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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웃의 아내, 위기의 크로스 로맨스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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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월화드라마 <네 이웃의 아내>가 요즈음 나름 화제다. 드디어 본격적인 로맨스에 급물살을 타기 시작하며 주목을 끌고 있는 것. 그런데 여기서 로맨스는 십대들의 순수하고 풋풋함도 아닌, 2~30대의 연애의 목적을(?) 위한 로맨스도 아니다. '탐하지 말 것을 탐한' 다소 발칙한 주제어로 위기의 두 부부를 전면에 내세운다. 자신의 배우자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상대편 배우자에게 눈독을 들이는, 이른바 '불륜' 코드가 내재돼 있는 것. 하지만 이들의 불륜은 그렇게 불편하지 않다. 육체적인 선이 아닌, 이웃으로 알고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이끌리는, 정신적으로 동요가 되는 조금한 아슬아슬한 감정들이 주를 이루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어제(4일) 방영된 7화가 그러했다. 지난 주 6회 마무리에서 이어진 시퀀스 중 하나. 광고 대행 업무 차 비지니스 관계로 알게 된 채송하와 민부장은 결국 서로를 안으며 다독거렸다. 광고 PT 입찰 경쟁에서 채팀장에게 내부정보를 흘린 민부장은 사내 감찰을 받으면서 직장 생활 최대 위기를 맞이했고, 채송하 역시 자신 때문에 서로가 궁지로 몰리면서 워킹맘으로 버텨온 그간의 마음들이 심란해졌다. 늦은 저녁, 민부장 차에서 내려 먼 발치에서 안쓰럽게 훔쳐본 송하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일적인 관계로 만나면서 이렇게까지 가고 올 줄이야. 애정을 느끼기도 전에 이미 적과의 동침은 시작된 셈이다.

한편, 송하의 남편 안선규도 마찬가지다. 병원 내에서 심지가 굳은 '착한' 의사로 일해왔지만, 실적을 우선시하는 병원 방침 때문에 자리가 위태로울 지경이다. '마누라성 발기부전'으로 몇 번 굴욕을 맛본 선규는 일하는 아내를 둔 덕분에 다른 게 보이기 시작했다. 가정의 보금자리 집을 지키고 가꿀 줄 아는 음식 솜씨가 좋은 옆집 여자 홍경주에게 끌린 것. 몇 번의 음식을 대접 받고선 눈물까지 흘리며 극찬해 마지 않았다. 자신의 아내에게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자, 조신하고 살림도 잘하는 내조의 여왕 같은 홍경주를 통해서 새로운 감정이 싹트는 지점이다. 과거 레지던트 시절 경주는 간호사였지만 선규는 그녀를 알아 보질 못한다. 경주는 그런 안 선생에게 의도하듯 서서히 접근하고 있다. 왜, 무엇 때문에...

'네 이웃의 아내'는 결혼 17년 차에 찾아온 두 부부의 두근두근 로맨스가 관통하는 이야기다. 아이들도 다 컸고 중년에 들어서기 전, 이젠 서로의 표정만 봐도 다 알 것 같은 부부의 모습들이 그대로 투영된다. 남들에게 말 못할 부부의 은밀한 사생활은 물론, 일상 속에서 어떻게 지내고 충돌하는지 사소한 것까지 담아낸다. 일견 '사랑과 전쟁-부부클리닉'의 리얼 확장판이란 얘기가 나오는 게 아니다. 여기에 자연스럽게 코믹한 상황까지 순간 뿜게 만들고, 미스터리한 사건까지 맥거핀처럼 활용해 그려넣는 특기까지 선보인다. 이런 다양한 장르가 장착된 부부생활 본격탐구 드라마가 기존에 있었는지 묻고 싶을 정도. 소위 "애들은 가라." 식의 리얼 부부생활 탐구가 모토이자, 이 땅의 부부들에게 리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로 볼거리를 매회 선사해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물론 본 드라마의 소재 자체가 백프로 환영받는 건 아니다. 누구는 역시나 흔한 '불륜'이지 않는가, 하며 반문할 수 있다. 제목부터가 어찌 보면 자극적일 수 있는 소지가 있기 때문. 십계명에도 나온 "네 이웃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 했거늘. 현대 사회에선 이건 엄염한 간통 범죄다. 그러나 드라마는 두근거리고 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는 심정으로 두 부부의 크로스 로맨스를 그린다는 방침이다. 소위 '막장' 코드로 점철된 것이 아닌, 부부라면 살면서 한 번쯤 배우자에게 속앓이를 하면서 느꼈을 대비된 감정선을 드라마가 대신해서 보여주는 방식이다. 그렇게 상대편 배우자를 맘에 두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으려는 순간 위기는 찾아온다. 지금 '네 이웃의 아내'는 그 지점의 출발선에 서 있는 것이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이유다.

4인 4색으로 무장한 두 부부의 캐릭터를 선보인 염정아 김유석, 정준호 신은경의 연기는 나무랄 데 없이 대단히 좋다. 캐리어우먼이자 워킹맘의 실체 채송하 역 염정아는 집과 일터에서 고군분투, 그런 아내가 안쓰러워 챙겨주고 싶어도 아내의 얼굴만 보면 그게 안 된다는 착한 의사 김유석,(남의 여자다. 내 여자가 아니다. 다른 여자다ㅋㅋ) 집에선 가부장적으로 아내를 하녀 부리듯 대하는 밖에선 젠틀맨로 통하는 민상식 부장의 정준호, 그리고 가장 미스터리한 인물 홍경주. 남편 민부장에게 고분고분하면서도 서늘한 흉기를 감추고 사는 듯 묘한 기운이 신은경을 통해서 매회 제대로 발산되고 있다. 6화에서 긴 머리를 자르고 단발머리로 턴 힐을 시도한 그녀. 존경해마지 않던 안 선생에게 접근하며 묘한 감정을 품는 동시에, 몰상식한 민상식 남편과 이웃집 여자 채송하에 대한 증오가 언제 폭발할지 모를 일이다. 이 점이 앞으로 '네 이웃의 아내'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터. 물론 그 전에 직장에서 쫓겨날 궁지로 몰린 민부장과 채송하가 어떻게 난관을 헤쳐나가며 서로에게 이끌릴지, 이들 부부에게 닥친 위기의 크로스 로맨스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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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지, 독특한 소재만 돋보인 하우스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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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12시간, 살인은 물론 어떤 범죄도 허용됩니다.”

사상 최저 실업률과 범죄율 단 1%의 미국, 완벽한 모습 뒤엔 매년 단 하루, 12시간동안 살인은 물론 어떤 범죄도 허용되는 ‘퍼지 데이’ 가 있다. 그 날은, 모든 공권력이 무력화되고 오직 폭력과 잔혹한 본능만이 난무한다.  “우린 별 일 없을 거야.”  2022년 3월 21일 퍼지 데이, 제임스(에단 호크)는 가족을 위해 최첨단 보안 시스템을 가동해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한다. 하지만 한 순간의 방심으로 쫓기던 낯선 남자를 집으로 들이면서 끔찍한 ‘퍼지 데이’의 밤이 시작된다. 지금부터 12시간, 제임스 가족은 ‘퍼지 데이’에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주택 보안시스템을 개발해 최고의 실적을 올린 제임스는 '퍼지 데이'를 맞이해 만반에 준비를 갖춘다. 장기를 발휘해 철벽의 방호막으로 집안 곳곳을 철문으로 닫고, 여러 대의 대형 모니터로 바깥을 감시하며 네 식구의 안전을 고대한다. 다음 날 오전 7시까지만 버티면 되기에. 그런데 어느 젊은 흑인 노숙자가 거리를 숨가쁘게 방황하며 살려달라고 외친다. 이걸 제임스의 아들 녀석이 보고서 그만 문을 열어주고 만다. 예기치 못한 사람이 들어오고, 딸의 남친이 제임스를 죽이려 하면서 미로 같은 집안은 순식간에 공포로 휩싸인다. 여기에 흑인을 잡으러 온 사람들이 괴상망측한 가면을 쓴 채, 제임스 집 앞에서 시위를 한다. "어서 그 놈을 내놔라. 내보내지 않으면 당신네 가족 모두를 죽이겠다." 제임스는 흑인을 잡아서 밖으로 보내려 하지만, 아이들과 부인은 반대한다. 급기야 바깥의 무리들은 불도저로 밀어부쳐 집으로 쳐들어와 한바탕 살인의 광기가 벌어진다. 과연 누가 죽고 살았을까. '퍼지 데이'는 그렇게 펼쳐진 것이다.



- 하우스 스릴러의 장기와 소재의 독특성, 중반 이후 밍밍해진 '더 퍼지'  

영화 <더 퍼지>는 상당히 독특하고 발칙한 범죄 스릴러물이다. 현실에서 단죄되는 범죄가 아닌, 범죄가 허용되는 시간이 있다는 가정 하에서 잔혹한 폭력과 살인을 소재로 하고 있다. 현 미국사회의 극악한 범죄율에 대한 단상을 영화적인 기법으로 풀어내며 주목을 끈다. 무방비로 노출된 묻지마식 총기살인과 방화, 각종 폭력이 난무하는 시대에서 가까운 미래 2022년 미국은 범죄와 빈곤, 실업 등 현대사회의 고질병으로부터 완벽하게 벗어난 새로운 나라로 탈바꿈된다. 실업률과 범죄율이 1% 이하의 사상 최저를 기록하며 사람들은 안전하게 살아간다. 그러나 사람들의 억눌린 광기를 풀어준다는 컨셉으로 1년에 딱 한번 살인과 폭력을 허용한다. 그것도 무차별적으로. 그게 바로 '퍼지 데이'다. 12시간 동안 절도, 강도, 강간은 물론이고 살인까지 허용되는 한마디로 ‘무법의 하루’를 보내게 해준다는 것. 전날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이때 범죄를 예방할 경찰서와 소방관, 병원 등 주요 기관들의 업무는 정지되고, 모든 시민들은 어떠한 폭력이나 흉기, 총기에 의한 살상도 허락된다. 언론과 뉴스에선 ‘퍼지 데이’야말로 새로운 미국을 가능하게 한 가장 은혜로운 축복이라고 떠들고 거리는 모든 사람이 숨어버린 광기로 변모한다. 누굴 찾아서 죽이려는 사람들과 함께.

'퍼지'(purge)는 ‘제거, 숙청(하다)’를 뜻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 속에도 직관적으로 '퍼지 데이'로 명명하며, 폭력에 길들여진 사람들의 광기를 '숙청의 날'로 대변해 풀어낸다. 각종 범죄로 점철된 미국사회의 억압되고 폭압적인 군중심리의 발호처럼, 폭력과 살인을 1년에 딱 한 번 허용한다는 기발하고 발칙한 아이디어는 색다른 기운을 불어넣기에 충분하다. 보통의 범죄 스릴러가 아닌, 이런 소재로 인해 살인이 적법화 된다는 자체 부터가 광기로 대변된다. 더군다나 폐쇄된 공간인 하우스에서 죽이거나 살기 위해서 숨고 쫓는 스릴러적 묘미를 살리며 주목을 끈다. 그러나 중반 이후가 별로다. 바깥의 무리들이 나타나 협상(?)하는 단계까지 어느 정도 텐션이 유지되는데, 이들이 짓쳐들어와 벌이는 사투의 현장은 보통의 범죄극과 다르지 않다. 앞서 보여준 디스토피아 세계관처럼 명징된 세태의 비판적인 주제의식을 끝까지 살리지 못하고, 구태의연한 극적 전환으로 앙상한 드라마가 되고 만 것이다. 전작 <살인 소설>에서 호러적 스릴러를 제대로 선보인 '에단 호크'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폭력과 살인이 12시간 허용되는 '퍼지 데이'의 유니크함은 돋보였지만, 뭔가 대단한 반전이 있는 영화도 아니다. 어차피 다음 날 오전 7시면 끝나는 광기의 축제였을 뿐이다. 그런데 영화처럼 그런 날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미국이니까 가능할지도..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00953&mid=21921#tab
 


ps : 정체를 안 드러내는 가면들 중에 이런 가면이 더 오싹하더라. 살인마 할로윈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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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생, 원톱이 된 '탑'의 비장한 액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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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임무 “너하고 니 동생이 여기서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딱 한가지다”
명훈(최승현)
은 남파공작원인 아버지의 누명으로, 여동생 혜인(김유정)과 단 둘만 살아 남아 요덕 수용소에 감금된다. 그곳에서 그는 정찰국 소속 장교 문상철(조성하)에게 동생을 구하려면 남으로 내려가 공작원이 되라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는다.

소년의 운명 “나한테 이러면 안되죠. 시키는 대로 다 했잖아요”
동생을 지키기 위해, 고등학생 강대호로 위장해 어떤 지령도 마다하지 않던 명훈은 동생과 같은 이름에 늘 혼자인 혜인(한예리)을 눈 여겨 보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임무는 위험해져 가고… 동생과 함께 평범하게 살고 싶었을 뿐인 명훈의 꿈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열 아홉, 소년의 약속 <동창생> 

열 아홉살 리명훈은 북의 지령을 받고 남파한 고정간첩(고간) 공작원이다. 아버지의 대를 위해서 누명을 벗기 위해서, 무시무시한 공작원이 될 수밖에 없는 소년은 어린 여동생을 구해야 하는 사명감이 온 몸을 휘감는다. 남한에서 암약중인 고간들과 접촉해 작전 중에 교전을 벌이고 수백억 상당의 달러를 손에 넣어 북한으로 가져와야 하는 임무가 주어진 것. 이와 동시에 고교생 '강대호' 신분으로 낮에는 여동생과 동명이인 남한여고생 '이혜인'과 교제(?)하고, 밤에는 살인병기 '기술자'로 이중생활을 한다. 그렇게 하루 빨리 임무를 마치고 북으로 돌아가 동생을 보기만을 애타게 기다리며 임무를 하나 둘 완수해 간다. 그러나 북에선 연락이 없다. 정찰국 8전단 대좌 문상철이 권력싸움에서 밀리고, 김정일까지 사망하면서 북한 수뇌부의 정권 재편 바람에 휘말리면서 버려진 신세가 된다. 한마디로 중간에 떠버린 낙동강 오리알이 된 리명훈이는 동생 혜인이도 구해야 하고 동창생 혜인이도 구해야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다. 결국, 살인마로 키운 그들에게 총구를 겨누며 온 몸을 불사른 것이다.



1. 최승현 '탑'의 존재감이 돋보인 액션물 : <동창생>은 최승현 원톱으로 활약한 '탑'의 영화라 할 수 있다. 전체 중 8할을 맡을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시작부터 끝까지 스크린을 지배한다. 남파공작원이 돼 임무를 수행하는 살인병기의 모습을 제대로 선보인다. 스타트랙 스타일의 짧은 헤어와 진중한 눈매와 목소리는 서늘한 고뇌의 기운을 느끼게 한다. 이미 아이돌 스타로도 독보적인 아우라를 가진 탑이 스크린에서 제대로 만개하는 모습이 펼쳐진 것. 3년 전 <포화속으로>에선 학도병 분대장 '오장범'으로 활약, 전쟁의 공포 이면에서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동료들의 죽음을 겪으며 불안에 떠는 연약함까지 공존했다면, 이번엔 강한 면모로 돌변해 여동생을 지키기 위해서 어쩔수 없이 남한에 내려와 킬러가 된 북한 소년 리명훈 캐릭터의 층위로 올라선다. 분단과 이념이라는 불가항력 앞에서 철저하게 장르적으로 깔맞춤된 활약이 전면에 펼쳐지며, 남파공작원 임무 수행 과정에서 보여주는 총격씬, 오토바이 추격씬, 격투씬 등이 생생하고 다이내믹한 액션의 쾌감을 선사한다. 그 점이 영화의 장르적 재미이자 최대 볼거리로 기능했다 할 것이다.

