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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을 만든 여불위, 왜 '상왕'(商王)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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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말하는 상왕은 아들 충녕대군 세종에게 보위를 물려주고 4년간 상왕으로 눌러앉은 태종 이방원의 그 '상왕'(上王)이 아니다. 즉 왕 위에 군림하는 또 다른 왕권.. 그것을 말하고자 함은 아닌 거. 한자 '商王', 말 그대로 '상업의 왕'이라는 뜻.. 그것이 바로 대상인이자 거상(巨商) '여불위'를 부를 때 붙이는 닉네임 같은 것이다. 왜 여불위는 거상이 되었을까? 무엇이 그를 거상으로 만들었던 것인가? 여러 의문이 날 수 있겠지만, 실제 그는 거상 같은 포부와 전략으로 춘추시대 이후 전국시대를 풍미하며 진(秦)나라를 쥐락펴락했던 인물이다. 어쨌든 여불위는 상왕으로 불려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엄청 치밀했다. 그것은 외견상 장사꾼이라는 그 이면에 숨겨진 바로 '사람 장사'가 근저에 깔려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그것이 그가 상왕 이전에 '정상(政商)'으로도 평가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정상'(政商)은 또 무엇인가? 반문하겠지만, 한자 뜻대로 여기서 '정상'은 바로 왕이나 국(國)을 거래하거나 제조하여 파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마디로 정치적 거래가 도가 튼 고단수의 협상가라 볼 수 있는 것이다. 좋은 의미로 본다면.. 그렇다. 여불위를 칭하는 상왕(商王)은 제후나 왕을 말하는 게 아니라, 일종의 정상(政商)으로써 활동하며 전국시대를 풍미했던 그의 이력을 소개할 때 쓰는 표현이기도 한 것이다. 조나라 인질로 있던 영이인 '자초'를 자신이 데리로 있던 불덩이? 조희로 꼬셔서 포섭해 진나라 왕위에 앉히고, 그들이 낳은 자식 정(政)을 앉혔으니 그가 바로 알다시피 '진시황'이다. 물론 진왕 정이 여불위와 조희 사이의 씨라는 얘기도 있지만서도.. 어쨌든 조나라 수도 한단에 인질로 잡혀온 자초를 '기화가거(奇貨可居)'로 포착, 일생일대의 도박을 하며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된다.


(만화 황역 著 '심진기'도 유명.. 고천락 주연의 동명의 중드 '심진기'에서 나온 여불위 역..)

그렇다면 여불위는 도대체 어떤 태생의 인물이었을까? 그것을 간단히 정리해 본다. 먼저, 여불위의 여(呂)는 태공망 강여상(姜呂尙)을 기원하고 있다. 즉 태고적에 세월을 하염없이 낚고 있었다는 '강태공'이라 불리는 인물의 유구한 씨족이었던 거. 하지만 낚시만 하던 인물은 아니었던 게, 강태공이 주나라 창업자 문왕인 희(姬)씨를 도와 제후국에서 활약하며 여씨 일족을 번창시키며 왔고, 여불위 또한 그 여씨 일족의 후예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국내에 여씨도?!.. 여불위가 태어난 곳은 옛날 위(韋, 여불위의 이름이 여기서 비롯된다는 설도 있다)나라의 땅이었던 복양(濮陽, 지금의 하남성 복양현), 거기서도 양책(陽翟, 지금의 하남성 우현)이란 곳이었다. 이곳을 근거지로 여불위 형제들은 각지를 떠돌며 장사를 해 큰 돈을 벌었다.

그런데 여불위가 태어날 때 하남 일대는 한(韓)나라에 속해 있었던 시기로 여불위의 국적은 한나라다. 보통 우리는 조나라나 위나라로 알고 있는데, 한나라가 맞다. 여기서 한나라는 바로 춘추시대 강대국 진(晉)나라가 결국 말기에는 세 가문 즉, 조가(趙家)위가(魏家), 그리고 한가(韓家)로 찢기며 전국시대 초반 그 세 나라 중 그 한(韓)나라인 것이다. 이렇게 여불위가 태어나서 자란 한나라는 망해가는 당시 대제국 주나라 바로 밑에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도움이 되었는지 주나라 수도 낙양은 전국의 모든 장사꾼들이 몰려들고 정치인과 학자들이 자주 들러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로 넘쳐나는 등, 북방의 연나라에 담비 가죽이 많이 난다는 말에서부터 초나라 수도 영성에 가면 값싼 미인이 많다는 등 온갖 정보가 모인 곳이었다. 그곳에서 여불위는 천하를 보게 되고 거상으로써 포부를 키우게 된다.



세월은 흘러 때는 기원전 262년.. 전국시대 말로 치닫는 시기다.

