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Channel: 시나리오 작업중!
Viewing all 727 articles
Browse latest View live

3월 개봉 화제작, 장고와 지아이조2 기대된다

$
0
0
완연한 봄이라 하기엔 이르긴 해도 갈마들듯 3월에도 극장 개봉작들이 쏟아지고 있다. 올초 1월과 2월에 한국영화들이 초강세(?)를 이룬 가운데 관객들의 극장 찾기는 당분간 계속될 듯. 대신에 한국영화는 잠시 숨고르기를 하면서 3월에는 주로 외화들 위주로, 특히 2013년 제85회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작 <장고:분노의 추적자>와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링컨>과 음향편집상으로 그친 <제로 다크 서티> , 또 월말엔 액션영화 <지 아이조2>가 개봉을 앞두고 한껏 주목을 끌고 있다. 이에 영화들 별로 간단한 평을 얹어서 프리뷰로 끄적여 본다. 물론 지극히 사견일 뿐이라는 거.. ㅎ


* 사이코 메트리 : 연초부터 <박수건달>, <7번방의 선물>, <베를린>, <신세계> 등 한국영화가 각각의 장르적 쾌감과 배우들 티겟 파워로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조용히 <사이코 메트리>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강우와 김범의 젊은피 조합, 전작 <평행이론>을 연출한 '권호영' 감독의 작품. 만지면 놈과 범죄가 눈에 훤하게 보인다는 신기의 한 남자와 촉으로 수사하는 남자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미스터리 범죄 수사물이다. 전작 <돈의 맛>도 실패했던 김강우, 단도직입적으로 이번엔 제대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근데 이번에도 힘들어 보이는 왜 일까. 쉽지 않아.. 영화적 퀼리티를 떠나서 마치 2주전 개봉했던 <분노의 윤리학>이 주목받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서려있다. 얼마전 힐링캠프에 나오며 진솔한 면을 선보였던 배우 김강우. 그에게 흥행은 언제쯤..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92533&mid=19837#tab

*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 고전동화 '오즈의 마법사'에 무슨 짓을 한 것일까. 헐리웃 거대자본이 만드는 이런 동화 판타지 시리즈는 스케일과 비주얼로 포장해 판타스틱한 세계로 관객들을 매번 인도한다. 이미 개봉했던 <헨젤과 그레텔 : 마녀 사냥꾼><잭 더 자이언츠 더 킬러>가 그렇듯, 이번엔 낯설지 않은 오즈의 마법사다. 대신에 그 전 이야기로 아무로 몰랐던 위대한 마법사 '오즈'의 비밀을 밝혀내는 게 색다른 포인트로 어드벤처 액션 모험 판타지물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제작진과 <스파이더맨> 시리즈 샘 레이미 감독의 연출작이자, 젊은 개성파 연기자들이 대건 포진해 상상 속 세계이자 환상의 나라 오즈를 독특한 색깔과 감각적인 판타지 영상으로 구현냈다는 전언. 한마디로 눈이 즐거울 영화로 아이들과도 함께 해도 좋은 영화일 듯 싶다.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6866&mid=19713#tab

* 제로 다크 서티 : 올해 아카데미 후보작으로 거론된 작품으로 수 년 전 <허트 로커>로 작품상을 수상했던 '캐스린 비글로'의 연출작이다. 얼추 제목만 보더라도 액션 스릴러를 표방한듯, 전세계적으로 탈많았던 오사마 빈라덴을 추적하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의 노력을 그린 영화다. 제목의 의미는 새벽 0시30분을 가리키는 군사용어로 아군이나 적군 모두 서로 전혀 볼 수 없는 완전한 암흑의 시간을 의미. 그만큼 작전을 수행하기 좋은 시간이지만 위험도는 아군이나 적군에게나 똑같은 중의적 의미가 내포돼 있다. 오사마 빈라덴 실제 인물을 대상으로 한 리얼리티 첩보물이라 기대가 크지만, 전장의 스케일과 대중적 취향에 맞추기 보다는, CIA의 기밀 문서를 바탕으로 제작된 비글로 감독 특유의 사실적 묘사로 장르에서 벗어난 고유성을 확보한 영화가 아닐까. 재미 보다는 무게감이 벌써부터 암습해 온다.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5141&mid=19739#tab



* 파파로티 : 지금 군대에서 열심히 뺑이치고 있을 이제훈이 군 입대전 마지막으로 찍은 영화다. 그에게 있어 대선배인 한석규와 함께 영광의 작업으로 만들어낸, 이번엔 젊은 깡패와 대학교수의 우정담을 소재로 한 감동의(?) 드라마다. 성악을 주요 소재로 제목 '파바로티' 아니 변질된 '파파로티'에서 알 수 있듯이, 처음엔 둘이 반목하며 좌충우돌하다가 노래로 서로를 알아가며 화해하는 과정이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이제훈의 꽃미남스런 조폭 연기와 그만의 연기철학으로 똘똘뭉친 존재감있는 배우 한석규의 조합만으로 기대가 되는 영화다. 둘이 얼마나 노래에 살고 죽는지, 그것이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자칫 밋밋해 보이긴 해도 기본 흥행은 할 듯 싶다.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5640&mid=19807#tab

* 링컨 : 미국 역사상 존경받는 대통령 순위에 절대로 빠지는 않는 '애브러햄 링컨'. 그 '링컨'이라는 브랜드는 아직도 글로벌하게 나서고 있으니, 책이든 드라마든 이렇게 영화든 '링컨'이 나오면 주목을 받는다. 그가 뱀파이어(좀비) 헌터였다는 판타지한 액션 영화까지 나온 마당에 이번에 묵직한 '링컨'의 역사적 얘기 중 '노예해방'에 대해서 오롯이 담아낸 영화다. 스티븐 스필버그 연출작으로 화제가 됐지만,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남우주연상과 미술상만 수상해 기대를 모았던 작품상과 감독상엔 미치지 못했다. 실제 링컨과 흡사한 모습과 빙의된 연기로 찬사를 받은, 사상 최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3번이나 수상한 전력의 연기파 배우 '다니엘 데이 루이스' 때문이라도 이 영화는 꽤 묵직하게 전달될 듯 싶다. 그 포더 피플 바이더 피플 연설과 함께.. 개인적으로 링컨의 아들 로버트 토드 링컨 역에 조토끼가 나와서 주목된다.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65722&mid=19882#tab

* 웜 바디스 : B급무비하면 좀비물을 빼놓을 순 없다. 개인적으로 꽤나 좋아하는 장르인데, 이번엔 극장의 큰 스크린으로 개봉해 한껏 주목을 끌고 있으니 <웜 바디스>다. 단순히 좀비들이 인간과 사투를 벌이며 '물어뜯고잡아먹는' 슬래셔 무비로 그리는 게 아닌, 이번엔 꽃미남 좀비다. 더군다니 이 놈은 '사색하는' 좀비다. 젊은 처자에게 한눈에 멀어 사랑에 빠지고 자신의 정체성조차 잃어버린 꽃간지 좀비 알(R). 얼마전 개봉한 판타지 액션동화 <잭 더 자이언츠 킬러>에서 주인공 잭 역을 맡았던 '니콜라스 홀트' 89년생 신예가 허여멀건한 좀비로 완벽히 분했고, SF 액션물 <아이 엠 넘버 포>에서 넘버 식스 여전사를 맡았던 '테레사 팔머'가 그의 여친으로 나왔고, 팔머의 아비로 존 말코비치가 나와 좀비들을 싹쓸어 버리는 군인들 수장으로 나와 존재감을 과시했을지도. 아무튼 이번엔 좀비마저 사랑에 빠진다는 B급무비 '웜바디스'가 어떤 재미를 선사할지 주목된다. 좀비물에도 로맨스라니.. ㅎ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92047&mid=19858#tab



연애의 온도 : 남녀간의 연애사를 다룬 또 하나의 장편 무비. 지금까지 대충 생각나는 제목만 해도, 연애의 법칙, 연애의 기술, 연애의 목적 등 연애는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져 왔던 게 사실. 그리고 이번엔 <연애의 온도>다. 온도라니.. 나름 의미심장해 보이지만, 알려지지 않은 감독에다 스타일도 웬지 독립영화 비스무리한 게, 김민희와 이민기 출연으로 나름 주목을 끌 수는 있겠으나, 흔하지만 재밌는 로맨틱 코미디 보다는 일상의 연애를 다룬 소소한 드라마 타입의 영화가 아닐까. 뭐, 흥행과는 별개로 그냥 사라질지도. 이런 비슷한 타입이라면 차라리 홍상수 감독의 신작이자 정은채 주연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 더 낫지 싶다. 근데 해원은 개봉했는데도 보이질 않아..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96959&mid=19950#tab

장고 분노의 추적자 : 아기다리고 고기다리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신작이 나왔다. 그만의 연출력으로 강렬하면서 대담한 B무비의 선두주자로 덕후스럽게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쿠감독.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감독상도 작품상도 아닌 각본상에 그치며 아쉬운 수상소감을 날렸던 그. 하지만 이런 시상이 그에게 중요치 않다. <저수지의 개들>을 시발로 유명했던 <펄프픽션>과 <킬빌> 등 전작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에서 2차 세계대전의 배경으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처럼, 이번엔 남북전쟁의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각색한 정통(?) 서부극 <장고>로 돌아왔다. 부제는 '분노의 추적자'로 역시 제목부터가 쿠감독답게 눈길을 끈다. '분노'라는 테마를 전면에 내세운만큼 호쾌한 액션이 넘치고 선혈이 낭자하며 인상적인 폭발 장면과 걸쭉한 유머는 물론, 장고의 진한 러브 스토리까지 총천연색으로 무장한 영화라는 전언이다.

주인공 장고 역에 색깔있는 흑인 배우 '제이미 폭스'가 맡으면서 진즉에 화제가 됐었고, 이런 장고를 돕는건지 이용하는 건지 애매모호하지만 미친 존재감을 선보인 닥터 킹 역에 '크로스토퍼 왈츠'(이번 아카데미에서 이 영화로 남우조연상 수상. 역시 그답다), 그리고 악명 높은 농장주 캘빈 캔디 역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악역으로 반전 매력을 선보인다니 의외로 기대가 크다. 그외 장고 부인 역에 케리 워싱턴, 샤무엘 잭슨과 돈 존슨까지 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문제는(?) 영화의 런닝타임이 무려 165분에 달할 정도로 너무 길다는 거. 결국 쿠감독의 미장센이 지치지 않고 시종일관 에너지를 쏟아내며 영화적 재미를 선사할지, 묵직함 보다는 그만의 장기가 제대로 표출된 쿠감독표 와일드 액션 로맨스 서부극 '장고'가 될지 기대해 본다. 아무튼 개봉 후 어떤 반향과 평들이 쏟아질지.. 지켜보는 것도 빅재미일 듯 싶다.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7311&mid=19752#tab



지 아이 조2 : 뵨사마가 죽지 않고 돌아왔다. 1편에서 '스톰 쉐도우'는 죽은 것으로 묘사됐지만(?), 그가 전격 부활했으니 <지 아이 조2>다. 4년의 기다림 끝에 이병헌이 지아이조 시리즈에 다시 캐스팅 되면서 영원한 액션횽아 브루스 윌리스까지 가세하며 진즉부터 화제가 됐던 액션 영화다. 불끈이 근육맨 더락 '드웨이 존슨'과 단단한 헬스맨스런 '채닝 테이텀'까지 나오지만, 국내 영화 팬들에게 누가 뭐래도 '광해 왕이 된 남자' 이병헌의 재출연으로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이번엔 분량이 좀 늘어나면서 그의 존재감이 더 빛을 낼지, 아니면 그냥 병풍스런 역할일지.. 위처럼 아시아 팬들을 의식해서(?) 이병헌을 전면에 내세운 홍보 포스터까지 있는 걸 보면 다를지도. 그런데 저 그림으론 개봉을 6월로 잡았다가 댕겨서 3월 28일로 확정된 배경은 무엇일까. 아무튼 여러말 필요없이 오락적 액션무비로 재무장한 '지 아이 조2'를 기대해 본다. ~

세계 최고의 특수 군단 '지.아이.조'.

하지만 인류를 위협하는 코브라 군단의 ‘자르탄’이 꾀한 음모로 인해 군단의 존재까지 위협받는 사상 최대의 위기에 처하게 되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요원들은 이에 맞서 거대한 전투를 준비하는데… 숙명의 적 코브라 군단 뿐 아니라 정부의 위협까지 받게 된 ‘지.아이.조’  그들의 모든 것을 건 최강의 반격이 시작된다!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2405&mid=16819#tab





유익하셨다면 위 아래 추천 버튼은 '비로그인'도 가능합니다.

[#ALLBLET|1163#]


tag :

베가 넘버6 '베남식' 공동구매 조건

$
0
0

갤노트 맛폰으로 넷질을 즐겨한다. 태블릿 넥칠이가 있어도, 손맛에 오랫동안 익은 게 해외판 갤노트인지라, 짬나는대로 뽐질을 한다. 그래야 분위기 파악 및 타이밍을 놓치질 않는다. 여하튼 그러다가 괜찮은 조건으로 뜬 게 있으면 직접 네이년 공카 쪽지도 확인해 보고, 직접 지식쇼핑으로 필터링(?)을 하게 되는데.. 요근래 '안되는 게 없G'로 계속 CF 홍보중인 '옵티머스G 프로'와 신개념 패블릿 '베가 넘버6' 사이에서 저울질 하다가 역시 좀더 큰 게 장땡이라는 모토로 남식이에게 꽂히는 중. 그러다가 부지불식간에 지식쇼핑 검색어로 입에 익은 '베남식'이라고 쳤더니만.. 위처럼 떡허니 나오더라는..ㅋㅋ 판매자도 이 귀여운 팻네임을 알고서 넣은 건지 몰라도, 남식이로도 공구 조건을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역시 버스카이답다. ~



위처럼 할부원금이 29.9만원이다. 유플용으로 72요금제 3개월 유지에다, 가입비 면제에 유심비가 있고, 부가테크가 있어서 그렇지만, 부가세 포함해서 월 6만원대 유지라면 괜찮은 조건. 72가 아닌 향후 52요금제 아래로 쓰면 유지비 측면에서도 저렴한 편이다. 기기값 29.9만원이면 현존 최저가. 물론 기기값을 후려치고 조건을 내걸은 게 걸리긴 해도,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20만원대 전후의 할원과 올무 조건에 LTE내 요자로 뜰 판이다. 아래처럼 '영정'중인 케티 기변가도 29.9만원이다. 그렇다면 이젠 슼의 역습만이 남았다. 내려온 정책에 의하면 34요금제로 풀지도 모른다는데.. 지난 주말부터 옵지 프로가 '신한 시크릿'발로 대란과 혼란, 그리고 폭란을 오갈 때, 남식이도 어여 정신 차리길.. ㅎ





나중에 남식이를 정말 타게 된다면 그땐 무조건 블랙이다. 사진빨이긴 해도 역시 강호 스타일이야~





유익하셨다면 위 아래 추천 버튼은 '비로그인'도 가능합니다.

[#ALLBLET|1163#]


tag :

구글 '넥서스7' 단점 위주의 사용후기

$
0
0


글로벌하게 가성비가 좋다는 태블릿 넥서스7을 뒤늦게마나 질러서 써본지도 2주가 지났다. 완벽하게 제대로 활용하고 있냐고 반문해 본다면 굳히 그 정도는 아니지만, 강호의 동선에서 나름 넷질과 동영상 위주로 써본 결과 무언가 아쉬운 대목이 발견됐다. 물론 가성비 종결자로 전혀 손색없는 태블릿 넥칠이지만, 장점이 아닌 '단점'들 위주로 간단하게 사용후기를 끄적여 본다. (사견이니 다를 수 있다는 점..)

1. 색감이 뿌옇다?

동영상 볼때는 선명한 화질이 볼만하지만, 이게 웹서핑으로 넘어보면 이상하다. 색감이 쨍하지 않고, 뿌연게 가독성이 안 좋은 편. 마치 물빠진 색감이라고 해야하나.. 슈아몰 갤노트가 더 보기가 편할 정도로 넥칠이에서 넷질은 별로다. 그래서 어떻게 이북으로도 쓰질 않는다. -(책은 모름지기 침발라서 넘기는 종이책이 아직도 최고라 보는 관점 때문일지도)- 이른바 이게 그 말로만 듣던 오줌액정이든 뭐든간에 강호가 보기에 액정은 좀 싼티가 나보인다 정도?! 뿌해서 스크롤시 글자가 뭉개지는 등, ppi가 낮아서 그런지 더욱 그런 것 같다. 넥칠이 쓰시는 분들 어떠신지..

2. 동영상 별로 손을 탄다?

넥칠이를 쓰기 전에 쌍캘탭으로 동영상을 보는 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소위 다 돌아갔다. 그런데 넥칠이에 영화나 드라마를 담아서 볼려다 보니, 한 두개가 작동이 안되는 문제점 발생. 그래서 갤노트에도 넣어봤더니 거기선 잘 나오고.. 그래서 찾아보니까 기본 동영상 플레이어에서 지원이 안 되는 게 있는 것 같다는 답변. 그래서 나름 알아주는 'MX플레이어'로 다운 받아서 돌려봤는데 거기서도 안 돌아감. 그러다가 찾은 Dice 플레이어. 여기선 다 돌아가더라는.. 그래서 다이스로 현재 쓰고 있다.



3. 기본 홈 화면 수정이 불가능?

넥칠이는 전화기능이 없다. 통신사를 끼고 쓰는 태블릿이 아니다보니 어플도 별로 없어 단출하니 좋은 편. 그래서 처음 받았을 때 웬지 웽한 기분까지 들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더군다나 홈화면이 5개로 고정돼 있어 이걸 수정해서 3개로 줄일려고 하는데.. 기본 테마에선 지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알아보니, holo? 런처였나. 이것을 구글에서 기본으로 지정한 것이라.. 이걸로 설치해서 홈테마를 지정하면 화면 갯수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 물론 아래 아이콘 독바도 조정이 가능하고.

4. 배터리 효율 그렇게 강쇠는 아니다.

용량이 4300대로 알고 있다. 과거 갤탭은 의외로 오래갔다. 그런데 넥칠이는 그렇게 오래가는 타입은 아닌 듯. 그렇다고 '광탈' 수준은 아니지만, 강쇠만은 아닌 건 확실하다. 그래도 동영상을 풀로 3시간 정도 돌려도, 반 이상 남은 걸 보면 태블릿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다만 기대치가 크면 실망도 큰 법. 기본 정도는 한다 정도다. 그리고 충전이 너무 더디다. 그래서 처음엔 망가진 줄 알았다는.. 기본 스마트폰에서 쓰는 것과 암페아?가 차이가 나서 그런지, 넥칠이 전용 충전기를 꼽고 쓰면 정상적인 속도로 충전이 잘 된다. 그런데 급한 게 아니라면 기존 맛폰에서 쓰던 걸로 충전시켜도 무방하다. 대신 엔꼬나서 완충시키려면 4시간 정도의 인내는 필요하다. (20분에 10% 내외)

5. 기본 크롬 브라우저와 보트를 써봤는데..

둘다 강호에겐 잘 맞질 않는다. 플래시 지원하지 않는 것도 그렇고, 맛폰들을 써오면서 줄곧 '돌핀'브라우저만 써서 그런지, 크롬이나 보트의 레이아웃에 적응이 되질 않는다. 그래도 걍 크롬이나 보트를 홈바에 놔두고 그때 그때 실행시켜서 쓴다. 어차피 뿌옇게 보이는 넷질이라 큰 차이도 없다. 정말 이 색감만 어떻게 조정이 되면 좋을텐데.. 5월에 풀HD 넥칠이2가 출시되면 이런 게 보완될지도.



