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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칸남자, 극과극을 달릴 반전 캐릭터 '문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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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를 보고 나서 가장 궁금했던 건, 무슨 대단한 '지독한 사랑'이 근저에 깔려있는 줄 알았다. 살인죄를 뒤집어 쓸 정도로 둘 사이에 과거사가.. 그런데 기껏해야 캠퍼스 커플 정도였다니 (장난하남..) 그렇게 둘 사이의 사랑이 공고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더 거슬러 가서 그런 그림이 나왔다. 누가 어디다 팔아먹을려고 했는지 몰라도 혹은 가정폭력을 피해 초죽음이 돼서 어느 소년의 집으로 뛰쳐들어온 한재희 누나를 숨겨준 강마루였다. 그렇게 둘의 인연은 시작됐다. 왜? 누나는 우리 동네에서 제일 예뻤으니까.. 

그런 이유 하나만으로 둘은 친구같은 연인 사이로 돌변? 껑충뛰어 대학시절 저렇게 풋풋한 CC로 알콩달콩 사랑을 키웠다. 그리고 사회로 나온 이 둘에게 닥친 살인의 행각.. 그것을 본 마루는 재희 누나를 대신해 깜빵에서 5년 썩고 6년 후 차도남 스타일의 냉혈한 제비로 돌아왔다. 그리고 비행기 안에서 운좋게 재회하며 재희의 의붓딸 서은기(문채원) 혼절하자 응급조치로 구해주면서 안면을 트게 된다. 셋의 거국적인 만남은 그렇게 이루어졌고, 어제(13일) 2회에선 이들 사이에 관계가 틀어지는 데 초점을 맞추며 전개됐다. (아래부턴 표현이 극화된 게 있으니 참고.. )



엘레강스 하면서 고품격의 섹시한 '한재희' 사모님은 자신의 살인죄를 뒤집어 쓴 댓가로 10억을 강마루 친구 편에 건네주었다. 그것을 오롯이 받아챙길 강마루가 아니였다. (현실에선 꿀걱할지도) 날 어떻게 보고.. 당장 찾아가 돈을 건네줄려던 그였다. 그런데 이번엔 자신을 공갈협박죄로 몰아세워 버렸다. 미칠 노릇이다. 이 여편네가 지금 장난하나.. 확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그녀가 미워졌다. 예전에 강마루는 죽었다 하면서.. 하지만 한재희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말도 지지리 안듣는 마루만한 왕싸가지 기지배 서은기가 대놓고 사사건건 태글을 거는기라.. 벌써 알고선, 날 살린 돌팔이에게 10억을 왜 줬냐? 어디서 공금을 그렇게 갔다쓰냐, "이봐여 계모씨, 그러다 죽는다" 하면서 재희를 개무시했다.

이에 재희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니 년이 7년 전 마약소지 혐의로 구속까지 됐다 풀려난 사실을 강마루가 알고 협박했다는 거짓말로 10억을 건네줬다며 맞태클을 걸었다. 이에 은기는 "그런 자식들은 무섭다고 피할 게 아니라 맞서 싸워 밟아버려야 한다"며 강마루를 고소했버렸다. 둘이 쌍으로 가관으로 노는 꼴이다. 서로가 물고 물어 뜯으며 못잡아 먹어서 안달인 젊은 모녀의 형국이 제대로 펼쳐졌다. 예쁘기 그지 없는 두 여배우의 이런 대결씬은 의외로 주목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해서 강마루는 서은기에 의해 의도했든 안했든 한재희가 고발인으로 접수돼 공갈협박죄로 살인죄에 이어서 2단콤보로 콩밥 신세를 지게 됐다. 참으로 꼬여도 단단히 꼬인 셈.. 결국 경찰서에 직접 출두해 대질심문까지 하게 되고, 여기서 한재희가 '내가 그냥 준거다' 하면 되는 걸로 번복했으면 마루도 눈독듯이 녹았을 것이다. 하지만 재희는 강마루 앞에서 "이 사람이 우리 가족을 협박했고 회사경영에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는 정보를 대가로 10억을 가져갔다"고 진술해 버렸다.

이런 어이없는 개같은 진술에 강마루는 묵비권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이해해주려고 했다. 누나를 가지기에 내가 자격이 안 된다는 거. 누나와 내가 서로 다른 세상 사람이 돼 버렸다는 거. 이렇게까지 안 해도 누나 잊어줄 생각이었다’고 독백하며 분을 삼켰다. 이래서 '독중기'라 부르는 것인가.. 여튼 계속된 묵비권에 증거불출분으로 우선 풀려난 강마루는 칼을 갈며 복수를 다짐하게 된다. 아파서 또 병원에 실려간 여동생 강초코의 여린 손목을 잡고서.. 이젠 다 죽었어.. 썅.. ㅎ



다음 주를 기대해 다들.. 나, '독중기'의 모습을.. ㅋㅋ



자, 드라마의 외연을 좀더 넓혀서 스포일러와 관련돼서 간단히 얘기해 보자. 넷상에도 소스가 많다보니 실로 대단한 건 아니지만 이 드라마 팬들을 위해 적어보는 거. 사실 알다시피, 본 드라마의 제목 '차칸남자' 가지고 방송 전부터 말들이 많았다. 왜? 맞춤법이 틀리니까.. 그것도 공정해야할 공영방송 KBS가 스스로 맞춤법에 어긋난 제목을 쓰다니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런 제목엔 또 다른 반전이 숨어 있었다. 제목의 풀네임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다. 즉, 진짜 착한남자가 아닌 반어적인 나쁜남자의 곡해로 쓴 표현이라는 점과 여기서 표기법상의 '차칸남자'는 바로 문채원이 송중기를 부르고 노트 등에 쓸 때 쓰는 표기법이란 점이다. 이게 정확한지 모르겠으나, 대충 이렇게 될 꺼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그것은 공홈에 나와 있는 캐릭터 설명에서도 알 수 있다. 저 빨간 박스친 문구를 보면 더욱 그렇다.

"당신 나한테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무슨 짓을 했길래 하루 종일 내 머릿속을 온통 당신이 걸어 다니고, 뛰어나니고, 날아다니지?"

이 대로라면 그녀는 정신병자?! 온통 머리 속에 강마루로 가득차 헤매고 있다. 그것이 바로 앞으로 극과극을 달리는 연기를 펼칠 거라는 예고이자 나름의 반전인 셈이다. 지금까지 앞으로도 몇 회간은 깐깐하고 깐죽되는 차도녀 스타일의 독기어린 재벌녀로 게속 나오지만, 그녀는 결국 지병을 앓다가 뇌손상으로 사고를 당해 기억상실증에 걸려서 과거의 기억을 다 잃어가며 순수하거나 때론 미친 처자로 돌변한다는 것이다. -(문채원의 연기력이 절실해질 부분)- 그게 본 드라마의 앞으로 전개과정이자 먼저 맞게 될 멘붕의 반전감이다. 어떻게 감이 오시는가..

차칸남자 송중기를 악착같이 달라붙을 '문채원'의 반전 연기가 주목된다.

짧은 2회동안 문채원의 색다른 이질적인 악녀 연기에 무언가 안 맞은 듯 실망했던 분들이라면, 전작 '공남' 스타일의 문채원을 조만간 만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녀는 강마루를 '차칸남자'로 부른다. 그런 그녀를 강마루가 도와주게 되면서 한재희 사모님에게 복수를 한다는 설정. 어떻게 맞아 떨어지지 않는가.. 그것은 아래의 유저들 질문과 댓글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강호가 가끔 가는 모커뮤니티에 어제밤(13일) 2회가 끝난 뒤, 실시간으로 올라온 글을 그대로 옮겨본 거다.



Q : 구린 제목에 대한 제작진 핑계가 여주인공이 송중기를 지칭하는 표현이 '차칸'남자 라고 하던데..
지금 저래 살쾡이같은 문채원이 조만간 기억을 잃고 바보가 된다는 얘긴가요?
그럼 송중기는 서은기를 대신해서 태산그룹 경영에도 관여하게되고, 변호사 두명이랑 연적으로 엮이고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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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엥?? 문채원 기억 잃어요??

- 곧 기억상실증 나와요 ㅋㅋㅋ

- 서은기도 지병이 있습니다. 그 지병 때문에 뇌손상을 입고서 일기를 쓰는데 뇌손상 때문에 맞춤법이 틀린 거라고 하던데요.

- 문채원이 기억 잃고 송중기가 그걸 이용해서 박시연한테 복수한대요.

- 아, 뇌손상으로 기억을 잃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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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문채원이 기억을 잃는다는데 기억을 통째로 잃는건가요??
아니면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는..(알츠하이머같이) 이런건가요?그래서 일기에 기록해놓는...
전자든 후자든 차암... 앞으로 비참해질 일만 남았네요....
아... 이런 드라마 너무 좋습니다.. 담주 빨리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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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째로 잃지 않을까요? 그걸 송중기가 이용하는거고....나중에 수술해서 기억 되찾는대요. 

- 원래 아프잖아요. 그 아픈 거 때문에 뇌에 산소 공급이 끊겨서 뇌손상 와서 그렇다고 들었는데요. 그리고 나중에 송중기가 조성하(의대생 당시 교수) 불러서 수술해준다고... 

- 앞으로 스토리 전개가 흥미진진해질거 같아요.......... 

- 딱 막장 아침드라마인데 재밌어요. ㅎㅎ 

- 죽일 놈의 사랑과 똑같네요.작가가 같아서 그런가? 사실 이런 것도 표절인데,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도 표절은 인정되는거라서



그렇다. 그녀는 지금 몹시 아프다. 아픈 걸 참아내며 그렇게 독하게도 일어서려 했지만.. 결국 지병으로 무너지고 만다. 그런데 그 옆엔 자신을 지켜주고 보호하는 남자 강마루가 있다. 내 머릿속을 온통 지배하는 남자, 그녀는 그를 '차칸남자'라 부르고 쓴다. 과거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래도 행복하다. 차칸남자가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계모도 이뻐 보인다. 날 강하게 키웠다는 아버지 조차도.. 그런데 어느 순간 이상하다. 무언가 어긋나기 시작한다.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가슴 한 켠에서 확 올라온다. 이런 느낌은 뭐지.. 서은기의 정체성 찾기는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핵심인 것이다. 앞으로 전개를 지켜보자. 이 플롯이 맞는지 안 맞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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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만나는 삼국지, 제갈량 주유를 화나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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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고전 역사소설 중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삼국지'를 다시 꺼내들었다. 아니, 일종의 수집이라 할 수 있다. 며칠전 도서 메일링으로 온 것을 보고 단돈 3,900냥에 컬렉한 것.(정가는 25,000원) 운좋게 나름의 득서인 셈.. 개인적으론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번안한 10권으로 된 이문열/황석영/장정일 삼국지 이외에 박봉성 화백의 만화류와 인명사전, <삼국지 바로 읽기> 같은 삼국지를 해부하는 관련 서적들이 솔찮이 있다. 파도파도 재밌는 삼국지의 식지 않는 재미에 이렇게 또 다시 한 권을 질렀다. 그런데 이번엔 말글과 그림이 같이 첨부된 책으로 이른바 <삼국지, 그림으로 만나다>이다. 그림이라 해서 현대식 그림이 아닌, 실제 그 당시의 삽화를 좌측에 실어 생생함을 전달하는 보기드문 삼국지 책이라는 점. 출판사 제공 책 소개는 아래와 같다.



그림으로 만나다, 중국의 명대 말기 삽화본의 황금시대에 나타난 무수한 서책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는 『삼국지통속연의』 만권루본의 삽화를 실었다. 책의 삽화는 문학 텍스트 곳곳에 일정하게 끼어 있어, 그림으로 이야기를 말하고 문자로 그림을 그리는 중층의 복합 공간을 이룬다. 240장의 삽화로 만들어지는 탄력적인 공간은 스토리를 직관적이고 인상적인 방식으로 열어놓는다. 독자들은 책이 펼쳐 놓은 만화경 속에 들어가, 삼국지의 주인공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호흡하며, 문학과 미술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또 하나의 삼국지를 경험한다.

한 권으로 만나다, 삼국지의 완결된 스토리를 한 권으로 풀어냈다. 단순한 요약을 넘어 역사를 통찰하는 높은 안목으로 앞뒤의 단락을 연결하고 곁가지의 이야기를 매듭지어 일목요연하게 이해하도록 했다. 축약본은 삼국지를 읽지 않은 독자에게는 기본적인 줄거리를 제시하여 안내하는 역할을 하며, 이미 읽은 독자에게는 맥락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또 우리나라에서도 조선시대 후기부터 ‘산수 삼국지刪修三國志’가 여러 종 출판되었으니, 이 책은 축약본의 전통을 잇는 오늘의 삼국지로 재탄생했다.

고사성어로 만나다, 내용과 관련된 성어나 명언을 붙였다. 삼국지 관련 성어는 다양하고도 그 수가 많기로 유명하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읍참마속’, ‘괄목상대’, ‘백미’, ‘비육지탄’ 등은 하나하나가 마치 옥돌처럼 이야기를 응축하고 있다. 이러한 성어는 인생의 지혜를 열어줄 뿐만 아니라 줄거리를 심도 있게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이밖에도 삼국지와 관련하여 꼭 기억해두고 싶은 명언이나 알아두면 좋을 간략한 상식도 성어의 형식으로 붙였다.

이렇게 이 책은 삼국지의 엑기스 판이라 할 정도로 흥미롭고 간결하다.
소설처럼 막 읽는 재미 보다는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음미하는 맛도 있다.



위처럼 120회 목차가 빼곡히 총 240장의 삽화가 들어가 있다. 중요한 자료를 얻은 셈.. ㄷㄷ
그 중 몇 개를 찍어서 올린 게 바로 아래의 사진들이다.









그러면서 책을 일단 쭉 훑다가 눈에 띄는 장면 "51-2[102] 제갈량이 주유를 첫 번째 화나게 하다" 대목이다. 이유인즉슨, 현재 KBS2에서 하는 더빙판 드라마 삼국지를 나름 재밌게 챙겨보는 입장에서 현재 진행된 이야기가 바로 저 부분이기 때문이다. 적벽대전 이후, 손권과 유비가 손을 잡는 과정이 틀어지면서 유비가 4군을 접수하고 '형주'를 둘러싼 쟁탈전이 벌어지며, 노숙과 제갈량의 입씨름 대결, 그 속에서 주유가 앙앙불락되며 급기야 형주를 취할 계책을 세우며 나서게 되는데.. 현재 드라마 삼국지 50회 전후로 전개된 내용이자 14일에 방영된 52회차 부분이기도 하다. (아래 캡처 사진) 책에선 51-2파트 '일기주유(一氣周瑜, 주유를 첫번째 화나게 하다)에서 56-2[112] '제갈량이 주유를 세번째 화내게 하다 (제갈량삼기주유, 諸葛亮三氣周瑜)"까지 이어지는 대목이다. 바로 주유가 화병으로 죽기 전에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며 "이미 주유를 내시고 어찌 또 제갈량을 내셨습니까!" (기생유 하생량, 旣生瑜 何生亮) 그의 나이 36세였다.

삼국지, 그림으로 만나다 - 10점
서성 지음/천지인

이렇게 본 책은 파트별로 드라마와 통하는 게 있어 언급해 본 것인데.. 그림으로 만나는 삼국지는 바로 그런 책이다. 삼국지의 수많은 장면들 중, 모두 다는 아니지만, 주요했던 장면들 240장의 삽화와 이야기를 통해서 삼국지를 심플하면서도 흥미롭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꽤 의미있는 삼국지 책이 아닐 수 없는데, 앞으로 드라마 삼국지를 볼 때마다 본 책의 해당 부분을 펴넣고 재탐구하듯(?) 감상해야겠다. 여하튼 3천냥에 좋은 삼국지 책을 득템해서 여간 좋은 게 아니다. 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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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방문자수 오류 신고, 확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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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에 거하게 한잔 하고 들어왔더니.. 조회수가 뭥미가 되버렸네요.. ;;

하루 평균 8천 전후를 찍는 입장에서 금요일 밤에도 7천대를 눈으로 확인했는데..

5천대가 나와서..이상하다 싶어서.. 관리 통계를 찍어봤더니..

14일 오후 6시부터 위처럼 조회수 체크가 되질 않았습니다.

이글루스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지, 현재 공지는 없는 것 같은데..

자체 메일로도 문의를 드렸습니다만.. 확인하시고 정상적으로 통계 수치를 찍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나저나, 다른 이글루 분들은 이상이 없는지도 궁금하군요.. ;;

아래는 15일 토요일 새벽 2시반에 찍은 조회수입니다.





ps : 15일자 토요일 통계도 아래처럼 에러가 났다. 오후 4시까지 통계 집계도 안 됐다는 거.
밤 12시가 되기 전에 확인한 조회수가 분명 9천명을 넘었는데.. ;; 운영자님 얼릉 수정해 주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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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G, 디자인은 좋으나 역시 바라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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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 스마트폰의 역량을 다 쏟아낸 기세로 나서며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에 포커스를 맞춘 '옵티머스G'가 며칠전 공개됐다. 물론 아이폰5 발표에 다소 묻히긴 했어도 일명 '회장님폰'으로 불리며 줄여서 '옵지'라 불리는 맛폰. 특히 이번의 컨셉은 무엇보다 디자인을 강조. 전략적인 모델답게 스펙을 받쳐줄 쿼드코어 같은 고성능은 기본이요, 스마트폰에서 천편일률적인 그 사각의 디자인에서 무엇을 더 뽑아냈을지 몰라도, 고품격과 세련미 그리고 절제미 등을 콘셉트로 한 편의 맛폰 미학을 선보이며 나름 심혈을 기울였다는 전언이다. 여기에다 무슨 '공법'까지 적용해 각도에 따라 디자인이 다르게 보인다는 설명까지, 한마디로 옵지를 들고 다니면 캐간지 난다는 얘기?! 뭐, 그래서 강호도 나름 끌리는 중.. 워낙 심플하고 스타일리쉬한 걸 좋아하는지라.. ㅎ

해당 기사 : http://news.nate.com/view/20120912n25069

"LG전자는 고품격, 세련미, 절제미 등을 콘셉트로 옵티머스 G를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커버유리 완전 일체형 터치(G2 Touch Hybrid)' 공법을 적용해 디스플레이 베젤(테두리)과 본체 두께를 줄였다. 덕분에 콤팩트한 사이즈, 슬림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었다. 화면과 본체 색상을 블랙으로 통일하여 화면과 본체 사이의 경계가 없는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옵티머스G 후면에는 '크리스털 리플렉션 공법'을 적용했다. 이로 인해 빛의 각도에 따라 제품의 디자인이 다르게 보인다. 그 밖에 '레이저 컷팅 공법'으로 스마트폰 가장자리 라인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위처럼 디자인 측면을 강조한 설명만 보더라도, 무슨무슨 공법을 내세우는데.. 한마디로 잘 뽑아냈다는 얘기.. ;;
그런데 강호가 보기엔 웬지 기존 '옵태그'와 꽤 흡사한 게, '베스파'랑 비슷해도 보이고.. 아닌가?!


