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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출시 및 스펙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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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야심찬 전략적인 스마트폰 G2가 드디어 공개됐다. 정확히 8일에 출시 확정. 기존 옵티머스 시리즈의 이름을 걷어내고 심플하게 '지투'로 불리는 LG의 첫 LTE-A폰이기도 하다. 기존 물리버튼을 없애고 처음으로 소프트키를 탑재해 뒷면을 까딱까딱(?) 만지면서 볼륨과 전원을 조정하다는 그 폰. 또 다른 진화의 과정인가?! 어쨌든 위의 디자인만 놓고 보면 나쁘지는 않은 듯. 5.2인치 크기도 적당한 게, 고성능의 플래그쉽다운 면모를 갖춘 듯 싶다.

해당 기사 : http://news.nate.com/view/20130806n33820



위가 실제 크기와 스펙 비교표. 기존에 길쭉한 지프로를 컴팩트하게 줄여놓은 듯한 느낌?!
갤포와 흡사한 크기이고, 남식이는 아직도 넘사벽.. 조만간 6.3인치 갤메가가 나오면 달라지겠지만..



이것이 지투의 실물 사진. 넥4를 닮은 게.. 무언가 아쉽다. 저 넘의 추노마크만 없어도...

또 지투는 엘지폰 처음으로 뷰커버 케이스를 채택해 갤4의 뷰커버를 오마주.. 근데 네모 모양이 촌스럽다는..



아무튼 G2가 출시 후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연말에 착하게 보기를...

http://www.lgmobile.co.kr/microsite/LGG2/quickwindowcase.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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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메가, 스마트폰 크기 종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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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크기의 진정한 종결자로 나선 갤럭시 메가. 이름처럼 메가급 6.3인치로 출시(9일)를 앞두고 있다.

주요 스펙

CPU 스냅드래곤400 듀얼코어 1.7
램 1.5GB
그래픽 아드레노 305
디스플레이는 슈퍼클리어 LCD 6.3인치 (아몰레드 아님)
                  (1280 x 720 HD) TFT(233ppi)

카메라 전면 800만, 후면 190만
저장공간 8/16기가 외장지원
배터리 3200mAh
스마트 DMB 기능 (해외판은 없음)

해당 기사 : http://news.nate.com/view/20130808n01297

위의 주요 스펙만 보더라도, 쿼드와 2G램은 아니고 해상도 ppi가 떨어지는 등 보급형 라인이다.
크기는 노트1에서 1인치가 커진 화제성과 5인치 '갤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아닌가 싶다.

7인치 갤탭과도 큰 차이가 없는 패블릿폰으로써 남식이는 바통을 넘겨줘야 할 듯.
물론 외산폰으로 6.4인치 엑페 울트라 Z가 있긴 하다. 여튼 국산폰 크기에선 갑 등극..









갤포와 노트2를 오징어로 만들어 버리는 갤메가.. ㅋㅋ







현재 모마켓에선 해외판이 50만원대로 저렴하게? 팔고 있는데.. 어떻게 질러 말어..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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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풍선 이벤트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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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리도 아니다. 풍선 날려서 잡으면 공짜로 G2를 준다는 소리에.. 난지공원은 난장판.
이름은 들어봤나. 월드워 거G.. ㅋㅋㅋ

그래서 뽐거지다, 뽐강도다, 말 들이 많던데.. 그냥 제 값주고 사서 쓰는 게 낫지 싶다.



바로 주문하면 이벤트로 퀵윈도우 커버와 액정강화필름도 주고 있다.

http://event.olleh.com/event_ing/event_view.asp?uid=2565&cmpid=Shop_Event_LGG2_Int_OllehMain_BigBn_130808



갤포랑 비교샷.. 0.2인치 차이가 나 보이긴 한데.. 갠적으로 소프트키는 별로라는..

그냥 태블릿 대용의 6.3인치 갤럭시메가나 노려야겠당..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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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기억의 몰락을 다루는 독특한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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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고독과 단절, 타인과의 연대에 대한 무능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명쾌하고도 아이러니하게, 또한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며 독특한 상상력의 세계를 천착해온 ‘김영하’ 작가. 이번에 나온 신작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이하 '살기')은 그만의 장기가 잘 묻어나는 작품이다. 중편에 가까운 '살기'는 ‘기억’에 관한 소설이다. 추억이 아닌, ‘잃어버린’ 어떤 기억에 대한 단상으로 쉼 없이 내달리며 단박에 주목을 끄는 스타일이다. 심플하고 매끈하다. 그 어떤 문학적 수사도 필요 없이 한 사람만을 조망한다. 작중 화자가 아무렇지 않게 툭툭 던지는 잠언들의 시니컬한 맛과 돌발적인 유머와 위트가 행간에 서려있는, 그럼에도 우리네 삶을 반추케 하는 일종의 ‘인생소설’ 같은 느낌마저 들게 만든다. 소설의 이야기가 길어야 제 맛이 아닌, 140여 페이지에 담긴 짧은 이야기임에도 단숨에 잘 읽히는 마력까지 지니며 그 속으로 독자들을 인도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의 기억을 줄곧 회상하지만 서서히 잃어가는 현재의 기억을 수시로 까먹는, 중증 알츠하이머병(치매의 원인 중 가장 흔한 질병으로 기억장애, 視空間(시공간) 기능장애 등의 다양한 인지기능의 장애와 이로 인하여 개인이나 사회생활의 제약을 가져오게 되는 질환)을 앓고 있는 어느 살인자 노인의 회고록 같은 이야기는, 삶을 관조하듯 ‘치매’ 소재를 익숙하게 차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 치매가 살인자에게 덧씌워지면서 공포로 돌변하고 기록된다. 사람을 죽였지만 죽인지를 모른다. 살인마의 과거 기록은 줄곧 반추되고 전력을 과시하지만, 서서히 잃어가는 기억 속에서 현재의 삶마저도 갈아먹는 층위의 구조로 변하며 스릴러의 면모까지 갖춘다.

과거 친부를 죽인 열여섯 살부터 마흔다섯이 될 때까지 수없이 살인을 하고 도취돼 있던 김병수는 일종의 ‘살인의 추억’을 안고 사는 살인마다. 하지만 20여년이 흘러 70살 노인이 된 그는 살인을 더 이상 하지 않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인생의 끝자락에서 회한을 곱씹으며 편안히 여생을 즐길 법한 초로의 이 남자에게 찾아든 알츠하이머병은 그간의 인생을 전복시키는 장치로 기능한다. ‘기억장애’에서 더 나아가 ‘기억의 죽음’이라 일컫는 병 앞에선 장사가 없다. 무섭도록 바로 전에 일과 행동까지 잊게 만들기 때문이다. 노인은 그래서 적기 시작했다. 메모에서 시작해 일지를 기록하고 나중에 녹음기까지 갖추고 일상을 담았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기억은 점차 잃어가고, 주변의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와 행동은 뫼비우스 띠처럼 돌고 돌았다. 무엇이 진실인지도 모른 채..

그 옛날, 은희의 어머니를 죽인 죄책감에 어린 은희를 거두고 양녀로 키웠다. 그렇다고 애정이 돈독한 부녀지간은 아니었다. 그래도 자신의 알츠하이머병 수발을 자처하는 모습에 노인은 딸이 싫지는 않았다. 자기 고집이 세더라도. 그런데 딸 옆에 어느 한 놈이 나타나면서 노인은 본성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동네에서 연이어 터진 연쇄살인 사건의 주범을 그로 인식하고 감시하기에 이른다. 딸이 그 놈에게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태로운 심경에 그를 처단키로 한 것. 과거 수많은 살인을 솜씨 좋게 저지른 전력을 다시 과시할 절호의 기회를 놓칠 그가 아니었다. 과연 노인은 그를 처단하고 딸을 구했을까. 아니면 이 모든 건 기억의 몰락으로 인한 망상이었을까.

소설 '살기'가 독특하고 색다른 건, 잃어버린 기억에 대한 표출 방식과 그 대상자에 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교차적인 스토리와 알츠하이머를 앓는 가장도 연인도 아닌, 살인자 노인을 작중화자로 내세우며 인생의 회고록 같이 전개시킨다. 독특한 소재로 인해 김영하 작가 특유의 필체로 속도감 있게, 때론 시니컬하게 행간의 유머를 발산하며 노인의 인생사를 조망한다. 종국엔 우리네 삶과 죽음, 시간과 악에 대한 깊은 통찰까지 풀어놓는 재주 앞에 어느 문학평론가가 이렇게 추천한다.

“이것은 정교하게 다듬어진 공포의 기록이다. 누구도 이겨낼 수 없는 인생이 던진 악마적 농담. 두 겹의 악몽 혹은 두 겹의 감옥으로 이루어진, 웃을 수 없는 농담의 공포, 그것이 『살인자의 기억법』이 우리에게 건네는 악의적인 선물이다.“ - 권희철(문학평론가)

텍스트로 만난 ‘살인자의 기억법’은 짧은 이야기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거나 짧지 않다. 단순히 기억을 잃어가는 한 노인의 이야기로 치부하기엔 촌철살인의 대사와 인생의 잠언들이 풍경처럼 드리워져 있다. 짧은 텍스트임에도 문학적 사유는 '시'와 불경의 경구를 통해서 노인의 심경을 대변하고, 그리스 신화 오이디푸스를 통해선 삶의 귀환과 역순을 말한다. 파멸에서 망각으로, 망각에서 무지로, 순수한 무지의 상태로 이행하는 것. 비로소 우주의 먼지가 돼버린 노인의 이야기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기억의 몰락과 죽음이 가져다 준 노인의 인생 회한은, 결국 기억을 잃어간다는 자체가 섬뜩한 공포 자체로 다가오게 만든 것이다. 그의 살인의 추억은 유효한가. 과연 우리에게 추억이 배제되거나 첨가된 ‘기억’이란 무엇일까. 또 그것을 잃어간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인생이 마냥 즐겁지만 않은, 이 책을 다시 들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살인자의 기억법 - 8점
김영하 지음/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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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킹 배드 시즌1-4, 마약 같은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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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한 미드 '브레이킹 배드'는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화학 교사 월터 화이트가 폐암 선고를 받은 후, 가난한 현실을 타파코자 또 가족의 생계비를 벌기 위해서, 고품질의 마약 생산 사업에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는 드라마다. 미드 '브배'의 매력은 이런 드라마와 스릴러의 적절한 조합에 있다. 드라마는 가족 구성원으로써 가장의 이야기이며, 스릴러는 그 가장이 마약을 제조해 팔면서 겪게 되는 좌충우돌의 긴장과 재미에 있다. 2008년 시즌1을 시작으로 작년에 시즌5까지 나오다가 잠시 보류 상태. 개인적으로 이 미드를 알게 되면서 현재 시즌3까지 챙겨 보게 됐다. 한마디로 재밌다. 중간에 지루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뭔가 몰입을 선사하는 이야기의 완급 조절이 있어 지켜보게 만든다. 처음엔 마약 제조가 캠핑카 같은 곳에서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나중엔 기업형 시스템으로 나서면서 판이 갈수록 커진다. 과연 월터는 이 사업을 온전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또 그 과정에서 죽어나간 마약딜러들 처리는 잘 될 것인가. 월터와 제시는 지금 위험에 처해 있다.



시즌1 : 2008년에 나온 시즌1은 의외로 이야기가 짧은 편이다. 7화로 마무리가 됐는데 우선 매 시즌이 그러하듯, 시즌1은 이야기의 서두로 주인공이 어떤 상황에 처해서 마약 제조에 뛰어들게 됐는지 나온다. 폐암 선고 후, 남겨질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자신의 장기를 발휘키로 한 윌터는 동네의 마약쟁이 청년 제시와 함께 마약을 직접 제조해 판다. 그 과정에서 마약딜러 2명이 운 나쁘게 죽게 되면서 범죄에 가담하게 된 윌터와 제시. 찌질한 두 남자가 앞으로 이런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묘한 재미를 선사하는 시즌1이다. 임팩트는 크게 없으나, '브배'를 정주행 한다면 먼저 거쳐야할 이들의 이야기인 셈이다. 

