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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코믹 액션 리얼 도주극도 오락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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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리얼 첩보 액션 스릴러를 표방한 아니, 여기서 첩보와 스릴러는 뺀 코믹과 추격의 액션 도주극이 극 전체를 관통하며 러닝타임 내내 쉼 없이 달리는 남자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런닝맨>. 제대로 된 액션이라곤 해 본 적이 없는, 단지 그만의 연기 아우라를 갖춘 배우 신하균이 이번엔 액션신(神)으로 나서며 개고생을 자처했다. 그 연기 인생에 이렇게 리얼하게 뛰고 구르고 터지고 했던 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스크린 속에서 소위 날라 댕겼다. 그것도 아주 오락적으로.. 한마디로 이 영화는 기존 한국영화에서 봐온 액션 스릴러 장르에 코믹과 도주를 내세우며 오락적으로 장착시킨 킬링타임 무비다. 여기에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20세기 폭스사가 첫 해외 메인 투자사로 참여하면서 이래저래 홍보가 된, 한국형 도심 액션에서 보여줄 수 있는 도주극을 총망라한 한국형 '도망자'를 만들었으니, 신하균이 분한 캐릭터 차종우는 말 그대로 '런닝맨'이었다. 한마디로 제목처럼 그냥 죽었다 하고 냅다 뛰는 남자지 뭐..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  숨을 곳도, 피할 곳도, 믿을 곳도 없다!

한 때 ‘도망 전문가’로 명성을 날렸지만 이제 낮에는 카센터 직원, 밤에는 콜 전문 기사로 활동 중인 차종우(신하균). 어린 나이 ‘사고’를 쳐 얻은 18살 나이차 아들 기혁(이민호)과는 관계가 소원한 철부지 아빠지만 아들과 단둘이 살만한 집을 마련하는 것이 유일한 꿈이다. 어느 날, 큰 돈을 주겠다던 대박 손님이 차 안에서 죽은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본능적으로 현장에서 도망 친 종우는 하루아침에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된다. 심지어 아들에게 조차 의심받는 상황 속, 전국민이 주목하는 살인용의자가 된 종우는 경찰, 언론, 정체불명의 이들에게 쫓기게 된다. 주변 인물마저 목숨을 잃게 되자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종우는 누명을 벗고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반격을 준비하는데...!

살인 누명을 쓴 도망자 모든 것을 바꾸기 위해 그가 뛰기 시작했다!

오늘도 자식걱정 돈 걱정에 쉴 틈 없는 우리의 아버지들은 생활전선에서 열심이다. 여기 차종우도 낮에는 카센터 직원으로 밤에는 콜 전문 기사로 밥벌이를 하는 투잡족으로, 다 커버린 고딩 아들과는 관계가 소원한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철부지 아빠다. 어느 날, 야심한 밤에 백 만원이나 주겠다는 대박 손님을 태우고 잠깐 일 보는 사이, 다시 탄 채로 목적지까지 가서 내려 줄려고 보니, 그만 뒤에 탄 그 손님이 죽은 것이다. 오, 지저스!! 어쩌다가, 누가 그랬지?! 돌이킬 새도 없이 지하 주차장에 경비원이 나타나자, 그는 바로 줄행랑을 치고 만다. 다음 날 종우는 생각했다.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도망칠 필요가 없지' 하며 경찰서에 자수하러 갔는데, 그곳에서 이미 CCTV에 찍힌 자신의 인상착의가 발견되자 도망치기에 이른다. 바로 차종우는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수배가 때려지고, 그의 도망자 인생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런데 문제가 좀 심각해지고 있었다. 처음엔 경찰들만 쫓는 줄 알았는데, 어디서 검은 양복쟁이들까지 가세해 자신을 잡으려 하고 나중엔 심지어 죽이려 하는 것이다. 이건 장난이 아닌데.. 무기력한 허당 형사와 특종을 위해 종우를 쫓는 열혈 여기자까지 파리 꼬이듯 가세하고, 아들 기혁 조차도 처음엔 자기를 의심하면서도 냄새 나는 걸 간파해 천재적 머리를 이용해 사건의 진위를 파악하며 소원했던 아빠를 구하러 나선다. 과연 이들의 액션 도주극은 어떻게 끝날 것인가.



