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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2, 전작 보다 못한 예상된 공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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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기록을 여는 순간, 죽음의 세계가 펼쳐진다!


들어가는 이야기 _ <444>

보험회사 지하 비밀 창고. ‘박 부장’(박성웅)과 신입사원 ‘세영’(이세영)이 낡은 서류철을 꺼낸다. 죽은 자들과 소통하는 ‘세영’의 기이한 능력을 알아챈 박 부장은 보험 사기가 의심되는 사건들의 비밀을 파헤칠 것을 지시하고, ‘세영’은 기이한 사건들의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간다.
 
이야기 하나_ 조난 괴담 <절벽>
끝이 보이지 않는 아찔한 절벽 위에서 조난 당한 두 친구(이수혁, 성준). 먹을 것이라곤 초코바 하나! 내가 살기 위해서는 친구가 죽어야만 한다!
 
이야기 둘_ 여행 괴담 <사고>
임용 고시 탈락의 우울함을 달래기 위해 즉흥 여행을 떠난 지은(백진희), 미라(김슬기), 선주(정인선).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 이후 이들의 여행은 악몽이 되고 만다. 
 
이야기 셋_ 엘리베이터 괴담 <탈출>
교생 부임 첫 날, 학생들에게 제대로 망신 당한 ‘병신’(고경표)은 흑마술에 사로잡힌 여고생 ‘탄희’(김지원)가 알려준 괴담을 따라 하다가 지옥의 입구에 갇히고 만다. 다시 돌아가기 위해선 ‘탄희’가 알려주는 주술을 그대로 해야만 한다!





작년에 나왔던 <무서운 이야기1>은 웰메이드 급의 이야기가 살아있는 공포물로써 회자됐다. 옴니버스 공포라는 다소 익숙한 소재 임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연출은 근원적인 공포에 중점을 두며 1편은 그렇게 인기를 끌었다. 사실 '무서운 이야기'는 얼마든지 시즌제로 번호를 붙여서 나올 공산이 크다. (3편은 내년 예약중이라는) 첫 작품 1편이 꽤 성공적으로 포문을 연 반면, 2편은 그것에 확실히 못 미친 평가들이 많다. 그것은 아마도 괴담이 주는 공포의 근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의도와 작위 등으로 포장시켜 예상되게 때로는 어이없는 실소를 자아내는 공포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엘리베이터 괴담의 '탈출'만 놓고 보면 이건 뭐.. ㅋ

이야기는 보험회사의 지하 비밀 창고에서 시작된다. '사이코메트리' 같은 능력의 소유자 신입사원 세영과 이런 세영이 죽은 자들과 소통하는 능력을 알아챈 박부장이 보험 사기가 의심되는 사건들의 비밀을 파헤칠 것을 지시하는데.. 그러면서 세 편의 괴담이 소개된다. 전편에선 납치된 여고생이 생명의 위협을 느껴 괴담을 전해주었다면, 이번엔 부장의 지시로 죽음의 '444'는 그렇게 시작된 것이다.

조난괴담 '절벽'은 웹툰 <절벽귀>를 그대로 따온 공포물이다. 웹툰을 이미 봐서 그런지, 어떨까 비교를 하면서 봤는데 원작의 느낌보다 못하다. 그냥 웹툰의 컷들을 가져와 의미없이 연출하며 공포스런 분위기를 조장하지 못했다. 최철호 닮은 '성준'과 뿌나에서 윤평 '이수혁'이 친구사이로 나오지만, 왠지 모르게 둘의 조합은 어울려 보이질 않는다. 각각 이수혁의 과도한 공포분장과 성준의 멘붕 연기가 그나마 볼만. 결국 친구를 죽이려 했던 건 아니지만, 구하지 못하고 초코바에 목숨 건 이들의 생존기는 절벽을 아슬하게 탄 것이다.

여행괴담 '사고'는 전형적인 사후세계를 말하는 이야기다. 세 여자 친구들이 임용고시 탈락 후 즉흥여행을 떠나고, 기분이 좋은 나머지 음주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가 나고 만다. 셋은 죽었을까. 그런데 심한 상처만 입고 깬 친구들.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서 숲속을 헤매고 어느 산장 같은 곳에 머물면서 그곳에서 못 볼 것을 보고 마는데.. '웃는남자'를 오마주 한 것인지 몰라도, 입찢어진 노인의 설정이 어설프게 그려져 공포감 제로에다 긴장감 조성에도 실패. <이웃사람>을 연출한 김휘 감독의 무미건조한 괴담이라니. 다만, 한때 독립영화계의 임수정으로 불렸던 백진희양만 눈에 들어오는 게, 요즈음 자주 보네 그려..

엘리베이터 괴담 '탈출'은 정말 할 말을 잊게 만든다. 이 에피소드만큼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듯 싶다. 앞선 2개는 기대에 많이 못 미쳤지만, 이건 좋아하거나 아주 싫어하거나 둘 중 하나다. 참신한(?) 얼굴 '고경표'가 맡은 고병신 역은 정말 압권이다. (뭐가?) 순간 찌질한 표정부터 공포에 떠는 모습이 이건 웃자고 한 건지, 한국형 화장실유머가 관통하는 엽기공포란 이런 거다를 보여주듯이 막장스럽게 전개된다. 흑마술에 빠진 김지원의 사이코적인 모습도 색다르게 볼만하고, 이야기 내내 이건 약빨고 만든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크로바틱판타스틱오베이베'다. <기담>의 정범식 감독 연출이 맞나 싶을 정도로. 뭐, 직접 보면 안다. 고경표, 당신을 잊지 않으마.. ㅋㅋ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04494&mid=20577#tab

아무튼 전작 보다 확실히 못하게 '탈출' 에피로 병맛의 2편이 되버렸지만, 그래도 공포는 공포다.
연출이나 스토리 등 다소 퀼리티가 떨어지더라도 말이다. 그렇다면 이런 걸 만회할 3편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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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브 스틸, 자아와 오락 사이 슈퍼맨 리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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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전설의 시작! 이제 영웅은 달라져야 한다!

무차별적인 자원 개발로 멸망위기에 처한 크립톤 행성. 행성 최고의 과학자 조엘(러셀 크로우)은 갓 태어난 아들 칼엘(헨리 카빌)을 지키기 위해 크립톤 행성의 꿈과 희망을 담아 지구로 보낸다. 자신의 존재를 모른 채 지구에서 클락이라는 이름으로 자란 칼엘은 남들과 다른 능력 때문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거부를 당하고, 아버지(케빈 코스트너)로부터 우주에서 온 자신의 비밀을 듣게 되면서 혼란에 빠진다. 한편, 크립톤 행성의 반란군 조드 장군(마이클 섀넌)은 파괴된 행성을 다시 재건할 수 있는 모든 유전자 정보가 담긴 코덱스가 칼엘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그를 찾아 부하들을 이끌고 지구에 온다. 이제 칼엘은 자신을 거부하던 사람들이 사는 지구의 존폐를 두고 최강의 적 조드 장군과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전쟁을 시작하는데…  가슴의 ‘S’마크가 뜻하는 ‘희망’의 이름으로, 칼엘은 이제 지구인들이 추구해야 할 이상이며, 사람들이 기적을 만들도록 돕는 수퍼맨으로 거듭난다.



정체성 고민과 오락 사이를 수놓는 진정한 슈퍼맨 리부트 '맨 오브 스틸'

슈퍼맨의 장대한 귀환이다. 슈퍼 히어로의 오랜 좌장으로써 상공을 마하 급으로 날아다니는 초울트라파워로 무장, 빨간망토에 꽉 끼는 팬티를 걸친 쫄쫄이 사나이 '슈퍼맨'이 돌아왔으니 경배하라! (근데 이번엔 빤스를 입지 않고 과감히 벗었다 하악!?) 8~90년대 SF 히어로 향수를 자극한 이 사나이는 시리즈를 통해서 줄곧 사랑받아 왔지만, 어느새 서서히 잊혀졌다. 시리즈를 책임졌던 주연배우 크리스토퍼 리브가 죽고 2006년작 <슈퍼맨 리턴즈>로 부활을 꿈꿨지만, 그새 각종 히어로들이 인기를 얻어 자리를 꿰차며 대신해왔다. 그래도 명불허전이요, 구관이 명관이라는 명제하여 새롭게 부활한 슈퍼맨은 <맨 오브 스틸>로 전격 돌아왔다. 가히 슈퍼맨의 리부트라 할 만하다. 그의 행성에서 무슨 일이 있었고 탄생 비화를 통해서 어떻게 지구에 왔는지, 자신의 정체성에 고뇌까지 장착해 지구에서 자신의 포지션이 뭔지, 결국 크립톤 행성의 부활을 모색하는 최강의 적 조드장군 일파와 대일전을 펼친다. 난, 인류의 희망 'S'를 새긴 진정한 영웅인가. 그렇다면 지구인들을 위해서 이 한 몸 바치리라. 어떻게 천지를 진동시키면서..

영화 <맨 오브 스틸>은 기존의 슈퍼맨 시리즈와는 다른 질감과 색채를 띄운다. 단순히 지구에서 악당을 무찌르는 일차원적인 모습이 아닌, 어떻게 태어나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맞서 활약하게 됐는지 초반부터 상당히 할애하고 있다. 어린 시절과 성인이 됐을 때 모습을 교차편집하며 성장기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전반부는 다소 지루하게 중반도 평이하게 흐른다. 그런데 막판에 가서는 울트라캡짱의 파워를 여실히 보여준다. <토르>에서 보여준 액션 장면을 오마주하듯, 서부극처럼 어느 마을 같은 곳에서 액션은 지축을 울릴 정도로 백미요, 마지막 시가전은 '스카이라인' 으로 점령당해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며 초토화시켜 버렸다. '어벤져스'도 울고 갈만큼.. 과도한 CG의 향연이라 할 만하지만 그래도 파워는 폭발적이고 질감은 시대에 부합되는 비주얼이다. 전작 <300>을 연출한 '잭 스나이더' 감독에 의해서 그런 색감은 재현돼, '300'의 옷을 입은 슈퍼맨이라 할 만하다. 아스팔트가 제대로 깨지고 터지는 장면들에선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런 액션들은 리액션의 파장에 중점을 두고 있어 연이은 파괴에 피로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래도 액션은 오락적으로 방점을 찍으며 앞선 정체성에 대한 자아와 오락 사이에서 슈퍼맨은 부활을 꾀했다. 새로운 전설과 거대한 운명, 세상이 거부했지만 자신의 선택을 통해서 진정한 영웅으로 탄생하는 인류의 희망이 된 '슈퍼맨' 이름으로써 말이다. 크리스토퍼 리브 주연의 슈퍼맨이 처음 나왔을 시절, 이번에 주연을 맡은 '헨리 카빌'은 태어나지도 않았다. 나이 서른에 핸섬하고 지적인 면을 갖춘 그럼에도 근육질의 몸매를 자랑하는 카빌은 액션 스릴러 <콜드 라잇 오브 데이> 전에 <신들의 전쟁>에서 한차례 초인적인 능력자로 나섰었다.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 판타지 액션 서사에서 신이 추대한 영웅 '테세우스'로 나와 팬티 한 걸치고 죽창 하나로 미키 루키옹이 분한 하이페리온에 맞서 판타지한 액션을 선보인 것. 그래서 그런가, 슈퍼맨의 쫄쫄이와 망토가 그렇게 낯설어 보이진 않는다. 마지막에 트레이드 마크인 뿔테 안경을 쓸 때는 과거의 향수마저 자극한다. 그래도 과거의 향수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헨리 카빌만의 슈퍼맨이 되길 주목해 본다. 

메이킹 영상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68196&mid=20705#tab



영화에서 캐릭터로써 재밌는 건,슈퍼맨의 친부와 양부로 나온 두 중년배우 '러셀 크로우''케빈 코스트너'다. 러셀은 크립톤 행성의 과학자이자 종족의 안위를 위해서 슈퍼맨 씨를 남긴 아버지로, 케빈은 지구에서 그를 거두고 클락이라는 이름으로 키우면서 그 능력을 보이지 말라는 진중한 양부로 그려진다. 이런 멋진(?) 두 아버지를 둔 슈퍼맨에게 강적 '조드'는 유일한 '안타고니스트'다. 히어로물의 미덕으로써 절대 악의 존재가 중요하다고 봤을 때, 크립톤 행성의 반란군 조드의 포지션은 좋은 편이다. 다소 낯선 배우 '마이클 새넌'이 맡았지만, 페이스 자체도 악의 기질을 내뿜는 게 나쁘지 않다. 1920년대 미국 부패정치와 갱스터를 그린 미드 <보드워크 엠파이어> 시리즈에서 주연 급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는 배우다. 막판에 슈퍼맨과 주먹질 할 때는 마치 헐크를 보는 듯.. ㅋ


(너가 새로운 슈퍼맨의 여자니? 그래, 잘 만났다. 먼저 이것부터 쓰고 보자. ㅎ)

주인공 슈퍼맨과 악당의 존재감이 그리 나쁘지 않은 반면에 아쉬운 캐릭터는 여주인공이다. 로이스 역을 맡은 '에이미 애덤스'. 극에서 위치와 느낌도 올드해 매력적이질 않다. 리부트에 걸맞지 않은 캐스팅으로, 나이(74년생)가 있는 여배우를 쓸 필요가 있었는지 아쉽다. 물론 나이에 비해서 젊어 보이긴 해도 눈매만 보면 한가인?! 필모그래피를 보면 단역부터 주조연을 넘나든 다작인데, 이번 <맨 오브 스틸>에서 슈퍼맨의 그녀가 되기엔 무언가 부족해 보인다. 대신 악역 조드의 오른팔 처자로 나온 피오라 역에 '안체 트라우'는 존재감을 선보였다. 눈매부터가 딱 여전사 이미지에다 축지법을 쓰며 강한 액션을 선보일 땐 여자 터미네이터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이름은 낯설지만 <팬도럼>에서 조연 '나디아'로 나왔는데 기억이 가물. 어쨌든 <맨 오브 스틸>에서 묘하면서 이상하게 각인된 액션 캐릭터 중 하나다. 눈빛이 살아있네!



PS : 그나저나 엔딩크렛딧 이후 쿠키영상도 없는 걸 보면 속편은 나올 것인가. 분명 슈퍼맨 리부트 프로젝트라 했으니 기대해 봄 직한데.. 근데 보는 내내 생각이 드는 건, 이걸 신작의 슈퍼맨 '미드'로 뽑으면 이야기적으로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거다. 어쨌든 영화는 생략이 많다 보니까 브리핑의 강박까지.. 그래도 기대되는 슈퍼맨의 리부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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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웹툰 : 예고살인, 실사와 웹툰 사이 감각적인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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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웹툰대로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포털 사이트 웹툰 편집장 사망 사건 현장. 사건을 담당한 형사 기철(엄기준)은, 피해자가 사망 당시 보고 있던 웹툰과 똑같이 죽어있음을 확인하고 그 웹툰을 그린 작가 지윤(이시영)을 찾아간다. 혐의를 부인하는 지윤, 하지만 얼마 뒤 그녀의 웹툰과 동일한 방식으로 살해된 두 번째 피해자가 나타나고 기철은 사건 현장에 있던 지윤을 유력한 범인으로 체포한다. 결국 취조를 받던 지윤은 자신의 웹툰에 대한 충격적인 고백을 시작하는데…



잔인하게 살해된 웹툰 편집장의 시체. 현장에는 아무런 침입의 흔적이 없어 자살이라 결론을 내리지만, 컴퓨터 모니터에서 비춰진 웹툰이 사건 현장과 그림이 같자, 담당 형사 기철은 본능적으로 타살임을 감지한다. 피해자가 죽음에 이른 방식이 웹툰 속 내용과 동일하다는 언빌리버블한 사실을 확인한 뒤, 단서를 찾기 위해 담당작가 지윤을 찾아가 추긍한다. ‘네티즌의 교주’로 통하는 인기 웹툰 작가 지윤은 데뷔작 ‘광기의 역사’로 크게 성공한 스타작가다. 그런데 창작에 대한 스트레스로 악몽과 환영에 시달리고 종종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극심한 ‘앨리스 증후군’에 시달려온 그녀. 웹툰과 똑같은 상황의 살인사건이 연이어 벌어지자, 자신이 사건과 관련 있는 것은 아닌지 혼란스러워 하고, 지윤은 편집장 사건 용의자로 의심받자 웹툰은 모두 지어낸 이야기이며 사건과 아무 관련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기에 이른다. 곧 그녀의 웹툰과 똑같이 살해된 두 번째 피해자가 나타나 다시 강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충격과 공포에에 휩싸인 그녀는 결국 웹툰에 대한 충격적인 고백을 털어 놓는다. "이건 모두 베낀 거라고.."

웹툰과 실사를 오가는 감각적인 공포물 '더 웹툰 : 예고살인', 웹툰의 장기를 살리다

영화 <더 웹툰 : 예고살인>은 웹툰이라는 소재를 스크린으로 옮긴 공포영화다. 작금의 인기 웹툰과 영화의 이종배합은 이젠 낯선 장르적 교배가 아니다. 넷상에서 검증된 인기 웹툰의 영화화는 대중성을 확보하는 어떤 시너지로 주목받아 온 게 사실. 그런데 '더 웹툰'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아닌, 핫한 '웹툰'의 소재 양식만을 빌린 채 그려내는 실사 공포물이란 점이다. 인기 웹툰 작가가 그리는 웹툰대로 살인이 벌어진다는 색다른 소재로써 서늘한 공포를 안긴다. 미래를 볼 줄 아는 '예지몽' 보다도, 손만 대면 과거를 볼 줄 아는 '사이코메트리' 보다도 직관적으로 다가와 스릴감을 선사한다. 바로 지금, 웹툰 속 그림이 현실이 되는 공포. '더 웹툰 : 예고살인'이 지향하는 감각적인 공포의 주축으로 기능하고, 실사와 웹툰 이미지를 오가며 조여오는 시각적인 공포가 초반부터 몰입도를 높이며 펼쳐지는 것이다.

다만, 아쉬운 건 이런 공포감이 중반 이후 추리로 선회하며 급격히 사그라든다는 점이다. 역시 전체적인 조율에는 실패라 할 수 있다. 이 또한 한국영화의 고질적인 폐단이라 할 수 있는데, 전작 <분홍신>으로 공포영화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김용균' 감독은 "이야기가 있는 무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야심으로 '더 웹툰'의 스토리에 중점을 두었다. 웹툰과 똑같은 연쇄 살인 사건이 실제로 벌어지는, 살인을 예고하는 웹툰의 충격적 비밀을 드러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비밀스러운 각자 자신의 잘못이 드러났을 때 느끼는 두려움을 가장 무서운 공포로 부각시키는 데 장기를 발휘한다. 하지만 이런 공포의 귀결이 '원혼'과 연계된 '인과응보' 차원의 빤한 기시감으로 다가와 좀 맥빠지게 만든다. 결국 '또 그런 거였나' 하는 것처럼 귀신 판타지가 들어가 있는 것이다.