시즌2 : 2009년에 나온 시즌2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죽은 딜러를 찾아나선 마약 조직의 중간보스에게 윌터와 제시가 잡히면서 목숨의 위협을 받는다. 그러나 동서인 마약수사국 형사 행크가 그를 죽이면서 위기를 모면. 물론 현장에 이들이 있는 것을 모르고 지나친다. 폐암 선고 이후 가족에게 터놓고 말하면서 고뇌가 시작되고 윌터는 머리를 빡빡 민다. 한편, 핑크맨 제시는 예쁜 여친을 사귀면서 한가로운(?) 나날을 보내고, 캠핑차에서 본격적으로 마약을 대량생산 하려고 사막 같은 데 나갔다가 차가 고장나면서 생고생한 씬이 재밌게 그려진다.(9화) 계속 마약제조업을 하느냐 마느냐로 둘이 치고박고 하면서 관계가 소원해지고, 제시가 여친과 함께 뽕맞는 날 그만, 약물과다복용으로 여친이 죽게 된다. 윌터는 부인이 마약제조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혼 위기에 처하고, 패스트푸드점 사장이 본색들 드러내 파트너로 일 하자고 꼬득이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시즌2는 전체적으로 루즈한 편이다. 긴장감이 많이 떨어지는 등, 이야기를 그냥 풀어놓는 식이다. 중반 이후부터가 볼만해지고 바로 시즌3의 재미로 이어진다. 

시즌3 : 2010년에 나온 시즌3는 이야기 전개가 롤러코스트를 타는 재미를 선사한다. 새로운 두 킬러가 등장해 중반까지 긴장감을 유지한다. 자신의 보스 투코를 죽인 원흉이 월터라고 알고 나선 남미풍의 사촌 킬러들. 거대 마약조직 살라만카는 윌터를 찾는 데 혈안이 돼지만, 정작 투코를 죽인 이는 행크였고, 나중에 행크와 킬러의 총격전이 벌어지며 그들이 죽는다. 월터 부인은 남편과 별거에 들어가고 직장상사와 외도를 한다. 제시는 여친의 죽음 이후 멘붕 상태가 지속되는 등, 각자 따로 행동하면서 위기가 찾아온다. 급기야 이들의 마약제조 차량이 행크에게 들키자 이참에 아예 폐차 시켜버리고, 패스트푸드점 사장 '거스'가 제시한 마약사업에 거창하게 끼어든다. 지하실에 거대한 마약제조 실험실을 완비해 본격적으로 일에 나서고, 윌터와 제시는 이 계기로 갈라설 위기에 놓인다. 윌터는 새 파트너와 함께 일하지만, 왠지 제시가 계속 불안해 일손이 잡히질 않는다. 결국 본 사업의 파트너이자 마약조직의 보스 '거스' 프링이 애들을 시켜 제시를 죽이려 하자, 월터가 먼저 손을 써 그들의 딜러를 죽이고 자신이 없으면 아무도 마약을 제조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그의 진면목은 이제부터 시작인가.

시즌3는 전작에 비해서 위기로 치닫는 인물들에 초점을 맞추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부인에게 마약제조 사실이 알려지고 이혼의 위기에서 다시 합쳐지는 과정 동안 월터는 바깥 일까지 신경써야 하는 이중고를 겪는다. 약쟁이 제시는 여친의 죽음 이후, 정신 못 차리고 방황만 계속하고, 동서인 행크는 킬러와 벌인 총격전으로 앉은뱅이 신세가 됐으며, 언제 이 일이 들통날지 모르는 상태에서 지하실에 마약제조 실험실을 제공한 거스의 존재감 앞에서 작아지는 등, '거스 대 윌터'의 대결 구도를 위한 전초전 같은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물론 재미는 있다. 하지만 중간에 루즈한 부분도 없지 않다. 그래도 시즌3는 시즌4의 포석이란 점에서 챙겨봐야 할 것이다.



2011년에 나온 시즌4는 아쉽게도 아직 보질 못했다. 듣기론 가장 '쩐다는' 시즌의 전언.
그래서 기대가 크다. 벌써 표지부터가 포스 좋게 월터가 작정하고 본색을 드러내는 이야기가 아닐까.
스포일러는 사절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히 챙겨볼 예정.
.................

주인공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주인공 월터 화이트 역에 '브라이언 크랜스턴' 배우는 본 드라마로 제60회 에미상에서 드라마부문 남우주연상을 타는 등 호연을 펼치고 있다. 예의 우리시대 가장의 모습을 담아낸, 그것이 다소 미국적이라 해도 가족을 챙기는 아버지의 모습은 어디가나 다르지 않다. 불현듯 찾아온 폐암 선고 후 가족의 생계 때문에 나서게 된 당위와 화약선생의 장기를 살려 마약을 제조해 파는 범죄가 관통하는 이야기는 블랙적인 요소로, 젊은 친구와 좌충우돌하며 냉온탕을 오가는 극적인 재미는 드라마의 층위를 넓히며 시즌마다 주목을 끌고 있다. 과연 이야기가 어떻게 종결될지. 시즌5로 끝낼 것인지, 우선 달려봐야 알 것 같다.

아래는 '브배'의 사진 몇 컷을 모아봤다.







브배를 이끄는 주요 인물은 8명이다. 위에부터 윌터와 제시, 윌터 부인과 새롭게 부상한 마약조직의 보스 거스타보 '거스'. 이분 포스가 남다르게 소위 쩐다. 친근한 동네 아저씨 같지만, 정색하고 무표정으로 응시할 땐 ㅎㄷㄷ.. 지구의 대정전을 다룬 재난스릴 미드 '레볼루션'에서도 톰 네빌 장군으로 나와 색다른 반전 매력을 선보인 바 있는 배우다. 이름은 58년 개띠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포'다. 아래 좌측부터 사울 굿맨 역으로 월터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다. 이분은 블랙유머의 잔재미를 선사하는데 참 말이 많다. 그리고 옆은 동서 역에 행크로 마약수사국 형사다. 킬러들과 총격전으로 죽다 살아나며 시즌3 중반 이후 존재감이 미미해졌다. 그전까진 나름 좋았는데. 그 옆은 행크의 부인이자 월터의 제수씨. 마지막으로 눈매가 예사롭지 않게 응시하는 거스의 오른팔 경호원 할배. 이분도 포스가 만만치 않다.

아래처럼 거스가 사람 좋을 땐 이런  모습이나, 돌변할 땐 분위기가 싸해진다는 거. 월터 조심해라.. ㅎ



시즌 초반 캠핑차에서 팬티 차림에 방독면 쓰고 마약 제조할 때 보면.. 이게 '브배'의 막재미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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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 괴담과 스릴러의 미묘한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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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낯선 사람이 숨어 살고 있다면...?
숨바꼭질 암호 □1○1△2, “제발 그 사람한테 제 딸 좀 그만 훔쳐보라고 하세요”

고급 아파트에서 완벽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성공한 사업가 ‘성수’(손현주)는 하나 뿐인 형에 대한 비밀과 지독한 결벽증을 갖고 있다. 그는 형의 실종 소식을 듣고 수십 년 만에 찾아간 형의 아파트에서 집집마다 새겨진 이상한 암호와 형을 알고 있는 ‘주희’(문정희) 가족을 만난다. 어린 딸과 단 둘이 살고 있는 ‘주희’는 자신의 집을 훔쳐보는 누군가의 존재를 느끼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 낡은 아파트의 암호를 찬찬히 살펴보던 ‘성수’는 그것이 그 집에 사는 사람의 성별과 수를 뜻하는 것을 알게 된다. 형의 아파트를 뒤로한 채 자신의 안락한 집으로 돌아온 그 날, ‘성수’는 형의 아파트에서 봤던 암호가 자신의 집 초인종 옆에 새겨진 것을 발견한다.

우리 집에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살고 있다! 사라진 형과 숨바꼭질 암호.
서로 다른 두 가족에게 찾아온 충격적 진실. 가족을 지키기 위한 두 가장의 숨가쁜 사투가 시작된다!

아래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내재된 문구가 있으니 주의 요망..



1. '숨바꼭질' 괴담에서 출발한 스릴러 : 2008년 도쿄, 1년 간 남의 집에 숨어살던 노숙자가 체포됐다. 그리고 2009년 뉴욕, 남의 아파트에 숨어사는 여자의 모습이 CCTV를 통해 포착됐다. 한편, 2009년 말 서울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집 초인종 옆에 수상한 표식을 발견했다는 주민신고가 동시다발적으로 속출했다.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자 TV에까지 전파를 타며 사건의 전모를 밝히려 했지만 수많은 증언을 토대로 한 추적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어주지 못했으며, 경찰조차 범인의 윤곽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해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 풀리지 않는 정체불명의 표식은 2010년 상하이, 2012년 벨기에 등 현재까지도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네티즌 사이에서 ‘숨바꼭질 괴담’, ‘도시 괴담’, ‘초인종 괴담’ 등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영화 <숨바꼭질>은 이런 실제 미스터리한 상황들을 모티브로 한 일종의 괴담 스릴러다. 남의 집에 숨어사는 사람과 집 앞에 정체불명의 표식 있다는 괴담이 관통하며, 만약 '우리 집에 낯선 사람이 숨어 살고 있다면 어떨까' 하는 플롯을 전면에 내세운 스릴러다. 여기에 실종 된 형을 찾아나선 한 남자의 이야기는 형이 사람을 죽인 살인마처럼 묘사되며 범죄 스릴러의 면모까지 갖춘다. 시작하자마자 옆 집 여자의 죽음이 바로 그런 것. 괴담을 괴담으로만 그치지 않고, 범죄가 가미된 스릴러 코드로 버무리며 시작부터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실종된 형이 남의 집에 숨어사는 살인마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관객들에게 제공하며 주목을 끄는 방식이다. 여기에 과거 상처로 인한 트라우마와 결벽증이 심한 성수가 꿈꾸는 허상은 공포로도 돌변한다. 그래서 <숨바꼭질>은 이런저런 코드가 내재되고 가미된 미묘한 융화를 보이며 괴담공포 범죄스릴러로 안착된다. 다만 그런 응집력과 폭발력은 초반에 비해 후반으로 갈수록 떨어지는 게 흠. 

2. 손현주 vs 문정희, 두 사람의 이야기 :  한편으로 <숨바꼭질>은 남의 집에 몸을 숨기고 사는 낯선 사람들로부터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한 두 가장의 숨 가쁜 사투를 그린다. 괴담의 공포 스릴러가 관통하며 관류하지만, 직관적인 스토리의 중심은 가족을 지키기 위한 두 가장, 한 남자와 여자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다. 성수는 가족사의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형의 행방을 쫓으며 일종의 용서를 구하는, 종국엔 가족을 지키려 맞서 싸우는 인물로 그려진다. 주희는 어렵게 살아가며 훔쳐보는 누군가로부터 딸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사투를 벌이는, 집에 너무 집착하는 무서운 아줌마로 돌변하며 존재감을 과시한다. 드라마 <추적자>와 <황금의 제국>, 영화 <은민하게 위대하게>에서 "죽디말라"로 회자된 손현주의 연기력은 모나지 않게 극의 중심을 잡는다. 부인 역 전미선은 크게 잡히진 않고 두 아이를 지키는 데만 머무른다. 역시 미친 존재감이라면 영화 <연가시>에서 생수통을 통채로 들이킨 문정희가 맡은 주희 역에 있다. 이번엔 꾀죄죄한 몰골로 어린 딸과 가난에 쩔어사는 역할이지만, 중반 이후 사건에 끼어드는 인물로 반전을 던지며 활약한다. 바로 손현주와 문정희의 대결 구도로 압축되며 후반부로 달려가는 지점이다.

