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호스티지>는 외과의사인 여자 주인공이 미국 대통령과 관련된 정치적인 음모에 휘말려 가족이 인질로 잡히자, 자신의 가족을 구하기 위해서 대통령을 암살하라는 지시를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정치 스릴러 드라마다. 일종의 정치적 음모가 있지만 인질극이라는 이색적인 소재에 흥미롭고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 뛰어난 연출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한층 높이며, 블록버스터 급 스케일로 미국 13/14시즌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작품 중 하나다. (소개는 이러하지만..)
'캐리비안의 해적', '진주만', '아마겟돈', 'CSI' 등을 제작한 미드의 거장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을 맡아, 블록버스터 영화 못지 않은 거대한 스케일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더 프랙티스'로 골든글로브 TV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연기파 배우 딜란 맥더모트(Dylan McDermott)가 FBI 요원으로 인질극을 범인 인질범 대장으로 나온다.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시즌1에서도 환영에 시달리는 불륜 남편으로 나온 바 있다. 여기에 '어바웃 어 보이', '식스센스'의 명배우 토니 콜렛(Toni Collette)이 인질이 된 외과의사로, 테이크 도노번과 제임스 노튼 등 명품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관심을 모은다.
현재 케이블 채널 엔(Ch,N)에서 재방영 중이다. (다소 스포 포함)
시즌1은 총15부작이다. 인질극이 소재이고 극을 관통하는 메인 플롯인만큼 초반부터 몰입을 선사한다. 잘 나가는 외과의사 앨렌이 대통령 수술을 맡게 되면서 그들의 가족이 인질이 된다. 정상적인 수술인데 인질범 수장 던컨은 대통령을 수술 과정에서 죽이라고 지시한다. 그렇게 하지 않을시 앨렌의 가족은 죽는다고 위협한다. 그러나 앨렌은 혈액희석제로 바꿔치기 해 수술의 기한을 2주간 연기한다. 이때부터 가족들은 그 집에 감금되고 일상의 일거수일투족은 미드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처럼 도청과 감시가 24시간 붙는다. 경찰에 신고하려고 해도, 서로 떨어진 가족의 목숨 때문에 하지도 못하고 날을 정해 도망치려다 실패하는 등, 이들은 더욱 궁지로 몰린다. 사실 재미는 중반 여기까지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판이 커진다. 단순히 인질과 인질범 사이의 상황극에 작전 세력이 있고, 인질범조차 지시만 받았을 뿐, '대통령 암살'를 조정하는 배후 세력이 존재한다. 비서실장과 비밀검찰국, 경호실장까지, 후반으로 갈수록 그들만의 리그로 달리면서 앞서 보여준 인질극의 묘미를 갈아먹는 층위로 나선다. 불친절하게 얽히는 구조로 결국엔 정치 스릴러물이 그러하듯, 동상이몽을 꿈꾸는 윗선들끼지 서로 잡아 먹고 먹히는 기시감으로 흐르며 두 명이 퇴장. 반전 강박에 의한 주요 인물의 제거인 셈이다. 그러면서 대통령 암살이 목적이던 인질범이 인질 의사의 도움으로 대통령을 구하게 된 아이너리한 상황까지 도출되면서 '스톡홀름 신드롬' 같은 증상까지 보인다. 둘이 키스할 때는..
극 후반, 인질범의 아내까지 가세하면서 이야기는 잠깐 흥미를 더한다. 그녀는 대통령의 딸이기도 한 불치병 환자였다. 친부였지만 과거 스캔들 사고로 낳은 사생아. 엄청난 치료비와 골수이식 때문에 위선자로 치장된 대통령 암살에 가담하게 된 인질범 던컨의 사연이 막판에 드러나는데.. 인질범 남편의 사건을 알게 되면서 아픈 아내가 딸을 데리고 떠나다 잡힌다. 던컨을 옥죄는 식. 윗선의 두 명도 제거되고, 배후세력도 뚜렷해지면서 서서히 인질범에게 동화되는 가족이 다시 부상. 그런데 인질범 사이에 돈을 쫓는 내분이 일게 되고, 인질 남편은 아내 앨런을 극구 말리면서 반기를 들다 다툼 중에 그만 아들이 죽는다. 그러나 이건 일종의 쇼였다. 위장해 막판 작전을 수행하면서 디데이 대통령 수술날 상황은 그렇게 종료된다. 과연 앨렌의 가족은 무사히 살 수 있을까. 인질범이자 요원인 던컨은 그 목적대로 임무를 끝내 완수했을지. 그 해답은 이미 나왔지만, '호스트지'는 초반 흥미로운 전개를 끝까지 유지 못했다. 그렇다면 시즌2는 나올 수 있을 것인가. 팬심에 달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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