사양은 이미 나왔다시피, 퀄컴 스냅S4 쿼드코어와 램 2기가 기본 탑재인데.. 액정이 좀 작은편?!
여하튼, 아래 브로셔 주요 스틸컷을 통해서 '옵지'의 퍼포먼스를 보는 게 낫지 싶다.



















자, 이런 '옵지'가 최강 LTE폰으로 우리 켵을 찾아온다고 한다. 어떻게 끌리시는지..

성능은 물론 디자인을 강조한 '옵티머스G', 갤스3처럼 폭풍가로 바로 만나길..

하지만 내장형 배터리 타입과 외장SD 미지원 때문에 나오기도 전에 선택권에서 시망이라는 얘기도 있다. 개인적으론 내장형 '옵뷰'를 문제없이 잘 써서 그런 건 안 따지는 편. 여기에 작금의 플래그쉽 신상 맛폰들의 스펙과 성능이야, 사실 대동소이한 수준으로 쓰는 데 불편한 건 없다. 얼마나 터치가 예술이고 버벅이지 않고 빠릿하며 배터리가 나름 가느냐가 직관적인 오는 느낌이자 평가들이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보는 건 역시나 '가격'이다. 보시라, 맛폰 종결자로 위용좋게 나선 '갤럭시S3 LTE' 갤삼이가 온라인상에서 주체를 못하고 며칠전 17만원 폭풍가로 광풍과 대란을 몰고 오지 않았는가.. 통신사별 보조금 과다 지급 경쟁이 불러온 일련의 사태들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기에, 이런 버스폰화는 최고의 맛폰이라도 비켜갈 순 없다. 이젠 학습효과가 있으니 정말 급하지 않는 이상, 출시하자마자 사는 게 호갱 인증인 셈..

그런 점에서 '옵지'의 9월말 출시 이후 연말도 되기 전에 저렴한 폭풍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미 전작 '옵티이2'는 별을 지급할 정도의 버스폰으로 풀린지 오래. 더도말고 '옵지'도 갤삼이처럼 대란을 일으켜 여러 유저들 품에 안겨 캐간지폰으로 위용을 떨치길 기대해 본다. 개인적으로 강호는 '베스파' 기본 유지 3개월이 끝나는 11월 말 경에 갈아탈 준비를 할란다. 물론 그때 '갤노트2'가 더 착한 가격으로 나오면 모르는 거고.. (그건 서브 르그탭에서 대기중) - 아무튼 '옵지'의 디자인적 스타일은 굿, 거기에 버스로 바로 풀리면 더 굿이다. 커밍 순..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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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란도에서 '코란도C'로 애마를 갈아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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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전광석화 같은 토요일(15일) 오후에 벌어진 일이었다. 한 두달 전부터 쌍용의 스타일리쉬한 컴팩트형 코란도C '코씨'에 꽂혀가지고 틈틈히 넷질로 맛을 다지고 있던 참이었다. 이 녀석을 어떻게 갈아탈까 하면서 짱구를 굴려봐도.. 쉐보레 올란도 '올랑이'를 탄지 이제 1년.. 신차로 구입하기엔 비용도 만만치 않을테고, 내년 상반기엔 소형SUV '트랙스'가 나온다고 하니, 그걸로 다운그레이드를 확 해버려.. 그래도 올랑이를 더 타야겠다고 마음 먹으면서도 코씨와 트랙스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었다. 그러다가 어제 주말 또 엔카질을 하다가 발견한 코씨 시크 모델 수동.. 1790만원이 딱 눈에 들어온 것이다. 빙고!!



그런데 더 대박(?)인 건, 연식이 2012년형 4월이라는 거. 즉, 2011년에 이어서 소소한 변화를 준 수동 모델 시크(Chic)를 4월에 내놓으면서 나름 인기를 끌었던 트림이다. 물론 상위급 Clubby 모델이 더 잘나가지만서도.. 어쨌든 강호가 노린 건, 꼭 수동이어야 한다는 점. 아빠차로 등극한 올랑이 연비가 워낙 시망이라 더욱 그랬다. 15년 가까이 스틱을 몰고 다닌 과거로 회귀해 스틱을 노렸던 게 바로 코씨 시크 모델. 위처럼 연식도 신형이고, 주행거리도 만도 아닌 8천 정도로 신차급. 깡통이긴 해도, 스타일 패키지로 안개등과 패션루프백, 리어 스포일러와 전동접이 사이드미러 등도 추가된 실속형 코씨가 아닐 수 없다. 물론 ABS 에어백은 기본이고, 색상은 유니크하면서도 무난한 '토닉 그레이'다.

어쨌든 이 모델을 보고서 바로 전화를 때리고, 위치가 어디냐, 내가 곧바로 가겠다. 대차 가능하냐. 내 올랑이는 이렇다, 맞대차 가능하냐, 추가금이 없어야 한다고 그랬더니.. 가능하다, 일단 오시라 해서.. 올랑이를 끌고 1시간 만에 고양시 중고차 매장에 입성. 사실 중고차 매매는 처음이라 속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면서 강호에게 사장님 좋은 차 구입하신 거예요. 올란도 11년 8월식 13,000 타시고 추가금 없이 신형 코씨를 가져가시는 건 정말 운이 좋으신 겁니다. 아, 그래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달려온 게 아닙니까.. 거두절미하고 계약서 쓰고 사인합시다. 



이렇게 해서 강호의 올랑이를 넘겨주고 코씨를 건졌다는 이 번개같은 차 체인지 이야기.. ㅎ 어떻게 나름 득템이라 할 수 있을런지.. 12년식이 아니였으면 그냥 스킵할려고 했는데.. 보시다시피 차가 완전 새거다. 정들었던 올랑이를 버린 아쉬움을 뒤로한 채, 코씨를 끌고 다시 집으로 오는 길. 고속도로를 타면서 달려주는 이 기분.. 1년여 만에 다시 느껴보는 스틱으로 기어 들어가면서 치고 나가는 맛과 클러치 발끝의 예술. 캬.. 이래서 수동을 몰아야 차 끄는 맛이 난다는 게 새삼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당연 연비도 킹짱이다. 공인 20km는 구형에 뻥연비고, 보통 16~18정도 나오는 수준으로, 그럼에도 기존 올랑이에 비하면 두배에 가까운 굿 연비가 아닐 수 없다.



실내도 깔끔하니, 새차 냄새가 풀풀 날 정도였고.. 뭐, 사모님이 타시던 차였단다. 남편이 사줬는데.. 연비 때문에 고른 스틱이었지만, 결국 조작이 힘들어서 이렇게 급매물로 내놨다는 매매상의 얘기. 이래서 오토로 차를 배운 사람이나 오토만 몬 사람들은 절대 스틱을 몰 수가 없는거다. 아니, 없는 게 아니라, 힘들 수밖에 없다. 시동꺼먹지 않게 왼발 클러치와 오른발 브레이크와 엑셀 수시로 밟아주면서 조정해야 하고, 오른손으로 기어 넣고 정지시엔 중립에 놓고.. 이런 반복된 운전 패턴은 초짜들에겐 식은땀이 날 정도.. 그러니 오토가 편할 수밖에. 그냥 밟으면 가니까.. ㅎ



이것은 그쪽에서 내건 주행거리 인증샷 8천대.. 올랑이가 13천대 이었으니까.. 어쨌든 이득인 셈이다.



다소 촌스러워 보이는 센터페시아 디자인.. 올랑이도 그러더니 그래도 뭐 심플하니 나쁘지는 않은 듯..

아무튼 이렇게 해서 강호의 세번째 애마는 코란도C가 됐다. 정말 1년 동안 올랑이와 나름 정들였는데.. 이렇게 1년 만에 버리고, 코씨로 전격 맞교체.. 고유가 시대에 연비 때문이라도 수동을 원했고, 나름 잘 건진 시크 모델 신차급이라서 더욱 마음에 든다. 물론 추가금 한푼없이 구입했다는 것도 한몫. 어쨌든 코시 득템 기념으로 소소한 드레스업을 해주고, 이젠 차 뽐뿌나 욕심을 버리고 '코씨'로 한 5년은 너끈히 타야겠다.- (물론 그 안에 4번째 애마가 나올지도..)- 잔고장 없이 안전운전하면서 강호의 제대로 된 애마가 되어주길 바라면서.. 아래는 강호네 집에 와 첫날밤을 지내게 된 코씨의 실차 사진이다. 어때? 나 이쁘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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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시디어스, 서서히 조이는 서늘한 공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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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공포영화가 있어 나름 화제중인 <인시디어스>는 꽤 영리하고 독특한 공포물을 지향하면서도 일상에서 조여드는 공포감을 선보이는데 치중한다. 피칠갑의 선혈이 낭자하는 슬래셔급 공포가 아닌 은근히 조여오는 서늘한 공포가 자리잡고 있다. 이른바 '깜짝쇼'로 일관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보여주는 하우스적 공포는 그리 낯설지가 않다. 사람들이 '먹고자고살고' 있는 그 공간에서 알 수 없는 기이한 기운에 지배돼 생명을 위협받는다. 그것의 존재가 귀신이든 유령이든 중요치 않다. 그들은 언제든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으니까.. <쏘우>와 <파노라말 액티비티> 두 천재 감독이 의기투합해 호기좋게 나선 공포 완결판 '인시디어스'의 플롯과 포지션이 바로 그것이다. 사람 켵에 거머리처럼 붙어사는 그 어떤 실체적 유령의 진실에 대해서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며 주목을 끄는 방식. 특히 음향효과가 꽤 한몫하며 공포적 귀감에 몰입케 한다. 그래서 '인시디어스'는 마냥 무섭기 보다는 은은한 공포가 서려있다. 수시로 서서히 조여오는 맛.. 무언가 있을 것 같애.. 뭐가 튀어나올 것 같애.. 그런 거 말이다. ㅎ



매일 밤, 문 밖을 서성이는 검은 그림자... 절대 ‘그것’을 안에 들이지 마라!
그 순간, 당신의 영혼은 잠식될 것이다!

단란하고 행복해 보이기만 하던 조쉬 부부와 세 자녀. 하지만 그들 주변에 언젠가부터 기이한 현상이 끊이지 않더니 급기야 6살 된 아들 달튼이 다락방 사다리에서 떨어지는 의문의 사고를 당하게 된다. 겉으로는 아무런 외상도 발견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고 만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아무리 불러도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 아이는, 결국 의사도 해명할 수 없는 원인불명의 혼수상태에 빠져버린다. 6개월 동안을 의식불명인 상태로 꼼짝도 하지 않는 달튼. 그 사이 집안을 감싸던 불길한 공기는 서서히 공포로 번져가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무언가’의 위협적인 존재에 가족은 패닉 상태에 빠져버린다. 3개월 뒤, 이들에게 다가온 구원의 손길. 아이의 영혼이 이대로 텅 빈 채 사라지기 전에 누군가 목숨을 건 어둠 속으로의 ‘영혼의 여행’을 감행해야 한다고 경고하는데….



아이의 갑작스런 혼수상태 돌입, 일명 '코마' 상태로 빠지자 젊은 조쉬 부부는 애간장이 타들어간다. 아무런 이상도 없이, 뇌손상도 없다는 데 다락방에서 놀다가 사다리에서 떨어지고 나선 몇달 동안 계속 저지경이 되고 만 것.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무언가가 보인다) 그리고 이런 아이 주위에 괴상하면서도 기이한 유령이 주위에 맴돈다. 보일락말락 감질맛나게 이들 부모를 공포스럽게 위협한다. 급기야 집안 터가 안 좋아서 그럴지도 모르겠다며 이사를 감행. 이런 집을 떠나면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올 줄 알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어디 유령이 장소를 따지던가, 한번 붙은 영혼엔 껌딱지처럼 붙어 다니며 평생을 그렇게 살아가며 그들을 조종한다. 그제서야 이들 젊은 부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 급기야 동네에서 알아준다는 최신장비로 무장한 퇴마사 두 남자와 영매끼가 다분한 할매까지 불러서 아이를 치료 하는데..



이때부터 영화는 "레드썬" 타입이 된다. 오.. 저 위에 저건 뭐지.. ㅋㅋ

나름의 실력파로 영매끼가 출중한 할매는 기상망측한 방독면 같은 걸 쓰고 유체이탈 화법으로 레드썬 여행을 지도한다. 그 여행자는 바로 달튼의 아빠.. 그렇다. 아빠 조쉬도 어렸을 때 지금 자신의 아들처럼 동일한 경험이 있었던 것. 그래서 그를 레드썬 여행자로 앉혀놓고 '영혼 여행'의 유체이탈을 몸소 시연한다. 판타지한 '유령의 집'으로 변모된 그곳에서 소싯적 놀이동산의 귀신 체험을 하듯 공포를 연출한다. 개인적으로 마네킹이 참 인상적.. 그런데 앞서 보여준 오컬트적으로 조여오는 공포적 분위기에서 후반부는 난리부루스 타입의 판타지한 공포로 변질돼 묘한 이질감까지 준다. 어떻게 할기여.. (아래는 스포일러가 있으니 안 보신 분들은 스킵..)



은근히 조여오는 '깜짝쇼' 공포감을 극대화한 '인시디어스', 과연 조쉬의 정체는?

그럼에도 '인시디어스'는 꽤 익숙하면서도 시종일관 조여주는 공포적 맛이 내재돼 있다. 대신에 불협화음의 음향이 시끄럽게 충돌하며 공포적 분위기를 자아낸 후반부는 분명 앞부분과 상충되며 요상한 판타지 공포를 보였다. 특히 슬래셔급 퍼즐공포를 즐기는 <쏘우> 시리즈를 연출하고 기획한 '제임스 완' 감독, 그 실력답게 충격적인(?) 반전을 제공하기 위해서 앞에선 이야기적으로 떡밥을 뿌릴 필요가 있었기 때문. 그 떡밥의 주인공은 바로 '레드썬' 여행을 떠났던 바로 조쉬 대디.. 그렇다. 그거 바로 유령이었다는 것이다. 마치 <식스센스>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유령'인 것처럼, 여기 조쉬 아빠도 유령이었다. 괴상망측한 할매유령(아래 사진과 같은 모습)이 그의 몸을 빌어서 그 속에 들어갔고, 그건 달튼에게서 빠져나온 유령이 붙은 게 아니라, 과거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유령으로 빙의돼 살아온 조쉬 자체였던 것. 물론 이런 내용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던데, 여기서 언급보다는 아래 주소에서 확인.. 

결말 얘기  : http://movie.naver.com/movie/bi/mi/reviewread.nhn?code=78621&nid=2424633



아무튼 앞에서 던진 떡밥이 주요하게 마지막엔 반전을 제공한 셈이다. 서서히 조여주는 공포로 눈길을 끌다가, 중반 이후엔 요상하고 음향효과의 사운드적 판타지 공포를 선보이더니.. 마지막엔 나름 소름돋는 반전까지 영화내내 몰입감을 충분히 보였다. 정말 피를 뿌리지 않아도 살인이나 폭력이 난무하지 않아도, 현실적인 배경에 흐르는 오컬트와 판타지적 서늘한 공포, 그리고 각종 장치 만으로도 생생한 스릴공포를 선사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겠다. 결국 거울 앞에선 조쉬가 말한다.

난, 당신이 두렵지 않아. 무슨 소릴.. 어서 꺼져버려.. 너나 꺼져라..
그런데 웬지 낯설지 않은 이 모습은 뭐지.. 아, 안돼... 내가 진정 나인가 , 아니면 내가 나였나?!

인시디어스 2편을 기대해 본다. 그전에 1편을 다시 복습할 필요가 있을 듯..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8621&mid=18478#t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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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판 '갤럭시노트2' 선구매 메리트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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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해외 구매대행 메일링을 받아보니 정말 갤노트2 출시가 임박한 듯 싶다. 벌써부터 해외에선 예약주문시 10%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있는데..  그런데 순간 드는 생각은 이게 과연 '메리트'가 있을까 하는 점이다. 작년 11월 갤노트 출시때만해도, 5.3인치 크기에 S펜의 확장성 등으로 그 인기는 나름 대단했다. 그런데 국내판을 버리고 개인적으로 올초에 해외판 갤노트를 구매했던 가장 큰 이유는 국내판과 다른 AP 엑시노스 탑재 때문이었다. 국내용은 LTE 버전의 스냅드래곤으로 출시되면서 스펙 차등 논란을 빚으며 갤노트는 그렇게 양분됐다. 처음엔 해외판 구매러쉬가 이어질 정도로 기세가 대단했는데.. 겨울이 지나고 봄을 기점으로 국내판이 적정한 가격 선에서 풀리면서 너도나도 국내판 갤노트를 타기 시작했고, 해외판 갤노트는 서서히 사람들 기억에서 멀어졌다. 지금 강호에겐 그냥 공기계 토이용.. ㅎ



갤노트 자체가 전략적인 글로벌 모델이다 보니, 해외와 국내 출시 일정에 간격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위처럼 해외구매대행 사이트 '익스펜시스'에서 사전주문을 받고 있는 걸 보면, 정말 격세지감(?)을 느낀다. 올초 해외판 갤노트를 구매하기 위해서 여러 루트를 알아보면서 그나마 제일 저렴한 걸 산 게 700달러 선이었는데.. 아직 출시도 안 된 제품을 제품가격도 공고가 되지 않은 갤노트2를 선주문으로 받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더구나 최고가 되기 위한 '선주문'이라며 홀리고 결제시 고작 10달러를 차감해 준다니.. 크게 끌리는 건 없다. 그래서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가격'이다.