3. 전반부 긴장과 몰입 좋게 볼만 : 이런 대결 구도가 펼쳐지기 전, 영화의 전반부는 상당한 긴장의 텐션과 몰입을 선사하며 눈길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성수 집에 누군가 숨어 사는 게 아닌지, 사라진 형이 살던 그 허름한 집에도 혹시 누가 있었던 게 아닌지, 집집마다 표식이 주는 요상한 기운과 시종일관 검은 헬맷을 쓴 사람의 정체가 누구인지 등, 미스터리를 함께 풀어보자는 식으로 관객들의 동참을 이끌어낸다. 그러나 이런 전반부의 괜찮은 스릴감은 후반부에 가면서 맥이 빠지게 풀려 버린다. 반전 식으로 정체가 밝혀지면서 그려낸 사투는 여타 스릴러가 보여준 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극의 좋은 분위기를 망쳐버린 것. '숨바꼭질'을 연출한 허정 감독은 “요즘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것은 귀신이 아니라, 피부에 와 닿는 현실적인 두려움이다.”고, 남의 집에 몰래 숨어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게 된 의도를 밝힌 바 있다. 그 현실적인 두려움의 공포가 전반부에서 묘사가 잘 되었지만, 후반부에선 전반적으로 지배했던 '톤 앤 매너'가 사라지고 빤한 선과 악의 사투만 그려진 것이다. 차라리 그렇다면, 계속 숨어서 살게 두는 결말은 어떠했을지. 그럼에도 '숨바꼭질'은 계속된다. 어떻게 당신의 집은 안전한가.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02824&mid=20957#tab

PS : 이 영화에서 히로인은 누가 뭐래도 문정희다. 그녀의 미친년 컨셉이 나름의 '머니 숏'..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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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전염병 공포에서 확장된 극단의 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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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로 감염_ 감염속도 초당 3.4명_ 치사율 100%
2013 여름, 사상 최악의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덮친다!

밀입국 노동자들을 분당으로 실어 나른 남자가 원인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사망한다. 환자가 사망한지 채 24시간이 되지 않아 분당의 모든 병원에서 동일한 환자들이 속출한다. 사망자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만 분당의 시민들은 무방비상태로 바이러스에 노출된다. 감염의 공포가 대한민국을 엄습하고, 호흡기를 통해 초당 3.4명 감염, 36시간 내 사망에 이르는 사상 최악의 바이러스에 정부는 2차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국가 재난사태를 발령, 급기야 도시 폐쇄라는 초유의 결정을 내린다. 피할 새도 없이 격리된 사람들은 일대혼란에 휩싸이게 되고, 대재난 속 사랑하는 이들을 구하기 위한 사람들과 죽음에서 살아 남기 위한 사람들은 목숨을 건 사투를 시작하는데…

아래는 스포일러가 내포돼 있으니 주의 요망..



1. 감염 공포에서 확장된 집단의 광기 : 영화 <감기>는 감염 재난 공포의 스케일을 키운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다. 기존 할리우드에서 자주 봐온 각종 재난물에 한국의 상황을 미묘하게 결합시키면서 주목을 끄는 방식이다. 이미 감염의 공포는 영화적 얘기만은 아니다. 익숙하게 사스, 조류독감, 신종플루, 구제역 파동까지 우리 사회는 이런 공포를 경험한 바 있다. 영화가 노리는 건, 그런 공포에서 확장된 집단의 '광기' 같은 걸 그려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작은 원인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어느 밀입국 노동자로부터 출발, 그로 인해 여러 사람이 알게 모르게 감염되고, 기하급수적으로 분당 시민들이 하나 둘 쓰러져 간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곳곳에서 무방비 상태로 바이러스에 노출되며 사망자가 속출하자 정부가 나선다. 2차 확산 방지를 위해서 분당 폐쇄 조치를 단행해 감염자와 비감염자를 격리 수용하면서 사투를 벌이게 된다. 누구라도 할 것 없이, 그곳을 빠져나오기 위해서. '감기'가 중후반 달려가는 지점이다. 감염의 공포에 질린 대다수 사람들이 한 곳에 모이면서 집단의 극단적인 광기를 보이며 총을 겨누기까지 한다. 심지어 인간 살처분이라는 극악한 방법까지 쓰면서 방점을 찍는다. 영화가 판타지하게 보여주는 최고의 '공포'인 셈이다.



2. 인물 보다는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 묘사 : '감기'가 여타 재난물, 특히 바이러스 공포로 인한 묘사에 있어서 탁월해 보이는 건, 사람들의 얘기를 중점으로 다루지 않는다. 남녀 주인공을 맡은 장혁과 수애가 각각 구조대원과 감염내과 전문의로 나오지만, 이들이 사람을 구하는 '영웅주의'에 빠져 활약하지 않는다. 그들도 감염자와 비감염자를 오가며 그 속에서 여자 아이를 구하는 데 혼신의 힘을 쏟을 뿐이다. 영화는 감염 재난의 거대한 울타리 안에 갇혀버린 사람들이 어떻게 죽는지 살고자 하는지 각종 상황 묘사에 치중한다. 구조대원 장혁은 감염되기 전 도로 매몰현장에서 구해준 수애와 딸을 어떻게든 지키고 살리려고 애쓰고, 수애는 항체를 구하려고 딸에만 올인하는 모성애 강한 엄마로 나선다. 그외 힘든 상황에서도 툭툭 재미없는 유머를 던지는 유해진과 전직 고위 군관 출신으로 폭동의 주동자로 나선 마동석, 불법 밀입국자 운반책으로 각종 상황에서 깽판만 놓는 이희준 조연들은 광기의 중심에서 훼방꾼 정도로만 기능할 뿐이다. 재밌는 건,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 묘사가 점점 판을 벌린다는 점이다. '도시 폐쇄 조치- 격리 수용- 바리케이트 설치- 그곳을 넘으면 사살 - 이도 저도 아니면 전원 몰살로 전투기 폭격'까지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숨가쁘게 막판을 향해 달려가며 불균질한 재난의 '야심'까지 보인다. 전시작전통제권까지 운운하며, 그것을 끝내 막아낸 차인표 대통령의 활약까지 가서야 한숨을 돌린다. 왠지 과유불급으로 느껴지는 이야기의 판도다.

3. '딸'을 구하는 데 치중한 가족애의 폐단  : '감기'는 두 부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건, 감염 재난 공포의 확산에 내몰리면서 살고자 대규모 시위대로 변모한 사람들의 광기, 그것을 처리하고 대처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주안점을 두면서 소위 윗대가리들의 작태를 풍자한다. 그 속에서 감염의 실체와 확산을 막는 데 주요한 타겟은 수애의 딸 '미르'에게 귀결된다. 처음엔 그냥 귀여운 꼬마 아이였으나, 혼자 살아남은 밀입국 노동자와 초반에 접촉하게 되면서 미르는 서서히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수애는 딸을 포기하지 않고, 비감염자 구역에 같이 놓고선 살리려고 노동자가 항체를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딸에게 투여. 이때부터 미르는 세상을 구하는 유일무이한 구세주가 된다. 장혁과 수애는 그런 미르를 지키는 수호자로써, 종국엔 정부까지 어린 소녀에게 겨누던 총을 거두면서 광기의 사태는 일단락 된다. 그만큼 묘한 이질감을 선사하는 건, 감염 재난의 공포와 광기 속에서 가족애로 귀결되는 '딸 구하기'가 요상한 앙상블로 버무려져 있다는 것이다. 완벽한 감염 공포마저도 따스하게 감싸 안으려는 강박에 의한 휴먼과 감동 코드. 한국영화의 고질적인 병폐가 아닐런지. 그럼에도 영화 '감기'는 기존 '괴물'과 '연가시'에서 진일보하게 나서며 판타지 성을 걷어내고, 감염 재난의 상황을 영화적으로 확장시킨 극단적인 색채와 사실감을 더해 생생히 그려냈다. <비트>와 <태양은 없다>, <무사> 이후 10여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김성수 감독의 결기를 보여준 셈. 결국 감염 보다 무서운 공포란, 자신이 아무것도 못하고 내버려질 때 나오는 광기가 아닐까. '감기'는 그런 영화다.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2522&mid=21001#tab


ps : '감기'는 소설가 정유정 작가의 신작 <28>과 너무 닮아 있다. 둘다 전염병을 소재로 하는데, 이미 책을 접한 나로써는 소설 속 이미지와 사건들이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소설에서도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고립되고 폐쇄된 화양 도시가 나온다. 그 속에서도 군인들이 사람들을 전면 통제한다. 특이한 건 개들도 같이 나오는데 항체도 없어 '인수공통전염병'으로 귀결되면서 화양도 무간지옥이 되버린 이야기다. 소설은 그렇게 잔혹한 리얼리티의 서사와 구원의 메시지를 텍스트로 부활시키며 인기를 아직도 끌고  있다. 이 중에서 주요하게 매칭이 되는 건 구제역 파동으로 가축을 살처분 했듯이, '28'에선 무작위로 개들을 생매장해 버린다. 그리고 '감기'에선 사람들을 살처분한다. 그게 바로 이 영화의 '머니 숏'이다. 어떤 사건 보다도 그 자체가 압도적인 공포로 다가오게 만든다. 마치 난지도에서 거대한 쓰레기를 치우듯이. 그런데 그 속에서 허우적댄 장혁은 왜 감염이 안 된 걸까. 그렇게 막 뒹굴었는데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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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한 소녀의 재기발랄한 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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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How to Steal a Dog’은 패런츠 초이스 어워드, ALA 노터블 어워드 등 열네 개에 해당하는 문학상, 협회 선정 작 등 각종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쾌거를 이룬 ‘바바라 오코너’의 가족소설이다. 국내 첫 출간은 2008년에 제목은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하 '개훔방')이다. 그냥 훔치는 게 아닌, 개를 '완벽하게' 훔친 이야기는 아빠는 도망가고, 집은 사라지고, 한순간에 길거리로 나앉게 된 주인공 소녀와 엄마, 동생의 고군분투기를 그리고 있다. 특히 작가는 ‘가난과 부서진 가족’ 혹은 ‘외롭고 소외된 청춘’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시종일관 위트와 유쾌하게 풀어내며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야기 또한 긴 편은 아니다. 200여 페이지로 길지도 적지도 않게 요즈음 유행어로 "딱! 좋다"



우선 컽표지만 보더라도 재밌을 것 같고 느낌이 어떤 지 알 수 있다. 소설은 11살 소녀 ‘조지나’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소녀의 시선과 생각이 작중화자로 기능하며 1인칭 주인공 ‘나’로 나서며 말한다. 학교에서 절친 루앤이 자동차에서 부랑자 생활을 하게 된 것을 알게 된 후부터 나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당장 수치심과 불편함이 공존하면서 학교생활과 친구들의 시선을 꺼려한 조지나는, 그럼에도 마냥 우울해하지 않고, 적당히 영리하고 순수하기도 한, 자기애적인 마인드로 어떻게든 이 생활을 버티거나 벗어나고 싶어 하는 그런 아이다. 우연찮게 개를 찾는 전단지를 보게 되면서 힌트를 얻어, 지긋지긋한 넝마주이 같은 자동차집 생활을 벗어날 길은 개를 훔치는 길이라 믿는 조지나. 500달러면 집을 사는 데 보탬이 될 거라 굳게 믿은 소녀는 엄마의 확답도 무시한 채, 스스로 개를 훔치기로 결심한다.

혼자서 하려 했으나, 어쩔 수 없이 엄마의 귀에 안 들어가기 위해서 남동생 토비마저 끌어들이며 재기발랄한 프로젝트를 거행하게 된다. 토비와 합작해 윌리 개를 나름 완벽하게 훔치고 나서부터 이야기는 탄력을 받는다. 어느 허름하고도 스산한 빈 집 공터에 윌리를 데려다 놓고, 매일 찾아가 먹을 것을 주고 향후 어떻게 할 것인지 타진해 보면서 ‘조지나’는 서서히 변하기 시작한다. 단순히 개를 잡고 전단지가 뿌려지면 찾아다는 듯 갖다 주고서 사례금을 받을 계획에 차질이 생겨 버린 것. 정체를 알 수 없는 무키 아저씨가 불현듯 나타나 윌리 주위를 맴돌고, 윌리 원주인 카멜라 아줌마의 어려운 사정을 알게 되면서 조지아는 윌리를 제자리로 돌려놓으려 한다. 그렇다면 사례금은 날라가는 것인가. 과연, 조지나는 이 위험천만한 알바를 잘 끝낼 수 있을까.