영화 '더 웹툰'에서 캐릭터적 매력은 이시영의 재발견이라 할 만하다. 특유의 엉뚱한 매력과 코믹하고 발랄한 연기로 인기를 모아온 복서 이서영은, 처음 공포물에 도전한 '더 웹툰'에서 '교주'로 불리는 인기 웹툰 작가 강지윤을 맡아 180도 색다른 모습을 보인다. 기존의 코믹한 이미지를 벗고, 이젠 복싱이 아닌 스크린에서도 변신에 성공해 그동안 코미디물(위험한 상견례, 남자 사용설명서 등)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창작의 고통에 따르는 스트레스 증상과 극심한 환영에 시달리는 두려움 가득한 표정 연기로 주목을 끈 것이다. 이와 함께 브라운관과 뮤지컬계의 스타로 떠오른 엄기준은 본능적 추리 감각을 지닌 강력계 형사로 막판에 내면연기(?)까지 주목을 끌었다. 그외 권해효의 눈알을 희번덕 거리는 공포 연기 또한 볼만했는데, 이분 못하는 게 없다는..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96917&mid=20751#tab

아무튼 작금의 웹툰이 인기의 바로미터로 당분간 영화화 진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원작으로써가 아닌 웹툰을 소재로 한 감각적인 공포란 게 무엇인지 '더 웹툰 : 예고살인'을 만나보자. "나 떨고 있니.." 그녀가 그리는 대로 공포가 몰려온다면, 과연 그 그림의 소스는 누가 준 것일까. 역시 답은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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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워Z, 좀비로 완성된 재난 블록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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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이상 기류… 거대한 습격이 시작된다! 생존률 제로, 최후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의문의 항공기 습격, 국가별 입국 전면 통제, 국경선을 둘러싼 높은 벽, 세계 곳곳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이변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정체불명 존재들의 무차별적 공격으로 도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인류의 대재난에 맞설 최후의 적임자, 제리(브래드 피트). 군인 출신으로 전시 경험이 풍부하고 위기 대처 능력이 뛰어난 UN 소속 조사관 제리는 위험한 상황에서 가까스로 가족들과 탈출하는데 성공하고, 이제껏 본적 없는 인류 최대의 위기 앞에 대재난에 맞설 최후의 적임자로 지목된다. 마침내 제리는 전 세계를 위협하는 거대한 정체들과 직면하게 되고, 그들의 끊임없는 공격에 맞서 필사의 사투를 벌이게 되는데… 과연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는 인류 최후의 대재난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인가!



좀비 소재로 완성시킨 재난 블록버스터 '월드워Z', 비주얼은 역시 굿.

영화 <월드워Z>는 단순한 좀비물로 치부하기엔 아깝다. 기존 좀비물을 한단계 격상시키는 재난 영화로 안착한다. '언데드'라 일컫는, 사람을 가열차게 물어 뜯어서 살육하는 좀비들이 B급의 슬래셔 하드고어에 머무르는 공포에 그치지 않고, 이들을 활용하는 '재난'으로써 보여준다. 그리고 그 스케일은 가히 블록버스터급이다. 좀비라서 폄하되고 보기를 꺼려하는 이들에게 조차도 이 영화를 끌어당기는 매력은  이런 '재난'의 요소에 있다.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나 인재가 아닌, 원인 불명의 바이스러로 파급된 정체불명 존재들의 무차별적 공격을 포인트로 삼는 것이다. 일견 좀비물의 시작과 같으나, UN 최고 조사관 '제리'를 통해서 재난을 타개하려는 방도를 나름 모색한다. 이미 필라델피아를 비롯해 미국 전역이 쑥대밭이 된 상황에서, 진원지로 찾아간 한국에 주둔한 미군기지마저 좀비들의 아지트가 되고, 이스라엘의 거대한 성벽은 좀비떼의 무차별 공격으로 무너지고, 마지막 웨일즈 세계보건센터에서는 병원균을 찾는 병원 좀비물의 전형을 보이며 방점을 찍는다. 마치 옴니버스처럼 구성된 이야기와 비주얼은 좀비로 완성시킨 재난 블록버스터가 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재난의 요소들이 후반으로 갈수록 심플해진 좀비물로 변이되는 건 아쉬운 대목이다. 그래도 초중반까지 압도적인 스케일로 좀비떼의 습격을 재난의 층위로 올려놓은 건 이 영화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내피적 요소를 걷어내 영화가 주목받고 있는 건, 누가 뭐래도 할리우드 톱배우 '브래드 피트'를 빼놓을 수 없다. 오락과 작품성 사이를 오가는 명배우 브래드가 한낱 좀비물에 나온다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이겠는가.. 원작 <세계대전Z> 소설에 매료돼 직접 제작에 참여할 정도로, 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영화 판권을 놓고 대립할 정도로 애착을 보였다는 그 전언처럼, B급영화로 치부되온 그간의 좀비물이 그로 인해 빛이 나고 재난의 요소를 겸비한 스펙타클한 좀비영화로써 완성된 것이다. 전작 <007 퀀텀 오브 솔러스> 연출한 '마크 포스터' 감독은 브레드에게 감사해야 할 정도. 그를 빼면 이 영화는 그렇게 화제가 안 됐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역시, 여러 말이 필요없는 영화다. 일단 보면 안다. 좀비물에 경도된 덕후들에게도 '월드워Z'는 볼만한 게 복습할 영화로써 다가오고, 좀비물이 꺼려지고 인색하게 폄하를 던졌던 이들에게조차 '브래드' 때문이라도 색다르게 다가올 좀비물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재난 블록버스터로 안착시킨 재난의 공포는 무차별적으로 사람들을 살육하러 달리는 좀비떼에 있다. 도망가야 살 수 있는 말 그대로 떼거지로 몰려오는데, 압권은 이들이 좀비탑을 쌓는 장면들이다. 기존 좀비물이 보여주지 못했던 서로를 밟고 올라선 거대한 '좀비탑'. 부감샷 연출로 좀비영화의 끝판을 보듯이 제대로 쌓아 올린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밀라 요보비치도 이런 좀비탑의 습격을 받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아무튼 좀비와 재난의 만남을 블록버스터급으로 완성시킨 '월드워Z'인데, 하지만 재난은 끝이 없고 좀비와의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항상 좀비물이 그래왔듯이...

본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51777&mid=20265#t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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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바이러스 재난과 개와 인간의 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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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28>이 나오자마자 단박에 화제에 올랐다. 이미 2년 여전 <7년의 밤>을 통해서 "한 남자는 딸의 복수를 꿈꾸고, 한 남자는 아들의 목숨을 지키려 한다"는 플롯 아래, 스릴러 구도로 풀어나가며 인간 군상과 본질에 대해서 통찰하는 이야기를 전해준 바 있다. 이번엔 좀 더 심화시켜 우울과 절망이 지배하는 인간의 구원과 잔혹한 리얼리티를 구사하는 장기를 발휘하며 또 한번 주목을 끈다. 잔혹은 감염 바이러스로 인해 '재난'의 요소로 만들어지고, 영화에서나 볼 법한 리얼리티를 구현하며 독자들을 생생한 화양의 현장으로 인도한다. 그 속엔 사람들만의 사투가 있는 게 아니다. '개'들도 나온다. 목숨을 앗아가는 '빨간 눈'의 괴질은 '인수공통전염병'으로 귀결되고,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해온 개들이 살처분돼 가축처럼 생매장 당한다. 그리고 개들의 우두머리 늑대개 '링고'는 인간들을 향해 가열한 '하울링'을 울부짖는다.



장편소설 <28>은 '재난'을 소재로 한 이야기다. 흔한 설정이면서도 어김없이 '바이러스' 코드가 들어가 있다.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나 인재가 아닌, 감염체에 의한 재난으로 잔혹한 리얼리티를 구사한다. 주요 인물은 5명 정도다. 과거에 알래스카에서 개썰매 경주를 하다가 화이트아웃에 갇혀서 썰매개들을 잃고 천신만고 끝에 살아서 유기동물센터 '드림랜드'를 운영하며 살아가는 서재형, 사회부 여기자로 익명의 제보를 받고 드림랜드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다가 재조사 과정에서 서재형의 진심을 알고 사랑하게 된 김윤주, '빨간 눈'의 괴질이 휩쓸고간 고도 화양에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간호사 노수진과 소방구조대원 한기준, 그리고 감염내과 과장 박남철과 그의 아들 싸이코패스 살인마 박동해까지, 이런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사연들이 층위를 넘나들며 이야기를 펼친다. 여기에 서재형이 아끼던 '스타와 쿠키'라는 커다란 반려견과 늑대개 '링고'가 의인화돼 1인의 시점으로 사람들을 바라본다.

바이러스 재난의 표피와 개와 인간의 내피를 갖춘 '28', 호불호가 갈릴 듯..

사실 이야기 자체는 전체적으로 '바이러스 재난'이 관통하고 있지만, 여기선 감염체에 대한 어떤 정보나 발원지 색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 전염병의 역학관계 분석이나 백신의 개발과 같은 '구원투수로서의 과학'이 아닌, 전염병이 휩쓸고 지나가는 삶의 폐허를 어떤 휴머니즘적 기대도 없이, 처절한 리얼리티 시선으로 그려낼 뿐이다. 재난의 한복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방도를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예기치 못하게 주인공을 죽이면서까지 참혹함을 보인다. 5명 중 누가 죽고 살아 남았을까. 또 늑대개 '링고'는 누구를 조준하며 인간들에게 흉포한 이빨을 드러냈을까. (신간인 점을 감안해 내용 및 스포일러는 자제한다.)

'28'이 다소 독특한 건, 바이러스 재난의 흔한 양태를 띄면서 인간의 사투를 그리고 있지만, '개들'이 은근히 많이 나와서 색다른 분위기를 전달한다. 400여 페이지가 훌쩍 넘는 전체 텍스트에서 1/3 정도를 개 이야기에 할애할 정도로, 작가 정유정은 반려동물에 대한 애착을 은연 중에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가, 개들의 이야기에 스토리는 잠시 멈추듯 침잠되고 쭉쭉 나가질 못한다. 초반부터 잘 안 읽히는 것도 이것 때문일지도. 누가 주인공인지 모를 정도로 말이다. 특히 과거 썰매개를 잃었던 서재형의 트라우마엔 이런 개들이 자리잡고 있어 그의 이야기에서 더욱 심화된다. 개들의 이야기만 아니라면,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전면 통제되고 무간지옥이 되버린 고도 화양시의 묘사는 영화를 보듯 생생 그 자체다. 일종의 이종배합으로 바이러스 재난의 표피에 개와 인간의 내피가 결합된 조우 및 사투인 것이다.

책 표지 뒷면에 "잔혹한 리얼리티 속에 숨겨진 구원의 상징과 생존을 향한 뜨거운 갈망"이라는 문학적 수사로 이 소설을 빛내고 있다. 크게 이견은 없다. 잔혹한 리얼리티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발현된 ‘빨간 눈’ 괴질의 창궐이 가져다주는 재난적인 요소이며, 숨겨진 구원은 자신이 증오하고 혐오하던 대상에 대한 역설로 다가오며, 생존을 향한 갈망은 말 그대로 무간지옥이 돼버린 그 곳 ‘화양’에서 살고자 몸부림치는 사투로써, 소설 ‘28’이 그리고자 말하고자 하는 건 바로 이거고, 이 핵심은 한 번도 끈을 놓지 못하고 관류하고 있다. 하지만 텍스트가 부여하는 의미로써 종국엔 '한 인간의 절실한 생의 의미'라는 아젠다는 다소 부풀려진 느낌이다. 가장 증오했던 대상을 구원하고, 가장 혐오했던 대상을 사랑하게 되는 역설이라는 표현 조차도 일종의 수사적 관점으로 다가온다.

재난의 리얼리티에서 무엇을 구원하고 바라는가. 오로지 살고자 바둥되는 사투만이 있을 뿐이다. '우울과 절망'이 내재된 코드로 천착해온 정유정 작가 특유의 소설관이 들어가면서 '28'은 인간애에 대한 담론처럼 변모되는 것이다. 결국 재난을 해결하는 자는 없고, 그냥 속절없이 당하는 참혹한 죽음으로 답보된 구원에 대한 갈망이었나. 다시 한 번 숙고할 대목이다. 그렇다고 어려운 소설은 아니다. 분명 재난의 요소로 인해 대중취합적인 코드가 다분하지만, 그럼에도 작가는 특유의 스타일을 놓치 않았다. '7년의 밤'처럼. 그것이 이 소설의 호불호 지점이 아닐까. 어느 게 호에 속할지는 각자 독자들의 몫이다. 

ps : 왜 제목이 '28'인가? 현대적 감각의 좀비물 <28일 후>와 <28주 후>에서 제목만 따온 것일까?!
정유정 작가에게 가장 궁금하게 묻고 싶은 질문이다. ㅎ

28 - 8점
정유정 지음/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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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여신 정이 vs 황금의 제국,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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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극 경쟁이 재점화됐다. 운좋게도(?) 같이 막 내린 '구가의 서' 뒤를 잇는 MBC <불의 여신 정이>와 '장옥정 : 사랑에 살다'에 이은 SBS <황금의 제국>이다. 사극 대결에서 한쪽은 현대극으로 턴 했는데, 김남길과 손예진 주연의 KBS2 <상어>가 제대로 흥행을 하지 못하는 판에 두 신상의 드라마가 들어오면서 월화극은 다시 재밌어졌다. 우선 <불의 여신 정이>를 보면 다소 독특한 소재다. 언제 광해군의 여자에 '정이'라는 처자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여자의 직분은 도자기를 굽는 조선 최초 여성 사기장으로서 '정이'의 열정 스토리를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위 기획의도를 통해서 눈에 띄는 대목은 사극의 '공간' 창출에 있다. 기존에 주로 보여주었던 수라간과 내의원, 도화서 등의 무대에서 왕실 도자기 제작소 사옹원 '분원'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이다. 대중들에게 새로운 역사지식을 주는 셈. 그러면서 조선 최초의 사기장 정이(혹은 백파선)가 직분으로서 열정은 물론 젊은 광해와 신분을 초월한 로맨스도 펼친다니, 역시 그 놈의 사랑타령은 또 들어간다. 한마디로 이번엔 '사랑과 영혼'의 데미무어처럼 도자기를 빚으면서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다. ㅎ

1회만 놓고 보면 크게 나쁘지 않다. 정이의 출생이 다뤄지고 어린 시절의 모습이 그려졌다. 빵꾸똥꾸에서 훌쩍 커버린, 영화 <고령화가족>에서 왕싸가지 중딩 진지희가 문근영의 아역을 맡았는데, 지금 보니 눈매가 닮아 보인다. 재밌는 건, 광해의 아역 시절 연기를 노영학 군이 맡았는데, 이 친구 정말 많이 보네..ㅋ (둘이 구덩이에서 니캉내캉 실랑이 하는 게 장난하나~) 커서는 이상윤이 광해를, 그의 형 임해군은 이광수가 맡았다. 근데 이건 좀 에러가 아닐까. 과거 <왕의 여자>에서 지성이 광해를, 임해를 김유석이 하면서 포스가 좋았는데 말이다. 뭐, 정통사극은 아니니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스킵해도 될 듯. 또 '무신' 속 최우를 제대로 선보인 정보석이 이번엔 선조를 맡았다. 이분도 안 어울리는 게 없다는..

어쨌든 중요한 건 사극 최초의 시도라 할만한, 도자기를 굽는 여인네의 일과 사랑을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드라마다. 더군다나 20대 후반이 되가는 문근영이 아직도 앳된 모습으로 나오고 있으니 티겟 파워 측면에서도 끌린다. 과연, 조선 최초의 사기장 '정이'의 열정과 사랑의 섹세스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해 본다. 개인적으론 조선의 중반기를 관통한 선조시대 사극이라서 유심히 볼 예정이다. 특히 극중에선 한고은이 맡은 양화당 '인빈 김씨'의 악역이 기대된다. 이분이 바로 인조 능양군의 친할머니 되시는 분. 드라마는 총32부작으로 좀 길다. 





SBS 새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을 딱 보는 순간, 이건 '추적자2'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해당 기사 : http://etv.sbs.co.kr/news/news_content.jsp?article_id=E10004337506

"황금의 제국은 지난해 최고의 화제작 ‘추적자 THE CHASER’(이하 ‘추적자’)의 박경수 작가와 조남국 PD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 1990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 경제사 격동의 20년을 배경으로 국내 최고 그룹의 제왕 자리를 놓고 세 남녀가 벌이는 욕망의 싸움을 그린 드라마다. 특히 ‘황금의 제국’은 전 국민이 황금의 투전판에 뛰어들었던 욕망의 시대에 서민의 아들 장태주(고수 분)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의 주축을 이룬다. 욕망으로 들끓는 황금의 제국, 피로 물든 황금의 투전판에 선 한 남자의 비장한 싸움이 장쾌하게 펼쳐질 박경수 작가 특유의 묵직한 스케일, 내면의 깊은 감정선을 건드리는 탄탄한 대본, 인간 내면의 욕망을 보여주는 간결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는 세 남녀의 욕망의 전쟁을 다루는 ‘황금의 제국’에서 한층 진한 향기를 뿜어내며 폐인을 양산할 것으로 보인다. 중략.. "

감히 '폐인'을 운운하다니 그건 두고 봐야 안다. 이런 드라마의 홍보성(?) 관전 포인트를 보면 마치 대단한 드라마가 하나 나온 듯 분위기다. 작년에 의외로 대박을 친 '추적자'의 작가와 연출진, 그리고 배우들(손현주, 류승수, 박근형, 장신영 등)까지 다시 동원돼 찍은 추적자 시즌2 격의 드라마다. 물론 추적자와는 다소 다르지만, 이번엔 정치 보다는 '경제' 문제를 제대로 건들며 사회극으로써 보여줄 거 다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그런데 1회만 지켜봤을 땐, 상당히 산만한 구성과 전개로 실망감을 안겼다. 추적자와 비교 자체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극 자체가 가볍지 않아서 톤 자체도 무겁고, 주인공 고수와 장신영의 매치도 왠지 안 어울리는 등, 전작에서 딸을 잃으며 처절했던 국민아빠 손현주의 악역 변신도 그닥 임팩트가 없어 보인다. 여주 이요원은 뭥미 수준?! 추적자 나름의 대박 이후 SBS에서 박경수 작가와 전속계약을 맺고 후속작을 논의해 나온 작품 치고는 완성도가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흡사 '야왕'과 '돈의 화신'을 짬뽕해 놓은 듯한 모양새를 띄는 '황금의 제국'이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해 본다. 총 24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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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4 최저가 공동구매, 대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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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쓰는 맛폰 얘기. 한동안 신경을 안 쓰고 있다가.. 간간히 몇 개씩 터지는구나.. 했는데..
드디어 뜨고 말았다. 진격의 갤포스!! 이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스팟인가..
작년 가을 갤3 17만원의 재림인지 몰라도.. 갤4도 패밀리룩의 완성을 보이며 떴다.
슼 전용의 LTE-A 버전 갤포가 나오면서 기존 갤포는 이미 점쳐진 운명이었을지도..
그래도 고자세로 일관하며 현존 최고의 국민맛폰 갤포가 이렇게 나와주니.. 강호도 냉큼 타버렸다. ㅎ



위처럼 KT 번호이동 조건에 가입비도 유심비도 면제에다, 5천원 상당의 부가서비스가 있는 정도.
문제는 역시 비싼 요금제 완전무한 67을 석 달을 써야 한다는 거.. ;; 뭐.. 갤포니까 용서를..