저위에 보듯이 신상 해외판 갤노트는 아직도 5~60만원대 판매되고 있고, 위의 캡처 조건을 보듯이, 국내판은 온라인 상에서 이미 10만원대까지 떨어져 X값 된지 오래다. 물론 둘의 스펙 차이는 있다 하더라도, 이미 5인치대 국민맛폰 대중화에 앞장서며 의외의 판매고를 올린 갤노트기에 이제서야 가격이 비싼 해외판이 끌릴 이유는 없다. 일반인 수준에서 그 안에 엑시노스냐 스냅드래곤이냐를 따질 정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젠 대중화된 맛폰들이 워낙 성능들이 좋다보니 다 고만고만하고 소위 '개취'대로 가격만 싸면 장땡 아니겠는가.. 주말 폭풍가로 갤럭시S3 LTE가 17만원대로 나서며 후폭풍을 몰고 왔듯이 말이다. 그렇다면 이번 10월에 출시하는 갤노트2를 먼저 해외판으로 구매하는 게 메리트가 있을까..



위 표를 보듯이, 해외판 갤노트와 갤노트2 스펙 비교 차이다. 뭐, 여기서 전작과의 성능 비교를 얘기할려는 건 아니고, 해외판 갤노트2 스펙이 고스란히 국내판에도 같이 달려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맞나?! 그렇다면 굳히 해외판으로 살 이유가 있을까 하는 점.. 전작 갤노트였을땐 국내와 해외판 AP가 달랐다지만, 이젠 쿼드코어 엑시노스로 같이 나오는 판에 해외판의 메리트가 있을까 하는 것이다. AS 문제 뿐만이 아니라 통신사 전용 앱 등의 실행문제 등, 사용시에 해외판은 분명 국내판과 차이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스펙 같은 해외판 갤노트2, 국내판 출시후 가격 추이를 보고 지르는 게 나을 듯..

더군다나, 여기서 가장 직관적인 문제로 국내판 갤노트2의 가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우린 이미 학습효과를 통해서 배웠다. 이통 삼사가 보조금 출혈경쟁이 심화되는 판국에 온라인 판매 시장이 정화될리가 만무하다. 방통위의 단속이 있다 하더라도, 그때 잠깐 빙하기가 올 뿐, 어차피 오프라인에서 구매를 하는 게 아니라면 온라인은 그 적정선에서 출발해 버스폰화 되는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게 시간 싸움이고 갈아타는 유저들 입장에선 구매 타이밍이 있을 뿐, 갤노트2도 명약관화하다.

그런 점에서 국내판과 스펙이 같은 해외판 갤노트2 선구매 메리트는 없지 않을까. 하나 있다면, 얼리어답터를 자처한다면 남들 보다 먼저 써본다는 정도. 하지만 국내판도 티월드샵이나 올레샵 등에서 갤노트2 출시에 맞춰 예판을 때릴 것이기 때문에 먼저 쓴다는 것도 동일. 더군다나 이번 갤삼이의 폭풍하락을 지켜본 수많은 유저들이 제값주고 나오자마자 살 일이 있을지도 의문이다. 한마디로 베타테스터에 호갱님을 자처하는 꼴.. ;; 연말연초에 적정한 가격선에서 출발해 내년 봄 즈음에 갤노트2 대란을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어쨌든 해외판 갤노트 올초 구입해 쓰다가 지금은 소장해 공기계 토이용으로 쓰는 입장에서 다시 해외판 갤노트2를 구매하라는 종용의 메시지를 받아고 드는 생각은.. 과연 이게 메리트가 있나 하는 거였다. 결국 국내판과 동일 스펙에 가격적 메리트가 없는 해외판이라면 그냥 기존꺼나 쓰면서 이번 갤삼이 대란 때처럼 그런 시점에서 갈아타는 게 최상이 아닐까 싶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끝물에 타는 게 진리긴 하다. 하지만 누구나 그러진 못한다는 게 문제다. 여하튼 갤노트2 어서 나오거라..ㅎ
......................


아래는 저번에 올린 갤노트2 사진들 몇 점..



가운데가 전작 갤노트 옆이 갤노트2.. 알다시피 5.5인치로 더 키웠다지만 세로를 늘려 더 날씬해졌다.



두깨도 좀 더 얇은 듯 싶고..



이건 갤삼이와 비교샷.. 정말 갤삼이를 키운 것처럼 이런 게 바로 패밀리룩의 완성이 아닐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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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싯적 '동춘서커스' 향수가 풍기는 서커스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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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추석 연휴 끝자락에 만나본 서커스 공연. 정말 소싯적 시골에서 살면서 간간히 봤던 그 '동춘서커스'를 기억나는 게 하는 서커스 공연이었다. 처가댁 홍천에 갔다가 우연찮게 홍천강변에 설치된 나름 큰 서커스 천막을 보고서 구경을 하게 된 것인데.. 휘황찬란하기 보다는 바로 7~80년대 향수가 물씬 풍기는 그런 서커스 공연이라 보면 되겠다. 대신에 한국은 이미 이런 서커스 공연이 인기를 못 끌면서 연명이 다한지 오래.. 중국 기예단 출신의 어린 소년소녀들이 그 자리를 대신해 공연을 하고 있었다. 아무튼 그 현장을 한 번 담아봤는데, 나름 서커스 묘기 종류도 다양. 그런데 연배도 되신다면 한 두번씩 본 것들인데 동영상까지 첨부하니, 한 번 구경들 해보시고.. 과거 동춘서커스의 향수를 느껴 보시길요.. ㅎ



서커스 공연을 위한 천막과 안의 내부.. 확실히 좀 촌스럽긴 한데.. 대인은 무려 12,000원..

저 앞에 장인어른과 처남.. 그리고 강호의 주니어가 보인다. ㅎ





중국 기예단 소년들로 구성된 친구들이 가볍게 몸풀기로 줄넘기를 하고..









이거슨 우산과 방석 돌리기.. 4명의 소녀들 중 키가 큰 친구가 은근히 이뻤다는.. 범빙빙 필이.. ㅎ





굴렁쇠 세워놓고 5인조 소년들이 고생중.. 아래는 소녀들의 연체동물쇼.. ㅎ









두 소년의 천상에서 우리 이대로 사랑하게 해주세요.. ㅎ



다소 학예회스런 쫄쪼리 차림의 소녀들이 그 흔한 훌라후프 체조를 선보이고..



무려 100개 이상을 몸에 감싸고 돌리는데.. ㄷㄷ

아래는 중국 전통의 실패돌리기 묘기.. 정말 차이나스럽게 잘 봤다는.. 여기도 그 범빙빙 필이 또 나옴..



아래 사진에서 두 번째 위치한 처자..







이것은 그 유명한 경극가면극.. 음악과 리듬에 맞춰 시시때때로 가면이 변하는 중국전통 마스크쇼..



마지막을 위해서 소년소녀들이 떼거지로 나와서 무대에서 난리부루스럽게 각자 체조하며 마무리..





이날 휘날레는 큰 쇠 통속에 들어가 4대의 오토바이가 부딪히지 않고 빠른 속도로 달리기..

TV 속 어디 외국에서 보던 묘기 같은 건데.. 직접 아래 영상으로 확인.. ㅎ






그럼, 이것으로 동춘서커스 향수와 그래도 진일보한 서커스 공연 현장 스케치를 줄이면서..

어떻게 다들 소싯적 서커스 기분이 떠오르는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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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개봉작들, 점쟁이들·회사원·용의자X·늑대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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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끝나는 시점인 10월 극장가엔 한가위 만큼이나 풍성하게 개봉작들이 쏟아진다. 오락적 재미를 충만시켜 주는 그런 영화들이 대거 포진돼 있어 주목을 끄는 가운데.. 특히 한국영화 4편이 눈에 확 들어온다. 이미 영화 관련 프로그램이나 기사 등을 통해서 알려진 영화들 <점쟁이들><회사원> 그리고 <용의자X><늑대소년>이 대표적. 이에 이들 4편 이외에 볼만한 외화들까지 있어 간단히 코멘트 식으로 개봉작들의 느낌을 정리해 본다. 그냥 재미로 봐주시길.. ㅎ



우리 한국식의 정서를 지배하고 있는 '점'에 대한 드라마. 각양각색의 점쟁이들이 모여서 좌충우돌하는 코믹 호러물이라는데.. 이미 시사회를 접한 이들의 평가 중에 "굿판에 끼어든 구경꾼들 같아"라는 대목에서 이 영화의 필이 전달된다? 그렇다면 제대로 된 점쟁이들이 아닌, 요상삐까뻔적하게 난리부루스만 치다만 느낌인가.. 개성과 웃음 충만의 캐릭터 코미디를 내세운 그 기세가 정말 충만한지 직접 봐야 알 터. 김수로 영화 출연은 흥행과 무관하다는 그 신화는 계속 될런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해당 기사 : http://news.nate.com/view/20120928n21352

위 기사처럼 먼저 시사회로 접한 이들의 반응은 호평 일색의 외화다. <인셉션> <500일의 썸머>, <다크 라이트 라이즈>를 통해서 이젠 낯설지 않은 배우 '조셉 고든-레빗'이 주연을 맡으며 다이하드의 영원한 횽아 '브루스 윌리스'옹께서 든든하게 받쳐주며 시선을 끈다. 시간 암살자 '루퍼'에게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SF 액션에 메시지까지 담긴 그런 류의 영화가 아닌가 싶다.



드라마 <신사의 품격>을 통해서 제대로 품격을 보여준 "나, 김 또진이라꼬 해" 김도진 역 장동건이 이번엔 중국대륙을 뒤흔든 전설의 카사노마로 변신했다. 역시 이런 역에 딱이지 싶은데.. 두 여성의 마음을 훔칠 상대로 순한 타입의 장쯔이와 팜므파탈로 변신한 장백지가 출연해 진작부터 화제가 된 멜로 드라마다. 과거 유명한 고전을 오마주 한듯한 분위기와 함께, 1930년대 상하이 상류사회를 뒤흔든 최대의 스캔들이 어떻게 그려질지 주목. 그런데 웬지 시망할 것 같은 이 스멜은 뭐지.. ㅎ



이 영화의 예고와 관련 내용을 보는 순간, 단도직입적으로 이건 소지섭판 <아저씨>임이 단박에 느낌이 왔다. 진정한 아저씨를 노리는 회사원 지형도. 평범한 금속 제조 회사원이지만.. 알고보면 살인청부회사의 탈을 쓴 영업2부 과장으로 그는 유능한 킬러다. 사주를 받아 적을 암살하는 킬러.. 하지만 어느 순간 누구를 구해주면서 조직으로부터 배신 당하며 자신마저 위기에 처하게 된다. 과연 소지섭이 분한 이 능력좋은 킬러 회사원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원빈에 못지않은 아우라를 갖춘 소지섭 하나만으로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는 충분해 보인다. 그의 목표는 "나, 이제 진짜 회사원으로 돌아갈래.."





영화 <나쁜 녀석들>의 계보(?)를 잇는 듯한 녀석들이 뭉친 영웅들의 귀환으로 봐야할까. 얼추 서부극 같은 필도 나는 게, 출연하는 배우들 면면이 화려하다. 로봇액션물 '트랜스포머' 시리즈와 함께한 찌질한 지구청년 '샤이아 라보프'를 필두로 개성강한 배우 '톰 하디''게리 올드만' 그리고 '가이 피어스'까지 남자 배우들 위용이 좋은 편. 악랄한 보안관에 맞서 전설의 갱스터와 결탁한 형제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액션 드라마. 흥행 보다는 한편의 팬 서비스적 외화가 아닐까 싶다. 유명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그런 거..



드디어 국내판으로 나왔다. 일본의 대표적 추리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유명한 소설 중 하나인 <용의자X의 헌신>이라는 작품이 국내판 영화로 나온 것. 일본에서 이미 4년 전 히트를 치며 책과 영화로 유명세를 떨쳤던 작품. 천재수학자가 이웃집 여자의 살해장면을 알게 되면서 완벽한 알리바이로 그녀를 구하려 하는데.. 개성파 배우 류승범이 피폐한(?) 천재수학자 석고 역을 맡았고, 가녀리면서도 아픔을 간직한 유부녀 화선 역에 이요원과 본 사건의 담당형사 역에 조진웅이 맡아 3인극의 양상을 띄는 미스터리 범죄 드라마다. 원작이 보여주었던 그런 담백하면서도 암울한 분위기를 국내판은 어떻게 그려냈을지 주목된다.



왕년의 홍콩 최고의 스타. 물론 지금도 '주윤발'의 아성은 그대로이지만, 이젠 노후를 생각하실 이 양반이 이번엔 춘추전국시대의 '공자'가 아닌 후한 말 '조조'로 변신했다. 영화 <황후화>에서도 그런 황제의 모습을 보이더니, 이번에 간웅 '조조'를 그만의 아우라로 무장했다. 삼국지 전체 이야기는 아닌 것 같고, 조조가 맹활약하던 시절의 중간 부분 같은데.. 이런 주윤발의 조조 역 이외에 삼촌팬들이 하악할 '역비꾸냥' 유역비 처자가 나온다는 거. 그래서 이건 닥치고 봐야된다?! 그런데 그녀는 이 영화에서 '영저' 역을 맡았는데 영저는 누구?! 그외 <의천도룡기 2003>에서 장무기 역에 '소유붕'이 황제 역으로 나온다니.. 그렇다면 헌제?! 아무튼 주윤발이 변신한 '조조'의 모습이 어떻게 그려질지 주목되면서 유역비 때문이라도 참 보고픈 중국영화다.






얼추 조인성 주연의 <비열한 거리>를 생각하면 오산인 영화?! 이번엔 <비정한 도시>다.
말 그대로 도시 속에 파묻혀 황폐화된 범죄의 현장을 담아낸 느와르인가.. 그런데 영화는 웬지 2류 필이..



도대체 이 영화가 벌써 4편까지 나왔다니.. 나름 대단하다. 1편 <파라노말 액티비티> 때 보고선 나름 센세이션을 일으킨 페이크 다큐 공포물이었는데.. 이후 2편까지 나온 건 알았지만, 그 사이 4편까지 이렇게 나왔다. 도대체 카메라 가지고 무슨 장난질을 또 한건지.. 심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아래 <007 스카이폴>은 올해 007 영화 탄생 몇주년이었나.. 여튼 그런 기념비적으로 나온 영화라는데.. 이젠 제임스 본드 역 '다니엘 크레이그'가 전혀 낯설지 않은 그만의 007 액션영화로 자리매김. 이번엔 어떤 환상적인 007 액션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개인적으로 한참 진행중인 수목드라마 <착한남자>에서 무표정의 독기를 품은 시크한 '강마루' 역 보다는 이런 '늑대소년'이 더 잘 어울리는 송중기가 아닌가 싶다. '늑대아이'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나름 히트를 치는 가운데, 송중기가 분한 '늑대소년'은 말 그대로 동시대에 회자되어온 그런 '늑대인간'을 소재로 다루며 감성적인 터치로 그린 판타지 드라마다. 그 어떤 공포적 존재 보다는 늑대가 되버린 소년과 그런 소년을 감싸안은 외로운 소녀와의 운명적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것. 영화 '과속 스캔들'의 히로인 박보영과 '착한남자' 송중기의 동년배스런 그럴싸한 매칭도 좋은 편. 세상에 없어야 할 위험한 존재 '늑대소년' 송중기의 모습과 연기로 심금(?)을 얼마나 울릴지 주목되는 영화 '늑대소년'.. 밤마다 그는 운다. 아~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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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남자, 박시연 겁박한 '양익준'의 설익은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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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욕망적이거나 아니면 어떤 복수를 그려내는 드라마에는 항상 불청객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야 재밌으니까..) 잘 흘러가는 그림과 구도에 찬물을 끼얹는 그런 역할 분담에 대한 설정샷이 그렇다. 그게 친지든 아니면 친구든 혹은 선후배든.. 그런 포지션은 주인공을 제대로 궁지로 몬다. 자의반 타의반 그렇게 주인공의 어려운 상황을 그려내는 이런 악역들의 존재감은 주목 받으며 눈길을 끌어왔던 것. 그런 점에서 이번 <착한남자>에서 조연급으로 출연한 박시연의 오빠로 나온 한재식 역의 '양익준'의 존재감이 그러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악랄한 불량스런 씬은 의외로 실망.. ;;



강마루를 어디 룸빠로 불러내고선 포문을 연다. 잘지냈냐는 사정이 짧게 지나간 후, 니가 살인해 해. 웃기지마라.. 내 동생 죄를 뒤집어 쓴거 다 안다. 내가 도와줄테니까.. 니 복수까지 도와줄테니.. 재희 그년이 어디있는지 데라며 마루를 겁박한다. 그러면서 우린 같은 편이다. 그렇게 노려보지 마라. 재희, 그년 때문에 인생을 종친 인생들인데 이대로 물러서며 안 되지. 그러자 강마루도 지지 않는 포스로, 재희 누나 근처에 얼씬만 해봐. 예전에 나 강마루 아니거든.. 나, 사람 죽인 거 맞아. 어차피 손에 묻힌 피, 또 한번 못 묻힐 것 같애 하면서.. 한재식의 멱살을 잡고 제대로 눌려버렸다. 처음엔 영화 <똥파리>에서 보여준 것처럼 포스 좋게 나오나 싶더니만.. 금방 꼬리를 내린 설익은 양익준의 존재감이라니.. 헐.. ㅎ 그래도 한번에 물러나면 안되지.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 뜯어먹기 전문이지. 암..