2. 장르적 성격은 '은밀하게 위대하게 + 아저씨' : 그래서 진작부터 '동창생'의 장르적 성격은 기존의 전작들과 많이 닮아 있다. 인물 캐릭터가 운명을 거스릴 수 없는 남파공작원이라는 점은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김수현이 보여준 '원류환'과 비슷하다. 지령을 받고 남한에서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과제가 공통분모로 있다. 하지만 리명훈은 원류환처럼 바보로 행세하지 않는다. 도통 입을 열지 않는 진중한 스타일의 눈빛으로 말하는, 낮엔 고교생으로 밤엔 기술자로 활약할 뿐이다. 그런 임무 과정에서 북으로부터 버려지는 코드 또한 '은위'와 닮아 있으며, 종국엔 총구를 그들에게 향한다는 스토리 전개 또한 흡사하다. 여기에 액션의 급은 '은위'보다 상당히 센 편이고, 원빈의 '아저씨'처럼 팔과 손을 쓰는 무술액션이 현란하게 펼쳐진다. 특히 원빈이 여자아이 김새론을 구해야 하는 임무가 관통하고 있었다면, 여기서도 리명훈은 여동생과 동창생 이혜인을 구해야하는 최종 목표가 있다. 그만큼 '동창생'을 통해서 두 영화를 떠올리게 되는 건 당연한 수순일지도. 장르적으로 교통하는 전작들을 통해서 또 다른 액션쾌감을 선사힌 '동창생'은 그런 류에 이름을 올려놓은 것이다.

3. 전반부가 좋고 컽도는 비장미만 남다 : 사실 이 영화도 아쉬운 건 있다. 스토리적으로 북한 내부의 권력싸움이 어떻게 되면서 이 위기의 소년을 궁지에 모는 지, 설정만 있을 뿐 찰지게 전개되지 않는다. 생략 등을 통한 임무만을 제시할 뿐이다. 시대 상황과 북한 내부의 균열로 희생되는 남파공작원의 운명적 비장함을 주목하지만, 왜 비장한지 캐릭터와 스토리가 서로 이입돼 흡수되지 않는다. 다만 전반부에선 그런 분위기가 충만되게 묘사돼 쉴새없이 보여준 기술자의 액션 자체로 표출이 됐다. 그러나 중반부터 여고생 이혜인과 드라마적으로 이야기를 쌓아 올리고 나중에 그녀를 구해야하는 당위는 여동생의 그것과는 묘한 이질감을 선사. 한마디로 임무 완수에 두 여자를 구해야하는 비장미까지 선사한 건 이미지의 낭비로 다가오게 만든다. 전반적으로 남파공작원이 될 수밖에 없는 비장함, 임무 수행에서 오는 비장함, 낯선 환경에서 오는 서투름과 어떤 비장함, 여동생에 대한 그리움과 구해야하는 비장함, 이 모든 걸 아우르는 감성의 비장함까지, 온통 비장함만이 '동창생'에서 관류할 뿐, 핵심적으로 관통하기 보다는 주위를 컽도는 느낌으로 분위기를 지배한다. 그럼에도 '동창생'은 분명 볼만하다. 탑군 최승현이 비로소 배우의 길로 나서는, 그것도 액션영화에서 어떤 존재감을 과시했는지 여실히 보여준 작품으로 부족하지 않다. 앞으로 <타짜2>를 비롯한 굵직한 작품들의 주연급 캐스팅으로, 그의 가능성과 이름값을 증명할지 더욱 주목되고 기대되는 이유다.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95515&mid=21713#t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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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19금 호러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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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장르가 공포물이다. 하지만 단순한 공포가 아니다. 스토리를 품고 있는 잔혹한 호러를 지향한다. 여기에 '섹시' 코드까지 내세워 완전 19금 성인용 미드이기도 하다. 시즌1의 경우, 하우스 공포스릴러로 미국의 전형적인 대저택을 배경으로 한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기묘하고도 괴이한 그러면서도 섹슈얼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미드 팬들에게도 많이 안 알려진 작품이지만, 호러물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한번 쯤 볼만한 미드라 단언하고 싶다. 왜? 그만큼 나름 세니까.. ㅎ  



정신과 의사인 벤 하먼은 아내 비비엔 하먼에게 자신의 제자와 바람피는 모습을 들킨다. 6개월 뒤 가족은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며 보스턴에서 LA로 이사를 가고, 그곳에서 1920년대에 지어진 오래된 저택에 살게된다. 어딘가 비밀스러워 보이는 저택의 거실 벽지 뒤에는 잔혹하고 기이한 그림들이 숨겨져 있고, 집을 둘러싼 이상한 사람들이 하먼 가족들 앞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세 명의 가족은 각자 위험한 욕망에 휩싸이기 시작하는데...

시즌1은 여고생 딸을 둔 어느 부부가 남편의 불륜으로 상처를 입고, 새출발을 위해서 LA의 한적한 어느 대저택으로 이사를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형적인 하우스 공포 스릴러 분위기가 감지되는 구도다. 지하실이 알 수 없는 공포의 근원지다. 1920년대, 외과의사와 부인이 아기를 잃어버리고 실의에 빠진 사연이 근저에 깔려 있다. 이후 그 집을 거쳐간 사람들은 하나 둘 죽어나간다. 일명 귀신들린 집이자, 살인의 집으로 명명된 관광명소(?)까지 뜬 그곳에서 예전에 죽었던 이들이 다시 나타나 이사 온 부부를 위기로 내몬다. 정신과의사인 남편은 늙은 하녀가 커터벨트를 한 섹시한 하녀로 자꾸 보이면서 유혹한다. 큰 딸 여고생은 찌질한 소시오패스 놈과 사랑을 싹틔운다. 그나마 부인이 정상적으로 지내려하지만, 옆집에 사는 엘레강스하고 묘한 기운의 할머니의 출현으로 일이 꼬여만 간다. 급기야 집에 강도가 드는 등 분위기가 안 좋은 걸 알고선 이사를 하려하는데 쉽지가 않다. 부인은 쌍둥이를 임신했고, 그 중 하나는 남편의 씨가 아니다. 갈수록 막장으로 치닫는다. 과연 이들은 그 집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시즌1의 경우, 살인과 시체 훼손 및 유기, 게이와 레즈비언 등, 질퍽한 호러와 섹슈얼이 매회 펼쳐진다. 이른바 죽은자들이 그 집 주위를 맴돌며 이승을 떠나지 못한다는 설정 속에 코드 자체가 센 편이다. 기존에 19금 호러에서 보았던 이미지 샷들이 곳곳에 배어있어 장르적 재미를 충족시킨다. 몰입도도 상당히 좋다. 오프닝 시그널은 이 미드의 성격을 단박에 알려줄 정도다. 어떻게, 궁금하지 않는가. 그럼 함 보시길.



시즌1의 주요 등장인물이 위처럼 소개될 정도로 나름 탄탄한 배역들을 내세운다. 퀼리티는 상당히 좋다. 연출자 '라이언 머피' 또한 내공이 깊으며, 부부로 나온 두 배우의 연기 호흡도 좋다. 둘의 딸로 나온 '타이사 파미가'는 미국의 불온한 10대 청춘을 그대로 투영시켜 보여준다. 특히 옆집 할머니로 나오는 콘스탄스 역에 '제시카 랭'은 드라마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조연이지만, 미친 존재감을 과시. 아카데미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관록의 노장 여배우로서 극중 무게감을 과시한다. 그리고 숨막히는 뒷태를 자랑하는 섹쉬한 하녀 모이라 역까지, 주요 인물들이 매회마다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또 다른 인물들이 개입하면서 대저택을 공포 스릴러 현장으로 변모시킨다. 지하실과 다락방의 공간에서 주로 벌어지는데, 19금 하우스 공포스릴러 미드의 대표작이라 할 만큼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시즌1은 나름 성공적이라 할 만하다. 여러 말이 필요없다. 보면 안다.




시즌2는 1의 연장 선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무대가 바뀌고 새로운 이야기다. 시즌1이 집을 배경으로 했다면, 이번엔 정신병원이 무대다. 이 또한 익숙한 공포적 배경 중 하나다. 대신 현대가 아닌 1960년대가 시대적 배경이다. 제대로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 사각지대에 놓인 음습하고 스산한 브리아클리프 정신병원에서 무섭고도 기이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 (현재 보고 있는 중) 연쇄살인마부터 부모를 잔혹하게 죽인 패륜녀, 취재하러 왔다가 갇혀버린 여기자, 남자의 거시기에 집착하는 성도착증녀 등, 다소 정상이 아닌 인물들이 탈출을 도모한다. 실은 그들은 그렇게 극악한 인물들이 아니라는 설정이 근저에 깔리면서 정신병원을 운영하는 주드 수녀와 그 아래 수녀 두 명이 주인공 격으로 활약한다. 주드 수녀는 시즌1에서 할머니로 나왔던 제시카 랭이, 밑에서 돕는 수녀는 대저택에 오래 전 살았던 그 여자가 맡았다. 시즌2는 이야기는 물론 그림 또한 상당히 센 편이다. 수녀의 감춰진 색기 본능 등의 섹스얼도 그렇고, 오컬트의 엑소시즘은 물론 외계생명체(?) 떡밥도 나오는 등, '호스텔'을 연상시키는 생사람을 죽여서 사지를 절단하고 인육을 먹는 하드고어물에 가까울 정도. 이것을 주관하는 나치 전범의사가 잔혹극 중심에 있는 놈이다. 그만큼 1960년대에 판타지 호러장르라서 가능한, 현재에서 보기 힘든 과거에 있을 법한 이야기가 드라마적으로 표출된 것. 한마디로 억울하게 잡혀왔든, 그 안에서 난리를 치며 하드고어적으로 살육을 하든, 뺑소니 등 불온했던 과거를 가지고 있는 주드 수녀의 멘붕이 계속되는 한, 시즌2에서 보여주는 정신병원은 한마디로 광기의 현장이 될 수밖에 없다. 정신병원 배경으로 19금 갖가지 잔혹호러를 만든다면 이 작품은 나름 회자가 될지도. 여기도 오프닝 시그널이 압도적이다. 혼자 보면 무섭다는.. 



기대하던 시즌3가 현재 절찬리에(?) 방영 중에 있다. 이번엔  마녀가 등장하는 호러물로, 미국 뉴올리언스의 1830년대와 현대를 오가며, 세일럼 출신의 마녀들과 부두교 흑마술의 여왕, 주로 흑인 노예들을 살해했던 연쇄살인마 델핀 라로리 등이 등장해 소름끼치는 이야기들을 전한다. 여기서도 '제시카 랭'은 또 나온다. 이번에 마녀 역인가. 정말 무서운 할매라는.. 아무튼 시즌3도 기대가 되는 가운데, 19금 잔혹호러의 모든 것이라 할만한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를 만나보자. 인간의 상상력이 얼마나 잔혹하게 펼쳐질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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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2, '친구' 향수팔이로 진부한 조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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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내랑 부산 접수할래?” “담배 떨쳐가 우리 아버지 죽이라고 신호 줬다면서예?”

친구 ‘동수’(장동건)의 죽음을 지시한 혐의로 수감된 ‘준석’(유오성). 17년 만에 출소한 그는 몰라보게 달라진 세상과 어느새 조직의 실세로 성장해있는 ‘은기’의 모습에 위기감을 느낀다. ‘준석’은 아버지 ‘철주’(주진모)가 평생을 바쳐 이뤄놓은 조직을 되찾기 위해 흩어져있던 자신의 세력을 다시 모으고, 감옥에서 만나 자신을 아버지처럼 따르는 젊은 피 ‘성훈’(김우빈)을 오른팔로 두게 된다. 친아버지의 얼굴도 모른 채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성훈’은 마치 아버지처럼 자신을 챙겨주는 ‘준석’에게 의지하며 그와 함께 부산을 접수하기 위해 힘쓴다. 그러던 어느 날 ‘성훈’을 찾아온 ‘은기’는 ‘동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성훈’을 혼란에 빠트리는데...

두 남자의 숙명적인 만남! 친구를 잃은 그 날,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시작된다!

'많이 묵었다 아이가' 동수를 죽인 살인 교사 혐의로 17년을 복역하고 나온 준석은 확 달라진 세상 앞에 주춤거린다. 때는 바야흐로 2010년. 조직의 실세로 자리잡은 '은기'의 출현으로 그의 보스 자리는 위태롭다. 보다 못한 준석은 아버지 철주가 평생을 바쳐 이뤄놓은 조직을 되찾기 위해서 서서히 세를 규합해 움직인다. 복역 중에 아이 하나 잘 봐달라는 어느 중년여인(장영남)의 부탁으로 알게 된 쌍똘만이 '성훈'을 오른팔로 둔다. "니 내랑 부산 접수할래?" 점진적으로 은기를 위협한다. 성훈은 마치 아버지처럼 자신을 챙겨주는 준석에게 의지하지만, 크게 속내를 드러내는 스타일은 아니다. 성훈이 애들과 나서서 은기 쪽이 한차례 당하고선, 다시 준석이를 치는 사이, 성훈은 동수의 죽음에 얽힌 사실을 듣게 되면서 큰 혼란에 빠진다. 자신이 동수의 숨겨진 아들이었다는 것. 이젠 어느 쪽에 서서 칼을 겨누어야 할 것인가 고뇌 앞에, 두 남자의 숙명적인 운명은 그렇게 펼쳐진다. 이것이 영화의 엔딩이기도 하다. 과연 성훈은 준석을 어떻게 했을까.



1. 12년 전 '친구' 향수팔이에 기댄 조폭영화 : 곽경택 감독의 <친구>(2001)는 당시 800만을 돌파하는 흥행몰이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영화였다. 한국형 느와르로 향수가 진하게 배어있는 조폭물을 영화적인 색채로 부각시키며, 네 남자의 의리와 배신의 이야기를 폐부를 찌르듯 방점을 찍으며 관객들 뇌리를 각인시켰다. 김광규의 "느그 아버지 뭐하시노?"와 장동건의 "니가 가라. 하와이" "많이 묵었다 아이가" 등, 주옥같은(?) 대사는 아직도 회자될 정도. '친구2'는 그런 인기에 편승한 일종의 향수팔이에 가까운 영화다. 진작에 2편을 만들 생각이었다면, 10년 전에 나왔으면 좋아겠지만, 왜 이제서야 성사돼서 나온 것일까. 어쨌든 아직도 유효한 '친구' 신드롬에 기댄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이점은 바로 티겟파워로 이어진다. '친구2'가 나온다는 소리에 성인남자라면 구미가 당기게 만들기 때문. 그러나 영화는 흔한 조폭영화의 탈을 바꾸지 못하고 그냥 써버렸다. 12년 만에 '친구'를 들고 귀환한 곽경택 감독은 다시 한 번 부활을 꿈꾸었지만 세상은 준석처럼 녹녹치 않았다. 역시 1편 보다 나은 속편이 없다는 속설이 적중한 것인가.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알 것이다.