오락적인 도심 액션 리얼 도주극 '런닝맨', 남은 건 신하균 뜀박질 고생 뿐..

영화 <런닝맨>의 단선적인 관람 포인트는 리얼 도주극을 표방하고 있다. 여기서 리얼이란? 어떤 생생함을 말하는 것으로, 영화적으로 가미된 액션가이의 리얼 액션도 아닌, 그냥 평범한 소시민 보통 사람의 이야기란 점에서 '리얼'이다. 누구에게도 영화처럼 다가올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사고 같은 거 말이다. 이런 리얼은 현실감으로 대변된다. 운 나쁘게 자신의 콜 자가용에서 사람이 죽게 돼 그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살인용의자로 몰렸다. 바로 경찰과 언론은 물론 정체불명의 이들에게까지 쫓기는 신세가 되면서 제대로 궁지에 몰렸다. 자신의 결백을 온몸으로 입증하려 하지만 이게 쉽지가 않다. 도대체 왜? 저들이 날 쫓고 심지어 죽이려 하는지, 알 수 없는 미궁에 빠지면서도 서서히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며 위기에 대처한다. 이런 단서를 푸는 인물은 차종우 보다는 천재적 머리를 가진 아들 기혁의 몫으로, 결국엔 부자는 이런 도주극에서 소원해진 관계를 풀며 애꿎은 신파적 드라마까지 선보인다.

나름 바쁘다. 일단 살고자 도망쳐야지, 누명을 벗기 위해선 저들의 음모도 밝혀야지, 아들과 관계도 개선해야지, 액션과 드라마 때론 약간의 스릴러까지 앞뒤 대책이나 연결 고리도 없이 마구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이 영화의 퀼리티를 떨어뜨리는 요소다. 어느 것 하나 진중한 맛은 없어 보인다. 극 전체를 관통하는 도주극이라는 모양새조차도 가히 코미디 적이다.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날듯이 점프하는 시퀀스는 웃자고 찍은 것인지, 도심 한복판을 그렇게 성룡스럽게 날라 댕긴 차종우가 대단할 정도다. 서울 소시민이라는 캐릭터 자체는 리얼 일지 몰라도, 그가 펼친 액션 도주극은 한마디로 코믹한 오락적인 시퀀스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캐릭터 컨셉인 잡범 전과 4범의 '도망 전문'을 내세우며 그는 그저 열심히 달리며 도망만 칠 뿐이다. 차종우에게서 액션은 상대방과 격한 격투를 벌리기 보다는 그냥 달리는 게 액션인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신하균이 정말 고생한 흔적이 역력한 영화라 할만하다. 다치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대역 없이 액션을 소화했을 정도로, 이번 도주 액션에서 고생만큼은 높이 사고 싶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도주의 고생담을 긴장감 넘치는 액션 스릴러가 아닌 그 와중에도 코믹을 선사하며, 20세기 폭스사 투자라는 흔적이라도 남길 요량인지 몰라도, 할리우드식 카체이싱을 빼고선 그의 리얼 도주기는 마치 동춘 서커스 같은 느낌마저 들게 만든다. 극의 분위기는 전혀 진중함이 없이 '신 스틸러'로 나선 조연 김상호와 조은지 등의 캐릭터들은 들떠 있어 의도된 유머로 일관, 중요했던 액션은 컽돌며 드라마조차 도주극의 스피드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다가와 전체적으로 여러 장르적 융합에서 아쉬움이 남는 <런닝맨>이다. 그냥 모든 걸 오락적인 강박으로 승화시킨 영화가 아니었을까. 영화를 통해서 남는 건, 그의 뜀박질 뿐이다. 2시간 넘게 헐떡거리며 뛴 신하균 고생에만 박수를 보내면서, 하균 신! 당신이 성룡은 아니잖아. 다음엔 그냥 연기만 하자고요. 새롭게 방영된 수목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에서 그런 보수꼴통 김수영 캐릭터 좋잖아.. ㅎ

메인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93654&mid=20069#t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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