결국 재희에게 또 다시 전화를 걸어 8년 만에 오빠가 찾아왔다며 다시 겁박에 들어간 한재식. 그렇게 변신한 강마루만 믿고 까부나며 개 한마리 제대로 키웠다며, 니를 제대로 쉴드치던데.. 근데, 오해하지마라. 재희야, 오빠는 너를 진짜로 사랑한다. 피를 나눈 오빠 보다 그 놈이 더 하겠냐며, 오빠랑 만나서 지난 얘기를 하면서.. 말하는데 뚝뚝.. 전화는 그렇게 끊겨버렸다. 양익준은 그 자리에서 맛폰을 집어던지며 세 번째 출연을 예약. 다음에 좀더 세게 좀 해봐라.. 입으로만 협박하지 말고, 영화 '똥파리'처럼 제대로 욕설과 폭력으로 보여주란 말이지. 감독 출신의 배우? 아직은 공중파 연기가 낯선 건지, 긴장한 탓도 있지만 좀더 악랄하게 세게 나올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박시연가 벌벌 떨 정도로.. 왜.. 예전에 <미스 리플리>에서 이다해를 제대로 겁박한 김정태처럼 말이다. ㅎ



자, 이야기를 계속 해보면.. 두 여주인공의 대립은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핵심이다. 젊은 계모와 젊은 딸.. 6~7살 차이나는 언니동생 뻘같은 이 사이에는 애당초 정(情)이란 게 없다. 법적으론 모녀지간이지만, 절대 살가운 모녀지간이 될 수 없다. 양쪽을 무너뜨려서 올라서려는 욕망적 인물들이다. 회사 경영권 특히 지난 번 리조트 사업권을 두고서 한치의 양보도 없이 신경전 싸움을 했지만, 결과는 한재희 승. 머리까지 천재남자 강마루의 경영권 하루 특강으로 나름 도움을 받으며 서은기가 이기나 싶었다. 하지만 너무 나대는 꼴에 아버지 서회장에게 제대로 찍힌 그녀 입장에선 무리수였다. 그래도 물러나지 않고, 계속 한재희에게 잽을 날리는 서은기였다. 이에 맞서서 그 잽을 제대로 받아치며 물러서지 않는 한재희. 서로가 독스럽게 구는 신경전의 양태가 계속되면서 결국 서은기가 당분간 집안에 갇힌 신세가 되고 마는데.. 참으로 힘든 나날의 연속이다.



젊은 사모님 한재희는 이 드라마에서 가장 욕망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위 '공홈'의 시놉시스를 보더라도, 아니 그간에 펼쳐내고 전개된 그림만 보더라도, 그녀는 자신의 살인죄를 뒤집어 쓴 사랑하는 연하남을 버리고 돈과 명예를 쫓은 인물이다. 수 년이 흘러 다시 그를 만나면서 다소 흔들리며 그에게 동정표를 던졌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비지니스였다. 여기에 서은기가 그와 노는 꼴을 마냥 지켜볼 여건이 될 수가 없었다. 한때 사랑했던 남자에 대한 애증까지 뒤섞이며 강마루를 이상하게 옥죈다. 10억을 가로챈 넘으로 만들어 버리고, 자신의 앞길에 방해가 되는 이 남자에 대해서 거침없는 채찍과 당근을 쓰며 그녀만의 욕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 영화 '간기남'의 젊은 사모님 '김수진' 역처럼 여기 드라마 속 '한재희'도 욕망의 팜므파탈로 무한 변신중이다. 하지만 그런 변신은 아직은 완벽하지 않다는 게 흠.. 좀더 지켜봐야할 듯 싶다.

그런데 이런 욕망은 도리어 당장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올 판이다. 안 변호사(김태훈)와 급감정에 빠져서 저지른 집앞에서 키스 장면을 알게 된 서회장 때문에 궁지로 몰리게 생겼다. 서회장이 말 그대로 두 연놈을 30년 이상 깜방에서 썩게 하겠다며 발끈한 것. 젊은 아내를 데리고 살면 항상 이런 게 문제긴 문제. 자신은 이미 늙어 버리고, 어느 젊은 놈팽이랑 그렇게 놀아나면 늙은 회장님은 열받기 마련이다. 물론 진부한 설정이긴 해도, 그래도 남편으로써는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아무튼 회장님의 충견이자 몰래 사모님을 연정했던 안변도 궁지로 몰렸다. 그리고 보니, 다들 궁지로 몰리는 중이구만.. ㅎ



서은기는 지금 강마루에 푹 빠졌다. 강마루가 어떤 인물인지 서서히 알아가며 아니 이젠 다 알았다. 젊은 엄마 한재희랑 과거에 놀아났음에도, 제대로 똥 밟았다며 나 그렇고 그런 놈이라고 마루가 밝혔어도, 애써 외면한 척, 마약같은 이 사내에 빠져든 서은기였다. 회사에서 입지가 좁아진 상태에서 기댈 언덕을 찾은건지, 이 시크하고 독한 여자의 애정전선의 모양새는 다소 전투적이다. 이 남자가 자신에게 왜 접근했고, 정말 날 사랑했는지가 중요하지 않게, 계산된 접근에 개 엿같은 격정이라며 잠시 휘둘렸다고 마루에게 자책했던 그녀였다. 그렇게 그녀는 마루를 잠시 잊기로 했다. 하지만 이건 현재의 모습이자 세거나 쿨한 척 하는 포지션이다. 전작 '공남'의 문채원을 잊어달라면서 제대로 마성이 느껴진다며 빨아대는 호평들이 쏟아지는 지점들이다.  

아무튼 이런 예쁘장한 처자 입에서 걸한 입담은 쉬지않고 강마루에 쏟아내며 급기야 쓰러지고 마는데.. 지병을 앓던 이 여자의 연일 계속된 술 퍼마시기가 병을 악화시킨건지 피곤함에 지친 서은기는 제대로 쓰러졌다. 그렇다면 그녀는 이젠 뇌손상을 입으면서 기억상실 크리로.. 하지만 이런 현장에서 만난 한재희 사모님께서 은기를 차에 싣고 가고, 용역 깡패를 시켜서 죽곤죽이 되도록 강마루를 훌씬 패주고서 공갈협박에 다시는 서은기를 만나지 말라고 요청하는 한재희 사모님. 이 여자가 진정 미스터 강을 사랑했던 여자라 할 수 있을까.. 서회장의 지시라 했어도, 이 정도로 강마루를 제대로 열받게 만드는 한재희의 포지션은 악녀 그 자체다. 나중에 얼마나 당할려고.. 그전에 앞서서 언급했듯이, 서회장이 제대로 물고 늘어지면서 궁지로 몰린 재희였기에 앞으로가 더욱 주목된다.



이렇게 어제(3일) '착한남자' 속 남녀 주인공들은 나름 궁지로 몰리며 주목을 끈 한 회였다. 지난 주부터 드라마 자체가 탄력을 받으며 수목극 1위로 올라서더니, 이번 주부터는 눈길을 끌만한 요소들이 충분했다. 젊은 사모님 한재희는 강마루를 삼류스럽게 깡패를 들여서 겁박했지만, 안변과 나눈 키스 한방이 서회장에게 들킨 상황에다, 돈 뜯어내려 나타난 다소 설익은 막장 오빠 한재식의 등장으로 궁지에 몰리고 있다. 특히 당분간 마루를 잊고자 쉴 타임으로 집안에 갇혀버린 서은기가 주목. 결국 '공남' 속 박시후를 만나로 가는 기세로 집을 탈출해 빗속을 뚫고 강마루를 향해 달려간 그녀였다. 그 넘의 미친 사랑의 감정이 무엇인지.. 여자가 체신머리도 없이 말이야. 하지만 대사가 와닿게 눈물고백에 순애보가 느껴지는 주목된 7회 엔딩씬이었다.

'착한남자' 속 주인공들 각각 궁지로 몰리며 그 사랑 앞에서 파고를 예상..

"일본에서 그쪽하고 했던거 첫키스였다. 누군가에게 사랑한다고 마음껏 말해본 것도 처음이었다.. 내 29 인생 전부 합쳐서... '사랑해요 서은기씨' 나 그렇게 가슴떨리는 고백도 처음 들어봤다. 그쪽 덕분에. 강마루란 남자 때문에 일어나고 숨쉬고 살아있는 일이 처음으로 좋아졌다. 그래서 지금 내 유일한 소원은 그쪽하고 매일 마주 보면서 매일 사랑한다 말하고 매일 사랑한단 고백을 듣고 매일 같은 꿈을 꾸면서 아이도 낳고 아이도 키우고 그렇게 함께 늙어가는거다. 가능하냐?" <- 이건 기사용 대사, 아래는 실시간으로 보면서 적은 대사인데 큰 차이는 없다.

"나, 그거 첫 키스였어요. 그쪽하고 일본에서 했던 거. 누군가에게 사랑한다고 말해본 것도 처음이었어요. 내 29살 전부 인생을 합쳐서.. '사랑해요 서은기씨' 그렇게 가슴 떨리는 고백도 처음 들어봤고, 강마루 남자 때문에 일어나고 숨쉬고.. 처음으로 좋아졌어요. 그래서 지금 내 유일한 소원은 그쪽하고 매일 마주보면서 매일 사랑한다 말하고 사랑한다는 고백을 듣고, 매일 같은 꿈을 꾸면서 아이도 낳고 키우면서 그렇게 함께 늙어가는 거예요." 캬.. 이 여자 제대로 강마루 홀릭중이다.

이 남자에게 모든 걸 걸었다. 이런 진심어린 고백 앞에 강마루는 아무런 말없이 서은기를 끌어안으며 보듬었다. 그리고 이걸 빗속에서 지켜보는 한재희 사모님. 어쩔끼여.. 멜로 드라마의 정석이자 제대로 몰입감이 쩌는 엔딩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정말 '착한남자'가 제대로 필을 받고 있는건지, 오래만에 몰입하며 제대로 지켜본 한회였다. 여기에 갈수록 세 명의 주인공들 모습이 적응 되가는 그림들이라 더욱 그렇다. 사랑과 야망 그리고 배신과 복수.. 이 쏠라닥질의 사각편대는 어떻게 흥미롭게 전개될지 수목극 1위로 올라선 '착한남자'는 그렇게 진행중에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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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고전, 오륜서·국화와칼·사기·손자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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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 컬렉은 언제나 흥미롭고 설레게 만든다. 강호의 또 다른 '하비'이기도 한데.. 주로 중국역사에 국한돼 있는 게 문제긴 해도, 어쨌든 읽는 재미 만큼이나 북컬렉 또한 마력(?)이 있다. 한창 때 김용선생의 작품들을 다 컬렉하기 위해서 얼마나 청계천을 뒤지고 다녔던가.. (내 지인은 안다.ㅎ) 그런 점에서 이번에 득템한 책들도 나름 대박이 아닐 수 없다. '그림으로 읽은 고전시리즈'라 해서 <오륜서>, <국화와 칼>, <사기>, <손자병법> 이렇게 총 4권이다. 그런데 가격이 대박.. 메일링으로 온 걸 보고 단박에 결제했다.

http://book.interpark.com/product/UBiz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10687992

위의 링크된 인터파크 도서에서 4권 합쳐 7만원대인데, 단돈 15,700원에 팔고 있는 것. 2주 전 3.9천냥에 컬렉한 <삼국지, 그림으로 만나다>와 같이 해서 2만원도 안 주고 산 셈이다. 나름의 득서가 아닐 수 없는데.. 이 책은 보시다시피 두께도 두께지만, 딱딱한 텍스트 위주를 벗어나 '그림으로 읽는' 모토로 일본과 중국고전을 쉽게 접하는 방식이다. 간단히 소개 보면 이렇다.



먼저, 일본의 양서 <오륜서> <국화와 칼>이다. 오륜서?! 오륜기도 아니고 오륜서, 조금은 낯선 이름이기 해도, 어디가서 그런 말 하면 무식하단 소리를 들을지도.. ;; 오륜서는 병법서다. 그것도 실존인물 '미야모토 무사시'(1584년 태어나 13세때 아리마 키효에(有馬喜兵韋)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이후 28세 때까지 60여 차례 대결을 치르면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전설의 무사. 지은 책으로는《병법 35개조(兵法三十五?條)》오륜서(五輪書)》《독행도(獨行道)》가 있으며, 1645년 62세의 일기로 병사(病死)했다.)가 쓴 전설의 병법서다. 중국에 손무의 <손자병법>이 있다면 일본엔 무사시의 <오륜서>가 있는 셈.

미국의 유명기업인 CE의 CEO였던 '잭 웰치'는 이 책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미야모토 무사시 <오륜서>는 위대한 세계적 군사이론 서적이다. 책 속에 서술된 전술원칙은 성공을 위한 기업은 물론 각 개인에게도 훌륭한 귀감이 되어주고 있다" 한마디로 명저가 아닐 수 없는데.. 본 책에는 이런 '오륜서' 이외에도 오륜서에 거론된 병법의 관점에서 하나하나 분석해 실제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상용오륜서>와 함께 일본의 또 다른 유명 검도가 야규 무네노리의 저작 <병법가전서>도 함께 실려있다. 여하튼 일본에서 300년에 걸친 초베스트셀러답게 그림으로 읽는 <오륜서>를 통해서 일본 무예와 무사의 모든 것을 만나보자. ~



또 하나의 책은 말이 필요없는 <국화와 칼>이다. 안 읽어 봤을지라도 제목은 들어봤을 너무나 유명한 책. 세계 30개국 언어로 3천만 부 이상 팔린 화제의 책이자, 일본과 일본인의 양면성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의 필독서로 각인된 책 '국화와 칼' 되시겠다. 1949년에 일본어로 번역되어 출판되었을 때 이 책은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고 순식간에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반세기 넘게 베스트셀러로서의 입지를 굳혀 왔으며, 세계 30개국의 언어로 번역돼 3천만 부 이상 팔린 세계적 초베스트셀러다.

300여 점의 그림과 도표를 통해 독자들의 이해를 한층 배가시킨 새로운 [국화와 칼]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가 쓴 [국화와 칼]은 일본의 민족 문화를 바탕으로 일본을 분석한 저서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그녀는 미국 정부의 위임을 받아 문화적 관점에서 일본인의 사고방식과 행동 패턴을 연구했다. 이 책 속의 관점은 전쟁 후 미국의 대일 정책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고, 그 결과도 긍정적이었다. 전쟁 후 반세기가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국화와 칼]은 그 영향력과 학술적 가치로 지금까지도 일본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필독서가 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여러 종류의 [국화와 칼]이 출간돼 있지만 모두 텍스트 위주로 꾸며져 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종종 듣기도 한다. 여기서 이 책의 가치가 드러난다.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일본의 우키요에와 사진, 도표 300여 점을 수록해 자칫 건조해질 수 있는 문장에 활기가 넘치게 하였고, 도표와 사진 설명만으로도 내용에 대한 이해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점이다. 일본과 일본인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독자들은 더 이상의 [국화와 칼]을 만나기 쉽지 않을 것이다. "

더 이상의 소개는 불필요. 소싯적에 이름만 들어봤지 읽어볼 생각조차 못했던 '국화와 칼'을 통해서 일본 민족문화, 일본과 일본인을 제대로 알 기회이자, 이상과 현실을 바라보는 일본인의 두 가지 심리상태이자 생활방식이라는 '국화와 칼'로 대변된 이들의 세계를 생생하게 만나보자.



위는 오륜서 안의 그림이고, 아래 세 장은 <국화와 칼>에 수록된 내용들이다.










동양고전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사기> <손자병법>이다. 먼저 '사기'는 역사학자들의 모범서이자 문학가들의 필독서로써 서(書), 표(表), 본기(本紀), 세가(世家)와 열전(列傳)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총 130편 52만 6천5백 자로 되어 있는 중국의 상고시대부터 한나라 무제까지 3천 년에 이르는 중국의 정치, 문화의 역사적 상황을 기록한 책으로 사마천이 저술한 중국 제일의 역사서다. 중국의 기전체 사학뿐 아니라 전기문학의 시작을 열었던 이 책의 생생한 역사 인물 묘사는 그 문학적 가치를 말해준다.

특히 [그림으로 읽는 사기]에는 ‘주지육림(酒池肉林)이라는 고사성어를 탄생시킨 상나라 주왕, 중국을 최초로 통일시킨 진시황, 온 천하를 이리저리 떠돌아다닌 공자, 모시고 싶은 군주를 낚기 위해 물고기도 없는 곳에서 낚시를 하던 강태공, 죽은 사람도 살려냈다는 신의 편작, 애틋한 사랑을 했던 시인 사마상여 등 인물을 중심으로 하여 모두 33편이 실려 있다. 한 권으로 200여 점의 유적, 유물 등의 사진과 그림이 내용과 함께 실려 있는데, 이 사진과 그림은 텍스트에서 배울 수 있는 지혜와 함께 독자들에게 당시의 배경을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없도록 해준다. 또 각 편의 끝에는 중국 역사 속 명인들이 각각의 인물을 어떻게 평가했는지를 수록했으며, 각 편의 이야기 속에서 만들어진 ‘고사성어’를 실음으로써 고사성어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역시 여러 말이 필요없다. '사기'를 모르면 간첩일 정도로, 유명한 동양고전의 백미다. 복습하는(?) 기분으로 가볍게 읽으면 좋을 듯 싶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손자병법>. 중국 드라마나 소설류 등에서 많이 언급된 [손자병법]은 낯설지 않은 동양 최고의 병법서다. 약 2500년 전 손무가 지은 이 책은 병법서지만 병법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힘과 조직을 운영하는 방법은 물론 각자가 생각하는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 한마디로 처세술이라 할 수 있는데.. 특히 [그림으로 읽는 손자병법]은 이제까지와는 다르다. "총 13편으로 구성된 손자병법의 원문이 있고, 원문에 대한 원칙적인 풀이가 있다. 또 그에 대한 해설이 있고, 그 다음의 사례로 빈틈없이 채워냈다. 한 편 한 편이 단계적으로 되어 있어 이해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200여 점의 사진과 그림까지 들어 있는 이 책은 [손자병법]을 찾는 독자들에게는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라는 소개.. 과거 故 정비석 선생의 그 깨알같은 글씨의 손자병법서를 읽은 기억을 되살리며 크고 눈에 확 들어오는 이 책으로 '손자병법'을 제대로 만나보자.