아무튼 가성비로 전혀 부족함이 없는 넥칠이지만, 그 가격 대비 성능에 있어 어쨌든 가격이 20만원대로 저렴하다 보니, 원가 절감을 위해서 완벽하게 고스펙과 성능으로 무장한 태블릿이 아닌 느낌이 짙은 넥칠이다. 그렇다고 싼티나는 저가형이라 부르기에도 뭐한 넥칠이는 그 무언가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최근 아이리버가 '와우탭'이라해서 넥칠이처럼 비스무리하게 동급으로 나왔다지만, 구글의 넥서스7는 이미 글로벌하게 레퍼런스 태블릿의 기준으로 나서고 있으니, 그 넥부심도 무시할 수는 없을 터. 넥칠이는 그런 맛으로 쓰는 거 아니겠는가. 수요가 아직도 많은 걸 보면 말이다.
.................


하지만 베가 넘버6가 좀더 착하게 풀릴 때, 갤노트와 넥칠이를 버리고 하나된 패블릿 남식이로 갈지도.. ㅎ





유익하셨다면 위 아래 추천 버튼은 '비로그인'도 가능합니다.

[#ALLBLET|1163#]


tag :

옵티머스 LTE3 출시 & 베가 넘버6 '그 겨울' 나왔더니

$
0
0


플래그쉽 주력 상품이 있다면 보급형 제품도 있어 수요의 구색을 맞춰야 하는 게 전자기기의 운명.. 알게 모르게 잠시 한 눈을 판사이 옵티머스 LTE3가 출시됐다. (아니 언제 나온기여..) 국내 최초 2G램 위용탑재라는 옵티머스LTE2가 나름에 흥행에 성공한 후.. 옵티머스G로 고급스런(?) 전략에 다가서며 요즈음 연일 홍보중인 G 프로로 방점을 찍을 기세에, 뜬금없이(?) 옵티이3가 나온 것이다. 뭐,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도 그렇듯이, 갤럭시 그랜드 갤럭시 팝이 보급형으로 나온 걸 보면, 이 넘도 그 포지션이다. 그러면서 SKT 전용으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비싼 거 말고 중저가에 번이든 착한기변으로 더 확보하겠다는 그들만의 꼼수?!



보시다시피 출시는 8일에 출시됐고, 사양도 무난하게 4.7인치 IPS 액정과 듀얼에 2GB램이다. 출고가를 60만원대로 책정할 정도로, 여기서 보조금까지 얹으면 오프에선 40만원대 전후로 나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가격도 비싸다. 어차피 보급형이고, 이런 가격대면 금새 버스폰으로 풀릴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처럼 이미 19.9만원까지 찍었다. 간혹 10만원 언저리까지도 이미 떴다는데.. 아무튼 옵티이3 스크 전용 출시로 여러 니드를 수용할 듯 싶다. 특히 아이들과 학생들에게 부모들이 많이 해줄 맛폰이 될지도.. 쿼드코어 장착의 '갤팝'이 의외로 비싸기에 차라리 옵티이3로 하시죠. 고갱님.. ㅎ




또 하나의 얘기는 개인적으로 계속 노리고 있는 베가 넘버6에 대한 썰. '안 되는 게 없G'로 재밌게 홍보중인 지프로 때문에 좀 묻히는 분위기인 것 같지만, 그래도 나름 선빵하고 있는 베남식씨. 급기야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 본격적인 PPL로 등장하면서 저 맛폰은 뭐지? 하는 사람들 반응들이 있었나 보다. 갤노트2처럼 크긴 큰데.. 뒷면에 검지로 깔짝깔짝되는 모습이 몇 번 방영되면서 남식의 V터치를 시청자들에게 알렸다. 그래서 그런가 하루 평균 3천대 이상이 팔렸다는 어느 믿거나말거나 기사처럼, 남식이가 그 겨울로 인해 잘 팔리고 있다는 훈훈한 소식까지 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뭐.. 지프로와 갤노트2랑 경쟁할 필요도 없다. 울 남식이는 자기 갈 길만 가면 되는기여.. 버스카이답게 19.9까지 찍었으니..

조만간 천남식 만남식 아니, 십만식도 좋으니 올무에 LTE내 요자로 나서자. 울 남식이 화이삼~ㅎ





유익하셨다면 위 아래 추천 버튼은 '비로그인'도 가능합니다.

[#ALLBLET|1163#]


tag :

'야왕' 수애와 권상우, 남은 이야기 어떻게 전개되나

$
0
0


SBS 월화드라마 <야왕>의 재미가 가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물론 1회 초반에 언급된 그림과 박인권 화백의 원작만화 때문이라도 이미 결말을 알고 보는 드라마라서 반감이 될지 모르겠지만, 이건 역사적 위인의 생애를 인식해서 알고 보는 사극과는 다른 맛이 있다. 뭐랄까. 두 남녀의 사랑과 야망이 결합된 욕망스런 복수전 양상이 막장과 정극을 아스트랄하게 타면서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서로가 죽고 못사는 사이 정도는 아니였어도, 어떤 인연의 끈으로 만난 두 주인공 하류와 주다해는 예기치못한 사고와 사건으로 제 갈 길을 가게 되면서도 서로를 코너에 몰아넣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류는 주다해의 가증스런 실체를 밝히고 무너뜨리기 위해서, 다해는 그런 하류가 신분을 위장하고 협박하는 파렴치한 남자로 만들기 위해서, 최근 몇 회를 통해서 달려온 '야왕'이었다.

총 24부작 기획에서 16회까지 방송됐다. 앞으로 무려(?) 8회나 남은 이야기에 무슨 떡밥이 있겠나 싶지만, 아직도 두 남녀가 갈 길은 멀고도 험하다. 어떻게 보면 이제부터 시작일지도.. 그래서 이 드라마를 지켜보는 팬으로서 간만에 정리를 해보는데.. 뽐질하다가 우연찮게 발견한 재미나게 올라온 야왕의 향후 전개 스샷이 있어, 그걸 바탕으로(?) 강호도 소설처럼 간단하게나마 내용 정리 겸 끄적여 본다. 어느 정도 들어맞을지..ㅎ



위의 향후 전개를 보면 대단한 것도 아니지만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현재 주다해가 거짓부렁쟁이에다 실체가 탄로가 위기에 몰리면서 백회장과 고모님 차화연에게 제대로 미운털이 박힌 상태에 놓여있다. 더군다나 그의 젊은 남편 백도훈마저 그녀를 차버렸다. 주다해의 요상야릇한 과거를 애써 외면하려고 해도, 그런 심증은 물증으로 바뀌고 확인사살하는 과정에서도 다해는 도훈에게 아니라고 했다. '내가 분명히 확인한 것을.. 에라이, 넌 도저히 안 되는 X이구나' 로 심정을 굳힌 백도훈. 그가 그녀를 차버리면서 주다해의 일그러진 욕망에 더욱 불을 지피기 된 지점이다. 그냥 쉽게 물러설 쭈다해가 아니기에..

1. 백도훈은 죽는다. 정윤호 그래도 오래갔다..

백도훈은 이제 죽을 수밖에 없게 됐다. 원작만화에선 집에 불이나서 그랬다는데.. 드라마에선 그 과정이 어떻게 그려지느냐가 문제긴 해도, 확실한 건 주다해가 이번에도 의붓오빠에게 사주를 해서 죽이게 만들거나, 아니면 정말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 등으로 죽거나, 혹은 사이코패스처럼 직접 주살하거나, 아니면 백도경이 누나가 아닌 친엄마란 걸 알고선 멘붕과 체념으로 자결 모드..;; 아무튼 다해에게 있어 도훈은 이미 의미가 없어졌다. 제2의 인생을 살게 될 전환기를 마련해 준 매개체이기도 한 이 남자의 존재감이 사라지는 수순. 자신을 그토록 야멸차게 버린 남자에게 붙을 심산이 없어졌다. 대신 둘 사이에 아기를 가진 걸 알게 되면서, 그 아기 때문이라도 다해는 백학에 다시 들어가 작전을 짜게 될지도. 이미 도훈이 없는 상태에서 차기 정권의 대세로 떠오른 석시장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이미 몇 번 만나는 장면이 나오면서 둘은 안면을 튼 상태. 말 그대로 주다해 하기 나름이 아닐까. 그의 부인으로 결탁하고 석시장이 대통령되면 당연 다해는 영부인이다.



2. 주다해, 다음 욕망의 사다리는 석시장이다.

어렵게 살아갔지만 남편의 호된 밤일의 뒷바라지 속에 대학 공부까지 수석으로 무사히 마치고, 양부를 예상치 못하게 죽이게 되면서 딸까지 부주의로 죽게 만들고, 모든 게 잘못 꼬인 듯 욕망을 좇아서 재벌2세를 만나면서 신분상승을 노렸던 주다해. 결국 귀찮아진 남편 하류까지 죽이려다 엉뚱한 쌍둥이 형까지 죽인 그녀는 말 그대로 살인교사 및 살인 공모죄에 해당되는 중범죄자다. 콩밥을 안 먹으면 그게 이상한 거다. 하지만 '야왕'은 드라마다. 그녀는 무사하게 안착하며 백학그룹 재벌가 며느리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녀를 가만히 놔둘 하류가 아니였다. 형처럼 신분을 위장하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한 채 줄기차게 쭈다해를 괴롭히며 그 실체를 밝힌다며 위협을 가했다. 이에 주다해도 만만치 않게 의붓오빠를 대동시켜 겁을 주는 등 나름 방책을 썼지만, 소스를 더 많이 가진 하류의 치밀한(?) 정공법으로 인해 남편 도훈 앞에서 개털이 된 주다해였다.

여기에다 고모를 음해했다는 역누명까지 쓰면서 더 곤란해지며 더 이상 물러날 때가 없는 배수진의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그렇다면 그녀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그건 바로 다음 타겟의 '남자'다. 어차피 남편에게 정체가 탄로나고 위기에 처했다면 아예 존재를 없애 버리고, 새 남자에게 의탁해 자신의 욕망의 도구로 써야 하는 게 이 바닥의 룰이라면 룰.. 그래서 주다해는 석시장에게 접근하게 될 것이고, 그 접근법은 백학의 손자를 안겨준 댓가로 부여받은 상찬으로 대신하며 쓰이게 될 터. 결국 백학에 다시 눌러 앉든 이젠 더이상 미련을 버리고 무너뜨리기 위해서 '석태일'의 존재는 다해에게 있어 끝없이 올라가는 욕망의 사다리인 셈이다. 이런 전개가 대충 맞다면 17회부터 20회까지 4회 동안 그려내며, 야왕 속 최고의 절정이 2주간 이어질지도. 도훈은 죽게 되지, 갓 태어난 아이를 볼모로 백학에 재입성하지, 그런 백학을 무너뜨리고자 석시장에게 팜프파탈적으로 접근하지, 하류의 전방위적 압박은 계속되는 등, 정말 쭈다해의 욕망적 정신승리는 대단할 정도다. 

3. 하류는 주다해의 실체를 언제 폭로하나

당연 하류는 주다해의 모든 걸 알고 있다. (물론 이를 지켜본 시청자들도) 자신도 신분을 숨기고 있지만, 둘다 결자해지 차원에서 사람들과 경찰들 모아놓고 이실직고하면 그냥 끝나는 판이다. 주다해가 이렇게 했고요, 전 어떻게 했다고.. 그러면 드라마가 될 수가 없다. 어차피 드라마는 극적 갈등을 적절하게 배치시켜 긴장감 있게 재미를 선사해야 할 책무가 있다. 그런 점에서 1인2역 하류의 캐릭터가 중심에 선 인물이다. 모든 소스를 알고 있지만, 흔한 복수극으로 치닫는 양상 속에서도 서서히 목을 죄며 주목을 끄는 방식이다. 최근 중간 회차에서 몇 회간 그려온 게 그랬다. 그러면서 주다해는 계속된 멘붕에 빠지고 급기야 백학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인데.. 정작 하류는 주다해의 실체를 다 까발리거나 폭로하지 않았다. 도훈에게 떡밥과 미끼를 던져주며 주다해 실체에 접근시켰지만, 이마저도 도훈이 죽게 되면서 궁지에 몰리게 될 역상황이 벌어질지도. 그를 이용하는 게 짭짤했는데 이제는 직접 손을 쓰는 수밖에 없게 됐다. 그렇다면 무늬만 차변에서 리얼 검사로 변모되는 과정이 그려지며 백학그룹 수사 지휘권 수장으로 활약하는 게 수순.

그전에 쌍둥이 형 차재웅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낼 결정적인 증거를 찾는 게 급선무. 이게 주다해를 제대로 올킬할 수 있는 카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카드는 무얼까. 그 과정에서 둘이 거래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 하류는 백도경 누님과의 사랑도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처음엔 백학그룹의 정보를 빼내고자 주다해에게 접근이 용이토록 또 위협을 가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다가갔지만, 남녀가 어디 그렇게 도식적인 관계로만 되겠는가. 감정이 들어가면 사랑이 되는 건 전광석화다. 여기에다 형의 약혼녀 석수정까지 요새 심상치 않게 보이니 죽을 맛이다. 하류는 주다해를 통해선 인생의 지옥을 맛봤고, 두 여자를 통해선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봤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자신이 죽으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겠지만서도.. 그러면서 재밌게 진행될 반전의 포인트로 백학내 고모님으로 나오는 차화연의 존재감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오빠 백회장이 남편의 죽음과 관련된 걸 마음 속 깊이 간직한 채 드러내진 못하고 속내론 증오하지만, 조근하게 압박하듯 나서는 모앵새가 마치 미저리스럽다. (혹시 백도훈 죽음과 직접적으로 관련될지도) 자신을 궁지로 몰았던 주다해 머리에 주전자 물을 또르르 쏟아내며 겁박 들어갈 땐.. ㅎㄷㄷ

아무튼 하류와 주다해의 복수전 양상이 파국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최근 '야왕'의 모습이다. 그것이 소위 막장스런 병맛이라도 궤도엔 이미 올라섰다. 앞으로 전개가 어느 정도 예상 되면서도, 의외의 반전까지 내포하고 있어 더욱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물론 종국엔 둘 중에 누가 죽거나, 아니면 같이 죽거나, 어쨌든 해피엔딩은 아닌 게 확실해 보인다. 둘다 '살인' 공모는 물론 협박공갈의 사칭까지 한 인물들로 행복하게 살아간다면 법적도리상 그게 이상한 거다. 그것을 결자해지 차원이 됐든, 드라마적으로 어떻게 비극적으로 포장하며 울림을 줄지 야왕이 종국에 귀결시킬 미션인 셈이다. 대신에 아직 8회나 남았기 때문에 지속적인 하류의 압박 속에서 주다해의 계속된 멘붕과 그녀의 욕망스런 재기가 어떻게 그려질지 이 또한 관전 포인트. 지독하게 통속적이면서도 빠져나올 수 없는 늪같은 중독성의 드라마 '야왕'. 시청률과는 별개로 수애와 권상우의 조합이 의외로 갈수록 찰지고 있음이다.~



유익하셨다면 위 아래 추천 버튼은 '비로그인'도 가능합니다.

[#ALLBLET|1163#]


tag :

사이코메트리, 소재는 좋으나 살리지 못한 수사극

$
0
0


미스터리 범죄 수사극을 지향하는 <사이코메트리>가 굵직하고 작품성으로 무장한 아카데미작들이 개봉을 앞둔 가운데, 막바지 인기몰이 중인 한국영화들 사이에서 알게 모르게 조용히 개봉했다. 아쉽게도 충무로에서 아직도 이렇다할 흥행작이 없는 배우 김강우와 신예(?) 김범의 조합은 어울린 듯 하면서도, 다소 부족해 보이는 이들의 티켓타워가 흥행으로 이어질지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 더군다나 이 영화를 연출한 '권호영' 감독은 2009년 <평행이론>을 통해서 색다른 범죄 스릴러를 선보였지만, 관객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했다. 그 연장선의 느낌으로 다시 장착시킨 <사이코메트리> 역시나 범죄 스릴러의 장르 공식을 따른다. 여기에 -(손 대면 톡 하고 터질것만 같은 그대. 아니)- 손대고 만지는 순간 놈이 보인다는 독특한 소재로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시켜 주목을 끄는 방식. 그것이 이 영화가 내건 유일한 장점이자 볼거리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영화는 이런 소재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소재를 풀어나가는 과정은 치밀하지 못하고 컽돌면서 이도저도 아닌 수사극으로 그치고 말았다. 아동유괴 살인사건이라는 잔인한 범죄 앞에서도 두 주인공으로 분한 김범과 김강우는 그렇게 버디무비처럼 서로에게만 매달리며 스스로 덫에 갖히고 말았으니, 이번에도 권 감독의 흥행은 다음으로 미뤄야하지 않을까 싶다. 아쉽지만..



만지면, 과거가 보인다!  과연, 그들은 연쇄아동 유괴사건의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

짬밥 3년차의 강력계 형사 양춘동(김강우)의 관할 구역에서 여자아이가 유괴되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수사 중, 자신이 우연히 보았던 거리의 신비로운 벽화와 사건 현장이 똑같다는 사실을 알게 된 춘동은 그 그림을 그리던 준(김범)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마침내, 그를 체포하지만 준이 손으로 사람이나 사물을 만지면 과거를 볼 수 있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준은 자신의 능력을 자책하며 혼자 살아왔지만, 그 능력을 통해 알게 된 범죄 사건의 단서를 그림으로 그려왔던 것. 하지만 결국 그 그림으로 인해 아동 유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몰리게 된다. 준이 사건의 열쇠를 쥔 유일한 목격자라는 확신한 춘동은 그의 능력을 이용해 사건의 진범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네트웍마케팅에 빠진 양춘동(김강우) 형사의 재미난 투잡 일상이 그려지며 무겁지 않게 시작한다. 바로 여자아이가 실종되고 시체로 발견되면서 관할 경찰서는 활기를 찾는다. 사건현장을 검시하는 과정에서 양형사는 현장의 모습이 얼마전 우연히 자신이 본 벽화와 같다는 걸 알게 되고, 락카로 그림을 그린 화가를 탐문 끝에 찾아낸다. 그는 김준(김범)으로 허름한 옥탑방에서 은둔형 외톨이처럼 상처투성이로 살아온 그런 젊은이로 나타난다. 처음엔 그가 범인일거라 의심했지만, 웬지 아픔이 있는 게 동생같이 대하고 싶어지면서 '감'이 좋은 양형사는 진범이 아닐거라 확신한다. 더군다나 신체에 접촉하면 상대방의 과거를 보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는 걸 알게 되면서 놀란다. (내가 동생을 어릴 적에 사고로 잃은 것 까지 알다니.. 넌 누구냐?) 하지만 관할내 선후배 형사들까지 전방위적으로 유괴 살인사건에 가세하고 준이 용의자로 지목돼 잡히면서 양형사는 곤경에 처한다. 어떻게든 비밀을 지키려고 했는데.. 결국 양형사는 준을 빼돌리고 그의 능력을 십분이용해 연쇄살인범을 추적하기에 이른다. 과연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애초에 준의 초능력이라면 범인이 누구다로 지목해서 끝났을 걸. 준의 능력도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닌가벼.. ㅎ



독특한 소재 '사이코메트리'를 제대로 활용 못한 밋밋한 범죄 수사극

영화 <사이코메트리>는 제목처럼 독특한 소재성을 갖추고 다루는 범죄 수사극이다. 신체나 물체 등에 접촉해서 과거를 읽는 능력으로 명명된 의학적인 학명은(?) 이미 외국에서 실제 사례로 언급된 적이 있을 정도. 최초의 사이코메트리 '피터 허코스', 최고의 사이코메트리 '게라드 크로이셋', 세계적 명성을 떨친 사이코메트리 '노린 레니아' 등, 이름도 생경하지만 범인 검거에 초능력적 '감'을 발휘했던 인물들로 전단지에 언급된 탑시크릿은 영화적 소재를 풍성하게 해주는 일종의 장치로서 활용됐다. 그것을 한국식으로 변용하면서 그려낸 게 본 영화다. 그렇다면 여기서 단연코 주목할 점은 사이코메트리 능력자로 나선 캐릭터 준의 '활용성'이다. 그런데 준은 좀처럼 전면에 나서질 않는다. 자신의 이 몹쓸 능력 때문에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죽고나서, 일종의 자기혐오에 빠진 외톨이로 살아온 그에게 있어 세상은 지옥과도 같았다는 설정이 영화내내 지배하고 있다.