2. 배우의 조합은 좋지만, 시대를 오가면서 산만 : 배우들 조합은 좋다. 당연 전편에 이어서 유오성이 맡은 준석이 주축이 된다. 12년 전 그 모습 그대로, 세월의 풍파가 있을 법 한데 유오성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여기에 준석은 두 날개를 달았다. 하나는 아버지 철주의 이야기와 청년 똘만이 '성훈'의 부각이다. 준석의 아버지 철주로 회귀해 1960년대 어떻게 조직을 일구고 만들었는지 보여주는 일화는 사설에 가깝다. 영화의 흐름과도 연계가 되지 않는 어떤 사족같은 느낌이다. 주진모가 포스 좋게 나섰지만 이미지 소비로 그친다. 또한 불온한 청춘이 무엇인지, 건들건들하면서 가뜩이나 날카로운 눈매를 매 치켜뜨는 성훈 역에 김우빈도 그림 자체는 좋으나,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 보인다. 그가 친구들과 어떻게 막 지내며 살아왔는지 보여주고 감옥에 가서 준석을 만나 오른팔이 되는 과정 또한 흔한 조폭의 원형이라서 색다른 건 없다. 문제는 세 명의 캐릭터 주축 조합이 시대를 오가며 보여주는 게 전체적으로 산만해 보인다. 흐름도 끊기는 등, 차라리 아버지 철주 얘기를 빼고 다른 쪽에 더 매몰했다면 어땠을까. 부분마다 곽경택 특유의 묘사는 있으나 찰지게 조응하지 못했다는 점. 그게 이 영화의 큰 패착이 아닌가 싶다.

3. '친구'만큼 흥행될까, 시대가 변했다 : 작금의 조폭영화는 사실 크게 환영받지 못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여성 보다는 남성 위주의 영화다 보니, 성비하적에 껄끄러운 장면은 물론, 이들을 미화시킨다는 오명이 아직도 잔존해 있는 등, 뭇매를 맞는다. 그만큼 관객들의 눈이 높아졌다는 반증이다. 한국형 '대부'를 노린 게 아니라면, '친구2'는 조금은 무리수처럼 보인다. 고전미를 가미하며 조폭영화의 원형으로써 향수를 자극한 측면이 있지만, 진부하고 다소 고루해 보인다. 스타일리쉬한 액션이 아닌, 사시미와 야구방망이를 들고 설치면서 지들끼리 난장판을 벌이는 액션은 이젠 재미가 없다.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처럼 무언가 새로운 패러다임이 있어야 하며, <신세계>처럼 때깔이 좋게 스타일리쉬한 맛도 있어야 산다. 여기에 <황해> 같은 스타일로 아예 얽히고설킨 잔혹한 살육전이라면 단박에 이슈로도 뜰 판인데, '친구2'는 액션영화로써 장르적 재미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분기점이 된 원빈의 '아저씨' 때문일지도) 그들만의 뻔한 조폭리그는 이젠 통하지 않는 시대다. '친구'의 속편이기에 연장선에서 그대로 투영시켜 그렸겠지만, 도리어 이게 아전인수가 되고 만 느낌이 짙다. 돌이켜보면 전편 '친구'가 레전드로 영원히 남았음을 이번 속편을 통해서 도리어 확증시킨 꼴이 아니었을까.

본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03271&mid=21746#tab



ps : '친구2'에서 성훈 역 김우빈을 빼놓고선 말이 되지 않는다. 대세남 25살 동년배 이종석과 함께 드라마 <학교 2013>으로 뜬, <신사의 품격>과 최근 <상속자들>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배우다.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정도로 눈매가 매서워서 페이스 자체가 다소 드럽게(?) 생겨먹어 착한 인상이 아니다. 소위 성깔 있다고 얼굴에 써 있을 정도로 반항아 캐릭터인 것. 그런 얼굴의 '살벌함'은 김우빈의 장점이자 매력이 될 수 있다. 때론 위험하게 느껴질 만큼의 카리스마가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발성이 굵직해서 분위기엔 어울리는데 극중에서 사투리가 심해 어떨 땐 대사 전달이 흠?! 어쨌든 순한 꽃미남들이 대세인 가운데, 그만의 존재감으로 무장해 '친구2'를 통해 배우로서 한 획을 그었다 할 수 있다. 원톱은 아니어도, 그의 얼굴에서 풍기는 맛을 그대로 투영시켜 주목을 끌었으니까. 이런 외형적인 캐릭터 조건이 앞으로 어떤 행보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달달한 로맨스는 어려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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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파이브, 친절한 은아씨의 드라마적 복수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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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을 죽일 수만 있다면, 내 심장이라도 뜯어줄게"

살인마로부터 처참히 짓밟히고, 눈 앞에서 사랑하는 가족 마저 잔인하게 잃은 은아(김선아), 몸이 불편한 자신을 대신해 복수를 실행할 다섯 명을 모은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복수!  다섯이 있어야 완성되는 마무리까지 완벽한 계획!  

그녀의 생명과 맞바꾼 핏빛 복수가 시작된다!

행복하게 살던 한 여인의 삶은 송두리째 무너진다. 어느 날 불현듯 찾아든 살인마에게 남편과 딸을 처참하게 잃는다. 자신은 죽다 살아났지만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 신세가 된다. 2년 뒤 고은아는 복수를 꿈꾼다. 생각지 못했던 곳에서 장기거래 소스를 생각해 내고, 자신의 신체 장기를 무기로 네 사람을 끌어모은다. 절박함으로 목숨이 경각에 달린 가족을 보유한 네 사람. 은아는 일대일로 접근해서 몸이 불편한 자신을 대신해 그 놈을 잡아들이지만 헛다리를 짚고 만다. 이제는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본격적으로 이들과 거래를 한다. 다섯 브레인이 모여서 그 놈 잡기에 나선다. 놈의 정보와 위치를 추적, 놈의 얼굴과 동선을 확인해 줄 침투, 파악된 놈을 은아 앞에 묶어 놓을 체포, 그리고 계획이 실행되고 나서 장기를 시술할 의사까지, 네 사람은 각자 위치에서 나름 활약한다. 결국 은아는 그 놈을 잡아들이는 데 성공. 그러나 놈은 도리어 은아를 쫓는다. 살인마와 작업실에서 맞닥뜨린 은아. 과연 그녀의 생명과 맞바꾼 핏빛 복수는 완성될 수 있을까. '더 파이브'의 설계자였던 그녀의 목숨은 어떻게 될 것인가. 살아서 그들에게 장기를 주었을까. 안 주었을까.



1. 원작 '웹툰'의 인기에 편승한 작품인가 : 다음 웹툰에 연재된 '더 파이브'(2011년 4월-10월)는 인기 웹툰 중 하나다. 원작자인 정연식 작가는 이 웹툰의 경우, 영화의 시나리오에서 출발해 웹툰으로 그린 다음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전한다. 그리고 정작가는 자신의 오랜 꿈이기도 했던 영화감독으로 현장을 진두진휘하게 됐다. 소위 이름값 하는 감독이 아닌, 입봉감독으로 관객들과 첫 대면을 한 것이다. 작금에 와서 웹툰이 영화로 리메이크 되는 건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자세히 나열하지 않아도, 수 년 전부터 '강풀'의 대다수의 작품들은 물론, 윤태호의 '이끼'를 비롯해 최근 의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 웹툰의 영화화 러쉬는 계속되고 있다. 웹툰 '더 파이브'도 그런 연장 선에 있다. 그러나 인기에 편승한 작품이라 불린다면, 정작가에게 조금은 억울하지도. 자신이 직접 기획하고 쓰고 그리고 만들어 연출한, 한마디로 1인 다역으로 팔색조 매력을 선보인 것. 그러나 이건 호불호 지점으로 다가온다. 원작자의 의도가 고스란히 들어가 버린, 웹툰의 그림과 거의 동일시된 스크린의 시퀀스 등은 영화의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한다. 사실 결말만 빼면 크게 다르지 않는, 영화적인 매력이 곳곳에 표출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에 매몰된 연출자를 보는 듯 하다. 그 점이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이라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스릴러 이전에 인간에 대한 드라마'라고 말한 아집이 어떻게 보일지를 말이다. 

2. 김선아의 첫 스릴러 스크린 도전은 어떠했나 : 이제는 '로코퀸'으로 불리기도 무색하게 김선아도 이젠 많이 늙었다?! 한때는 잘 나가던 국민삼순이는 이젠 더이상 로코퀸의 자리를 빼앗긴 지 오래. 2005년 삼순이를 기점으로 꾸준히 드라마와 영화에 나왔으나, 대박을 치지 못했다. 김선아는 과거가 화려했던 여배우로 대중은 기억할까. 그런 그녀에게 이번 영화는 생애 열번째 작품이자, 첫 스릴러 도전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촬영 내내 살인마에게 남편과 딸을 잃고 복수를 감행하게 된 여자 고은아로 빙의돼, 심적인 고통을 내내 겪는 감정에 중점을 두면서 힘들어 했다는 전언이다. 계속 휠체어에 앉아 있어야 했고, 숏커트에 화장기 없는 황폐하고 무표정한 얼굴, 그녀의 모습은 충분히 고통받는 여인으로 보이는 데 충분하다. 나쁘지 않다. 다만, 임팩트는 부족하다. 과거 삼순이 때문인지, 김선아 특유의 발성은 잔혹하게 가족을 잃은 침참된 여인의 그것이라 하기엔 모자라 보인다. 그럼에도 자신의 기존 색깔을 버리고 이미지 변신을 꾀한 결기 만큼은 녹아든다. "놈을 죽일 수만 있다면, 내 심장이라도 뜯어줄께"라 말하는, 중반 이후 관객을 향해 독백하듯 내지른 "힘도 없이 혼자서, 겁도 없이, 어디 여자가"라는 대사는 이 영화를 관통하는 사회적 시선의 표출일 것이다.

3. 스릴러 외피에 드라마적인 복수극과 마동석 : 분명 '더 파이브'의 장르는 스릴러 영화다. 그것도 연쇄살인마가 나오는 잔혹한 범죄가 중심에 선 스릴러다. 연쇄살인마는 예술적 심미안을 갖춘 사이코패스 아티스트로 위장한 범인이다. 여기서 경찰서 형사는 무능하게 그려진다. 범인을 잡는 데 전혀 활약하지 않고 쫓고 쫓는 건 다른 사람의 몫이다. '친절한 금자씨'처럼 복수를 직·간접적으로 모의하고 이용하는 한 여자를 중심에 세워 드라마적으로 풀어낸다. 금자가 고통받는 가족들을 대신해 복수를 모의해 실행했다면, 은아는 자신의 고통을 덜기 위해서 또 다른 고통을 받는 사람을 끌어들인 복수란 점에서 금자의 '친절'과는 다를 수 있다. 그날 사고로 인해, 혼자서 할 수 없기에 자신의 장기를 주겠다는 미끼로 네 사람을 끌어들여 핏빛 복수를 펼치는 서사는 공감이 사는 스토리로 표출된다. 다만, 스토리 중심에 선 주변 인물들이 어떻게 고은아와 연을 맺고 나중에는 그녀를 이해하며 그 놈 잡기에 매몰되는 과정의 개연과 몰입이 부족하다. 한정된 런닝타임에서 오는 생략의 묘미가 잘 살지 못했다. 은아는 복수로 인해 절박했을지도 몰라도, 가족의 생명을 구해야하는 다른 네 명의 절박함은 크게 표출되지 않는 등, 캐릭터간 연계된 이야기적인 리얼리티의 부재를 체감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은아가 끌어들인 네 명 중 눈에 뜨는 체포담당 대호 역 '마동석' 만큼은 씬스틸러답게 액션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영화 <이웃사람>에서 살인마 김성균과 매사 부딪히자 욕지거리를 퍼부으며 제대로 패주던 모습을 '더 파이브'에서도 후반부에 볼 수 있다는 점. 속이 시원할 정도로 영화의 색다른 재미 중 하나다. 눈눈이이 식으로..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93727&mid=21790#tab



ps : '더 파이브'에서 원작인 웹툰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웹툰은 다 보고서 영화를 봤다. 그래서 내용부터 결말까지 다 알고 본 케이스다. 특히 원작의 그림과 영화 속 캐릭터 싱크로율은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닮았다. 이야기적으로 웹툰은 초중반이 좋고,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떨어졌다. 특히 결말에 대해선 말들이 많았다. 영화는 그걸 의식했는지, 전개되는 이야기는 원작과 거의 같았지만 결말만 다르게 그리면서 끝냈다. 나쁘지 않다. 어차피 사람이길 포기한 놈에겐 인과응보로써 죽일 놈은 죽어야 한다. 다만 어떻게 영화적으로 제대로 죽여야 하는지가 문제다. 마무리는 웹툰 보다 영화가 더 나은 이유다. 연쇄살인마로 나온 오재욱 역 온주완은 영화 내내 도드라져 보였다. 예술적 심미안을 갖춘 뛰어난 인형작가의 모습을 스타일리쉬하게(?) 보여주었다. 잘 아는 배우는 아니였고, 내겐 <돈의 맛>에서 그 재벌집 아들 윤철과 드라마 <칼과 꽃>에서 보장왕 역으로 기억되는 배우다. 이번 역을 통해서 색다른 기운을 엿보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파괴된 사나이>(2010)에서 "2억이요."를 간드러지게 말한 엄기준이 생각나는 게 왜일까. 온주완은 내가 창조주니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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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 배우들 캐스팅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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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 인기가 심상치 않다. 19년 전 풋풋했던 대학생들이 추억담이 담긴, 팔도의 청춘남녀들이 서울 신촌 하숙집에서 모여서 만드는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 시트콤과 드라마의 절묘한 조화 속에서 시대적 공감과 향수를 자극하며 매회 방송 때마다 주목을 내내 끌고 있다. 이에 '응사'와 관련된 이야기도 많은데, 그중 최근 주연 배우들 캐스팅 비화에 관련된 내용이 있어 그대로 옮긴다. 펌이다.



정우(쓰레기)

신원호 PD는 "저희 작가진들과 저도 모두 영화 '바람'의 광팬이다."
여자들 코드가 아닌데도 작가들이 정말 재밌게 봐서 회의를 하다가도 돌려봤다.
정우를 어디에 쓸지 모르겠는데 일단 찾아오라고 했다. 당시 군대에 있었다.
작년에는 안타깝게도 맞는 캐릭터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딱 이 캐릭터에 맞았다.

; 영화 '바람'을 보지 못했다. 이 참에 한 번 봐야쓰겠구만. 얼마나 대단하길래...

고아라(성나정)

"뒤집어 보고 싶은 친구"
배우로서 입지가 크지않고 작품이 잘 되지 않아 연기가 좋지 않다고 인식되는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유리하다고 생각들었고 뒤집으면 오히려 파급효과가 있을것 같았다.
워낙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 화보를 찍는 여배우 이미지를 깨고 싶어했다.

; 고아라는 이젠 화보배우가 아니다. 예쁘장한 이미지를 깰 수 있는 용기를 제대로 낸 듯 싶다. 

유연석(칠봉이)

제작진이 아직 메이저가 되지 못한 배우들이 함께 메이저가 될만한 작품을 해보자고 믿음을 주셨죠.
외사랑이 아니라 온전하게 사랑을 하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제가 매번 작품 속에서 남의 사랑을 방해하는 역할만 했잖아요.
처음 미팅했을 때 ‘이번에도 방해꾼은 아니죠?’ 라고 물었어요.
다행히 작가님이 누구 하나 악역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죠.
(유연석 인터뷰 中)

; '늑대소년'과 '구가의 서' 이미지를 깬 유연석은 이름처럼 유연하게 변하고 있다.



김성균(삼천포)

삼천포 캐릭터는 김성균 씨가 안 한다고 했으면 사라졌을 캐릭터였다.
김성균 씨가 거절하면 다른 사람을 찾아 캐스팅 하려던 게 아니라 아예 다른 캐릭터를 만들려고 했다.

; 정말 '신의 한 수'가 됐다. 이젠 김성균이 아닌 삼천포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
영화에서 악역과 나쁜 이미지는 가라. 배우는 역시 천의 얼굴로 말한다.

