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개인적으로 '김서형'이라는 배우 하면 그 '맛깔나는 섹스'가 생각난다. 아니, 정확히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이라는 그 영화에서 그녀는 온몸을 던져 '김성수'와 알몸 연애담을 임팩트하게 보여주었다. 벌써 시간이 꽤 지난 영화(2003년작)임에도 이 여배우만 보면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그녀의 그 필모그래피는 하나의 상징이 되버렸다. 아닌가?! 물론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그 악녀 역할도 빼놓을 순 없고.. ;; 아무튼 현재 SBS 월화극 '샐러리맨 초한지'(이하 샐초)에서 맡은 '모가비' 역을 볼 때마다 그 '맛나는 섹스'처럼 거침이 없음을 보게 된다. 무언가 비밀을 간직한 듯, 회장 진시황은 물론 간부급을 넘나들며 유혹의 필살기를 펼치는 걸 보면 더욱 그렇다.
처음이야, 신약 개발 연구원 차우희 역에 '홍수현' 처자가 허당 섹시함과 나름의 코믹으로 매회 인기를 끌었지만.. 극이 중반을 넘어가면서 이제는 그녀, 모가비 즉 '김서형'에게 더 눈길이 간다. 그것은 바로 그녀가 맡은 역할 때문이다. 단순히 진시황의 비서실장 역으로 본다면 큰 오산인 게, 위의 캐릭터 설명에서도 있듯이.. 그녀는 불꽃같은 욕망을 숨기고 있는 무서운(?) 인물이다. 나름 섹쉬한 오피스룩으로 치장한 가면 뒤에 숨겨진 올킬 모드의 '모가비'.. 분명 회장과 간부급을 넘나들며 천하그룹을 집어삼킬 듯 기세로 그녀는 지금 작전 수행중이다. 마치 실제 역사 속 진(秦)나라 말을 임팩트하게 말아드신 역사 속 환관 '조고'를 보듯이, 그녀의 생각과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다.
항우의 아버지가 '최자룡'이라는 사실을 알아내고선, 그가 천하그룹에 본부장까지 올라간 내막에 분명 무언가 음모가 있음을 이미 간파했고, 간부급 장량과 범증 사이에서 물타기를 해 이제는 항우 쪽 라인인 범증을 치명적 매력으로 구워삶으며 진시황의 유언장까지 바꿔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왜냐? 불로장생할 줄 알았던 진시황이 오늘내일 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건강 악화로 시력이 점점 안 좋아지면서 그룹의 후임자로 손녀딸 여치에게 모든 게 넘어가는 걸 막으려는 것인지, 아니면 그것을 도우면서 인터셉터 하려는 것인지 몰라도, 그녀가 펼치는 모종의 양태 등은 요즈음 첩보물의 스파이를 보듯이 나름 아스트랄하다.
그것은 이미 천하그룹내 경쟁이 붙었던 유방과 항우의 대결로 점철된 구도에서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다크호스이기 때문이다. 정말 그녀의 과거 때문에 진시황에게 복수 차원에서 천하그룹을 먹겠다는 심보라면, 이것은 유방과 항우 말고도 또 하나의 경쟁자인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는 범증을 끌어들여 항우를 칠려고 하고 있고, 여치마저 손아귀에 넣을려고 조정자로 나름 코치 중이다. 또한 유방이 번쾌랑 고군분투해 인천공장 살리기에 사활을 걸며 난리부루스를 칠 때, 그녀는 그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신의 한 수'를 놓았다. 바로 진시황을 꼬득여 유방을 벼랑 끝으로 몰아 회사에서 나가게 만드는 등, 모가비는 한마디로 막후 조정자가 아닐 수 없다.
(항우의 책사 범증과 모종의 계획을 수행 중인 모가비.. 그녀에겐 동료란 없다. 오로지...)
'샐초'에서 유독 비밀스런 캐릭터 '모가비', 그녀의 야망과 욕망에 주목하라..
마치 '조고'의 머릿 속에서 승상 '이사'까지 꼬득여 허수아비 '호해'를 차기 권좌에 앉히고, 쿨하게 진나라를 말아드신 것처럼 여기서 모가비도 그 '조고'를 오마주 하듯이, 전방위적으로 야누스를 드러내며 자신의 욕망에 서서히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김서형이 맡은 '모가비' 역이 이 드라마에서 나름 주목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는 천하그룹에서 짤린 후 팽성실업을 만든 유방과 천하그룹의 본부장 항우의 맞대결이야 '초한지' 그 이야기처럼 아니 장기판의 그 게임처럼 재미나게 진행이 되는 상태..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천하그룹을 누가 차지하느냐 혹은 누가 이기느냐의 중요한 기로에서 '모가비'가 중요한 변수이자, 다크호스로 부상해 극적 재미는 물론 나중에는 반전까지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묵과할 수 없음이다.
그렇다면 그녀의 실제 정체는 무엇일까? 알다시피 이 드라마에서는 그 '초한지'에 나오는 그 이름 그대로 차용해 쓰고 있다. 그런데 유일하게 모가비 만이 다르다. 초한지에는 '모가비'라는 이름이 없지 않는가? 실제 '모가비'라는 뜻은 사전식으로 '사당패 또는 산타령패 따위의 우두머리'로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그녀는 어떤 우두머리인가? 즉 '모가비'는 가명인 듯 싶고, 실제 이름은 정말 '조고'나 '이사'.. 아니면 호해 다음에 앉은 황제 '자영'.. 아니면 그 자리에 앉을 뻔한 '부소'나 그의 충신 '몽염'장군 등.. 그녀가 가져갈 실제 이름은 나름 많다. 더군다나 이렇게 막후에서 권력을 조정하는 걸 보면 그녀의 과거까지 궁금해진다. 일설에서는 여치 아빠의 동생이라는 얘기도 있는 등, 분명 진시황과 관련된 라인이 아닐까 싶은데.. 그렇기에 '모가비'야말로 이 드라마의 '핵'이라 할 수 있다.
아무튼 이렇게 확실하고 극에 제대로 녹아든 배우들의 캐릭터 때문에 '샐초'가 꽤 재밌게 진행되며 계속 눈길을 끌고 있다. 시력을 잃어가는 거짓쇼로 천하그룹의 생사를 간보는 중인 진시황, 그 와중에 병맛의 정의파 유방이 세운 팽성실업과 천하그룹내 실력가이 항우의 맞대결은 이제 2라운드로 접어들었고, 두 진영의 모냥빠진 책사 장량과 범증의 곡예스런 활약상, 찌질스럽게 변모한 스파이 한신과 항만 물류계의 풍운아 팽월 조폭, 여기에 세 명의 여자 캐릭터로 안하무인 천방지축 모드에서 요근래 할배가 아픈 걸 보고서 일을 제대로 배우며 철이 든 여치, 여전히 허당 섹시함으로 무장하며 유방을 음지에서 돕고 항우의 비서로 활약중인 차우희..
그리고 이런 모든 걸 올킬하거나 팀킬할려는 만랩의 미스터리한 캐릭터로 활약중인 야망녀 '모가비'까지..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들이다. 그래서 '샐초'가 더욱 재미가 있는 것인데.. 과연 그 이야기의 끝 아니 승자는 누가 될지 기대를 해보면서.. 특히 막후의 조정자이자 숨은 권력자로 활약중인 다크호스 '모가비'의 활약을 끝까지 주목해보자. 무슨 반전이 있을까.. 그래, 이 자리는 내꺼가 될꺼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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