여기에 양형사가 접근하면서 그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는 과정이 범죄 수사극이라는 사명을 잃은 채 관류하며, 둘만의 상처 보듬기로 교감하는 식의 이질감을 선사한다. 애초에 이런 컨셉이였으면 초반에 풀어내고, 바로 수사극답게 범인 잡기에 몰두했어야 하는데.. 둘의 이런 서름하고 멜로스런(?) 조합은 수사극의 묘미를 살리지 못했다. 더군다나 아동유괴 살인범의 면면을 초장부터 노출시키며 재미를 반감시켰다. (살인범 역할도 얼굴이 알려진 조연배우를 쓰면서 긴장감을 떨어뜨림) 누가 그런 극악무도한 짓을 저질렀을까 하는 추리적 요소는 애초부터 날려버린 셈. 이젠 준이 저 놈이라고 지목만 하면 끝나는 판이였다는 점에서 이들의 사건 해결 과정을 지켜보는 건 재밌지 않다. 여기에다 진중한 범죄 스릴러를 지향한 게 아니란 건 의도하듯, 단서가 된 벽화를 가지고 양형사와 구청 여직원의 벌이는 다툼은 실소를 금치 못할 정도. 툭툭 던지는 식의 웃기지도 않는 유머가 사건과 인물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다가오며 극의 분위기를 수시로 깨뜨렸다는 점도 치명적이다.

원래 이 영화의 제목은 <미라클>이었다. 그런데 범죄 수사극 설정을 온전히 드러내는 '사이코메트리'로 바뀌면서 사람들의 지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며 부각. '사이코패스'는 이젠 누구나 다 아는 고유명사화 됐지만, 흔한 메들리도 아니고 '사이코메트리'라니 뭘까.. 하는 궁금중 같은 거 전제돼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신체나 물체에 손만 대면 과거를 읽을 줄 알고 범인이 보인다는 판타지적 설정과 그것을 잘 활용하면서 현실감있는 수사극으로서 융합의 쾌감은 온데간데 없다. 독특하고 색다른 소재는 좋았으나 제대로 살리지 못한 이도저도 아닌 평이한 수사물로 귀결됐다. 사건 중심에 서야 할 준이 '없어도 되는' 인물처럼 전면에 나서지 못한 것과 굳히 준의 초능력이 필요했는지도 의문이고.. 결국 <사이코메트리>는 권호영 감독의 <평행이론>에 이은 또다른 망작이 될지도 모를 일. 최근 힐링에 출연하며 '국민형부'로 떠오른 배우 김강우의 영화판 흥행 성공은 계속 요원해지는 걸까. 다만 이번 영화적 캐릭터와 별개로, 수목드라마 '그 겨울..'을 통해서 남다른 매력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범'의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마치 송중기와 닮은 듯 색다르게 미끈하니 미남자가 따로 없더라는. 언젠가 멜로에 어울리는 페이스다.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92533&mid=19837#tab





유익하셨다면 위 아래 추천 버튼은 '비로그인'도 가능합니다.

[#ALLBLET|1163#]


tag :

갤럭시S4 유출사진 패밀리룩 완성?

$
0
0


갤럭시S 시리즈의 진정한 종결자로 나설 기세로 한껏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갤럭시S4' 공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언팩행사는 14일 오후 7시. 글로벌한 스마트폰답게 이런 갤스포는 그 이름처럼 '갤포스'가 느껴질 정도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처럼 5인치 이상도 아니요, 그 이하인 4인치대도 아닌, 딱 중간지점인 5인치(정확히 4.99) 풀HD 슈아몰 디스플레이로 휴대성 마지노선을 채택, '아이스크롤링'이라는 새로운 기능으로 터치없이 웹서핑시 눈의 움직에 따라 자동 스크롤되는 사이버틱한 기능까지, 쿼드가 아닌 옥타코어 엑시노스 위용탑재 만으로도 진즉부터 주목을 끌었다. 어찌보면 진정한 성능과 스펙을 탑재한 공룡맛폰의 탄생이 아닐까 싶은데.. 그러면서 대륙발 갤스포 사진이 유출돼 나름 화제를 모았다. 중국판 짝퉁이 아닐까 싶으면서도 웬지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다. 실제 나와보면 역시나 하악 모드..ㅎ

해당 기사 : http://news.nate.com/view/20130312n06905



사실 새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성능과 스펙을 가지고 따지면서도 직관적으로 보이는 건 디자인이다. 주로 각진 거 아니면 유선형이냐를 두고 각자들 호불호 다툼을 하지만서도.. 이건 다 '개취' 측면이라 어쩔 수 없는 대목. 위처럼 유저들이 직접 디자인한 건만 보면 스타일리쉬해 보이지만 현실은 또 다르다. 아래가 바로 중국발 갤럭시S4 공개 사진이다.



해당 기사 : http://news.nate.com/view/20130312n08007

디자인만 놓고 보면 얼추 이건 뭐지?! 하는 느낌이 있다. 전작 갤3와 크게 다른 것도 모르겠고, 뒷면만 놓고보면 갤노트2와도 너무 흡사해 보인다. 뭐, 스마트폰 디자인이 거기서 거기라지만 개인적인 느낌으로 봤을 땐, 이번 갤스포 디자인은 어떻게 보면 갤3와 갤노트2를 합쳐놓은 인상이 짙다. 말이 많았던 소프트키가 아닌 전작들처럼 물리버튼을 그대로 달고 나오면서, 유선형 라인을 제대로 살린 진정한 패밀리룩의 완성일지도. 물론 향후 갤스파이브가 나오긴 전까지는.. ;;




중국판이긴 해도 레알 갤럭시S4 스펙임을 확인시키기 위해서 띄운 스펙 정보..

아무튼 갤스포는 글로벌하게 전격 공개를 통해서 국내 출시를 앞두게 됐다. 실제론 나와봐야 알겠지만, 갤노트2를 조금 줄인 느낌이 확 있는 게 이런 유출된 사진과는 크게 다르지는 않을까 싶다. 어쨌든 아직도 인기 성업중인 갤3와 갤노트2가 건재한 가운데, 엘지가 옵G에 이어 지프로까지 나름 선전하는 분위기에, 크기 종결자로 나선 5.9인치 패블릿 '베가 넘버6'의 삼파전 구도 속에서 고성능을 탑재한 삼성의 전략적 플래그쉽 스마트폰답게 갤스포가 어떤 인기를 끌지 한껏 주목된다. 갤포스 커밍순~





유익하셨다면 위 아래 추천 버튼은 '비로그인'도 가능합니다.

[#ALLBLET|1163#]


tag :

KT '베가 넘버6' 구매고객 화이트데이 이벤트

$
0
0


6인치급 풀HD 신개념 패블릿이라는 '베가 넘버6'가 그날을 맞이하여 한턱 크게 쏜단다. 남식이 구매고객을 상대로 KT 올레가 자체적인 이벤트를 하고 있는데 응모기간은 오늘(14일) 화이트데이 단 하루다. 구매 고객임을 인증하고 이벤트에 참여한 총600 명에게 값나가는 헤드폰부터, 남식이 전용 블투키보드와 차량거치대, 간지나는 가죽케이스와 64GB 메모리카드 등, 스페셜한 럭키박스로 구성했다며 한가지만 고르면 뽑아서 무상으로 사은품을 준다는 내용이다. 뭐.. 좋다. 하지만 강호에겐 그림의 떡. 사질 않았으니.. ㅎ

아무튼 케티용 남식이를 가지고 있는 유저라면 한번 찔러 보는 것도 좋을 듯. 해당 이벤트 주소는 아래로.. 

http://event.olleh.com/event_ing/event_preview.asp?uid=2236 




올레닷컴에 들어간 김에 전달 사용 요금도 확인할 겸, 남식이 기변가를 좀 알아봤더니.. 위처럼 50만원대. 역시나 비싸다. 출고가에서 상한선보조금 27만원을 뺀 할부원금이다. 대신에 기변이라서 가입비나 부가 서비스는 없고, 유심비 후불에 LTE 요금제는 자유. 그래서 현재 갤노트에서 얼마전 변경한 42로 했더니, 위처럼 부가세 포함해서 5만원 후반대. 뭐.. 이 정도면 월 유지비로 양호한 수준이다. 할부원금이 저렴하면 72요금제를 강제로 내걸어서 업체에서 고가의 마진을 챙기기 때문..



그래서 혹시나 해서 다음 화면에서 온라인 신청서 작성하기를 클릭했더니 위처럼 에러 크리.. ㅎ 케티 영업정지가 어제부터 풀리면서 '영정' 기간 동안 '통큰기변'으로 모집하면서 마감. 다시 재정비에 들어가면서 잠시 닫아놓은 것 같은데.. 조만간 열리면 어떻게 신청해볼까나. 그래도 50만원대는 비싸다. 요금제를 낮게 책정해서 유지비를 줄일 순 있어도.. 2년 풀로 쓰는 게 아니라면 꽤 거시기하다. 중도에 해지하면 토해내는 위약3랑 중고가로 퉁치는 금액이 크기 때문. 그래도 개인적으로 계속 끌리고 있다. 메인과 서브 회선이 다 케티에 있는 상황에서 기변이 아닌 한 '번이'를 해야하는데.. 지금은 다시 빙하기 모드. 더군다나 저기 큰집까지 나서서 손을 보신다니까 욱길 노릇이다. ;;



아무튼 현존 맛폰 중에 크기 종결자 베남식이.. 좀더 착하고 괜찮은 조건으로 만나길 바라마지 않는다. ㅎ





유익하셨다면 위 아래 추천 버튼은 '비로그인'도 가능합니다.

[#ALLBLET|1163#]


tag :

알렉스 크로스, '매튜 폭스' 파격 변신만 볼만

$
0
0


연쇄살인범과 그를 쫓는 프로파일러의 불꽃튀는 액션 스릴러의 추격전을 상상했다면, 영화 <알렉스 크로스>는 단도직입적으로 좀 아니올씨다. 저렇게 영화 포스터에 대놓고 '초특급' 운운할 때부터 이미 분위기는 감지된다. 각종 유명했던 액션영화들 <지.아이.조>, <아이언맨2>, <맨 온 렛지>의 제작진 참여를 언급하며, 작품만 거론해도 <트리플X>, <분노의 질주>, <미이라3> '롭 코헨' 감독의 연출작이라 해도, 웬지 익숙치 않은 코헨은 누구?! 단지 기억하는 건 감독이 아닌 유명한 액션물답게 챙겨봤던 작품명일 뿐. 개인적인 관점에서도 그렇고, 단지 눈에 띄는 건 '매튜 폭스'라는 배우에 있다 하겠다. 



그가 누구던가? 그동안 필모그래피에 쌓인 몇 편의 영화 작품 보다는 미드에 익숙한 이들에겐 빼놓을 수 없는 수작(?) <로스트>의 '잭'으로 기억한다. (위 사진에서 우측) 물론 아만다 사이프리드 주연의 스릴러 영화 <로스트>도 있긴 하다. 그 인기 미드 로스트가 종영된지 꽤 됐지만, 한때는 KBS2에서 더빙판으로 수년간 방영했던 인기 외화드라마였다. 아시다시피 시리즈 6편까지 나올 정도로 수시로 떡밥을 던지며 인기를 끌었던 얽히코설킨 인간 군상들의 유령같은 섬 탈출기. 그 중심에 섰던 훈남가이 잭이 이번엔 연쇄살인범 '피카소'로 분전하며 파격 변신을 꾀했으니 <알렉스 크로스>다.

도시를 파괴하는 연쇄살인범을 막아라!

도시 개발을 앞두고 있는 대기업의 임원진들이 연쇄살인으로 인해 죽어간다. 사건 현장에 남겨진 유일한 단서는 피카소 풍의 그림뿐! 디트로이트 최고의 프로파일러 형사팀은 의문의 연쇄살인범을 쫓기 시작한다. 그 와중, 리더 알렉스 크로스 박사의 아내 역시 연쇄살인범의 희생양으로 지목되고, 팀원 모니카마저 납치당하는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시놉만 보더라도 안 봐도 비디오요, 한마디로 연쇄살인범을 쫓는 프로파일러, 둘의 맞대결 이야기다.



미드 '로스트'의 '매튜 폭스' 파격 변신이 볼만한 액션 스릴러 '알렉스 크로스'

그간에 헐리웃 시스템이 수없이 양산해온 액션 스릴러 장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건 영화 '알렉스 크로스'도 마찬가지다. 연쇄살인범이 있으면 그를 쫓는 집단이 있기 마련이고, 그 집단엔 주인공인 한사람만이 집요하게 그를 추적하며 액션 활극을 펼친다. 아니면 그 반대이거나, 액션 스릴러의 익숙한 장르적 이용은 여전히 통용된다. 그러면서 추적의 과정이 무식하게 마구방발식이 아닌 '프로파일러'라는 범죄심리분석 요소가 들어가면서 스릴러의 강점을 띄우고 있다. 하지만 이런 프로파일러로 나서며 영화 제목이기도 한 '알렉스 크로스' 형사는 그렇게 치밀하다거나 살인범 킬러를 쫓는 게 매력적이지 못하다. 흑인 특유의 큰 덩치에 비해 굼떠 보이고 명석한 두뇌가 필요한 논리정연한 수사적 양태를 찾아볼 수가 없다. 도리어 그와 호흡을 맞추는 백인형사 케인(에드워드 번즈)과 여형사 모니카의 포지션이 더 어울려 보인다. 특히 여형사는 젊은 시절 '조디 포스터'의 모습과 닮은 듯해 주목됐다. 이름은 '레이체 니콜스'. 필모엔 '지.아이.조'에 나왔다는데 왜 기억이.. ;;

언급했다시피, 영화의 플롯은 무늬만 프로파일러인 알렉스 크로스 형사가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부인마저 잃게 되며 그와 사생결단을 벌인다는 것이다. 연쇄살인범 악역 피카소로 분한 '매튜 폭스'의 파격 변신이 영화 내내 그려지는 지점들이다. 위의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과거 미드 '로스트' 시절과 비교하면 놀랠 정도로 살을 빼고 마른 근육질 체형으로 변모해 대머리에다, 덱스터처럼 주사기 살인도 서슴치 않고 자신의 몸을 때론 학대하며 희열을 느끼는 사이코 연기는 나름 섬뜩할 정도다. 보통 이런 류라면 마초액션남 '제이슨 스태덤'이 떠오르는데.. 그런 모습을 매튜 폭스에서 찾게 되다니, 이런 파격 변신이야말로 유일한 볼거리인 셈이다. 정작 주인공 흑인형사 '타일러 페리'는 치밀하지 못한 프로파일러스런 작태로 굼뜨게 그와 맞설 뿐 존재감도 미미했다. 스케일로 표출되는 폭파신도 무인전철에서 로켓포를 발사하는 장면 빼고는 스펙타클함도 없다. 전세계적인 동명의 베스터셀러 작가 '제임스 패터슨'의 원작을 영화화 했다며, 최고의 프로파일러 탄생을 예고하듯,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액션영화 감독의 연출과 제작진들이 참여한 이력치곤 함량미달의 액션영화가 아니였나 싶다. 그렇다고 B무비 정서가 있어서 무언가 확 끌리는 맛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역시 그나마 볼만한 건 기존 이미지에서 파격 변신한 '매튜 폭스'의 연쇄살인범 연기라 할 것이다. 체형이 변했어도 눈빛이 살아있네!!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92129&mid=19802#tab





유익하셨다면 위 아래 추천 버튼은 '비로그인'도 가능합니다.

[#ALLBLET|1163#]


tag :

갤럭시S4, 스펙 및 디자인 정식 공개

$
0
0


드디어 나왔다. 아기다리고 고기다리던 갤럭시S4. 글로벌하게 전격 공개된 '갤스포'가 그 숱한 베일을 벗고 공개된 순간.. 전세계 맛폰 유저들은 온라인을 통해서 소식을 타진하기 시작했다. 워낙 화제의 중심에 섰던 전략적인 플래그쉽 모델이라서 벌써부터 뜨거운 반응들이 실시간으로 올라고 있는데.. 진정한 스마트폰 종결자로 나설 고스펙과 성능으로 무장한 갤포는 그 이름처럼 갤포스가 느껴질 정도. 그러면서 한껏 기대를 모았던 외관, 바로 '디자인'이 공개되면서 특히나 말들이 많은 것 같다. 얼마전부터 중국발로 유출된 것에서 다른 게 없다는 게 함은정이지만.. ;;

언팩행사 기사 : http://review.cetizen.com/GALAXYS4/view/3/5366/rview/5/13398/review


우선, 실시간으로 뜬 갤포의 스펙은 공개되기 전부터 나온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외관상 전작 갤3보다 조금 커졌음에도 더 얇아지고 가벼워졌다는 전언. 보다 자세한 기사는 아래의 링크로 대신한다. 내용의 요지는 "커지고 강해졌다"며 옥타코어를 탑재한 갤포스의 향상된 성능은 물론 유용한 기능들까지 소상히 전하고 있다. 한번 정독해 보시길. 이런 거 볼때마다, 그깟 전화기에다 도대체 뭔 짓을 한기여.. ㅎ

해당 기사 : http://news.nate.com/view/20130315n06785



넷상에서 떠도는 갤럭시S4 주요 스펙표다. 국내판과 해외판의 AP가 다르다는 것 이외엔 그대로다. 그러면서 눈에 띄는 건 400대 ppi의 5인치 풀HD 슈아몰 디스플레이 탑재, 젤리빈 4.2.2 최신버전 장착, 커진 배터리 용량과 이것저것 유용하게 가미된 기능까지.. 한마디로 갤포를 사면 안 되는 게 없다 정도. 진정한 신세계를 맛볼텐가..






이것이 정식 디자인이다. 디자인만 놓고 보면 이건 완전 패밀리룩의 완성이 아닌가 싶다. 보급형 '갤럭시팝'을 키우고 전작 '갤럭시S3'의 유선형 라인을 고수해 키우면서 5.5인치 '갤노트2'를 줄여서 만든 외관처럼 보인다. 이것은 그냥 5인치형 놋투스럽다는 게 개인적인 느낌이다. 아래처럼 보시다시피 완전 판박이.. 안 그런가?!




아무튼 갤포가 전격 공개되면서 온라인 맛폰 커뮤니티는 뜨겁다. 기대 속 환호 보다는 실망이 더 많은 분위기던데.. 그럼에도 실제로 국내에 출시되고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하면 '갤삼이'처럼 상당한 인기를 끌 것은 자명한 일. 왜 삼성이니까.. 어쨌든 이제 갤럭시S4는 전격 공개됐다. 그렇다면 글로벌한 맛폰답게 그 위용을 얼마나 펼쳐낼지 그저 주목하면 되는 거. 각자 갈아타는 건 나중에 생각하자. 대신 나오자마자 사는 건 금물. 갤삼이 17대란을 생각해서라도.. ㅎ






유익하셨다면 위 아래 추천 버튼은 '비로그인'도 가능합니다.