도희(조윤진)

한창 오디션 중이던 '응답하라1994' 였지만 연기경험이 전무한 도희를 출연시키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였을 터. 하지만 '한번만 봐달라'고 애원하는 소속사 측 말에 결국 도희를 만난 신원호PD가 오히려 '보석'을 발견한 듯 만족감을 표현했다.
보자마자 '응칠'의 정은지 씨가 떠올랐다.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을 원했는데 제격이었다

; 짤막한 키와 구성진 전라도 사투리를 쓸 줄 아는 여자아이돌이라니. 윤진이도 신의 한수인 듯.


손호준(해태)

손호준의 입에서 '광주 출신'이라는 얘기가 나오자 신원호PD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곁에 있던 다른 스태프들도 마찬가지. 영화 '바람'에서 능수능란하게 경상도 사투리로 연기를 했던 그가 전라도 출신일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던 것이다. 신PD님이 제게 '이거 한번 전라도 사투리로 읽어보라'며 '응답하라 1997'의 서인국씨 대사를 주시는 거예요. 전라도 사투리로 쭉 읽었죠. 들어보시더니 만족해하시더라고요. 그리고 '해태'가 됐습니다." (손호준 인터뷰 中)

; 경상도와 전라도 사투리를 능수능란하게 구가하는 손호준. 그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바로(빙그레)

오디션장에 딱 들어서는 순간부터 '딱' 느낌이 왔다.
사람 자체의 느낌이 정말 좋고 귀여웠다. 사실 바로 씨를 잘 몰랐기에 '그래 내가 발견했어'라고 좋아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미 유명한 아이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 전형적인 그 시절 범생이 스타일에 제격이다. 아이돌이지만 아이돌스럽지 않은 느낌이 있다.

그나저나 나정의 남편은 누구? 역시 쓰레기 아니면 칠봉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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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 : 캣칭 파이어, 3편을 위한 징검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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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불꽃이 될 거대한 생존전쟁! 살아남아라, 최후의 승자가 모든 것을 바꾼다!

헝거게임의 우승으로 독재국가 ‘판엠’의 절대권력을 위협하는 존재가 된 캣니스(제니퍼 로렌스), 혁명의 불꽃이 된 그녀를 제거하기 위해 캐피톨은 75회 스페셜 헝거게임의 재출전을 강요한다. 역대 최강의 우승자들이 모인 헝거게임에 참가하게 된 캣니스는 판엠의 음모 속에서 적인지 동료인지 알 수 없는 막강한 도전자들과 맞닥뜨린다. 모두의 운명을 걸고 살아남아야 하는 캣니스, 그녀와 함께 혁명의 불꽃이 시작된다.

가까운 미래에 헝거게임으로 나라를 운영하는 독재국가 '판엠'은 축제 중이다. 전년도 대회에서 우승한 여전사 캣니스와 피타. 한 사람만 살아남아야 하는 룰에서 그들은 러브를 완성시키며 살아남아 추앙받는다. 그러나 속내는 그렇지 않다. 독재자 스노우대통령이 이끄는 대로 홍보투어를 하며 시민들을 선동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다. 그러나 이들은 시민들의 희망으로 여겨지고 혁명의 불꽃이 된다. 이에 그녀를 제거하기 위해서 스노우는 새로운 게임메이커를 통해서 제75회 스페셜 헝거게임을 주최한다. 캣니스는 죽기 보다 싫은 그 대회에 다시 나갈 생각에 눈앞이 아찔해진다. 역대 최강의 우승자들이 모인 생존게임에서 살아남아야 할 캣니스. 여기에 적인지 동지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동맹들이 결합하면서 시계섬 숲속에서 벌어지는 살육전은 그렇게 펼쳐진다. 과연 그녀는 이번에도 살아서 돌아올 것인가. 이건 완판을 위한 전초전으로 새로운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 혁명의 여전사로...



-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에 탑재된 '디스토피아' 확장 : 헝거게임은 미래에 생존게임을 벌이게 된 군상들이 사투를 벌이는 판타지 액션 영화다. 1편 판엠의 불꽃(2012)은 그 현장을 리얼하면서도 잔혹하게 그려내 주목을 끈 바 있다. 그것도 10대 아이들을 데리고서. 현재가 아닌 미래 독재국가 '판엠'의 운영방식은 이런 서바이벌 게임을 통해서 시민들을 선동하면서 이끌어 나간다. 독재와 탄압, 폭력은 이들의 기본요소다. 우울하고 암울한 세상에 던져진 비루하고 참혹한 세태가 반영된 '디스토피아' 세계관이 깔려 있는 것. 1편은 이 세계관을 설명하는 데 주력하면서 아이들을 숲속의 사지로 몰면서 서바이벌 액션의 재미를 선사했다. 그런데 이번엔 여기에 주력하지 않는다. 2시간이 넘는 런닝타임 동안 1시간 훌쩍 넘게 드라마로 채운다. 독재국가 '판엠'의 선동의 실체가 무엇이며, 우승자인 캣니스와 피타의 고뇌를 담는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캣니스가 투어하면서 시민들을 선동하고 다시 출전하게 됐을 때 상황에 대한 인식이 주를 이룬다. 그만큼 영화적으로 깔려 있는 세계관의 확장인 셈이다. 그러다 보니 영화 초중반은 루즈할 수도 있다. 중반 이후 돼서야 스페셜 헝거게임에 투입된 이들을 통해서 전편과 같은 액션의 재미를 볼 수 있다. 보다 강력해진 살수인 독안개와 살인 원숭이 공격 등이 볼만하다. 캣니스는 그 속에서 동료들과 고군분투하며 살아남는 데 안간힘을 쓴다. 1편에선 경쟁자들을 죽이는 데 치중했다면, 이번엔 협력해서 게임의 규칙을 역으로 이용해 반기를 드는 모습이 흥미롭다. 바로 시스템과 싸우게 되는 전초전이 되는 것이다. 이 점이 2편의 최대 특징이자 관전 포인트다.

- 제니퍼 로렌스 때문에 볼 수밖에 없는 헝거 시리즈 : 이 영화에 대한 소스를 알고 있는 팬이라면, 굳이 자세히 소개하지 않아도 다 알고 보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원작소설 3편으로 구성된 작품이란 사실을. 그래서 본 2편은 어차피 거쳐가는 속편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본편 자체에 완결성은 떨어지고 어중간한 재미만을 남긴다. 1편이 맛보기를 선사하고, 억압받는 시민과 정부 사이의 본격적인 싸움을 그릴 세 번째 작품 < 헝거게임: 모킹제이 >를 위한 징검다리 같은 작품이란 얘기. 즉 전체 시리즈의 클라이맥스이자 완결인 3편을 예고하고, 새로운 갈등을 제시하는 선에 머물며 진한 아쉬움을 남긴 것. 그럼에도 여주인공 캣니스 역으로 분한 '제니퍼 로렌스' 때문이라도 이 시리즈는 볼 수밖에 없다. 90년생의 신예임에도, <윈터스 본>(2010) 시절부터 재기를 제대로 발휘한 그녀는 로맨틱코미디 <실버라이딩 플레이북>(2012)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이름값하는 여배우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인데, 예쁜 걸 떠나서 의외로 걸쭉한 목소리와 탄탄하면서도 좀 육덕진 몸매, 초록 빛깔의 눈빛이 살아있는 연기력으로 더욱 대성할 마성의 그녀.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로 명명된 헝거게임에서 '캣니스'로 보여준 그녀의 활약이 주목받는 이유다. 흔한 외계 종족 아니면 뱀파이어 등과 싸우는 여전사가 아닌, 혁명의 불타는 소녀 전사로 거듭한 '제니퍼 로렌스. 본격적인 헝거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인 것이다. 3편 '모킹제이'는 파트1,2로 나눠서 2014년과 15년에 개봉 예정이다. 기대하시라..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94170&mid=21788#t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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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시, 시간추적과 밀실 스릴러의 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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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이동 프로젝트 연구원 우석(정재영)은 투자 기업으로부터 프로젝트의 중단을 통보받는다. 연구를 지속하기 위해 지완(최다니엘)을 비롯한 동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영은(김옥빈)과 함께 위험한 테스트 이동을 감행한 우석은 24시간 후인 내일 오전 11시로의 시간 이동에 성공한다. 하지만

사라진 연구원들, 폐허가 된 기지, 누군가의 공격 24시간 후의 내일, 모든 것은 달라져 있다.
유일한 단서인 CCTV를 확보해 현재로 돌아온 우석과 영은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파일을 복구해 감춰진 24시간을 추적하던 중 CCTV 속에서 연구원들의 죽음을 목격한다. 열한시가 다가올수록 CCTV 그대로 죽음이 일어나고 연구소는 폭파의 징후를 보인다. 끝까지 연구를 지속하려는 우석과 그를 말리는 지완과 영은은 숨겨진 시간 속 충격적 사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용의자, 목격자, 살인자. 모두 이 안에 있다!

러시아 거부에게 3년 만기의 시간 이동 프로젝트 지원을 약속 받은 우석은 기한을 한 달 남기고 급해진다. 3년 동안 이뤄놓은 거 없이, 급한 마음에 연구를 계속하기 위해서 시험 타임비행에 나선다. 애제자로 키운 영은을 데리고 24시간 후인 내일 오전 11시로 가는 데 성공한다. 그런데 아뿔사 지저스 크라이스트!! 연구소는 폭발하고 붕괴되는 등 사람들도 보이지 않는다. 자료를 찾다가 괴한에게 살해당할 뻔한 우석은 불안감 속에서 유일한 단서인 CCTV를 확보해 가까스로 현재로 돌아온다. 그런데 파일이 열리지 않는다. 깨어난 영은을 통해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파일을 복구해 감춰진 내일의 그림을 보고 다들 놀란다. 저마다 죽는 장면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다. 이미 연구소도 폐허가 되버리고 바닥은 피투성이에 그곳은 지옥이 되버렸다. 내일을 본 이들의 선택은 단 두가지다. 죽음을 피해 바로 철수해 도망칠 것인가. 예고된 파국에 맞서 원인을 찾아낼 것인가. 당신이라면 어디를 선택하겠는가. '열한시'의 물음은 그렇게 시작된다.



1. 한국 최초 SF 타임스릴러의 탄생 : 한국에서 SF영화는 거의 불모지에 가까운 장르다. 10년 넘게 이런 장르를 관객들은 체험하지 못할 정도로, SF물은 할리우드를 통해서 고유물로 전락한지 오래다. 그도 그럴 것이, 제작비만 해도 수백억원 대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열한시'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서 한국형으로 안착시켰다. 스케일 면에서 아직 할리우드에 미치지 못하긴 해도, 미술과 CG에 12억 원 가량과 타임머신 같은 특수 소품에 8천만원 가량을 쓰는 등, 외견적으로 공을 들였다. 세트의 퀼리티가 다소 떨어져도 그렇다고 허접한 건 아니다. 여기에 SF의 요소 중 하나인 타임머신 소재를 차용하면서 영화적 구현을 위해 과학이론을 대거 등용했다. 아이슈타인 특수 상대성 이론에 따라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연결하는 '웜홀'을 통한 시간 이동을 주장하고, 바닷속에 움푹 팬 지형으로 유난히 푸른빛이 감도는 '블루홀'을 시간 여행에 근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정한다. 그래서 이곳의 배경과 무대는 제한된 공간 심해연구소로 세워진다.(제작비 최소화 차원일지도) 연구소의 외형은 CG고 내부는 위처럼 묘사된다. 이질감은 없지만 궁지로 몰린 한정된 공간은 여기서도 도출된다. 영화 초반에 풀어낸 시간여행 구현 설명은 어찌 보면 크게 어필할 요소는 아니다. 문제는 그런 설정 뒤에 감춰진 또 다른 이야기에 있다. 폐허의 내일을 보고 시간을 추적하며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통해 타임스릴러는 그렇게 탄생된 것이다.

2. 시간추적과 밀실 스릴러의 동종배합 : 열한시는 SF가 섞인 스릴러 장르로써 흔한 타임머신 소재가 차용된 이야기다. 색다른 점은 시간이동을 단순히 가까운 미래를 보고 오는 데 그치지 않고, 폐허가 된 '내일'의 연구소를 다시 살리려는 사투로 몰아간다는 점이다. 철수해서 바로 귀환했다면 얘기는 달라지지만, 우석의 집착 때문에 이들을 사지로 집어넣는 것. 재밌는 건, 맥거핀적 요소로 연구소를 폐허로 만든 이가 인재(人災)일지 모른다는 정보를 흘리며 주목을 끈다. 우석이 시간여행 프로젝트에 집착하는 이유와 아내의 죽음에 얽힌 상관관계. 지완이 연인인 영은을 놓고도 스승인 우석에게 품은 묘한 감정들. 조연 격의 인물들에게 부여된 이기심 등, 갇혀버린 심해연구소에서 군상들 이야기로 변모되는 것이다. 어찌 보면 장대하고 난해한 시간 이동의 구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시간 여행'은 극의 긴장감을 증폭시키는 장치로 활용될 뿐, 살아남아야 할 사투로 귀결돼 한정된 공간에 갇혀버린 밀실 스릴러로 안착된다. 그러다 보니, 미래의 정해진 파국에 맞추면서 인물들의 행동을 편의적으로 시간과 사건에 꿰맞추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것이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강박을 보이며, 왜 상식적인 대비를 하지 못한 것인지 물음을 만들어 버린다. 

3. 나름 절반의 성공이 아닐까 :  열한시는 오랜만에 보는 한국형 SF라 할 만하다. 할리우드 시스템과 비주얼에 익숙한 한국의 관객들에게 성이 안 찰 수도 있겠지만, 분명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엿보인다. <광식이 동생 광태>와 <시라노 연애조작단>을 연출해 로맨틱 코미디 수작을 힛달아 흥행시킨 김현석 감독. 이번엔 장르를 갈아탄 첫 SF 스릴러란 점에서 화제가 된 작품이다. 시간여행 SF 장르 영화임에도, 그만의 컈릭터로 무장한 멜로 코드를 집어 넣으며 이들의 파국을 다루고 있다. 의외로 김옥빈과 최다니엘의 분량은 적었으며, 시간이동 연구에 집착인 보인 우석 역 정재영만이 처음부터 끝까지 고군분투하는 모습으로 내달린다. 과거의 상처가 광기로 터져나오는 과정으로 인해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방식을 가로막는 장르 자체와의 충돌이 중심에 있다. 이것이 묘한 재미를 선사함과 동시에 패러독스로 다가온다. 시간 이동에만 집중돼 있던 시나리오에 '사람' 얘기 넣고 싶었다는 김 감독의 변을 빌리자면, 결국 도덕적 딜레마의 순간에 일단 최선을 다해 볼래, 도망갈래, 이걸 묻는 게 이 영화의 본질이라 말한다. 그 지점이 관객에게 호불호로 다가올 수도 있고 장르적 재미를 충족시키지 못한 한계로 다가올지도. 그럼에도 나름 가능성을 타진한 한국형 SF 스릴러로써 한 단계 나간 건 의미가 깊다 할 것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으니까.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5857&mid=22072#tab



PS : 폐허가 된 내일의 연구소. 모두가 죽었다면 누가 범인일까? 놀라운 건, 열한시에서 '큐브'의 전개와 유사한 점을 보게 된다는 점이다. 수많은 사각형 큐브에 갇혀서 탈출을 도모한 이들. 하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사람들. 과연 열한시도 그랬을까? 아니면 이 규칙을 깼을까? 답은 마지막 엔딩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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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개봉 화제작, 호빗·집으로·용의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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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2013년 12월 연말이다. 극장가는 이에 맞춰 다양한 장르 영화들로 포진돼 관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에 어떤 영화들이 개봉하는지, 날짜별로 모아봤다. 이에 간단한 소개도 곁들인다. 자, 무엇을 볼 것인가.