그럼 중요한 할부원금은 얼마?!  근데 공개할 수가 없다는..
카페에서 좌표 공유하면 폭파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라..
밝힐 순 없는데.. 힌트를 준다면 아래 링크 주소에 있다. 최근 핫한 국내소설의 제목이기도 하다.ㅎ

http://mlkangho.egloos.com/11034233



더군다나 8월 중순까지 갤포 전용의 뷰커버 무상 증정 이벤트도 시행중이라는..
열지 않고 문자확인 및 전화받을 수 있는 그거.. 드라마마다 배우들이 쓰고 있는 그 커버.. ㅎ

아무튼 옵지프로를 메인으로 이미 쓰고 있지만, 갤포가 오면 유심기변으로 해서 써야겠다.
근데 설마 폭파되는 건 아니겠지.. 개통이력이 좀 걸리긴 한데.. 미납이나 회선 초과는 없으니까..

글고 색상은 블랙으로 신청했다. 블랙이 그나마 갤3와 확달라 보여서 캐간지.. ㅋ





PS : 좌표 어디냐고 묻지 마시길.. 이글 새벽에 써놓고 아침에 들어갔더니 이미 종료 크리.. ;;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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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꽃, 망삘의 괴작 탄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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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은 증오, 꽃은 사랑이라면, 결국, 사랑이 증오를 품어 안는 이야기다. 칼과 꽃은 원수지간인 선대의 어긋난 운명 속에서도 사랑에 빠진 두 연인들을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한 번 더 용서하는 것‘ 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번 주에 새롭게 시작된 KBS2 대하사극 아니, 그냥 사극 <칼과 꽃>의 핵심 플롯이다. 고구려판 '공주의 남자'다, 고구려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구도가 방송 전부터 화제에 오른 드라마다. 대척점에 선 두 남녀가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서 칼끝을 겨누면서도 서로를 향한 알 수 없는 호감을 느끼며 사랑과 애증을 풀어간다는 얘기. 시대적 배경은 고구려 말기다. 평원왕과 영양왕이 수나라 때문에 개고생했던 6세기 중후반이 지나고, 대당제국이 건국되면서 다시금 위기가 찾아온 고구려 영류왕 시절(재위 618년~642년)을 잡고 있다. 영류왕 역엔 사극본좌라면 손에 꼽는 김영철느님이, 연개소문은 역대 묵직하게 하셨던 분들 제쳐두고 가오만 무진장 잡는 최민수가 맡으면서 애초부터 주목을 끌었다. 1회부터 둘의 정치적인 대립부터 시작된 눈빛 연기와 무게감 있는 대사처리 등의 카리스마는 좋다. 이런 왕과 신하의 설정으로 가는 건 나쁘지 않다. 역사적으로도 영류왕을 시해했던 연개소문 반정의 팩트를 후반부로 달려가는 지점으로 깔고, 영류왕의 딸 '무영'과 연개소문의 서자 '연충'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창조해 그려낸 본격 영웅서사멜로액션사극인 것이다. 맞나?!

그런데 막상 기대에는 훨씬 못 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작년에 히트친 <적도의 남자>를 연출한 김용수PD 작품이라는 기대심리 때문인지, 아니면 이름없는 작가가 대본을 써서 그런지 몰라도 대사가 별로 없어.. 무게만 잔뜻 잡는 등, 미술쪽에 심혈을 기울인 미장센에만 공을 들인 듯하다. 고구려 왕실의 느낌은 마치 중국역사물(월왕구천 등)에서 자주 봐온 그 칙칙함의 아우라가 느껴질 정도. 그러다 보니, 극 자체가 무겁고 이야기 전개 또한 몰입감 없이 캐릭터가 크게 어필되지 못했다. 마치 무협판타지 만화를 연상케 하는 부담스러운 화면 연출은 물론, 다소 생경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실소를 자아내고, 심지어는 '구가의 서'를 따라할려고 했는지 몰라도(그래도 구서는 괜찮았음), 사극에 잘 어울리지 않는 색소폰과 일렉트로닉 기타 사운의 브금(BGM)은 듣는 귀를 의심케 만들었다. 이건 무슨 조화란 말인가?! 또 극에 사용된 소품들도 고구려시대 배경에 대한 깊은 고증이 있었는지를 반문케 만드는 등, 한마디로 총체적인 난국이 아닐 수 없다. 오래만에 이런 괴작을 만나다니.. 오호 통재라!!



더군다나 제일 압권은 엊그제 1화에서 나온 씬.. 무영이 뒤집기 쇼를 하며 정지된 화면.. 이건 뭥미.. 
이건 뭐, 옥빈 양을 위한 씬이었나?! 스파이던맨 오마주인가, 아니면 영화 '박쥐' 연출의 재림인가.. ㅋㅋㅋㅋㅋㅋㅋ

넷상에서도 난리가 아니다. 인기작이 나오면 열광의 분위기가 나오듯, 망삘의 괴작이 나오면 그 또한 반응이 뜨거운 법. 그걸 한 번 그대로 옮겨서 모아봤다. 읽어보면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를 느끼게 될 것이다. 어떻게 <칼과 꽃> 제작진 보고 있나? 이런 식이면 수목극에서 초딩만 잔뜩 나오는 '여교'에도 밀릴 게 자명해진다. '너목들'은 넘사벽이고.. 아무튼 개인적으로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실망이 컸던 '칼과 꽃'이 아닐 수 없는데.. 부디 각성해서 초반 1,2회를 만회해 몰입할 수 있게 이야기를 꾸려 나가길 주목한다. 후까시만 잔뜩 잡지 말고.. ㅎ

- 허세 쩌는 무협만화 컨셉인가..

-연출은 과잉도 그런 과잉이 없고 족보없는 내 맘대로 연출에
비지엠은 이건 뭐 퓨전도 아니고 일렉트릭 기타에 베이스 둥둥거리는데 폭소가 터지네요.

- 무슨 느와르에서나 나올법한 배경음악이 인상적이네요

- 완전 오바에..오늘 브금만 10개이상은 나온듯..락 헤비메탈에 쫌 어수선하네요

- 일단 연출력이 굉장히 스타일리쉬하게 만들려고 노력하긴 했는데 첫 느낌은 괜찮았는데 그런 연출을 1시간이나 볼니까 피곤하네요. 과유불급이랄까..

- 저는 브금은 괜찮은데 연출이 후까시가 너무 들어간듯

- 배우들 잡는 것도 특이하네요.. 일본 애니+홍콩 느와르...?

- 그 드라마 연출가가 너무 이미지만 중시하던데요. 그 감독이 연출한 모든 드라마가 다 그런듯... 지나치게 이미지 위주

- 연출은 일본 사무라이 애니+락헤비메탈 브금에...뭔가 새로운 시도는 좋으나...너무 오바한 느낌이 강해보여요...

- 사무라이 애니에 락헤비메탈이라니ㅎㅎㅎ 무슨 퓨전도 이런 퓨전이 다 있나요?ㅎㅎㅎ

- 제목부터 비호감스럽네요. 무슨 일본 가미카제 사극같네요.

- 예전에 망한 자명고삘 나는것 같네요.

- 첫회라 참고 봤네요. 2~3회도 스토리 전개가 이런식이라면, 못 볼거 같네요

아래는 2화 이후의 반응들

- 마지막 30분정도는 흥미진진했습니다. 이제 본격 스토리 진행되면 꽤 묵직하고 장엄한 비극물 하나 나올것같은데요. 김옥빈 연기도 전 나쁘지않습니다. 이쁘기는 말할것도없고 화면이 어두워서 김옥빈 나오니까 화사해서 좋네요

- 공남발끝에도 못미치네요 매우 엉성해요 극의 흐름 모든게 다.. 연기들도 어설프고...

- 세트장은 ㅎㄷㄷ해요 제작비 다 저따가 쏟아부은듯

- 칼과꽃 괴작이네여..... 음 모랄까 뮤직비디오 한시간 본기분이 들고 1시간동안 무엇을 본것인지 잘 기억은 안나오고 남주여주 만날때 흘러나오던 쿵짝쿵짝 브금이랑 여주물구나무서기 하는거랑 대화가 참없네 언제 대화할까 이런 생각만 드네요. 영상미는 좋았는데 모랄까 하여튼 신기한 드라마네요. 근데 브금이 은근 중독성쩌네여 덕분에 개콘볼 때보다 더 웃은 듯 하네요.

- 역대급 사극 대작이 될듯 망쪽으로.. 대망일듯....오늘까지 망하면 걍 쭉 망일듯.

- 칼과 꽃은 보진 않았지만 1회 루즈하게 갈거면 차라리 아역을 초반에 하는게 좋았을 것 같은데 ..

- 피디연출이 브금 남발에 김옥빈 물구나무 샷은 코미디인줄 알았음;;

- 엄태웅이 그역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아요. 이제 아버지 해도 될나이구만 감독이 누구인지 무리 했더군요 40살이 그역 하기엔 무리수. 아무리 분장해도 사진들 보니까...

- 차라리 둘이 그냥 얼싸안고 물에 빠지지...

- 김영철,최민수,엄태웅이라 기대했는데 완전 최악이었네요 공주의 남자정도 기대했는데 택도 없는 소리였음..

- 배경음악도 그렇지만 전반적인 연출이 진짜 넘 하더군요 기사에는 최민수, 김영철씬 좋았다 하는데 이것마저 좋은배우 데려다가 이토록 긴장감 없게 연출하는게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제가 최민수도 좋아하고 김영철도 좋아해서 두 사람 중심으로 뭔가 남자냄새 물씬 풍기는 그런 걸 기대했는데 막상 본방은 완전 개망삘이네요. 연출은 과잉도 그런 과잉이 없고 족보없는 내 맘대로 연출에 비지엠은 이건 뭐 퓨전도 아니고 일렉트릭 기타에 베이스 둥둥거리는데 폭소가 터지네요. 김옥빈 물구나무 세울때부터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만들면 망해야죠. 망해야 이런 드라마가 다시 안나온다고 봅니다. 그 좋은 배우들 데려다가 이게 무슨 낭비야 참 나.

- 개똥폼만 잡고 끝나네. 엄태웅.김옥빈은 발레나하고 1회부터 개망필
..................

다음주에도 '칼과 꽃'의 혹평은 계속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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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4' 블랙 간단 개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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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 시리즈의 진정한 종결자로 나선 갤럭시S4. 고사양 성능이 좋은 건 둘째치고 패밀리룩의 완성을 보일려고 한 것인지, 전작 3와 크게 다르지 않은 외관으로 나름 뭇매를 맞았던 게 사실이다. 그나마 블랙 색상이 디자인이 좀 달라 보여서 위안이랄까. 어쨌든 가격이 싸면 모든 게 용서되는 이 맛폰계에서 강호도 갤포를 하나 득템했다. 조건은 언급했다시피 불나불나.. 그 정도면 괜찮은 듯. 그럼, 손에 들어온 갤포의 개봉기를 어김없이 간단하게 올려본다. 박스부터가 기존 것과 다르게 목재 스타일의 색상이다. ㅎ



삼성폰은 엘지와 다르게 전면에 띄지가? 붙어서 제품의 특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풀HD로 업글된 갤포스..



구성품은 저번 갤노트2도 그랬는데, 블랙인데도 이어폰부터 데이터 케이블 및 충전기까지 화이트다.
왜일까. 이어폰은 나름 쓸만할 듯..



바로 유심칩 끼고 두세 번 리부팅시켜서 바로 인증된 화면이다. 그 유명한 갤포만의 초기 풍선 사진.. ㅎ



통신사는 KT고, 우측엔 갤포의 두께다. 정말 얇게 잘 만들었다. 그래서 무게도 상당히 가볍다는 거..



위는 기존 옵지프로와 비교샷인데, 확실히 0.5인치 크기 차이가 있어 보인다. 더운 여름에는 지프로 휴대가 좀 안 좋은 반면, 갤포는 컴팩트한 5인치 크기로 슬림하게 잘 빠져서 사용 중인 장기갑 한 켠에 잘 들어간다. 물론 뷰커버를 사용하게 되면 따로 들고 다녀야겠지만서도..



각도를 줘서 옆에서 찍어보니.. 이럴 땐 흡사 '갤노트2'처럼 보인다. 중고로 노트2 샀다가 되팔고 써보면서 역시 큰 게 장점이기도 하며서 단점으로 다가오기도 했는데, 갤4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딱 중간 크기로 적당한 듯 싶다. 날씨 탓 일지도 모를 일.. 큰 흥행에는 실패해 전작 갤3에 비해서 많은 인기를 못 끈다지만, 그래도 갤포는 갤4다. 개인적으론 좋은 조건에 득템했으니 그냥 잘 쓰면 되는데, 그렇다면 간단 사용기의 첫 느낌은 어떨까. 어제 받고 갤포를 하루 정도 써보니, 확실히 색상과 색감 등 화질이 좀 더 업그레이드 된 것 같고, 삼성 특유의 키감의 쫀득함이? 되살아나며 터치감도 굿. 무엇보다 생폰 상태에서는 엄청 가볍고 얇아서 슈트 안주머니에도 쏙 들어갈 정도로 휴대성도 좋다. 배터리 타임도 늘렸다고 하니 기본 하루 이상은 갈 듯 싶고, 직접 해보니 충전도 2시간 반 내로 완충된다. 결론적으로 컴팩트한 5인치 갤럭시S 시리즈의 완전체를 보는 듯하다. 물론 계속 나올 것이고, 그렇다고 갤포로 기변증이 끝날 거라 보진 않지만서도.. 그래도 만족하면서 쓰면 그만이다. 사실 요즈음 맛폰들 다 좋지 않는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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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장르별 추천 리스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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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미드'를 틈틈이 챙겨볼 일이 생겨 골라본 작품들 리스트다. 넷상에서 여러 평들을 참고해서 나만의 기준으로 뽑아 본 것들이다. 기존에 본 거라곤 과거에 인기를 끌며 석호필을 탄생시킨 <프리즌 브레이크>를 비롯해 <히어로즈>, <로스트>, <덱스터> 시리즈와 영드 좀비물 <데드셋>과 로마시대 검투사들의 잔혹서사 <스파르타쿠스> 시리즈 정도다.  뭐, 밋밋한 것 보다는 센 것 위주로 본 정도인데.. 이번에도 그런 리스트가 태반이라는 게 함정. 그럼, 장르별로 뽑아봤는데 함 보시길.. ㅎ 



미국드라마 작가협회에서 최고로 뽑은 미드 소프라노스. 현존 최고의 갱스터 드라마란 평가다.

* 갱스터 드라마

1. 소프라노스 (1999년 1월 10일 부터 2007년 6월 10일까지 HBO에서 방영한 총 6시즌의 86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미국 드라마, 마피아를 소재로 하면서 인간의 가장 일상적이고도 모든 것을 담아냈다는 평가다. 가히 최고의 미드일지도..) 

2. 보드워크 엠파이어(뉴저지 애틀란타 시티가 해변 리조트에서 갬블거리로 변모한 1920년대를 무대로 정치가나 권력자들의 힘겨루기와 범죄 등을 그린 작품. 정통의 고전미가 깃든 드라마로 올 9월 시즌4가 예고돼 있다.)