[#ALLBLET|1163#]


tag :

갤럭시S4, 실물 디자인 모아봤더니

$
0
0


글로벌하게 전격 공개된 '갤럭시S4'를 가지고 아직도 온라인은 뜨겁다. 한껏 기대를 모은 만큼 실망감이 있긴 해도, 그래도 갤럭시S 라인업의 종결자로 나선 기세가 그 이름처럼 '갤포스'가 느껴질 정도. 옥타코어 위용 탑재에 1080p 해상도를 지원하는 풀HD 슈아몰 디스플레이와 전작 갤럭시S3 보다 조금 커졌음에도 더 슬림해지고 가벼워지면서, 휴대성의 마지노선인 딱 좋은 크기 5인치형(4.99인치) 스마트폰으로 나서며 한껏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웹서핑시 눈에 따라 자동 스크롤을 지원하는 '아이 스크롤링'과 고개를 돌리면 영상이 멈추는 '스마트퍼즈' 기능 등, 각종 유용하고 편리한 기능들까지 대거 탑재하면서 벌써부터 색다르다는 분위기. 그러면서 역시나 눈에 띄는 건 외관 바로 '디자인'이다. 그래서 전격 공개된만큼 실제 실물들을 한 번 모아봤는데 보시죠.. ~



이것이 전격 공개되기 전부터 중국발로 유출된 갤포인데.. 역시나 그 놈이 그 놈이었다는 거. ㅎ





전시회장에서 전격 시연해 보는 여러 손들.. 이게 그 갤포란 말이지. 와우.. 쩌는데..



이거슨 진정한 패밀리룩의 완성인가.. 좌측부터 갤삼-갤포-갤노트2.. 삼형제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이렇게 놓고 보니, 갤포는 갤삼이와 거의 비슷해 보이고, 갤노트2에서 0.5인치를 줄인 외관이 느껴질 정도다.



5인치 이상은 아니니, 나름 그립감은 좋은 편. 이렇게 보니 좀 길쭉하니 작게도 느껴지는데..

아무튼 '갤럭시S4'가 전격 공개되면서 기대만큼이나 여러 말들이 계속 나오는 형국이지만, 국내에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전략적인 플래그쉽 모델답게 고스펙과 성능은 기본이요, 디자인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 할지라도, 그건 다 결국엔 '개취'문제 아닐까. 역시나 갤포의 인기는 상당할 듯 싶다. 17대란을 이끌었던 갤삼과는 다르게.. 어쨌든 '갤포스' 맛폰 시대가 도래했다. 지프로와 남식이는 어서 풀 준비를 하거레이.. ㅎ





[#ALLBLET|1163#]


tag :

이도흠 著 '이사부', 신라 중대를 관통한 풍류랑

$
0
0
여기 또 하나의 역사적 인물 이야기가 있다. 그것이 고증과 상상의 소설화 작업을 통해서 다가올 때, 역사소설은 재미는 물론 그 이상의 가치를 부여한다. 가치라 해서 무언가 거창할 것 같지만 의외로 소소하다. 개인적인 단상이긴 해도, 여기서 가치란 해당 인물에 대한 깊이알기로 얻게 되는 그 어떤 '뿌듯함' 같은 거다. 물론 저마다 역사적 지식의 간극 때문이라도, 이 가치는 천양지차로 나눌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역사소설은 얽히코설킨 위인들이 사건들을 펼쳐내며 우리네 인생사를 투영시킨다는 점에서 참 '교훈적'이다. 그런 교훈과 어떤 울림으로 다가온 한 권의 역사소설이 있으니 <이사부>다. 이사부? 순간 누구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울릉도 동남쪽... 신라장군 이사부, 지하에서 웃는다,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그 유명한 노랫가사를 생각해 본다면, 그 우산국을 정복했다는 이사부가 맞다. 그렇다. 바로 신라장군 이사부의 일대기를 그려낸 역사소설인게다. 그러면서 아직은 소설가라 하기엔 부끄럽다며 자신을 인문학자로 소개한 저자 '이도흠' 문학박사의 머리말이 이 역사소설의 성격을 말해주고 있다.

이사부! 평생을 풍류에 몸을 담고 달밤에 춤을 추듯 땅따먹기를 하고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과 한 여인을 사랑하여 지극하게 섬긴 이다. 그이는 광개토대왕보다 더 너른 땅을 사람을 죽이지 않고 아우른 대장군이었으며, 장보고에 앞서서 동해를 다스린 해상왕이었으며, 백성과 부하들을 신바람 나서 일하고 싸우고 어울리게 하는 이상적인 한국형 지도자였으며, 신라 최고의 꽃미남이었으면서도 오로지 지소태후하고만 천년에 남을 사랑을 한 정절남(貞節男)이었다. 무엇보다도 그는 보름달이 떠오르면 자신을 지극히 사랑하여 몸이 우주와 일체를 이루는 풍류를 즐겼고 자신에 철저했고 자신이 믿은 바를 끝까지 밀고 갔다. 무엇보다도 그는 내 몸 안의 신과 밖의 신이 하나로 어우러져 지극한 흥(興)에 이르는 풍류랑이었다.

자, 그렇다면 이사부 이야기 속으로 한 번 들어가보자~



이사부는 처음부터 '이사부'로 나오질 않는다. 그는 지대로왕(지증왕)의 동생 아진종과 어머니 보옥공주에서 태어난 김상종이다. 즉, 지증왕이 큰아버지인 셈. 그런데 김이종과 김태종, 종국엔 내물마리한을 잇는 우두머리 '잇마로'라는 인물로 대변되며 그가 신라 왕권을 잇는 직계 혈통임을 강조한다. 감이 온다. 그런 걸출한 신분임에도 모든 걸 내던지며 권력욕에 사로잡히지 않고 왕들을 보필하고 한 여자 지몰혜(지소태후)만을 진심으로 사랑한 신라 중기를 관통했던 초절정의 풍류남. 이런 역사적 설정이 이 소설에 지배적으로 깔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역사소설이 그러하듯이, 역사적 씨날들을 끼어 맞추듯 사건과 사고를 전개시키며 주인공 인물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이사부 스무살 시절, 신라 변방의 실직성 군주 아진종과 어머니가 말갈족의 장수 마골타에게 죽게 되면서, 이사부는 야밤에 몰래 잠입하여 마골타의 목을 베어버린다. 그리고 나머지 군사들에게는 투항할 것을 권유하고 그대로 살려 돌려보낸다. 여기서 이사부는 사람을 죽이지 않고 전쟁하는 것을 이상으로 삼게 된다.

"정녕 사람을 죽이지 않고 이기는 전쟁은 불가능한 꿈일까"하는 다소 이상적인 사상이 깔리게 되고, 실직군의 군주가 된 이사부는 1대 풍월주였던 위화랑의 딸 옥진궁주와 사랑에 빠진다. 이들의 운치있는 운우지정이 정통 멜로극을 연상시키듯 펼쳐진다. 비서격인 미해를 주조장으로 과힐부절은 장사로 승격시켜 실직성의 백성들을 위무하고 7년 여간 잘 다스리고 정비해 군주다운 면모를 보인다. 이후엔 하슬라주(지금의 강릉)까지 통치하고, 그 과정에서 우산국(지금의 울릉도)을 정복시킨 설화가 재밌게 그려진다. 사자 두마리를 풀어서 사자탈을 쓰고 우혜왕을 굴복시켜 우산국을 정복한 신라장군 그 이사부였던 것.

본격적으로 왕위 계승 타툼이 벌어진다. 거시기가 지대로 컸다는 지대로 지증왕은 60살이 넘어서 정변을 일으켜 왕위를 거머쥔 인물이다. 그만큼 늦게나마 야심이 많은 인물인데, 내물왕계의 직계정통을 잇는 비춰마리한(소지마립간, 소지왕)계가 지증왕으로 인해 역사에서 사라지게 됐으니, 바로 방계인 지증왕이 전면에 나서고부터 지증왕계가 법흥왕(원종, 모즉지태왕), 진흥왕(심맥부지), 진평왕으로 이어지며 계속 왕위에 오르게 된다. 물론 이사부도 원종과 마찬가지로 습보 갈문왕의 후손이지만, 내물마립간의 직계인 소지마립간의 정치적 아들로 발탁된 '마복자'로 마복칠성의 수장격이었다. 그렇게 강력한 권력을 형성하고 있음에도, 사촌형 원종과의 왕위 다툼이 벌이는 과정에서 화백회의 결정에 따라서 스스로 왕권을 포기하는 대인배 기질을 보인다. 원종이 즉위한 법흥왕은 재위 7년차에 자신의 지증왕계를 성골로, 비춰마리한계를 진골로 선포하며 왕권계승의 지도를 바꾼다. 그러면서 그의 시호대로 불교에 심취해 제대로 불심를 심는데 올인. 이때 이사부의 동생 길승의 아들 이차돈이 나서서 불심을 작렬하며 순교한다. (돈의 화신 이차돈 말고..) 하지만 이사부는 풍류도를 고수하는 입장에서 법흥왕과 불교 전파 논쟁을 계속하고, 그의 외교력으로 백제 등과 화친을 맺고 금관가야의 구혜왕까지 포섭하는 활약을 펼친다. 고구려 안장대왕과 한주부인의 눈물없이 못보는 설화적 애절함까지..

신라 중대를 관통하며 시대를 풍미한 진정한 풍류랑 '이사부', 그를 만난다.

법흥왕의 장녀이자 정비 보도왕후 사이에서 낳은 지몰혜(지소태후)의 등장으로 이사부와의 멜로가 본격 펼쳐진다. 지몰혜가 어려서부터 영민하고 영특하면서도 나름 발칙했다. 서른살 가까운 나이 차이에도 당숙인 이사부를 정인으로 삼고, 그와 사랑에 빠진다. 이게 가능한 것일까 싶지만, 저자가 언급한 여러 역사적 기록에서 그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여하튼 '이사부' 속 새로운 주인공격인 지소태후가 중반 이후 전면에 나선다. 그렇게 이사부와 평생을 같이 하고 싶었지만, 그녀는 대왕마마의 분부대로 아비의 동생인 입종갈문왕과 혼인해서 아들을 낳았으니 그가 바로 그 유명한 진흥대제 진흥왕(심맥부지)이다. 또 하나는 숙흘종이고. 하지만 당숙 이사부와도 결국 통정해서 낳은 자식이 둘 있었으니, 딸 숙명과 아들 세종(의종)이다. 이 세종은 미실의 남편이기도 하다. 즉 이사부는 미실의 시아아버지로서 미실은 이사부가 한때 스치며 사랑했던 옥진궁주의 손녀이자 며느리가 된 것이다. 법흥왕이 말년에 불법에 귀화해 '법운'스님으로 법명해 죽음을 맞이하면서 7살 밖에 안 된 손자 심맥부지 진흥왕이 정권을 이양한다. 이때 모후인 지몰혜가 섭정을 하고 이사부가 보좌하는 하는 식으로 정권을 유지해간다. 상대등은 끝내 고사하고 병부령 자리만 제수받고, 국사편찬에 '거칠부'를 파진찬 직책으로 모시고 신라 재건에 박차를 가한다.

이때부터 진흥왕은 대왕다운 면모로 바뀌고 스무살이 된 재위 14년차에 아리수(지금의 한강) 일대를 경략하며, 15년차엔 백제와 전투를 벌이던 중 아끼던 장수 '비차부'가 죽자, 백제 성왕을 잡아서 목을 베는 살벌한 공을 세운다. 그리고  이듬해엔 너른 영토를 자랑코자 국경지대에 네가지 비석을 세웠으니 그것이 바로 진흥왕 순수비다. 위화랑 때부터 이어져온 풍월주 모랑이 객사하자, 4대 이화랑(위화랑의 아들)이 자리를 물려받고, 이사부는 풍월도를 대표하는 관록의 최고 수장격으로 계속 버티며 존재감을 과시한다. 한마디로 최고의 어르신 같은 거?! 옥진의 손녀이자 이사부의 며느리 '미실'이 짧고도 강렬하게 등장하며 인상을 남긴다. 진흥태왕의 색공지신으로 활약하기도 했던 그녀는 말 그대로 색기충만의 색실공. 그런 와중에 지소태후는 태자 자리에 욕심에 나서, 이사부 사이에서 낳은 숙명을 진흥제에게 바치고 둘 사이에 낳은 '정숙'을 태자로 책봉해 달라는 권력욕을 드러낸다. 왜냐? 진흥왕의 정비였던 사도왕후가 대원신통의 출신이라 그 미천함에 평생 정인이자 진골정통 이사부의 자식을 앉히고 싶었던 것. 하지만 미실의 이모이기도 한 사도왕후도 만만치 않았다. 숙명이 진흥왕 보다는 이화랑과 사통하면서 출궁 당하면서 사도가 뒤늦게 아들을 낳았으니 그가 바로 진평왕의 형 '동륜'이다.

진흥왕 재위 23년 562년, 이사부는 일흔이 넘긴 나이에 대가야 정벌에 나서며 16살 꽃다운 나이에 전투에 참가한 사다함의 그 용맹과 기상에 한껏 고무되며 그를 새긴다. 귀당비장 사다함이라.. 하지만 그는 바로 요절하고 말았으니 그의 나이 17살이었다. 한편 출궁당한 숙명이 이화랑과 원광과 보리를 낳고, 세종은 미실 사이에서 하종을 낳으면서 가계도가 나름 풍성해지고 이사부는 서서히 역사 뒤켠으로 물러난다. 진흥27년에 동륜을 왕태자로 책봉하지만, 몇 년 뒤 동륜이 개에 물려서 죽는 어이없는 변고가 생긴다. 그 내막에는 미실과 미생이 연루됐으니, 미실은 바로 출궁당해 풍월주 남편 세종도 물러나 둘은 촌가로 쫓겨난다. 결국 이래저래 가족사의 우환 속에서 아흔이 다 되가는 이사부, 그리고 환갑 즈음에 역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던 지소태후는 그렇게도 평생 그리던 정인 이사부 품안에서 죽고, 이사부 또한 모든 걸 내려놓고 지리산 자락으로 들어가 인생을 갈무리한다. 바람처럼 살다가 흙으로 돌아갈지니..

이렇게 <이사부>는 그가 살았던 신라시대 중기를 대표하고 관통하는 중심자로 내세우며 그려낸 역사소설이다. 5~6세기에 걸친 신라의 변혁기가 아닌, 아직은 고구려와 백제의 위세에 눌린 상태에서 왕위 계승의 지형 변화가 시도된 지증왕때부터 법흥왕-진흥왕까지 지증왕계의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삼국의 전투 보다는 신라 내 미묘했던 왕위 계승 문제와 불교 전파, 그리고 진흥왕의 신라제국 초석 다지기 등이 역사적 사실 위에 얹혀지고, 이사부가 그 중심에서 관여하며 나선 모양새로 그려내고 있다. 옥진궁주와 질풍노도와 같았던 애정행각과 영원불멸의 모토로 지소태후와 사랑 얘기 등이 상상으로 입혀져 가공적으로 살을 붙였다. 물론 이사부를 전체적으로 감싸고 있는 '풍류도'가 이 소설에 근저에 깔려있다. 풍월도 혹은 선도(仙道)라고도 하며 고대 한국의 전통사상으로서 삼국시대 특히 신라에서 지배적 세계관으로 자리잡은 걸 중간마다 언급하며 인문역사서의 느낌마저 들게 만든다. 종국엔 신라 중대 사회의 기반 사상이었던 풍류도와 신라의 역사와 사회문화를 '이사부' 인물을 중심으로 한데 아우르는 역사소설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다소 독특한 제목의 인문역사서 <신라인의 마음으로 삼국유사를 읽는다>를 썼던 작가 이도흠은, 역사소설 <이사부>에선 스스로 창안하여 학계의 주목을 받은 일반인들에겐 전혀 낯선 화쟁기호학(간단히 말해 원효의 화쟁사상을 통해 서구의 이분법적 세계관을 통합하여 하나의 사상으로 아우른 이론)을 바탕으로 해 신라 중대의 사회문화, 정치, 이데올로기, 세계관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면서 신라 중대 역사를 총체적으로 재구성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그런가, 본 역사소설은 다소 어려운 측면도 있다. 재미를 부각시키기 보다는 때론 '이사부 평전'에 가까울 정도로 인문학적인 냄새가 곳곳에 배여있다. 센치한 척 운치를 떠는 문학적 수사 또한 서슴치 않는 등, 이야기가 다 끝난 후에도 책 말미에 부록으로 <삼국유사>, <삼국사기>, <신라본기>, <화랑세기> 등 문헌참고는 물론 수십 페이지에 달하는 '소설화의 역사적 근거'를 제시한 장만 보더라도 이건 날림으로 쓴 게 아니라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주목받지 못한 인물의 일대기라 더욱 그러했을지도.. 그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이사부를 단순히 신라장군에 그치는 게 아닌 그 시대를 관통하며 진정한 풍류랑으로서 풍미했음을 각인시킨다. 그것이 본 역사소설의 특색이자 강점이 아닐까. 하드하면서도 한편으론 소프트한 몽롱함 속에 이사부는 그렇게 흥미롭게 그려진 것이다. 다 읽고 나면 '이사부'가 매력적인 인물인 걸 새삼 느끼게 될지다. ~ 


이사부 - 8점
이도흠 지음/자음과모음(이룸)



유익하셨다면 위 아래 추천 버튼은 '비로그인'도 가능합니다.

[#ALLBLET|1163#]


tag :

웜바디스, 좀비의 탈을 쓴 흔한 로맨스

$
0
0


좀비물의 원형에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모양새로 나선 영화 <웜바디스>. 그냥 저런 좀비물이 아닌 '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며 메시지를 던지는 꽃거지 아니, 꽃좀비가 한 소녀와 사랑에 빠져 스크린을 또 다시 어슬렁댄다. 기존의 '좀비=호러'라는 전형적인 공식에서 탈피해 살아 있는 시체 좀비가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발칙한 상상의 로맨스물로 장르적 변용을 꾀한다. B무비의 전형적인 좀비물은 그간에 슬래셔무비로 천착돼 인간을 무던히도 살육하고 잡아먹으며 공포감을 안겨온 게 사실. 그래서 취향을 타는 영화로 인식돼, 많은 홀대 속에서도 다소 매니아틱한 감성을(?) 일으키며 언더그라운드에서 활약해 왔다. 좀비물의 대부 '조지 로메로'가 쌓아놓은 그 좀비탑은 그렇게 대중적이진 않았지만, 아직도 진행중인 호러 장르의 대표적 산유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영화 <웜바디스>는 이런 전형적인 공식을 뒤집는다. 좀비가 마냥 공포스럽지 않고, 초반만 빼면 인간을 대책없이 마구 잡아먹지도 않으며, 종국엔 사색하는 좀비로 변신해 또 다른 좀비 무리를 인간과 함께 무찌르고, 그 속에서 꽃좀비와 인간처자는 사랑을 싹틔운다. 우리 이대로 사랑하게 해주세요! 영원불멸의 고전로맨스 <로미오와 줄리엣>을 좀비물로 오마주했다면 이렇게 나오는 것일까. 발칙하다 못해 발랄하다. 그렇다고 신선함으로 다가오진 않는다. 좀비로 변신한 R의 분장을 한꺼풀 벗겨내면 그냥 훈남훈녀의 흔한 로맨스일 뿐, 좀비는 그냥 '장치'였다. 그리고 개인적으론 간만이다. 좀비영화를 큰 스크린으로 본 게 얼마만인지.. ;;



심장박동 제로! 차가운 도시 좀비 ‘R’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이름도, 나이도, 자신이 누구였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좀비 ‘R’(니콜라스 홀트). 폐허가 된 공항에서 다른 좀비들과 무기력하게 살아가고 있던 ‘R’은 우연히 아름다운 소녀 ‘줄리’(테레사 팔머)를 만난다. 이때부터 차갑게 식어있던 ‘R’의 심장이 다시 뛰고, 그의 삶에 놀라운 변화가 시작되는데... ‘줄리’를 헤치려는 좀비들 사이에서 그녀를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R’. 그리고 좀비를 죽이려는 인간들로부터 ‘R’을 지켜주려는 ‘줄리’.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둘의 사랑은 전쟁터가 되어버린 세상을 바꾸기 시작한다.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좀비 ‘R’과 ‘줄리’의 유쾌하고 치열한 로맨스가 시작된다!