아무튼 이렇게 4권을 지난 달 가을의 턱에서 정말 싼 가격에 득템했다가 이번에 이렇게 언급.. 무언가 동양고전에 목마름이 물밀듯 밀려올 때, 언제든 꺼내보며 찾아볼 수 있는 책. 특히나 '그림으로 읽는 고전 시리즈'답게 생생한 사진들과 유물들까지 담겨져 있어 지식의 보고로도 충분한 책들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쳐다만 봐도 배부른 책들이다. 책 표지 디자인도 이뻐..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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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남자, 호구남녀 송중기와 문채원의 중독성 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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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의 강자로 올라선 <착한남자>의 수식어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이다. 말 그대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오직 하나 뿐인 한 남자에 대한 사랑 이야기. 하지만 이것은 마냥 사랑이 아니다. 그 안에 사랑은 야망과 배신, 그리고 복수라는 익숙한 전제가 있다. 그리고 그런 전제는 서로가 지독한 사랑에 빠지게끔 만드는 이른바 '호구'인증이 있다. 웬 호구?하며 반문할 수 있지만,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서로에게 빠져드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깊숙이 배여있다. 소위 간과 쓸개를 내줄 정도로.. 사실 본 드라마는 현실에선 정말 보기 힘든 일종의 판타지적 멜로가 은근히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나라면 당신이라면 저게 가당키나 한 것일까.. 진부함을 떠나서 때론 중독성 강하게 끄는 묘한 맛에서 오는 반사적 심리일지도..



7회 말미가 나름 대단하게 눈길을 끌었던 씬이었다. 그 씬은 다시 복습된다. 문채원 서은기의 순애보적인 애절한 눈물고백이 빗줄기에 씻겨 내려가며 그렇게 강마루에게 모든 걸 털어놓았다. 한마디로 강마루 당신 같은 남자랑 애낳고 평생동안 알콩달콩 살겠다는 거.. 마루는 이런 은기를 아무 말없이 안으며 그녀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런 현장을 목격한 빨간 우산을 든 젊은 사모님 한재희가 서 있었다. 서로가 일그러지듯 응시한 채.. 착한남자 8회 오프닝은 그렇게 포문을 열었다. 과연 이 둘의 사랑이 순탄게 진행될 수 있을까. 당장 용역 깡패들에게 훌씬 두들겨 맞은 상처투성이 강마루가 안스러운 서은기.. 둘은 그렇게 일단 마루 집에서 칩거에 들어갔다. 그러면서 날씨 좋으면 둘만의 여행을 가자는 서은기의 제안. 참 러블리한 여자가 아닐 수 없다.

한편, 한재희는 안 변호사와 키스 한짓이 서회장에게 들킨 걸 알고선 자체 멘붕에 빠지며 궁지에 몰리고, 자신에게 돌아간 몫을 모두 토해내야하는 상황에 처하자 어쩔줄 몰라 하는데.. (그러게 처신을 잘했어야지. 꼴 사납게 굴때부터 예견된 일이다.) 돈줄과 아직 힘이 있는 서회장 입장에서 첩실 한재희가 예뻐 보일리가 없다. 더군다나 서은기 조차 강마루와 한재희가 그렇고 그런 사이를 알고 있는 이상, 재희는 코너에 몰린 쥐였다. 일단 위기 탈출로 마루에게 전화해 음성녹음으로 이 상황을 모면하려 했다. 한번만 도와달라며 이런 사정을 드는 게 아닌, 우리 오빠가 날 죽이겠다고 협박한다며 그렇게 강마루를 또 엮어 들어가는 한재희 사모님. 이것을 들은 마루는 또 참지 못하고 전화하더니 당장 그곳으로 달려가는데.. 참나.. 두 여자 사이에서 아직도 갈피를 못잡고 있는 건지, 한재희를 아직도 포기 못한 이 남자의 사정이 어째 껄쩍지근하네.. ;;

그렇게 재희네 저택으로 달려온 마루는 거짓으로 다친 척 하는 한재희를 보고서 어쩔 줄 몰라 하는데.. 참, 한때 사랑했던 누님에 대한 연정이 아직도 남아있는 이 남자는 그렇게 한재희를 치료해준다. "와 줄주 몰랐어. 고마워 마루야." 말하는 한재희. 오빠한테 맞은 것처럼 자자극으로 위장한 쇼맨십에 넘어가고, 더군다나 은기에겐 둘이 양평별장으로 간다는 문자까지 날려주는 센스. 그렇게 마루와 은기 사이를 이간질하면서 자신의 처지를 위로하는 참 거시기한 한재희였다. 하지만 그때 재식이 형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오자, 이 난장판된 현장이 의심스러운 마루는 전화를 내려놓고, 재희 누나에게 다가가 그냥 아무말 없이 솜으로 치료를 해준다. 까진 게 아닐텐데.. 정말 이 여자가 참.. ㅎ



곧바로 눈치를 깐 한재희의 반성의 읍조모드.. 아래 대사는 실시간으로 막 적은 거다. ㅎ

"내가 너한테 무슨 짓을 한 거니.. 니 말이 맞아. 내가 미쳤었나봐. 제 정신이 아니였어. 뭐에 홀려서 미쳤나봐. 내가 잘못했어. 마루야.. 누난 날, 너무 잘 알아요. 내가 나를 알고 잇는 것보다 훨씬 더 강마루를 더 잘 알아. 나도 헷갈렸던 날, 나도 믿고 싶지 않았던 날, 누나는 마치 내 안에 들어앉은 사람처럼 소름이 끼칠 정도로 잘 알아. 그게 무슨 말이야. 그래서 내 맘이 복수가 아니라, 그렇게라도 누나가 끝나지 않은 등신같은 그 미련 때문이라도, 미친 넘처럼 누나에게 달려간, 또 올 것도 알고 있었던, 누나가 무슨 짓을 하든 이해하고 참아주고 용서하고 견텨낼 것도 알고 있었어요. 그렇죠. 그렇게 당하고도 한재희에게 미쳐가지고, 기억상실에 걸린 놈처럼 간쓸개 다 내놓은 것처럼..

그래, 내려갈께. 너만 있으면 다 버릴 수 있어, 다 포기하고, 원래 내가 있던 자리로 돌아갈께. 쓰레기더미 시궁창이라도 기꺼이 내려갈께. 오늘이라도 당장, 지금이라도 당장. 아니요. 그러지 마세요. 그러지 말아요. 마루야.. 한재희씨가 어디에 있든 어디로 가든 그 끝이 어디든, 지옥이든 파멸이든, 관심없어요. 이젠.. 무슨 뜻이야? 무슨 뜻이냐고.. 강마루!! 한재희씨한테 내 지긋지긋했던 마음이 끝이 났던 거예요. 하며 집을 나서는 강마루 뒤에서 한없이 훌쩍대는 한재희 사모님..

둘은 이렇게 선을 그듯 이젠 정리가 되는 것인가.. 하지만 강마루 또한 과거를 떠올리며 훌쩍 대는데.. 아무튼 연인 사이에서 이별선고를 하듯 둘은 그렇게 일단 정리 모드로 들어갔다. 일종의 제대로 절교인 셈인데.. 마루 입장에선 날 이젠 제발 내버려둬 정도로 보면 되겠다. 그런데 갑자기 전화를 걸어와서는 한재희가 단독직입적으로 말한다. 은기 때문이니, 은길 사랑하기도 한 거야.. 그러자 강마루는 내가 실수했어요. 서은기 끌어들인 거. (도대체 뭐하자는 거야.. ㅎ)



그런데 이런 둘의 대화를 중간부터 엿들은 서은기는 뭥미의 멘붕에 빠지며 둘 사이 관계의 실체를 파악해 홀로 차를 몰고 떠나고, 자기 집으로 달려갔지만 어긋나게 그런 서은기를 만나지 못한 강마루였다. 엽서 속 그곳으로 여행가는 건 다음으로 미뤄야할 판. 한편, 서회장이 한재희를 빈털이로 내몰기 위해서 손을 쓰는 수순이 빨라지자, 한재희도 앉아서는 당할 수 없다는 등, 어디 비밀스런 은행창고에서 모 서류를 챙겼다. 과거 태산그룹과 관련된 서회장의 온갖 치부가 담겨진 서류, 즉 히든카드를 다시 꺼내든 것인데..

그런데 그런 걸로 압박이 될 수 있을까. 재벌이 달래 재벌이 아닐텐데.. 그런데 그 서류는 과거 한재희가 열혈의 기자시절에 내부 고발자스런 한 남자가 던져준 정보였다. 모텔에서 만나 그 과정에서 차라리 그러지 말고 직접 딜을 하라며 종용하다가, 그 놈이 니가 서회장이 침발라 놓은 그 년이라며, 한재희를 성폭행하려고 덥치면서 그런 우발적인 살인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한마디로 정보원 때문에 순식간에 살인이 벌어진 것으로 드라마 1회때 한재희가 어떻게 살인을 저지르게 된 앞뒤 전후 사정이 밝혀진 셈. 그리고 재희는 그 서류를 가지고 딜을 해 서회장의 첩으로 들어간 거. 그리고 그 카드를 다시 꺼내든 지금의 한재희.. 그래, 여기서 그냥 죽을 순 없지.. 모드다. 암..



세상 어디에도 없는 호구남녀 송중기와 문채원의 지독한 아니 중독성 강한 멜로..

한편 엽서 속 바닷가로 홀로 달려간 서은기는 갤스3를 꺼내들고 보란듯이 PPL 광고로 바다 풍경을 찍고, 지친 심신을 달래며 홀로 앉으며 시름을 달래고 있었다. 그래도 짝은 보고 싶었는지, 갤삼이로 전송한 바닷가 사진을 보고 강마루가 한달음에 달려와 둘은 그림좋게 해안가에 걸터앉았다. 바로 대사가 들어간다. "왜 혼자 왔어요. 같이 오자고 했는데..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어서요. 사진보다 근사하죠. 우리나라도 이렇게 멋진 데가 있는 줄 몰랐어요. 그쪽은 여기 처음 아니죠. 처음이예요. 예전에 어떤 사람과 같이 오기로 했다가 못 왔어요. 어떤 사람이요.. 내가 사랑했던 사람. 그 사람이 누군데요. 한재희.." 순간 움찔하는 서은기.. 둘은 그렇게 마주보며 바닷 풍광 앞에서 8회가 마무리. 참, 그림 한 번 때깔이 좋네. 이건 드라마를 찍는 건지, CF 화보를 찍는 건지.. ㅎ

아무튼 둘 사이의 사랑이 그대로 완성될 수 있을까. 서로의 비밀을 간직하는 게 아닌, 이젠 다 까발려지고 스피드하게 알 거 다 아는 사이가 된, 진정으로 지독한 사랑에 빠져든 강마루와 서은기. 간 쓸개를 내줄 정도로 달려온 이들 사랑은 지독하기 보다는 꽤 마약같은 중독성에 있다 하겠다. 그것도 서로가 호구를 자처하듯이.. 하지만 한재희가 둘 사이를 이간질하는 악녀 기질의 훼방꾼으로 나서며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세 남녀는 사실 위태롭다. 물론 그 중간에 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라는 강마루는 어느 여자를 선택할지도 관건.

그런데 이 남자의 이런 간보기와 어장관리는 당분간 계속될지도 모르겠다. 도대체 이 친구의 심중은 알 수가 없는 묘한 매력이 있다는 거. 착한남자 이야기는 이래서 계속된다. 그리고 서로가 중독되듯 빨려든 서은기와 강마루, 문채원과 송중기의 호구남녀 인증 또한 계속될지도 모를 일.. 지금까지가 그랬고, 이런 사랑 흔치 않은 법이다. 중독성 강한 멜로라면 이 정도는 해야 기본 아니겠는가.. ㅎ




과거 96년작 강수연과 김갑수 주연의 <지독한 사랑>이 레알 지독한 사랑이었지.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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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메이저리그 포스트 시즌 대진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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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뉴욕 양키스는 강했다. 구관이 명관이 아니라 과거에도 그랬고 양키스의 익숙해진 지구우승은 색다른 것도 아니다. 하지만 올시즌은 마지막까지 똥줄을 타는 경기였다. 경기를 내내 지켜본 건 아니였지만.. 사실 정규시즌 한 경기만 남겨둔 채, 혼전이 있었다. 지구우승 확정은 물론 와일드 카드 경쟁도 마지막까지 손에 땀에 쥐는(?) 경기를 펼쳤던 것. 물론 다 본 게 아니지만 팀별 성적을 보여주는 스탠딩만 보더라도 그랬다. 그전에 강호의 페이보릿 팀 보스턴 레드삭스.. 유구무언이요, 올시즌은 완전 시망이다. 69승 93패 .426 승률로 마지막까지 8연패에 지구 꼴지로 마감. 레싹이 꼴지라니.. 이런 적이 있었던가.. ;;

양키스 우승 확정 영상 : http://mlb.mlb.com/video/play.jsp?content_id=25325427




한국 시각으로 3일까지 벌어진 경기만 놓고 봤을 때 아메리칸리그 동부와 서부지구 우승팀과 와일드카드 진출팀이 정해지지 않았다. 위처럼 양키스가 보스턴에게 지거나 볼티모어가 템파베이를 이긴다면 모를 상황. 여기에 텍사스가 오클랜드를 꺽을시 변수들이 있었다. 히지만 보란듯이 양키스는 보스턴을 연이어 격파시키고 동부지구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편 오클랜드도 텍사스를 꺽고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고 중부지구는 일찌감치 디트로이트로 결정. 그렇다면 와일드카드 팀은 누구?!

그런데 올 시즌부터는 눈여게 볼 게, 와일드카드 출전 팀을 리그별 한 팀에서 두 팀으로 늘리면서 각 지구 2위 팀중에서 승률이 좋은 두 팀을 선정. 이 팀들끼리 단판 승부로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메리칸 리그는 93승 69패로 공교롭게도 같은 승률이 되버린 동부의 볼티모어와 서부의 텍사스로 결정돼 단판 승부를 우리 시각으로 토요일 6일에 갖게 된다.



위처럼 올시즌 부터는 리그별 와카 두 팀이 단판 승부로 디비전 시리즈에 나가게 됐다는 거.




그리고 내셔널리그도 3일까지 경기를 봤을 때, 아메리칸과는 다르게 일찌감치 지구 우승 팀들이 정해졌다. 과거 몬트리올에서 워싱턴 내셔널스로 바꾼지 꽤 된 이 팀이 익숙한 메츠나 필라델피아를 누르고 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워싱턴의 신승이 아닐 수 없는데.. 중부지구도 전통의 강호 세인트루이스를 9경기 차이나 누르고 신시내티가 우승. 서부지구는 다저스의 추격을 따돌린 샌프란시스코로 결정됐다. 그렇다면 여기서 와일드카드 팀은 승률이 좋은 동부의 애틀란타와 중부의 카디널스로 압축됐다. 여기서 단판 승부로 이기는 팀은 내셔널 최고 승률팀 워싱턴과 붙는다. 물론 각 지구 우승팀 신시내티는 샌프란시스크와 붙고..



물론 아메리칸 리그에서 와카로 단판 승부를 통해서 이긴 팀은 양키스와 붙게 되고, 디트로이트와 오클랜드가 디비전 시리즈를 갖게 된다. 이렇게 되면 얼추 대진은 나온 셈이다. 올시즌부터 도입한 와일드카드 4장을 부여해 2팀을 정하는 단판 승부.. 그 혈전은 우리시각으로 토요일 6일에 벌어진다. 그 대진표가 위와 같다. 여튼 메이저리그 팬들은 6일부터 닥본사.. ㅎ



물론 디비전이 결정되면 곧바로 7일부터 경기가 펼친다. 먼저, 각 지구 우승팀끼리 1차전을 갖는다.
여기서 빠진 양키스와 워싱턴은 와카 단판 승부로 올라온 팀과 이틀째에 경기를 갖을 것이고..

아무튼 이렇게 해서 올시즌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 포스트 시즌의 서막이 올랐다.
과연 올해는 어느 팀이 월드시리즈를 우승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가을야구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아래는 기사를 참고해서 언급하는 메이저리그 야그.. ㅎ



그나저나, 올시즌 코리안리거 추신수의 활약이 막판에 13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불을 지폈지만, 클리블랜드 팀 자체는 전반의 활약을 이어가지 못하고 중부지구 4위로 추락하며 마감. 추신수는 시즌 마지막 화이트삭스 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283 16홈런 67타점 88득점 21도루로 2012시즌을 마감했다. 2009년에 이어 통산 두 번째로 많은 169개의 안타를 때려냈고, 73개의 볼넷을 골라내는 사이 다소 많은 150개의 삼진을 당하기도 했다. 출루율은 리그에서 10번째로 높은 .373, 장타율은 .441로 OPS는 .815를 기록했다. 아무튼 2년 연속 20-20클럽은 달성하진 못했지만, 올시즌은 작년 부상의 부진을 딛고 막판에 활약하며 나름 기본은 한 추신수였다. 과연 내년에도 이 팀에서 계속 뛸지 아니면 이적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좋은 활약을 계속 기대해 본다.



