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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궁중 로맨스'로 첫회 시청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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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의 첫 주를 여는 수목의 미니시리즈 드라마들이 어제(4일) 첫 방송을 탔다. 이미 알다시피 이번에는 운좋게도 약속이라도 한 듯, 방송 3사가 동시에 출격을 했다. 드라마 팬들에게 있어서는 새로운 드라마가 3편이나 나와서 좋기도 하지만, 무엇을 볼까 소위 '닥본사'를 무엇으로 할까,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뭐, 드라마에 관심없는 사람이라면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지만서도.. 어쨌든 수목의 밤 10시대를 책임지는 드라마는 그렇게 포문을 열었고, 그 결과 실시간 시청률 집계는 아래처럼 나왔다.

(출처 : 엠드갤)

보시다시피, MBC의 '해를 품은 달'이 1위, 2위는 환경스페셜? 3,4위가 근소한 차이로 KBS2 '난폭한 로맨스' SBS '부탁해요 캡틴'이 차지했다. 즉 그래프상 이 두 드라마는 10%도 안 나왔다는 것인데.. 대신에 사극적 분위기로 포팅된 판타지 궁중로맨스 '해품달'은 15%대 안착하며 1위를 차지했다. 개인적으로 간혹 들르는 커뮤니티에선 거의 다 '난로'에 대해서만 얘기가 있어서, 그쪽에 반응이 좋을 줄 알았는데.. 실제 결과는 강호가 첫회로 닥본사한 '해품달'이 수목 드라마의 1위로 포문을 열었다는 거.



작년에 '공남'이나 '뿌나'등 사극드라마 열풍에 대한 인기를 그대로 반영하듯, 그 기대치가 그대로 간 것이라 보는데.. 이런 결과가 계속 이어갈지는 모를 일이다. 우선 타사의 두 개의 드라마 '부캡'과 '난로'를 안 봐서 감히 평가할 순 없지만, 이 드라마를 지켜본 커뮤니티 반응을 보면 대충 감은 오는 것 같다. 우선 '부캡'은 1회부터 무리한 설정과 개연성 부족으로 여주인공 구혜선네 가족을 모두 몰살?시키며 막장필의 시망이라며 까였다. 그러면서 구혜선이 캔디처럼 살아가며 캡틴 지진희의 도움을 받으며 일과 사랑을 쟁취한다는 이야기, 뻔하다. ;; 사실 전작 '뿌나'와는 장르 또한 완전히 다르기에 또 항공 파일럿이라는 생소하면서도 스페셜한 장르기에 어느 정도 인기를 끌 것 같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게 전문적이지 못한 게 아닌가 싶다. 뭐.. 안 봤으니 또 다를지도.. ;;

그런데 KBS의 '난폭한 로맨스'는 조금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 이를 지켜본 맨들은 야구 커뮤니티라서 그런지, '난로'에 대해서 꽤 재밌어 하는 반응들이 많았다. 야구 비시즌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자뻑에 싸가지 없는 야구선수와 유단자 출신의 여자경호원의 좌충우돌 막나가는 아주 난폭한 로맨스를 그린 이야기인데.. 두 주인공 이시영과 이동욱이 제대로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단박에 눈길을 끌었다는 평가다. 그런데 이게 일회성?에 그친 느낌이라며, 앞으로 기대치는 많을 것 같지 않다는 반응들이다. 얼추 SBS 월화의 '샐러리맨 초한지'와 거의 비슷한 포맷이지만, 느낌은 '난폭한 로맨스'쪽이 더 가벼운 것 같다.