왕인지 허수아비인지 모를 주나라 난왕이 53년째 낡고 쓰러져가는 왕위를 가까스로 지키고 있던 해, 저 동쪽은 '고구려·백제·신라'가 생기기 한참 전 고조선 시대요, 서쪽 오랑캐지만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며 부국강병 중인 진(秦)나라는 소양왕이 45년째 집권하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이때 여불위 나이 35살.. 제대로 한창 시절에 전국을 누비며 일할 나이였던 것이다. 바로 그 유명한 진나라가 대승을 거두며 조나라 수십만 명이 땅에 수장당하는 '장평대전'이 일어나기 바로 2년 전이다. 아무튼 이때, 여불위는 대상(大商)으로 불릴 만큼 성공한 장사꾼으로 입지를 굳히며 조(趙)나라를 향해 장사를 떠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상왕 여불위' 제1부 1권의 서막인 것이다.



정치적 장사로 진시황을 만든 상왕(商王) 여불위, 정상(政商)의 전국시대 이야기 

그렇다. 강호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이 바로 '상왕 여불위'다. 사실 본론은 이것인데.. 이것을 얘기하기 위해서 앞에서 괜한? 썰을 풀었다. 그래도 책과 관련된 것이기에.. 아무튼 이 낯선? 책이 무엇인고 하니.. 한때 중국 역사물과 열국지에 빠져서 살 때, 이 듣보잡?의 책을 컬렉했다가 여차저차해서 못 읽었던 책이다. 제목도 좀 재밌고, 나름 XX에 보기엔 괜찮을까 싶어서 샀던 책. 이제서야 꺼내들고 읽는 중이다. 최근 드라마 스브스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 때문에 항우와 유방 등의 이름을 친근하게 듣다보니, '초한지'를 다시 읽어 볼려다가, 우선 이 책을 꺼내들은 것이다.

뭐..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이 이야기는 '상왕 여불위'에 대한 일종의 역사 드라마다. 물론 중국 역사적 기록의 토대하에 쓴 것이지만, 느낌은 야사에 가깝게 한마디로 풀어쓰며, 사람과 재물을 수도 없이 끌어모아 재투자한 경제가인 여불위를 다룬 역사 경제소설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 전국시대 상황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원래 본 책은 이미 2004년에 '스포츠서울'에 연재된 내용으로, 어떻게 투자해야 되는지, 돈은 쓰는 방법과 모으는 방법에 대해 엿볼 수 있는 등, 묘한 매력까지 품고 있다. 여기에 주된 것은 상왕 아니 '정상'(政商)으로써 여불위가 어떻게 '사람 장사'를 하는지 그것에 초점을 맞추며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이미 조나라로 가는 동안에도 불덩이 애첩 조희를 신병기로 무장시켜 만반의 준비를 하는 등, 화씨벽 등 보물과 미인들을 다루는 솜씨가 소상히 나온다. 그러면서 그는 조나라에 인질로 잡혀온 진나라 왕실의 왕자 자초(영이인, 장양왕)를 포섭해 싼값에 사둠으로써 권력에 다가갈 최초의 베팅을 준비하는데.. 바로 불덩이 애첩 조희가 투입되는 것으로 그전에 안국군과 화양부인을 만나 엄청난 뇌물을 먹이는 등, 이때부터 여불위의 사람장사 '기화가거'는 빛을 내기 시작한다. 이것이 바로 '상왕 여불위' 이야기의 시작이자 중국 최초의 중앙집권 체제의 통일제국 진(秦)나라 역사의 끝이 되는 시작점이다. 물론 이런 이야기에 덧붙여 중간에 현실비판적? 시각까지 견지하며 세태를 반영한다. 이와 함께 번외로 이사와 한비자의 스승인 순자의 법치주의 설파와 당시 왕의 가열한 동침조건과 규칙 등 재미난 에피소드 등이 자세히 담겨져 있다.

이렇듯 이 책은 비록 역사소설의 양태를 띄지만, 이야기는 오롯이 전국시대의 여불위만을 다루진 않는다. 그가 상왕으로써 또 '정상'(政商)으로써 나가는 '사람 장사'에 초점을 맞추며, 전국시대를 재미나게 펼쳐내고 있다는 점에서 꽤 의미깊은 소설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 '돈이면 천하도 살 수 있다'는 '상왕 여불위'의 부제목처럼, 그 여불위의 정치적 수완과 함께 전국시대 한복판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역시나 여러 말이 필요없이, 맹상군과 평원군 등 전국시대 4군자의 활약상에 필받아 <여씨춘추>를 편찬한 사상가자이자 정치가, 그리고 전국시대를 누빈 뼈속까지 장사꾼, 상왕 이전에 '정상'(政商) 여불위의 이야기를 만나보길 바라면서.. 상왕 여불위의 맛배기?는 여기서 이만 줄인다.

대신에 여건이 닿는대로, 매 권은 어려워도 주요하고 재미난 이야기가 있을 때마다 올리도록 합죠.. ~

상왕 여불위 1부 1 - 8점이재운 지음/현문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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