* 인시디어스 2번째 : 하우스 공포스릴러 장르 영화다. 한 가족에게 들이닥친 오컬트적 기괴한 공포 속에 아이의 저주는 끝나지 않았다. 전편이 의외의 흥행에 성공하면서 '컨저링'을 이을 그것보다 무서운 영화라 공표한다. 동 작품(컨저링)의 '제임스 완' 연출로 진짜 공포가 무엇인지 보여줄 하드고어 피칠갑이 없어도 서늘해지는 인시디어스2. 이번에도 그 집과 가족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 어바웃타임 : 할리우드 로코물의 대표작 <노팅힐>과 <러브 액츄얼리>을 연출한 '리차드 커티스' 감독의 또 다른 로맨스. 일상에서 눈을 돌려 시간여행 소재로 아주 특별한 로맨스를 선보인다. 맥블리라 불리는 '레이첼 맥아담스'와 제2의 휴그랜트 '돔놀 글리슨'이 제대로 앙상블을 보인 남녀 주인공이다. 연인들이라면 손 꼭잡고 보며 강추할 영화. 하지만 솔로에겐 사치인 로코물.. 

* 이스케이프 플랜 : 마술로 전세계를 사기친 '나우 유 씨 미' 제작진이 이번엔 탈옥을 소재로 만든 영화 '이스케이프 플랜'이다. 환갑을 훌쩍 넘은 왕년의 액션스타 실베스터 스탤론과 아놀드 슈왈츠제너거, 두 배우가 동시 출연하면서 화제가 됐다. 탈출 전문가 실베옹이 음모에 빠져 진짜 탈출을 계획하게 되고, 그의 조력자로 아놀드옹이 가세하며 탈옥영화는 극적 재미를 선사한다. 이들의 플랜은 무엇이며 성공할 것인가.


*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 : 여러 말이 필요 없다. 12월 최고 화제작이자 아이들과 함께 볼 가족형 거대 판타지 모험액션 블록버스터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 프리퀄로 1편 <호빗 : 뜻밖의 여정>(2012)은 예상대로 큰 인기를 끌었고, 그 여세를 몰아 2편이 개봉한다. 호빗을 기대한 팬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챙겨볼 영화. '피터 잭슨' 연출작으로 벌써부터 각종 볼거리와 에피소드가 풍성한만큼 외적인 얘기꺼리가 많다. 대표적인 건, 1편의 코믹을 좀 빼고 진중하게 여러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부자간의 드라마도 그린다는 얘기. 특히 엘프족의 아들 레골라스 올랜도 블램이 나온다. 물론 2편이 완결은 아니다. 3편은 내년 개봉 예정이다.

* 집으로 가는 길 : 꼬꼬마 시절의 유승호 주연 영화도 '집으로'였다. 하지만 이건 어른이 집으로 가는 길이고 순탄치 않은 드라마다. 평범한 가정주부가 마약운반책으로 몰려 외국에서 수감돼 고생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2004년에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일종의 기록영화다. 충무로 연기파 톱여배우 전도연이 주인공을 맡아 극단을 오가는 절정의 연기를 선보인다. <오로라 공주>와 <용의자X> 등 특유의 섬세함을 살려낸 여성감독 방은진의 연출작으로, 평범한 주부에게 들이닥친 가슴 먹먹한 여정을 어떻게 그렸을지 한 번 만나보자. "저는 집으로 가고 싶습니다."



* 변호인 : 사회극이다. 일견 정지영 감독의 그런 류를 떠올리게 만드는 '변호인'. 전두환 군사정권이 권력을 휘두르던 1980년대 인권변호사로 변모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주인공 역할을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다해서 단박에 화제를 받았고, 다른 배우도 아니고 송강호가 맡으면서 더욱 주목. 정치색을 드러낸 영화 이전에 시대에 맞선 한 사람에 대한 인간적인 이야기라 보면 될 터. 그러나 어쩔 수 없이 호불호는 갈릴 듯 싶다. 말 안해도..

* 캐치미 : 유쾌한 로맨틱 스릴러 코미디 영화 '캐치미'다. 디카프리오 주연의 '캐치미 이프 유 캔' 외국영화도 있었는데, 이번엔 날 제대로 잡아보라며 전설의 대도로 분한 섹시녀 김아중이 나선다. 프로파일러 범죄분석가로 분한 주원과 호흡을 맞춘 좌충우돌 로맨스 코미디를 선보일 예정. 기실 '7급 공무원'의 느낌이 서려 있는 게, 어떤 꿀재미와 로코를 선사할지 주목되지만 왠지 빤해 보이고 가벼워서 큰 인기를 끌지는 미지수다.

* 앤더스 게임 : 호빗이 고딕을 지향하는 판타지 모험액션 영화라면, 앤더스 게임은 인류의 모든 것을 건 사상 최대의 우주전쟁을 그린 초대형 블록버스터다. SF물로 28년 연속 베스트셀러에 선정됐던 전설적인 원작 <엔더의 게임>을 영화화 한 작품이다. 아바타를 잇는 또 한번의 비주얼 쇼크 혁명을 예고하고 있는 영화란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해리슨 포드와 벤 킹슬리가 극의 무게감을 더하고, 10대 소년 엔더 역에 아서 버터필드가 동심을 전 우주로 펼쳐보이며 10대 관객들까지 포섭할 예정이다. 과연 비주얼 우주혁명은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 기대된다.    


* 용의자 :
개인적으로 12월에 가장 기대하고 있는 영화 '용의자'다. 올초부터 이어져온 '베를린-은밀하게 위대하게-동창생'까지 간첩액션영화 계보에 방점을 찍는 영화 되시겠다. 말이 필요 없다. 기존에 훈남과 코믹을 오가며 '도가니'를 통해선 또다른 가능성을 보인 공유가 이번엔 액션배우로 첫 선을 보인다. 원빈의 '아저씨'를 누를 기세다. 북한의 주체격술과 러시아의 시스테마를 익히며 맨몸의 생생한 액션을 리얼로 보여주며 주인공 지동철 역을 맡았다. 그는 북한 최고의 첩보 요원으로 남파한 공작원. 그러나 역시나 정치권력의 희생양이 되어 적진에서 버려지고 절친한 동료 요원에게 가족마저 잃으면서 복수를 하게 된다는 얘기. 플롯 자체는 역시나 심플하지만, "액션은 드라마를 위해 존재한다" 원신연 감독의 연출의 변이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또 훈남의 공유가 아닌, 액션 카리스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뿜어낸 공유의 색다른 변신만으로 기대된다. 과연 초특급 한국판 '제임스 본'이 될 것인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개봉한다.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93028&mid=22190#t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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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웃의 아내, 엇갈린 애정관계 파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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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에서 조용하게 주목을 끌고 있는 케이블 드라마가 있다. 다소 파격의 제목을 내걸고, 무미건조한 결혼생활에 지친 두 부부가 우연히 같은 아파트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테리한 사건과 네 남녀의 비밀스러운 크로스 로맨스를 그린 JTBC '네 이웃의 아내' 얘기다. 총20화 기획인데 이야기를 푸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2회가 연장되면서 본격 궤도에 올랐다. 이번주는 15-16회가 방영 되었는데, 드라마가 내건 관통하는 플롯인 엇갈린 크로스 로맨스가 점화되고 갈등이 조장되는 지점이었다. 서로의 배우자를 좋아하게 되면서 각자 부부는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엇갈린 애정관계가 모두 드러나며 4인 4색의 부부는 궁지로 몰린 것이다.

민상식(정준호)은 아내 홍경주(신은경)가 결혼 전부터 좋아했던 상대가 바로 안선규(김유석)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안선규 역시 아내 채송하(염정아)가 민상식과 포옹하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채송하가 말한 상대가 민상식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동안 네 사람은 이런 사실을 들킬까봐 드러내지 못하고 조심해 왔지만, 이제는 민낯을 들키고 만 것. 한마디로 루비콘의 강을 건너 버렸다. 되돌릴 수가 없는 상황. 그렇다고 이들이 육체적인 관계까지 간 건 아니다. 민부장과 송하는 그럴 뻔 했지만, 아슬하게 비켜가며 격한 키스 정도였으며, 홍경주와 안선규는 갈대 밭에서 분위기 있는 키스로 과거의 연정을 다시금 품었다. 직관적인 선을 넘지는 않았으나, 서로에게 품는 애정의 강도는 점차 세지고 있다. 민부장은 채송하를 어떻게든 지키려 들면서 그녀의 남자가 되려 했고, 송하는 그럴수록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안선규는 경주의 마력에 점차 빠져들면서, 경주는 남편에게 반기를 들고 선규를 차지하려 드는 모양새다. 급기야 선규는 아내 송하에게 "이혼하자"며 결별을 먼저 선포했다. 의외의 한방이다. 과연 이들 부부는 파국을 맞이할 것인가. '사랑과전쟁-부부클리닉'이라면 이들은 이제부터 4주간 조정기간에 들어갈 것이다. 그 안에 이혼이냐 아니면 다시 제자리냐, 남은 6회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이건 방송 보면서 실시간으로 올린 트윗글이다. 위는 15화, 아래는 16화.  
읽어보면 느낌이 올지다. ㅎ 다음 주 17회도 기대된다.






본 드라마에도 OST가 있는데 이번에 벌써 세번째. 특히 이번에 곡은 초긍정 알파걸 채송하의 테마곡으로, 고단한 삶과 무료해진 부부 관계 속에서 설렘과 새로움으로 찾아 온 첫사랑 같은 감정에 흔들리는 채송하의 맘을 대변하고 있다. 제목은 걸맞게 '울컥'이다. 신예 '지윤'이 불렀는데, 스트링 편곡으로 풍성하고 아름다운 음률을 만들어내며 중년에 찾아 온 설렘을 아름답고 애틋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다. 미중년에 찾아온 사랑은 그렇게 음악과 함께 흐르고 있다.

http://music.naver.com/lyric/index.nhn?trackId=4010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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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배우 '전도연' 절정을 보여준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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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 30일 프랑스 오를리 국제공항, 30대 한국인 주부 마약 운반범으로 검거!
대한민국이 외면한 안타까운 사건이 공개된다!

“저는… 집으로 가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남편과 딸이 세상 전부인 평범한 아내. 여권에 처음 도장이 찍히던 날, 그녀는 프랑스에서 마약범으로 몰려 교도소에 수감된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22시간, 대서양 건너 12,400km 지구 반대편 프랑스 외딴 섬 마르티니크 교도소.. 말도 한마디 통하지 않는 낯선 곳... 그녀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제발.. 제 아내를 돌려 보내주세요.”
사랑하는 아내와 딸이 세상 전부인 평범한 남편. 그는 친구의 배신으로 집과 어렵사리 마련한 가게 그리고 아내마저 잃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가이아나에서 프랑스로 원석을 운반한 아내. 그러나 그것은 마약이었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22시간, 대서양 건너 12,400km 지구 반대편 프랑스 외딴 섬 마르티니크 교도소.. 지도에서도 찾기 힘든 머나먼 곳... 그는 아내를 되찾을 수 있을까?

평범한 한국의 가정주부가 이역만리 타국 땅에서 마약범으로 검거됐다. 남편 종배의 빚보증과 쪼들리고 궁핍한 생활 때문에 급전이 필요했던 주부 송정연. 남편 후배의 꼬득임에 넘어가 몰래 원석만 운반하려다 프랑스 공항에서 그 사단이 난 것이다. (실은 다량의 코카인이었다) 그녀는 바로 체포되고 구금된다. 말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 통역도 없이 감옥에 갇히고 고생문이 열린다. 도망친 후배 놈을 잡아서 피고인 정연은 '마약인지 몰랐다'는 진술만 그에게서 받으면 되지만 이게 쉽게 풀리지 않는다. 주불 한국대사관의 빡칠 정도로 나몰라식 늦장 대응과 한국에서 재판기록이 된 서류 방기로 정연은 심리와 재판도 받지 못한 채 세월만 보낸다. 그런데 수감 16개월 만에 가석방 돼 카리브해 연안 근처에서 보호관찰을 받게 된 그녀. 이때 정연의 사건과 사연이 한국의 고발프로그램에 소개되고 네티즌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드디어 재판을 받는다. 과연 그녀는 그토록 원하고 바라마지 않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보고 싶은 어린 딸과 남편의 품으로 말이다. 



1.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 '집으로 가는 길'은 2004년 평범한 주부 장미정씨가 지인에게 속아 마약을 운반하고 프랑스에서 체포된 뒤 재판도 받지 못하고 파리와 프랑스령 마르티니크에서 2년여간 수감된 실제 사건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당시 장씨는 보석 원석을 운반해주면 400여만원을 준다는 말에 속아 마약을 운반하고 마약범으로 수감 생활을 했다. 이것이 영화의 모티브자 이야기를 관통하는 소재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영화적인 재구성을 통해 한 여자의 고통과 절망, 그리고 어떤 희망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오로라 공주>와 <용의자 X> 등 특유의 차분하고 섬세함을 무기로 여성 감독으로서 필모를 차곡히 쌓고 있는 방은진 감독은, "쇠창살이 있는 곳이 아니라 보고 싶은 가족을 보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이 바로 감옥이다"는 변처럼, 안타까운 사건을 겪게 되는 평범한 주부의 가슴 먹먹한 여정을 담는 데 주력했다. 단순히 모르고 한 짓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 어처구니 없는 사건을 통해서 한 여자의 몸부림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더군다나 자국민을 보호해야 할 한국대사관이 있음에도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끝자락으로 몰리는 정연의 상황과 심정을 보이는 데 주력한다. 바로 대한민국이 외면한 실화는 관객들에게 공개되고 처절했던 '집으로 가는 길'은 그렇게 시작된 것이다.       

2. 민낯과 울먹 '전도연' 절정의 연기력 : 집으로에서 전도연을 빼놓고선 말이 되지 않는다. 한국을 대표하는 칸이 인정한 여배우로 그만의 연기적 아우라를 갖춘 내공은 여전하다. <접속>(1997) 이후, <밀양>과 <하녀>까지 대중들에게 길고도 안정적인 전성기를 아직도 구가하며 사랑 받아온 배우임에 이견은 없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이 역할은 전도연이 아니면 그 어느 여배우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명불허전을 자랑한다. 감금된 수형생활이 영화의 8할을 차지하다 보니까, 그녀의 모습은 완전 민낯에 초췌하고 공포와 절망에 빠져드는 울먹거림으로 스크린을 영유한다. 한마디로 기존 전도연 특유의 웃음끼 있는 표정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생의 끝자락으로 몰린 한 여인네의 모든 걸 담아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객들이 감정이입 할 수 있게, 송정연 캐릭터는 반복된 절망과 고통 속에서 허우적된 것이다. 억울한 마음에 누굴 죽이도록 원망하거나 발악하지 않는다. 그게 더 와닿는 건 왜일까. 함께 남편 종배 역으로 출연한 고수는 분량이 적을 줄 알았는데, 나름 분전했다. '고비드'를 버리고 사람은 좋지만 무기력하게 소박하고 수더분한 아저씨로 분해, 타국의 철창에 갇힌 아내의 구명을 위해서 백방으로 뛰는 남편의 모습을 답답함과 간절함 사이를 오가며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둘의 캐릭터는 소위 '돈 없고 빽 없는 서민'의 초상처럼 대변되며 공감을 자아내는데, 소위 권력과 충돌해 피해자로만 기능한 측면이 없지 않다. 그것이 일방적이더라도 말이다.