이번 포스트 시즌 진출 팀중에서 오클랜드를 빼놓을 수 없다. 9월 마지막 주까지만 해도 서부지구 텍사스와 5경기 차이로 2위였던 오클랜드였다. 그런데 막판 뒷심을 발휘해 7연승으로 내달리며 텍사스를 누르고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나 전반기 마감때만 해도 텍사스와는 무려 13게임차. 그런데 오클랜드는 7월 이후 ML 최고 성적을 냈으며, 후반기에 기록한 112개의 홈런은 ML 최다에 해당된다고 하니 정말 기적같은 지구 우승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 수년간 아메리칸 서부지구에서 에인절스와 텍사스의 2강 구도가 굳혀진 가운데 저비용고효율의 머니볼 야구를 선보이며, 다소 쩌리로 전락한 오클랜드의 서부지구 우승은 그래서 남달라 보인다. 그러니 기쁨도 두배. 이런 저력으로 디트로이트와 멋진 승부를 펼치기를 주목해 보자.



http://mlb.mlb.com/video/play.jsp?c_id=mlb&content_id=25321269

하지만 디트로이트는 강타자 미구엘 카브레라가 버티고 있다. 엠엘비 팬이라면 알다시피, 이 선수는 플로리다 마린스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고, 08년에 디트로이트로 이적 후에도 매년 좋은 성적을 거두더니, 올시즌은 위처럼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타자에게 트리플은 바로 최고 타율과 홈런 그리고 타점에서 모두 1위를 한 부문에 매겨지는 위업. 미기는 올시즌 160경기에 출전해 .330 타율, 44홈런(2루타 40), 139타점으로 아메리칸 리그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타자가 되었다. 바야흐로 아직도 젊은 미기의 포텐이 터진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이로써 카브레라는 1901년 이후 역대 14번째이자 12명째 트리플 크라운 달성자가 됐으며, 메이저리그에서 트리플 크라운이 나온 것은 1967년 이후 45년 만으로, 내셔널리그에서는 1937년 이후 75년째 나오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하고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간 선수 중 리그 MVP를 놓친 선수는 없다고 하니.. 이런 여세로 포스트 시즌에서 그의 활약이 기대해 본다. 자슥.. ㅎ



시애틀 아니 이젠 양키스에서 뛰고 있는 이치로 좋겠네. 오자마자 바로 플레이 오프에도 나가고.. ㅎ

그나저나 레싹은 유구무언. 발렌타인 몇년산인지 몰라도, 할배 내년에 안 봤으면 해. 올시즌 이게 뭐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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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2' 이하 4종세트 비싸도 너~무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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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 글로벌 출시 전후에 맞춰 보란듯이 기세 좋게 나선 이통 제조 삼사의 스마트폰 갤노트2, 옵티머스G 옵티머스뷰2, 그리고 배가R3까지.. 우린 이것은 부르게 쉽게 4종세트 신상맛폰이라 부른다. 그런데 역시 신상이라 그런지, 가격이 비싸도 너~무 비싸. 사실 출고가는 큰 의미가 없다. 어차피 통신사별 보조금 출혈 경쟁으로 후려쳐서 단가가 나올 그 '할부원금'이 중요한 것인데.. 역시나 갤스3 17만원 대란 여파가 크긴 컸나 보다. 뽐뿌에 국한되지 않게 전방위적으로 나선 그 갤삼이 때문에 사람들의 인식이 바뀐 것. 어차피 몇 달이면 헐값 된다는 걸 보고나선 나오자마자 구입하는 건 자제하게 됐다. 그러니 여기에 방통위 단속 등 보조금 정책이 쏙 들어간 상태에서 신상 맛폰들의 가격은 웬만한 가전제품 수준이 되버렸다. 그깟 전화기를 그렇게 주고 사긴 거시기하지 않겠는가.. ㅎ



보시라.. 위처럼 스크용 단가표를 보더라도 출고가나 할부원금이 거의 차이가 없다. 이번에 신상 4종세트 뿐만이 아니라, 보급형으로 풀렸던 맛폰들까지 수십 만원에 육박하니, 이런 엿같은 역전 현상도 드문 일. 한마디로 제대로 빙하기가 도래한 것이다. 그러니, 이쪽 계통에 내막을 좀 알거나 정 급하지 않으면 이런 가격에 살 수가 없는 거다. 물론 종국엔 월 유지비 차이가 2만원 전후가 된다 할지라도, 통신비 지출로는 좀 과한 차이라 할 수 있다. 월 5만원 나오는 거랑 7만원 나오는 거랑 느낌이 다르기 때문. 어쨌튼 스크용 맛폰들 지금은 고공 행진중이라는 거. 그러니 강호는 베스파나 계속 쓸란다. ㅎ



그나다 다행인 건(?) 유플용 신상 4종세트는 서서히 풀릴 기미가 보인다는 거. 하지만 이것도 일시적인 것이고, 현재 4종세트는 온라인 판매가 금지된 상태에서 '내방'조건으로 올라온 게 이런 가격들이다. 물론 이것도 저렴한 건 아니다. 스크용이 100만원대로 위용좋게 찍을 때, 유플용 갤노트2는 위처럼 85만원대로 나섰다. 이 가격에서 반토막이 나도 살까말까인데.. 80만원대라.. 그래, 여기부터 시작해라.


옵뷰2는 69만원선.. 전작 옵뷰도 3~40만원대로 다시 올라간 가격에서 그 곱절인 셈이다. 
풀린다면 이 넘이 제일 먼저 풀릴 것 같은데.. 전작 옵뷰 때문에 나름 '가방'을 할지도 모를 일.. 


개인적으로 베스파에서 갈아탈려고 노리고 있는 옵지다. 보시다시피 이 넘도 69만원선.. 저렴한 가격이 절대 아니다. 62요금제 쓰면 부가세 포함해서 7.8만원대.. 아직도 비싸다. 여기서 할부원금이 반토막 30만원대로 풀리는 시점부터가 유저들이 겟할 타이밍. 그러면 유지비가 월 6만원대 전후라서 그나마 나은 편. 아무튼 옵지가 다른 버전의 구글 레퍼런스폰으로 나온다고 해서, 덕후들한테 기대를 모은 가운데.. 캐간지 디자인으로 승부를 건 작지만 성능좋은 옵지의 버스 운행이 언제될지 계속 주목해 본다.



그리고 팬택 스카이 아니 베가 시리즈의 종결자로 나선 '베가R3' 일명 베랄삼이 제일 저렴하게도(?) 63만원선이다. 그래도 이 넘도 부가세 포함하면 7만원 중반대.. 아직도 비싸다. 특히나 '버스카이'의 위명을 생각하면 이건 완전 고가 수준이다. 강호가 베스파를 10만원에 탔으니까.. 떨어질래면 좀 기다려야 할 판. 어쨌든 배랄삼이도 베가 시리즈의 스펙 종결자답게 소위 '가방'을 할지 몰라도, 위 가격에서 반토막은 분명히 날 터. 그때가 연말이 될지 연초가 될지 몰라도, 언젠가는 떨어지는 게 관례다. 현재는 온오프 판매 대리점마다 장사가 안돼서 죽는 소리를 하고 있는 걸 보면, 간을 보며 보조금 지급 스멜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는 듯한 느낌이 있다. 이젠 갤삼이 17만원 대란이 이슈화되고 확 쓸고 지나간 이 시점에서 급하지 않는 이상, 기존꺼나 잘 쓰다가 풀리는 시점에서 잘들 타면 그만이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지금은 그냥 가만있는 게 장땡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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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캐릭터 중심의 코믹한 생활형 간첩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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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간첩>의 지향점은 제목 때문이라도 이념을 순간 떠올리게 되지만, 일반 소시민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는 삶의 현장과 코믹스런 애환이 곁들어진 일종의 드라마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들 본연의 임무인 간첩질 때문에 최소한의 첩보가 관통하고 있어 액션까지도 담아내며 눈길을 끈다. 그렇다고 홍보처럼 '리얼 첩보극'이라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영화다. 작정하고 비틀어댄 우리사회의 자화상이자 우화다. 대한민국의 주류가 아닌 비주류 그것도 다문화 가정도 아닌 고정 간첩 생활로 잔뼈가 굵은 남한 내 간첩들은 그들이 주창해온 조국 혁명과 인민 해방이 잊은지 오래요, 오르기만하는 전세값과 자식 걱정, 소 키우기와 아내의 잔소리가 더 익숙한 본격 생활형 간첩들인 것이다. 그래서 자연스레 코믹이 들어간다. 물론 그런 코믹이 신선함 보다는 오래된 개그처럼 휘발되는 느낌 또한 있다. 그럼에도 각각 캐릭터가 뽑아낸 배우들의 앙상블은 좋은 편. 생계도 꾸려야하고, 첩보도 해야하고, 종국엔 살아남아야하는 절체절명의 위기로 몰린 4인의 간첩들.. 과연 그들에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대한민국 간첩 인구 5만 명... 2012년,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불법 비아그라를 판매하며 전세금 인상에 시달리는 평범한 가장, 알고 보니 남파 22년차 간첩 리더 암호명 '김과장'(김명민) 살림하랴, 일하랴 하루가 바쁜 억척스러운 동네 부동산 아줌마, 알고 보니 로케이션 전문 여간첩 암호명 '강대리'(염정아) 공무원으로 명퇴 후 탑골 공원에서 시간 때우는 독거노인, 알고 보니 신분세탁 전문 간첩 암호명 '윤고문'(변희봉) 소 키우며 FTA반대에 앞장서는 귀농 청년, 알고 보니 해킹 전문 간첩 암호명 '우대리'(정겨운) 간첩신고보다 남한의 물가상승이 더 무서운 생활형 간첩들 앞에 피도 눈물도 없는 북한 최고의 암살자 '최부장'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들에게 떨어진 10년만의 암.살.지.령!! 과연 이들은 작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먹고 살기도 바쁜 생활형 간첩들의 사상(?) 초월 이중작전이 시작된다!

영화의 시작은 대한민국의 남파 간첩사를 자료 화면 등을 통해서 비추며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포문을 연다. 그러면서 북에서 망명한 외무성 고위급 인사 소식을 보여주며 첩자들의 접선을 크로스시켜 초반부터 첩보 액션을 보일 것 처럼 보이지만.. 그건 일종의 밑장깔기. 곧바로 영화는 간첩들의 캐릭터 묘사에 집중한다. 이들은 포상금이 걸린 간첩신고보다 물가상승이 무서운 바로 '생활형 간첩'임을 강조하며 초반부터 코믹스럽게 전개된다. 그래서 이들 캐릭터를 빼놓고선 영화적 재미를 말할 수가 없다.



먼저, 본 영화의 실질적 주인공이자 생활형 간첩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김명민. 간첩 암호명 김과장은 비아그라를 밀수해 팔면서 오파상으로 먹고 사는 데 잔뼈가 굵은 간첩 '아저씨'다. 그는 간첩들의 브레인이기도 하지만, 간첩질은 잊은지 오래라 당장 내 집 마련이 시급한 그런 평범한 가장이다. 전세값 올려달라는 독촉에 먹고 살기 바쁜 그에겐 하루가 지옥.. 그래도 돈맛을 좋아하는 그에게 쩐의 스멜은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후.. 이 향긋한 돈 냄새..



이런 생계형에 시달리는 억척스런 부동산 아줌마로 변신한 염정아의 이미지도 그랬다. 전문 여간첩이지만, 젊은 시절의 미모를 뒤로한 채 먹고 살기 바빠서 복비라도 꼬박 챙겨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타입. 여기에 남편과 사별 후 애 키울 사람이 시급한 이 여자에게 생활 자체가 전선이다. 여배우의 품격을 기대했다간 오산.. 최근 방영된 <내사랑, 나비부인> SBS 주말극에서 가식과 도도로 똘똘뭉친 여배우 '남나비' 역을 통해서 그녀는 망가짐도 불사하며 주목을 끌었다. 그리고 여기 '간첩'에서 염정아가 맡은 강대리의 이미지도 비슷하다. 제대로 물 만난 고기가 따로 없을 정도로..



위 둘의 캐릭터가 돈에 죽고 못사는 타입이라면, 여기 혈기왕성한(?) 귀농청년 우대리 역 정겨운의 포지션은 미쿡소 결사반대, 한우를 키우며 구수한 사투리로 정작 "소는 누가 키울키여"를 외치는 그런 견실한 청년이다. 이런 모습 뒤엔 첨단기기를 해킹할 줄 아는 나름 순정남. 억척스런 아줌마로 변모한 강대리를 과거에 좋아했다가 지금도 그 연모의 정을 잊지 못하고 대쉬하는데 이게 잘 안돼서 골칫거리. 어쨌든 귀농청년 우대리는 소 키우는 걸 잠시 잊고, 이들과 함께 암살 작전에 참여하게 되는데.. 근데 기대 보다는 활약이 별로였다는 거. 차라리 독거노인 윤고문으로 분한 변희봉 할배의 신분세탁 주특기와 암살의 첩보를 벌이는 중에 안타까운 장면이 있었으니 그게 더 주목 받았다. 마치 <괴물>에서 장렬히 최후를 맞이한 것처럼..



위처럼 남한 생활에 완벽하게 동화된 간첩들의 생활 밀착형 캐릭터가 주를 이룬 반면에, 이들 4인방을 제대로 옥죄는 인물이 있었으니 악명높은 북한 최고의 암살자라 부르는 '최부장'이다. 충무로판에서 그만의 코믹적 색깔이 다분하면서도 이젠 연기파 명품조연 배우로 불리는 데 이견이 없는 '유해진'이 완벽하게 코믹을 벗고 진중하게 나섰다. 남한으로 망명온 고위 인사를 죽여야하는 지령을 전달하고, 이들이 벌인 첩보극 중심에 서며 극을 꽤 액션스럽게 만들었다. '유간지'라 불릴 정도로 유해진의 색다른 면을 볼 수가 있었다는 점. 그런데 막판 도심에서 기관총질 액션은 마치 람보를 보는 듯 했으니.. 김명민 김과장과 맨몸 액션도 볼만했다.



'간첩', 먹고 사는 생계형 간첩들의 코믹한 애환과 첩보 액션 등 소소하게 볼만..

이렇게 영화는 캐릭터 색깔이 다분하게 포진돼 '간첩'을 소재로 이념 보다는 생계형에 집중해 그린 드라마다. 김명민과 염정아, 정겨운과 변희봉, 그리고 유해진까지 세대를 넘나드는 역할극으로 다가와 제대로 된 모습을 선보였다. 기존의 간첩하면 떠오르는 살벌한(?) 이미지를 버리고 비트는 방식으로 생활 밀착형 코믹을 선보이는데 중점을 둔 것이다. 대신 이런 코믹한 분위기는 초중반에 몰려있고, 망명한 고위급 인사를 죽이려고 끼어든 첩보에는 액션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이런 이음새는 단단하지 못하게 헐거워 좀 상충돼 보인다는 게 흠. 생계형 간첩들의 코믹이 전반적으로 잘 흐르다가 암살을 다루는 진중한 첩보극 속에서 김명민 특유의 가족애까지 담아내 드라마는 그렇게 완성된다.

그런 드라마적 모토는 기존에 "당신이 알고 있던 간첩을 잊어라! 간첩에 대한 상식이 바뀐다!"며 2012년 본격 생활형 간첩의 탄생을 알리면서 홍보대로 잘 보여주였다. 그런데 완벽하긴 보다는 모나지도 과하지도 않게 소소하게 적당한 수준이랄까.. 그래도 어쨌든 영화는 볼만하다. 생활 밀착형으로 공감대를 이끌어낸 코믹 코드 때문에 더욱 그러할지도. 아무튼 일반 소시민들 속에 파묻혀 산 특별한 사람들의 코믹적 애환과 액션까지 선보인 영화 '간첩'.. 목숨을 담보로 한 지령의 이중작전 앞에서 먹고 살기도 바쁜 생활형 간첩들의 활약은 그렇게 펼쳐진 것이다. 역시 먹고 사는 데 이념도 생계 앞에선 다 필요없다. 그게 간첩일지라도..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92471&mid=18509#t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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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랄라부부, '신현준-김정은' 빵빵 터지는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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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한 사극에서 시공간을 초월하는 타임슬립이 있다면, 로맨스물에서 빠지지 않고 자주 차용하는 소재는 이젠 낯설지가 않을 정도로 '영혼 체인지'.. 그 테마에 이번엔 연인들이 아닌 부부가 채택됐다. 이혼 위기에 선 어느 한 부부. 어느날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남편과 아내 역할의 맞교환이 이루어지고, 당연 코믹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코드로 그려낸 새 월화극 <울랄라부부> 얘기다. 이미 어제(9일) 4회까지 지난 시점에서 옆동네 '의'자 돌림의 두 사극을 제치고 당당히 시청률 1위로 올라선 '울부'. 그 중심에 선 두 주인공 신현준김정은의 연기는 레알 그 자체다. 빵빵 터지는 게, 예측 가능한 모습과 연기 임에도 이렇게 능청스럽게 하는 걸 보면 그간에 관록이 묻어난다. 특히 여자사람으로 체인지 된 신현준의 아줌마 연기는 정말 종특.. 바보연기 기봉이와 이강산에 이어서 아줌마까지 변신해 '즈으으으~질'을 외치는데 제대로 웃음을 선사한다. 그래서 그간에 화제가 된 주요 장면들을 모아봤다. 드라마 자체는 꽤 단순해서 설명조차 필요없이 캡쳐된 사진만 봐도 느낌이 온다.



어머 이게 뭐지.. 설마.. 내가 남편 몸으로 들어온 건가.. 이거 어떡하지?



헉.. 내 짧은 머리가 길어졌다. 헐.. 이럴 수가.. 오 지저스..

교통사고 후 영혼이 체인지 된 이들 부부의 첫 대면은 아래처럼 코믹하게 그려지며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 '울부'는 영혼이 바뀐 부부의 좌충우돌 이야기이면서도 이들과 관련된 가족들의 반응을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 중 하나다. 특히 시어머니 아니 엄마가 될려나.. 대하역사드라마 '대왕의 꿈'에서 나온 사도태후 역으로 나왔던 그분의 역할도 그렇고, 신현준이 직장 내에서 불륜을 저지른 빅토리아 역에 한채아의 역할도 차후 멘붕에 빠질 소재감이기도 하다. 어쨌든 영혼 체인지로 곤욕을 치를 주변 인물들의 반응을 살피는 것도 시청 포인트라 할 것이다. 





신현준의 불륜녀 한채아는 이런 사실도 모르고 김정은에 빙의된 이 남자를 아직도 좋아라 하는데..



특히 엊그제 3회에서 제대로 빵빵 터진 건, 이미 영혼 체인지가 된 걸 안 부부가 다시 제자리로 돌리기 위해서 스님을 찾아가 일명 '팥공술'을 받는 거 하면(아래 장면), 종국엔 합방을 시도하라는 주문에 몸이 바뀐 김정은 남편이 아내 신현준에게 들이대는 모습이 19금스럽게 나오면서 코믹을 선사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그럼, 우리 어디 한판 뛰어볼까"가 되겠는데.. 하지만 평소 남편의 이런 들이대는 정사를 싫어했던 아내 입장에선 몸이 바뀐 신현준이 '즈으으으~질'이라며 손사레를 치면서 김정은은 계속 들이대는 등 일대 재미난 침대씬이 펼쳐진 것이다. 나중에 3화 엔딩씬이 올라갈 때 NG 장면을 보여줄 정도로 연기하는 둘도 빵빵 터졌던 장면이었다. 신현준이 보여준 능청스런 아줌마로 변신해 남편의 섹스필살기를 디스한 장면.. 이게 어디 쉽겠는가..



