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 인기가 심상치 않다. 19년 전 풋풋했던 대학생들이 추억담이 담긴, 팔도의 청춘남녀들이 서울 신촌 하숙집에서 모여서 만드는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 시트콤과 드라마의 절묘한 조화 속에서 시대적 공감과 향수를 자극하며 매회 방송 때마다 주목을 내내 끌고 있다. 이에 '응사'와 관련된 이야기도 많은데, 그중 최근 주연 배우들 캐스팅 비화에 관련된 내용이 있어 그대로 옮긴다. 펌이다.
정우(쓰레기)
신원호 PD는 "저희 작가진들과 저도 모두 영화 '바람'의 광팬이다."
여자들 코드가 아닌데도 작가들이 정말 재밌게 봐서 회의를 하다가도 돌려봤다.
정우를 어디에 쓸지 모르겠는데 일단 찾아오라고 했다. 당시 군대에 있었다.
작년에는 안타깝게도 맞는 캐릭터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딱 이 캐릭터에 맞았다.
; 영화 '바람'을 보지 못했다. 이 참에 한 번 봐야쓰겠구만. 얼마나 대단하길래...
고아라(성나정)
"뒤집어 보고 싶은 친구"
배우로서 입지가 크지않고 작품이 잘 되지 않아 연기가 좋지 않다고 인식되는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유리하다고 생각들었고 뒤집으면 오히려 파급효과가 있을것 같았다.
워낙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 화보를 찍는 여배우 이미지를 깨고 싶어했다.
; 고아라는 이젠 화보배우가 아니다. 예쁘장한 이미지를 깰 수 있는 용기를 제대로 낸 듯 싶다.
유연석(칠봉이)
제작진이 아직 메이저가 되지 못한 배우들이 함께 메이저가 될만한 작품을 해보자고 믿음을 주셨죠.
외사랑이 아니라 온전하게 사랑을 하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제가 매번 작품 속에서 남의 사랑을 방해하는 역할만 했잖아요.
처음 미팅했을 때 ‘이번에도 방해꾼은 아니죠?’ 라고 물었어요.
다행히 작가님이 누구 하나 악역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죠.
(유연석 인터뷰 中)
; '늑대소년'과 '구가의 서' 이미지를 깬 유연석은 이름처럼 유연하게 변하고 있다.
김성균(삼천포)
삼천포 캐릭터는 김성균 씨가 안 한다고 했으면 사라졌을 캐릭터였다.
김성균 씨가 거절하면 다른 사람을 찾아 캐스팅 하려던 게 아니라 아예 다른 캐릭터를 만들려고 했다.
; 정말 '신의 한 수'가 됐다. 이젠 김성균이 아닌 삼천포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
영화에서 악역과 나쁜 이미지는 가라. 배우는 역시 천의 얼굴로 말한다.
도희(조윤진)
한창 오디션 중이던 '응답하라1994' 였지만 연기경험이 전무한 도희를 출연시키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였을 터. 하지만 '한번만 봐달라'고 애원하는 소속사 측 말에 결국 도희를 만난 신원호PD가 오히려 '보석'을 발견한 듯 만족감을 표현했다.
보자마자 '응칠'의 정은지 씨가 떠올랐다.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을 원했는데 제격이었다
; 짤막한 키와 구성진 전라도 사투리를 쓸 줄 아는 여자아이돌이라니. 윤진이도 신의 한수인 듯.
손호준(해태)
손호준의 입에서 '광주 출신'이라는 얘기가 나오자 신원호PD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곁에 있던 다른 스태프들도 마찬가지. 영화 '바람'에서 능수능란하게 경상도 사투리로 연기를 했던 그가 전라도 출신일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던 것이다. 신PD님이 제게 '이거 한번 전라도 사투리로 읽어보라'며 '응답하라 1997'의 서인국씨 대사를 주시는 거예요. 전라도 사투리로 쭉 읽었죠. 들어보시더니 만족해하시더라고요. 그리고 '해태'가 됐습니다." (손호준 인터뷰 中)
; 경상도와 전라도 사투리를 능수능란하게 구가하는 손호준. 그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바로(빙그레)
오디션장에 딱 들어서는 순간부터 '딱' 느낌이 왔다.
사람 자체의 느낌이 정말 좋고 귀여웠다. 사실 바로 씨를 잘 몰랐기에 '그래 내가 발견했어'라고 좋아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미 유명한 아이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 전형적인 그 시절 범생이 스타일에 제격이다. 아이돌이지만 아이돌스럽지 않은 느낌이 있다.
그나저나 나정의 남편은 누구? 역시 쓰레기 아니면 칠봉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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