소설 ‘개훔방’은 오롯이 소녀의 시선과 의중에만 초점을 맞추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11살 조지나가 바라본 달콤 살벌한 세상의 느낌을 전달하듯, 직장 구하는 데 여념이 없는 엄마는 어떠했으며, 철부지 남동생은 어떤 녀석인지, 개주인 카멜라 아줌마를 통해선 자신을 뒤돌아보는 계기를, 정체불명의 무키 아저씨를 통해선 세상의 단절과 교류가 무엇인지 깨닫는 등, 소녀의 시선들은 세상의 눈처럼 기능하며 바라봤다. 물론 그 시선은 차갑거나 냉소적이 아니라, 일반적이면서 따스한 다소 엉뚱 발랄하면서도 재기 넘치게 주목을 끄는 방식이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안배에 있어서, 초중반이 소녀의 상황과 사정만을 대변했다면, 이후엔 개를 훔치고 돌려주는 과정에서 세상과의 소통을 이루고 말한다. 비로소 소녀 조지나는 잊고 지냈던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자신의 향기를 찾은 것이다.

그것이 본 소설의 심플한 이야기의 구도이자, 티가 안 나게 특색을 드러낸 장기이기도 하다. 그만큼 ‘개훔방’은 유쾌하고 위트 넘치게 한 가족의 이야기를 잘 그려냈다. 분명 집이 없고 거리로 내몰린 가족임에도, 개를 훔치게 된 소녀의 사정과 이야기를 통해서 시종일관 재기 발랄한 지점들을 놓치지 않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가족소설의 원형처럼 어떤 감동의 강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한 소녀의 시선과 의중을 통해서 세상을 말한다. 달콤살벌한 현실도 러블리해진다. 다소 키치적인 면이 있긴 해도 세상에서 가장 재기발랄한 집구하기 프로젝트는 그렇게 완성된 것이다. 그것도 완벽하게. 하지만 완벽한 건 세상 어디에도 없다. 누구나 꿈 꿀 뿐. 11살 소녀 조지나도 잃어버린 꿈을 꾼 것 아닐까. 개를 훔치는 걸 통해서 말이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 8점
바바라 오코너 지음, 신선해 옮김/놀(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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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시움, 현실성이 잘 가미된 SF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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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인류, 두 개의 세상 서기 2154년 버려진 지구에 사는 사람들은 가난, 전쟁, 질병이 없는 선택받은 1% 세상 엘리시움으로의 이주를 꿈꾼다. 자신의 생존과 모두의 미래를 위해 우주에서 가장 경비가 삼엄한 엘리시움으로 향하는 맥스(맷 데이먼). 최후의 시간 5일, 모든 것이 그에게 달렸다! 올 여름, 물러설 수 없는 생존 전쟁이 시작된다! 

1. 오락과 현실성이 잘 융화된 SF 드라마 : 지금으로부터 백 여 년이 흐른 지구는 망했다. 그러나 잿빛 세상의 온통 폐허로 변한 건 아니다. 오염되고 곳곳이 파괴되어도 사람들은 어떻게든 살고 있다. 다만 지금의 모습이 아닌, 남루하고 다닥다닥 붙은 도시의 모습은 꾀죄죄한 몰골로 전락한 빈민가에 가깝다. 여기에 공장 기술직 노동자 '맥스'는 하루를 또 연명하러 일을 나간다. 맥스 머리 위에 떠 있는 거대한 절대반지 모양의 행성(?) 아니, 우주 정거장 같은 엘리시움은 선택받은 1%만이 살고 있는 부자동네 낙원이다. 지구는 더럽고 못 사는, 저 위에 엘리시움은 잘 사는 곳으로 대변된다. 바로 신분과 계급이 생성되고 존재하는 지점이다. 마치 <설국열차>에서 꼬리칸 사람들이 앞칸으로 향하는 전복을 꿈꾸듯 그들도 그것을 노리는 모양새가 감지된다. 하나의 인류 속 두 개의 세상이라는 아젠다는 영화가 견지하는 이야기 속 디스토피아적 장치인 것이다.

사람이 못 살게 된 폐허가 아닌, 살더라도 구차한 빈민가로 전락한 지구의 모습을 담는 데 주안점을 둔다. 그래서 버려진 지구에서 여러 병으로 앓고 있는 사람들은 엘리시움의 전자동 만능 치료기를 통해서 생명을 갈망한다. 맥스 또한 일하다가 방사선 노출로 자신의 목숨이 위태롭자 엘리시움으로 가려고 한다. 하지만 아무나 갈 수 없는 곳이기에 거래를 하게 되고 '엑소 수트'를 착용하게 되면서 전사로 변모한다. 과연 그는 엘리시움에서 새 생명을 얻고 살 수 있을까. 아니면 인류의 마지막 구원자가 돼 전복을 꿈꾸는가. 영화 '엘리시움'은 오락적인 요소는 물론 현실성이 잘 반영돼 있는 SF 영화다. SF의 어떤 상징성 이전에 빈부격차, 의료문제, 이민자문제 등 현재 미국의 모습을 극대화시키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야기로써 관류하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이 들어가 있지만, 현실 밀착형 그림들로 공감대를 형성한다. SF 이전에 드라마인 이유다.

2. 맷 데이먼 티켓파워 & 닐 블롬캠프 감독의 장기 : 영화의 또 다른 볼거리는 주인공 맥스 역 '맷 데이먼'에 있다. 리얼 첩보 액션영화 '본' 시리즈로 각인된 배우지만, 그 이후에도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존재감을 과시한 맷 데이먼은 역시 맨몸 액션을 선보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무려 10kg이 넘는 기계 수트를 입고 로봇 드로이드와 대결하는 씬들이 그것이다. 어릴 적 동경하던 엘리시움으로 가고자 꿈을 간직한 소년 맥스는 성장한 맷 데이먼에 의해서 실현된다. 이번 영화 때문에 방한할 정도로 애착을 보이면서, 그만의 티켓파워 때문이라도 보고 싶게 만들기도 한다. 여기에 <양들의 침묵> '조디 포스터'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점(그새 좀 늙으셨다는)과 엘리시움의 용병으로 나온 '살토 코플리'의 악역으로써 존재감 또한 색다른 재미 중 하나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감독 '닐 블롬캠프'를 빼놓고 이야기할 순 없다. 감독 이름이 낯설지 몰라도, 그가 연출한 <디스트릭트9>(2009)을 기억한다면, 얼추 느낌이 바로 전이된다. 그 영화에서도 남아공 빈민가에 생성된 외계인 수용구역에서 살아가는 지구인들 모습을 그렸듯이, 여기서도 그 느낌 그대로 옮겨 놓으며 현실성을 반영한다. 그만의 유니크하고 독특한 색채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드러난 셈. 앨리시움을 원근으로 잡는 걸 빼곤, 과도한 CG 보다는 징그럽게 살점이 사방으로 튀는 B급의 정서까지. 닐 감독의 장기는 이번에도 주효했다.

3. 초중반 몰입과 후반부 액션은 영웅담으로 귀결 : '엘리시움'은 엄청난 스케일과 과도하게 실사 같은 CG로 점철된 SF 블록버스터라 하기엔 다소 부족해 보인다. 다만 기존과 급이 다른 느낌이 베어 있고, 그것은 드라마적인 관점에서 풀어낸 이야기에 있다. 현실성이 잘 가미된 그림들로 인해 영화 초중반이 몰입을 선사하며 눈을 못 띄게 만든다. 하지만 중반 이후 지구의 전사로 변모한 맥스의 활약은 여타 SF 액션 영화와 궤를 같이 하며 영웅담으로 그치고 말았다. 이것이 앞서 보여준 색채가 유지되지 못하고 흔한 SF 오락 영화로 귀결된 그림들이다. 유니크해 보였던 극단의 인류 속 두개의 세상 조차도, 액션의 서사 앞에서 드라마적 재미는 반감이 되버렸다. 그래도 '엘리시움'은 근자에 보기 힘들었던 SF 영화라 할 만하다. 닐 감독의 장기는 여전히 유효한 미장센으로 주목을 끌었으며, 예의 터미네이터가 된 맷 데이먼은 인간적인 면모로 인류를 구원하는 전사로 활약했다. 과도한 CG 등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닌,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각종 문제를 환기시키며 기능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복기할만한 영화다. 오락 뿐만이 아니라 메시지를 던질 줄 아는 SF 영화, 간만이지 싶다. 나름 강추다~

본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56247&mid=21115#tab



PS : 오래만에 본 조디 포스터도 반갑기도 했지만,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 통해서 FBI요원으로 나온 '머혼' 역 윌리얼 피츠너로 반갑긴 마찬가지. 여기선 국방 사업체 사장 칼라일로 나왔는데, 중반에 그만.. 그외 로봇 드로이드는 영화 <아이로봇>에 나온 그 놈들과 비슷해 보이고, 비행선은 깔끔하고 세련되지 않아 와 닿는 측면이 있고, 맷 데이먼이 착용한 기계 수트는 왠지 투박하고 정교하지 못한 것 같다. 특히 뒤 보다는 앞이 좀 허접해 보이는데, 마지막에 살토가 쓴 수트가 강해 보이더라는. 맥스 걸 좀 더 멋지게 만들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뒤만 보면 약간 징그럽기까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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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노트3 전격 공개,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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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소문만(?) 무성하던 갤럭시 노트3가 해외에서 전격 공개됐다. 같이 베일을 벗은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나 새로운 버전의 태블릿 갤노트 10.1 보다 확실히 주목을 끈 건 갤노트3, 놋삼이다. 삼성의 전략적인 하이엔드 플래그쉽 모델로 스마트폰 종결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 갤노트2에서 크기는 0.2인치 키웠지만 빅 사이즈가 아니게, 두께는 더 얇고 무게마저 더 가볍게 만든 삼슝의 맛폰 기술력.. 그런데 디자인만 놓고 보면 삼성 특유의 라운딩을 없애고 각을 살린 게, 마치 예전 갤투를 확장시킨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로 각이 진 스타일을 좋아해서 이번 디자인은 나름 굿..





해당 기사 : http://news.nate.com/view/20130905n06906

위처럼 보시다시피, 스펙은 쿼드 기본에 램도 무려 3GB로 버벅임이 없는 최적의 스마트폰이란 얘기?!



기존 노트2와 비교해 봐도 크기에선 큰 차이가 없다. 각진 모양인 걸 빼면..



위는 엘지 최고 맛폰 지투와 비교샷. 어느 게 좋은지는 각자 보기에 따라서..



근데 이번 노트3 뷰커버는 퀼리티가 느껴지는 게.. 가죽수첩?의 느낌이 있다.

아래는 노트3 핸드온 영상.



11일부터 통신사별로 예약 판매에 들어가고, 추석 이후 본격 판매 개시.
과연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님들은 어떻게 보시는지. 전 그냥 갤메가나 싸게 풀렸으면..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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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 관상으로 풀기엔 벅찬 팩션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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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얼굴에는 세상 삼라만상이 모두 다 들어있소이다!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천재 관상가 내경(송강호). 처남 ‘팽헌’(조정석), 아들 ‘진형’(이종석)과 산속에 칩거하고 있던 그는 관상 보는 기생 ‘연홍’(김혜수)의 제안으로 한양으로 향하고, 연홍의 기방에서 사람들의 관상을 봐주는 일을 하게 된다. 용한 관상쟁이로 한양 바닥에 소문이 돌던 무렵, ‘내경’은 ‘김종서’(백윤식)로부터 사헌부를 도와 인재를 등용하라는 명을 받아 궁으로 들어가게 되고, ‘수양대군’(이정재)이 역모를 꾀하고 있음을 알게 된 그는 위태로운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 한다.