3. 사회고발과 가족애 사이의 앙상블 : 그래서 이 영화는 사회고발적인 측면이 농후하다. 관람 후기로 올라오는 말 중에 대다수는 전도연의 사실감 있는 절정의 연기를 꼽고, 또 하나는 주불 한국대사관의 일처리를 꼽는다. 무사안일주의에 빠져서 자국민 보호를 하기는커녕 프랑스에 온 의원나리 일정 챙기느라 바쁘고, 종배의 전화를 무시하기 일쑤에다, 국가공무원과 국고 드립을 치고, 정연의 감방편지를 마약아줌마가 또 보냈다며 읽지도 않고, 한국에서 재판해 넘어온 서류를 결국 방기해 정연이 재판을 받지 못하게 만드는 등, 그들의 작태를 보면 울화가 치미는 게 분명 상존한다. 당연 통역도 붙여주고 백방으로 나섰다면 1년 안에 재판 받고 풀릴 수도 있는 걸 2년 가까이 끈 것이다. 그래서 영화는 이런 측면까지 부각시켜 한국대사관과 외통부를 자국민을 버린 몹쓸 기관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 부분에 있어 과한 연출의 느낌이 들긴 하지만, '도가니'처럼 전체적인 공분을 일으키기엔 사이즈가 작은 느낌이 든다. 입 언저리에서 씨발 욕이 나올지언정, 다함께 격분하기엔 모자르다. 대신 주불 영사 그 놈은 한대 패주고 싶더라는.. 그러나 영화 속 송정연은 이들을 원망하거나 그 앞에서 발악하지 않는다. 수형생활 1년을 훌쩍 넘긴 시점부터 오로지 반복된 절망 앞에서 어린 딸과 남편을 만나 집으로 가고 싶은 절절한 그리움만 남는다. 드디어 재판을 받던 날 "제 가족에게 아내와 엄마를 돌려주세요." 그리고 변변치 않은 불어로 울먹이며 "저는.. 집으로 가고 싶습니다" 말할 때 감정 최고선의 방점을 찍으며 여성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전반적으로 사회고발적인 측면을 드러내고 관류하는 가족애 사이가 묘한 앙상블을 이루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는 그렇게 완성된 것이다. 연출에 있어 깊이가 부족해 보이지만, 전도연이기에 이 모든 걸 상쇄한 영화일 테다.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96961&mid=22173#tab



PS : 영화 속 송정연 수형생활의 일정 그래프다. 처음에 마약범으로 검거돼 구금되고 재판도 없이 다른 교도소로 이송해 고초를 겪은 뒤, 1년이 훌쩍 지나고선 카리브해 연안 근처에서 보호관찰 하에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대기하는 장면까지. 감옥같은 방 구석 한 벽에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한국에서 그곳까지 쭉 선을 긋던 그녀의 멍한 모습은, 이 영화의 모든 걸 설명해주는 게 아니었을까. 그렇게 집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으며 절절했던 것이다. '박하사탕'의 '나, 다시 돌아갈래!" 이후 명대사가 될지 주목된다. "저는 집으로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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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한 인간의 궤적에 관한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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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다섯 번의 공판이 시작된다!

1980년대 초 부산. 빽도 없고, 돈도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 부동산 등기부터 세금 자문까지 남들이 뭐라든 탁월한 사업수완으로 승승장구하며 부산에서 제일 잘나가고 돈 잘 버는 변호사로 이름을 날린다. 10대 건설 기업의 스카우트 제의까지 받으며 전국구 변호사 데뷔를 코 앞에 둔 송변. 하지만 우연히 7년 전 밥값 신세를 지며 정을 쌓은 국밥집 아들 진우(임시완)가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재판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국밥집 아줌마 순애(김영애)의 간절한 부탁을 외면할 수 없어 구치소 면회만이라도 도와주겠다고 나선 송변. 하지만 그곳에서 마주한 진우의 믿지 못할 모습에 충격을 받은 송변은 모두가 회피하기 바빴던 사건의 변호를 맡기로 결심하는데...

“제가 하께요, 변호인. 하겠습니더"

시국에 별 관심이 없는 판사출신의 법조인 송우석은 부산에 내려와 터전을 잡는다. 학연과 지연이 판을 치는 곳에서 고졸 출신으로 가방끈이 짧아 홀로서기를 선언, 돈이나 벌자는 목표하에 수완을 발휘해 부동산 등기 업무로 이름을 알리고, 좀더 확장해 세무변호사로 승승장구한다. 그때마다 고깝게 보는 법조인들이 있지만 10대 건설 기업의 스카우트 제의까지 받으며 전국구 변호사로 이름을 날린다. 전두환 신군부 정권이 들어선 1980년. 시국이 어수선하고 이듬해 각종 데모와 시위 소식이 들려도 우석에겐 남의 일처럼 다가온다. 그런데 자신이 7년 전 밥값 신세를 지며 정을 쌓았던 국밥집 아들 진우가 뜻하지 않은 시국사건에 휘말려 종적을 감춘다. 진우의 어머니 순애는 아들을 살려달라며 애걸한다. 국보법 사건에 휘말리기 싫었으나, 구치소 면회에서 맞닥뜨린 진우의 반병신 모습에 충격을 받은 송변은 법조인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야만에 반기를 들기 시작한다. 모두가 회피하기 바빴던 시국 공안사건에 본격적으로 변호를 맡으며 그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뀐다. 어떻게, "제가 하께요. 변호인. 제가 하겠습니니더." 변호인은 그렇게 시작된 것이다.



1. 1981년 부림사건과 故 노무현 대통령 : 영화 '변호인'은 현대사의 굴곡을 다룬 일종의 사회극으로 기능한다. 신군부 정권이 들어선 1980년대 초 각종 데모와 시위가 난무하던 그때. 80년 5월 광주민주화 운동 이후, 81년 서울지역 학림사건에 이어 부산까지 접수하라는 상부의 지시로 그곳에서도 학림사건이 터졌으니, 이른바 '부림사건'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로 대신한다.

1981년 7월 서울지역 대학생 모임을 반국가단체로 몰아 무더기로 구속했으니, 이른바 ‘학림사건(學林事件)’이다. 같은 해 9월 부산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부산의 학림사건, ‘부림사건(釜林事件)’이다. 부산지검 공안 책임자 최병국 검사의 지휘에 따라 공안 당국은 사회과학 독서 모임의 학생, 교사, 회사원 등 22명을 ‘정부 전복을 꾀했다’는 이유로 1981년 6월부터 다음해까지 잇따라 영장 없이 체포해 20일~63일간 불법 감금, 고문하고 기소했다. “관련 피고인들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뒤엎고 사회주의와 공산주의국가를 건설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의식화 교육을 되풀이하고 학원 시위를 주동했다는 이유로 구속됐다.” 경향신문(1982. 10. 27)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에서는 “구속자 대부분 1979년 이흥록 변호사가 만든 부산양서조합 회원들이었다”고 전한다. “개업식 축하모임, 돌잔치, 송년회를 한 것이 모두 집회로 규정됐고 계엄법, 국가보안법, 집시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이들이 실제로 한 일은 독서 모임을 하면서 자기들끼리 정부를 비판한 것이 전부였다.” <운명이다> 中 무고한 이들은 고문을 통해 공산주의자로 조작됐다. 1998년 발간된 <부산민주운동사>에 따르면 물고문, 통닭구이, 몽둥이 구타는 예사였고, 생판 남남끼리도 경찰의 각본 속에서 공범으로 둔갑했다. 부산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이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때 첫 인권 변호를 맡은 것을 계기로 인권 전문 변호사의 길에 들어섰다. 후일 그는 부림사건을 “삶을 바꿔놓은 사건”이라고 회고했다. 
 
이것이 영화 변호인의 모티브다. 실제 있었던 시국 공안사건 '부림사건'과 그 사건에 개입해 변호를 맡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하 노통)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나 노통의 일대기를 오롯이 담아내는 데 주력하지 않는 '드라마'에 있다. 이른바 속물 변호사 송우석이 어떻게 변모해 인권변호사로 길을 걷게 됐는지 초점을 맞춘다. 러닝타임 2시간에 반은 돈을 버는 변호사로, 뒤엔 인권을 지키는 변호사로 그려지는 데, 그 과정의 추이가 충분히 공감가게 몰입을 선사한다. 속물이라지만 돈에 환장하는 게 아닌, 나름 인간적인 면을 지닌 인물이 진정 사람을 구하는 일을 하게 된 드라마로 천착된 것이다. 이것이 노통의 오마주에 대한 환기라 할지라도 그 색깔은 짙지 않고, 도리어 법조인으로서 책무와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그것이 변호인의 메시지일 테다.

2. '설국열차'&'관상'에 이어 방점 찍은 '송강호' : 올해만 벌써 설국열차와 관상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던 충무로의 대표 흥행배우 송강호는 올해가 뜻깊을지도. SF와 사극에서 현대사를 다룬 시대극까지 그만의 아우라를 뽐내며 변호인으로서 방점을 찍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인공 송우석 변호사 역을 맡으며 속물이지만 웃음 코드를 장착한 인간적인 면모를 과시하고, 인권변호사로 변모해 누구보다 진중하게 변호를 할 땐, 그 옛날 '넘버3'의 조연이 맞나 싶을 정도다. 이후 수많은 작품을 통해서 조폭과 형사, 킬러와 뱀파이어 신부 등 다양한 캐릭터를 변주한 송강호는 변호인에서 원톱으로서 활약한다. 그러다 보니, 송우석의 동선에만 초점을 맞춰져 그 주변인물의 묘사에 깊이가 떨어진다. 송변의 아내는 평면적이고 사무장 역 오달수는 잠잠하게 코믹 때문에 있는 것 같고, 의식있는 사회부 신문기자로 나선 이성민의 울분은 생뚱맞은 게 있다. 그러나 국밥집 순애와 진우 모자는 극 전개상 의미가 잘 부여됐다. 특히 진우 역을 맡은 임시완이 그들에게 끌려가 팬티차림에 갖은 고문을 당하는 두 차례의 씬은 놀라울 정도. 첫 접견 때 송변을 보고 "제가 잘못했습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하며 홀린 듯 미친 놈처럼 쏟아내는 언사는 임팩트한 장면 중 하나다. 그럼에도 송강호를 빼놓고선 변호인은 성립되지 않는다. 중반 이후 다섯 차례 공판이 벌어지는 법정씬도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등, 그만이 보여준 사실적 연기는 일종의 울림까지 제공한다. 앞선 두 영화에서 보여주지 못한, 진지한 모습의 송강호를 변호인을 통해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3. 한 인간의 궤적에 관한 인생드라마 : 송우석 변호사에 포커스를 맞춘 이야기는 일종의 인생드라마다. 실제 부림사건과 노통을 모티브로 했지만, 영화에선 그 사건을 직접 지칭하지 않고 다르게 부른다. 그래서 노무현에 대한 서사라긴 보단 개인의 각성과 성장담 같은 구도다. 처음부터 법조계에서 신망받는 변호사가 아닌, 돈을 쫒는 속물변호사에서 인권변호사로 변모된 과정 속에 심리 변화는 간단명료하다. 성취감과 허탈함, 소외감과 분노, 미안함과 사명감, 그리고 마지막에 작은 승리까지, 한 인물이 걸어온 발자취를 두 시간 안에서 시대정신과 맞물리게 그린 장기가 돋보인다. 그만큼 영화가 내건 인물의 서사에 초점을 맞추며 삶의 궤적에 관한 이야기를 몰입좋게 다룬 것. 혹여 현대사를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나 '26년'과 궤를 같이 하는 것 같지만, 시대의 암울이 들어가 있더라도 변호인은 다르다. 특정인의 삶을 모티브로 삼았지만, 주인공은 그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다른 인물로 그릴 수도 있다. 그만큼 1980년대의 첨예한 시대에서 가장 구체적이고 보편적인 모습으로 나선 한 남자의 인생드라마는 그렇게 완성된다. 그런 의미로 다가서고 본다면, 영화 '변호인'은 말 그대로 깊고 의미있게 다가 올 것이다. NEW의 안목이 이번에도 통할지 주목됨과 동시에..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01901&mid=22143#tab



PS : 변호인이 어찌 보면 송강호의 영화라 할 수 있지만, 눈에 띄는 인물 중 차동영 역에 곽도원이 있다. 그는 공안검사와 협작해 부림사건의 고문경찰로 나온 일종의 안타고니스트다. '범전'에서 보여준 검사의 이미지는 장난이었다. 곽도원 특유의 무서운 눈빛과 말투는 고문실과 법정을 뒤흔든다. 그전에 "니들이 애국을 알아" 식으로 송변을 한차례 패주는 등 포스를 자아낸다. 그렇다고 차동영을 비롯한 검사나 판사를 사회악처럼 악역으로 그리는 건 아니다. 그들이 믿는 건 오로지 '국가'고 송변은 '국민'이다. 다섯 번의 공판 중에 증인으로 채택된 차동영과 송변의 심리 변론은 법정씬 중 압권이다. 차동영이 반말투에 호기롭게 국보법을 더 공부하라며 국가를 운운할 때, 송변이 헌법 제1조 2항을 언급한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 사자후는 그렇게 쏟아진다. 이게 바로 변호인의 '머니 숏'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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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 롤러코스터 모험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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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역사상 가장 치열한 최강의 전쟁이 시작된다!

사나운 용 스마우그가 빼앗아간 동쪽의 ‘외로운 산’ 에레보르 왕국을 되찾기 위해 뜻하지 않은 여정을 떠나게 된 호빗 ‘빌보 배긴스’와 ‘간달프’, 난쟁이족 왕족의 후예 ‘소린’이 이끄는 13명의 난쟁이족. ‘레골라스’와 그의 파트너 ‘타우리엘’이 속해있는 엘프족의 합세로 더욱 강해진 원정대는 외로운 산으로 가는 길에 어둠의 숲에서 모습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베오른과 거대한 거미떼를 만나고, 난쟁이들에게 적대적인 엘프족에게 잡혔다가 도망쳐 호수마을을 지나는 등 다양한 모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에레보르의 외로운 산에 거의 다다랐을 때, 그들이 지금껏 만났던 그 어떤 존재보다도 위험하고 모두의 용기와 우정, 지혜의 한계를 시험에 들게 한 용 스마우그와 맞닥뜨리게 되는데…



1편의 뜻밖의 여정과 모험은 계속된다 - 호빗 시리즈는 잘 알다시피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연출한 '피터 잭슨'표 액션 판타지 어드벤쳐 영화다. 70여 년 전 J.R.R 톨킨이 썼던 아동용 원작소설이, 그를 만나면서 프리퀄로써 세계관은 더 확장되고 진화된다. 이번에 개봉한 스마우그의 폐허는 2012년 12월에 개봉한 1편 '뜻밖의 여정'의 연장 선에 있다. 사실 긴 스토리는 아니다. 간단하게 호빗족 빌보가 할배 간달프 꼬임에 넘어가 왕국을 잃어버린 난쟁이들과 어쩔 수 없이 마지못해 떠나게 된 모험의 대서사시. 산 넘고 물 건너 이런 저런 고생담은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사악한 용 스마우그에게 빼앗긴 왕국을 찾으러 떠난 모험은 그렇게 펼쳐진 것이다. (스포함)

호빗 시리즈를 바라볼 때 기대하는 건, 다른 데 있지 않다. 반지의 제왕처럼 모험과 액션이 얼마나 볼거리로 기능하며 주목을 끄느냐에 있다.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 위명에 걸맞은 그림을 얼마나 뽑아내느냐 달려 있는 것. 일단은 1편에 비해서 모험은 다소 아기자기한 측면이 있다. 대규모 전투씬이 있다거나 스케일이 큰 건 아니다. 못생기고 포악한 오크족의 끊임없는 추격이 있고, 미로 같은 숲속에서 거미떼를 만나고, 엘프족에게 잡혔다가 술통을 타고 래프팅을 하면서 탈출, 이후 호수마을에 들어가 인간들과 합세해 외로운 산에 들어가고, 하이라이트로 말많고 심리전에 강한 중후한 목소리로 위장한 '베네딕트 컴버배치' 스마우그를 만나면서 숨바꼭질 놀이까지. 전반적으로 한정된 공간과 인력으로 보여주는 액션에 치중한다. 그만큼 160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 동안 쉼 없는 모험을 보여주지만, 그 어떤 긴장과 스릴의 박진감을 주기엔 부족해 보인다. 1편에 비해서 캐릭터가 추가되면서 이야기의 서사는 나름 주목을 끌지만 요상한 루즈함마저 안긴다. 엘프족 레골라스의 귀환과 타우리엘 가세, 인간 종족 바르드가 추가돼 엘프와 난쟁이 종족 사이에서 묘한 충돌을 주지만 팽팽한 맛은 없다. 마지막 3편을 위한 전초전에 지나지 않은 느낌이다. 결국 빌보와 난쟁이들이 스마우그에 맞서는 전략적이고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숨바꼭질 놀이의 반복적인 액션이 3편의 포석을 깐다. 이른바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격으로 호수마을로 진격하는 스마우그. 그걸 보고 황망하고 다급한 표정으로  빌보는 외친다. "대체 우리가 무슨 짓을 한 거지" 그러게 말이다. 니들 때문에 호수마을은 쑥대밭이 될 터. 이에 바르드가 전면에 나서고 소린과 엘프족과 충돌하며 액션에 방점을 찍을 테다. 그렇게 이들의 롤러코스터 모험은 계속될 것이다. 언제? 내년 이 맘 때..