* 첩보-스파이 정치스릴러 드라마

1. 홈랜드(2011년 방영 이후 꾸준히 호평받는 첩보 정치스릴러)
2. 더 컴퍼니(냉전시대 정통 스릴러물 3부작)
3. 더 아메리칸스(80년대 냉전 첩보 드라마)
4. 웨스트 윙(정치 드라마의 고전격 최고봉)
5. 커맨드 앤 치프(스릴러가 배제된 정치 드라마)
6. 번노티스(시즌1~7, 전직 스파이의 파란만장한 인생 드라마)
7. 하우스 오브 카드(2013년 신작 13부작, 케빈 스페이시 주연의 정치스릴러)

* 법정 드라마

1. 굿와이프 (검사 남편 대신 변호사로 활약하는 주부의 일과 가정을 다룬 드라마)
2. 샤크(악덕 변호사 얘기. 정통을 비꼬는 법정물)
3. 보스턴 리갈(로펌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법정드라마의 고전격 진수)
4. 데미지스(소송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암투와 미스터리가 가미된 법정물, 시즌1~5)
5. 더 프랙티스(The Practice, 정의감이 넘치는 변호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좀 오래됨)

* 전쟁 드라마

1. 밴드 오브 브라더스(세계2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물의 최고 명작. 10부작)
2. 제네레이션 킬(이라크전에 참여했던 해병들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한 드라마 7부작)




* 하드보일드풍 범죄 형사 수사물

1. 밴쉬(최근 시즌1을 완결한 미드. 강도죄로 교도소 복역을 마치고 돌아온 한 남자가 밴쉬라는 마을에서 소위 '보안관놀이'하는 하드보일드풍의 범죄 액션물. 남자 주인공이 상당히 마초적인 반면, 그를 돕는 대머리 동양계의 색다른 비주얼이 돋보인다)
2. 쉴드(막가파식 열혈 형사 드라마. 리얼하고 센 형사물)
3. 더 와이어(오바마가 극찬했다는 미드. 거대한 마약 조직을 수사하는 경찰 특수팀의 사건을 다룬 드라마. 시즌1~5)
4. 클로저(수사물, 05년 시즌1부터 11년 시즌 7까지 장수했던 형사 드라마)

* 서스펜스 스릴러물

1. 오펀블랙(미래의 복제인간이 통제받는 얘기로 KBS2에 주말 밤 방영중)
2. 베이츠 모텔(히치콕 감독 '사이코'의 프리퀄 드라마, 엄마 노마 역 '베라 파미가' 연기가 압권)
3. 한니발(영화 한니발의 드라마화? 한니발 렉터 박사를 파트너로 연쇄살인사건을 풀어가는 스릴러)



* 가족을 다루지만, 다소 비튼 드라마

1. 브레이킹 배드(폐암 선고를 받은 화약선생이 가족생계를 위해 마약을 제조해 파는 범죄 드라마이자 우리시대 가장의 이야기)
2. 쉐임리스(싱글 대디와 여섯 자녀들의 유쾌한 블랙코미디의 가족 드라마)
3. 모던 패밀리(시트콤 형식의 유머러스한 가족 드라마)
4. 위즈(남편을 잃고 생계로 마리화나를 팔게 된 주부의 가정을 조망한 드라마)
5. 식스 핏 언더(장의사 가족 이야기를 다룬 코믹과 감동의 수작, 시즌5까지 완결됨)

* 일상 속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1. 안투라지(남자들판 섹스 앤 더 시티의 느낌으로, 국내 케이블에서 제작 예정이라는데..)
2. 캘리포니케이션(X-파일에서 멀더요원으로 익숙한 배우 ‘데이비드 듀코브니’가 잘 나가는 소설가로 나와 절정의 바람둥이 행각을 벌이는 19금 드라마)
3. 미스트리스(김윤진 주연급 출연으로 화제가 된 신작. 섹스앤더시티와 위기의 주부들을 짬뽕시킨 드라마)



* 살해사건을 다루는 스릴러

1. 더 킬링(한 소녀의 의문의 살해사건을 중점으로 펼치는 스릴러)
2. 덱스터 시즌8 (이번에 시작된 덱스트 시리즈의 진정한 완결판, 과연 덱스터의 비밀은 어디까지..)
3. 멘탈리스트(영매사가 범죄 수사 컨설턴트로 활약하며 연쇄살일범을 쫓는 스릴러. 시즌1~6까지 나옴)
4. 베로니카마스(한 고등학교 여학생의 탐정활동을 그린 드라마)

* 역사 액션 드라마

1. 롬(Rome, 로마시대를 생생히 재현한 명작, 세트장 화재로 시즌2에서 종결 크리)
2. 보르지아(냉혹한 군주 체사레와 루크레시아 남매가 나오는 스캔들과 권력의 이탈리아 시대극)
3. 튜더스(영국 역사에서 핫했던 헨리8세의 일대기,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의 존재감이 볼만)
4. 스파르타쿠스(말이 필요없는 검투사들의 리얼 잔혹서사극. 시즌3까지 나온 상태)
5. 바이킹스(전설의 바이킹 영웅 라그나 로스브로크의 모험과 도전의 연대기, 시즌2는 내년에)

* SF 판타지 액션 재난 드라마

1. 배틀스타 갤럭티가(SF 드라마의 고전이자 명작)
2. 레볼루션('썰전'에서 강변이 추천했다가 욕먹은 작품. 지구 대정전에 놓인 군상들의 재난극)
3. 브이(과거 브이의 영광을 재현하려 했으나 기대에 못 미친 21세기 브이)
4. 트루 블러드(뱀파이어 소재로 한 하드고어 로맨스, 현재 시즌 6까지 나온 상태)
5. 폴링 스카이(외계인 침공을 다룬 최고의 볼거리를 제공. 아래처럼 시즌3가 나온 상태) 

 

* 좀비 드라마

1. 데드셋(영드, 방송국에서 벌어지는 하드고어급 잔혹한 내장털기의 진수)
2. 워킹데드(시즌1을 이제서 보고서, 좀비물도 드라마가 될 수 있다는 걸 다시 깨닫게 해줌. 그런데 갈수록 아니다?!)

* 방송과 광고회사 드라마

1. 뉴스룸(언론과 방송 및 언론인에 대해서 생생히 다룬 드라마. 덤앤더머에 그 분이 주인공..)
2. 매드맨(광고 회사를 소재로 한 정통 직장인 드라마)

* 히어로 드라마

- 애로우 : 어둠의 기사 (다크나이트를 잇는 슈퍼히어로의 탄생. 케이블에서 방송중, 그럼 배트맨인가?!)

 

개인적으로 상당히 보고 싶은 미드 중 하나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로스트'에서 벤자민 역으로 상당히 인상이 깊었던 '마이클 에머슨'이 나와서 주목되는 작품으로, 전직 CIA요원과 억만장자가 만나 앞으로 벌어질 사건을 미리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미리 범죄를 예측하고 감시하는 스릴러물로써 이번에 개봉한 한국영화 <감시자들>이 이걸 오마주?! 2011년 시즌 23부작을 마치고, 올 6월부터 시즌2가 방영 중에 있다. 가을엔 시즌3를 예약 중이고, 어떻게 이거 정주행 할만할까..

그 외에도 교도소 내 이야기를 다룬 '오즈', 저승사자 이야기를 블랙코미디로 풀어낸 '데드 라이크 미', 심리치료사를 통한 심리분석 드라마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인 트리트먼트', 오토바이 폭주족 이야기를 다룬 '썬즈 오브 아나키', 고등학교 체육교사가 생계를 위해서 별짓 다하는 이야기 '헝', 미모의 강력계 여형사가 과거 미제범죄사건을 파헤치는 범죄 수사물 '콜드 케이스', 양아치들의 초능력을 다룬 영드 '미스핏츠'와 근미래를 배경으로 세 가지 설정과 세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삼부작 '블랙 미러',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환생시킨 셜록홈즈의 완벽한 부활 '셜록', 그리고 현존 최고의 미드로 추앙? 받고 있는 판타지액션역사대서사극 '왕좌의 게임' 시리즈까지 미드의 향연은 계속된다.
...................
 
그럼, 님들은 어떤 걸 보고 추천하시는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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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자들, 감시와 추적의 묘미를 살린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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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조차 없는 놈의 모든 것을 기억하라!

범죄 대상에 대한 감시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경찰 내 특수조직 감시반. 동물적인 직감과 본능으로 범죄를 쫓는 감시 전문가 ‘황반장’(설경구)이 이끄는 감시반에 탁월한 기억력과 관찰력을 지닌 신참 ‘하윤주’(한효주)가 합류한다. 그리고 얼마 후 감시반의 철저한 포위망마저 무용지물로 만든 범죄가 벌어진다. 단 3분만에 한 치의 실수도 없이 벌어진 무장강도사건. 얼굴도, 단서도 남기지 않은 그들의 존재에 모든 시선이 꽂힌다. 철저하게 짜여진 계획 하에 움직이며 1초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범죄 조직의 리더 ‘제임스’(정우성). 자신의 존재를 절대 드러내지 않는 그는 감시반의 추적이 조여올수록 더욱 치밀하게 범죄를 이어간다. 더 이상의 범죄를 막기 위해 반드시 놈의 실체를 알아내야만 하는 감시반. 황반장과 하윤주는 모든 기억과 단서를 동원해 놈을 쫓기 시작하는데...

경찰 내 특수조직 감시반의 신입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한 꽃사슴 아니, 꽃돼지 하윤주 신참과 동물적인 촉을 자랑하는 베테랑 감시 전문가 황반장이 이끄는 감시반 팀이 범인을 쫓고 쫓는 영화 <감시자들>. 이들에게 범죄 조직의 리더이자 직접 행동보다는 건물 옥상에서 지시 내리는 걸 좋아하는 제임스가 타겟이다. 은행강도 총격사건이 터진 후, 그날 CCTV에 잡힌 용의자 '물먹는 하마'를 쫓는데 전력을 다한다. 모든 방법을 동원해 드디어 놈의 아지트를 알게 되고, 이들이 준비하는 두 번째 계획까지 알게 된다. 하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자 있다' 했다. 제임스는 경찰 감시반이 자신들을 감시하는 걸 알고 계획을 포기해 내뺀다. 도주한 행동파 조직원들은 잡히거나 죽는 등 와해되고, 제임스만이 유유자적 추적의 망을 통해 도망간다. 드디어 놈의 실체를 알게 된 감시반은 마지막 기억의 촉과 단서를 동원해 놈을 쫓기 시작하는데, 역시 그 몫은 신참 하윤주."그래, 난 이자를 처음 지하철에서 봤었지."



'감시' 소재의 영화적 활용과 추적의 묘미까지 갖춘 스릴러 '감시자들'

영화 <감시자들>은 여타 강력반 형사들이 활약하는 범죄스릴러와 크게 다를 바 없다. 범인의 실체와 정체를 알기 위해서 쫓고 쫓기는 추적의 묘미까지 살리는 기본적인 구도를 답습한다. 여기서 도드라져 보이는 건 영화가 내세운 '감시'라는 소재의 활용성에 있다. "우리는 잡을 수 있어도 잡지 않는다", "감시로 시작해 감시로 끝난다", "우리의 임무는 두 눈으로 용의자를 쫓는 거다"고 말하는 오랜 연륜과 감각을 지닌 감시전문가 황반장의 지론처럼, 난무한 디지털에서 아날로그적인 측면을 부각시킨다. 실제하진 않지만 범죄 감시반이 범인의 실체를 알기 위해서 각종 감시망이 작동되고, 현장에서는 범인을 막판으로 몰기 위한 작전이 펼쳐진다. 서로의 별칭을 갖고 있는 감시반 팀원들이 유기적으로 체스 게임을 연상하듯 움직인다. "타겟 100% 일치, 마무린 다람쥐가 합니다" 처럼 각자 위치에서 활약하는 것이다. 고양이가 쥐를 코너로 몰듯이.

현대사회에서 '감시'는 우리의 일상을 파고들 정도로 날카로운 '매의 눈'과 같다. 도시 곳곳에 설치된 CCTV가 그것을 대변하지만, 영화는 '누군가 나를 감시하고 있다'는 설정으로 다양한 사람의 시선을 교차시키며 활용된다. 서울 시내 올로케로 익숙한 거리에서 바로 탐색에 들어가 감청과 수색 등, 관객이 상상하는 것 이상의 감시 기술력을 영화적으로 선보인 장기가 그것이다. 초중반에 펼쳐지는 이런 그림은 상당한 몰입감을 제공하면서도, 범인의 정체가 밝혀지고 나서는 감시가 아닌 추적으로 치환돼 장르적 쾌감에 방점을 찍는 식이다. 다만, 마지막 그림은 다소 허무하게 용두사미꼴의 기운을 감출 수가 없는데, 그래도 소재와 목적이 뚜렷한 각본대로 움직이는 이야기와 그것을 꼼꼼하게 연출한 시퀀스는 충분히 볼만하다. 여기에 주연배우 3명의 연기 또한 나쁘지 않게 잘 조응했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와 <반창고>를 통해 천만여배우로 부상해 스크린에서 모습이 낯설지 않는 한효주는 여주인공으로서 그러하듯 장르적 컨벤션에 지나지 않으나, 소위 '민폐'가 아닌 천부적 기억력과 관찰력을 겸비해 특유의 감각으로 범인을 쫓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잘 활약한다. 이를 조율하고 감시반 팀원들을 이끄는 오랜 연륜의 감시전문가 황반장 역에 설경구 또한, 그동안 보여준 무대뽀 기질의 형사 강철중이 아닌 팀원을 가족처럼 이끄는 모습으로 탈바꿈된다.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건, 범죄 조직의 리더로서 지시만 내리면서도 액션을 도맡은 제임스 역 정우성의 존재감은 상당히 좋다. 처음으로 악역을 맡아 과거 <비트>시절의 그 헤어스타일과 강렬한 눈빛으로 <올드보이> 오대수의 액션을 오마주하듯 펼쳐보인다. 아저씨급의 액션까지도. 역시 그에겐 대사가 없는 게 더 낫다.

메인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98146&mid=20795#tab



영화 <감시자들>은 양가휘와 임달화 주연의 2007년작 홍콩영화 <천공의 눈>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그 속에서 캐릭터를 가져오면서 액션과 스케일을 좀 더 업시킨 한국판 감시 스릴러로써, 영화의 7할을 담당한 '감시' 소재를 영화적으로 기능하고 적극 활용하면서도 마지막에 추적의 묘미까지 잘 조응시켰다. 개봉 당시 우려를 말끔히 벗고 입소문을 타면서 의외의 성공을 거두고 있는 '감시자들'. 한국영화 범죄스릴러 장르에서도 이젠 '감시'가 제대로 선보이고 먹히고 있는 것이다. 일주일 만에 200만을 넘으면서 극 중 한효주가 꽃돼지 공약으로 화제거리다. 그녀의 매력이 스크린에서 계속 필 것인가. 주목해 본다. ~

PS : 조연으로 감시반의 이실장 역에 '진경'이 나왔는데 진두지휘하는 폭풍 존재감을 과시. 요즈음 이 아줌씨 제2의 장영남급으로 뜨는 것 같다. '구서'에서 여주댁과 '여교'에서 현실감 백프로 여선생으로..ㅋ 그리고 또 한 분은 <친절한 금자씨>에서 요상한 전도사의 모습으로 임팩트를 날렸던 배우 조병옥. 여기서도 짧지만 강렬한 역을 맡았다. 이분은 목소리가 참 좋아.. 또 마지막 엔딩에서 그 분이 우정출연으로 제2의 제임스를 선보였다. <천공의 눈>에서 황반장 역..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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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정의의 아군'등 추천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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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미드'에 이은 이번엔 '일드' 추천작 리스트다. 이것 또한 챙겨볼 게 있어 넷상에서 평가들을 바탕으로 뽑아본 것. 기존에 본 일드라곤 최근에 '정의의 아군' 빼고는 말 그대로 일천하다. 그런데 일드를 보면 공통의(?) 느낌이 있는 게, 미드의 스케일과 다양한 장르적 포맷 보다는 ‘홈 앤 멜로’를 바탕으로 드라마적인 요소가 다분한 점과 다소 코믹하거나 러블리하게 비트는 형식들이 주를 이루는 것 같다. 이것이 한국 드라마 코드랑 맞아서 그런지, 수 년 전부터 일드를 리메이크하는 붐이 아직도 일고 있다. <하얀거탑>을 비롯해 <런치의 여왕>을 모티브로 한 ‘내조의 여왕’, <결혼 못하는 남자>를 리메이크한 2009년 동명의 ‘결혼 못하는 남자’는 물론, 최근 들어선 <파견의 품격>을 원작으로 한 ‘직장의 신’과 <여왕의 교실>을 리메이크 한 고현정 주연의 동명의 드라마까지, 일드가 한국식으로 재 포맷돼 안방극장을 호령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몇 몇 작품들이 또 리메이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드 중에 볼만하거나 추천하는 작품들 위주로 뽑아내 정리한다. ~

* 타이거 앤 드래곤(2005년, 11부작) - 어린 시절의 충격적인 기억 때문에 웃음을 잃은 야쿠자 토라지가 만담가의 빚을 받으러 갔다가 오히려 라쿠고의 매력에 빠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일본 특유의 느낌이 잘 묻어나는 작품이란 평가다.

* 맨하튼 러브 스토리(2003년, 11부작) - 방송국과 인접해 있는 커피숍 '만하탄'(マンハッタン)을 무대로 펼쳐지는 다양한 남녀의 애정 관계를 그린 드라마이다. 일견 국내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이 생각나는 대목인데, 커피숍을 소재로 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란 점에서 꽤 의미 있는 작품이다.



  

* 유성의 인연(2008년, 10부작) -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2008년 상반기 출간 당시 미스테리 소설로 각광받은 『유성의 인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원작의 요소를 중심으로 각본가 쿠도 칸쿠로의 특기인 청춘 드라마 요소를 더하면서, 초등학생 때 양친을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3명의 남매가 주인공이다. 서로의 인연을 의지하여 살아가던 세 남매가 공소시효가 다가오는 14년 후에 진범을 사냥하는 복수극으로써 범인의 추리를 축으로, 복수, 컴퓨터 게임, 금지된 사랑 등의 요소가 그려진다. 과거 책을 사서 읽으려다 못 읽은 게이고의 작품이기도 한데, 이런 소재와 내용이라면 영화로도 충분히 리메이크 소지가 많은 작품이 될 듯싶다.

* 리갈 하이(2012년, 11부작) - 괴팍한 성격에 독설가로 최악의 인격을 지녔지만 '이기는 것이 정의'라는 모토로 소송에서의 승률은 100%를 자랑하는 변호사와, 성실하고 정의감 충만하나 융통성 없는 강직한 신참 변호사의 법정 공방을 그린 법률 코미디다. 일본의 법정물로써 재미는 물론 수작으로 평가 받는 작품이다.

* 호타루의 빛(2007년 시즌1 10부작, 2010년 시즌2 11부작) - 회사에서는 유능하고 성실한 태도인 착실한 OL이지만, 실상은 연애에는 무관심하고, 집에서 데굴데굴 거리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건어물녀 ‘호타루’의 연애와 직장의 일상을 담아낸 홈드라마다. 

* 노다메 칸타빌레(2006년 11부작) - 클래식 음악을 테마로 한 니노미야 도모코의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를 원작으로 한 2006년 일본의 텔레비전 드라마이다. 당시 인기가 엄청나 2007년 애니메이션 23부작은 물론 2008년엔 '노다메 칸타빌레'의 유럽 초호화 로케 스페셜판 2부작이 나왔고, 영화로는 ‘우에노 주리’ 주연의 2009년 1편과 2010년 최종악장 2편이 제작돼 나름 인기를 끈 바 있다. 필자는 당시 영화로만 챙겨 보면서, 클래식 음악도 재밌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준 드라마다.

* 최고의 이혼(2013년, 11부작) - 저출산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30대의 미숙한 결혼관을 통해 '부부란 무엇인가',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경쾌하게 그려나가는 드라마다. 일상의 소소함을 정확히 짚어내는 러브 코미디류.

* 톱캐스터(2006년 11부작) - 뉴스 프로그램 무대 뒤에 숨겨진 면과 우정, 사랑, 일과 삶 등을 따뜻하면서도 활기차게 그린 코믹한 작품이다. 일견 미드 ‘뉴스룸’의 라이트 버전이 아닐까.



 

* 추리 및 형사 시리즈물 

1) 갈릴레오(2007년 10부작, 2013년 11부작) 

히가시노 게이고의 연작 추리소설 《갈릴레오 시리즈》를 원작으로 해, 후지 TV에 의해 제작된 일본의 실사 영상화 작품 시리즈이다. 천재 물리학자가 신참 형사를 도와 사건을 멋지게 해결하는 스토리로, 2008년 제 55회 일본 tv 드라마 아카데미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은 물론 남우주연상(후쿠야마 마사하루), 여우조연상(시바사키 코우),주제가상, 각본상(후쿠다 야스시), 감독상 수상까지 휩쓴 <갈릴레오>는 일본 드라마 역사상 가장 화려한 게스트들이 출연하여 화제가 된 드라마이다. 한마디로 일본식 추리물을 볼 때 봐야할 기본 드라마인 것이다.

2) 보스(Boss, 2009년 시즌1 11부작, 리턴즈 2011년 11부작) 

갈수록 늘어만 가는 흉악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서 조직된 형사들. 명석한 두뇌를 가진 독신 출신의 경찰 캐리어와 문제 기질이 있는 낙오자 경찰들을 조직해 성가신 사건들을 주로 해결하는 경시청 수사과의 특별 범죄 대책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다소 퀼리티가 떨어지는 평가도 있다. 