머리는 하늘이니 높고 둥글어야 하고
해와 달은 눈이니 맑고 빛나야 하며
이마와 코는 산악이니 보기 좋게 솟아야 하고
나무와 풀은 머리카락과 수염이니 맑고 수려해야 한다

이렇듯 사람의 얼굴에는
자연의 이치 그대로 세상 삼라만상이 모두 담겨져 있으니
그 자체로 우주이다.

- <관상> 내경의 대사 中 -



1. 관상쟁이가 끼어든 팩션극 : 개봉 전부터 한껏 기대를 모았던 사극영화 <관상>이 전격 개봉했다. 동양적 사상과 정서에 바탕을 둔 '상학'(相學)을 전면에 내세워 역사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 세운다. "사람의 얼굴에는 세상 삼라만상이 모두 다 들어있소이다!"로 귀결되는 관상학을 모토로 관상가가 영화 속 주인공이다. 영화 제목은 극의 소재이자 주제를 관통하는 일맥의 지점이지만 이 모든 것을 관류하지 않는다. 관상쟁이 '내경'은 촌부로 처남과 함께 어촌 자락에서 그럭저럭 지내다가 연홍의 제안으로 한양으로 입성. 조선 최고의 관상가로 이름을 날린다. 이내 그를 겁박하는 정체모를 무리의 압박 속에서 내경의 관상 수완은 조정에까지 미쳐 좌상 김종서의 눈에 들고 문종 앞에 알현한다. 이들의 정적인 수양대군을 감시하고 역모 조짐을 조기에 발본색원해 막아보자는 심산. 호랑이와 이리로 귀결된 김종서와 수양대군 맞대결 속에서 내경은 좌상 편에 서서 역사를 거스리려 한다. 그가 수양대군을 막을 수 있을 것인가. 어차피 거친 파도를 막을 수 있는 건 세찬 바람 뿐. 바람을 읽지 못하면 시대는 그렇게 흐른다.

영화 '관상'은 전형적인 팩션극이다. 역사적 사건의 팩트와 픽션의 조합으로 시대를 풀어낸다. 주로 사극에서 많이 차용되는 또 하나의 장르로 색다른 건 아니다. 실력파 관상가로써 보다는 저잣거리 느낌의 '관상쟁이'를 내세워 역사 속으로 집어 넣고 있는 것. 문종 말년과 어린 단종 즉위, 그 과정에서 수양대군이 김종서와 황보인 등을 제거하고 정권을 거머쥔 '계유정난'(1453년)이라는 확고한 역사적 팩트가 중심에 서 있다. 그렇다면 한낱 관생쟁이가 이런 역사적 소용돌이에서 어떻게 기능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한마디로 역사 속에 가공된 한 사람이 끼어든 팩션인 셈. 하지만 사람의 얼굴을 통해서 길흉화복을 점치는 '관상'은 중반 이후 잘 활용되지 않는다. 범과 이리로 대표되는 대쪽 김종서와 야망가 수양대군 관상에서 더 이상 꺼낼 소스가 없는 것. 역사적 팩트인 계유정난을 통해 수양대군이 정권을 거머쥔 사건은 알고 보는 드라마인 점에서 흥미나 긴장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김내경의 운명이 극 말미에 중요한 텐션으로 떠오른다. 역모를 막고자 했으나 막지는 못했다. 그렇다면 그는 수양대군에게 죽었을까. 하나뿐인 아들 진형마저 잃었을까. 관상으로 모든 것을 풀기엔 애초에 부족했을지도. 그냥 계유정난을 그린 또 하나의 영화표 드라마인 것이다.



2. 젊은 수양대군 보는 재미 : '관상'은 여러 스타급 배우들이 나오면서 외적으로 자연스럽게 홍보된 영화다. 눈치로 관상 보는 기생 연홍 역에 김혜수, 주인공 관상가 김내경 역에 송강호와 문제적 동반자로 나선 처남 팽헌 역에 조정석, 나라와 군왕을 지키려는 김종서 역 백윤식과 내경의 아들 진형 역에 이종석까지, 가히 사극판 '도둑들'이라 할만한 적시적소 6인6색의 배우들 얼굴을 메인 포스터 전면에 걸며 주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극으로 들어가면 얘기는 달라진다. 김혜수가 맡은 연홍의 역할은 기대 보다 미미했고, 내경의 처남 팽헌 역 조정석은 극의 코미디를 담당하며 특유의 애드립 등으로 재미를 주지만 극에 녹아들진 못했다. 대신 역사의 소용돌이를 일으킨 장본인이란 점에서 막판 흥미로운 설정의 배역으로 기능한다. 관상쟁이 아버지와 다르게 관상을 믿지 않는 내경의 아들 진형으로 나온 이종석은 대세남으로 곁가지로 넣은 느낌이고, 김종서 역 백윤식의 아우라는 역시 명성대로 기본.

무엇보다 극 중에서 눈에 띄는 건 수양대군 역할을 맡은 이정재다. 실제 계유정난 당시에 수양대군은 37살이었다. 그만큼 늙지않게 젊었다는 얘기다. 김종서가 일흔 살인 걸 감안하면 한마디로 신·구의 권력 싸움으로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후세에는 수양대군하면 <왕과 비>에서 임동진, <인수대비>에서 김영호, <공주의 남자>에서 김영철 등을 떠올리는 등, 다소 나이든 배역으로 인해 '노땅'으로 각인된 게 사실. 하지만 '관상'은 젊은 수양대군의 역동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주목을 끈다. 런닝타임 2시간이 넘는 동안, 딱 1시간이 지나고서 진짜 수양대군이 나타날 때 포스는 이정재가 아니고선 보여줄 수 없는 컷이기도 하다. 이정재 특유의 비웃음이 내재된 관상이 야심가다운 수양대군 모습을 포착하는 등, 이젠 마흔 살이 된 나이에도 여전히 '태양은 없다'에서 얼굴을 지닌 배우 이정재. '관상'의 비주얼은 그가 담당했다해도 과언이 아닐지다. 연홍이 아니고...

3. 제2의 '광해'가 될 수 있을까 : '관상'을 보는 시선은 작년에 천만 관객을 모은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떠올리게 만든다. 두 장르 다 사극영화로 나섰기 때문. 스타파워 이병헌과 CJ 배급사의 힘으로 천만을 넘었다 해도, '관상'은 어벤져스급으로 나선 '광해2'라 할 만하다. 하지만 배급력이 좋다 할지라도 단도직입적으로 천만은 힘들어 보인다. <연애의 목적> <우아한 세계>를 통해서 관객과 평단에게 나름 좋은 평가를 받은 한재림 감독의 복귀작으로 한껏 기대를 모았지만, 우선 첫 뚜껑에 대해선 회의적인 평가가 많은 것 같다. '기대작은 아니다'는 평가가 대세인 듯 나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우선은 영화 자체가 긴 편이다. 120 분 안으로 줄였다면, 좀 더 컴팩트하게 그렸다면, 도리어 관상의 임팩트가 부족했던 이야기 때문에 알고 보는 계유정난 코드에서 관상쟁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데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앞서 1시간은 내경과 팽헌의 마당극을 보는 듯한 느낌에다, 수양대군이 나오고 난 뒤 1시간 여는 정치사극으로 나섰지만 그 조차도 큰 묘미는 없다. 다만, '황표정사'(黃票政事:왕자들이 추천한 사람 가운데 왕이 적임자를 골라 임명하던 인사제도)로 대표되는 정치 속 소재의 활용과 엔딩의 마무리는 깔끔한 편. 이래저래 화제작인 만큼 '관상'의 인기는 스타성 배우들 때문이라도 계속될 듯. 그러나 흥행의 측면에서 '광해2'를 노리는 것 보다는 계유정난을 담은 또 하나의 시대극으로 보는 게 온당하다. 여기서 '관상'은 그것을 풀어내기 보다는 극적 요소로 가미된 것일 뿐, '관상' 조차도 역사를 거스를 순 없었던 것이다.

본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93728&mid=21249#tab



PS : 수양대군의 장자방은 누가 뭐래도 한명회. 극 중에서 한명회를 누가 했을까.
탈바가지를 쓰고 머리를 삐닥하게 세운 자. 극의 앞과 뒤를 책임진 인물. 그가 바로 한명회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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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물도 드라마가 될 수 있는 '워킹 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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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공포영화에서 '좀비물'은 다소 매니아틱하게 B급 장르로 인식되어 온 게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살아있는 시체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며 인간의 살육을 뜯어 먹는 사투 속에서 뭔가를 찾아낸다는 자체가 어불성설. 그냥 껄끄럽고 매스껍고 목불인견의 살육전만이 남아있을 뿐, 이야기가 아닌 공포적인 비주얼로 환기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좀비물의 아버지 '조지 로메로' 이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면서 아직까지 호러 판타지로써 자리매김하며 진행 중에 있다. 100여 분의 영화가 호러 비주얼로 다가온다면, 드라마로 포맷된 <워킹 데드>는 색달라 보인다. 긴 호흡으로 달려가는 드라마의 특성을 이용해 '이야기'를 담아내고, 좀비물로 '드라마'가 될 수 있음을 여실히 증명하고 보여준다. '워킹 데드'가 주목 받고 또 호러 팬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다. (아래 스포 포함)



시즌 1은 2010년 10월 첫 방영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좀비가 드라마로 나오다니, 과거 영국 좀비물 <데드셋>(2008)이 4부작 정도 나오거나 인기를 끌었던 <새벽의 저주>(2004), <28주 후>(2007) 영화 등은 있어도, 드라마 타입은 <워킹 데드>가 처음이다. 그것도 미드만의 시즌제 도입으로 이 끝도 없는 좀비와의 사투는 그렇게 포문을 열었다. 시즌1은 총 6화로 구성돼 있어 짧은 편이다. 주인공 보안관 릭이 가족과 떨어져서 죽을 위기에서 친구 쉐인이 병원으로 인도해 고립되고, 깨어나 홀로 방황하면서 가족과 다시 만나게 되는 여정을 담고 있다. 도시 전체가 폐허로 변하고 좀비가 창궐한 내막은 없다. 이미 세상은 좀비 투성이로 변해버렸다. 살고자 도망치는 것 밖에 없다. 10여 명 남짓 남아있는 그들이 모두 주인공이다. 그 외는 모두 좀비세상. 시즌1의 서막은 그렇게 시작된 것이다. 살고자 이들은 거처를 옮겨야 할 운명이다. 왜? 좀비들이 몰려오니까...



끝나지 않은 죽은 자와의 사투! 새로운 생존자들의 등장!

생존자들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CDC 센터가 폭발하고, 살아남은 자들은 죽은 자들을 상대로 다시 한 번 목숨을 건 사투를 시작한다. 릭은 생존자들을 이끌고 아틀란타를 빠져나오고 안전지대를 찾아 이동하던 도중, 고속도로 위에서 다시 한 번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시즌2에서는 새로운 생존자들의 대거 등장으로 더욱 치열해진 생존경쟁과 갈등이 시작된다! 농장주인이자 수의사인 ‘허셸’, ‘허셸’의 딸이자 말을 잘타는 ‘매기’, 좋은 성품의 남자지만 총기오발사고로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오티스’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시즌2는 2011년 10월부터 방영돼 총 13화로 구성돼 있다. 릭이 이끄는 생존자들과 새로운 생존자들이 만나면서 겪는 이야기다. 주 무대는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대농장이 배경이다. 한가롭고 목가적이면서도 드넓은 초원은 온통 살육과 피가 튀는 아비규환의 장소로 변모한다. 농장의 무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동선은 다소 답답하게 느껴지지만, 시즌2  이야기의 뼈대는 주인공 릭과 친구 쉐인이 벌이는 신경전이 주 테마다. 쉐인은 릭이 죽을 줄 알고, 릭의 부인 로리와 한때 정을 나눈 사이. 릭이 살아 올라오면서 죄책감은 물론 사람들 무리를 이끄는 릭에 대한 불만과 어떤 아집으로 가득차 있다. 그 속에서 릭과 함께 한 허셀의 가족은 좀비떼로부터 자신들의 농장을 지키는 데 사활을 건다. 여러 군상들이 모이면서 갈등이 생기고, 하나 둘 사고로 죽어나간다. 비록 그것이 좀비가 됐든 사람이 됐든 처절한 건 마찬가지. 농장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드라마는 그렇게 참혹해지고, 살아남은 자들은 또 다시 길을 떠난다.