스페셜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4566&mid=22013#tab



빼앗긴 왕국을 되찾게다는 집념과 야심이 더욱 강해지는 '소린'.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 '리처드 아미티지'만의 눈빛이 살아있는, 원정대의 리더이자 난쟁이 종족의 왕위 계승자다. 고독을 즐기는 난쟁이 중의 상남자로 위엄과 리더십을 겸비하지만 조급한 성미에 위기를 자처하기도 한다. 원체 웃지 않는 얼굴 속엔 "나, 떨고 있니?"



난쟁이와 엘프, 마법사와 오크족 등, 온전히 인간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판타지 캐릭터에 유일하게 인간종족을 대표하는 바르드가 2편부터 가세했다. 주조연을 넘나들며 존재감을 과시해온 배우 '루크 에반스'의 가세는 호빗 시리즈의 힘을 보탤 예정. 더군다나 눈 앞에서 자신의 호수마을이 쑥대밭이 될 위기에서 기리온의 후계답게 새로운 활약과 지도자로 나설 기세다. 이젠 "니들 다 죽었어..."  



호주의 거부랑 눈맞은 미란다 커가 차버린 남자 '올랜도 블룸'이 반지 원정대에서 호빗 원정대로 귀환했다. 엘프족이기 때문에 늙지도 않는 탱탱한 꽃미모의 소유자 레골라스. 아버지 스란두일에 다소 반감을 갖고 성장한 통에 원정대 놀이터에 합류한 일종의 풍류남이기도 하다. 위기 때마다 나타나 최종병기 활로 오크족을 물리쳐주는 고마운 엘프. 여기선 여친을 잘 관수하시길..



'반지의 제왕'과 '호빗' 전 시리즈를 꼬박 챙기며 모두 등장하는 노땅 할배 간달프. 일흔 살을 훌쩍 넘긴 '이안 맥켈런'은 그냥 그 자체가 마법사로 보일 정도인데, 이번 호빗 시리즈에선 현자인 동시에 다양한 감정을 드러낸느 회색의 마법사로 절대악을 막고자 고군분투한다. 그의 이런 과정은 본 시리즈의 중간계의 장대함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할배의 노익장도 이젠 쇠잔해 보이는 건 왜일까..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 블록버스터 호빗 시리즈는 전형적인 '남초' 영화다. 1편에서 여자를 구경하기 힘들었다. 그러자 2편부터 유일한 홍일점으로 가세한 엘프족 타우리엘이다. 처음엔 얼굴만 보고선 언더월드의 그녀 '케이트 베켄세일'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름은 '에반젤린 릴리' 유부녀다. 촬영내내 중세 시대 의상 같은 옷을 벗고 아이에게 수유를 할 정도로 모성애를 과시하는 등 신사들의 배려로 촬영이 내내 즐거웠다는 후문. 타우리엘은 원작과 달리 영화을 위해서 새롭게 탄생된 엘프족 여전사로, 활을 잘 쏘는 건 물론 춤을 추듯 유려한 움직임으로 적을 제압하는 액션포스가 넘치는 캐릭터다. 레골라스의 사랑을 받지만 핸섬한 난쟁이 킬리와 미묘한 감정에 빠지면서 모험 와중에 삼각로맨스까지 벌일 예정. 이 모든 건 내년 3편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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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쾌감 넘치는 공유의 '육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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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죄 없습니다”

조국에게 버림받고 가족까지 잃은 채 남한으로 망명한 최정예 특수요원 ‘지동철’(공유). 그의 목표는 단 하나, 아내와 딸을 죽인 자를 찾는 것뿐이다. 놈의 행적을 쫓으며 대리운전을 하며 살아가던 동철은 유일하게 자신과 가깝게 지내던 박회장의 살해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죽기 전 박회장이 남긴 물건을 받아 든 동철은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어 모두에게 쫓기게 된다. 피도 눈물도 없이 타겟을 쫓는 사냥개 ‘민대령’(박희순)까지 투입, 빈틈 없이 조여오는 포위망 속에 놓이게 된 동철. 하지만 자신만의 타겟을 향한 추격을 멈추지 않는데...

“놈을 잡기 전까지, 전 잡힐 수 없습니다”

탈북자로 위장해 남한에서 홀로 살아가는 북한 최정예 특수요원 지동철은 목표가 하나 있다. 북에 남겨둔 아내와 딸을 죽은 자를 찾아서 복수를 하는 것. 리광조라는 놈의 행적을 쫓기 위해서 밤에 대리운전을 하며 가깝게 지내던 박회장 부름을 받고 가던 날. 무언가 지시를 받고 나오다가 회장이 눈 앞에서 죽고, 그는 살인용의자가 된다. 바로 수배령이 떨어져 용의자로 지목되자 국정원부터 경찰, 간첩 잡는 사냥개 방첩요원 민대령까지 투입되면서 지동철은 도망자 신세로 숨가쁜 추격을 받는다. 여기에 좌천돼 진실을 파헤치려는 여PD까지 가세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동철에겐 복수의 대상인 리광조만 죽이면 해결되는 일이었으나, 일은 꼬여만 가고 박회장을 죽인 거대한 음모 앞에서 사지로 몰린다. 살인 누명도 벗어야하고, 중국 어딘가에 살아 있을지 모른다는 딸을 만나기 위해서라도 기필코 살아야 한다. 지동철의 쫓기고 쫓는 액션은 그렇게 펼쳐진 것이다. (아래는 스포일러 포함)



1. 액션으로 중무장한 한국판 본 시리즈 :
개봉 전부터 화제에 오른 '용의자'는 오롯이 '액션'을 지향하는 영화다. 장르적 재미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액션으로 중무장하며 일찍이 주목을 받아온 터. 더군다나 할리우드 리얼첩보액션 영화로 인기를 끌었던 맷 데이먼 주연의 '본'시리즈 한국판이라 불리며 화제를 낳기도 했는데, 특히 3편 '본 엘티메이텀'과 흡사하다. 기관총 난사를 피하며 지붕을 달리고, 건물에서 뛰어 유리창을 통해 킬러를 덮치고, 물 속에서 총탄을 피하고, 인파 많은 곳에서 추격을 따돌리는 등, 쉼없는 액션은 스크린을 수놓는다. 그만큼 용의자 속 액션 체급은 거의 다 리얼이며 무게감 있게 둔탁하면서도 생생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도심과 골목을 가로지르는 카체이싱과 살인무기와 같은 북한의 주체격술, 미션임파서블의 톰크루즈를 오마주한 듯한 암벽 등반, 공수부대 짬마스타 스카이다이빙 등 다양한 액션들이 과감하면서 화려하고 박진감 있게 재현됐다. 이런 쾌감 넘치는 액션을 보는 것만으로 한국 액션영화의 이정표를 세울만하다. 원톱 원빈의 '아저씨'가 범죄사회극 모양새에 한 사람의 몸동작 액션에 치중했다면, '용의자'는 대규모적인 액션 스케일을 자랑하며 주목을 끈 것이다.

2. 훈남 '공유'의 액션가이 변모는 성공적 : 주인공 지동철 역을 맡은 '공유'는 이번 영화를 통해서 완벽 변신했다. 드라마와 몇 편의 영화에서 보여준 로맨틱가이로서 훈남 이미지와 '도가니'에서 지성인 같은 모습에서 벗어나, 상남자로 변모해 말수가 적은 오롯이 눈빛과 액션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기존에 인장된 이미지 때문에 액션가이 모습이 어울릴지 우려가 있었지만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북한의 주체격술과 러시아 시스테마 무술을 합친 맨몸 액션은 이른바 인간병기다운 모습을 보인다. 배우로서 첫 액션 변신은 가히 성공적이라 할 만하다. 공유의 육체는 그렇게 스크린을 활보한 것. (북한에서 조직에 밀려 교수형에 처할 때 어깨를 탈골시켜 팔을 뒤로 해서 푸는 장면 ㄷㄷ) 서울의 익숙한 도심 한복판에서 펼친 몇 번의 카체이싱(후진하면서 계단을 내려온 것과 진격의 두 자동차 충돌씬)은 임팩트있는 스펙터클로 할리우드에 못지 않으며, 홍콩과 푸에르토리코 해외 로케이션까지 감행해 국내에 국한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지동철로 분한 공유는 동해번쩍 서해번쩍 하면서 액션영화 주인공 캐릭터에 완벽히 빙의된 것이다. 그의 변신은 무죄다.

3. 사연있는 캐릭터와 액션 드라마 : 그러나 '용의자'는 액션만을 능사처럼 다루지 않는다. <구타유발자들>과 <세븐데이즈>를 연출한 원신연 감독의 변은 이러하다. 용의자가 분명 액션중심의 영화이지만, 한두 사람이 중심이 된 캐릭터와 사건이 아닌, 좀 더 깊이 있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선보이기 위해서 액션에도 드라마를 장착시켰다는 점. 흔한 사회적 시스템으로 야기되는 탈북자 소재를 액션으로 승화시키기 전에, 주인공 지동철을 사지로 몬 사건과 그를 쫓는 캐릭터들 사연들도 배치시켜 압박하는 수순이다. 권력의 한복판에 선 국정원 실장 김석호 역에 조성하는 탈북조직을 운영하며 할 수 없이 지동철을 살인용의자로 몰고 간 내막이 있고, 간첩 잡기 일가견이 있는 방첩요원 민대령 역에 박희순은 과거 지동철과 악연 때문에 쫓지만 실체를 알고선 조력자로 나서고, 진실을 파헤치려는 여PD 최경희 역 유다인은 실은 지동철을 증인으로 내세워 권력에 맞서려는 사연이 있다. 인물이 저마다 동기와 이야기를 갖게 되면서 '지동철' 한 사람에 모이고 그를 추격하게 된 것이다. 그냥 액션만 볼거리로 기능한 게 아닌, 캐릭터와 이야기, 그리고 액션 모두를 꾹꾹 눌러 담은 느낌이다. 그러나 강박에 의한 눌림인지, 조금은 의도한 듯 배치가 드러나 쉼없는 액션을 감싸기엔 부족해 보인다. 그럼에도 용의자는 분명 액션 장르로써 장기가 돋보이는 영화다. '본 엘티메이텀'의 10분의 1도 안되는 순제작비 72억원으로 창출한 한국형 액션 블록버스터임에 이견은 없다. 올해만 하더라도 탈북과 간첩 소재의 스파이액션 한국영화의 계보, '베를린-은밀하게 위대하게-동창생' 그리고 마지막에 '용의자'가 방점을 찍은 셈이다. 과연 용의자를 누를 액션영화가 나올 것인가.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93028&mid=22190#tab



PS : 영화 속 지동철을 처음부터 끝까지 쫓는 방첩대원 민세훈 대령 역 박휘순은 주연에 가까운 존재감을 나름 어필 했는데, 드라마 '추적자'로 이름을 알린 용식이 조재윤은 민대령의 오른팔로 나와 익숙한 코믹을 담당했다. 국정원 실장으로 나온 조성하 악역은 '황해' 속 이미지와 다소 겹친다. 지동철이 쫓던 리광조 역은 김성균이 맡았는데 둘은 북한에서 최정예 특수요원 동기다. 동철은 광조가 아내와 딸을 죽인 것으로 알고 쫓지만 실상은 달랐다. 그 또한 이용당했다는 거. 여튼 김성균이 '이웃사람' 속 무표정의 살인마 포스처럼 나오자, 객석 곳곳에서 술렁이더라. '응사'의 삼천포가 나왔다고 키득거리면서.. 역시 김성균은 저런 역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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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연기대상, 공동수상에 대해 조재현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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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후보들이 대거 빠지면서 받을 사람들만 불러다 모아놓고 조촐하게 치러진 2013 mbc 연기대상.
역시 엠비씨 연기대상은 그만의 아우라를 과시했다. 모토가 "우린 평등하게 나눠 주거든." 
올해의 스타상 8명과 4명의 신인상은 시작에 불과했다. '여왕의 교실' 5명 꼬마들에게 아역상을 몰아주더니, 노익장 배우들에게 황금연기상을 6개나 남발하고, 최우수상은 무려 7개나 안겨줬다. 미니시리즈, 주말기획, 주말드라마로 나눠서 수상하다보니 해당 작품의 주인공들에게 다 준거나 마찬가지. 이러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압권은 미니시리즈 부문 '구가의 서'로 여자 최우수상에 수지가 타자 분위기가 냉냉해졌다. 수상소감조차..
이를 바라보는 '스캔들' 팀의 신은경과 조재현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다. 둘다 속으로 "이건 뭐..."
특히 성격파 배우 신은경의 표정이 압권. 젠 뭐니.. ㅋㅋ

조재현은 앞서 황금연기상을 타고서 일침을 가했다.
"세 명이 서 있으니까 가수 같다. 노래 해도 될 것 같다"며 공동수상을 간접적으로 디스하는 발언을 했고, 수상소감을 말하다가도 "세명이나 받는데 고마운 이들을 한명 한명 일일이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그만큼 불편하다는 얘기.

그나마 다행히도(?) 대상만큼은 공동수상이 비켜갔다. (백년의유산 '박원숙'을 혹여 기대했으나..)
역사왜곡으로 점철된 기황후에 작가상을 주더니 백진희와 지창욱, 주진모 모두에게 퍼주며 상을 남발.
그리고 하지원에게 대상 방점을 찍었다. 50부작에서 반에 반도 못한 드라마에 당근과 채찍을 준 셈.
작년의 '마의' 조승우와 완전 판박이 꼴이다. 당시 '빛그' 안재욱의 표정은 아직도 잊을 수가.. ㅎ




여튼, 2013 연기대상도 MBC는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그 흑역사는 2008년 두 남자로 거슬러 올라가고 2년 뒤엔 두 여자에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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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힘, 자기계발 연계된 '관계'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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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구회사 원더랜드의 기획2팀장 신우현은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친척들에게 배신당한 상처 때문에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은 채 일에만 몰두하며 지낸다. 그러던 중 원더랜드 회장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한 두 아들의 경영권 다툼에 엮여, 숨겨진 공동창업주 조이사를 찾아가 ‘위임장’을 받아와야 하는 처지가 된다. 드디어 성공으로 가는 기회의 동아줄이 내려왔다고 생각하는 신. 그런데 조이사를 만나러 간 날, 그는 원더랜드 회장의 장례식장에서 자신과 말다툼을 벌였던 괴짜 노인이 바로 조이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당혹스러움에 눈앞이 캄캄해진 신에게 조이사는 알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미션을 지시한다.