그나저나 KBS는 전작 '영광의 재인' 때도 그렇고, 왜 이리 야구 드라마에 집착하는 것일까.. ㅎ


(출처 : http://www.imbc.com/broad/tv/drama/sunNmoon/cast/)

그리고 강호가 닥본사한 '해품달'.. 이미 여러차례 홍보가 됐듯이,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과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을 쓴 정은궐 작가의 동명의 원작소설을 기반으로 한 본격 판타지 궁중로맨스다. 바로 구중궁궐이라는 사극의 모양새를 띄고 있지만, 이 속에서 나오는 인물은 전혀 팩트와는 상관없는 조선의 가상 왕 '이훤'(김현수)과 세자빈으로 간택됐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무녀로 살아가는 되는 여인 '연우'(한가인)을 중심으로 내달리며 궁중내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플롯이다. 그러면서도 사극이 근원적으로 견지하는 권력구도와 대립관계는 여전히 설정돼 있다. 위의 캐릭터 관계도만 봐도, 얼핏 헤깔려 보인다. 사극은 이래서 탈이다. 나오는 인물도 많고, 이들의 관계를 알아야 보는 재미와 맛이 있다는 거. 그래서 강호는 이걸 펼쳐놓고 1회를 지켜봤는데.. ㅎ


(해품달 '이훤'과 '허연우' 아역 역에 여진구 김유정.. 궁궐에서 소꼽놀이 할래..ㅎ)

수목극 첫 스타트 1위 '해품달', '부캡'과 '난로'는 가볍게 보기엔 제격?!

그런데 사실 보면 별거 없는 내용이다. 왕과 한 여인의 사랑, 그런데 그 여인이 어떤 운명을 타고난 처자라는 거.. 하지만 둘의 사랑은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과거 권력 암투 과정에서 의성군이라는 권신이 역적 모의로 죽음을 당하고, 그 현장을 목격한 무녀가 도망치다 생사가 위급한 상태에서 만난 어느 정경부인.. 그 부인은 아이를 만삭 중이었고, 무녀는 그 부인에게 아이가 심상치 않음을 알리며 운명을 감지한다. 그러면서 세월이 훌쩍 지나, 그 아이는 어여쁜 여자아이(허연우, 한가인의 아역 김유정 양)로 훌쩍 커 아비가 홍문관 대제학으로 있기에, 궁궐에 왔다가 어린 세자 훤(성조대왕의 아들, 여진구)을 만나면서 '우산과 나비'의 몽환적 그림을 중첩시키며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이 '해품달' 1회의 주요 내용이다. 어떻게 필이 오시는가.. ㅎ

이렇게 '해품달'은 첫 회의 포문을 그럴싸하게? 열었다. 어떤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을 타고난 아이라는 설정을 과거 목숨을 잃으면서까지 알리려 했던 무녀를 통해 주인공을 부각시키고, 궁궐내 왕세자와의 첫 만남.. 그리고 왕세자의 또 다른 이복형의 등장 등, 로맨스가 보통 견지하는 여지없이 삼각관계의 구도인 셈이다. 그런데 1회의 느낌을 전반적으로 보니, 그렇게 참신하거나 이목을 확 끌지는 않는다. 과거 '욕망의 불꽃'에서 '신은경'의 아역 시절을 연기했던 '김유정'양이 여기선 '한가인'의 아역을 맡았는데.. 한가인의 단아함과는 다르게 다소 새침떼기처럼 나와서 조금은 유치해 보인다는 거. 원작소설을 읽어본 이의 평가대로라면, 김유정이 보여준 연우의 그런 캐릭터는 소설상의 '연우'와는 다르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쨌든 '해품달'이 실시간 시청률에서 앞선 결과치가 나왔다. 물론 이것은 첫 반응이고,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수목극 삼사의 드라마들이 특출나게 크게 인기를 끌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전작 '뿌나'처럼.. 그것은 아마도 장르의 다변화를 꾀하면서 색다른 주제와 소재로 '파일럿, 코믹로맨스, 궁중로맨스'를 지향하고 있지만.. 그렇게 임팩트한 느낌은 없다. 다만 가볍게 즐기면서 보기엔 괜찮을 듯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화극에서 '브레인'처럼 진중한 몰입감으로 '하균신'에게 빠져들 만한 캐릭터도 없는 것 같고, '샐러리맨 초한지'처럼 '이범수'의 자연스런 코믹연기를 보는 재미도 없는 것 같은 게.. 수목은 말 그대로 시망?!

그래도 각자 취향대로 재밌게 보면 될 터. 과연 님들은 어떤 걸로 '닥본사' 하셨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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