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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 림, 거대 로봇 판타지의 궁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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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한 가운데 놈들이 나타났다! 괴물과 싸우기 위해 더 거대한 괴물을 만들었다!

2025년, 일본 태평양 연안의 심해에 커다란 균열이 일어난다. 정체를 알 수 없었던 이 곳은 지구와 우주를 연결하는 포탈이었고 여기서 엄청난 크기의 외계괴물 ‘카이주(Kaiju)가 나타난다. 일본 전역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 호주 등 지구 곳곳을 파괴하며 초토화시키는 카이주의 공격에 전 세계가 혼돈에 빠진다. 전 지구적인 비상사태 돌입에 세계 각국의 정상들은 인류 최대의 위기에 맞서기 위한 지구연합군인 ‘범태평양연합방어군’을 결성, 각국을 대표하는 메가톤급 초대형 로봇 ‘예거(Jaeger)’를 창조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수퍼 파워, 뇌파를 통해 파일럿의 동작을 인식하는 신개념 조종시스템을 장착한 예거 로봇과 이를 조종하는 최정예 파일럿들이 괴물들에게 반격을 시작하면서 사상 초유의 대결이 펼쳐진다.
 
상상의 끝은 없다! 얼마든지 기대하라!



화제작 '퍼시픽 림'에 대한 기대치와 호불호 반응으로 귀결되는 건 보통 세 가지가 아닐까.

1. 사이즈 향수 -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다. 기존의 로봇영화의 진수라 불리던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보여준 귀여운 범블비나 대장 프라임과 메가트론은 아이들 수준이다. 아이언맨은 그냥 장난감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크기부터가 남 다르게 메가톤급이다. 수십 미터에 달하는 거대 로봇 '예거'들의 등장은 스크린을 압도한다. 이에 대응하는 외계에서 온 해양 괴수들도 엄청나다. 일견 고질라를 수십 배 불려놓은 듯 '공룡+에일리언'을 합쳐놓은 인상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란 액체를 보면 외계스러움이 묻어난다. 로봇은 일단 크고 봐야 한다는 선입견을 단박에 실현시켜주며, 그들이 바다로 뛰어나가 헤쳐나갈 땐 일종의 묘한 쾌감까지 선사한다. 과거 만화에서나 보던 것을.. 이렇게 보게 되다니 세상 참 좋아졌다. SF의 진화는 계속된다.

2. 이야기도 있다 - 이런 유에서 흔해 발견되는 되는 건 이야기는 필요없다, 비주얼만 채우면 된다는 식의 논리(?) 같은 거다. 하지만 '퍼림'은 은근히 이야기를 내포한다. 개연성 문제를 논하는 건 아니다. 거대 외계 괴수 카이주에 맞선 거대 로봇 싸움판에 끼어든 플롯은 로봇을 조종하는 파일럿의 드라마로 층위를 쌓는다. 2인1조 시스템으로 조정되면서 이들의 협심이 중요한 테마. 주인공 남자는 초반에 형을 잃고 새로운 신참 여대원을 맞이하지만 곧바로 찰떡호흡을 과시하는 건 아니다. 반대편에 거슬리는 남자도 있다. 더군다나 흑인 대장은 과거의 전설로 통한다. 재밌는 건, 프로그램을 만든 두 과학자의 활약상과 밀거래다. 한 놈은 덜 떨어진 듯 한 놈은 지 잘난 멋에 카이저 뇌에 열중한다. 죽은 카이저들은 장기 밀매식으로 알짜배기 거래의 블랙코미디를 선사한다. 문제는 이런 이야기들이 잘 짜인 드라마로 조응하는 게 아니라, 거대 로봇에 묻어가면서 표출하는 선에 머무른다는 점. 런닝 타임 2시간 중 앞에 1시간이 이런 이야기들이었다.

3. 길예르모 델 토로의 아집 - 이렇게 거대한 영화를 연출한 감독을 얘기 안하는 건 예의가 아닐지다.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었는지, 각종 소스가 묻어나는 가운데, 역시 감독 '길예르모 델 토로'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영화임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사이즈로 대표되는 괴수와 로봇 액션만을 보이는 건 아니다. 드라마로 펼쳐 보이려는 로봇에 대한 향수 같은 게 느껴진다. 양덕이다, 뭐다 얘기가 있지만, 일견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과 괴수 영화의 핏줄을 이으려는 듯 방점을 찍으려는 듯, 델토로는 자신이 고집해온 세계를 스크린으로 마구 발산한다. 할리우드에서 연출 뿐만이 아니라 제작과 각본에 능한 재능의 결기가 이 한 편에 묻어났다고 하면 무리수였을까. 작품의 퀼리티가 중요한 게 아니다. 블록버스터 오락영화로써 기능은 충분했고, 델토로의 아집은 이번에도 통한 것 같다. 그가 꿈꾼 거대 로봇의 판타지를 관객들이 향유하게 됐으니까 말이다.

하이라이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6867&mid=21017#tab



PS : 주인공 롤리 역 '찰리 헌냄'을 순간 보고선 '채닝 테이텀'인 줄 알았다. 채닝의 아류 버전 느낌이랄까.. 찾아보니 오토바이 폭주족 미드 '썬주 오브 아나키'의 주연 배우였다는 점. 그 옆에 일본 여자배우는 누굴 닮은 것 같고.. 재밌는 건 이젠 60을 훌쩍 넘기신 B급 마초배우 '론 펄먼'이 카이주 장기밀매업자 '한니발 차우'로 나오는데.. 이분 때문에 블랙유머가 발산된다. 쿠키 영상에서 "내 망할 놈의 신발이 어딜 간 거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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