시즌3는 2012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방영된 총 16화로 이야기의 확장을 노린다. 시즌1이 전초전에 불과했고, 시즌2가 농장에서 벌어지는 몸풀기였다면, 시즌3부터는 본격적으로 좀비와 사투가 매회 펼쳐진다. 릭 무리가 선택한 무대는 이번엔 교도소다. 온갖 범죄자들이 있는 그곳도 좀비떼로 변한지 오래. 그들을 쫓아내고 나름 터전을 잡는다. 그런데 릭에 맞선 새로운 세력이 등장해 이야기의 충돌을 그린다. 또 다른 생존자들로 구성된 '우드베리' 작은 마을을 이끄는 우두머리 '거버너'가 출현해 릭과 한판 대결을 벌이는 것이다. 좀비들과 사투도 힘든데, '인간 대 인간'이라는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갈등과 반목, 욕심 등에 의해서 사람들은 또 다시 죽어나간다. 이와 함께 시즌을 이끌어온 주요 인물들도 서서히 퇴장한다.

우선, 릭의 부인 로리(프리즌 브레이크 석호필의 애인 세라 역을 했던 배우 '사라 웨인 칼리즈')가 4화에서 아이를 낳고 죽는다. 산통 끝에 생배를 갈라서 아기를 낳는 바람에 과다 출혈로 쓰러지고, 차후 좀비가 되는 걸 두려워한 나머지 어린 아들 칼이 엄마를 쏴서 죽인다. 이후 남편 릭은 고통에 시달리고 아내의 환영 때문에 무리에서 벗어나 가끔 멘붕에 빠진다. 또 시즌1에서 손목이 잘린 채 헤어졌던 형을 만난 데릴 형제는 맞은편 적수로 나오지만 형도 죽고 만다. 동생은 좀비로 변한 형의 면상을 눈물을 머금고 사정없이 찔러버린 것. 독고다이 타입의 정체를 알 수 없는 흑인 좀비여전사 같은 미숀은 사투 과정에서 거버너의 한쪽 눈을 찌르며 사건을 일으킨다. 시즌2에서 사고로 무리에서 이탈했던 안드레아가 주인공 급으로 활약하며 두 곳을 중재하는 역할로 소강 국면을 맞이하지만, 그녀마저도 좀비가 돼 미숀 손에 죽는다. 릭의 무리들 앞에서 그녀조차 떠나고, 릭은 새로운 무리들을 받아들여 이들의 보금자리(?) 교도소로 다시 들어간다. 거버너와 결전은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다.



시즌3는 매회 좀비와의 사투가 벌어지면서도, 중반 이후 두 세력이 맞붙는 그림으로 펼쳐진다. 한쪽은 교도소에서, 한쪽은 장벽을 제대로 쌓아올린 작은 마을에서 칩거하며 살아가는 것. 시즌3가 여타 시즌과 다르게 보이는 건, 좀비들이 한층 바깥으로 빠진 느낌이 다분하다는 점이다. 매회 좀비들을 죽이는 게 나오지만, 관통하는 건 거버너와 릭의 충돌이다. 시즌3부터 전격적으로 나선 거버너 역을 맡은 배우 '데이빗 모리시'는 상당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마을 사람들 앞에서 착하고 사람 좋게 행세하지만, 뒤돌아선 악역의 포스를 풍긴다. 처음부터가 아닌 서서히 미쳐가는 절정을 보여주고 있다. 어린 딸마저 좀비로 변하자 죽이지 못하고, 개목걸이를 채워서 머리를 빗겨주며 키우고, 좀비들 대가리만 모아서 어항에 담아두고 내 안의 공포를 이기는 도구로 쓴다든지, 충실히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 부하를 가차없이 죽이는 등 거버너는 시즌3 최고의 사이코패스다운 면모를 선사한다. 릭의 교도소를 점령하고 새로운 주인이 되려 했으나 실패. 이들의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인 것이다. 당장 다음 달 10월부터 시작되는 시즌4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과연 누가 죽고 살 것인가. 그리고 좀비와의 사투는 계속된다.



PS : 엔딩 때마다 협찬사로 '현대'가 나온다. 시즌2 중반부터 그래서 '투싼ix'가 나온다는 거.
색깔은 촌스럽게도 연두색이다. 여튼 아직까지 고장없이 좀비들 사이를 잘 누비고 다닌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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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추석 특선영화 편성표,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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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명절표 특선영화들. 1년에 딱 두 번 설날과 추석에만 안방극장에서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들로 이번에도 대거 포진됐다. 특히 이번 추석은 연휴가 길어 대작(?)들이 걸려있는 게 특징인데, 한마디로 풍성하다. 하지만 한국영화의 흥행이 수 년간 계속되면서 이젠 웬만한 사람들은 다 봤을 영화들이기도 하다. 그만큼 간극도 짧아졌다. 개봉한 지 일 년 안 쪽의 작품들이 지상파에 걸리는 등, 올해 추석엔 '베를린' '박수건달'(13년 1월 개봉) 신상을 비롯해 '광해''도둑들'이 대표적이다. 그럼 특선영화 편성표를 잠깐 살펴본다. (네이트에서 참고, 케이블 제외)


연휴가 시작되는 17일 저녁부터 SBS가 '박수건달'로 포문을 열고, MBC가 '내아모'를 방영한다.



연휴 첫날 18일엔 KBS가 풍성하다. 스브스와 마봉춘은 전날 방영해서 쉰다?! 그럼 그 시간대에 뭐가 나오는지.. 특히 눈여겨 볼 것은 맷 데이먼 주연의 리얼첩보 액션영화 '본' 시리즈 3편이 KBS1에서 연속 방영한다는 점. 본 시리즈를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닥본사다.



추석 당일에는 위처럼 KBS2에서 '댄싱퀸'이 MBC에선 '마이웨이'가 방영한다. 스브스는 이틀 연속 쉬네?!


연휴 마지막날 20일 금요일에는 위처럼 풍성하다. KBS2에선 늑대소년이 눈에 띄고, MBC는 베를린이, SBS는 도둑들이 방영되는데.. 과연 밤11시대를 누가 선점할지 주목된다.



연휴가 끝나는, 하지만 바로 이어진 주말 토요일 밤에 '광해'가 나오면서 방점을 찍는다.
안 봤다면 이 기회에 닥추. 광해가 이런 식이면 내년 추석엔 '관상'이 걸리겠구나.. ㅎ

그럼.. 다들 해피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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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미드 탑10, 왕좌의 게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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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게 없이 다양한 장르로 포진돼 있는 미드. 이중 판타지가 들어간 미드만 골라봤다.
미국 현지에서 반응이 좋은 2013년 인기 상한가 중인 판타지 미드는 아래와 같다.


  
역시 '왕좌의 게임'이 1위. 퇴마사 형제 이야기를 다룬 '슈퍼내추럴'은 시즌8까지 나온 인기 미드 중 하나로 모 케이블에서 연속 방영해 줄 정도다. '트루 블러드'는 뱀파이어 미드 중 최고작. 이중에서 유일하게 챙겨본 '워킹 데드'는 좀비물의 지존인 드라마. 10월에 시즌4가 예고돼 있다. 잔혹동화와 범죄극을 절묘하게 섞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이와 비슷한 유가 있다면 '그림형제'를 빼놓을 수 없는데 순위에는 들지 않음. 개인적으로 그림형제를 챙겨보는 중. 매회마다 스피드하게 해결되는 게 장단점으로 사람들 사이에 숨어사는 각종 동물괴수 모양이 잔재미다.





6위에서 10위까지 잘 모르겠음. 그래도 이중 '멀린'과 '참드' 내용이 끌린다는..
그런데 SF 고전 미드 '배틀스타 갤럭티가'가 빠졌네.

개인적으로 최근 본 것 중에서 추천한다면 '베이츠 모텔'과 '브레이킹 배드'다.



베라 파미가의 연기가 압권인 베이츠 모텔. 어서 시즌2가 나오길. 아들은 큰일났다..

전직 화학선생이 마약을 제조하면서 벌어지는 가족형 범죄드라마 '브레이킹 배드'.
제시의 멘붕 속에서 월터는 이미 늪에 빠졌다. 현재 시즌5가 방영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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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가정부, '직신'과 '여교'의 연장선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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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한 가족 앞에 나타난 여자의 직업은 가정부다. 그런데 분위기가 요상하다. 당최 웃질 않는다. 엄마를 불의의 사고로 잃은 네 남매를 돌보는 가사도우미치곤 상당히 의뭉스럽다. '시키면 다 한다'는 모토로 은씨네 집에 알게 모르게 들어와 사이보그처럼 행동한다. '수상한 가정부'가 지향하는 건 이런 색다른 캐릭터 설정에 있다. 하지만 본 드라마는 2011년 일본 니혼TV 방송 당시 40%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던 일본 드라마 '가정부 미타'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바로 붐처럼 진행 중인 일드의 리메이크란 점이다.

올해만 해도 여러 편이 있었는데, <직장의 신><여왕의 교실>이 대표적. 재밌는 건, '직신'의 미스김과 '여교'의 마선생, 그리고 '수가'의 박복녀 캐릭터가 상당히 닮아 있고 겹쳐 보인다는 점. 첫회 방영되고 쏟아내고 있는 평가가 이런 거다. 무미건조하고 표정 없는 말투. 하지만 자신의 일과 다른 일에도 만능인 듯 속내를 알 수 없이 매사 철두철미한 성격 등, 닮아도 너무 닮아 보인다. 일드 특유의 그 성향이 한국식이 아닌 그대로 가져오면서 오는 일종의 괴리감이기도 하다. 원작 일드를 안봐서 예단하긴 그렇지만, 우선은 일드 느낌과 같다는 얘기가 많다. 이젠 소재 고갈에서 온 또 하나의 아류작으로 그칠지 좀 더 지켜봐야할 터.

출연진 조합을 보면, <구가의 서>에서 악역 존재감으로 선보인 조관웅 역 이성재가 가장 은상철 역으로 불륜남에 다소 무기력한 아빠로 나온다. 처제로 심이영이, 내연녀는 왕지혜가 맡았다. 중년배우론 김해숙과 박근형이 포진돼 있는데, 네 남매 중 큰딸 한결 역 김소현을 제외하고 다른 아역들 연기가 별로다. 특히 한짓골 똘복이는 왜이리 자주 나오는지.. 특유의 눈 부라리는 연기는 여기서도 작렬하며 박복녀의 뺨을 강타.. ;; 어린 막내 딸의 포지션만이 죽은 엄마를 애닳게 찾는 등, 가족의 위기와 갈등은 그렇게 표출된다. 1화 마지막에서 아이의 손을 잡고 호숫가로 들어가는 장면. 도대체 박복녀의 꿍끙이는 무엇인가.

