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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손 & 소셜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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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했던 수술, 그것은 저주의 시작이었다!

세계최초 생체공학연구 개발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 받고 있는 신경외과 전문의 정우(김성수), 그 옆엔 끝을 알 수 없이 반복되는 연구에 지친 그를 위로하며 곁을 지키는 연인이자 동료 유경(한고은)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유경에게 의문의 사고가 일어난다. 손 절단이라는 의사로서 최악의 사태를 맞은 유경, 하지만 정우의 빠른 판단과 기지로 손 접합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 수술 이후 서서히 회복해가던 중 이들 주변엔 이해할 수 없는 기괴한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4월, 당신의 감각마저 의심하라! 

메디컬 공간과 소재를 차용한 '검은손'은 끊임없는 이슈처럼 떠오른 장기이식 생명공학 같은 소스가 이식된 영화다. 유전자 변형을 통해 획기적 방식의 장식배양에 성공한 신경외과 전문의 정우. 의학적 설정은 금새 지나치고 그의 곁에 후배 동료이자 밀월 관계인 유경이 있다. 둘 사이를 의심하는 싸가지 타입의 돈많은 아내와 유경을 향한 동생 유미의 질투 등, 인물간의 관계를 통해 호러를 조장하는데... 불륜과 질투가 섞인 치정극 양상의 범죄 스릴러에 가깝다. 하지만 이야기나 전개 방식에 있어 툭툭 끊기고 연기톤도 이상하게 어색하다. 어디 삼류 비디오의 그런 모양새같은 느낌마저 드는데..

전반적으로 메디컬 호러 치정 범죄 스릴러 장르적 융합이 보이지만, 어느 것 하나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했다. 결국 다른 사람의 신체가 이식돼 그 사람의 감정을 지배하는 공포를 내세우며 파국을 그려내지만, 짜임새나 연결이 다소 엉성해 인상적이지 않다. 나름 괜찮은 소재인데도 잘 버무리지 못해 장르적 묘미는 온데간데없다. 한고은과 김성수, 두 유명배우를 쓰고도 연출상의 문제인지 이런 그림으로 그리는 게 안쓰러울 정도. 올해 여름이 오기 전 때이른 첫 한국공포영화는 그렇게 바로 막을 내려야할 듯 싶다. 

한줄 평 : 호러와 메디컬 배경에 치정극이 섞인 범죄 스릴러 요소마저 갖추며 나서지만, 어느 것 하나 내밀하게 그려내질 못한다. 두 배우의 연기톤도 요상하게 비춰지는 등, 여러모로 미흡한 호러 스릴러다. 내 손이 내 손이 아닌가벼...



전국민을 떠들썩하게 한 군인의 자살 소식에 남긴 악플로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며 실시간 이슈에 오른 ‘레나’. 여기에 경찰지망생 지웅(변요한)과 용민(이주승)은 인기 BJ 양게가 생중계하는 현피 원정대에 참여한다. 하지만 현피 당일 날 ‘레나’는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고, 비난의 화살은 순식간에 이들에게로 향한다. 경찰 시험에 불리한 기록이 남게 될까 불안한 지웅과 용민은 ‘레나’의 죽음에 의혹을 제기하는데…

과연 그녀의 죽음은 자살인가, 타살인가! 다시 시작된 마녀사냥의 끝은?

한마디로 '소셜포비아'는 SNS 시대에 대한 역기능을 제대로 파헤치듯 고발한 영화다. 누군가를 먹잇감 삼아 타이핑으로 전파되는 사이버세계의 민낯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한 군인의 자살 소식에 악플로 네티즌의 분노를 산 한 여자(레나)가, 달려든 현피 원정대를 맞이하려는 찰나 집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고, 이들에게 비난의 활살이 쏟아진다. 이에 지웅과 용민은 레나의 죽음을 직접 파헤치기로 한다. 이 영화가 주요하게 포착하는 건, 현피원정대의 생중계 모습이다. 이들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만을 맹목적으로 들이대듯 수집하고, 반대 의견을 수용하지 않으며 또 다른 가해자와 피해자를 낳는다. 

예전의 '타진요' 같은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인터네 마녀 사냥을 그대로 풍자하며 내달린다. 악플이 악플이 낳는 악순환의 고리가 꼬리에 물듯 퍼지고, 사이버세계의 언어폭력과 인격모독 등 이들의 텍스트가 스크린을 질펀하게 수놓는다. 작금의 SNS 시대의 풍요로움 속에서 인터넷 문화의 허상을 꼬집듯 때론 재기발랄하에 풀어내며 이야기를 밀고 나간다. 다만 후반부에 범인을 밝히는 수순은 다소 작위적인 연출이 보여 매조지 하려는 인상이 짙다. 그래도 인상적인 건, 경찰 지망생 친구로 두 주인공을 맡은 변요한과 이주승은 각자의 감정선을 침착하게 유지하며, 나중에 폭발하듯 침참하듯 쏟아내며 극적 분위기를 잘 대변한다. 영화는 말한다. 당신의 SNS 세상은 안녕하신지를...

한줄 평 :
작금에 포화 상태로 몰린 SNS 시대에 대한 단상을 보기좋게 풍자하듯 잘 교합시켜 보여준다. 현피와 인터넷 원정대, 마녀사냥 등, 현 인터넷 문화의 실체와 허상을 교차하듯 꼬집는다. 시의성 있는 소재가 돋보이는 사회적 스릴러 드라마의 현실감. 당신의 SNS는 안녕하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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