아무튼 드라마가 기대 만큼이나 꽤 재밌고 볼만하다. 당연 두 연기자의 찰진 호흡과 바뀐 부부의 성 역할 때문이다. 종국엔 이런 흔한 영혼 체인지 소재임에도 좌충우돌하며 서로의 입장과 고생을 알게 되면서 다시 합쳐진다는 그런 류의 뻔한 드라일텐데.. 당장은 극 초반부터 빠른 전개로 눈길을 끌며, 바로 남편과 아내 역할이 바껴버린 신현준과 김정은의 몸 사라지 않는 연기야말로 빵빵 터지게 하는 요소가 아닌가 싶다. 옆동네 두 사극처럼 소위 머리 쓰지 않아도 되고, 그냥 부담없이 재밌게 볼만한 '울부'의 이런 포지션과 코드야말로 월화극 1위로 올라선 요인일 것이다. 남편의 외도, 하지만 불현듯 나타난 아내의 첫사랑.. 그렇게 영혼이 체인지 된 부부 사이에 낀 두 남녀로 인한 묘한 사각관계까지.. '울부'가 견지하는 부부 제자리 찾기라는 감동 이전에 당분간 재미로 달릴 것 같아 더욱 주목된다. 오.. 즈으으 질이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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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풍수, '조민기-오현경' 낯뜨거운 베드신 필요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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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장면만 본다면 중국의 전통에로물 '옥보단' 아니면 '금병매'인가? 제목부터 '중드' 역사물처럼 뽑아낸 SBS 새 수목드라마 <대풍수>에서 이런 장면이 나올 줄이야.. 마치 (성인)케이블에서나 봄직한 정사신이 뜬금없이 짧지만 임팩트하게 나와 시청자들 뇌리에 각인됐다. 역시 시방새는 달랐다. 이런 서비스까지 날려주시는 센스라니.. 과거 그 오현경이라 더욱 잘 어울렸던 어쨌든 대풍수 첫방에서 단박에 기억나는 장면은 달랑 이거 하나?! 그래도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사극인지라, 간단히 정리하면 딱 세가지 포인트.

1. 공민왕 원년에 캐굴욕 상황 묘사 속 이인임이 권세에 뛰어들며 이빨을 드러냈다?!
2. 동륜과 영지가 자미원국을 찾아 떠나며 개고생의 서막을 열며 주인공 지상 낳기 밑장 깔기
3. '아포칼립토'스럽게 야인처럼 변장한 산적수괴 이성계의 등장. 나.. 이성계라 하오.
4. 번외로 위 장면처럼 이인임과 수련개의 짧지만 강렬했던 베드신. 가족끼리 봤으면 대략난감..



이렇게 대풍수는 첫회부터 주요 그림들을 나름 스피드하게 때로는 산만하게 전개시키며 주목을 끌었다.



먼저 본 드라마의 기획의도를 보더라도 항상 플롯은 좋다. 아니 거창하고 창대하다. 특히 사극일수록 그런 삘은 좀더 가오를 잡는 편. 그런 점에서 '대풍수'도 여타 다르지 않다. "조선 건국의 비하인드 스토리"라며 한마디로 조선 건국 과정에서 활약한 점쟁이들 아니 도사들의 활약상을 담은 사극이다. 배경은 '신의'처럼 공민왕 때부터 출발, 여말선초를 배경으로 하면서 태조 이성계를 중심으로 조선 건국 과정에서 활약한 도사들에 주목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드라마인 것이다. 그리고 드라마를 관통하는 핵심은 바로 우리의 전통 정서인 '풍수지리'가 깔려있다. 얼마나 많은 도사들이 나올지 모르겠으나, 우선 주인공 목지상(지성)을 비롯해 태조 이성계를 도운 무학대사(안길강)까지 공홈 캐릭터에는 나와 있다.

자, 그렇다면 1회 줄거리를 간단히 요약해 보는데, 실시간으로 보고서 끄적인 것을 감안해 주시길.. ;;

요동정벌의 기치를 내걸고 진격하던 이성계 장군께선 지상과 함께 개경을 보고서 '그래.. 우리가 수도를 접수해볼까나 하셨다'는 그 유명한 '위화도회군' 초반의 상황을 그리며, 공룡과 시조새인지 이무기인지 온갖 잡것들이 나라들면서 퓨전사극의 위용을 보여주며 거창하게 포문을 열었다. 때는 바야흐로 '충'자 돌림의 6명의 왕중 4번째로 가장 폭군에다 음주가무에 능통했던 공민왕의 친형 충혜왕 시절의 자미원국의 신탁 얘기를 들려주고, 동륜은 입이 무거운 자로 은밀히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는 어느 나이드신 신탁녀의 말씀. 자미원국은 쉽게 인간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신성불가침이라 더욱 조심하라는 언질과 이번 답사에서 찾을거라는 신탁이 있었다 등, 그 흔한 신탁 떡밥이 처음부터 나왔다.


도탄에 빠질 백성을 구하고 외세로부터 고려를 지키고자 초개와 같이 일어서 나선 서운관의 생도 동륜이 자미원국을 찾아 길을 떠나는데.. 이상한 숲속의 기운이 느껴지면서 이게 바로 풍수지리의 서막인가?! 늑대개를 닮은 CG스런 짐승들의 추격으로 궁지에 몰리며 무협지스런 설정은 벌써부터 시작.. 동굴 속에 들어간 동륜은 굴을 나오자마자 자신 앞에 펼쳐진 넓은 산세을 보고 호연지기를 느끼고, 바로 명당의 기운을 보고 엎드려 절을 올리니.. 좌청룡 우백호스런 위용에 땅을 파보니 묘자리가 나왔다. 50년 후에 나올 기세다, 지금은 때가 아니니 아무때나 파질 말라는 묘석의 글귀. 바로 끌려와 고문을 당한 동륜은 그렇게 이용당하고 그 정보에 대해서 침묵했다. 원래 천기누설은 말 그대로 누설하면 바로 시망이기에.. 


때는 1352년 공민왕 원년으로 건너뛰고, 저잣거리의 백성 들 특히 젊은 여자 아낙네들을 잡아가는 현장이 그려졌다. 드디어 등장한 이인임 역에 카리스마 조민기느님.. 끌려온 새색시를 데려가겠다고 남자가 하소연하자 뽑아든 칼로 죽이는 잔인함을 드러냈다. 그리고 바로 무예 곡예(?)집단의 무술시범이 펼쳐지면서 휘황찬란한 고려 왕실의 위엄을 보이는데.. 이미 원의 속국이 된 그 자리에서 공민왕은 그저 황제국의 신하일 뿐이었다. 안하무인 원의 사신 앞에서 호위무사가 사신의 칼에 죽는 꼴을 지켜보며 참으로 거시기한 상황이 벌어졌는데.. 이건 뭐.. 한편의 연극무대스런 퍼포먼스도 아니고.. 원의 속국이라는 상황 설정이 어째 처음부터 포스좋게 나왔지만 다소 컽 멋만 든 느낌이랄까. 그런데 이런 현장을 목도한 영지라는 처자가 나서다가 참수를 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이진이 바로 죽지는 않을 터. 바로 공민왕이 빼주면서 동륜을 설득해서 자미원국을 찾아달라 하는데.. 여튼 당시 고려의 상황이 그려졌던 것.



그런데 이인임과 오현경의 정사씬이 난데없이 짧고 임팩트하게 그려지면서 하악.. 저 위의 짤처럼..

분명 둘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을까. 그냥 쾌락의 육체적 정으로 맺어진 사이인가.. '왕자를 지키려고 고려 여자들을 공녀로 바치고 호위무사 대표가 죽었다. 이게 고려왕의 현실이다'며 이인임은 그런 우국충정(?)의 마음으로 자신이 권세로 나서기로 한 것인가? 그리고 이런 이인임을 꼬득여 자신의 출세욕과 욕망의 화신으로 분전한 수련개는 바로 고려의 국모 아니 '국무'다. 이인임의 내연녀이자 조력자로써 이정근의 친모. 어쨌든 수련개 역을 맡은 오현경이 오랜만에 드라마에 컴백한 장면. 한때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던 이 여배우의 이젠 아줌마스런 귀환이 어떤 연기적 포스를 보여줄지 주목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맞수로는 이승연이 맡은 '영지'가 있는데..


아무튼 1화의 요약된 줄거리는 왕명을 받든 서운관 생도 동륜은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고 외세로부터 고려를 지킬 힘을 줄 자미원국을 찾아 떠나고 천신만고 끝에 그 터를 찾게 됐다는 거. 그런데 그 터에 대한 정보를 감추며 도망자 신세로 전락. 한편, 원나라의 횡포와 친원파들의 전횡에도 속내를 감춘 채 때를 기다리던 공민왕은 영지에게 자미원국의 용맥도를 찾아오라고 명한다. 하지만 수련개는 영지를 흠모하는 이인임에게 용맥도를 찾는 즉시 영지를 죽이라고 언지를 내리는데.. 첫회부터 이렇게 갈등은 증폭됐다.



대풍수 첫방, 고려왕실 상황과 자미원국 찾기, 낯뜨거운 베드신과 야인 이성계 등장

특히나 동륜은 영지와 함께 자미원국을 찾으러 가는 길에 도망치며 둘의 러브모드 발동. 그렇게 그들은 생사고락을 함께 하게 되면서 주인공 지상을 낳게 됐으니 바로 느낌이 온다. 구도가 그려져.. 사극에서 첫 출발은 주인공의 출생부터 다루어진다는 점. 그러면서 중요한 비밀이나 엄청난 정보를 가지고 거대한 운명 앞에 놓인다는 설정 등, 목지상은 그렇게 태어난 것이다. 바로 풍수지리에 도가 큰 젊은 실력파 동륜 아들 지상과 권세가 이인임의 아들 정근의 대립 구도, 영지와 수련개 두 여자의 반목, 공민왕을 주축으로 한 고려왕실을 둘러싼 이들 암투는 다소 뻔하게 그려지게 될 터. 이후 '우왕-창왕' 그리고 마지막 공양왕까지 갈지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아무튼 여기서 빠진 중요한 인물이 하나 있으니 바로 동륜과 영지가 동생을 찾으러 갔다가 어느 이상한 '아포칼립토'스런 야인들에게 잡히는데.. 그들의 수장은 누구? 바로 이성계였다. 조선 건국의 아버지 태조 이성계를 이렇게 무협스럽게 그리다니 아무리 변방의 무인 출신이라도 이런 설정은 역시 시방새답다. 이성계의 아비 이자춘이 북방 여진족 출신이라는 설도 있긴 한데.. 아니면 쌍성총관부 때문에 원나라 관리로 출신성분이 문제?! 어쨌든 <동이>에서 깨방정 숙종의 이미지를 벗고 이번엔 아들 이방원 못지않은 포스를 보여준 이성계 역을 지진희가 맡으면서 주목을 끌었던 게 사실. 그리고 이렇게 야인의 수괴로 등장한 이성계는 어느 산채를 들이치면서 1화는 그렇게 매조지됐다.

이것이 대풍수 1화의 내용이다. 나름 기대를 하면서 실시간으로 적어 놓은 걸 아귀를 맞추며 정리해 봤는데.. 사실 1화는 기대에 다소 못미쳤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는듯 좀 산만하게 전개돼 어수선한 느낌이 짙다. 중간에 뜬금없이 조민기와 오현경의 강렬한 베드신까지 나와서 주목까지 끌었던 '대풍수'였지만, 전설의 명당이라는 자미원국을 찾아 원의 속국으로부터 독립하려는 고려 말의 상황 속에서 동륜과 영지가 낳은 목지상은 이성계를 도와 어떤 활약을 할지 앞으로 주목되는 상황. 더군다나 36부작으로 나름 길게 가는 드라마로써 또 블록버스터 사극의 위용답게 스케일은 크다 하겠으나, 마치 <용의 눈물> 프리퀄 같은 느낌으로, 우리식 정서를 감싸는 '풍수지리'에 대해서 얼마나 사실감있게 전달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물론 '착한남자'를 누르고 수목극의 강자로 올라설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대풍수'의 서막은 그렇게 올려졌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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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쟁이들, 코믹도 호러도 아닌 복채가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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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충만 코믹호러로 기치를 내건 영화 <점쟁이들>은 다소 색다른 영화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눈여결 볼만한 건 기본 장르가 코믹인지 호러인지 애매하다는 점이다. 물론 둘을 섞어서 지향하지만 코믹적 분위기에 호러가 들어간 것인지, 아니면 호러적 분위기에 코믹이 들어간 것인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시너지를 발휘 못하고 그때 그때 가쉽성으로 휘발돼 버린 느낌이다. 한마디로 기운충만 '코믹호러'는 충만되지 못하게 점을 치고선 복채가 아까울 정도. 전작 <시실리2km> <차우>를 연출한 신정원 감독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라서 사실 기대치도 있었지만, 그 특유의 기발함은 발현되지 못하고 이도저도 아닌 영화란 느낌이 지배적이다. 이게 다, 그만의 코믹지존 '김수로' 특유의 애드립이 저지른 참사일지도 모를 일.. 아무튼 한국식 정서를 지배하는 '점' 문화를 스크린으로 뽑아내며 제목처럼 '점쟁이들'을 희화하면서도 비꼬는 특유의 모양새는 좋은 듯 했으나, 코믹호러에 빵빵 터지거나 무서운 건 고사하고, 실소만 몇 번 나오는 수준에다 마지막 악귀와 한판 대결은 '어이상실'이었으니,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굿판에 끼어든 관객들은 복채를 아까워 할 이들이 상당할 것이다. 안 그런가..



한국의 버뮤다 삼각지로 불리는 신들린 마을 ‘울진리’
수 십 년간 되풀이 되고 있는 미스터리 사건 해결을 위해 대한민국 최고의 ‘점쟁이들’이 모였다!

점쟁이들의 리더이자 귀신 쫓는 점쟁이 박선생(김수로), 공학박사 출신의 과학 하는 점쟁이 석현(이제훈), 탑골공원에서 활동중인 귀신 보는 점쟁이 심인(곽도원), 사물을 통해 과거 보는 점쟁이 승희(김윤혜), 미래를 보는 초딩 점쟁이 월광(양경모), 그리고 사건을 취재를 위해 이들과 함께 하는 특종 전문 기자 찬영(강예원)까지… 이들이 마주하게 된 엄청난 저주!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숨기고 있는 비밀! 과연 점쟁이들은 누구도 해결 못한 ‘울진리’의 미스터리를 풀 수 있을까?

전국에 난다긴다는 점쟁이들이 다 모였다. 아니 그 전에 각기 개성이 독특한 5명의 주인공 점쟁이들의 스타일을 보여주며 영화는 포문을 연다. 여기에 대기업 비리 전문털기 여기자까지 합세하며 저 땅끝 마을에나 있을 법한 '울진리'에 다들 모이게 된다. 악귀의 원혼이 깃든 건지, 수십년에 이어져온 저주를 풀기위해서 이들은 천도재를 올리며 기세좋게 나서지만.. 여기엔 점쟁이들의 수장 박선생이 개발이권과 관련돼 사주를 받은 사실이 들통나면서 다른 점쟁이들은 떠나고, 주인공 4명의 점쟁이들과 여기자만 남아서 울진리의 미스터리를 풀기로 뛰어든다. 여기자 찬영은 과거 아버지가 기자였던 시절에 취재한 이쪽 기사들을 훑으면서 서서히 실체에 다가가고, 허세충만 박선생은 계속 허당스럽게 가오만 잡고, 과학을 맹신하는 퇴마사 석현은 각종 장비로 이들을 돕고, 그외 점쟁이도 각각 포지션별로 자리만 잡은 채 병풍을 자처. 특히 초딩 점쟁이 월광과 미모의 춘천 타로쟁이 승희 역이 더욱 그래했다. 그런 가운데 이들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울진리 마을 사람들의 공격적인 훼방이 벌어지고, 과거 일제시대에 보물선이라는 뜬금없는 실체에 다가가며 검은구름 형상의 악귀와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되는데.. 정말 후반은 어이상실 그 자체. 이게 진정한 '코믹호러'라 본 것인지, 신 감독의 연출 저의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사실 말이 나와서 그렇지, 이번 영화를 연출한 '신정원' 감독이 누구인지 모를 사람은 많다. 신창원도 아니고.. 하지만 영화 <시실리2km><차우>를 본 관객 입장에서 이들 영화를 만든 감독의 작품이란 점에서 '아하' 대충 감이 오는 느낌이 있다. 그리고 그런 느낌은 전작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 느낌이 전혀 색다르거나 그렇다고 독특하지 않다는 점. '코믹호러'라는 장르는 전작들에서 있었던 것이고, 여기 <점쟁이들>에서도 그런 기세로 나섰지만, 그 어떤 당위나 동력도 부여받지 못한 채 독창성은 결여돼, 가끔 터지는 단발적인 웃음에 기대며 극을 전개시켜 나갈 뿐이다. 위의 홍보 캡쳐처럼 신 감독 스타일을 전작을 언급하며 그만의 웃음 포인트를 알고 보면 더 재밌다고 했지만, 차라리 알지 못하고 보는 게 나을 정도로, '코믹호러' 연장선의 삼부작이라 봤을 때 '점쟁이들'이 최하위가 아닐까 싶다. 그런 점에서 04년작 '시실리2km'는 여러모로 나름 대단한 작품이었다?! (거기서 58년 개띠 '우현'을 보고선 빵 터졌으니..)



'점쟁이들', '코믹호러' 굿판 보러 간 관객들 아까운 '복채' 생각나게 만들다.

