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를 위협하는 최강의 적 `울트론`의 등장, 평화로 가는 길은 단 하나,
인류의 멸종이라고 믿는 ‘울트론’과 사상 최대의 전쟁이 시작된다!
인류의 멸종이라고 믿는 ‘울트론’과 사상 최대의 전쟁이 시작된다!
어벤져스는 끝났다! 희망은 없다!
그들이 다시 돌아왔다. 마블의 슈퍼히어를 한데 그러 모은 속칭 '어벤져스2', 부제는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다. 전편에서 뉴욕을 쑥대밭으로 만들며 웜홀로 쏟아져 나온 외계 종족을 물리친 이래, 이번엔 어벤져스 자체를 위협하는 최강의 적 울트론이 나타나, 한판 대결을 마구 펼친다. 전편이 매력적으로 이들 캐릭터들 소개와 활약을 스펙타클하게 보여주는 데 할애했다면, 이번 속편은 단순히 볼거리에만 치중하지 않는다. 물론 마블만의 때리고 부수고 휘젓는 액션의 향연은 여전한데, 중간마다 드라마가 있다. 마블의 세계관은 물론, 존재 의미로써 캐릭터들이 느끼는 저만의 사연과 고뇌를 담아내며 성장을 그린다.
이것은 새롭게 추가된 캐릭터인 막시모프 쌍둥이 남매로 인해 자행된다. 특히 엄청난 파괴력으로 파장을 만들어 주위를 초토화시키는 염력을 발휘하며, 상대의 마음을 읽고 조정하는 스칼레위치에 의해 멤버들은 각자의 트라우마를 되짚으며 흔들린다. 그만큼 이들의 드라마를 접목시켜 묘한 이질감마저 주는데, 이런 스토리에도 치중하면서 마블 시리즈에 익숙하지 않으면 동화되기 쉽지 않은 대목이기도 하다. 그래도 관건은 악당이 누구냐의 문제. 이번에 최대의 적으로 등장한 울트론은, 토니 스타크가 배너와 손잡고 지구 평화를 지킬 목적으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깨어나 변이해 막강한 인공지능을 탑재한 최첨단 로봇으로 나선다. 터미네이터와 아이 로봇을 섞어 놓은 인상에 더빙한 '제임스 스페이더'의 중후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포스는 의외로 약한 느낌이다.
전편 보다 호크아이 분량이 많이 늘어 이 중에서 가장 인간적인 히어로의 모습을 보였고, 헐크의 무대뽀 질주는 물론, 토르와 캡틴, 아이언맨 등의 활약은 여전하다. 블랙위도우와 헐크의 로맨스는 뭥미? 서울 촬영분은 의외로 소소한 정도에 CG티가 좀 나는 편이고, 닥터 조로 나선 수현의 등장은 그리 짧지는 않아 스치는 정도는 아니다. '엘리자베스 올슨'이 맡은 스칼렛위치의 다크한 외모가 눈에 띄는 등, 이래저래 액션적인 볼거리는 그 명성만큼이나 여전하다. 물론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타노스가 직접 나서기로 했으니, 3편을 기대해 본다.
한줄 평 : 그들이 다시 돌아왔다. 토니 스타크의 실수로? 탄생한 최강의 로봇 울트론과의 한판 승부가 스펙타클하게 펼쳐진다. 그 과정에서 스칼렛위치의 심령 조정으로 멤버들의 트라우마가 섞인 드라마를 만들어 내는 등, 심화된 어벤져스를 보여준다. 물론 스펙타클한 볼거리는 여전하다.
세 아이의 엄마, 사랑스러운 아내, 존경 받는 교수로서 행복한 삶을 살던 ‘앨리스(줄리안 무어)’. 어느 날 자신이 희귀성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행복했던 추억, 사랑하는 사람들까지도 모두 잊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끼는 앨리스. 하지만 소중한 시간들 앞에 온전한 자신으로 남기 위해 당당히 삶에 맞서기로 결심하는데…
지금이 내가 나일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일 거야
기억의 망각에서 몰락 그리고 죽음으로 이르게 하는 '알츠하이머' 소재의 영화는, 주로 가족극의 자장안에서 풀어내며 변주돼 왔다. '스틸 앨리스'도 그런 소재와 전개에 있어, 알츠하이머를 앓게 된 한 여자의 일상과 삶을 '사실적으로' 조망한다. 남 부러울 것 없던 여자에게 닥친 기억의 몰락. 앨리스는 엄마와 아내, 그리고 여자로서 삶에 위기를 맞이한다. 영화는 이런 지점들을 폭발하듯 담아내진 않는다. 앨리스를 연기한 줄리안 무어의 표정과 몸짓, 그의 시선을 그대로 따라가며 때론 담담하게 그려낸다. 자칫 밋밋해 보일 수도 있으나 오히려 그것이 특색으로 다가온다.
본 영화를 통해 올해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을 생애 첫 거머쥔 줄리안 무어는, 역시 세밀한 연기로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아내 앨리스를 묵묵히 받아주는 남편 역에 알렉 볼드윈의 존재감과, 배우가 되기 위해 집을 떠난 막내딸 리디아 역에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성숙한 연기 등, 주조연이 갈릴 것 없이 가족극의 양태를 보인다. 그러나 집중하는 건 앨리스 스스로 자신을 잃어가는 순간들을 정밀화처럼 그려낸 시선들이다. 아픈 이를 통해 섣부른 감상이나 신파가 아닌, 현실 자체를 받아들이고 결연하게 맞서지만, 어딘가에 차분하게 처연해지는 감흥들. 줄리언 무어가 만들어낸 그 끝자락의 시선이 아직도 눈가에 맴돌게 한다. 그것 또한 생의 또 다른 사랑이기에...
한줄 평 : 기억의 몰락을 다루는 알츠하이머 소재의 영화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가족극의 양태에서 폭발하듯 감정을 쏟아내기 보다는, 오히려 담담하게 시선을 쫓듯, 줄리안무어가 탁월하게 포착한 표정과 몸짓들로 그려낸 세밀한 연기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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