“일주일에 한 명씩, 네 명의 친구를 만들어라!”

이 미션에 성공해야만 위임장에 싸인을 해주겠다는 다소 황당한 제안을 하는 조이사. 신은 이 미션을 해결하는 것만이 직장에서 인생에서 성공하는 길이라 믿고, 자존심을 굽힌다. 그런 그에게 조이사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알쏭달쏭한 말을 남긴다.

“자네 등 뒤에는 보이지 않는 끈들이 이어져 있네. 그 끈들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 인생의 전부라네.”
“무슨 거창한 끈이기에 인생의 전부라 단언하시는 겁니까?”
“관계.”

그는 이 말의 의미를 미처 깨닫지 못한 채 단지 일로서 미션 수행을 시작하지만, 그 과정에서 뜻밖에도 그동안 미처 살펴보지 못했던 인간관계의 이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동안 무관심하기만 했던 직장 동료들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기 시작하고, 사람에 대한 기대와 희망만으로도 삶이 변화될 수 있다는 기적을 체험한다. 내가 먼저 진정한 친구로 다가갈 때, 스스로 행복해지는 삶을 살 수 있다는 진리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관계의 힘>은 인간 관계의 진실된 관계의 힘을 주창하는 자기계발서다. 작금의 이런 유의 교양서들은 차고 넘치게 많고 내용 또한 엇비슷하다. 자기계발이라는 명제 속에 인간 본연의 욕망으로 대변돼 안정된 삶, 행복과 성공, 자신의 가치를 재조명 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기실 직장과 일터에서 승진과 성공, 가족 사이에서 소망과 행복, 연인 사이에서 애정과 사랑, 친구 사이의 의리와 우정, 이 모든 걸 아우르는 자기계발서는 지금도 행간을 넘나들며 우리시대의 화두를 끊임없이 던지는 것이다. 여기 <관계의 힘> 또한 그런 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자기계발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 사이의 ‘관계’를 중시하고 그 힘이 무엇인지 전면에 내세운다. 그 힘은 단지 설파가 아닌,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직장드라마를 연상시키며 관계지향의 성공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다. 

책 속의 주인공 신은 앞만 보고 무작정 달리는, 상대방과 진심어린 마음을 주고받기보다는 눈에 보이는 인맥 쌓기에 열중하는 현대인을 상징한다. 관리가 아닌 관계 맺기에 있어서는 서툴기만 했던 주인공이 눈에 보이는 성공을 위해 붙잡은 ‘인맥’이 아니라, 보이지 않게 스며든 ‘관계’에서 진짜 행복을 발견하게 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상처를 주는 것도 사람이지만,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나 자신의 모습도 반추해보게 된다. “나는 어떤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마음을 나눌 진정한 친구를 갖고 있는가? 그래서 나는 지금 행복한가?” 이들의 선문답은 그렇게 도출되고 완성시켜 나간다.

자기계발서 ‘관계의 힘’은 제목처럼 묵직하고도 울림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재미 또한 갖추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임을 견지한다면, 사회생활 속에서 관계를 맺고 지내는 걸 배제하고선 말이 되지 않는, 그 관계에 대해서 직설적이면서 일화를 통해서 생생히 전달한다.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거나 전에 다녔어도, 성인이라면 ‘관계’에 대한 접근성에 누구나 공감이 가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러나 자기계발서 특유의 장르적 컨벤션에 지나지 않은 느낌도 있다. 예의 참 ‘바르고 착한’ 자기계발을 내세운다. 약육강식과 승자독식, 남을 밟고 일어서야 경쟁구도에서 좀 더 시간을 갖고 사람을 좋아하고 상상하며, 관계 지향적으로 나서서 먼저 배려하고 베풀어야 한다고 직시한다. 뭐, 틀린 말은 아닐 지다.

그러나 각박하고 바쁜 현대사회는 그렇게 호락하지 않다. 그럼에도 이 책의 힘은 어떤 근원적인 가치로서 명제를 던지고 우리들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데 있다. 이른바 소통의 부재의 시대에 진정한 행복의 새로운 가치가 무엇인지, 자기계발서다운 면모를 보여주며 직장인들에게 ‘관계’를 어떻게 맺고 개선해 나아가 진정한 성공과 행복을 맞이할 수 있는 보여주려 한다.“우리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것이 관계다!”로 말하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에 깨닫는 관계의 비밀과 힘은 그렇게 표출되고, 책의 내용은 바로 메시지로 귀결된다. 이것이 관계의 힘의 요지이자 핵심인 것이다. 고루한 선문답일지라도, 읽어보면 묘한 재미가 있다. 이런 걸 드라마로 만들면 '직장의 신'에 버금가는 직장드라마가 될 수 있을까. 여튼 나름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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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미디어패드 10인치 가성비 태블릿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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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에 갤메가를 서브로 하나 장만한 이후, 맛폰과 태블릿에 한동안 관심을 끊었더니 '레알'이 나타났다. 어제(13일) 오전 일레븐 메일링을 받고선 이건 질러야 돼. 그러나 주춤하는 사이, 초기 물량은 전량 소진. 다행히 장바구니에 담가 놓아서 지르긴 했으나 어떻게 될지는.. 여튼 이름하여 미디어패드. 10인치 크기의 태블릿으로 파격 할인 신공에 12만원대. 화웨이, 소위 짱개탭이라 이미지 폄하를 들어도 역시 가격이 깡패다. 그렇다고 스펙이 오류냐, 그것도 아니다. 쿼드코어 2기가 메모리에 고해상도 풀HD IPS 탑재. 스펙도 나름 꿀리지 않는다.




위가 신상 갤노트10.1누크9와 비교 스펙표. 보시다시피 다 좋은데 내장 8G는 에러. 대신 외장 지원 됨.
그외 갤노트 보다 좀 크고 무겁고 배터리가 약해 보이지만, 9인치 누크와 거의 비슷한 퍼포먼스..  

아래는 실제 비교 샷. 어떻게 미디어패드 이 정도면 가성비로 괜찮은 태블릿일까. 어떻게 보시는지..
http://www.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944552853&xfrom=&xz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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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10인치 '미디어패드' 간단 개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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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대비 파격 할인가로 나름의 광풍을(?)을 몰고온 화웨이 10.1인치 미디어패드. 쿼드코어/2G램/IPS디스플레이 등 고스펙에도 가격이 깡패라 가성비론 괜찮은 짱개탭.. 타이밍에 잘 맞춰 타 손에 들어왔다. 간단한 개봉기다.



구성품은 진짜 볼품없다. 그냥 본체와 충전 및 데이터 케이블만 있다.



방전돼 있어 바로 충전 크리..



주로 사용하는 어플들 깔면서 바로 영화잡지 매거진M을 켜서 봤더니..
보시다시피 아주 굿. IPS 디스플레이라 선명 그 자체. 이북으로 활용하기엔 제격이다.



지난 주에 개봉한 '플랜맨' 여주인공 한지민 인터뷰 내용. 이뻐..ㅎ





네이버에 접속해서 보니 괜찮다. 딱 좋다.

아래는 서브폰 갤럭시메가와 비교삿. 6.3인치 갤메가를 순간 오징어로 만들어 버리는 미디어패드. 미패의 장점은 다른 데 있지 않다. 크고 선명한 10인치 대화면 때문에 동영상 감상은 물론 이북 보기와 웹서핑도 시원하니 괜찮다. 휴대와는 별개로 그렇게 무겁지 않은 데다 아이패드와 갤노트10.1을 혼용한 심플한 디자인과 성능도 무난하니 전반적으로 쓸만하다. 외장메모리만 키우면 영상머신이 따로 없을 정도다. 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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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끓는 청춘, 캐릭터가 살린 농촌판 청춘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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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연애는 연애도 아니여~~!!"
청춘은 원래 뜨겁고 힘이 남아돈다! 1982년 충청도를 뒤흔든 전설의 대박 사건!

‘영숙’(박보영)은 충청도를 접수한 여자 일진이지만, 홍성농고 전설의 카사노바 ‘중길’(이종석)을 바라보며 애만 태운다. 한편 홍성공고 싸움짱 ‘광식’(김영광)은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영숙이 야속하기만 한데, 서울 전학생 ‘소희’(이세영)의 등장이 이들 관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킨다. 소희 꼬시기에 여념 없는 중길 때문에 속상한 영숙의 마음을 알아챈 광식은 급기야 소희에게 손길을 뻗친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나선 중길을 지키기 위해 영숙은 눈 하나 꿈쩍 안하고 자신을 던지는 중대한 결심을 하는데…… 1982년 충청도를 뒤흔든 불타는 농촌로맨스!  청춘의 운명을 뒤바꾼 뜨거운 드라마가 지금 시작된다!



공부에는 도통 관심이 없는 중길은 여학우를 꼬시는 데 일가견이 있는 홍성농고에서 알아주는 카사노바다. 자기만의 필살기로 여심을 사로잡는 그를 고깝게 보는 한 여자 영숙이다. 영숙은 중길을 좋아지만 일진짱으로서 내색을 잘 하지 않는다. 지켜만 보고 자연스럽게 넘어오길 기다리는데, 이런 영숙의 남자 싸움짱 광식이가 있어 중길은 영숙을 피해다니거나 맞고 다닌다. 그런데 어느 날 서울에서 청순가련한 미모의 여학우 소희가 전학을 오면서 중길은 소희에게 집중한다. 소희를 여친으로 거의 만들려는 찰나, 영숙 앞에서 소희가 본색을 드러낸다. 중길은 이런 내막을 모른 채, 광식이가 소희에게 접근하고 중길을 겁박해 영숙을 옥죈다. 이에 영숙은 일대 결단을 내린다. 중길을 살리느냐 아니면 자기가 사느냐. 이들의 청춘 로맨스는 그렇게 완성돼 간다.

1. 청춘에 향수가 입혀진 코믹로맨스 : 여자 일진과 허당끼 카사노바, 예쁘고 조신한 서울 전학생, 그리고 다른 학교 싸움짱, 이들 네 명의 캐릭터가 구현하는 영화 <피끓는 청춘>은 제목에서 얼추 알 수 있듯이 로맨스를 지향한다. 2~30대 남녀 간의 '밀당'이 주축이 된 연애로맨스가 아닌, 10대 후반의 학생들로 소위 질풍노도의 시기의 청춘로맨스란 점에서 궤를 달리한다. 여기에 시대적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1982년. 당시 두발 자율화와 이듬해 교복자율화가 시행된 시기는 나름의 사회·정치적 격변기였다. 영화는 이런 격변의 시대에 충청도 한 촌구석에 있는 청춘들의 초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금의 스타일리시한 학생들이 아닌,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30년 전 촌티나는 학생들의 청춘로맨스는 이렇게 펼쳐진다. 당시의 각 잡힌 교복과 선생님한테 빠따를 맞아도 풋풋한 학창생활, 미팅은 독일빵집에서 짜장면 한그릇에 배를 채우고 그들만의 아지트에서 반항을 한다. 특이한 건, 이들의 등하교가 버스나 도보가 아닌 철도란 점에서 색다르다. 완행열차로 통학하는 청춘들은 그 안에서 디테일한 색채로 주목을 끈 것이다. 그만큼 그 시절의 향수를 물씬 자극하는 학창시절 복원은 물론, 러닝타임 시작부터 끝까지 '코믹'함을 잊지 않고 사투리처럼 잘 구사해 청춘들의 치기어린 코믹로맨스는 그렇게 완성된다.

2. 박보영의 남자 이종석, 이번엔 히트칠 것인가 : 이번에 박보영의 남자로 낙점된 배우는 대세 청춘배우 이종석이다. 2008년 <과속스캔들> 이후 <늑대소년>에 이르기까지 박보영은 충무로에서 그만의 입지를 굳힌 여배우가 되었다. 그녀와 함께 한 남자배우들은 다 인기를 얻었고, 이젠 이종석 차례로 돌아왔다. 이종석은 <학교 2013>과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드라마로 히트친 후, 서인국과 함께 한 수영영화 <노브레싱>은 소위 망했다. 전작이 그러했기 때문에 이번에 각오기 남달랐을 터. 이번엔 그나마 특화된 캐릭터 구현으로 인해 어느 정도 성공적이라 할 만하다.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가 다소 연기 기운이 있어도, 공부에는 관심없고 허여 멀건한 우월한 기럭지에 익살과 능청을 무기로 여학우를 꼬시는 데만 집중하는 김중길 역을 잘 소화했다. 일진으로 사연있는 영숙 캐릭터를 맡은 박보영은 기존의 청순가련형(?) 타입을 버리고 색다르게 '껌 좀 씹어본 언니' 역을 나름 잘 보여주었다. 그러나 분량은 의외로 많지 않고, 이종석으로 시작해 이종석으로 끝난 영화라 할 수 있다. 물론 서울 전학생 소희 역에 이세영은 반전 매력을 순간에 보여주었고, 중길을 위협한 모델 출신 배우 김영광의 싸움짱 포스는 대세남 김우빈과 다른 반항아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그만큼 4인4색의 청춘과 낭만의 복고 캐릭터 앙상블은 잘 구현돼 특화된 장기로 다가온 것이다.

3. 제목과 다르게 피가 끓지는 않는다 : 그러나 피가 끓지 않는다. 제목 '피끓는 청춘'이라면 거기에 걸맞은 청춘의 폭발이 있을 법한데, 그냥 김중길의 연애사에만 초점을 맞춘 느낌이 짙어 어떤 임팩트를 주지는 못했다. 앞에 1시간 넘는 초중반은 에피소드 식으로 중길의 여학우 꼬시기 원맨쇼와 이들의 학창생활을 나열하듯 보여주는 데 일념해, 사건으로서 이야기는 쏙 빠져 있다. (언제 이야기는 시작되는 걸까) 물론 서울 전학생 소희로 인해서 사건이 벌어지고 전개되지만, 이 또한 중길과 영숙을 이어주기 위한 의도적 장치에 불과하고, 긴장감과 감정의 축척 없이 예측이 가능하게 전개된다. 피끓는 청춘이라는 말이 도리어 부메랑이 돼 자신의 목을 치는 격으로, 제목을 다르게 지었다면 괜찮을지도. 그만큼 이야기 보다는 캐릭터와 그 시절의 낭만과 향수를 자극하는 데 중점을 둔 청춘 코믹로맨스임은 분명하다. 이런 특색은 이연우 감독의 미장센에 있지 않았을까. 전작 <거북이 달린다>를 연출한 이 감독은, 그 영화에서도 시골을 배경으로 구수한 범죄스릴러를 보인 바 있다. 그리고 이번엔 연령대를 낮춰 80년대 농촌 청춘로맨스에서 장기를 살려 주목을 끈 것이다. 그만큼 볼 만한 요소는 충분하다. 박보영와 이종석의 조합은 충분한 티켓파워로 기능할 것이며, 시대가 그러했기 때문에 촌티가 나더라도 향수를 자극하는 코믹한 청춘로맨스 영화론 괜찮다. 로맨스 보다 캐릭터에 중점을 두고 본다면 말이다. 

메인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05521&mid=22531#tab
 
ps : 오프닝에서 흘러나온 산울림 김창완의 "우리 같이 놀아요 뜀을 뛰며.." 소절의 '개구쟁이'와 중간마다 "내겐 사랑은 너무 써.." 등의 노래는 영화를 더욱 빛내주는 OST다. 함께 올드팝도 괜찮았는데 귀도 즐거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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