그래서 '점쟁이들'은 이들 캐릭터 색깔에 주안점을 두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각양각색의 4인방 점쟁이들, 전국구로 활동중인 귀신 쫓는 박선생 역에 김수로, 무속 보다는 과학을 중시하는 공학박사 점쟁이 석현 역에 이제훈, 절간에서 뛰쳐나온 땡중으로 귀신 보는 점쟁이 심인도사 역에 곽도원, 춘천에서 타로로 점을 치는 미모의 점쟁이 승희 역에 김윤혜, 어린 넘이 신기가 있어 미래를 볼 줄 아는 꼬마 점쟁이 월광 역에 양경모, 그리고 이들 4인방 속에서 진짜 개고생을 자처한 특종 전문 기자 찬영 역에 강예원까지.. 캐릭터들이 한바탕 저지른 좌충우돌은 그럭저럭 볼만했다. 하지만 일개 소동극스런 이들의 굿판은 그 어떤 진지함이라든지, 코믹을 지향한다는 점에서도 자연스런 웃음을 선사하지 못했다. 코믹지존 김수로의 애드립은 초코파이를 몰래 먹는 씬으로 회자되는데 이젠 웃기기 보다는, 그 특유의 허세적 코믹장기일 뿐, 여기자로 나선 강예원의 모습 조차도 <해운대><퀵>에서 보여준 그 이미지 그대로 답습한 수준.

그나마 <파수꾼> <고지전> <건축학개론>에서 떠오른 충무로 신예스타 '이제훈'의 색다른 코믹적 모습이 주목할 대목. 특히 물을 무서워해 샤워도 못하고 물티슈로 온몸 구석구석을 닦는 씬은 유일하게 빵빵 터진 부분이었다. (저 위의 그림. 그걸 뒤에서 강예원이 보고 있는 줄도 모르고..) 그외 곽도원의 스님 분전은 어울린 듯 싶지만 큰 역할은 없었다는 거. 김윤혜의 미모와 초딩 월광의 어른스런 점쟁이 말투도 그다지. 아무튼 영화는 다소 B급스런 캐릭터적 색깔은 분명했으나, 제대로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하고 한바탕 왁자지껄하게 소동극스럽게 굿판을 버렸지만, 기운과 웃음 충만은 고사하고 '코믹호러' 그 특유의 색깔을 내지 못했다 할 것이다. 제대로 된 코믹도 호러도 아닌 이들 굿판을 보러간 관객들 다수는 '복채' 생각이 날 정도로, 영화 '점쟁이들'은 그런 류의 영화였다는 점. 원톱이 아닌 다양한 색깔의 '팀 플레이'가 이래서 어려운 게 아니겠는가. 천만을 넘긴 대박의 <도둑들>과 중박의 <바람사>와는 분명 차원이 다르면서도 그 차원을 넘지 못했다는 게 이 영화의 한계점이다. '코믹호러'도 이젠 잔재미 보다는 묵직한 맛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메인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8453&mid=18564#tab

PS : 실제 한국의 점쟁이들이 태국으로 단체 관광을 갔을 때 벌어졌던 실화에서 시작해.. 최근 론칭된 SBS 수목드라마 <대풍수>에서 산적수괴 이성계로 분전 중인 '지진희'가  본 영화 시나리오의 원안 제공자라니.. 나름 능력자?! 하지만 결과는 시망 분위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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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소지섭판 '아저씨'의 잔혹 오피스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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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느낌은 단박에 원빈 주연의 영화 <아저씨>를 떠올리게 만든다. 원톱 액션 느와르의 새지평을 열며 2010년에 대히트를 쳤던 영화가 이제는 '소지섭'으로 갈아타며 주목을 받은 게 사실. 대신 어떤 범죄 조직과의 한판 승부가 아닌, 이번엔 우리네 일상이 되버린 샐러리맨의 애환이 담긴 회사가 주 배경이다. 그래서 소지섭은 지극히 평범한 '회사원'이 된다. 속내는 다른 거였지만서도.. 사실 영화에 대한 직관적인 기대치는 이런 거였다. 대한민국 평균남을 뛰어넘는 외모적 스펙과 능력으로 그만의 스타일리쉬함을 겸비한 배우 '소지섭' 주연이었기에 기대가 컸고, 그것도 멜로가 아닌 액션이 가미된 감성 액션드라마인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단독직입적으로 기대에는 많이 못 미쳤다. 솔직히 말해서 원빈의 '아저씨' 보다 못한 느낌이다. 일명 '소간지'로 대표되는 그의 카리스마가 '원빈'보다 못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스토리 라인과 전개에 있어서 매끄럽지 못하고, 마치 가오만 잡는 듯한 소지섭의 비주얼과 느낌으로만 점철되며 기발하게도 샐러리맨의 애환을 담아낸 잔혹 오피스 무비로 귀결되지만, 호평이 쏟아질 영화는 아니란 점. 그나마 <아저씨>를 꿈꾸었던 '소지섭'이었기에 이 영화의 미덕으로 자리잡는 거 아니였을까..



평범한 삶을 꿈꾼 순간, 모두의 표적이 된 남자! 2012년 가을, 그의 마지막 출근이 시작된다!

겉으로는 평범한 금속 제조 회사지만 알고 보면 '살인'이 곧 실적인, 살인청부회사 내 영업 2부 과장 지형도(소지섭 분). 한치의 실수도 범하지 않는 냉정함과 차분함으로 유능함을 인정받으며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앞만 보고 달려온 10년, 어렸을 적 자신의 모습과 닮은 알바생 훈(김동준 분)을 만나게 된다. 훈과의 임무 수행 중, 순간의 망설임을 느낀 그는 집이고 학교고 가족이었을 만큼 전부였던 회사의 뜻을 처음으로 거스르게 된다. 훈의 가족과의 만남으로 처음으로 일상의 행복을 느끼는 형도. 그런 그를 늘 예의주시하던 기획이사 종태(곽도원 분)는 형도의 변화를 눈치채는데….



이 영화는 일종의 판타지일지도 모르겠다. 왜냐? 평범한 회사원이 살인청부회사에서 길러진 '킬러'라는 점에서 그렇다. (말이 안 되는 소리..) 하지만 이들이 속한 조직은 평범한 금속 제조 기업이라는 외견을 갖추며 직장인의 일상을 그린다. 일의 피로도가 느껴지는 출퇴근이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속내는 '살인'이 곧 실적인 살인청부회사의 영업 2부 지형도 과장. 그는 냉정함과 차분함으로 유능함을 인정받으며 조직내에서 알아주는 킬러이자 회사원이다. 꽃다운 나이의 알바생 훈에게 살인 오다가 떨어지고, 일 처리 후 훈을 제거해야 할 지과장이 훈을 살려주게 되면서 일은 애초부터 꼬였다. 살인청부회사의 규칙을 어긴 셈..

더군다나 강퇴 당하고 자신의 사수로 있던 분을 제거하지 못하고 여러명이 모인 자리에서 잡아와 결국 사수를 죽였지만, 지과장을 매사 고깝게 여긴 권 이사(곽도원)의 갈굼이 계속 이어지며, 회사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대표(전국환)에겐 인정받으며 과장에서 부장으로 승진. 그렇게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지형도에게 찾아든 위기. 그 속에서 훈의 젊은 엄마 유미연(이미연)과 로맨스까지.. 연애도 해야하고 회사내에서 지형도는 타겟이 되버린다. 시키는 일만 잘해도 시원찮을 판에 타겟을 살려주고 빼돌리는 등, 회사는 즉시 그를 죽이려 한다. 이에 형도는 훈이네 가족을 이끌고 도피를 하고, 종국엔 람보처럼 무장해 자신의 회사로 찾아가 한바탕 총질 액션을 선보이는데.. (대한민국 다 족구하라고 그래..) 이런 액션 시퀸스는 조금은 무리가 아니였을까.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킬러였던 이 남자에게 찾아든 한 가족과 그것을 지키려는 이 남자의 사투..



소지섭판 '아저씨'의 잔혹한 오피스 무비 '회사원', 그나마 소지섭이라 볼만..

이렇게 영화는 액션 느와르이자 일종의 감성을 자극하는 드라마로 점철된 영화다. 웃는 얼굴 보다는 무표정의 말수가 적은 소지섭의 스타일리쉬한 비주얼과 감성적인 액션을 자극하며 주목을 끄는 방식이다. 위의 관전 포인트를 압축했듯이, 이 영화가 보여주는 그림은 바로 세가지. 감성이라는 건 '소지섭' 자체에서 나오는 분위기 때문이라도 외견상 맞아 떨어진다. 한효주와 함께 했던 멜로물 <오직 그대만>에서도 그런 감성적 색깔은 이번 영화에서도 그대로 묻어났다. 그 대상이 이미연일 뿐, 전개되는 그림은 생활고 때문인지 몰라도 그렇게 감성적이지 못하다. 회사에서 위치와 그가 하는 행동거지 하나가 더욱 그런 느낌을 준다. 평범한 회사원으로 연기 변신 또한 그리 대단한 건 아니여도, 2~30대 대한민국의 샐러리맨들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애환은 호응을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정시출근에 칼퇴근은 없는 상황에다 상사로부터 갈굼과 조직내에서 강퇴나 승진시 느끼는 부담감 등, 주인공 지형도가 해오던 '살인' 이전의 그림들은 바로 현실의 자화상이다.

그런데 액션이 들어간 순간엔 판타지로 변질되지만, '아저씨'에서 원빈이 보여준 그런 손짓의 맨몸 액션은 소지섭도 못지않게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다만 마지막에 회사를 들이쳐 총질을 해대는 액션은 웬지 과하면서도 붕떠있어 마무리 액션이 아쉽다. 물론 엔딩씬은 나름 의미가 깊은 잔상을 남겼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잘 짜여진 드라마는 아니다. 평범한 회사원이 알고 봤더니 살인청부회사의 '킬러'였다는 이런 설정이 전개될수록 희미해지고, 액션 또한 간간히 맛배기로 보기좋게 뽑아냈지만 마지막에 람보같은 총질은 뭥미?! 이미연과 멜로 또한 찰지게 드라마에 붙지 못하고 컽도는 느낌이랄까. 전반적으로 "올 가을, 최고의 감성 액션 드라마"라고 호기좋게 나선 기세가 충만되지 못하게 이도저도 아닌 액션 드라마가 아니였나 싶다. 그나마 '소지섭'이었기에 망정이지, 그가 아니였다면 이 영화는 바로 시망할 분위기. 소지섭판 '아저씨'라는 평가가 갈리는 호불호에서 잔혹한 오피스 무비의 새지평을 연 듯한 '회사원'. 이젠 이 일을 그만두고 그는 지금 퇴근을 하고 싶다. 누가 나 좀 말려줘요..

본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5659&mid=18575#t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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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 '류승범'의 색다른 정서적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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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를 대표하는 영화 배우들에 있어서 '류승범'의 포지션은 색다른 측면이 있다. 그만의 색깔로 무장한 카리스마를 견지하면서도 장난끼 혹은 똘끼로 대변되는 배우 류승범이라는 점에 익숙하다. 최근 전작들 <수상한 고객들><시체가 돌아왔다>만 봐도 그렇고, 스크린 속에서 B급의 정서를 마음껏 발산하는 배우를 꼽는데 그를 빼놓을 수 없다. 그런데 이번엔 그가 살인범으로 돌변했다. 대신에 그 흔한(?) 사이코패스적 막가파식의 묻지마 범죄가 아닌, 그의 범행에는 필연적인 이유가 있었고 용의자이기를 자처했다. 그 중심엔 몰래 연모했던 한 여자를 위해서 던진 헌신과 희생으로 점철된 지독한 사랑이 깔려있다. 그것이 바로 영화 <용의자 X>를 감싸는 전체적 플롯이다. 이미 알다시피, 이 영화는 일본의 인기 추리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에서 '헌신' 이름만 뺀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자, 일본 소설과 영화는 수 년 전에 나오면서 인기를 끌었던 내력이 있다. 그것을 배우 출신의 '방은진' 감독이 원작을 과감히 비틀면서 각색해 멜로적 감성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영화는 새로운 '용의자 X'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 중심엔 배우 '류승범'이 굳건히 지키며 전체적인 분위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차가운 정서로 이끈다. 가히 '류승범'의 색다른 발견이 아닐 수 없는 대목이다.



천재 수학자의 완벽한 알리바이가 시작된다!

천재로 알려졌었지만 현재는 고등학교 수학교사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석고(류승범)는 어느 날 옆집에 이사 온 화선(이요원)이 우발적으로 전남편을 죽인 것을 알게 된다. 석고는 남몰래 지켜봤던 그녀를 위해 완벽한 알리바이를 설계하고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그녀는 형사들의 추적을 받지만, 놀랍게도 화선은 거짓말 탐지기까지 통과하며 용의선상에서 점점 멀어져 간다. 하지만 이 사건의 담당형사인 민범(조진웅)은 동물적인 감각으로 화선이 범인이라 확신하고 그녀를 집요하게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과연, 천재수학자 석고는 어떤 알리바이를 설계한 것일까?  그는 그녀를 구할 수 있을까? 증명하지 않으면, 진실이 아니다!



영화는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상황이 펼쳐진다. 흔한 평범한 일상이다. 화선은 카페 알바로 석고는 고등학교 교사다. 그리고 둘은 복도식 아파트 옆집에 사는 이웃이다. 서로가 알지 못한 채.. (이미 석고는 그녀를 남몰래 알고 있었지만) 그러던 어느 날, 전 남편이 화선을 찾아와 목숨을 위협하는 폭력을 행사하자 조카랑 우연치 않게 그 남자를 살해하고 만다. 이 현장을 옆집에서 듣게 된 석고. 그는 바로 화선의 알라바이를 설계하고 반드시 지켜드리겠다며 그녀의 조력자가 된다. 공중전화로 매일 밤 어떻게 해야하는지 행동강령을 알려주며, 수사망을 빠져나가게 만든다. 하지만 이 사건의 담당형사 민범은 본능적인 촉으로 화선이 범인임을 직감하고 그녀를 용의선상에 올린다. 그러다 수사 과정에서 고교 동창 석고를 만나면서 둘의 관계가 심상치 않자 의심하기에 이르고, 석고는 완벽하게만 보이던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그녀 곁에 나타난 한 남자 때문에 또 괴로워한다. 급기야 석고는 마지막 '신의 한 수'를 통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며 파국을 맞이하는데..



코믹과 똘끼의 '류승범'이 아닌 색다른 연기의 맛을 보여준 '용의자 X'

영화는 일종의 추리극처럼 보이지만, 사실 기본 장르로 내건 추리적 미스터리를 자극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이미 살인을 누가 했는지, 사건 후 어떻게 공조해 이들의 완벽한 알리바이 동선을 따라가며 관객들을 동참시킨다. 그러니 남은 건 살인의 이유다. 천재라지만 고등학교 수학교사로 마치 은둔형 외톨이처럼 살고 있는 석고의 행동반경에 초점이 맞춰진다. 그는 왜 그녀를 감싸며 살인 후 공범을 자처했는가.. 라는 지극히 단순한 전모에 집중한다. 자신의 인생을 휘감고 있던 수학적 명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삶의 끈을 놓으려는 자살 현장에서 알게 된 이웃집 여자 '화선'. 그녀를 통해서 그는 새로운 삶을 본 것일까. 그렇다면 살인까지도 뒤집어 쓸 정도로 지독한 사랑의 멜로에 빠져든 이 남자의 사정(事情)이 관통하고 있는 것. 그렇다고 그 지독함이 불처럼 타오르는 건 아니다. 배우 류승범에게 익숙한 기존 색깔인 B급의 코믹과 똘끼가 아닌, 굽은 등과 어눌한 걸음걸이, 느릿하고 꽤 관조적인 말투 등이 어우려저 극의 정서를 휘감으며 영화적 분위기를 지독하게 지배한다.

여기에 전 남편과 이혼해 조카와 나름 행복하게 살고자 했지만 우발적 살인 때문에 한 남자를 수렁에 빠뜨린 화선 역에 이요원. 당찬 이미지 보다는 기존의 가녀리고 여린 면을 더욱 부각시키며, 그녀만의 슬픔이 내재된 아픔을 보여주는 데 충실했다. 확실히 이요원의 포지션도 류승범 못지않게 좋은 편. 그리고 동물적 감각으로 심증은 확실한데 물증이 없어 사건 해결에 현심감 있게 뛰어든 형사 민범 역에 조진웅 또한 나쁘지 않았다. 그럼에도 두 시간 가까이 영화를 바라보는 재미는 단연코 '류승범'에게 있다. 일본 원작소설과 영화 속에 나왔던 천재 물리학자 캐릭터 '갈릴레오'가 빠지면서 원작이 보여준 두 캐릭터의 치밀한 두뇌싸움 보다는, 형사와 용의자의 다소 익숙한 구도 속에 전개된 일종의 알고보는 수사극 정도. (이젠 범인이 누구인가를 좇는 시대는 지난 듯..)

바로 류승범을 전면에 내세워 익숙한 똘끼가 아닌 새로운 색깔의 캐릭터로 나서며 이 영화를 돋보이게 하는 장치로 주목하게 만들었다. 배우 출신의 감독 '방은진'은 이런 부분에서 확고한 자신감으로 밀어부쳐 승부수를 건 듯 하다. 05년 엄정화 주연의 <오로라 공주>를 역전시킬 작품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그것보다는 결 자체가 훨씬 좋다. 종국엔 과할 정도로 빠져든 한 남자의 지독한 사랑의 비극적 헌신이 빚은 파국일지라도 긴 여운을 남긴 완벽한 멜로극인가. 배우 류승범이 보여준 '용의자 X'는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단연코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자 색다른 재발견이라 할 것이다. 어느 평처럼 발산하지 않고 차갑게 수렴하는 연기의 맛을 류승범에게서 보게 될 줄이야 누가 알았을까. 전작 <시체가 돌아왔다>처럼 그런 똘끼는 이젠 식상하다. 그의 재발견은 이제부터가 아닐까..

PS : 극 중에서 민범이 석고를 친근하게 부르는 별명 '뽕타고라스'..
과연 아무도 못 푸는 문제를 만드는 것과 그 문제를 푸는 것 둘 중에 무엇이 더 어려운 것일까?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9873&mid=18648#t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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