폐허가 된 공항에서 어슬렁대는 꽃좀비 R이 주저리 주러리 뭐라 떠드는 나레이션으로 시작된다. (이놈 볼쎄!)그것도 인간의 목소리로. 그렇다면 이 놈은 무언가 특별한 좀비인가를 보여주는 설정이자 마지막 반전의 암시인가? 좀비 무리들 속에서도 유난히 눈에 띄는 꽃좀비 R은 오늘도 잘 아는 형님 좀비와 먹이감을 사냥하러 나갔다가, 그 속에서 인간처자 '줄리'를 만난다. 와우! 섹시하니 죽이는데.. 아니, 정말 이쁜 걸~ R은 다른 좀비들이 식사하느랴 정신을 없을 때 그녀를 구한다. 왜? 줄리 남친의 뇌를 거하게 잡아드시고 나선 그 친구 기억과 추억을 공유하게 된 거. 한마디로 줄리의 새남친이 되기 위한 준비를 마친 셈이다. 결국 줄리를 좀비 무리들을 피해 자신의 항공기 은신처로 데리고 와서는 며칠간 데이트 하며 잘 지내자고 제안하다. 어떻게, 그렁그렁대며..

하지만 줄리는 '이게 미쳤나' 모드다. 어서, 날 집으로 가게 둬.. 그렇게 둘은 그곳에서 아무런 문제없이 지냈지만, R이 한눈을 판사이 줄리가 도망치다가 좀비들에게 잡혀 죽을 위기에 처하자, 그녀를 구해주면서 급격히 애정모드로 급변. 그래도 줄리는 이건 아니다 싶어 좀비들과 전쟁선포를 한 지구방위대 대장 아빠 켵으로 가고 만다. 이에 급우울해진 R은 줄리를 찾아 삼만리. 그녀의 집 앞까지 와서 로미오처럼 사랑의 세레나데를 외친다. "창문을 열어다오. 줄리(엣).." 그렇게 둘은 다시 만나고, R은 그간에 자신이 사색하며 꿈도 꾸었다고 다른 좀비들도 그렇게 변모중이라며, 대신 무서운 해골좀비 군단이 잡으러 와서 위험하니 대책을 강구하자고 어버버댄다. 줄리는 바로 아버지에게 달려가 위험을 알리고 그들과 전면전을 치른다. 그리고 R과 줄리는 도망만 치다가 다 수습되고 나서, 둘의 사랑을 다시금 확인한다. "줄리, 나 빨간 피가 나오고 있어." 오호 통재라!!



사색하는 좀비로 변용을 꾀했으나 탈만 쓴 흔한 로맨스 '웜바디스'

물론 영화 <웜바디스>는 좀비물이다. 그런데 앞서서 언급했듯이, 인간과 좀비가 사투를 벌이는 살육전을 하드고어 식으로 그려낸 영화는 아니다. 그런 거라면 극장에 걸릴지도 사실 의문이고, 이 영화는 그런 장면들을 많이 담지 않고 스무스하게, 그런 걸 꺼려하는 관객들도 눈 안 가리고 볼 수 있게 만들어냈다. 초반에만 물어뜯어 먹는 게 좀 나올 뿐, 이후부터 꽃좀비 R과 줄리의 사랑 얘기다. 액션호러물이라 하기에도 민망하고, 그냥 둘이 운명적으로 만나 사랑의 감정을 갖게 된다는 게 극을 관통한다. R에게 있어 줄리는 먹이감이 아닌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변모하고, 줄리는 R의 보호를 받으면서 그의 친절함과 따스함에 호감을 느끼며, 상호보완적인 관계 지향성 로맨스의 전형성을 띄고 있는 것이다. R이 좀비의 탈을 썼을 뿐이지, 허여멀건한 분장과 몸의 상처만 지우면 그냥 '훈남' 그 자체다. 이런 사랑법의 전개가 영원불멸의 고전로맨스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와 캐릭터를 빌려온 것처럼 묘사돼, 대표적인 잣대로 평가된 '좀비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란 말도 틀린 건 아닐지다. 그 고전의 명장면에 대한 오마주 혹은 패러디까지 등장했으니 말이다. 

영화가 좀 톡특하다고 할 수 있는 건, 좀비 R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면서 좀비들의 특징과 행동에 대한 잔재미를 부여하며 시선을 집중시킨다. 처음엔 그렁그렁만 하다가, 줄리를 만나면서 말문이 트이고 '사색하는' 좀비로 변모하는 R의 행동거지를 쫓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마디로 진화된 좀비라는 거. 헐리웃의 라이징스타 '니콜라스 홀트'가 <잭 더 자이언츠 킬러>에서 '잭'을 맡아 거인들과 액션어드벤처 고생담을 펼치더니, 이번엔 제대로 꽃좀비로 변신해 로맨틱한 좀비로서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다. B급무비로 나왔다면, 그도 무리 속에 그저그런 좀비로 전락했을지 모르겠으나, <웜바디스>를 통해서 여심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꽃좀비로 열연을 펼친 것이다.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에이전트에게 이건 내가 꼭 하고 싶다는 전언처럼 잘 어울렸다) 여기에 인간처자 줄리로 나온 '테레사 팔머' 또한 전작 SF 액션영화<아이 엠 넘버 포>에서 여전사 '넘버 식스'로 분전한 역할 때문인지, 마냥 여린 소녀가 아닌 당차면서도 어떻게든 살아 나갈려는 종국엔 남친 좀비R을 무리로부터 구하기 위해서 나름의 존재감을 과시. 몸매도 탄탄하니 그녀마저 좀비로 변했으면 참 볼만했을지도.. ;;

그런데 영화는 짧은 런닝타임 때문인지 아쉬운 대목들이 몇 군데 보인다. (좀비물이 그렇긴 하지만서도) 이 영화의 포인트는 좀비들이 그냥 좀비가 아니란 점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과 살육전을 펼치는 놈들이 아니라 이른바 진화한다. 즉, 생각하며 변한다는 색다른 좀비 컨셉을 갖추고 있다. 그렇다면 좀비들이 어떻게 인간처럼 서서히 자각하며 변하게 됐는지, 해골좀비 군단 '보니'는 어떻게 그 모양이 돼서 다 말아먹겠다는 심정으로 들이쳤는지, 그런 좀비들의 환경과 상황에 대한 인식 묘사가 어설프거나 배제돼 있다. 또한 '착한좀비 대 나쁜좀비'라는 다소 이율배반적인 구도로 인간과 맞붙게 하면서도 액션은 왜이리 궁색했는지 등 아쉬운 대목이다. 그래도 기존에 지겹게 봐온 좀비물에서 탈피해 이런 색다른 시도로 좀비를 사색케 만들면서 쿨한 유머를 선사하고, 간간히 레코드판에서 흘러나온 팝의 선율 때문이라도 리드미컬한 기운을 자아냈다. 결국엔 꽃좀비 R이 인간처자 줄리와 펼쳐낸 로맨스는 흔한 이야기로 전개됐지만, 그나마 좀비의 탈을 썼으니까 망정이지, 그거라도 없었으면 맹탕의 로맨스로 그칠 뻔. 대중의 기호에 맞게 좀비의 로맨틱한 변신은 그래서 무죄일지도. 다음엔 '웜바디스2'로 처자가 좀비로 나오면 어떨까. 그것도 섹시한 걸로.. ㅎ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92047&mid=19858#tab





유익하셨다면 위 아래 추천 버튼은 '비로그인'도 가능합니다.

[#ALLBLET|1163#]


tag :

소설 이사부, 한 편의 잘 짜인 역사극

$
0
0

소설과 역사의 만남은 픽션과 팩트의 조합이라 할 수 있다. 어느 것을 우선시 하더라도,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배경으로 상상의 픽션을 가미시킨 역사 이야기는 재미까지 선사하며 '역사소설'의 한 장르로 나선다. 여기 소설 <이사부>가 딱 그런 케이스다. 그냥 이사부가 아닌, '소설'이라 밝힌 것은 그만큼 이 이야기가 소설적 재미를 추구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는 얘기. 자칫 진중하지 못하게 가볍거나 혹은 역사 왜곡이 있지 않을까 우려가 있지만, 역사적 기록의 바탕 위에 실제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상황에 맞게 픽션으로 전개시켜 한 편의 잘 짜인 역사 드라마다운 면모를 보인다. 그래서 <소설 이사부>는 상당히 재밌다. 순간 '이사부'가 누구지 하다가도.. 가수 정광태의 노래 "울릉도 동남쪽.. 신라장군 이사부 지하에서 웃는다, 독도는 우리땅!"에 나오는 그 신라장군 이사부를 떠올리면 맞다. 김유신으로 각인된 신라장군 이미지에, 앞서서 '이사부'가 있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책 뒷면에 성석제의 추천사가 이 소설의 성격을 단박에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소설 이사부>는 한 편의 잘 짜인 역사소설이다. 이사부가 누구인가? 가수 정광태의 ‘독도는 우리 땅’에서 익히 들어 온 ‘신라장군’이 아닌가. 이사부를 신라 장군으로만 기억하는 우리에게 이 소설은 이사부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를 소설적으로 보여 준다. 삼국통일의 밑그림을 그리고 진흥왕의 어머니 지소태후의 연인으로 등장하는 이사부는 매력적이면서도 의미 있는 캐릭터다. 이사부를 문학적, 역사적으로 복원시킨 신진 작가의 탄생에 축하를 보낸다." 이사부는 그런 인물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신라시대 중기를 관통하며 삼국통일의 기틀을 마련한 나름 임팩트한 인물. 그런데 대다수 사람들은 그를 잘 알지 못한다. 어떻게 나고 자랐으며, 중간에 어떤 고난과 시련이 있었고 장수로서 전공은 어떠했는지, 종국엔 그가 이루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소설 이사부는 그런 인물의 생과사를 팩션으로써 조망한다. 그것도 잘 짜여진 한 편의 역사극처럼 말이다.



첫 장부터 소설다운 시퀀스로 이사부 속 이야기는 포문을 연다. 신라 21대 임금 소지마립간(소지왕)이 예순을 넘긴 나이임에도 열네 살짜리 소녀랑 정사를 나눈다. 달거리도 하지 않은 홍상미판(첫 월경을 하지 않는 여자아이를 일컫는 사자성어) 소녀 ‘벽아’는 최고 권력자 앞에서 능욕을 당한다. 나름 낯뜨거운 장면이 아닐 수 없는데, 이 부분에서 출생의 씨앗은 바로 감지된다. 14살짜리 소녀가 낳은 아이가 누가 될 것이며, 그가 주인공인가? 아니면 다른 놈과 또 바뀌게 될 것인가? 하는 궁금증을 단박에 유발시킨다. 여기서 중요한 키포인트 ‘마복자’(摩腹子)가 전면에 나선다. 마복자는 또 무엇인가? 각주의 설명엔, 배를 맞춘 아들로서 <화랑세기>에 의하면 당시 신라에서는 어떤 집단의 우두머리가 자신이 총애하는 부하의 임신한 아내와 정을 통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렇게 관계 맺은 여인이 아들을 낳으면 마복자라 했다. 그렇다. 마복자는 왕의 씨를 잉태한 아들, 혹은 남편과 임신한 상태에서 왕에게 진상돼 정을 통해서 얻게 된 남자아이. 이것은 왕족 직계 출신으로 갈 수 있는 든든한 뒷배와 같은 것이다.

바로 여기서 두 주인공의 출생이 그려진다. 이사부와 위화랑이다. 이사부는 소지왕의 친딸 보옥공주와 아진공 사이에서 태어났고, 위화랑은 벽아와 파로 사이에 태어나 둘다 정치적 아들 '마복자'로 성장한다. 그중에서도 알아준다는 '마복칠성' 7명의 라인업으로 구성된 낭도에 들기 위해서 십대 시절 입회 시험을 보며, 본격적으로 둘의 우정담이 펼쳐진다. 그러면서 이들을 견제하고 방해하는 세력으로 지증왕의 태자 원종(모즉지, 후에 법흥왕)이 전면에 나선다. 내물마리한계의 직계 혈통인 이사부쪽 탁부 계열과 지증왕계 방계 혈통인 사탁부가 세력 싸움을 벌이는데.. 이미 지증왕이 집권하던 시절이라 태자 원종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다. 왜? 아비인 지대로가 60이 넘어서 집권한 탓에 젊은 태자 원종에게 초점이 맞춰지며 전개된다. 한마디로 그는 악역을 맡은 군주로, 이사부의 아버지 아진종을 소지왕 붕어시 순장시키고 어머니마저 고구려에 볼모로 보내는 등, 이사부에게 있어서 복수의 대상이자 원흉이다.

하지만 이사부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역심을 품고 반란을 일으키겠는가. 그냥 변방으로 쫓겨나 그렇게 살다가 갔으면 좋으련만.. 실직주(지금의 삼척) 태수로 있으면서 그곳과 아슬라주(지금의 강릉)를 위화랑 군대와 합심해 고구려군을 격퇴시키고, 후세에게 잘 알려진 설화적 영웅담 중 하나인 나무사자를 이용해 우산국까지 복속시키며 신라장군 이사부의 위세를 드높이는 전공을 세운다. 이것이 모두 지증왕 시절에 이뤄진 것이다. 태자 원종은 지시만 내리고 전장터에서 이사부가 죽기 만을 바랬지만, 그는 진흥왕 시절까지 나름 천수를 누린 인물이다. 쉽게 죽을 수가 없다. 그런 가운데 난봉꾼에 호색한 원종은 태자 시절부터 위화랑의 누나 벽화는 물론, 위화랑과 잠시 스쳤던 연인 오도 그리고 오도가 낳은 옥진궁주까지 애첩을 삼으며 궁궐 내 암투를 본의 아니게 자연스럽게 조장한다. 역시 이런 궁궐 내 여인네들의 암투는 언제봐도 재미가 쏠쏠하다. 베개 밑 송사나 치맛바람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이다.

여기에 원종의 유일한 친딸 지소(지몰혜)가 등장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원종과 이사부가 사촌형제 지간이니까 지소에겐 당숙뻘 이사부였다. 그런데도 정인으로 삼고 발랄하게도 그와 혼인하겠다고 어렸을 때부터 노란싹수를 보인다. 실제 나중에 둘 사이에서 숙명공주와 세종(미실의 남편)을 낳은 기록 때문인지, 이 둘을 영원불멸의 정인으로 그리며 멜로라인을 부각시킨다. 원수의 딸과 사랑하다니 이사부에게 운명은 너무도 가혹하게 다가온 것. 이러다가 복수나 할 수 있을런지 의문이다. 가슴 한켠에선 무언가 끓어오르지만, 그때마다 스승님 아도선사의 가르침으로 마음을 다 잡으며 지내왔던 이사부. 태자 원종이 법흥왕으로 즉위하면서 이미 시기는 지나갔다. 원종의 두 책사 박영실과 군사 아시공이 좌청룡 우백호처럼 버티고 있어 계란으로 바위치기 식. 더군다나 위화랑과 그의 아비가 파로가 암살까지 감행해 위태로운 지경까지 이르면서 이사부 복수의 완성은 못하고 지나가나 싶었는데.. 이차돈의 순교로 인해 불심에 심취한 법흥왕이 말년에 '법운'의 법명으로 입적하자, 삿갓스님 '태종'으로 그에 앞에 나타난 이사부. 과연, 그의 복수는 완성됐을까?

이렇게 소설 <이사부>는 한 편의 역사 드라마다. 물론 '복수'라는 코드 때문에 픽션이 상당히 가미돼 있다. 원종 때문에 아버지 아진종을 잃었다는 설정을 통해서 이사부의 복수심을 근저에 깔고 가면서, 당시 시대적 사건사고들을 씨날로 연결시켜 역사극처럼 전개시켰다. 위화랑과 마복자 출신으로 태어나 승승장구할 줄 알았지만, 원종으로 인해 변방으로 쫓겨나고 그곳에선 오히려 전공을 세우며 신라장군으로써 이사부를 알린다. 여기에다 벽화와 오도, 그리고 옥진궁주로 이어지는 여인네들의 궁궐 암투를 드라미틱하게 재현해냈으며, 끝내 이사부가 복수의 깔을 갈고는 있었지만 원수의 딸 지소를 사랑한 나머지 괴로워하는 이사부의 내면까지 다루는 등, 드라마적 요소를 상당히 부각시킨 역사소설 <이사부>인 것이다. 다만, 앞서서 읽었던 이도흠 저 <이사부>의 역사소설보다 짧다는 게 흠이다. 거기선 진흥왕 대까지 나아가 이사부가 지소태후와 섭정을 통해 신라를 어떻게 운영하며 반석에 올렸는지 또 생을 풍류랑처럼 마감했는지 고스란히 담아냈다.

여기 소설 <이사부>는 법흥왕 말년까지 그리고 한 장으로 정리한 '그 이후의 이야기'로 대신하며 이사부 이야기를 마쳤다. 역사극으로 치자면 완성되지 못하고 다소 열린 결말식으로 마무리한 느낌이랄까. (복수라는 코드가 원래 그럴지도) 그럼에도 소설 <이사부> 상당히 재밌다. 간결하고 심플하니 군더더기가 없다. 마치 사극 드라마 한 편을 보듯이 상당한 몰입감과 함께 팩션의 재미를 선사했다. 제1회 포항국제동해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훈장이 아깝지가 않은 역사소설답게 나름의 책무를 다한 셈이다. 아직도 노랫말처럼 지하에서 웃고 있는 신라장군 이사부로 기억을 하고 있다면, 소설 <이사부>를 통해서 짧게나마 그의 생애를 드라마틱하게 조우하자. 좀더 깊이 알게 되는 이사부가 될 터. 그리고 결국에 이런 것들이 이미지로 구현되고 형상된다면 어떨까. 지금껏 여러 역사적 인물들을 조망하는 사극들은 많았다. 이젠 생경하던 '이사부'를 널리 알려줄 사극을 만나고 싶다. 가능할 것인가?~

소설 이사부 - 8점
정재민 지음/고즈윈




유익하셨다면 위 아래 추천 버튼은 '비로그인'도 가능합니다.

[#ALLBLET|1163#]


tag :

연애의 온도, 솔직 담백한 보통 연애의 모든 것

$
0
0


우리시대 청춘남녀들이 한번쯤은 홍역을 앓듯 교과서적으로 거쳐간다는 '연애'. 그 속에서 남자와 여자는 사랑을 싹티우며 달콤한 미래를 꿈꾼다. 하지만 세상은 둘을 가만두지 않고 여러 상황들로 인해 힘들게 만든다. 그만큼 호락하지 않기에 연애는 판타지가 아닌 현실이 되고, 서로를 이성의 감정으로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다투며 때론 지치기도 한다. 그리곤 둘은 과감히 헤어진다. 어떻게, 아주 제대로.. 영화 <연애의 온도>가 그리는 지점이 바로 그런 거다. 헤어지게 된 두 남녀를 다시 조망하는 방식이다. 대다수 연애물이 남녀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달달하면서도 코믹하게 종국엔 러블리한 과정을 다루는 데 중점을 둔다면, <연애의 온도>는 연인이 헤어진 후 상황부터 출발해 이들이 냉온탕을 왔다갔다한 연애담의 열기를 전달하고 있다. 소위 로맨스물의 단골 레파토리인 '밀당'의 작업이 여기선 필요없다. 서로 젤 필요도 없다. 이미 연인인 사이였고 속속들이 다 알고 있기에,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고 헤어지는 마치 롤러코스트를 탄 커플처럼 다양한 연애적 감정의 파노라마를 솔직 담백하게 펼친다. 그것도 지극히 현실적이고 판타지가 아닌 보통의 현실 연애담을 보여주며 연애의 온도를 느끼라 한다. 지금 연애중인 청춘남녀들이여~ 당신의 연애의 온도는 몇 도인가?



헤어져, 라고 말하고 모든 것이 더 뜨거워졌다.