3) 미스터 브레인(2009년 8부작)
기무라 타쿠야가 드라마를 통해 일본 경찰청 과학 경찰 연구소의 뇌 전문 연구자로 찾아온다. 그가 연기 하게 될 '츠쿠모 료스케'는 주위 사람들이 피하는 괴짜 연구원. 자신이 흥미를 갖게 된 일은 끝장을 보고야 마는 그가 범인을 쫓게 되는 수사물이다. 단편이지만 재밌다 평가가 지배적.

4) 의룡(2006년 시즌1 11부작, 2007년 시즌2 11부작, 2010년 10부작) 

병원과 환자의 싸움. 리얼한 문제묘사, 압도할만한 속도감과 스릴 있는 삶과 죽음의 휴먼 드라마를 과거에는 없었던 스케일로 그리는 전혀 새로운 메디컬 드라마를 추구한다. 일본 최고의 의학드라마라는 찬사와 동시에 비난도 만만치 않은 드라마다.

 


* 정의의 아군(2008년 11부작) - 악마 같은 언니의 괴롭힘에 맞서나가는 꿋꿋한 동생의 이야기. 여고생 나카타 요코의 언니 나카타 마키코는 유명사립대학을 수석으로 졸업 후,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는 관료이다. 그러나 그 정체는 1일 1악이 기본인 악마 같은 존재이지만, 그녀의 악행이 주위의 행복을 가져오거나, 사건을 해결하는 등 세간으로부터는 〈정의의 아군〉이라 불린다. 필자가 최근에 본 일드 중에서 재밌게 본 드라마 중 하나다. 두 자매의 이야기가 다소 판타지하면서도 코믹하게 펼쳐지는데, 한국 드라마에서 리메이크로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악마 같은 언니 역엔 ‘한예슬’이 제격이지 않을까. 

* 버저 비트 : 벼랑 끝의 히어로(2009년 11부작) - 소심하지만 올곧은 남자와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지만 솔직해지지 못하는 여자의 사랑이야기. 흔하면서 와 닿는 연애담을 펼쳐낸 드라마다.

* 체인지(2008년 10부작) - 시골의 초등학교 교사가 우연한 계기로 최연소 총리로 부임하게 되면서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의 드라마. 국내 드라마 최수종 주연의 <프레지던트>와 비슷해 보이나, 정치드라마의 진지함과 코믹함이 배합된 작품으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유쾌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 스포츠를 소재로 한 드라마

1) 프라이드(2004년 11부작) - '빙상의 격투기'라고 불리는 아이스하키에 정열을 불태우는 청년의 분투를 메인으로, 거기에 얽히는 직장 여성과의 연애, 또 선수와의 인간관계를 사실적으로 그린 '스포츠 근성 러브스토리' 양태를 채용한 드라마다. 아이스맨들이 그리는 환상적인 얼음 위에서의 움직임이 주요 포인트다.

2) H2 너와 있던 날들(2005년 11부작) - 초고교급 투수와 라이벌인 천재 타자의 우정을 중심으로 다룬 청춘물이다. 팔꿈치 부상으로 야구를 포기한 히로가 주인공으로 그와 친구들의 우정과 청춘의 일상을 잔잔하게 그린 작품이다.



* 절대 그이(절대 남친, 2008년 11부작) - 제과 회사의 파견사원으로 일하는 리이코에게 완벽한 남자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하다가 사랑에 빠지는 연인형 로봇과 제과 회사의 후계자의 삼각관계를 그려낸 러브 코미디다. SF 요소가 가미된 색다른 소재의 드라마로 인기를 끈 바 있다.

* 호두의 방(2011년 6부작) - 무코다 쿠니코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한 드라마로, 일본의 버블경제 이전의 시대를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진중한 가족드라마란 호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 오렌지 데이즈(2004년 11부작) - 대학교 4학년생이라면 누구든지 공감할 만한 취업의 고민을 가지고 있는 카이(츠마부키 사토시)와 병으로 4년 전 청각을 잃어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 사에(시바사키 코우)의 러브 스토리를 중심으로, 대학 졸업을 1년 앞둔 5명의 젊은이의 성장을 그린 청춘 드라마이다. 10년 전에 작품이지만 일본 청춘드라마의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 1리터의 눈물(2005년 11부작) - 척수소뇌변성증이라는 난치병에 걸린 기토 아야가 25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쓴 일기를 모아 펴낸 베스트셀러가 원작인 드라마다. 한마디로 최루성 감동의 휴먼 드라인 셈인데, 국내 드라마로 리메이크돼 후반기에 방영될 예정으로 ‘박보영’이 여주인공을 맡아 화제가 된 바 있다.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2004년 11부작) - 어느 한 소년과 소녀의 슬프고도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다.

* 히어로(2013년 13부작) - 수수께끼의 약을 먹고 나면 딱 10분간만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시간한정 히어로에 관한 코믹 드라마다. 최신작으로 순간 히어로가 되는 코믹한 이야기인데, 이런 역이라면 국내에는 배우 이범수가 제격이 아닐까.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보여준 그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말이다.

* 라스트 신데렐라(2013년 11부작) - 미용실 “HAPPY-GO-LUCKY”의 스타일리스트로 부점장을 맡고 있는 39세의 독신녀 토야마 사쿠라. 다른 사람을 아름답게 해주는 일을 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여성임을 잊을 정도로 패션이나 성적 매력에 무관심한 채 일에만 몰두해왔다. 그러던 어느 날 거울을 보던 그녀는 자신의 얼굴에 수염이 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깨닫는데... 올 6월에 마감된 신작으로 일드팬들에게 좋은 평을 받은 작품은 아닌 듯. 하지만 여자 얼굴에 수염이 난다는 설정이 재밌다.  


 

* 시청률의 제왕이라 불리던 ‘기무라 타쿠야’ 주연의 드라마

1) 롱 베이케이션(1996년 11부작) - 남녀간의 연애와 사랑을 솔직담백하게 그린 수작. 상당히 오래된 작품이지만, '월요일에는 OL이 거리에서 사라진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 드라마의 영향으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는 남성이 늘어나는 등 '롱바케 현상'이라는 사회 현상을 일으킨 작품이다. 이후 시청률의 제왕이라 불렸던 ‘기무라 타쿠야’는 이 작품으로 드라마 첫 주연을 맡으며, 국민적인 인기를 얻는 계기가 된 드라마이기도 하다. 

2) 러브 제너레이션(1997년 11부작) - 롱바케에 이은 기무타 다쿠야 주연으로, 우연히 만난 텟페이와 리코의 재회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러브스토리이다.

3) 뷰티풀 라이프 - 둘이 함께한 나날(2000년 11부작) ; 미용사 남자와 장애인 여자와의 따뜻한 사랑을 다룬 드라마다. 10여 년 전 작품이지만, 당시 일본에서 최고 인기 탤런트 기무라 타쿠야와 토키와 타카코가 주연으로, 평균 시청률 32.3%, 최고 시청률 41.3%(최종화)를 기록한 히트작이기도 하다. 

4) 굿 럭(2003년 11부작) - 전 일본공수의 신참 국제선 부조종사인 신카이 하지메(기무라 타쿠야)를 중심으로, 어릴 적의 아픔으로 항공기 정비사가 된 오가와 아유미(시바사키 코우), 그리고 과거의 사고로 인해 냉정한 운행감사관이 된 코우다 가즈키(츠츠미 신이치)와 그를 바라보며 마음 아파하는 CA 토가시 노리코(쿠로키 히토미), 그들과 항공인으로서의 삶의 애환을 그린 휴머니즘 드라마이다. 국내에는 2012년 지진희와 구혜선 주연의 <부탁해요 캡틴>으로 리메이크 됐지만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 심야식당(2009년 시즌1 10부작, 2011년 시즌2 10부작) - 일본의 만화가 아베 야로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신주쿠 구 하나조노 근처의 골목에 마스터 혼자서 운영하는 작은 밥집이 있다. 심야 0시부터 아침 7시까지 영업하며, 포렴에는 〈밥집〉이라고만 써져있지만, 단골손님 사이에선 〈심야식당〉이라 불린다. 메뉴는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 맥주, 일본주, 소주 밖에 없지만 원하는 음식을 말하면 가능한 한 만들어 준다. 심야에만 영업하는 이 가게를 무대로 마스터와 손님간의 교류를 그린 드라마다. 요리를 소재로 하면서 일본 특유의 맛이 살아 있는 작품인 것이다. 국내로 치면 ‘식객’ 정도가 될까. 

이런 맛과 요리를 소재로 한 드라마는 1인 무역회사의 대표이자 독신주의자인 중년의 남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2012년 <고독한 미식가> 시리즈(시즌3까지)가 있고, 동 년에 나온 10부작 <하나씨의 간단요리>도 있다. 특히 동명 만화가 원작인 하나씨는 단신부임 중인 남편과 떨어져 도쿄에 홀로 살고 있는 30세의 서투른 초보 주부 하나씨가 주인공으로, 거창하지 않지만 자신만을 위해 그녀가 만들어내는 맛있는 간단요리들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여기에 역사적으로 버무린 <노부나가의 셰프>도 있다.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프랑스 요리 전문가 켄이 전국시대로 타임 슬립해 ‘오다 노부나가’의 전속 요리사가 된다는 설정의 얘기다. 전국시대와 프랑스 요리, 과거와 현재 등 서로 이질적인 것들이 만나 벌어지는 좌충우돌이 주요 내용으로 2013년 1월에 나온 9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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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님들이 추천하는 '일드'에는 무엇이 있으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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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쉬 & 오펀 블랙 & 베이츠 모텔, 미드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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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간 틈틈히 챙겨본 '미드'의 간단한 감상평이다. 워낙 장르도 다양하고 볼 것도 많아서 몰아서 보기가 쉽지가 않은데, 그럼에도 재미난 미드는 계속된다. 특히 이번에 챙겨본 3편은 2013년 상반기에 나온 신작 미드 중 하나로, 모두 시즌1을 완결짓고 시즌2를 예고한 동시에 장르는 '범죄 스릴러'다. 역시 재미 보장엔 스릴러만한 게 없지 않겠는가.. 우선, 밴쉬다.



강도죄로 15년 간 복역하고 출소한 한 남자. 15년 전 자신이 훔쳤던 다이어몬드와 연인인 캐리를 만나기 위해 밴쉬 시로 향하지만 자신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았음을 깨달을 뿐. 우연한 사고로 밴쉬 시에 새로 부임할 보안관 루카스 후드의 죽음에 연루된 그는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신임 보안관 루카스 후드의 행세를 하기 시작하는데...



밴쉬는 하드보일풍의 액션 미드다. 출소한 범죄자가 어느 한 동네에서 소위 '보안관놀이'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상당히 마초적이고 그림이 세다. 총질과 몸빵 액션의 강도가 '스타르타쿠스'급의 사지절단도 예사롭게 다룰 정도로 하드보일드하다. 밴쉬라는 조그만 시골 동네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지주와 보안관, 그리고 권력층인 검사와 지방의원 등이 얽히코설키며 한 남자의 신분놀이를 스릴감있게 전개시키며 구사한다. 주인공 루카스 후드 역에 '안토니 스타'는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역할에 제격이고, 그가 사랑했던 여자는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어 있지만, 여전히 그녀를 사랑한 게 스릴러적 요소로 다가온다. 조직의 보스는 그녀의 아버지고, 그 조직으로부터 목숨을 위협받는 후드를 서서히 옥죄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 시즌1 10부작이 완결됐고, 시즌2도 제작예정이다. 보통 밴쉬를 추천하는 이유는 3가지 정도다. 물론 사족일 뿐..

주인공 루카스 후드의 마초적 기질로 인해 액션의 강도가 세면서도 심심치 않게 여자들과 정사씬이 리얼하게 나온다. 1화부터 19금 미드다. 여기에 후드를 돕는 동양계 인물이 하나 있는데, 민머리에 스모키 화장을 진하게 한 모습으로 요상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간혹 이분의 대사가 질퍽하니 웃긴다. 또 조직의 보스와 함께 밴쉬 동네를 좌지우지 하는 유력 지주의 모습이 악역으로써 제격이다. 이들 사이에서 정체를 감추고 신분놀이를 하면서 매 긴장감을 유발시킨다. (이 놈이 언제쯤 밝혀질텐데..) 결국엔 후드가 보안관놀이를 계속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시즌1 마지막회에서 이미 그는 위기에 몰렸다. 원래 보안관의 아들이 아버지를 찾아나섰기 때문이다. 과연 시즌2에서 어떻게 될 것인가. 제목처럼 짧고도 강렬한 미드 '밴쉬', 남성취향적인 액션 스릴러로 추천한다.



http://www.kbs.co.kr/2tv/enter/orphanblack/character/index.html

고아로 태어나 위탁 가정에서 자란 새라 매닝은 어느 날, 자신과 꼭 닮은 여성이 눈앞에서 기차에 뛰어들어 자살하는 충격적인장면을 목격한다. 새라는 자살한 여성의 핸드백을 들고 도망친 후, 죽은 여성의 신분으로 위장, 새로운 인생을 살려 한다. 하지만, 죽은 여성이 어떻게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지녔는지 알아내는 과정에서 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다. 새라 자신과 죽은 여성은 복제 인간들이었던 것. 하지만 복제된 인간은 두 사람뿐이 아니며 훨씬 많은 복제 인간들이 다양한 국가, 다양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새라는 새로이 알게 된 몇몇 복제인간들과 힘을 합쳐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려 하지만, 누군가 복제 인간들을 하나씩 제거하기 시작한다. 언제 다음 표적이 될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에서 새라는 배후를 밝히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오펀 블랙은 '복제인간'을 소재로 한 SF 범죄 스릴러다. '복제'라는 공상과학이 들어가지만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는 아니다. 현재의 시점에서 한 여자가 겪게 되는 사건과 사고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주목할 부분은 그 여자가 한둘이 아닌 '클론'이란 점이다. 어느 날 세라는 지하철 선로에서 자살하는 한 여자를 목격하게 되고, 그녀가 남겨 둔 가방을 훔쳐 신분세탁해 살아가려고 하는데 문제가 생긴다. 죽은 여자는 여형사 베스였고 졸지에 경찰 행세를 하게 된다. 이후 진화생물학 과학자 코지마, 중산층의 가정주부 앨리슨, 독일에서 온 카티야와 종교적 망상에 사로잡힌 복제인간 살인자 헬레나까지, 같은 외모에 화장과 분위기만 다를 뿐 그들은 복제인간이다. 심지어 세라까지도. 그렇다면 누가 진짜일까. 그것이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핵심 요소다. 오펀 블랙이 지향하는 건, 복제인간이라는 칼날의 메스를 드리운 채 펼쳐내는 어떤 음모와 스릴감을 선사하는 재미에 있는 것이다.

무려 10인의 클론이 존재하고, 시즌1에선 7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명동인'을 제대로 선보인 여배우 '타티아나 마스라니'는 드라마의 막강한 히로인이다. 1인 7역의 고난이도 연기를 완벽히 소화해내며 제3회 비평가 선택 텔레비전 어워드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팔색조 매력을 마음껏 뽐낸 그녀. 일견 2진급 여전사로 각인된 영화배우 '미쉘 로드리게즈'와 흡사할 정도로 펑키하면서도 강한 마스크를 소유했지만, 색깔있는 캐릭터를 한치에 오차도 없이 선보인 연기력은 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이기도 하다. 평상시엔 형사로 활약하면서 자신의 복제인간들을 찾아 다니며, 각각 캐릭터 놀이는 물론 시시각각 목숨을 위협하는 존재와 정체를 밝히는데 애쓴다. 그 모습이 프로페셜하지 못해도 상황에 걸맞은 대처 등으로 공감대를 이끈다. 그런데 이야기는 중반으로 치달으며 복제인간을 조정하는 실체에 서서히 다가서고, 세라마저 위기에 몰린다. (스포일러 자제) 

이런 세라를 돕는 조연급 역할론 게이 '필릭스'(위 밴쉬에서 나온 그 게이랑 둘이 잘 어울릴 듯ㅋ)나 베스의 전 남친 '폴'과 잠깐 선배경찰이었던 '아크'가 드라마의 한 축으로 기능하지만, 제 각각의 클론들이 전면에서 활약중이다. 주부와 경찰, 과학자와 살인자, 10화에선 또 다른 세라의 모습까지 다양하고 색다른 모습으로 매회 이야기를 이끄는 것이다. 시즌1은 10부작으로 종결됐다. 시즌2도 내년에 같은 10부작으로 예약돼 있다. 과연 누가 클론이고 진짜며 그 배후는 누구일까. 매주 일요일밤 KBS2에서 절찬리 상영중이다. 여담으로 드라마 캐스팅에 관한 얘기. 팔색조 연기를 소화해낼 배우로 <엑스맨3: 최후의 전쟁>에서 벽을 통과하는 소녀로 변신, 깜직한 외모와 연기로 헐리웃의 국민여동생으로 급부상한 '엘렌 페이지'가 거론됐지만, 혹독한 오디션을 통과하며 1인 다역에 불꽃같은 열정을 쏟아낸 '타티아나 마스라니'로 낙점. 그 결과는 흥행의 성공으로 돌아왔다. 인지도 보단 열정과 연기력을 본 것. 그나저나 이거 찍으면서 여러 모습으로 캐릭터 분위기 잡아가며 열연 중인 그녀도 그녀지만, 옆에서 그때마다 분장하고 스타일 잡아주는 언니들도 참 고생이 많았겠다. 요지는 '아이 엠 넘버 포'처럼 서서히 제거되는 그녀들, '히어로즈'처럼 초능력은 없지만 각 무대에서 생존과 사투는 지금부터 시작인 셈이다. ~



알프레드 히치콕의 명품 스릴러 '싸이코'의 프리퀄 작품. 엄마랑 사랑한 아들의 비밀이 밝혀진다!



개인적으로 '베이츠 모텔'은 강력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작품의 퀼리티는 물론 재미와 몰입이 상당한 수작이다. 요즈음 같이 비가 잦은 날에 고요를 깨는 빗소리에 몰아서 보는 미드가 이만한 게 있었는지.. 간만이지 싶다. (일요일 새벽을 뜬 눈으로 샜다) 소위 쩐다. 1화 초반부터 바로 몰입의 선사다. 자신을 강간하려는 한 남자를 죽이게 된 엄마와 이를 방조해 사체를 함께 내다버린 아들. 이 모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로 내달린다. 알다시피, 그 유명한 히치콕의 '사이코'의 프리퀄이자 오마주한 작품이기도 하다. 두 모자의 캐릭터를 가져오긴 했지만, 이야기 자체는 드라마로써 층위가 넓다. 아들 없이 죽고 못 사는 다소 까칠하고 히스테리컬한 그럼에도 매력적인 노마 베이츠 역에 '베라 파미가'는 이 드라마의 히로인이자 폭풍 존재감을 과시한다. 마흔 살의 농익은 아줌마 연기를 보고 있으면 소름이 돋을 정도. 이 드라마의 매력이 마구 발산되는 건, 베라 파미가의 섬세하고도 증폭되는 연기를 보는 재미다.

