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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어스, 지구 정글공원에서 유치한 생존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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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런저런 이유로 멸망한 지구와 그 속에서 펼치는 사투가 SF 영화에서 색다른 건 아니다. 문제는 그런 지구를 어떻게 묘사하며 예측불허의 상황 등을 서스펜스있게 전개하는 게 더 끌리는 요소로 만들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영화 <애프터 어스>는 이런 요소에 나름 적절하게 부합되는 SF 액션 스릴러라 할 만하다. 다만, "상상을 지배할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홍보는 무색할 정도로 어울려 보이질 않는다. 더군다나 <식스센스>, <데블> 등을 연출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 특유의 세계관이 들어가 있는 듯, 그만의 독특한 질감을 보여주지만, 이마저도 길을 잃은 듯 종국엔 평이하게 갈무리돼 맥빠진 기운을 전달한다. 윌 스미스와 제이든 스미스, 홍보에 앞선 두 부자의 방한과 동반출연으로 화제가 된 영화 <애프터 어스>는, 오롯이 두 부자만을 비추며 그 야생의 정글같은 지구에서 살아남기 프로젝트를 거행한다. 지금으로부터 천년이 지난 세계는 그렇게 부활한 것이다.



3072년, 낯선 행성에 불시착했다! 이곳은... 지구다!


낯선 행성에 불시착한 전사 사이퍼 레이지(윌 스미스)와 아들 키타이 레이지(제이든 스미스)는 이곳이 1,000년 전 대재앙 이후 모든 인류가 떠나고 황폐해진 ‘지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버려진 지구를 정복한 생명체들은 예측 불가능한 모습으로 진화해 그들을 공격하고, 우주선에서 탈출한 외계 생명체 역시 무차별적인 전쟁을 시작하는데...   

상상을 지배할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가 온다!

이미 지구는 멸망했고, 살고자 또 다른 행성을 찾아 나서는 한 무리의 인간들이 있기 마련. 100년 간의 이동 후 도착한 인류의 새로운 행성 '노바 프라임'과 지구 탈출을 위해 제작된 가오리 같이 생겨먹은 단 6대의 우주선 '아크호', 그리고 외계인 테러와 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구성한 연합 특공대 '레인저'부대가 작전을 수행 중에 있다. 최고의 전사로 불리는 사이페 레이지는 여러 일행들과 아들, 또 '얼사'라는 괴물같은 외계생명체도 태운 채 우주로 길을 나섰다가 폭풍운석을 만나 불시착한다. 1급 격리행성으로 불리며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는 그곳은 바로 천년 전 대재앙 이후 인류가 모두 죽고 황폐해진 '지구'. 그런데 그렇게 멸망한 지구는 아마존의 정글숲을 연상하듯, 원시림같이 아름답기 그지없을 정도다. 이 속에서 불시착으로 다리를 다친 아빠와 사고시 떨어져 나가 우주선 후미에 있다는 조난신호기를 찾아나선 아들 키타이. 둘은 서로가 떨어진 채 연락하며 그것을 구해 이곳에서 빠져나가야 한다. 다만 예측불허로 진화한 생명체들이 이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게 문제. 생존게임은 그렇게 시작된 것이다.



황폐화 보단 지구 정글공원에서 살아남기 게임 '애프터 어스', 초딩용인가?!

영화는 말 그대로 '심플' 자체다. 지구가 멸망한 그림은 그리 색다르지 않으나, 멸망한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한 프로젝트로 '지구'를 마치 게임 속 플레이장으로 그린다는 점이 독특하다 할 만하다. 살아남기 힘들다며, 온통 괴생명체가 위협한다고 하지만 흉측해진 원숭이와 독수리 정도에다 괴물스런 얼사를 빼면 약과. 여기에 밤엔 온도가 급격히 내려가는 등, 아마존 같은 정글숲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쥬라기공원의 원시림을 보여주듯 공룡만 나오면 딱 그 짝이다. 이런 거대한 파크에 딱 둘을 내세운다. 특유의 쾌활하고 중년인데도 악동같은 이미지의 윌 스미스는 여긴선 그다지 활약이 없다. 다리를 다쳐서 움직이질 못해 아들과 교신하며 어떻게 나아가고 해야할지 조언하는 역할 뿐이다. 개고생은 아들 제이든 스미스가 다했을 정도. 도망치며 뛰고 또 뛰고 이 괴이한 지구 정글공원에서 살아남기 위한 런닝소년은 서서히 전사로써 탈바꿈된다. (성룡아찌랑 찍은 베스트 키드 시절을 뒤로 한 채..) 처음엔 울상으로 겁에 질린 키타이는 그 이름의 느낌처럼 진정한 아포칼립토가 되는 여정을 담은 영화라 할 것이다.

그래서 그런가, 영화는 다소 맥이 빠지는 느낌이 짙다. 둘 말고는 다른 인물의 개입이나 등장은 전혀 없이, 갈등의 구조나 전개도 없이, 그냥 지구 정글공원 세트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뛰고 또 뛸 뿐이다. 언제 공격할지 모르는 생명체들을 피해서. 일견 영화는 '더 로드'의 SF판이라는 얘기도 있다. 혹은 키타이의 성장을 그린 가족드라마란 무난한(?) 혹평까지 있을 정도. 이래저래 기대에 못 미친 흔적이 서려있다. M.나이트 샤말란 감독 특유의 색감이나 미래 세계관은 SF 비주얼로써 볼만했으나, 과도한 CG의 잔상과 이야기의 전개나 스케일은 상상을 초월하는 초대형급은 전혀 아니다. 이렇게 둘만 가지고 찍었다는 게 신기할 정도.. 아무튼 초중반엔 한껏 기대를 모으면서 무언가 서스펜스를 조장했으나 결국엔 한 소년의 보이스카웃 같은 SF영화 <애프터 어스>. 그래서 유치하게도 초딩들도 함께 볼 수 있는 무난한 영화로써 이런 지구 정글공원에 초대한다면 어떻게 응하겠는가. 키타이처럼 말이다.



녀석은 종국엔 말했다. "아빠, 나 드디어 레인저가 된 것 같아요. 내가.."  "그래, 장하다 아들아!" ㅎ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90597&mid=20534#t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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