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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테러 라이브, '하대세' 실시간 테러극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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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폭탄테러의 생생한 충격이 독점 생중계 된다!

“지금… 한강 다리를 폭파하겠습니다” 불미스러운 일로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밀려난 국민 앵커 ‘윤영화’는 생방송 진행 중, 신원미상 청취자로부터 협박전화를 받는다. “내가 터뜨린다고 했죠…?” 장난전화로 치부하며 전화를 끊은 순간, 마포대교가 폭발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눈 앞에서 벌어진 끔찍한 재난이 ‘테러사건’이라는 단서를 쥐게 된 윤영화! “신고하지마. 이건 일생일대의 기회야!” 마감뉴스 복귀 조건으로 보도국장과 물밑 거래를 시도한 그는 테러범과의 전화통화를 독점 생중계하기에 이른다. “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 언론사 건드려 봤자 좋을 거 없어!” 21억이라는 거액의 보상금과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테러범. 한편 윤영화는 자신의 귀에 꽂힌 인이어에 폭탄이 설치된 사실을 알게 되는데… 테러범의 정체는 무엇이며, 왜 하필 앵커 ‘윤영화’를 지목했을까?



1. 하정우의 변신은 어디까지 - 배우의 변신은 무죄. 영화 <더 테러 라이브>는 배우 하정우의 변신을 제대로 보여주는 스릴러다. 그간에 작품들을 보더라도, 다소 거칠고 마초적인 때론 <러브픽션>에선 평이한(?) 모습을 보이긴 했어도, '색깔있는' 연기자로 각인된 하정우가 이번엔 앵커로 변신했다. 마감 뉴스에서 라디오 방송으로 밀려난 국민앵커 '윤영화'를 맡아 원톱 주연으로 나선 것이다. 일단은 성취도 좋게 성공적이다. 또박하지 않고 투박한 목소리 탓에 정확한 발음을 전제로 한 앵커 역에 어울릴까 싶었는데, 의외로 매칭이 잘 된 건 그만의 연기에 대한 열정이 보여서일까. 아니면 새로운 캐릭터 구축에 의한 반사이익일까.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로써 선굵은 연기를 선보인 하정우의 앵커 변신은 영화의 화제성으로 충분하다 할 것이다. 여전히 '하대세'는 유효하다. 라디오 방송으로 좌천됐지만, 여전히 국민앵커 '윤영화'는 어김없이 생방송을 진행하다가, 도중에 "마포대교를 폭파하겠다'는 신원 미상의 청취자의 제보 전화를 받고 놀란다. 하지만 침착하게도 이 전화를 역전의 기회로 노린다. 이것을 뉴스 복귀를 위한 일생일대의 기회라는 걸 직감하고, TV전파 '라이브'로 돌려 테러범과 전화연결을 끝까지 유지한다. 영화의 긴장이 생성되고 유지되는 지점이다.

2. 리얼 타임 테러극의 묘미 - 제목 '더 테러 라이브'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는 테러를 실시간 라이브로 놓고 진행시킨다. 마포대교를 두 차례나 폭파시킨 테러범의 실체는 극이 끝나는 직전까지 나오지 않는다. 자신을 일용직 노동자로 소개하며  마포대교 보수 공사 중 추락사한 세 명의 인부에 대해 국민적 차원에서 대통령 사과를 요구할 뿐이다. 그의 목적이 드러남과 동시에 '과연 누굴까' 하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대목이다. 이후 오로지 통화 목소리만이 들리면서 그의 지시대로 진행된다. 앵커 윤영화는 전화를 끊지 않고 유지해야 하는,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한 조건을 관철시켜야 하는 책무를 지게된다. 하지만 시청률을 위해 보도국장이 나서면서 물밑 거래로 인해 판을 흐트려놓고, 테러 협상 전문가까지 투입되면서 자충수 모드. 여기에 이어폰에 폭탄이 설치됐다는 말에 최후의 위기로 다가오며 절정을 맞이한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가 지향하는 건, 이렇게 리얼 타임으로 전개되는 전화 테러에 있다. 동선이 라디오 부스에 한정돼 있고, 폭파되는 마포대교만 비추면서도 몰입감 좋게 긴장감을 유지한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사건의 리얼리티를 부여하면서 현장성을 강조하는데 주안점을 둔 방식이다. 인재의 테러가 '재난'의 요소로 관통하지만, 일상의 공간인 한강 마포대교를 테러의 현장으로 탈바꿈한 공포는 극의 묘미로 안착된 것이다.

3. 심플한 재미로 볼만하다 - 런닝타임이 길지 않다. 90여분으로 짧은 편. 전화를 소재로 한 할리우드의 스릴러 영화들을 차용한 듯 보이나, 시청률에 목매는 방송국 이면을 드러낸 소스와 테러범과 협상을 소재로 한 협상극의 관류, 수세에 몰리는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우며, 잘 취합한 혼재 속에서도 심플한 재미룰 추구했다. 다리의 폭파씬이나 건물 붕괴씬 연출도 나쁘지 않게 사실적이다. 결과적으로 한국영화에서 '테러' 소재를 한 영화가 그동안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더 테러 라이브>는 실시간 테러극의 신기원과도 같다. 극을 전적으로 이끈 하정우의 완벽한 앵커 변신이 볼만한 요소고, 리얼 타임으로 상영 시간과 같이 사건이 진행된 테러범과 통화가 스릴감의 요소이며, 그럴 듯한 폭파 장면들은 또 다른 '머니 숏'으로 기능했다. 다만, 아쉬운 건 역시 결말의 맺음세다. 용두사미 정도는 아니지만, 반전을 기대했던 이들에게 다소 실망할 수도 있으나, 그 놈의 사정이 테러까지 온 게 대단할 정도. 그럼, 실시간 전화로 들려오는 테러에 속수무책 멘붕에 빠진 하정우 앵커를 만나보자.

본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99794&mid=21018#tab

PS : 시종일관 테러범 목소리가 궁금했다. 나중에 실체가 나왔지만 목소리와 매칭이 잘 안 됐다.
목소리만 놓고 보면 완전 '정은표' 같은데. 아닌가.. 넌 누구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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