여기에 못지 않게 아들 노먼 베이츠 역에 '프레이 하이모어'도 만만치 않다. 예의, 병약한 모범생 스타일에 엄마 말 잘 듣는 그런 마마보이처럼 나오지만, 어느 순간에 폭발하는 광기를 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엄마는 아들을 사랑하고 아들도 마찬가지. 서로가 공범이 된 살해사건을 영원히 묻기 위해서, 아니 새로운 터전으로 잡은 '베이츠 모텔'에서 잘 먹고 살기 위해서 이들 모자는 노력한다. 그런데 노먼의 형(아버지가 다름) 딜런이 나타나면서 엄마는 좀 더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고, 사건을 은폐코자 젊은 보안관 '잭'과 육체적인 관계까지 간다. 아들은 휴대용 산소통을 메고 사는 시한부 인생의 귀여운 여친 같은 엠마와 사건을 추적하기도 하고,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동네에서 가장 섹시한 여학생 브래들리와 진한 관계까지 가기도 한다. 또 학교의 여선생과는 묘한 상상에 빠지기도 하는 등, 10대 시절 질퍽한(?) 질풍노도를 제대로 보여준다. 아들 노먼 베이츠의 존재감도 엄마 못지 않은 것이다.

미드 '베이츠 모텔'이 몰입감 좋고 미드팬들 사이에서 호평을 얻는 이유는 두 모자에 올인된 이야기 시스템과 연기력에 있다. 진짜 두 사람이 모자 사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떨 땐 나이 차이 많은 연인 사이 같기도 하다. 이런 두 모자 사이에서 다른 주변 인물들 조응도 나쁘지 않다. 노먼의 두 여친도 그렇고, 이복형이나 보안관도 그렇다. 또 비주얼의 기시감으로 재밌는 건, 스릴러의 고전으로 통하는 '사이코'를 오마주한 장면이 풀샷 배경으로 매회 잡힌다. 저 위층 집에서 휠체어에 모셔놓은 노모의 잔영과 그 아래 투시된 모텔의 그림이 그것이다. 그 속에서 벌어지는 군상들의 사건사고들이 예고된 가운데 시즌이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으나, 시즌1만 놓도 보더라도 소위 대박이 아닐까. 스릴러 드라마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담아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두 모자는 자신들에게 얽힌 사건사고를 해결한 듯, 저무는 해를 등지고 서로를 감싸 안으며 안락한 위층 집으로 올라간다. 과연 이 모자는 베이츠 모텔에서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 마지막 10화만 놓고 보면, 이번엔 아들 노먼이 당장 큰일이다. 정녕 니가 그랬단 말인가.

입소문과 작품 퀼리티를 입증이라도 하듯 OCN에서 7월 22일부터 방영 예정 중이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당장 챙겨서 보시길.. 재미 한가득 보장에 강추 미드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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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 림, 거대 로봇 판타지의 궁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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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한 가운데 놈들이 나타났다! 괴물과 싸우기 위해 더 거대한 괴물을 만들었다!

2025년, 일본 태평양 연안의 심해에 커다란 균열이 일어난다. 정체를 알 수 없었던 이 곳은 지구와 우주를 연결하는 포탈이었고 여기서 엄청난 크기의 외계괴물 ‘카이주(Kaiju)가 나타난다. 일본 전역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 호주 등 지구 곳곳을 파괴하며 초토화시키는 카이주의 공격에 전 세계가 혼돈에 빠진다. 전 지구적인 비상사태 돌입에 세계 각국의 정상들은 인류 최대의 위기에 맞서기 위한 지구연합군인 ‘범태평양연합방어군’을 결성, 각국을 대표하는 메가톤급 초대형 로봇 ‘예거(Jaeger)’를 창조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수퍼 파워, 뇌파를 통해 파일럿의 동작을 인식하는 신개념 조종시스템을 장착한 예거 로봇과 이를 조종하는 최정예 파일럿들이 괴물들에게 반격을 시작하면서 사상 초유의 대결이 펼쳐진다.
 
상상의 끝은 없다! 얼마든지 기대하라!



화제작 '퍼시픽 림'에 대한 기대치와 호불호 반응으로 귀결되는 건 보통 세 가지가 아닐까.

1. 사이즈 향수 -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다. 기존의 로봇영화의 진수라 불리던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보여준 귀여운 범블비나 대장 프라임과 메가트론은 아이들 수준이다. 아이언맨은 그냥 장난감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크기부터가 남 다르게 메가톤급이다. 수십 미터에 달하는 거대 로봇 '예거'들의 등장은 스크린을 압도한다. 이에 대응하는 외계에서 온 해양 괴수들도 엄청나다. 일견 고질라를 수십 배 불려놓은 듯 '공룡+에일리언'을 합쳐놓은 인상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란 액체를 보면 외계스러움이 묻어난다. 로봇은 일단 크고 봐야 한다는 선입견을 단박에 실현시켜주며, 그들이 바다로 뛰어나가 헤쳐나갈 땐 일종의 묘한 쾌감까지 선사한다. 과거 만화에서나 보던 것을.. 이렇게 보게 되다니 세상 참 좋아졌다. SF의 진화는 계속된다.

2. 이야기도 있다 - 이런 유에서 흔해 발견되는 되는 건 이야기는 필요없다, 비주얼만 채우면 된다는 식의 논리(?) 같은 거다. 하지만 '퍼림'은 은근히 이야기를 내포한다. 개연성 문제를 논하는 건 아니다. 거대 외계 괴수 카이주에 맞선 거대 로봇 싸움판에 끼어든 플롯은 로봇을 조종하는 파일럿의 드라마로 층위를 쌓는다. 2인1조 시스템으로 조정되면서 이들의 협심이 중요한 테마. 주인공 남자는 초반에 형을 잃고 새로운 신참 여대원을 맞이하지만 곧바로 찰떡호흡을 과시하는 건 아니다. 반대편에 거슬리는 남자도 있다. 더군다나 흑인 대장은 과거의 전설로 통한다. 재밌는 건, 프로그램을 만든 두 과학자의 활약상과 밀거래다. 한 놈은 덜 떨어진 듯 한 놈은 지 잘난 멋에 카이저 뇌에 열중한다. 죽은 카이저들은 장기 밀매식으로 알짜배기 거래의 블랙코미디를 선사한다. 문제는 이런 이야기들이 잘 짜인 드라마로 조응하는 게 아니라, 거대 로봇에 묻어가면서 표출하는 선에 머무른다는 점. 런닝 타임 2시간 중 앞에 1시간이 이런 이야기들이었다.

3. 길예르모 델 토로의 아집 - 이렇게 거대한 영화를 연출한 감독을 얘기 안하는 건 예의가 아닐지다.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었는지, 각종 소스가 묻어나는 가운데, 역시 감독 '길예르모 델 토로'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영화임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사이즈로 대표되는 괴수와 로봇 액션만을 보이는 건 아니다. 드라마로 펼쳐 보이려는 로봇에 대한 향수 같은 게 느껴진다. 양덕이다, 뭐다 얘기가 있지만, 일견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과 괴수 영화의 핏줄을 이으려는 듯 방점을 찍으려는 듯, 델토로는 자신이 고집해온 세계를 스크린으로 마구 발산한다. 할리우드에서 연출 뿐만이 아니라 제작과 각본에 능한 재능의 결기가 이 한 편에 묻어났다고 하면 무리수였을까. 작품의 퀼리티가 중요한 게 아니다. 블록버스터 오락영화로써 기능은 충분했고, 델토로의 아집은 이번에도 통한 것 같다. 그가 꿈꾼 거대 로봇의 판타지를 관객들이 향유하게 됐으니까 말이다.

하이라이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6867&mid=21017#tab



PS : 주인공 롤리 역 '찰리 헌냄'을 순간 보고선 '채닝 테이텀'인 줄 알았다. 채닝의 아류 버전 느낌이랄까.. 찾아보니 오토바이 폭주족 미드 '썬주 오브 아나키'의 주연 배우였다는 점. 그 옆에 일본 여자배우는 누굴 닮은 것 같고.. 재밌는 건 이젠 60을 훌쩍 넘기신 B급 마초배우 '론 펄먼'이 카이주 장기밀매업자 '한니발 차우'로 나오는데.. 이분 때문에 블랙유머가 발산된다. 쿠키 영상에서 "내 망할 놈의 신발이 어딜 간 거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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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볼루션, 미드 '로스트' 닮은 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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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인가 '썰전'에서 강변이 언급한 이후 급격한 조회 상승으로 단박에 화제에 오른 미드 '레볼루션'은 재난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다. 재난이라서 근원적인 재미를 내포한 듯 싶은데, 제목부터가 무언가 남달라 보인다. 재난 속에서 핀 혁명인가. 각설하고, 레볼루션은 미드 '로스트'와 많이 닮아 보인다. 로스트를 본 이라면 분명 어느 정도 공감할 지점이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재난을 소재로 한 장르적 재미가 둘 다 깔려 있는데, 이게 관통하는 핵심이 아니라는 점. 로스트도 그랬고 여기서도 재난은 그냥 허울이자 거들 뿐 관조하듯 주요 요소로써 이야기에서 기능하지 않는다. 지구 대정전 이른바 '블랙아웃'을 다루고 있지만, 그들의 행동반경은 불빛이 필요없는 낮에 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들은 사투를 벌인다. 바이러스 재앙도 좀비와의 사투도 아닌, 자기들끼리 팀을 갈라 나눠서 싸우는 꼴이다. 지구 대정전이 발발한 15년 이후를 그린 레볼루션은 전기가 사라진 미국에 무정부주의자들이 판을 치고 '민병대'가 이끄는 먼로공화국으로 대변된다. 이외 조지아 등 연방체가 더 있지만 악독한 건 먼로 쪽. 이들은 식량과 무기를 점거해 군사정권처럼 암흑시대를 재현한다. 이런 군사공화국에 맞선 반군이 존재해 충돌하는 세력으로 기능한다. 

어느 날 갑자기 전기공급이 끊긴 지구. 비행기는 추락하고, 병원은 문을 닫고, 의사소통은 단절되는 이른바 암흑의 시대가 찾아온다. 그로부터 15년 후, 인류는 산업혁명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 나름의 적응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작은 마을에 살고 있던 찰리는 갑자기 들이닥친 민병대의 총에 아버지를 잃고, 남동생 대니는 그들에게 끌려가고 만다. 15년 전의 전지구적 정전에 대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던 그녀의 아버지는 시카고로 가서 자신의 형제인 마일스를 찾아 도움을 청하라고 당부하고, 찰리는 매기, 아론과 함께 시카고로 향한다.

주인공 마일스 매더슨은 배스(먼로공화국 수장)와 함께 했던 '절친'이였다. 이들이 대정전 이후 자신들의 공화국을 세웠지만, 어떤 이유로 마일스는 민병대를 떠나 홀로 지내게 됐고, 마일스의 형 밴은 무언가를 차지하려는 민병대에게 죽고 아들 대니마저 납치되자 그의 누나 찰리가 삼촌 마일스와 함께 찾아 나서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마디로 로드무비 식으로 진행되면서 각종 사건을 겪으며 먼로공화국 민병대의 아지트로 접근하는 것. 급기야 이야기의 중반 즘에서 남동생도 구하고 갇혀있던 어머니와 상봉한다. 먼로 대 반군의 전쟁은 본격적으로 서막에 오르며 시즌1 완결을 향해 그렇게 달려간다.



미드 '레볼루션'을 볼수록 기시감이 드는 건 '로스트'의 영향이 크다. 그도 그럴 것이, 떡밥계의 제왕 'J.J 에이브람스'가 연출한 전작 '로스트'는 2010년 시즌6으로 종결이 됐지만, 섬에 갇힌 군상들의 이야기를 몰입감 좋게 표출하면서 반전식의 떡밥을 날린 재능으로 인기를 끈 바 있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통한 것일까. 로스트가 섬에 불시착한 재난을 다루고 있고, 레볼루션도 지구의 대정전 이후의 재난이다. 재난 코드로 다시 승부를 건 쌍제이는 각본 참여는 물론, '아이언맨'의 존 파브로 등에게 연출을 맡기고 제작에 나서 본 드라마에 애정을 과시했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군상들의 과거 사연을 에필로그에서 전하는 것도 로스트와 흡사하다. 지구 대정전 6달 후, 2틀 전, 2년 전, 몇 년 전과 후 식으로 인물들을 내밀화시킨다.

또한 로스트도 그러했듯이, 본 드라마도 딱히 누가 주인공인 건 없다. 먼로공화국을 이끄는 배스 장군 이외에 부대장 톰 네빌을 위시한 군인들도 마찬가지고, 반군에 가세해 먼로를 없애려는 마일스 일행은 민간인들이 주다. 이들을 이끄는 마일스 역에 '빌리 버크'는 낯익은 배우로,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 어장관리녀 벨라의 아버지로 <레드 라이딩 후드>에선 아만다의 아버지로 나온 늑대였다. 조연급으로 활약하다가 이번 레볼루션을 통해서 우뚝섰다. 남동생을 구하기 나선 당찬 누나 찰리 역에 '트레이시 스파이리다코스'는 신예인데, 뭐라 언급하기에도 애매하지만 매력은 있는 듯. 남미풍의 강단있어 보이는 노라 역은 여전사급에 가깝고, 그외 눈에 띄는 건 마일스의 형수로 나오는 레이철 역 '엘리자베스 미첼'이다. 이 여배우는 이미 로스트에서 의학박사 줄리엣 역으로 활약한 바 있다. 여기서도 펜턴트를 이용해서 증폭기를 만드는 숨은 고수 공학박사로 움직인다. 그런데 그녀는 무언가 엄청난 비밀이 숨기고 있는 듯 하다. 그게 쌍제이만의 매력 아니겠는가..

시즌1 레볼루션의 재미 보장은 확고하지 않지만 충분히 즐길 만하다. 20화까지 내쳐 달리기엔 조금은 지치게 만들지만, 초반의 루즈함은 빼면 먼로와 반군이 맞붙는 중반부터 후반까지 몰입감 좋게 탄력을 받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대정전 때문에 혹시 그런 재난영화 유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대정전은 그냥 배경의 밑그림일 뿐, 그 전기를 다시 일으키고자 아니, 전력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제목처럼 '혁명'을 일으킨 두 세력간의 전쟁 같은 이야기다. '먼로 대 반군'이 관통하고,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밀도감 있게 떡밥을 날리며 이야기를 전개시킨 로스트와 궤를 같이 한 재미가 관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식 전개라면 금방 끝날 레볼루션이 아닌 듯 싶다. 시즌1이 6월에 완결됐고, 올 9월에 시즌2를 예고 중이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로 떡밥을 날릴지 주목해 본다. 



배스와 마일스는 절친이면서도 영원한 맞수다. 어느 한 쪽이 죽어야 이 사투는 끝날 것인가.



여전사급 활약을 선보이는 노라와 먼로공화국에서 말을 갈아탄 톰 네빌의 존재감은 레볼루션의 색다른 재미다. 어떨 땐 마냥 사람 좋아보이지만, 정색하고 무게잡을 때 포스는 ㄷㄷ.. 아들 제이슨과 관계가 좋지 않은 그. 톰은 과연 어디까지 활약할 것인가.



얼핏 보면 몇초간 스칼렛 요한슨처럼 보이는 찰리 역 처자. 색다른 매력은 있는 듯.. 남편 밴이 죽고 대정전과 관련돼 엄청난 정보와 비밀을 갖고 있는 레이첼은 레볼루션 이야기의 핵심이기도 하다. 중년으로(70년생) 접어든 엘리자베스 미첼의 매력도 볼만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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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고, 야구하는 고릴라와 드라마의 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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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하는 고릴라 ‘링링’과 15세 소녀, 세상에 없던 가장 특별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홀로 전통의 룡파 서커스를 이끄는 15세 소녀 ‘웨이웨이’(서교) 그녀의 유일한 친구이자 가족은 태어날 때부터 함께 해 온 45세 고릴라 ‘링링’ 뿐이다. 285kg의 거구에 사람의 20배에 달하는 힘, 하지만 거친 외모와는 달리 사려 깊은 성격에 언제나 가족처럼 웨이웨이의 곁을 지키는 고릴라 ‘링링’, 야구광이었던 할아버지 덕분에 지금은 서커스보다 야구를 더 잘하는 링링과 웨이웨이의 이야기는 국경을 넘어 한국까지 큰 화제가 되기에 이른다. 할아버지가 남긴 빚을 갚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웨이웨이는 큰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악명 높은 에이전트 ‘성충수’(성동일)의 제안에 링링과 함께 한국행을 결심한다. 고릴라가 야구를 한다는 위험천만한 발상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돈이라면 무엇이든 하고 마는 성충수 덕에 ‘링링’은 한국 프로야구에 정식으로 데뷔하게 되고, 타고난 힘과 스피드, 오랜 훈련으로 다져진 정확함까지 갖춘 ‘링링’은 곧 전국민의 슈퍼스타로 거듭나게 되는데...!

영화 <미스터 고>는 스포츠 드라마다. 일견 그래왔듯이 스포츠를 통해서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는 데 주목적이 있는 그런 유의 영화다. 색다른 건 없다. 다소 이번엔 특이한 건, 사람의 얘기가 아닌 동물을 전면에 내세워 그 어떤 '교감'을 그려내고 있다. 이른바 '야구하는 고릴라'를 영화적 상상력으로 스크린에서 부활시키며 관객들을 열기가 가득한 야구장으로 이끈다. 중국 어느 서커스단에서 공치는 데 일가견이 있는 고릴라 '링링'과 어린 소녀 단장 '웨이웨이'는 둘도 없는 파트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남기고 간 빚을 갚기 위해서 고생하던 웨이웨이는 한국 프로야구 에이전트 '성충수'의 제안으로 한국 땅을 밟게 되고, 링링은 쳤다하면 홈런쇼를 선사하며 '잠실 베리본즈'로 떠오른다. 연이은 광고와 CF도 찍으면서 모든 게 잘 풀릴 것 같았는데, 링링은 숨겨둔 지병(?)이 있었던 것. 꼴찌 두산 팀을 플레이오프까지 진출시켜 놓고 몸져 눕게 된 링링 때문에 성충수는 위기로 몰리고, 급기야 반대편 팀에 성질 사나온 고릴라 '레이팅'이 투수로 나오면서 세기의 맞대결을 예고한다. 과연 어느 팀이 이겼을까. 이번에도 링링은 연타석 홈런을 쳤을까.