은행 직장동료 이동희(이민기)장영(김민희)은 3년차 비밀연예커플. 남들 눈을 피해 짜릿하게 사랑했지만 오늘, 헤어졌다. 다음날 아침, 직장동료로 다시 만난 두 사람. 서로의 물건을 부숴 착불로 보내고, 커플 요금을 해지하기 전 인터넷 쇼핑으로 요금 폭탄을 던지고. 심지어는 서로에게 새로운 애인이 생겼다는 말에 SNS 탐색부터 미행까지! 헤어져, 라고 말한 후에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었다. 헤어지고 다시 시작된 들었다 놨다 밀었다 당겼다, 사랑할 때보다 더 뜨거워진 동희와 영. 연애가 원래 이런 건가요? 시도때도 없이 변하는 현실 연애의 모든 것이 그렇게 펼쳐진다.

연인 이동희와 장영은 3년 연애 끝에 과감히 헤어졌고, 둘을 다큐멘터리처럼 인터뷰하며 극 상황을 전개해간다. 서로가 쿨한 척 영은 "왜 슬퍼요?"라며 컽으로는 태연한척하지만 자신의 방에 들어가 대성통곡하고, 동희는 남자답게 "XX, 해방이다"를 외치며 이제서야 자유인이 됐다며 좋아한다. 그런데 실제로도 그랬을까? 동희는 새로 사귄 여친을 대동한 술자리에서 '장영 XX년'하며 술주정과 행패를 부리고 다른 장소에선 영 또한 동희를 증오한다. 은행 직장동료인 이들은 만날 때마다 티격태격이다. 서로에게 사준 물건과 돈까지 토해 내라며 둘다 찌질하게 군다. 말 그대로 연애의 흔적을 없애겠다는 것. 그렇게 완벽히 헤어지는가 싶었는데 얼굴을 보니 마냥 으르릉이다.

동희가 어린 대학생 처자를 본격적으로 사귀고, 영은 직장선배를 사귀면서 둘 사이의 미묘한 감정이 흐른다. 서로를 탐색하기에 이르고, 영은 직장선배랑 그만 술 기운에 하룻밤 자고 만다. 그런데 몰카까지 찍히면서 직장내 그 소문이 떠돌게 된다. 회사 워크샵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된 동희는 순간 빡침이 올라오자, 그 차장이라는 놈팽이를 훌씬 두들겨 패준다. 이런 동희의 오지랖에 영은 잠시 혼란이 오고, 둘은 그 사건을 계기로 다시 사귀게 된다. 그러면 예전처럼 잘 지낼 수 있었을까? 처음엔 좋았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웬지 서로가 서먹해지고 또 헤어질까봐 조심하게 되면서 무미건조해진다.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날 확률은 무려 82% 그 중에서 성공할 확률은 고작 3%, 동희와 영은 그 3프로 안에 들어갈 수 있을까? 이래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연애가 힘든 거다. 



솔직 담백하게 그린 현실적인 연애담 '연애의 온도', 당신 커플은 몇 도?

영화 <연애의 온도>는 한마디로 솔직 담백한 연애물이다. 어떤 미사여구로 운치를 보이거나 우연을 가장하며 판타지스럽게 두 남녀를 멋지게 그리질 않는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타입이다. 그래서 간혹 이들의 연애담이 영화스럽지 못하게 밋밋해 보이는 구석이 있다. 대신에 영화 속 영화(다큐멘터리)의 구성이라는 플롯을 이용해 변용을 꾀하며 주목을 끈다. 애초 '헤어지다; 그와 그녀의 인터뷰'라는 제목으로 알려졌던 영화는 두 주인공 위주로 찍은 연애의 다큐를 영화 안에 다시 녹여내는 방식으로 연애담을 담았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잘 알려지 않은 신예 여감독 '노덕' 특유의 섬세함과 자전적인 경험에서 우러나왔다는 전언처럼, 연애의 감정을 공감 백프로에 가깝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점수를 줄 만하다. 포장이 아닌 보통의 '현실연애'의 디테일한 풍경을 포착해 보는 이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연애가 한창 뜨거울 땐, 비밀공간에서 은밀하게 즐기는 사내연예는 물론 그의 집에서 하루 종일 같이 보내기, 평일 월차 내고 놀이공원행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헤어지고 냉냉해졌을 땐, 연애시절 베푼 걸 다시 회수하는 작업들을 그린다. 빌렸던 노트북 박살내서 돌려주기, SNS 비밀번호 알아내세 내 멋대로 채팅하기, 남들 보는 앞에서 거침없는 육두문자와 육탄전을 벌이며 연애중 보다 헤어졌을 때가 확실히 진상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러다 다시 만나면 예전처럼 활력있는 연애를 할 것 같지만, 그게 쉽지가 않다는 걸 영화는 말하고 있다. 서로에게 상처를 준 탓에 더욱 조심하는 과정에서 의외로 무미건조한 연애로 빠지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음을 후반에 솔직하게 담아낸다. 헤어지고 만나고 다시 헤어지는 반복의 모습을 통해 '연애의 온도'를 느낄 수 있는 사랑의 실체를 까발리며 현실연애란 이런 거다를 주창한 것이다. 이민기의 치사해 보이면서 저돌적이고 때론 사랑의 감정선을 타는 연기와 평범한 여자의 일상적 연애의 모습과 감정을 제대로 보여준 김민희는 발군이다. (전작 <화차> 때완 색다르게 이런 모습에 제격이 아닐 수 없다)

둘의 앙상블은 좋았으며 사실적인 연기로 한몫해 연애담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다만 아쉬운 구석은 보통의 현실 연애를 직관적으로 다루다보니, 영화적으로 크게 어필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실, 그래도 영화니까 현실하고 다른 무언가 색다른 연애담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 소위 밋밋하다고 할까. 그것은 현실감이 주는 느낌에서 오는 어떤 반사작용 때문일지도. 그래도 제목 '연애의 온도'처럼 냉온탕을 오가며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연애의 다양한 감정의 파노라마를 선보이는 몰입감은 좋은 편이다. 은행이라는 공간에서 펼치는 주변 인물들의 가쉽거리도 쏠쏠한 재미가 있고,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튀지않게 말 그대로 솔직 담백하게 그려낸 연애영화란 점에 이견은 없다. 판타지를 입혀 두 남녀 주인공을 멋스럽게 그리거나 로맨틱 코메디처럼 큰 웃음을 선사하는 건 아니여도, 우리의 현실 연애가 '다 그렇고 그런 거지'하는 상념을 <연애의 온도>를 통해서 목도하게 될 것이다. 과연 연애중이라면 당신의 연애의 온도는 몇 도인가? 뜨겁거나 차갑게.. 혹은 밍숭맹숭하게. 그렇다면 둘이 손 꼭잡고 이 영화를 한 번 보시길..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96959&mid=20040#tab







유익하셨다면 위 아래 추천 버튼은 '비로그인'도 가능합니다.

[#ALLBLET|1163#]


tag :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 간만에 재미난 궁중암투극

$
0
0


역사 속 여인네들의 궁중 암투사를 그려낸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이 지난 주말부터 전파를 탔다. 기실, 공중파에서 방영되는 게 아니라서 큰 인기와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하지만, JTBC만의 관록을 과시하듯 소위 '케이블스런' 재미와 선정성(?) 등으로 초반부터 나름 화제다. 동사에서 전작 <인수대비>를 만들었던 정하연 극본과 노종찬 연출이 두 번째로 합작한 정통 사극으로, 이번엔 세조가 아닌 인조 시대가 배경이다. 인조라.. 성군도 아니요, 내세울만한 치적도 없는 광해군 정권 말, 불만을 품고 있던 세력들이 무력정변을 일으킨 인조반정으로 정권을 잡은 능양군 인조.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등으로 나라를 위난에 빠뜨리며 청태종 홍타이시 앞에 무릎을 꿇은 '삼전도의 굴욕'을 당한 군주로 후세는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장남 소현세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비정한 아버지까지, 인조는 그런 왕이었다. 그렇다면 인조가 주인공일까? 아니다.

제목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을 보듯이, 여긴 궁중 여인네들의 암투가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 주인공은 정비나 계비도 아닌 일개 후궁에서 귀빈까지 올라간 조씨, 바로 소용 조씨(김현주)가 주인공이다. 장남 소현세자와 둘째 봉림대군(효종), 인평대군을 낳고서 일찍 죽은 인렬왕후 한씨 이후, 15살에 왕후로 책봉된 장렬왕후 조씨와 안주인같은 귀인 장씨가 버티는 궁궐내 라인에서, 일개 후궁 소용 조씨가 그 사이에 끼어 들어와 인조의 총애를 받으면서 벌이는 암투사가 관통한다. 즉, 왕의 씨를 잉태해 자신의 아들을 왕으로 세우려는 소용 조씨와 그녀를 왕께 상찬해 역성혁명으로 왕좌를 차지하려는 권신 김자점(정성모)이 악역으로 존재감을 과시, 권력욕에 빠진 이들의 구중궁궐내 암투가 제대로 펼쳐지는  것이다. 그래서 나름 기대가 크다. 이미 1,2화가 지난 주말에 케이블 전파를 타면서 이래저래 화제가 되었고, 어제(30일) 3화 또한 볼만했다. 이에 간단히 강호식으로 극화해서 한 번 정리해 본다. 당분간 주말 저녁엔 '궁잔'을 닥본해야겠다. ~
 


때는 1637년 1월 20일. 인조는 세자와 함께 남한산성 서문으로 나가, 한강 동편 삼전도(서울시 송파구 삼전동에 있었던 나루 이름)에서 청 태종에게 무릎을 꿇고 신하의 예를 갖추는 '삼전도의 굴욕'을 겪어야만 했다. 치욕스런 역사적 그 장면이 1회 처음부터 보는 이의 가슴을 울분케 만들고 먹먹하게 만들었다. 요즈음 브라운관에서 자주 뵙는 이덕화옹의 굴욕스런 인조의 모습은 정말 제대로였다.



아바마마의 그런 굴욕을 지켜보는 소현세자는 굳게 다짐한다.
'내 기필코, 이 굴욕을 갚고야 말테다. 이 조선을 부강하게 만드리라.'



시간을 잠깐 거슬러 올라가, 2화에서 다뤄진 장면이다. 광해군 정권 말, 인조반정으로 나선 능양군 이종. 김자점이 정권 탈취 과정에서 좌불안석에 불안해하는 능양군에게 말한다. "어서 결정하시지요.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 알았네. 나가세." "좋습니다. 저만 따르시지오."



시간은 다시, 삼전도의 굴욕을 당하고 조정으로 돌아온 인조를 찾아가, 신의 불찰을 용서해 달라는 도원수 김자점.



이에 인조는 내가 너 때문에, 네가 청나라 군대에게 제대로 응수하지 않는 바람에 이 모양 이 꼴이 됐다며 김자점을 개 패듯 팼다. 그러고 나서 그를 저기 무인도 같은 곳으로 유배시켜버렸다.



아.. 권력의 무상함이여. 나, 김자점 이렇게 무너지고 말 것인가. 어떻게든 살아서 돌아가야 하나니..



한편, 인조는 삼전도의 굴욕을 잠시라도 잊고 싶은 듯, 그만의 장기인 색을 밝히며 여인을 탐했다.
"이제부터 왕인 내가 널 요리해주마. 이 붓이 너의 몸을 핥아주리라. 흐흐흐.."



시아버지 인조가 그렇게 궁궐 내에서 정신 못 차리고 여색을 탐할 때, 세자빈 강씨는 청나라 심양 땅에 부군 소현세자와 함께 볼모로 잡혀왔다. 그녀의 올곧고 바른 성정 때문인지 그렇게 좌절하지도 않았다. 그들이 오랑캐라지만, 배울 게 많다며 말 타는 법부터 직접 밭까지 일구는 등 그는 위민할 줄 하는 준비된 왕후였다. 1화에선 자신의 아기에게 모유 수유하는 모성애 장면이 그대로 노출돼(?) '궁잔'은 화제의 포문을 열었었다.



본 사극에서 조연급 배우들이 많지만, 눈에 띄는 캐릭터는 소용 조씨의 어머니로 나오는 한옥 역에 정선경과 권력에 기생하는 의원나부랭이 이형익 역에 손병호가 있다. 이들은 벌써 2화에서 배를 맞추며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됐고, 이형익은 나름 중요한 인물이다. 왜냐? 나중에 소현세자 독살설에 그 이름이 후대에 거론됐는데, 당시 여러 가지 정황으로 미뤄서 세간의 학자들은 소현세자의 죽음이 인조가 의원 이형익을 시켜서 이뤄진 일이라 추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손병호 특유의 넉살(?)이 잘 표출돼 볼만한 캐릭터를 만들었다. 한옥의 딸 '얌전'의 허여멀건한 종아리를 훔쳐보고도 침을 꿀꺽 삼키는 등, 이형익은 그런 인물인 것이다.



소용 조씨로 주인공 '얌전' 역에 김현주. 절대 얌전하지 않는 캐릭터로,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고, 소위 캔디형에서 진화된 그녀는 당차고 야멸친 구석이 있는 여자다. 그래도 정인남 남혁과의 사랑을 싹틔우고 싶지만, 이것도 싶지 않다. 역적의 아들과 소실의 딸로 만나 '우리 이대로 사랑하게 해 주세요'를 외치기 전에 헤어질 판이다. 왜? 얌전이가 궁궐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사실 소용 조씨는 중요한 역사적인 인물은 아니다. 왕들만 알기도 벅찬데, 왕의 정실과 계비 후궁까지 일반들이 다 어떻게 알겠는가. 그녀도 흔한 왕의 여자일 뿐이다. 그런데 본 사극은 그런 '왕의 여자' 컨셉적인 재미를 충족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인조 시대에는 어떤 정비와 계비 그리고 후궁들이 있었는지, 기록의 단상 위에 그네들이 낳은 자식들을 가지고 권력 암투를 혹은 그 과정으로 가는 단계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제가 '꽃들의 전쟁'이지 않는가. 이미 죽은 인렬왕후는 장성한 아들 셋을 남겼고, 그중에 소현세자와 세자빈 강씨의 버팀 속에서 귀인 장씨와 붓터치로 승인을 받은 후궁이 있는 사이에 얌전이가 궁궐에 들어오면서 얘기는 본격화된다. 김자점이 유배지 섬에서 살아 돌아와 조기의 여식 얌전을 색계(色計)로 이용해 다시 한 번 재기를 노렸고, 언질을 받은 김상궁이 미리 손을 쓰면서 얌전은 어느 곳에 불려가 신체검사를 모두 마쳤으니, 얌전한 고양이는 이젠 부뚜막에만 오르면 된다. 인조의 후궁이자 지독한 악녀로서 조선 최고의 팜므파탈 소용 조씨. 그래서 그녀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유익하셨다면 위 아래 추천 버튼은 '비로그인'도 가능합니다.

[#ALLBLET|1163#]


tag :

4월 신상 드라마가 몰려온다 - 직장의 신, 장옥정, 남자가 사랑할 때 등

$
0
0


이젠 완연해진 봄의 전령사 4월의 새봄에 맞추어 신상 드라마들이 대거 몰려오고 있다. 이른바 '월화수목' 밤 10시대를 장식하는 미니 시리즈들로 약속이라도 한 듯이, 지상파 3사가 새로운 드라마 론칭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장르 또한 코믹과 로맨스 멜로는 물론 퓨전사극까지 나름 다양하다. 이에 정리 차원에서 어떤 게 나오고 각 드라마의 컨셉은 무엇인지 간단히 언급해 본다. ~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 '김혜수'의 3년 만에 브라운관 복귀 작으로 벌써부터 화제에 올랐다. <광고천재 이태백>이 기획의도는 좋았으나 시청률에서 쓴맛을 봤기에, <직장의 신>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일본 드라마 '파견의 품격'을 리메이크, 국내 실정에 맞게 각색한 '직장의 신'은 계약직 여사원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유쾌한 로맨틱 생존 드라마라는 소개. 김혜수가 맡은 극중 미스김은 124개의 자격증을 소유한 슈퍼 능력자로 직장 상사마저 쩔쩔매는 계약직 직원으로 나온다. 대중에게 각인된 김혜수의 이미지에 걸맞게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슈퍼능력자 계약직 미스김 역을 제대로 보여주며 강행군 촬영 스케줄 속에도 온갖 기술을 연마했다는 전언이다. 상대편 남자 주인공 '장규직' 역 오지호의 다소 찌찔스런 엘리트 정규직 역할도 재미가 있을 듯. 전작 '이태백'과 같은 류로 직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김혜수 네임밸류 때문이라도 시청률은 기본 나오지 않을까. 얼마나 통통 튀는 직장내 이야기가 펼쳐질지 주목된다.



연초에 <야왕> 드라마가 론칭될 때부터 '김태희'가 후속작에 낙점됐다며 진즉에 화제가 된 작품이다. 그런데 현대극이 아닌 사극 도전이라서 시작 전부터 이래저래 말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 그녀가 맡은 배역은 역사 속 요부로 잘 알려진 장희빈이다. 장희빈이라니 이게 가당키나.. 그런데 대신에 기존의 틀을 깨고, "장희빈을 정치적 인물이 아닌 여인과 예인으로서의 삶을 집중 조명하며 정치적 도구나 희생양이 아닌 인간으로서 여인으로서 품을 수 있는 꿈과 사랑을 이야기한다"는 제작진의 설명처럼 재해석한 작품이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2013년판 '장희빈' 아니,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정치적인 배경보다 장희빈과 숙종의 로맨스에 집중할 예정으로, 특히 영화 <완득이>로 혜성같이 뜬 유아인이 맡은 변화무쌍한 젊은 숙종 이순을 어떻게 그렸을지도 주목된다. 어쨌든 김태희 출연작이라는 화제성 때문이라도, 당대 걸출한 여배우만 거쳐간다는 장희빈 역으로 첫 사극에 도전해 어떤 센세이션을 일으킬지 지켜보자. 근데 기대해도 될까?



오랜시간 방영된 <마의>의 묵은(?) 때를 과감히 벗고 좀더 젊고 스타일리쉬하게 찾아온 퓨전사극 <구가의 서>다. 전설의 반인반수로 태어난 최강치(이승기)가 인간이 되기 위해 좌충우돌 벌이는 스펙터클하고 경쾌한 무협활극이라는 소개다. 어떻게 보면 <아랑사또전>이나 오랫동안 구전된 <구미호>처럼 여자가 귀신이였다면, 이번엔 남자가 귀신 역을 맡으면서 체인지됐다. '제빵왕 김탁구', '영광의 재인' 등을 집필한 강은경 작가와 '신사의 품격' 신우철 PD가 첫 의기투합한 기대작이라는 홍보와 멀끔한 이승기와 국민첫사랑 수지가 첫 사극에 도전하는 주인공으로 나서면서 이들의 조합만으로도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은 '구가의 서' 출연 확정 후 액션스쿨에서 액션을 연마해왔으며 이승기는 캐릭터를 위해 3kg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는데, 퓨전사극 특유의 기발한 스토리와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새로운 퓨전 무협활극이 탄생할지 나름 주목되는 작품이다. (설마 아랑사또전 꼴은 아닐런지..) '월화' 드라마는 이렇게 두 개의 사극과 현대극이 맞붙는 상황으로 누가 승자가 될지는 안개 속. 그런데 다 재미는 보장할 듯 싶다. 






'수목'으로 넘어가면 정통과 코믹 드라마가 포진돼 있다. 먼저 MBC <7급 공무원> 후속작으로 나오는 <남자가 사랑할 때>다. 제목만 보더라도 정통 멜로극인 게 벌써부터 감지된다. 거친 남자 한태상(송승헌)이 서미도(신세경 )을 만나 처음으로 사랑에 빠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인생의 한순간, 뜨거운 열풍에 휩싸인 주인공들의 사랑을 그린 정통 멜로 드라마라는 소개다. 뭐, 흔한 멜로 스토리이긴 한데 문제는(?) 두 주인공 역에 송승헌과 신세경 조합이라니, 이런 것도 가능한 건지 짐짓 의문이 들 정도. 하지만 소위 극본필이 살면 달라질지도 모를 일. '태양의 여자', '적도의 남자' 등을 통해 인간의 원초적 심리묘사와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한 '김인영' 작가의 신작이란 점에서 더욱 기대가 된다. 개인적으로 '적도의 남자'를 좋게 봤기에 더욱 그렇다. 과연 남자가 사랑할 때, 혹은 여자가 사랑할 때, 그 영원한 사랑의 테마를 어떻게 다양하고도 현실적인 멜로로 그려냈을지 주목해 본다.