그 점을 부각시키는 거, 즉 그녀의 사정과 과거가 드라마 내용에 있어서 주요 포인트로 작용할 것은 빤하다. 앞선 일드 리메이크 작들도 그러했다. 미스김이나 마선생이나 다 사연이 있었듯이, 박복녀만의 무언가 있을 듯. 하지만 일드 그대로 차용한 것이라면, 차별화라 볼 수는 없다. 가족드라마의 원형이면서도 젊은 가족들의 해체를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박복녀가 어떻게 나설지가 앞으로 눈여결 볼 대목이다. 오랜 만에 긴 대사없이, 감정의 기복없이 일관된 말투로 유지되는 최지우의 연기가 어떤 매력으로 다가올지도 관전 포인트다. 과연 제2의 미스김이냐 마선생이냐, 아니면 새로운 박복녀의 출현인가. 굿닥터의 '안됩니다' 박시온을 누를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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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이스, 아만다 사이프리드 복고적 매력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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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식한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소녀 '린다'(아만다 사이프리드). 그녀는 남자친구 '척'을 통해 상상하지 못했던 짜릿한 일탈을 하게 된다. 척과 함께 떠난 린다의 인생은 송두리째 변하고 '포르노'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그녀는 포르노 영화 최초의 정식 극장 개봉작이 될 <목구멍 깊숙이(Deep Throat)>의 주연배우로 발탁된다. 놀라운 '끼'로 하루 아침에 전세계 섹시 아이콘이 되어 헐리우드의 가장 뜨거운 여배우가 된 린다. 하지만 그녀 앞에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삶이 기다리고 있는데…



- 전설의 포르노스타마저 복고적 매력을 품은 '아만다 사이프리드'

1970년대 미국 할리우드를 주름잡은 최고의 포르노스타 '린다 러브레이스'를 생애를 담은 <러브레이스>는 일종의 전기영화다. 한 사람의 생애에서 가장 핫했던 삶의 순간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현재 젊은 대중들에게 그렇게 익숙지 않은, 70년대 포르노 산업의 아이콘 '린다 러브레이스'가 어떤 배우였는지를 조망하며, 당시 최고의 흥행 성적(2만 5천달러의 제작비로 6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포르노 영화 <목구멍 깊숙이>(Deep Throat)를 전면에 내세운다. 평소 성생활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괴로워하다 우연한 계기로 자신의 성감대가 목구멍 안에 있다는 것을 발견한 한 여성에 관한 이야기에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주연배우 '린다'로 완벽하게 빙의된다. 조금은 순진했던 20살 아가씨가 불한당의 포주같은 남자 '척'을 만나 일탈을 하게 되고, 그와 함께 포르노 스타로 뜬 삶의 여정을 담고 있는 것이다. 영화는 이런 배역을 맡은 아만다에게 초점을 맞춘다. 

그녀는 알다시피, <맘마미아>와 <레미제라블>의 폭발적 흥행으로 헐리우드 최고의 청춘스타로 거듭났었고, 기존의 청순과 때론 섹시 사이를 오가는 이미지에서 좀 더  파격을 감행해 전설의 포르노스타 ‘린다 러브레이스’ 역을 맡으면서 숱한 화제에 올랐었다. 잘 나가는 여배우가 당장 전라로 출연할지도 모른다는 대중들의 관음적 시선과 기대감(?)을 품게 만들고, 단순히 여배우의 삶이 아닌, 색안경을 끼고 볼 수밖에 없는 포르노 여배우를 연기했다는 자체가 파격적인 행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는 그렇게 파격적이지 않다. 기대와 다르게 야하지 않고 오히려 밋밋한 느낌마저 들 정도다. 영화 속에서 그 작품을 찍기 위해서 성행위 장면을 연상시키거나 남친 척과 몇번의 건전한(?) 베드신을 빼곤, 아만다를 상당히 보호하며 찍은 느낌마저 들 정도다. 파격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속된 말로 지금 시대의 것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거..

영화는 그런 도색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닌, 한 여자의 포르노스타로서 삶을 얘기한다. 실제 여배우였던 '린다 수잔 보어맨'이 그의 자서전을 통해서도 나왔듯이, 포르노스타로 뜨고 난 뒤 린다는 척으로부터 매사 휘둘리고 착취된 삶으로 인해 고달퍼하면서도, 스스로 주체적으로 나서서 해결하지 못한 채 순응한다. 이런 대목이 다소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한데, 결국엔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싶었던 한 여자의 평범한 이야기로 귀결시키며 안착. 여주인공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주근깨 투성이 얼굴을 한 채 촌티나는 복식과 헤어스타일로 당시 70년대 아메리칸 스타일을 온전히 보여주며 비주얼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그외 시대적 배경의 그림들과 OST도 영화의 복고적 색채를 더한다. 하지만 기대했던 포르노 여배우의 삶의 일대기라 하기엔 다소 밋밋한 드라마다. 런닝타임도 짧은 편이고. 그나마 아만다 사이프리드였기에 볼만한 영화가 된다. 이 필모그래피가 그녀에게 향후 어떻게 다가올지 예단하긴 힘들어도, 적어도 이런 배역에 흔쾌히 불사른 연기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팬으로서 말이다. 그녀는 뭘해도 예뻤다.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9722&mid=21683#t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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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 잔인한 의심과 확신 사이의 심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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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한 거 아니지?” VS “내 말 믿어야 돼...”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의심이 시작된다

15년 전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한채진 군 유괴살인사건!
공소시효를 앞두고 '다은'(손예진)은 실제 범인의 목소리에서 너무나 익숙한 아빠(김갑수)의 존재를 느끼고 그의 과거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다은'은 혼란에 휩싸이고 평생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온 아빠에 대한 잔인한 의심은 커져만 가는데...

다 큰 딸과 살아가는 중년의 힘없는 아빠는 오늘도 생활전선에서 열심이다. 궂은 일을 하지만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는다. 아빠에겐 세상에 둘 도 없는 딸 다은이 있기 때문이다. 다은은 아빠 순만에게 '심장'과 같은 존재. 순만은 그렇게 딸을 지키고 키웠다. 그런데 어느 날 '악마의 속삭임'이라는 영화가 국민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순만은 15년 전에 벌어진 아동 유괴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다. 공소시효 15일 전, 영화에서 나온 실제 범인의 목소리가 아빠와 같다고 다은은 의심하고 괴로워한다. 결코 아닐 거라 믿으며 애써 외면한다. 그때부터 미행을 하면서 아빠의 일상을 감시하는데, 별 다른 게 없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부녀를 옆에서 감시하며 겁박하는 한 남자의 출현으로 하나씩 실체에 다가선다. 급기야 아빠는 경찰에 잡혀서 연행돼 조사를 받게 되고, 다은은 큰 혼란에 빠진다. 아빠를 믿어야 하나, 아니면 진짜 진범이었을까. 그럼 자신도 공범이 되고 만 것인가. 그렇게 부녀의 삶은 애초에 무너져 버렸다.

아래는 스포일러가 포함 돼 있음.



1. 소재의 활용성을 '가족'으로 풀어낸 장기 : 영화 <공범>은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유괴살인사건 공소시효 15일 전, 범인의 목소리를 듣고 아빠를 떠올리게 된 딸의 잔인한 의심을 그려낸 이야기다. 아동 유괴살인사건 이라는 껄끄러운 소재가 들어가 있음에도, 잔혹한 범죄극을 연상시키지 않는다. 범인과 형사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나 두뇌 싸움 같은 것도 없다. 여기엔 아버지와 다 큰 딸이 있다. 아버지가 15년 전 유괴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리는 순간, 딸은 아빠를 의심하며 거리를 둔다. 과거 살갑게 지내온 것도 한 순간 무너진다. 의심이 확신이 되는 순간, 부녀의 연을 끊으려 해도 쉽지가 않다. 일말이라도 아빠가 아닐 거라 또 믿고 쉽기 때문이다. 이런 딸의 입장을 바라보고 대변하는 데 초점을 맞추며 전개된다. 소재가 극악한 범죄임에도, 용의자로 몰린 아빠와 괴로워하는 딸의 밀고 당기는 심리게임을 보는 듯 펼쳐진다. 단 둘 밖에 없는 '가족'에게 이것은 잔혹한 형벌로 다가오며 끝까지 주목을 끄는 방식이다. 피해자 중심이 아닌, 의심받는 가해자 가족을 통해서 파국은 그렇게 그려진 것이다.

2. 부녀지간 김갑수와 손예진의 연기 앙상블 : 부녀지간으로 나온 김갑수와 손예진 연기는 나무랄 데가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 드라마 <연애시대> 이후 7년 만에 다시 만난 부녀지간 역할은 더욱 성숙돼 극의 캐릭터를 지배한다. 로코퀸 보다는 아직도 청순하고 애잔한 배역에도 잘 흡수되는 손예진은 이번엔 미묘한 감정 변화의 추이에 주안점을 두며 극에 몰입했다. 극 중 다은이 아빠를 의심하고 확신하는 과정에서 마지막에 아빠를 향해 혼신의 힘으로 쏟아내는 감정선이 그러하다. 아빠 순만 역에 김갑수 또한 연기본좌를 다시 한 번 재확인시키며, 우리시대 힘 없지만 자식을 위해서 헌신하는 아버지 상을 잘 보여준다. 익숙한 '딸바보' 수준을 넘어선 지극한 딸 사랑이 어떨 땐 소름끼칠 정도. 특히 영화 내내 표출된 목소리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했지"는 이 영화를 관통하는 키워드와 같다. 김갑수 특유의 두 얼굴을 맞이하는 순간, 공범은 공포적 공감을 한껏 불러 일으키며 대미를 장식한다. 그만큼 둘의 연기 호흡에 있어선 이견이 없을 정도로 매칭이 잘 되었고, 극에 몰입할 수 있게 중심을 잡아주며 호연을 펼친 것이다.

3. 스릴러 중심이 아닌 드라마 위주의 심리극 : 두 배우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영화 '공범'은 완벽하게 잘 짜진 스릴러라 보기엔 무리가 있다. 아버지와 딸을 전면에 내세우며 '감성 스릴러'라 표방했지만, 이들의 감성은 부녀지간 연기 앙상블을 과시한 모습에서 나오는 것이지, 장르적 재미 차원도 아니게 충족시키지 못한다. 초중반은 드라마 타입으로 전개되면서 살갑던 부녀지간 일상이 어떻게 깨지는 데 초점을 맞춘다. 딸의 의심과 확신이 갈팡질팡 표류하는 가운데 긴장감 조성에 실패해 느슨한 느낌마저 든다. 전체적인 몰입도는 좋은 편이지만, 딸이 아빠를 향해 던지는 시선의 점증적인 확대가 짜임새 있게 전개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더군다나 이번 영화를 연출한 국동석 감독은 <그놈 목소리>시절 조감독으로 이런 장르를 경험한 터라, 그 영화의 연장선 같이 장르적 관습으로 풀어낸 느낌마저 짙다. 다른 걸 굳이 비교하자면 <몽타주>의 소재성과 드라마 <스캔들>의 원류가 보이는 등, 유사 장르에 대한 짜깁기 흔적까지 보인다. 그래서 올곧은 임팩트한 스릴러를 제대로 선보이질 못한다. 부녀지간을 전면에 내세운 의심 받는 가해자 가족을 통한 드라마 위주의 심리극이라 보는 게 온당하다. 이야기를 쫒다 보면 마지막 반전 또한 대단치 않게 예상이 되지만, 그럼에도 영화 '공범'이 가지는 의미는 나름 깊다. 기존의 범인 잡는 형사와 피해자 중심의 이야기가 아닌, 가해자 중심으로 펼쳐낸 범죄 심리극이란 점에서 색다른 시선과 공감대는 형성됐다 할 것이다. 그 공은 두 배우에게 있으며, 결국 영화의 메시지는 바로 이런 거다.