1. 디지털 액터 고릴라 '머니 숏' - 개봉 전부터 제작 과정 등으로 기대를 모은 영화 '미스터 고'가 주목되게 볼만한 요소는 딱 봐도 고릴라에 있다. 고릴라 자리에 사람이 있다면 별반 다를 게 없는 흔한 스포츠 드라마가 됐을 터. 완벽한 CG와 기술력으로 탄생한 링링의 존재감은 일종의 '머니 숏'이다. 돈이 되는 장면들로 즉 상업적인 성취를 이뤄주는 '셀링 포인트'로써 고릴라 '링링'은 제대로 구현되고 기능한다.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고릴라가 야구를 한다니, 얼마나 실사처럼 구사를 했을까, 볼만하겠는데' 등이 확고한 관전 포인트로 자리잡는 것이다. 나쁘지 않다. 아니 좋다. 수년간 투자해서 만들어 놓은 고릴라 링링의 가상 캐릭터에서 대해서 굳이 전문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논할 필요는 없다. 털의 미세한 흔들림의 외형부터 섬세한 표정까지 잡아내 생생함을 전달한다. 여기에 야구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등의 액션에선 마치 '킹콩'의 거친 면을 보듯이 구사한다. 돌비사운드와 시각적인 특수효과가 결합된 비주얼의 요소로써 디지털 액터 링링은 '머니 숏'으로 손색이 없다 할 것이다. 

2. 드라마가 나쁜 건 아니지만 - 무언가 부족하다. CG 기술력 성취로 완성된 디지털 액터 '링링'의 위에는 역시나 이야기가 있다. 링링의 오래된 파트너로 함께 해온 15살 소녀 웨이웨이는 드라마 속 주인공이다. 이들의 관계와 그 변화에 초점을 맞추며 일종의 '교감'을 다룬다. 자신이 조련사로써 링링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링링이 자신을 이해하고 있었음을 깨닫는 수순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이런 관류하는 지점들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다. 한번에 툭 하고 털어놓는 식이다. 여기에 스포츠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돼 다소 코믹하게 구사된 쇼 비지니스의 영역은 진정성을 떨어뜨려 놓는다. 특히 슈퍼스타 링링을 스카웃 하기 위해서 온 일본 구단주 두 캐릭터는 좀 과한 측면이 있다. 기술적 성취로 쌓아올린 비주얼의 외견과 다르게 내피로 작용된 드라마는 몇몇 작위적인 설정에서 감정을 강요하거나 혹은 과잉하듯 군데군데 튄다. 그나마 나쁘지 않은 건, 보통 스포츠 드라마가 종국엔 보여주는 짜릿한 승리와 멋진 영웅을 만들어내는 강박에서 벗어난 듯, 나름 소박한(?) 마무리에 있다. 마지막 엔딩만 보면 레이팅 주연의 '미스터 고2'가 나올 판이다.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3. '국가대표'만큼 흥행할까 - 영화는 감독의 장기와 아집이 버무려진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잘 짜여진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감독의 스타일과 견지대로 연출의 그림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번 영화의 원작인 허영만 화백의 '제7구단'에서 '미스터 고'라는 캐릭터만 가져왔을 뿐, 나머지는 모두 버리고 채운 건 김용화 감독의 아집 같은 결기다. 대한민국 이야기꾼으로써 전작 세 편 중 <오! 브라더스>를 필두로, 흥행에 성공한 <미녀는 괴로워><국가대표>까지 보더라도 하나 같이 완성된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아니다. 드라마 속에서 과정을 거치고 관계의 '지향'을 따르고 이루는 식이다. 여기 소녀 또한 고아고 링링은 마치 아빠처럼 어릴적부터 소녀를 돌봐온 존재로 올려 놓는다. 종국엔 인간적인 고릴라를 내세워 인간을 꾸짖듯 드라마를 완성시키려 한다. 하지만 그 모습은 교감과 테크놀로지 사이에서 표류한다. 특별한 고릴라로 지칭된 '미스터 고' 프로젝트는 그래서 무언가 아쉬움을 안긴다. 전작들에 비해서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프로 국내 순수 기술력으로 탄생된 '머니 숏'을 회수할 수 있을지, 그냥 요란한 잔치상으로 그칠지, 아니면 정말로 자신의 국가대표를 누를 것인지. 관람 후 포인트가 자연스럽게 이것으로 귀결되고 있는 것이다.

메인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5397&mid=20740#tab



PS : 성동일 첫 주연작인(?) '미스터 고'는 낯익은 조연급 배우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주인공으로 인간사냥꾼을 자처한 성충수 역 성동일을 위시해 한국프로야구 구단주와 사무총장과 KBO총재를 맡은 김강우 김정태, 정인기 김응수, 야구해설자 마동석은 물론 링링에 맞서서 위해서 레이팅을 공습해온 연변깡패 역에 김희원까지 이들의 존재감은 좋은 편이다. 하지만 너무 익숙해서 탈이랄까. 스포츠 비지니스를 엔터테인먼트하게 그리면서 코믹을 유도했다. 그게 장점이기도 단점일 수도. 일본 주니치 구단주 역은 정말 '뭥미'..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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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더 레전드, 산만한 노장들의 액션 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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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재가동된 최강 살상 무기, “밤 그림자”를 가장 먼저 제거하라!

은퇴 후 10년, 뿔뿔이 흩어졌던 레전드급 CIA요원 ‘R.E.D’는 ‘밤 그림자’의 재가동을 막기 위해 다시 뭉친다. 하지만 미 국방부와 FBI, 그리고 영국 MI6, 러시아 정부까지 ‘밤 그림자’의 행방에 혈안이 되어 'R.E.D'를 없애려 하고, 그들은 세계 정부 조직들보다 먼저 ‘밤 그림자’를 찾아 제거해야만 한다.  최악의 위기상황, 지금이 바로 전설의 본능을 깨울 때다!

2010년 11월에 개봉된 <레드>왕년의 액션 스타는 아니지만, 할리우드에서 노익장을 과시하는 배우들(브루스 윌리스, 존 말코비치, 모건 프리먼, 헬렌 미렌) 내세우며 정극보다는 촌극적인 해프닝처럼 유머스럽고 키치적으로 그려낸 첩보물이었다. 그래서 묵직한 첩보물을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영화이기도 했지만, <레드>는 어떤 강렬함 대신 관록의 컬트적 첩보영화로써 인기를 끈 바 있다. 이런 전설의 첩보요원이 재가동돼 나서며 '레드2' 격인 '더 레전드'로 3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밤 그림자'라는 아이템을 전면에 내세워 국제적 폭탄 테러를 막기 위해서 나선 레드조차 위험에 빠지며 다시 뭉친 그들. 진지와 코믹을 넘나든 첩보 액션은 그렇게 다시 펼쳐진 것이다.



1. 이병헌의 티겟파워 유효했나 : 전작 <레드>에 이어서 다시 뭉친 레전드급 CIA요원에 첨가된 색다른 인물은 단언컨대 '이병헌'이다. 지아이조1,2 시리즈에서 '스톰 쉐도우'를 맡으며 액션배우로써 할리우드에 각인된(?) 그가 여세를 몰아 '레드2'에 전격 영입돼 주목을 끈 건 이미 나온 얘기 중 하나. 스톰 쉐도우의 진지한 모습에서 변모해 뒷끝작렬에 집착형 1급킬러 '한조배' 역을 맡아 CIA 최고 요원 출신인 프랭크를 쫓는 게 레드2에서 역할이다. 이런 이병헌의 역할과 모습 때문에 '레드2'는 진작부터 화제에 오른 것이다. 올해 지아이조2에서 본 지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그의 액션을 만끽할 수 있다니, 그만의 티겟파워는 유효했을까. 할리우드 대스타들 앞에서 긴장도 많이 됐고 주눅이 들기도 했다는 전언처럼, 하지만 '나는 멋진 킬러다'는 마인드컨트롤 자세로 '신 스틸러'로 기능하며 존재감을 과시. 영화적 분량은 많지도 적지도 않게 한국식 이름과 욕설을 막판에 구사하며 막재미를 선사했다. 브루스 윌리스와 벌인 두 번의 액션씬은 이 영화가 보여준 '머니 숏'이기도 한데, 그렇다면 뵨사마 때문에 레드2를 보러온 관객들에게 통한 것인가.

2. 다소 산만한 노장들의 액션 외유 : 레드2는 초반에 다소 산만하고 지루한 타입이다. (개인적으로 졸기까지) 전직 CIA 최고 특수요원 프랭크와 마빈이 시종일관 불라불라대고 여기에 프랭크의 여친으로 정신없는 사라까지 가세한 세 명의 조합은 키치적이다. 뭔, 말들이 많은지.. 이런 그들이 임무를 위해서 유럽 전역을 돌며 주요 요원을 소개하는 데 할애된 이야기 구성은 다소 헐겁게 느껴진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 조차 따로 놀 정도로 코믹첩보액션은 극을 관통하지 못하고 시종일관 붕 떠있다. 그나마 중반 이후가 이런 장애를 넘고 나름 방점을 찍는다. 그렇다고 전체적인 전개가 몰입감 좋게 흥미로운 건 아니다. 왕년의 노장들을 데려다 액션 외유를 하듯 그린 첩보물로써, 무엇보다 볼만한 포인트는 할리우드 스타 캐스팅에 있다. 전작에 나왔던 브루스 윌리스와 존 말코비치는 물론, 70을 눈앞에 둔 '헬렌 미렌' 여사를 비롯해, 과거 <엔트랩먼트>에서 섹시한 바디라인으로 주목을 끌었던 여기선 위험천만한 이중스파이로 나선 '캐서린 제타 존스'의 가세와 의욕충만 열혈신참 '메리 루이스 파커'의 좌충우돌, 그리고 아시아의 별로 우뚝선 뵨샤마까지. 유명한 배우들 모아서 보는 맛에 있는 게 아니겠는가.

3. 사라 역 '메리 루이스 파커' 매력 : 전직 CIA 최고 특수요원이었던 프랭크의 여친으로 나온 사라 역에 '메리 루이스 파커'는 이번 영화에서 주인공에 가깝다. 아니 여주인공이다. 1편에서 프랭크의 여친이 된 그녀의 활약은 일반인임에도 전설의 요원들과 같이 여러 나라를 돌며 좌충우돌한다. 보통 의욕만 앞서는 사고뭉치 스타일이긴 해도 실제 나이(64년생)가 들었음에도 밉지않게 귀여운 아줌마의 행동을 보듯 눈길을 끈다. 러시아 정보부의 카자 역 캐서린 제타 존스를 매번 디스하는 장면에선 코믹하게 러블리할 정도. 그녀의 이름이 알려진 건, 크게 히트친 미드 '위즈'(시즌1~8까지 간 대작?)에서 남편이 죽고 생계를 위해 마약딜러가 된 주인공 '낸시' 역을 맡은 가족형 드라마에서다. 일견 '브레이킹 배드'에서 폐암에 걸린 화약선생 월터가 생계를 위해 마약을 제조해 파는 것처럼, 위즈에선 정반대인데 나중에 챙겨봐야 할 듯. 어쨌든 '레드2'에서 '메리 루이스 파커'의 재발견이라 할 정도로 존재감은 도드라져 보였다는 점. 역시 아줌마의 수다는 무기다.

본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95503&mid=20849#tab



레드2에 출연한 대스타들과 이런 사진들을 많이 찍은 뵨사마.. 메리랑은 표정이 좀 어색한 듯..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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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서사, 내 심장을 쏴라 VS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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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소설 분야에서 정유정 작가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2년 전 <7년의 밤>까지 해도, 이 정도의 반향을 일으킬지는 작가 스스로도 몰랐던 것일까. 최근에 신작 <28>까지 내놓으면서 새롭게 조명된, 하지만 그 이전부터 각종 문학상을 석권하며, 비소설가 출신임에도 가장 소설다운 이야기를 풀어내 주목 받은 정유정 작가. 예기치 못한 사고로 궁지로 몰린 군상들의 심리 스릴러 '7년의 밤'과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재난으로 무간지옥이 되버린 도시의 사투를 그린 본격 재난소설 '28'이 한창 화두다. 그런데 여기선 그의 과거 초기 수상작이라 할만한 두 개의 소설을 가지고 얘기를 해본다. 스릴과 재난이 아닌, 드라마적 양상으로 풀어낸 우리시대 청춘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청춘의 서사'가 관통한다는 점에서 닮았다. 하나는 2007년에 나온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이며, 또 하나는 2009년에 나온 <내 심장을 쏴라>다. 제목의 느낌도 서로 비슷해 보이는 게 정유정 작가에게 '청춘'은 어떤 것이었을까.



“정신병원의 시계에는 숫자판이 없다. 허구, 망상, 환각, 기억, 꿈, 혼돈, 공포 따위의 이름들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시간은 바다처럼 존재하고 사람들은 폐허의 바다를 표류하는 유령선이다.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어디쯤에 있는가, 어디로 가는가, 하는 것들은 알 길이 없다. 의미가 없다. 자신이 서 있는 지점과 시간의 흐름이 곧 삶의 되는 곳은 반대편 세상뿐이다. 미래가 있는 인간들이 사는 곳, 시계의 숫자판이 의미를 가진 세상. 승민을 미치게 하는 시간은 그쪽 세상의 시계에서 소모되는 시간이었다. 오래전 신이 내게서 거둬 가버린 시간이었다. 어쩌면 애당초 주지 않았을지도 모를 시간이었다. 그러므로 내가 할 일은 잠이나 퍼질러 자는 것이었다.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아온 놈, 나와는 다른 시계를 가진 놈, 그런 놈이 미치든 말든, 시간이 없든 말든.”

“미쳐서 갇힌 자와 갇혀서 미쳐가는 자”

소설 <내 심장을 쏴라>는 정신병원에 갇힌 두 남자의 탈출기를 그린 이야기다. '정신병원' 배경과 소재가 관통하고 관류하며 이야기의 중심에 서 있다. 일견 정신병원 이라해서 무언가 스릴 만점의 사이코드라마를 기대했다면 오산이다. 본 소설은 '감동과 휴먼'이라는 코드를 내재한 채 간간히 배치된 블랙유머를 구사하면서 20대 중반의 두 청년을 전면에 내세운다. 한쪽은 강제로 입원, 또 한쪽은 사고로 입원, 그 속에는 갖가지 사연을 가진 군상들을 배치시켜 오롯이 정신병원의 일상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텍스트 자체는 도입부터 매끄럽게 읽히지 않는다. 강한 흡인력은 고사하고 독자를 처음부터 확 끌어들이는 매력은 어디에도 찾을 수가 없다. 그냥 행동과 상황묘사로 일관하며 문체부터가 정체된 느낌이다. 기승전결의 전형적인 구도에서도 기에서 바로 전개만 있을 뿐, 어떤 절정도 없이 맥없이 귀결되는 수순으로 그려낸 정신병원 탈출기일 뿐이다.

"뜨거운 감동과 생에 대한 각성이 꿈틀대며, 희망에 대한 끈을 다시 움켜잡게 만드는 마력이 깃든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에겐 때꾼해 보인다. 감동과 희망에 대한 끈을 정신병원 소재에서 찾아내는 그 능력이 대단해 보일 정도. '거듭 탈출을 꿈꾸고 또 시도하지만 늘 그 자리에 머무는 일상에 대한 은유'라는 표현도 문학상 수상에 걸맞은 호사에 가깝다. 잘 읽히지 않고 오롯이 정신병원에 갇혀 버린 캐릭터와 이야기의 구조는 몰입감을 선사하는 데 태부족하다. 적어도 이후에 나온 <7년의 밤><28>의 대중성은 물론 퀼리티 면에서도 떨어진 느낌이다. 한 순간에 나락으로 몰린 사람의 이야기와 바이러스 재난에 맞닿은 개와 사람의 사투, 그리고 정신병원에 갇힌 두 남자의 이야기는 묘한 대비감을 일으키며 본 소설을 침잠시켜 버린 것이다. 이야기 속 이수명과 차승민은 20대 청춘의 방황으로 대표되지만, 정신병원이라는 소재 때문에 관계와 입지의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측면도 있다. 트라우마에 갇힌 전형성도 그렇고, 그 속에서 삶의 희망을 얘기하는 수순 또한 빤해 보인다. 청춘의 서사를 정신병원이라는 특수한 공간과 소재로 풀어냈지만, 내 심장을 쏠 정도로 임팩트가 모자란 소설이 아니었을까. (물론 다르게 본 이도 있을지다)



지금 서른일곱이 된 주인공이자 화자인 준호(나)는 22년 전 열다섯 소년 시절이었던 1986년 8월 14일 밤의 어느 기억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서른아홉의 엄마가 네 살 어린 총각 사진작가와 그것도 임신 넉 달째의 몸으로 재혼하자 준호는 마음이 심란하기만 하다.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때 집을 나간 뒤 죽었는지 살았는지 생사 여부조차 모르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마음 한가득 남아 있는 준호에겐 자기를 둘러싼 이 모든 상황이 숨이 막힐 듯 답답하다. 그래서 어디론가 떠나고 마음뿐. 그러던 중 준호는 절친한 친구 규환이로부터 규환이 형에게 여권과 차비 등을 전달해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규환이의 형은 경·검찰의 수배를 받고 있는 운동권의 전설적인 핵심 인물.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받는 규환이 가족 대신 준호는 형이 해외로 도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전라남도 신안 임자도까지 가야 한다. 비록 공권력의 눈을 피해야 하는 무시무시한 여행이지만 준호의 마음은 이미 모험 속으로 달려 들어간다.

여행의 시작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일단 규환이 말대로 밤 12시에 광주로 출발하는 막걸리 공장의 트럭에 올라탄 준호는 거기서 뜻밖에도 막걸리 공장 사장 아들 승주와 마주친다. 거기다 가정폭력을 일삼는 개장수 아빠를 피해 도망친 동네 친구 정아가 느닷없이 트럭에 올라타고, 개장수와 함께 정아를 쫓던 도베르만 종의 루스벨트가 함께 한다. 마지막으로 어디서 나타났는지 알 수 없는 마치 모세처럼 보이는 할아버지까지 트럭에 올라타면서 여행은 초반부터 개판이다! 과연 이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 (이하 생략) 시간이 흘러 이때의 기억은 추억으로 남으며 소설가가 된 준호는 이 모든 이야기를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본 이야기는 1인칭 화자 ‘나’로 대변된 15살 소년의 추억이자 모험담 같은 거다. 20여 년 전, 1980년대가 관통하는 시대는 도시적인 사회상이 아닌 시골의 거칠면서도 목가적인 풍경을 담고 있다. 소위 ‘산 넘고 바다 건너서’처럼 서울을 벗어나 남도로 내려가는 여정을 일대 모험의 장으로 변모시키며 주목을 끈다. 한마디로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는 상당히 재밌다. 위의 '내심장' 보다 단언컨대 도입부터 술술 읽히는 게 보장한다. 20대가 아닌, 15세 두 소년과 소녀, 그리고 할아버지와 난폭한 개가 등장하는 다섯 군상의 이야기는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는 여행담으로 천착된다. 친구 규환의 요청으로 저 아래 남도까지 가게 된 주인공 준호의 1인칭 시점으로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혼자만 계획했던 일에 두 친구와 할아버지 그리고 미친 개까지 가세하면서 이들의 여정은 수난의 연속이다. 숲속은 물론 산속의 외진 길과 인적이 드문 길만 골라가는 수난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어느 날 갑자기 낯선 세상으로 뛰어든 열다섯 살 세 애송이들이 펼치는 ‘개판’ 여행이라는 문구가 탁 맞아 떨어질 정도로, 청룡열차를 탄 것 같은 속도감 있는 문체와 유머 가득 담긴 입담 속에 펼쳐지는 십대들의 풋풋한 사랑과 그 비밀스러운 성장 이야기가 관류하고 있는 것이다.