MBC가 코믹 멜로에서 정통 멜로로 말을 바꿔 탈 때, SBS는 정통 멜로에서 코믹 멜로로 바뀐다. 제목 <내 연애의 모든 것> 부터 마치 만만치 않았던 카사노바 장성기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내용은 정치적 색깔이 완전히 다른 두 국회의원이 여야(與野)와 전국민의 감시 속에 벌이는 짜릿한 비밀연애 이야기로, 보수쪽은 신하균이 진보쪽은 이민정이 맡으며 둘 간의 통통 튀는 로맨틱 코미디를 벌일 예정이다. 꽤 기대가 된다. 흔한 로코물의 양상이지만, 이들의 직업이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다소 무겁고 민감할 수 있는 정치 소재를 블랙코미디로 승화시켜 주목을 끄는 방식이 아닐까.  2년 전 <브레인>을 통해 드라마 대상까지 거머쥐며 브라운관까지 점령, 연기의 신 '하균신'이 얼마나 빅재미를 선사할지, 또 이젠 이병헌의 그녀가 된 '이민정'의 생기발랄한 모습이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수목극의 강자로 군림했던 정통 멜로극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열풍이 고스란히 시청률 선점으로 이어질지, 이 또한 초반 관전 포인트다.



'수목'에서 MBC와 SBS가 이번 주에 새 드라마를 론칭한다면, KBS2는 좀 기다려야 한다. 아직 <아이리스2>가 계속 고군분투중이기 때문. 그렇게 제작비를 쏟았는데도 시청률이 안 나오니 답답.. 여하튼 <아이리스2>가 4월 말에 끝나고 나오는 후속작 <천명>이다. 제목만 봐서는 현대극 보다는 사극 필이 나긴 한데, 인종독살음모에 휘말려 도망자가 된 내의원 의관 최원(이동욱)이 불치병에 걸린 딸을 살리기 위한 사투를 그린 작품이라는 설명. 인종? 인종이라면 조선시대 중종의 아들로 계모 문정왕후의 핍박을 받으며 독살 당했던 그 유약하고 병약해서 요절했던 군주라면 맞겠다. 물론 인종을 주인공으로 한 정치사극은 아니고, 인종은 배경일 뿐 퓨전사극일 터. 사극에 처음 도전하는 이동욱과 영화 <쌍화점>에서 이미 사극맛을 제대로 보며 예능에서 종횡무진한 송지효가 호흡을 맞춰 주인공으로 나선다. '천명'은 관계자들 사이에서 탄탄하고 흥미로운 대본으로 입소문을 탄 작품이라는데 그건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 아무튼 정통과 코믹 멜로로 나선 <남자가 사랑할 때> <내 연애의 모든 것>이 현대극으로써 미리 선점한 구도에 뒤늦게 가세할 퓨전사극 <천명>이 어떤 호응을 이끌지 주목된다.





유익하셨다면 위 아래 추천 버튼은 '비로그인'도 가능합니다.

[#ALLBLET|1163#]


tag :

나의 삼촌 브루스 리, 짝퉁인생의 희비극 파노라마

$
0
0

여기 한때 전설의 무술배우이자 스타였던 '이소룡'을 닮고자 무던히도 애쓴 한 남자의 이야기가 있다. 이것은 짝퉁인생으로 점철돼 희비극이 교차하는 극적 요소를 가미해 기적 같은 일대기로 그렸으니 장편소설 <나의 삼촌 브루스 리>다. 2004년 <고래>로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 소설집 <유쾌한 하녀 마리사>, 최근 동명의 영화 개봉을 앞둔 <고령화 가족>의 작가 천명관의 최신작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식 근대화의 압축 성장을 거치며 평범한 개인들이 고달픈 삶을 살아내는 과정을 천명관 특유의 흡인력 있는 화법으로 담아내며 영화 같은 재미까지 선사한다. 색다른 점은 보통의 3인칭 시점이 아닌, 작중 화자인 '나'의 시선으로 바라본 삼촌 '권도운'의 이야기로써 70년대 영웅의 상징 '이소룡'에 대한 추억으로 명징되며 풀어나간다. 그것이 이 소설의 플롯이자 관통하는 핵심이다. 

삼촌은 이소룡을 단순히 좋아하는 차원이 아닌 그를 신으로 섬길 정도로 집착하고 애착했다. 그런 이소룡이 73년 7월에 돌연 죽었다.(사인에 대해선 아직도 설들이 많다) 그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그 깡촌의 두메산골 학촌까지 타전된 부고에 삼촌은 모든 활력을 잃고 말았다. 나름의 추모제를 지낸다며 ‘나’와 형, 그리고 나의 친구 종태를 데리고 뒷동산에 올라가 이소룡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했다. 사인은 무엇인지 중요치 않았다. 삼촌은 이젠 이소룡을 신으로 모시게 될 터니까.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됐고, 이런 이소룡의 죽음으로 시발된 삼촌의 짝퉁인생은 그렇게 펼쳐졌으니, 이소룡에 의해 탄생된 삼촌만의 인생유랑극은 그래서 의미가 깊다 하겠다. 즉, 소설 속 이소룡과 삼촌 권도운은 불가분의 관계로 둘은 한 몸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그렇다면 그의 인생유랑전 파노라마는 어떠했을까. 작중 화자인 ‘나’를 통해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아래, 책 줄거리엔 마지막 스포일러까지 모두 포함돼 있으니 주의)



이소룡 추모제를 나름 의미 있게 치른 삼촌은 동촌 읍내에서 ‘씹새’를 입에 달고 사는 동천의 진정한 건달이 되고자 하는 ‘도치’와 용쟁호투식 한판을 벌이며 강호의 숨은 고수로 모습을 드러낸다. 그렇게 나서고 싶지 않았는데, 자꾸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니 어쩔 수가 없다. 농고를 다녔지만 농사일엔 크게 관심도 없이 형님(나의 아버지) 일이나 도우며 조용히 산 그에게 ‘도치’가 또 도전해 오고, 두 번째 맞대결을 갖게 되면서 그를 아예 묵사발을 만들어 놓는다. 100개나 먹은 호떡을 다 게워내고 도치가 신처럼 따라 모시던 건달 ‘토끼’까지 가세해 그 자리에서 같이 수모를 겪자, 둘은 앙앙불락되며 삼촌을 평생 발라버리겠다는 각오로 살아간다. 이런 삼촌의 실력에 나와 종태는 사부님으로 모시며 의기양양해졌고, 삼촌에게 인생의 변혁기가 찾아온다. 읍내 어느 허름한 곳에서 영화촬영을 하는 곳을 지나가다가 ‘으악새’(주인공이 한번 툭 치면 ‘으악’하고 죽는다 해서) 액션배우로 잠신 발탁된 삼촌. 그곳에서 자신만의 장기였던 공중삼회전 멋진 쇼를 선보이고, 순식간에 스쳐간 여배우 ‘최정원’을 보고서 한 눈에 반하고 말았으니, 이 여자는 삼촌 권도운에게 있어서 마지막 순간까지 운명처럼 그렇게 다가오고 만 것이다. 한마디로 필이 제대로 꽂힌 거라는.

한편, 그날 도치 건달패들에게 구해준 답례로 호떡장수 여동생 오순이가 찰싹 달라붙는 통에 삼촌은 마지못해 그녀를 받아들여 덜컥 임신까지 해 난감해지자 아기를 포기하자며 그녀를 얼러댔다. 그런데 이미 오순은 각오를 한 듯 이럴 바에는 차라리 죽자고 덤벼들며 미리 찻잔에 타둔 청산가리를 마신 상태였으니, 어릴 적부터 독극물에 도가 튼 독극물의 여왕의 선택지는 바로 이런 방식이었다. 그곳 다방에서 그렇게 생을 마감할 것처럼 둘이 대치한 가운데, 밖에선 도치와 도끼 일당이 동천 바닥에서 아는 동생의 동생을 대동하고, 그 아는 동생의 또 아는 동생을 끌어 모은 오합지졸의 건달패거리들이 진을 치며 삼촌을 공격하기 일보 직전의 풍전등화가 펼쳐진 것이다. 그런데 정작 안에서 청산거리를 먹고 피를 토하고 쓰러진 삼촌과 오순 때문에 서로가 뒤엉켜 난리브루스를 는 바람에 그날의 다방습격사건은 해프닝처럼 그치고 말았다. 웃긴 건, 제대로 공격도 못해보고 이런 살벌한 상황이 미리 무섭게 다가오자, 사리분별을 못한 어느 중삐리가 무시무시한 요괴인간으로 둔갑한 토끼에게 달려들어 각목으로 머리통을 내려치면서 스스로 와해 모드. 결국 토끼는 쓰러지고 난리법석에 짓밟히면서 병원 신세를 졌다는 점이다.(읽다가 순간 뿜었다) 그곳 병원에서 오순이를 만나 배를 맞추며 그녀를 버리고 도망간 그 남자를 반드시 죽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진다. 그 남자는 바로 삼촌이었고, 이날 이후로 삼촌은 동천을 떠나 서울로 무작정 상경했다. 형님이 사주신 귀하고도 귀한 빨간 오토바이를 끌고서..

시골 촌놈에게 생경했던 서울 바닥은 낯선 지옥과도 같았다. 돈은 없고 배고프고 말 그대로 노숙자 신세로 전락하기 일보 직전에, 우연찮게 발견한 중국집 ‘북경반점’에 들렀다. 주머니에 보니 남은 돈이 딱 자장면 값 밖에 안 돼 그것만 시켜먹었는데, 옆테이블에 남겨둔 군만두를 보고선 군침이 돌아 훔쳐서 나오다가 걸린 삼촌. 폼 안 나게 쪽팔렸지만, 배고파서 어쩔 수 없었다며 선처(?)를 부탁. 그렇게 북경반점에서 삼촌은 배달부로 전격 일하게 되었다. 칼판장이라는 인물이 북경반점의 실세처럼 다가와 삼촌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은 포스로 무장한 화교출신의 치파오 차림의 여자 마사장(마표범, 마지랄)이 버티는 이곳은 그들만의 요새처럼 공고하게 영업을 하며 충무로 바닥에서 버티고 있었다. 삼촌의 배달원 생활도 익숙해진 가운데, 계속 이소룡 꿈을 꾸며 동시상영관 싸구려극장에서 무술영화나 보며 일상을 지내던 날, 스크린 속에서 우연찮게 자신이 지나가다 찍었던 그 영화에서 자신의 모습은 물론, 여배우 최정원도 나오자 삼촌은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러다 사고를 쳐버렸다. 어느 날, 배달 간 집이 바로 그 여배우의 집이었고 운 좋게도 목욕 수건을 두른 정원씨를 보고선 참지 못해 버럭 안았다가 치한으로 몰리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마사장에게 미친 놈 소리를 들으며 된통 혼나고 사장 선에서 수습. 그렇게 북경반점에서 평생 배달부로 썩을 줄 알았던 삼촌은, 또 우연찮게 칼판장이 가게 뒤뜰에서 남몰래 무술 연습을 하는 것을 보고선 깜놀, 그가 혹시 영춘권의 창시자 엽문의 제자가 아닌가 물어보고, 자신도 이소룡을 흠모한다며 그를 스승으로 삼고 함께 무술 연마에 들어갔다. 그런데 정말 칼판장은 삼촌이 존경하리만큼 무술의 고수였을까?

그런 북경반점의 일상이 진행되는 동안, 우연찮게 과거 그 촬영장의 으악새 배우를 만나고선 이소룡이 남긴 유작 <사망유희> 작품 소식을 듣게 됐다. 바로 못다 찍은 분량 때문에 이소룡 대역을 구한다는 정보를 입수, 삼촌은 그날부터 진정한 액션배우로서 제2의 이소룡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일약 스타급 배우로 성공하겠다는 것 보다는, 자신이 그토록 존경해마지 않는 이소룡을 위해서 바치는 헌사처럼 어떻게든 홍콩으로 건너가 오디션을 보기로 마음을 먹지만, 땡전 한 푼 없는 삼촌에게는 언감생심이었다. 그간 배달부로 열심히 일 하면서 모았던 쥐꼬리만한 돈을 칼판장의 대 사기행각으로 날려 버리고 만 것이다. 피해자는 삼촌 뿐 만이 아니다. 여타 종업원은 물론, 마사장 돈까지 또 그녀의 사랑까지 배신해 날라버렸으니, 칼판장은 정말 대단한 놈이자 죽일 놈이다. 나중에 삼촌 손에 걸리면 ‘너 죽고 나 죽자’ 모드가 따로 없다.

그렇게 <사망유희> 이소룡 대역 오디션이 물 건너 갈 것을 우려한 삼촌은 정말 오랜만에 고향 시골로 내려와 권씨네 문중들 앞에서 자신을 무술실력을 보여주며 지원해 주기를 간청했다. 그런데 무술까진 좋았지만 왜 먼 팔굽혀펴기까지 하는 바람에 자세가 마치 요상한 거시기 자세처럼 비춰져 불경스럽다며, 문중 어르신들에게 도리어 호되게 혼나고 ‘문중장학생’으로 발탁돼서 가려던 홍콩행은 단번에 좌절되고 말았다. 이렇게 오디션은 못 보고 마는 것일까? 하지만 북경반점 마사장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한 삼촌을 보고선 제안을 했다. 삼촌에게 밀항선을 타고 홍콩에 갈 수 있게 손을 써주는 대신에 그 사기꾼 칼판장을 내 눈 앞에 반드시 데려다만 주면 도와주겠다는 조건으로 그렇게 홍콩행은 이뤄지게 된 것이다. 그런데 정말 제대로 홍콩까지 갈 수 있었을까? 무사히 잘 가고 오디션까지 봤다면 그게 바로 해프닝이 아니였을까. 꿈은 원래 쉽게 이뤄지는 게 아니다. 이소룡의 대역이 어디 일개 짱개집 배달부에게 가당키나 하겠는가. 홍콩 밀항선은 바다 태풍을 만나 해역에서 표류돼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고 말았으니, 삼촌은 속으로 외친다. “아, 씨발 내 꿈이여..”

한편, 삼촌의 이야기에서 잠시 돌아온 ‘나’의 중학생활이 그려지는데, 여기선 그 내용은 생략. 그래도 간략히 언급하자면 한마디로 영화 <몽정기> 같은 일상이다. 영어 선생님 올리비아에 대한 사춘기적 욕망의 환상과 그로 인한 사고들이 낯설지 않게 펼쳐진다. 그 여선생님 때문에 종태와 다툼이 일 정도로 사이까지 잠시 멀어지게 됐다. 종태와 대판 싸우고 얻어 터져서 내려오다가, 화딱지가 너무 나는 바람에 종태네가 아끼던 소와 송아지 고삐를 풀어버려 두 마리가 떠돌다가 동네 수렁배지에 빠져 죽는 사고가 벌어지고, 또 이 사고로 충격 먹은 종태 아버지가 농약까지 먹고 자살하는 참극까지 낳고 말았으니 이런 도미노적 아이러니 참극도 없었다. 그때 ‘나’의 인생에 있어서 사춘기는 최악의 시즌이기도 한 것이다.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아 종태에게 말도 못한 채 그렇게 몇 달이 흐르고, 홍콩 땅은 밟지도 못하고 돌아온 삼촌과 나는 <사망유희>를 극장 맨 앞에서 보면서 엉엉 울고 말았다. 액션영화임에도, 그게 그렇게 슬프더라. 나는 종태 때문에 삼촌은 불발된 홍콩행 때문이라도.

나의 삼촌 브루스 리 1 - 10점
천명관 지음/예담



삼촌에게 입대영장이 나와 군대를 가게 됐고 제대 하면서 세월은 몇 년으로 거슬러 박정희가 암살되던 그때를 배경으로 올라간다.(1979년) 나는 대학입시를 준비하며 일련의 사건들을 반추하며 혼돈처럼 다가왔고, 나의 형 동구는 대학생이 됐지만 당시 시류대로 데모를 하다가 잡혀서 훈방 조치로 풀려나고, 삼촌은 시골에 내려와 아버지와 함께 농사일을 거들게 됐다. 삼촌이 꿈꿔온 진정한 이소룡되기 프로젝트를 포기하나 싶었는데, 1980년 신군부 전두환 장군이 쿠데타를 일으키는 혼미한 정국 속에서 지지리 운도 없게 길거리에서 불심검문에 걸려 삼촌은 나쁜 놈들 순화교육 일환으로 거행됐다는 ‘삼청교육대’ 끌려가 사선의 문턱에서 개고생을 하게 됐다. 그곳에서 동천 읍내의 두 왈패 건달 도치와 토끼와 재회해 그간에 앙금을 풀면서 이곳에서 살아 돌아가기만을 학수고대 했던 삼촌. 그곳은 말 그대로 아귀도이자 지옥도가 따로 없을 정도로 무서운 곳이었다.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과정이 리얼하게 펼쳐진 그곳에서 도치는 개밥을 훔쳐 먹다가 걸려 개 패듯 맞다가 마지막에 “나는 개가 아니다. 인간이다”로 다구빨을 세우다 죽게 되고, 토끼는 그 과정에서 말리다가 소요 사태를 일으켜 총상을 입고 절름발이가 되고, 삼촌은 반인사정치범 정기자를 지인처럼 대하다가 죽을 위기에서 그를 구해주는 등, 그곳의 생지옥도는 그렇게 펼쳐졌다. 결국, 살아서 돌아왔지만 역전의 용사도 아닌 삼촌은 만신창이가 돼서 다시 근로봉사대 6개월 코스를 이수하고 돌아왔으니, 삼촌 일생일대의 크나큰 사투적 이슈였던 것이다. 

당시 전두환 정권이 내건 산업화 개발 붐이 깡촌인 동촌 읍내까지 뻗치며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아끼던 후배 도치는 삼청교육대에서 죽었지만, 토끼는 이곳에서 새로운 실세로 자리매김 하기로 마음먹고, 각종 위락과 유흥시설이 들어선 이곳에서 이권을 챙기는 정치깡패로 자랐다. 그 과정에서 할 일 없이 겉돌던 삼촌을 끌어들여 각종 조직을 접수하는 과정에서, 삼촌은 동천의 주먹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렇게 이소룡이 되기를 원하며 진정한 무도인답게 함부로 주먹을 쓰지 않겠다는 삼촌의 결기는 사라진 것인지, 결국 그의 꿈은 포기한 것인지, 삼촌은 시류대로 자의반타의반 편승해 변질돼 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때 동천파의 반대파 라이거파의 신예 종태가 나서서 이들과 맞대결을 펼쳤으니, 과거 사부님이라 불렀던 수제자 절곤이 종태가 삼촌과 일대일 맞짱을 뜬 이른바 ‘동천나이트의결’ 사건이었다. 그렇게 아끼던 제자의 일취월장한 모습에 기분이 좋아서 아량인지 몰라도 한 수 져주면서 삼촌은 물러났고, 토끼는 사태가 위급해지자 종태를 포섭해 자기 편으로 끌어들여 라이거파 보스를 사시미로 찔러 동천파가 조직을 모두 접수해 버렸다. 그 과정에서 종태의 모습은 마치 영화 <넘버3>의 한석규의 막둥이를 보는 듯 오마주. 그렇게 이들의 흔한 조폭 얘기는 영화처럼 그려진 것이다.

