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게 숨긴 줄 알았다…!
어머니의 장례식 날, 급한 연락을 받고 경찰서로 향하던 형사 ‘고건수’(이선균). 아내의 이혼 통보, 갑작스런 내사 소식까지, 스트레스 폭발 직전의 건수는 실수로 사람을 치는 사고를 일으키고 만다. 되돌릴 수 없는 상황! 어떻게든 모면해야 하는 건수는 누구도 찾을 수 없는 곳, 바로 어머니의 관 속에 시체를 숨긴다.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놈이 나타났다!
하지만 곧 경찰 내부에서 실종 및 뺑소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고, 범인이 다름아닌 자기 자신인 건수는 이를 은폐하기 위해 애쓴다. 그러던 어느 날, 사건의 모든 걸 알고 있다는 정체불명의 목격자 ‘박창민’(조진웅)이 등장하고, 목적을 감춘 채 건수를 조여오는 창민의 협박 속 건수의 상황은 예측할 수 없는 위기로 치달아 가는데…!
절체절명 형사의 마지막 반격이 시작된다!
강력반 형사 고건수는 야심한 밤에 재수없게도 교통사고를 내 사람을 죽이고 만다. 그것도 어머니 장례식날에. 건수는 차 트렁크에 싣고가 어머니 관에 그 사람을 같이 묻는다. 영원히.. 영화 <끝까지 간다>는 이 어이없는 사건에서 시작된다. 한 순간의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 된 형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 이런 상황에서 아이러니한 건, 사고를 당한 사람이 살해용의자란 사실과 시시때때로 전화를 걸어 목격자를 자처한 사람이 건수를 협박한다. 그 놈을 내 앞에 대령하라면서. 사건 은폐도 모자라 정체불명 목격자의 협박으로 건수는 위기에 처하고, 그 놈과 사생결단을 내기에 이른다. 그러나 매번 당하는 건 형사 고건수다. 과연 이들의 사투는 끝까지 갈 것인가.
올해 칸영화제 '감독 주간' 섹션에 초청된 작품으로 화제에 오르고, 2006년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으로 데뷔한 김성훈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란 점, 연기파로 색깔있는 배우 조진웅과 찌질과 훈남을 오가는 이선균이 투톱의 주연을 맡아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영화 자체는 장르적 쾌감을 일으키는 스릴러의 양태로 나서면서 시종일관 몰입의 재미와 블랙 코미디적인 유머를 간간히 선사하지만, 전반적으로 초반의 극적 긴장감을 끝까지 조여들지 않는다. 교통사고를 은폐하고 목격자의 협박에 시달리는 형사 고건수의 절박하고 불온한 정서에 초점을 맞춘다. 목격자로 나선 박창민이 정체를 드러낸 순간엔, 둘의 대립이 확고해지고 흔한 양상의 구도로 내달리며, 끝까지 가는 두 사람의 대결로 압축된다.
남자영화답게(?) 액션의 질감은 스타일을 강조하기 보다는, 생활형에 가깝고 마지막 가정집에서 사투를 벌인 두 사람의 모습은 처절할 정도다. 스타일리시하고 감성적으로 포장된 스릴러가 아닌, 트렌드에 뒤처진 느낌은 들어도 둔탁하고 투박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영화적 재미를 구현한 장기가 돋보인다. 심각하고 절박한 상황에서도 블랙 유머의 코드가 내재돼 있다. 이선균 특유의 버럭과 멘붕에 빠진 연기를 낯설지 않게 볼 수 있으며, 조진웅의 찰지면서 조근하게 상대를 압박해 들어가는 서늘한 악역은 역시 발군이다. 두 배우가 아니었다면 그만큼 재미가 덜했을지 몰라도, 두 캐릭터의 상황극 위주로 본다면 오락영화로 나쁘지 않은 이유다. 그만큼 각기 다른 목적과 수단을 가진, 이들이 충돌하면서 조합된 유쾌한 장르영화라 할 것이다.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09778&mid=23467#t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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