“네 고래는 안녕하니?”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는 청춘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서사, 그것도 십대 시절의 이야기란 점에서 순수하고 풋풋한 감정을 품고 있는 소설이다. 다만, 주인공 준호를 비롯해 그와 대립각을 세우는 승주, 소녀 정아의 캐릭터는 저마다 아픔과 사연을 가지고 있다. 부모의 지나친 간섭과 가정폭력, 그리고 이혼과 재혼 등, 흔하면서도 쉽지 않은 이들의 가정환경은 일종의 성장통으로 관류하는 지점이다. 여기에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 수상한 할아버지의 정체는 여행길의 길라잡이자 인생의 조력자로 기능한다. 또 난폭한 개 '루스벨트'까지 동행하면서 기차도 버스도 타지 못한 끝없는 수난길을 걷는 장치로 활용된다. 일종의 모험소설로 볼 수 있는 영화로는 로드무비가 될 수 있는,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을 선사하는 근원적인 재미가 서려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정유정 작가 특유의 익살스럽고 재치 넘치는 필치가 자연스럽게 묻어나며 주인공 준호를 남몰래 응원케 만들기도 한다. 2007년 초기작으로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라는 위명에 걸맞는 청춘소설로써, 서사가 때묻지 않게 시대의 배경까지 아우르며 도시를 벗어난 목가적인 느낌으로 완성된 한 편의 청춘 드라마인 것이다. 특히, 80년대에 십대 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더욱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강호처럼~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 8점
정유정 지음/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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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계급'을 달고 달리는 폭주기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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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빙하기, 그리고 설국 17년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 <설국열차>

기상 이변으로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은 지구. 살아남은 사람들을 태운 기차 한 대가 끝없이 궤도를 달리고 있다. 춥고 배고픈 사람들이 바글대는 빈민굴 같은 맨 뒤쪽의 꼬리칸, 그리고 선택된 사람들이 술과 마약까지 즐기며 호화로운 객실을 뒹굴고 있는 앞쪽칸. 열차 안의 세상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 기차가 달리기 시작한 17년 째, 꼬리칸의 젊은 지도자 커티스는 긴 세월 준비해 온 폭동을 일으킨다. 기차의 심장인 엔진을 장악, 꼬리칸을 해방시키고 마침내 기차 전체를 해방 시키기 위해 절대권력자 윌포드가 도사리고 있는 맨 앞쪽 엔진칸을 향해 질주하는 커티스와 꼬리칸 사람들. 그들 앞에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위 시놉시스에 살을 붙여보면, 환경 파괴와 온난화가 심각해진 지구. 기후무기 냉각제 CW-7를 개발 살포해 빙하기가 촉발되고, 기상 이변까지 겹치면서 지구는 완전히 꽁꽁 얼어붙었다. 간신히 살아남은 소수의 인간들은 영도하신 윌포드님이 개발한 설국열차를 타고 무한여행을 떠난다. 어디로? 그냥 계속 도는 거다. 그것도 무려 17년 동안.. 그런데 설국호는 철저히 계급화된 열차다. 어둡고 더러운 꼬리칸에 갇혀 있는 사람들은 반란을 모색한다. 앞칸으로 전진해 절대권력자 윌포드를 처단해 해방을 노린다. 기회만 보면서 계속 '슨(Soon)'만 언급한 젊은 지도자 커티스는 군인들이 방심한 틈에 드디어 폭동을 일으켜 기세를 잡는다. 열차의 2인자 메이슨을 인질로 잡고 나서려는 데 연이어 굳게 닫힌 철문이 문제. 그것을 열 수 있는 보안설계자 '남궁민수'를 찾아내 길라잡이로 앞세우고, 각양각색으로 꾸며진 열차칸의 신세계를 탐험하며 서서히 윌포드 앞에 당도한다. 과연 커티스는 그를 처단하고 꼬리칸을 해방시켰을까. 유일한 동양인 남궁민수와 요나, 두 부녀는 무사히 그곳을 탈출했을까. 이들의 최후의 승자는 과연 누구였을까.



1. '봉준호'라는 티켓파워 : 영화 <설국열차>가 드디어 개봉했다. 기존부터 알고 있었던 영화를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나는 느낌마저 들게 만들며, VIP시사회는 물론 31일 선개봉에 객석을 꽉찬 인파가 그런 인기를 반증한다. 올해만 김지운 감독의 <라스트 스탠드>와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에 이어서 할리우드 영화에 당당히 연출자로 선 '봉준호'. 다작 보다는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마더>(2009)로 그만의 입지를 단단히 굳힌 미장센으로 인기 스타감독 반열에 오른 그다. 이 영화를 끌어들이는 티켓파워는 배우가 아닌 단언컨대 '봉준호'에 있다. 그가 연출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볼만한 아니, 봐야할 혹은 꼭 봐야할 것 같은 이유가 내재돼 단박에 화제로 올라섰다. '괴물'이 나오기 전 2004년부터 10년 프로젝트로 시작된 '설국열차'는 정식 개봉 전에, 완성본이 아닌 10분짜리 하이라이트 영상만으로 167개국에 선판매되며 이미 제작비의 절반을 거두었다는 전언처럼, 외국에서도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그것이 기대감에 대한 완성도로 귀결되거나 표출이 될지는 마지막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적어도 '살인의 추억'과 '괴물'의 봉을 생각한다면, 이번 관람티켓은 그를 위한 '표'일 것이다.  

2. 열차 속 디스토피아 세계관 '계급' : 프랑스 동명의 원작만화를 각색한 '설국열차'는 모티브만 따와서 새롭게 각색한 SF영화다. 공상적이고 판타지한 요소에 '재난'이 들어가 있다. 보통 자연재해를 다루는 재난영화들의 단골 소재인 물과 불 혹은 지진과 해일 등이 있었다면, 이번엔 빙하다. 꽁꽁 얼어 버린 지구에서 살아남은 마지막 인류를 태우고 17년을 질주하는 폭풍열차 '설국'. 기실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 하는 열차는 철저히 계급화된 또 다른 사회로 그려진다. 꼬리칸은 빈민층 앞칸은 부자층으로 대변된 극단의 대립각은 드라마로 층위를 쌓고 있는 대전제 플롯이다.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이 관통하고 관류하며 이들의 반란, 즉 '혁명'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낯선 소재와 이야기꺼리는 아니다. SF 속 '계급'은 의례 그런 구도에 익숙해져 있다. 설국열차가 독특하고 색다른 점은 공간의 활용이 '열차'에서만 벌어진다는 점이다. 밖에서 장소를 이동해 이리저리 날뛰며 사투를 벌이는 군상들이 아닌, 그 조그만 열차 공간에서 인류의 '전복'을 얘기한다. 실제 500미터에 달하는 열차 칸 세트를 만든 공간은 리얼리티를 더한 실사 촬영으로, 열차 밖의 모습은 다소 티가 나는 CG로 이질감을 선사하지만 열차 내 객차는 목숨의 사투장으로 변모된다. 좁은 공간에서 벌어진 폭동은 도끼가 난무하는 광기의 폭력으로 그려져 영화 속 유일한 액션을 선보였다. 인간다운 삶을 향해 처절한 반란을 일으켜 꼬리칸에서 앞으로 진군하는 한 떼의 무리들. 열차 속 세계는 이미 탈선 중인 것이다.



3. 대비되는 캐릭터와 드라마, 임팩트 부족 : 영화 자체의 세계관이 그러다 보니,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어둡다. 칙칙하고 떼국물이 흐르는 꼬리칸 사람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부자칸의 사람들과 대비를 시키지만, 진군하는 이들로 인해 다크 그레이 톤으로 일관한다. 이 점은 바깥의 꽁꽁 얼어버린 설경과도 극적인 대비감을 선사한다. 하얗고 어둡고. 극을 이끄는 꼬리칸의 무리들은 젊은 지도자 커티스를 비롯해 열차의 성자 길리엄, 반항아 에드가, 열혈 엄마 타냐, 힘없는 아빠 앤드류, 그리고 열차의 보안설계자 남궁민수와 그의 딸 요나까지, 하나같이 꼬리칸에서 17년 썩은 티가 제대로 묻어난다. 이에 반해서 열차의 2인차로 나선 메이슨은 하얀색 옷으로, 마지막에 정체를 드러내기 전까지 열차의 절대자인 윌포드의 여비서는 노란색, 부자칸은 총천연색의 별천지 모습을 보인다. 이런 극명하게 대비되는 캐릭터와 모습은 영화의 전체적인 색깔로 대변돼 주목을 끄는 방식이다. 다만 '해방'을 노린 드라마는 서서히 전진해 가는 칸의 모습과 함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단순히 보여주기 식 나열하는 데 그치면서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의 힘이 떨어진다. 한마디로 임팩트가 부족하다. 이 점이 봉감독의 패착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나중에 결말도 '뭥미'?! 사실 큰 반전이 없다는 점도 한몫했지만, 드라마는 무리하지 않게 소소한 타입에 그치지 않았나 싶다. 기대를 모은 송강호의 남궁민수 역이나 그의 딸로 나온 고아성의 요나 역도 드라마적인 캐릭터의 층위를 넓히지 못했고, <퍼스트 어벤져>의 캡틴 아메리카 역으로 회자된 '크리스 에반스'가 맡은 커디스 역도 그다지 존재감이 별로다. 하지만 한 명의 캐릭터가 눈에 확 띄었으니 아래의 사진이다.

4. 과연 흥행에 성공할 것인가 : 7월의 마지막날 31일 선개봉으로 먼저 관객들과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설국열차'는 레일을 달리게 됐다. 지금은 여름철 휴가 시즌이다. 관객들이 극장으로 더 몰릴 시기이기도 하다. 할리우드에 당당히 진출한 봉준호 감독 연출 자체에 대한 기대치는 물론 CJ의 막강한 배급투자사를 등에 업고 설국호는 폭주기관차 될 공산이 커 보인다.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단숨에 이백만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먼저 챙겨본 관객들로부터 오롯이 좋다는 평가만 있는 게 아니다. 기대에 못 미쳤다, 재미없다, 그래도 봉다운 영화다 등, 이 영화 또한 호불호의 지점으로 갈리는 양상이다. 아무튼 어떤 흥행 성적이 될지는 예단하기 힘들어도, 적어도 장마와 폭염이 오락가락하는 이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굴 것 같다. 왜, 설국호 기관사 봉준호니까.. ㅎ

본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62328&mid=20836#tab



PS : '설국열차'에는 유명한 연기파 배우들이 포진해 있는데, 캐릭터로써 독보적인 미친 존재감을 선보인 이는 혁명의 리더 커티스도, 열차의 성자 길리엄도, "닫힌 문을 열고 싶었다'는 보안설계자 남궁민수도, 그의 딸 요나도, 심지어 열차의 절대자 윌포드다 아니다. 단언컨대 열차의 2인자인 총리 메이슨 역을 맡은 '틸다 스윈튼'이다. 과거 '나니아 연대기' 판타지 시리즈에서 하얀 마녀 역으로, 세계 유수의 영화상을 수상한 <케빈에 대하여>에선 에바 역으로 나와 도발적인 모성애를 보인 연기파 배우이기도 하다. 순간 몰라 볼 정도로, 가리마를 탄 짧은 금발머리에 두터운 안경과 툭 튀어나온 뻐드렁니를 한 모습은 꽤 인상적이다. 확성기를 들고 "너흰 꼬리칸의 패배자, 우린 앞칸의 승리자, 그래서 날 믿고 따라와 윌포드를 숭배하라"는 식의 일장연설은 이 영화의 '톤 앤 매너'를 짓는 드라마의 '머니 숏'이다. 이견이 없다. 앞으로 설국열차를 보실 분들은 이 아줌씨의 연기를 유념있게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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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테러 라이브, '하대세' 실시간 테러극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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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폭탄테러의 생생한 충격이 독점 생중계 된다!

“지금… 한강 다리를 폭파하겠습니다” 불미스러운 일로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밀려난 국민 앵커 ‘윤영화’는 생방송 진행 중, 신원미상 청취자로부터 협박전화를 받는다. “내가 터뜨린다고 했죠…?” 장난전화로 치부하며 전화를 끊은 순간, 마포대교가 폭발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눈 앞에서 벌어진 끔찍한 재난이 ‘테러사건’이라는 단서를 쥐게 된 윤영화! “신고하지마. 이건 일생일대의 기회야!” 마감뉴스 복귀 조건으로 보도국장과 물밑 거래를 시도한 그는 테러범과의 전화통화를 독점 생중계하기에 이른다. “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 언론사 건드려 봤자 좋을 거 없어!” 21억이라는 거액의 보상금과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테러범. 한편 윤영화는 자신의 귀에 꽂힌 인이어에 폭탄이 설치된 사실을 알게 되는데… 테러범의 정체는 무엇이며, 왜 하필 앵커 ‘윤영화’를 지목했을까?



1. 하정우의 변신은 어디까지 - 배우의 변신은 무죄. 영화 <더 테러 라이브>는 배우 하정우의 변신을 제대로 보여주는 스릴러다. 그간에 작품들을 보더라도, 다소 거칠고 마초적인 때론 <러브픽션>에선 평이한(?) 모습을 보이긴 했어도, '색깔있는' 연기자로 각인된 하정우가 이번엔 앵커로 변신했다. 마감 뉴스에서 라디오 방송으로 밀려난 국민앵커 '윤영화'를 맡아 원톱 주연으로 나선 것이다. 일단은 성취도 좋게 성공적이다. 또박하지 않고 투박한 목소리 탓에 정확한 발음을 전제로 한 앵커 역에 어울릴까 싶었는데, 의외로 매칭이 잘 된 건 그만의 연기에 대한 열정이 보여서일까. 아니면 새로운 캐릭터 구축에 의한 반사이익일까.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로써 선굵은 연기를 선보인 하정우의 앵커 변신은 영화의 화제성으로 충분하다 할 것이다. 여전히 '하대세'는 유효하다. 라디오 방송으로 좌천됐지만, 여전히 국민앵커 '윤영화'는 어김없이 생방송을 진행하다가, 도중에 "마포대교를 폭파하겠다'는 신원 미상의 청취자의 제보 전화를 받고 놀란다. 하지만 침착하게도 이 전화를 역전의 기회로 노린다. 이것을 뉴스 복귀를 위한 일생일대의 기회라는 걸 직감하고, TV전파 '라이브'로 돌려 테러범과 전화연결을 끝까지 유지한다. 영화의 긴장이 생성되고 유지되는 지점이다.

2. 리얼 타임 테러극의 묘미 - 제목 '더 테러 라이브'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는 테러를 실시간 라이브로 놓고 진행시킨다. 마포대교를 두 차례나 폭파시킨 테러범의 실체는 극이 끝나는 직전까지 나오지 않는다. 자신을 일용직 노동자로 소개하며  마포대교 보수 공사 중 추락사한 세 명의 인부에 대해 국민적 차원에서 대통령 사과를 요구할 뿐이다. 그의 목적이 드러남과 동시에 '과연 누굴까' 하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대목이다. 이후 오로지 통화 목소리만이 들리면서 그의 지시대로 진행된다. 앵커 윤영화는 전화를 끊지 않고 유지해야 하는,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한 조건을 관철시켜야 하는 책무를 지게된다. 하지만 시청률을 위해 보도국장이 나서면서 물밑 거래로 인해 판을 흐트려놓고, 테러 협상 전문가까지 투입되면서 자충수 모드. 여기에 이어폰에 폭탄이 설치됐다는 말에 최후의 위기로 다가오며 절정을 맞이한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가 지향하는 건, 이렇게 리얼 타임으로 전개되는 전화 테러에 있다. 동선이 라디오 부스에 한정돼 있고, 폭파되는 마포대교만 비추면서도 몰입감 좋게 긴장감을 유지한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사건의 리얼리티를 부여하면서 현장성을 강조하는데 주안점을 둔 방식이다. 인재의 테러가 '재난'의 요소로 관통하지만, 일상의 공간인 한강 마포대교를 테러의 현장으로 탈바꿈한 공포는 극의 묘미로 안착된 것이다.

3. 심플한 재미로 볼만하다 - 런닝타임이 길지 않다. 90여분으로 짧은 편. 전화를 소재로 한 할리우드의 스릴러 영화들을 차용한 듯 보이나, 시청률에 목매는 방송국 이면을 드러낸 소스와 테러범과 협상을 소재로 한 협상극의 관류, 수세에 몰리는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우며, 잘 취합한 혼재 속에서도 심플한 재미룰 추구했다. 다리의 폭파씬이나 건물 붕괴씬 연출도 나쁘지 않게 사실적이다. 결과적으로 한국영화에서 '테러' 소재를 한 영화가 그동안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더 테러 라이브>는 실시간 테러극의 신기원과도 같다. 극을 전적으로 이끈 하정우의 완벽한 앵커 변신이 볼만한 요소고, 리얼 타임으로 상영 시간과 같이 사건이 진행된 테러범과 통화가 스릴감의 요소이며, 그럴 듯한 폭파 장면들은 또 다른 '머니 숏'으로 기능했다. 다만, 아쉬운 건 역시 결말의 맺음세다. 용두사미 정도는 아니지만, 반전을 기대했던 이들에게 다소 실망할 수도 있으나, 그 놈의 사정이 테러까지 온 게 대단할 정도. 그럼, 실시간 전화로 들려오는 테러에 속수무책 멘붕에 빠진 하정우 앵커를 만나보자.

본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99794&mid=21018#tab

PS : 시종일관 테러범 목소리가 궁금했다. 나중에 실체가 나왔지만 목소리와 매칭이 잘 안 됐다.
목소리만 놓고 보면 완전 '정은표' 같은데. 아닌가.. 넌 누구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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