"세상 모든 범죄자는 누군가의 가족이다. 결국 피해자든 가해자든 말이다."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93752&mid=21736#t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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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월드시리즈 보스턴 레드삭스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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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영광의 우승은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돌아갔다. 갠적으로 '레싹' 팬이다보니 나름 감격이 아닐 수 없다. 2004년 10월, 86년 만에 밤비노의 저주를 풀어낸 이후, 3년 만에 월시 우승을 재탈환하더니, 이번엔 그 두 배인 6년이 걸렸다. 아메리칸리그 강자로 계속 수성해 왔지만, 몇 번의 굴곡을 겪은 끝에 작년에는 지구 최하위 팀으로 전락하며 수모를 겪기도 한 레싹. 하지만 올해는 일동 '털'로 대동단결해 일찍이 지구우승을 거머쥐며, 플레이오프에서 레싹만의 한방 야구와 안정된 투수력으로 우승했다. 세인트루이스를 4승2패로 누리고 홈 펜웨이파크에서 95년 만에 감격적인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게 된 것. 올시즌 자세한 전력이 어떻고를 떠나 팬으로써 정말 기쁜 일이라서, 기념으로 사진 몇 장을 모아봤다. 레싹! 내년에도 고고씽~



우에하라, 너가 이렇게 마무리가 좋을 줄 몰랐어. 플옵에서 대단했다.





꼬꼬마 페드로이아지만, 너도 이젠 레싹에서 짬밥이 좀 되지 않니..



오티즈 헬맷은 뭐니.. 미리 준비했구나.. ㅎ



심판이 판정하기 전에 이미 세이프로 결정됐다. 모두 다 외쳐.. 세잎!!



6차전의 히어로 빅토리노. 싹쓸이 3타점 3루타 등 승기를 잡는 데 기여했다.



이게 바로 월시 트로피란 말인가. 히히.. 오티즈는 벌써 세 번짼데.. ㅎ



우에하라를 제치고 월드시리즈 MVP로 선정된 오티즈. 타율도 6할대 2개 홈런에 6타점.
그가 없는 레싹은 이젠 상상하기가..





역시 빅파피는 사이즈가 크구나. 저걸 다 마시다니.. ㄷㄷ
아래 월시 우승 기념 모자와 반팔 등 저지.. 하나 구입하구 싶당..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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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회 대종상 영화제 '관상' 6관왕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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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있는 대한민국 영화제 '대종상' 시상이 열렸다. 올해로 제50회. 예기치 못한 한국시리즈 프로야구 7차전 중계 때문에 라이브가 아닌 녹화방송 되면서 수상결과가 넷상에 이미 떠버렸다. 그 결과를 그대로 옮겨보면, 역시 하반기 최대 흥행몰이를 한 사극영화 '관상'이 무려 6관왕에 올랐다.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서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의상상과 이정재의 인기상까지 총 6관왕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여기에 상반기 최대 이슈로 1천만 관객을 동원한 가족영화 '7번방의 선물'도 남우주연상, 기획상, 시나리오상, 심사위원 특별상까지 4관왕을 수상했다. 그외 작품 수상은 아래의 링크로 대신..



해당 기사 : http://news.nate.com/view/20131101n38348

아래는 주요 해당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작품과 배우들이다. 빨간색이 수상작이고, 아래는 나만의 코멘트.. ㅎ

감독상- '7번방의 선물' 이환경, '고령화가족' 송해성, '관상' 한재림, '설국열차' 봉준호, '신세계' 박훈정
; 하반기 최대 흥행을 몬 작품에게 돌아간 감독상은 따논 당상인가.. 한감독님 다음 작품도 대박나시길..

시나리오상- '7번방의 선물' 이환경, '관상' 김동혁, '몽타주' 정근섭, '설국열차' 켈리마스터슨 봉준호, '신세계' 박훈정 
; 흔하고 착한 드라마 이야기임에도 가족 관객을 몰고 제대로 울린 거라서 준 것인가.

남우주연상- '7번방의 선물' 류승룡, '관상' 송강호 이정재, '신세계' '전설의주먹' 황정민
; 상반기와 하반기 최대 흥행을 몬 두 작품의 남자주인공에게 주는 건 당연?! 그래서 동시 수상.


여우주연상- '7번방의 선물' 갈소원, '고령화가족' 윤여정, '공정사회' 장영남, '몽타주' 엄정화, '숨바꼭질' 문정희
; 올해는 여배우의 활약이 그닥 없었다. 흥행과는 별개로 몽타주에서 엄정화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다.

남우조연상- '7번방의 선물' 오달수, '관상' 조정석 백윤식, '신세계' 박성웅, '전설의 주먹' 유준상
; 관상 김내경의 처남으로 나온 팽헌 역 조정석. 납뜩이에서 그는 충무로의 대세 조연배우가 되고 있다.

여우조연상- '감기' 박민하, '고령화가족' 진지희, '늑대소년' 장영남, '박수건달' 엄지원, '설국열차' 고아성
; 10대 아역들에게 주기엔 부족했을지도. 늑대소년에서 잔재미를 부여한 장영남이 받기엔 충분하다.

신인남우상- '내가 살인범이다' 박시후, '은밀하게 위대하게' 김수현, '전설의 주먹' 박두식 박정민, '힘내세요 병헌씨' 홍완표 
; 박시후 사고가 없었더라면, 하지만 은위의 김수현에겐 신인상을 안 주면 그게 이상할 정도. 충분히 받을만했다.

신인여우상- '7번방의 선물' 갈소원, '나의 PS파트너' 신소율, '노리개' 민지현, '박수건달' 천민희, '짓' 서은아 
; '짓'이라는 영화를 모르는 이가 많을지다. 그러나 한번 보라. 사랑과 전쟁의 영화적 확장판이다. 신인배우 서은아는 베드신부터 전라 노출까지 감행해 불살랐다. 서태화와 김희정의 부부 연기도 좋았다.

신인 감독상- '내가 살인범이다' 정병길, '늑대소년' 조성희, '몽타주' 정근섭, '숨바꼭질' 허정, '힘내세요 병헌씨' 이병헌 
; 올해 신인 감독상을 받을 만한 감독들이 포진된 작품들이다. 내가 살인범이다는 독특한 소재와 장르적 연출로 상을 받은 듯.

그나저나 여자 사회자로 하지원이 본 건 기황후 때문일지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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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다크 월드, 확장된 토르의 활약과 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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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의 어둠이 덮친 세계, 새로운 전쟁이 시작된다!

<어벤져스>의 뉴욕 사건 후, 다시 신들의 고향인 아스가르드 왕국으로 돌아간 토르(크리스 헴스워스)로키(톰 히들스턴). 지구를 위협한 로키는 지하 감옥에 갇히고, 토르는 아버지 오딘(안소니 홉킨스)과 함께 우주의 질서를 재정립하기 위해 나선다. 1년 후, 지구에 혼자 남은 제인(나탈리 포트만)은 우연히 태초부터 존재해왔던 어둠의 종족 ‘다크 엘프’의 무기 ‘에테르’를 얻게 된다. 이 사실을 안 ‘다크 엘프’의 리더 ‘말레키스’는 ‘에테르’를 되찾기 위해 제인과 아스가르드를 공격하고, 토르는 사랑하는 여인 제인과 아스가르드 왕국을 지키기 위해 로키에게 위험한 동맹을 제안하게 된다. (아래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음)



마블사의 대표적인 신적인 슈퍼히어로 토르 '크리스 헴스워스'가 2편 '다크월드'로 어김없이 돌아왔다. 2년 전 <토르:천둥의 신>으로 한 성질하며 지구에서 활약을 보인 토르의 캐릭터 맛보기 성장기였다면 이번엔 그가 신들의 왕으로 거듭난 자질을 선보인다. 약간의 고뇌도 담으면서 본격적으로 범우주적인 슈퍼히어로로 변모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것. 미드 <왕좌의 게임> 시즌1을 연출한 '앨런 테일러' 감독의 장기처럼 왕국 이야기를 초반부터 보여주며, 아홉개 왕국을 접수해 재정비하는 토르의 인간적인 면을 과시한다. 여기에 단순하게 묵직한 묠니르를 들고 망치질로 지축을 울리는 게 아닌, 전 우주를 지배하려는 새로운 적 '말레스키'에 맞선 확장된 토르의 활약이 중심에 있다. 1편과 달리 재밌는 건, 토르의 동생이자 뉴욕에서 온갖 난장판을 제대로 치고 자신의 고향 지하감옥에 갇힌 로키도 가세해 말레스키를 처단하기 위해서 형제 간에 아슬아슬한 동맹을 맺는 점이다. 그러나 이들의 목적과 속셈은 동상이몽?! 2편의 반전 매력은 그렇게 표출되고 토르 시리즈는 끝나지 않음을 예고한다. 그만큼 2편은 오딘이 통치하는 아스가르드 왕국 외에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다른 세계들까지 끌어들인 이야기의 확정성을 노린다. 영화 시작부터 이들의 과거사를 불라불라 언급하며, 새로운 다크엘프의 수장 '말레스키'가 찾는 '에테르'가 득템꺼리로 기능하며 플롯을 관통한다. 결국 우주적 이야기는 황홀한 CG기술을 앞세워 지구와 우주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스펙파클하게 펼쳐진 것이다. 이 대미를 위해 기다리는 게 좀 지치기는 하나, 그래도 토르의 매력은 영화 내내 여전히 발휘됐다.



말레스키를 무찌르기 위해서 사고뭉치 동생 로키를 다시 끌어들인 토르. 형! 나 믿지? 우리 함께 왕국을... 



얼마 전 2013 할리우드 섹시한 남자배우 탑10 중에 무려 2위(1위는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배치)에 랭크된 '톰 히들스턴'은 토르와 어벤져스를 통해서 새롭게 각인된 배우다. 그가 왜 섹시한 배우인지 모르겠으나, 멀대같이 허여멀건한 모습임에도 묘하게 반전 매력을 눈빛에 담고 있는 듯 하다. 순간 지질해 보이면서도 뭔가 야욕에 찬, 그래서 '토르'에서 그를 빼놓고선 말이 되지 않는다. 로키가 있어 토르는 풍성해지고, 그의 활약은 형과 함께 계속될지다. 로키야! 니 아버지는 어떻게 한 거니?



1편에 이어서 지구인 처자 제인 역 나탈리 포트만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왔다. 1편에선 하늘로 솟구쳐 올라가는 상남자 신 토르만을 지켜봤으나, 이번엔 우주와 지구를 오가는 타임머신 우주여행을 제대로 하셨다. 우연찮게 몸속에 들어간 에테르 때문에 고생을 했지만, 이젠 자기를 지켜주는 토르가 있어 두렵지 않다. 이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쿠기 영상 두번째에서 둘의 애정을 진하게 목도할 수 있다. 토르, 제인을 위해서라도 이참에 지구에서 살림 차리는 건 어때?



히어로물에서 악당을 빼놓선 말이 되지 않는다. 이번에 악당은 우주인자를 제대로 빨아들이는 '에테르' 찾기에 사활을 거는 악당 '말레키스'다. 특수분장 때문이라도 미친 존재감의 포스가 느껴진다. 약간 '언더월드'의 뱀파이이 필도 나는 게, 배우는 크리스토퍼 에클리스턴. 누구인지 잘 모르겠으나, 필모를 보면 지아이조 1편에도 나왔고, 영드 닥터후와 미드 히어로즈에는 물론 좀비물 28일후 소령 역할로 나오기도 했다는. 그러나 기억이 잘.. 여튼 악당 말레키스는 토르2의 색다른 볼거리 중 하나다. 말레스키 잔당들의 가면 모습을 보고선 흡사 우주의 할로윈(살인마)인가 생각이 들 정도.. 아닌가?!

아무튼 토르2는 전편에 비해서 좀 더 확장된 이야기를 담고, 단순히 비주얼에 입각하지 않은 스토리 중심의 SF 블록버스터를 지향했다는 점에서 볼만하다. 간간히 깨알 유머도 여전했으며 토르 활약이 전반적으로 고루 펼쳐지면서 로키의 반전 매력으로 주목을 끌었다. 역시 시리즈는 한번에 끝나지 않는다. 두 번의 엔딩 쿠기 맛을 봤다면, '토르 윌 리턴'이다. 3편이 기대되는 이유다. 그땐 형제간에 제대로 붙어 사생결단을 낼지도 모를 일이다.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95873&mid=21234#t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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