‘나’는 어느 덧 대학에 입학에 군대에 들어갔고, 데모를 통해 알게 된 첫사랑 경희와의 사랑은 이루지 못한 채, 상병시절 면회를 통해서 추억을 곱씹고, 제대하자마자 교도소에 복역 중인 종태를 면회해 그간에 쌓인 회한을 풀었다. 한편, 본격적인 80년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그 시기에 이소룡이 점거하며 아류작들로 풍성했던 권격영화 시대가 끝나고, 성애영화가 중심에 서며 삼촌은 단역배우로 연명하며 지내고 있었다. 그런 과정에 이젠 퇴물이 된 가슴만 유독 큰 여배우 최원정을 만나 삼촌은 다시 설렜다. 일적으로 그녀와 영화 촬영장에서 강간 씬을 찍으며 가깝게 지내게 됐고, 이들의 불나비 같은 사랑 얘기가 불타오르고 있었다. 이와는 대비되게 씁쓸하게 남겨진 북경반점의 마사장 또한 퇴물로 전락했지만, 마치 죽음을 앞둔 여자처럼 간간히 찾아온 삼촌과 인생의 회한을 곱씹는다. “도운아, 넌 아직도 꿈을 꾸고 있니” 삼촌의 꿈은 과연 이루는 과정일까 아니면 포기한 것일까. 그깟 액션 단역배우 삶으로 마치고 말 것인가. 그래도 삼촌은 행복해했다. 원정과 점차적으로 가까워지면서 그녀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을 내세워 그녀의 든든한 보디가드가 되기로 한 것. 하지만 그녀를 둘러싼 마수가 서서히 펼쳐지며 죽음의 문턱까지 가고 말았으니, 삼촌의 기분은 어떠했을까. 

한편, 종태가 출소하자마자 작업한 건 바로 토끼에 대한 복수였다. 자신이 빵에 있는 동안 집안 가족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토끼는 약속을 저버렸다. 이에 종태는 당시 선거열풍을 틈타 정치깡패로 나서고, 토끼도 마찬가지로 삼선의 중진의원 뒷배를 업고 맞대결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토끼는 납치돼 며칠간 감금되고, 경비가 허술한 틈을 타 도망치다가 그만 도로에서 염산트럭에 받쳐 염산통에 풍덩, 염산말이로 뼈다귀만 남긴 채 세상을 하직하고 말았다. 나름의 가혹한 최후가 아닐 수 없는데, 이에 좌절한 부인 오순은 그 원흉이 종태인 걸 간파하고 독극물의 여왕답게 종태 마저 독으로 죽여 버리고 말았다. (정말 무서운 여자다) 북경반점의 마사장 마저 세상을 등지며 그 북경반점은 삼촌에게 유산으로 넘겨지고, 그곳에서 원정과 달콤한 새 출발을 약속하는데, 하지만 원정을 여배우로 키워내고 수많은 여배우들을 농락했던 스폰서 대부 유회장의 새끼사장(혹은 사장새끼)인 아들 유사장이 엄청난 문제였다. 

자기 엄마의 치졸한 원한을 갚는다는 핑계로 원정을 유학파 김실장과 함께 폭행하고 겁탈하며 얼굴에 난도질까지 하는 극악한 범죄를 저지르게 만 것이다. 이에 원정은 모든 걸 포기하고 자살을 선택, 삼촌과의 생의 마지막 이별을 감행하고 말았다. 이런 일련의 스너프필름 같은 초현실적인 폭행이 자행된 걸 알게 된 삼촌은 이글거리는 복수심에 불타오르고, 드디어 자신을 그동안 억눌러왔던 갈고리를 처단할 때가 왔다며 유사장과 김실장 두 ‘사이먼 앤 가펑클’을 죽이러 저택에 잠입. 그 자리에서 가열한 절권도로 죽지 않을 만큼 패주고, 유회장을 불러들여 이들의 진상을 알리려 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사이코패스 유사장이 자신의 아버지를 엽총으로 쏴 존속살해를 저지르고, 그 죄상을 삼촌에게 덮어씌우면서 결국 도망자 신세가 되고 말았다. 결국 원정이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른 채, 계속 도망만 칠 수는 없어 자수해 15년을 언도받고 교도소에 복역한 삼촌. 그곳에서 그는 원정을 하염없이 기다리며 그간의 인생유전을 곱씹었다. 그리고 세월이 한참 흘러 새천년이 도래한 그 즈음에 원정을 극적으로 만났다. 아! 님이시여, 왜 이제야 오셨나요. 저는 이제 이소룡도 아니요, 짝퉁 이소룡이 아닌 권도운으로 당신과 함께 남은 여생을 살겠습니다.

 

나의 삼촌 브루스 리 2 - 8점
천명관 지음/예담

결국, 이 이야기는 이소룡에게 올인한 한 남자의 욕망 같은 인생유랑전(傳)이다. 그 인생유랑극에 이소룡(1940~1973)이 멘토처럼 환생해 시대적 향수를 마구 자극한다. 그것이 삼촌 '권도운'에게 투영되며 비록 짝퉁으로 출발했으나, 긴 세월을 거쳐 스스로 인생유전의 고유한 스토리를 완성하며 우리네 삶을 반추케 만들었다. 속도감 있는 전개가 돋보이는 이야기였다. 다만, 1,2권으로 나뉜 장편소설상 스토리 배분에 있어서 2권 후반부로 갈수록 반복된 이야기 전개의 구도로 신선함이 떨어지는 기시감까지 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이야기의 결은 생생히 살아 움직였고, 각 캐릭터로 묘사된 일종의 군상극은 생동감 있게 묘사돼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듯이 활동사진으로 펼쳐졌다. 시대성으로 과거의 향수를 자아내면서도 캐릭터 심화를 위한 위트가 간간히 심어져 있고, 저마다 사연들이 적시적소에 배치돼 희극적 요소까지 띄며, 이것은 한편의 희비극이 교차하며 맞물리는 이야기로 그려낸 한 남자의 일대기인 것이다. 결국엔 오리지널이 되고 싶었지만 될 수가 없었던 비극까지 맞물린 한마디로 "짝퉁인생의 희비극 파노라마". 그렇다고 거창한 것은 아니다. 갈망과 열망 그리고 욕망스러운 결기까지 보이긴 해도 '서자' 출신이라는 멍에와 견실하게 살아가려는 소시민적 캐릭터의 모습은 우리네 삼촌과 닮은 구석이 많다. 그런 과정들이 비록 진정한 무도인 이소룡을 닮고자 무던히도 애쓴 삼촌의 짝퉁인생 일지라도 좋다. 어차피 짝퉁이 판치는 세상이다. 자신의 꿈과 욕망을 위해 달려가는 군상들이 판을 짜고 그 속에서 아직도 허우적댄다. 그 무언가를 향해 무엇이 되기 위해서. <나의 삼촌 브루스 리>는 바로 그런 인생 유전이자 유랑극이다. 시대가 있었기에 울림은 더 커지고 이야기는 살아 움직였다. 다시 한 번 삼촌 권도운의 건승을 빈다. 우리시대 이 땅의 모든 삼촌들에게도...



유익하셨다면 위 아래 추천 버튼은 '비로그인'도 가능합니다.

[#ALLBLET|1163#]


tag :

직장의 신, 김혜수 '미스김' 슈퍼갑 캐릭터 매력있나

$
0
0


대한민국 대표 올드미스 배우 '김혜수'가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드라마 <직장의 신>. 이젠 40대로 들어선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건강미와 팜므파탈이 공존하는 매력을 간직한 채, 이번엔 직장 내에서 슈퍼능력자 '미스김'으로 나섰다. 전작 <광고천재 이태백>이 처참한 시청률로 막을 내린지라, 바로 바통을 이은 그녀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일본 드라마 '파견의 품격'을 리메이크, 국내 실정에 맞게 각색한 '직장의 신'은 계약직 여사원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유쾌한 로맨틱 생존 드라마라는 소개. 김혜수가 맡은 여주인공 미스김은 124개의 자격증을 소유한 슈퍼 능력자로 직장 상사마저 쩔쩔매는 계약직 직원으로 나온다. 사회적으로 아직도 이슈화 중인 그 '계약직'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슈퍼능력자 미스김의 캐릭터가 조금은 비현실적이라는 데 있다. 그게 드라마의 컨셉이라면 아니, 일드가 그렇게 그려내 더욱 가미를 한 것인지 몰라도, 좀 오버스럽다. 뜬금없이 이국 땅에서 CG스럽게 투우사를 하는 것은 물론, 취직 문자 받고 바로 귀국해 장류업계 1위 회사 'Y-Jang'에 비정규직 자발적 계약직으로 투신한 그 '저의'가 궁금해진다. 자칭타칭 슈퍼갑(甲)으로 그 정도 능력자면 회사에서 고액연봉 받고 자기 좋아하는 취미생활 마음껏 즐기며 나름 우아하게 살면 될 텐데. 미스김의 포지션이 의뭉스럽기까지 하다. 1회 첫 장면부터 시간을 거슬러 2007년 12월, 한 은행이 화재로 불타면서 그 현장으로 달려가는 미스김이 보였다.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그녀를 그토록 세상 끝으로 내몬 어떤 상황 설정인가. 계약서에 사인한 사항만 해대는 잡일 위주에 상사 눈치 안보고 칼퇴근 하고, 못 고치는 게 없는 맥가이버에 포크레인 중장비까지 몰며 밤에 살사댄싱 비슷한 춤실력까지. 그녀가 못하는 건 무엇일까. 이런 직원이 현실에도 있을 수 있는지, 꽤 블랙코미디다운 설정들이다.

그것이 드라마적으로 표출돼 묘한 매력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까칠해 보이는 무뚝뚝한 말투는 물론 냉랭한 표정으로 일관하며, 회사를 살리고자 해외에서 급파된 실력파 장규직(오지호) 팀장과 마찰을 초반부터 보이며 그녀는 소위 '게기고' 있다. (일개 계약직이 이게 가능해?) 개인적으론 원작인 일드 '파견의 품격'을 안 봐서 모르겠지만 세트와 메인 에피소드, 캐릭터들은 그 결을 유지했다는 평들이다. 그런데 다소 과장된 연출 때문인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슈퍼능력자 김혜수의 '미스김'은 주위 캐릭터들과 다르게 붕 떠 있는 느낌마저 든다. (혼자서 개콘 찍는 분위기?!) 뭐, 예상 가능하게 직장 내에서 일을 통해서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며 종국엔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진다는 흔한 타입이긴 해도, 당장 김혜수의 키치적인 캐릭터 색깔 때문이라도 '직장의 신'은 당분간 주목을 끌지 않을까. 어쨌든 진중함 보다는 가벼운 터치로 아무 생각 없이 보기엔 괜찮은 '블랙코미디'로 포장된 직장 내 생존 분투기는 그렇게 포문을 연 것이다. 그것은 메인 포스터 3종 세트만 봐도 딱 느낌이 온다. 더 이상 언급할 것도 없다.








여담이지만, 이런 김혜수 미스김이 판타지적 캐릭터로 회사에서 버티며 자기 멋대로 한다면,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는 정유미가 맡은 정주리다. 그녀야말로 우리시대 취직에 목숨 건 젊은이들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가까스로 취직해 계약직으로 일하면서 시키는대로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직장 내 위치, 그게 현실 아니겠는가. 영화 <내 깡패같은 애인>처럼 비슷한 역할이긴 해도, 그녀야말로 이런 역에 나름 甲이다. 개인적으로 정주리를 응원하고 싶다. 휘리릭~






유익하셨다면 위 아래 추천 버튼은 '비로그인'도 가능합니다.

[#ALLBLET|1163#]


tag :

지.아이.조 2 - 액션은 널뛰고 이병헌 보는 재미도 반감

$
0
0



수많은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에 우리의 '뵨사마'가 나온다 해서 진즉부터 화제가 된 영화 <지.아이.조 2>. 원래는 작년 여름 즘 개봉 예정이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3월에 개봉했는데, 수 년 전 1편에서 그가 나올 때만 해도 인기는 대단했다(?). 지금처럼 위상도 많이 없을 때, 할리우드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동양의 어느 배우는 큰 분량은 아니어도 열심히 몸을 불사르며 산화했다. 그리고 기적처럼 다시 살아 돌아와 2편에서 모습을 드러냈으니, 코브라 군단의 비밀병기 '스톰 쉐도우'다. 이번엔 분량도 늘고 액션도 더 스타일리쉬하게 돌아왔으니 기대해 달라며 개봉 전후로 이병헌은 방송과 잡지를 통해 눈도장을 계속 찍었다. 하지만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분량은 늘긴 했지만 기대에는 충족시키지 못했다. 개인적인 단상이긴 해도, 액션은 널을 뛰듯 정신없이 오가며 묘한 재미를 선사. 대신 이야기의 개연성이나 어떤 무게감도 없이 각각의 캐릭터는 따로 놀았고, 극중 터닝 포인트의 중요한 인물로써 악에서 선으로 돌아선 스톰 쉐도우의 모습은 '뭥미' 수준이다. 이번 2편의 메가폰을 잡은 '존 추' 감독은 중심 추를 잃은 듯 <스텝 업> 시리즈를 찍은 장기답게 스크린에서 막춤을 추었을 뿐이다. 얼씨구나 지화자..



세계 최고의 특수 군단 ‘지.아이.조’. 

하지만 인류를 위협하는 코브라 군단의 음모로 인해 군단의 존재까지 위협받는 사상 최대의 위기에 처하게 되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요원들은 이에 맞서 거대한 전투를 준비하는데… 숙명의 적 코브라 군단 뿐 아니라 정부의 위협까지 받게 된 ‘지.아이.조’ 그들의 모든 것을 건 최강의 반격이 시작된다!

액션 블록버스터답게 시놉시스도 짧다. 처음엔 무언가 있을 것처럼 불라불라 풀어대지만, 결국엔 악당과 이를 처단하는 '우리' 편만 있을 뿐이다. 전세계 인류를 위협하는 초딩스런 이름의 코브라 군단은 미국 대통령을 납치한 뒤, 변신술로 가짜를 앞세워 나라를 좌지우지한다. 야간에 공습으로 지아이조 팀을 궤멸시켜 해체해 버리고, 그 과정에서 살아남은 '로드 블럭'(드웨이 존슨), '레이디 제이'(애드리앤 팰리키) 등 3명은 팀의 부활을 위해 또 악당의 음모를 밝히고 무찌르기 위해서 역전의 용사 '조 콜튼(브루스 윌리스)과 손잡고 첩보물스럽게 나선다. 악당이었던 스톰 쉐도우(이병헌)가 살아 돌아와 자신의 보스를 구하며 모습을 드러내고, 스네이크 아이즈 무사는 어느 레드 여인과 스승님의 명에 따라 스톰을 잡아들여 절벽액션으로 사선을 넘나든다. 결국 코브라 군단은 핵무기를 뛰어넘는 신하이테크 초절정무기 '제우스'로 각국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음모를 드러내며 전세계를 위협한다. 과연, 살아남은 정예 지아이조 요원들은 이 코브라 군단의 음모에 맞서 이길 수 있을 것인가. 이 과정에서 스톰 쉐도우는 무엇을 할 것인가. 이것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이병헌은 1편에서도 그랬고, 코브라 군단의 핵심적 멤버 '스톰 쉐도우' 이미지는 크게 모나지 않게 좋은 편이다. 특유의 분위기와 좋은 목소리는 액션영화에서도 제대로 발휘될 만큼 이번 2편에선 존재감 또한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다. 대신 영어 대사는 이번에도 많지는 않고 과묵한 스타일로 일관해 얘기대로 출연 분량이 늘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처음 모습을 드러내 자신의 보스를 구하는 모습과 큰 상처를 입고 치료하고 스네이크 아이즈와 맞붙은 격투, 그리고 마지막 코브란 군단과 지.아이.조가 맞붙는 싸움에서 나름 활약한 장면까지, 딱 이 정도 3가지 액션 시퀀스가 나온다. 중심축은 아니어도 조연급으론 충분히 내세울 분량이다. 다만, 영화적으로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되는 악에서 선으로 돌아설 때, 자신의 과오를 뒤늦게 알고 참회해 지아이조를 돕게 되는 모습은 급작스럽게 전개돼 아쉬움을 남겼다. 스케일이 큰 액션 영화에서 무엇을 바라겠는가. 어서 돌아서고 액션으로 잘만 보여주면 장땡이란 모드다. 이병헌을 지켜보는 재미가 갑작스럽게 반감되는 요인이기도 하다. 나중에 적을 일망타진하고 왠지 뻘쭘하는 모습이 방점을 제대로 못 찍은 듯 아쉬운 대목이다.



도리어 아니, 이번 2편에서 주인공은 '드웨이 존슨'이다. WWE의 인기 스타 '더 락'이 요즈음 할리우드 영화판에서 활약이 만만치 않게 인기 반열에도 탑 텐에 들 정도라는데. 아이들 어드벤처물은 물론 값 좀 나가는 액션물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불끈이가, 이번엔 '지.아이.조' 군단을 새롭게 이끌며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파워풀한 액션가이로 나섰다. 그만의 몸빵 액션이라든지 람보처럼 무장한 총기 액션 등은 외견처럼 볼만하다. (어느 인터뷰에선 보기와는 다르게 가녀린 구석이 있는 순정남 스타일;;)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활약으로 영화적 액션에 방점을 찍는 주인공인 존슨이었다. 여기에 같이 맹활약한 액션 여전사급으로 새롭게 부상한 레이디 제이 역에 '애드리앤 팰리키'는 맥심 선정 가장 섹시한 스타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는 그 전언처럼, 섹시한 매력까지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밀라 요보비치와 비슷해 보이지만, 왠지 모르게 중성적인 면모도 갖춘 게 조금은 낯설어 보인다.



이 영화가 나름 화제가 되었던 건, 아시다시피 아시아의 스타 이병헌의 출연 못지않게 할리우드의 영원한 액션 히어로 '브루스 윌리스'의 출연 때문이다. 이젠 나이를 많이 먹은 탓에 예전처럼 화끈한 액션 대신 그만의 특유의 유머와 존재감으로 나선 모양새로 주목을 끌었다. 다만 역할로써 분량은 미미한 수준이다. '지.아이.조'의 이름이 '조 콜튼'에게서 비롯된 원년멤버로써 역전의 용사로 나서며 존슨 일행을 돕고 대통령을 구하는 액션을 마지막에 잠깐 선보였 뿐, 출연 분량은 많지 않았던 것. '브루스 윌리스'라는 이름값 때문에 이번 2편을 홍보한 수준이랄까. 영화는 그렇게 배우들 이름과 캐릭터에 초점을 맞춘 액션 블록버스터인 것이다. 물론 캐릭터 중심의 이야기는 개성 만점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알맞게 배치된 듯 캐릭터의 개인기를 위해서 시간을 소비해 이야기적으론 크게 개선된 측면은 없다는 게 흠이다. 다소 유아적인(?) 전개로 긴장감 넘치는 구도는 애초에 깨져버렸고, 여전히 게임 같은 비주얼을 답습하며 총격전이나 CG 개입이 없는 총격전만큼은 스케일답게 볼만했다. 특히 규모가 큰 액션장면 중 하나였던 절벽과 절벽 사이를 날아다니는 결투는 굉장히 멋있는 비주얼를 선사했지만, 이내 공중 서커스단을 보는 느낌으로 변질되는 등, 액션은 널뛰듯 펼쳐보였을 뿐이다. 다만, 한국 팬들에게 있어서 기대를 모았던 '스톰 쉐도우'의 액션 비중은 커지고 그만의 매력은 유지돼 좋았으나, 그에게 주어진 캐릭터의 감정 디테일은 제대로 살지 못했다는 점이 여전히 아쉬운 대목이다. 그것이 이병헌을 보는 재미를 다소 반감 시켰다. 그럼에도 두말없이 충분히 즐길만한 오락 액션영화임에는 이견은 없다. 역시나 헐리웃 블록버스터다운 스케일과 볼거리는 있었으니까. 그래도 무언가 헛헛하다.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2405&mid=20064#tab





유익하셨다면 위 아래 추천 버튼은 '비로그인'도 가능합니다.

[#ALLBLET|1163#]


tag :
Viewing all 727 articles
Browse latest View l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