는다. 그런데 '해품달'은 전작의 사극드라마 '공주의 남자''뿌리깊은 나무'와는 비슷한 듯 하면서도 궤적이 다르다 보니, 당최 감흥이 일지 않는다. 그전에 '공남'은 역사라는 팩트 속에서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플롯을 차용해 그린 본격 성인? 사극 로맨스로 인기를 끌었고, 강호는 그런 그림에 열을 토하며 매회 리뷰를 쓰며 애착을 가졌었다. 그런데 여기 '해품달'은 웬지 아이들스럽다는 거.. ;;

한마디로 유치짬뽕 같은 스타일로 이들의 사랑 놀음에 울림이 오질 않는다. 드라마 초반 여진구 군과 김유정 양이 그렇게 쏟아내듯 폭풍 연기를 했다지만.. 그대로 바통을 이은 두 성인 남녀의 모습은 괴리감만 줄 뿐.. 이들이 왜 그토록 애달프게 사랑했고 왜 사랑해야 하는지, 그 당위에 대해서 부족하다 보니, 이들의 그림이 와 닿지를 않는다. 그러니 궁중로맨스를 표방한 드라마에서 로맨스가 그렇게 때꾼하게 보이니, 극에 감정몰입이 되질 않는다. 완벽하고 애절한 성인 로맨스 보다는.. 청소년기 로맨스의 질풍노도처럼 고요 속에서 마냥 외칠 뿐이다.




2. 주인공 김수현의 생김새가 마음에 안 든다. ;;

사실 이런 것 가지고 얘기하는 자체가 유치한 것인데.. 사람 외모를 가지고 판단하는 오류 중 하나.. 배우에게 있어 연기 하나만 보면 되는 것이지, 무슨 생김새를 가지고 왈가왈부한다면 할말이 없다. 그럼에도 강호에게 23살의 젊은 김현수의 모습은 웬지 낯설고 그 생김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전작 '드림하이'를 통해서 뜬 배우라는데.. 다소 날까운 눈매가 웬지 극과 안 어울려 보이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뿜어내기에 부족해 보인다. 물론 지금은 점차 김수현만의 '이훤'으로 완벽 빙의해 연일 호평을 받고 있긴 하지만.. 그것은 아마도 기존의 군주, 왕에서 못 보여주었던 색다른 모습이기에 찾아오는 그 어떤 반가움 때문일지 모른다. 그런 점에서 강호도 일견 동의는 하지만.. 한 번 아니다 싶으면 다시 고쳐서 보기가 힘든 것도 사실. 하지만 아줌씨들의 반응은 가히 김수현에게 폭발적이라는.. 그래서 그렇게 시청률이 높은 건감?! 




3. 뻔한 로맨스에 이야기의 지루함과 진행중인 한가인의 연기력 논란

액받이 무녀와 젊은 군주의 애틋하면서도 절절한 로맨스를 표방한 '해품달'은 말 그대로 판타지 사극 로맨스다. 죽었던 허연우가 다시 무녀 월로 환생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로맨스가 무엇인가? 바로 남녀간의 그 어떤 애틋함과 애절함 속 애상(哀想)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감정이입을 시켜 소위 닭살 돋게 만들어야 하는 게 로맨스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스토리자 이야기다. 물론 이런 류의 이야기들이 거의 대동소이 하다지만.. 하지만 그것을 표출하는 그림에 따라서 그 충격파는 다르게 올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해품달'은 이미 스포일러가 공개된 이야기다.

알다시피 정은궐 작가의 동명의 원작 소설을 따와 만든 것으로, 일견 그 내용과 거의 흡사하다. 물론 원작 소설을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책에 있는 내용을 포팅한 것이라 뻔하다는 얘기가 아니라.. 현재 드라마가 그려지는 양태를 보면 그렇게 기대가 되질 않는다. 월과 이훤이 어떻게 진정 서로를 알며 조우를 할 것인지.. 연우가 죽게 된 사연을 알게 된 이훤의 폭풍 분노가 어떻게 표출될 것이며, 그들이 사랑에 방점을 찍는 과정에서 어떤 파고가 있을지 등, 어느 정도 그림이 그려지는 구도가 나온다. 그렇기에 신선함은 떨어진다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뻔한 로맨스적 플롯에 기대치는 없기 마련이다.

그러면서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아니, 이제는 잠잠해지면서 사라지고 있는 듯한 한가인의 연기력 논란.. 7회 성인 출연자로 교체되면서 한가인은 곧바로 연기력 때문에 뭇매를 맞았고,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보는 것 같은데.. 하지만 강호가 보기엔 아직도 한가인의 연기력은 나아진 게 없어 보인다. 여전히 국어책 읽은 듯한 모습에서 사극에 안 어울리는 대사력과 전달력까지 딸려 당최 허연우 즉, 무녀 월에 집중이 되질 않는다. 본인 스스로도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고, 맨날 말똥그리한 눈망울만 크게 뜰 뿐, 이젠 10년의 경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연기력 보다는 단아한 외모로 연예계를 평정한 그녀기에 이런 처음 도전하는 사극 연기가 무리가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 한가인의 사극 연기를 보고 있으면 탁 달라 붙지 못해서 몰입이 되질 않는다. '공남'에서 문채원이 더 나았다고 생각할 정도니.. ㅎ

아무튼 이렇게 강호가 '해품달'에서 품고 있는 사견을 간단히 3가지로 정리해 봤다. 바로 나만의 '감상적 몰락'이라 할 수 있는데.. 물론 이게 정답도 아니거니와, 지극히 개인적인 평일 뿐이다. 다른 연예 블로거들처럼 호평 일색을 쏟아내기는커녕, 아직도 적응을 못하고, 그냥 틀어만 놓고, 대충 때리다 보니, 더욱 그러할지도 모르겠다. 좀더 각 잡고 감정이입에 스스로 집중한다면 '해품달'이 달리 보일 수 있겠으나.. 이미 그 선은 넘어선 느낌이다. 뭐, 어쩌겠는가.. 이 드라마가 싫으면 안 보면 그만인 것을.. 하지만 국민드라마까지 칭송받는 작금의 '해품달'의 인기 현상을 보고선.. 강호처럼 생각한 이들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냥 끄적여 본 것일 뿐.. 이 드라마의 팬들은 상처(?) 받지 마시길..

'해품달' 분명 볼만한 드라마는 확실.. 하지만 그게 강호랑 안 맞을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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