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자극적이면서도 통속적인 설정으로 자주 차용하는 사랑과 증오가 뒤섞인 '애증'. 이 애증 뒤엔 항상 '복수'가 서려있는 것일까. 애증의 과정에서 비춰진 야망과 욕망은 한끝 차이처럼 보이지만,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는 그 곳엔 복수가 떡허니 자리잡고 있다. 드라마 '야왕' 얘기로 그런 복수심에 불타는 한 남자와 여자를 그리고 있어 주목을 끈다. 그런데 이 모양새가 한사람에게만 집중돼 있지 않고 물리고 물리는 복수전 양상으로 마치 복마전을 방불케 해 분위기가 하수상하다. 영화적으로 포팅되면 2시간내로 몰입감 좋게 스피드하게 전개하면 볼만한 그림이 나올텐데.. '야왕'도 소위 LTE급 전개로 두 주인공 하류와 주다해를 복수전 중심에 세워 갈수록 흥미를 유발시킨다. 총 24회 중에서 어제(12일)까지 10회 방영. 회차상 중간은 아니여도, 그동안 중간점검(?)도 할 겸 기사 제목으로 뽑아본 느낌을 강호식대로 간단히 끄적여 본다. ~
1. 주인공 하류, 쌍둥이 형 죽고 대신 살아가는데 복수심만 불타오른다.
권상우의 1인2역은 애초부터 나왔던 설정이다. 새삼스러운 건 없다. 원작만화도 그러했다니까.. 문제는 하류가 아닌 형 차재웅 변호사로 살아가는 모습이 지금은 꽤 어설퍼 보인다 거. 딸과 찍은 사진을 그대로 두거나 지장을 찍지 않나 등.. 죽었던 하류가 살아온 것처럼 깜놀했던 주다해가 도리어 시험할 정도로, 그는 아직 복수전에 돌입하지도 못했다. 사기꾼 팔단에 정보력에 도가 튼 성지루의 조력으로 간만 보면서 접근하는 식인데.. 백도경으로 분전중인 김성령을 어서 구워 삶아야 할 판이다. 왜? 주다해를 막을 자는 바로 그녀이기 때문..
2. 주다해, 오래만에 제대로 악녀인가?
배우로써 이미지 조차도 단아한 수애지만, 야왕 속 수애는 포커페이스다. 연기도 나름 볼만하다. 자기 엄마 그렇게 죽고 나락으로 떨어질 찰나에 자신을 거둬준 남자 하류였다. 그런 사랑하는 남자 하류랑 행복하게 살려다가 의붓아버지를 죽이게 되면서 의도적으로 남편을 버리고, 부주의로 사랑스런 딸까지 죽이고, 급기야 의붓오빠에게 사주해 미필적 살인까지 저지른 천인공노할 악녀 주다해다. 여기에 죽었다던 하류가 자신 앞에 떡하니 나타났을때도 처음에만 깜놀했지, 도리어 그를 뒷조사하는 배짱까지 선보인다. 급기야 속고 있는 착한남자 백도훈과 결혼까지 발표하며 진즉부터 포석을 깔아놓는다. 나, 이런 여자야..
3. 백도경은 어느 편일까?
깜방에서부터 노리고 의도적으로 접근해야할 여자가 백도경이라고 배웠던 하류였다. 형의 죽음까지 알게 되면서 차변으로 변신해 주다해에게 복수를 할려는 과정에서 백도경 전무는 하류에게 꽤 유용한 인물이다. 또한 백도경도 차변처럼 분전한 하류가 싫지 않은 모양새다. 남자로 느끼는 감정선이 서서히 보이는 게, 자기 남동생 아니 아들을 빼서간 주다해가 미워서라도 실제 하류랑 연관된 과거사를 끈덕지게 파헤치고 있다. 의붓아비를 죽인자는 이년이 아닐까.. 하며 직관적으로 믿는 눈치다. 그런데 하류 사건기록을 보다가 사진을 보고선 깜놀. 눈앞에 차변과 똑같네 그려.. 넌 누구니?
4. 백도훈 역 정윤호 연기력 논란은 언제까지..
사실 야왕 속 연기 능력치론 정윤호가 꼴찌긴 하다. 아무리 그들 팬들이 쉴드친다해도 인정할 껀 해야한다. 발음이 옆으로 세는 권상우도 그럭저럭 캐릭터에 몰입돼 볼만하긴 한데.. 여기서 정윤호는 그냥 병풍스런 느낌이다. 주다해바라기 같은 캐릭터라서 그런지 몰라도, 툭까놓고 끝까지 가지고 갈 캐릭터가 아니다. 막말로 주다해가 신분상승을 노리고 애초부터 접근했듯이, 그는 먹다가 뱉으면 그만인 셈. 원작만화에선 불에 타 죽는단다. 조만간 주다해가 의도하든 안하든 혹은 부주의든 집에 불나서 백도훈은 그렇게 중도에 사라질 듯.. 백도경이 지 엄마인 줄도 모른 채 말이다. 그럴 공산이 크다.
5. 차화연 '백지미' 역이 급부상했다?
언제부터인가 차화연 아줌씨가 이곳저곳 드라마에서 자주 눈에 띄었다. 과거에 대단했던 걸로 아는데.. 현재 야왕 속 그녀는 키를 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도훈이가 도경이 아들인 걸 비밀인냥 떠벌릴 태세고, 주다해가 애딸린 미혼모 혹은 유부녀로 이미 알고 있고, 오빠인 백창학 회장 이덕화에게 복수심에 불타있다. 자기 남편을 죽인 원횽으로 독백스럽게 떠벌린 대사에서 그녀의 앙심이 그대로 전달될 정도. 여기에 주다해의 약점을 쥔 사람으로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백학사람 만들기로 작정해 유혹하고 있다. 그냥 한량스런 고모처럼 나오지만, 이 중년의 여자야말로 가슴 속에 칼을 갈고 있을지도..
6. 물고 물리는 복수전 양상, 이게 최선인가?
물론 드라마니까 가능한 이야기이자 소위 막장급이라 해도 여지가 없다. 하류는 죽은 쌍둥히 형 대신 살며 복수를 꿈꾸는데 그게 자신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든, 한때 사랑했던 여자 주다해에게 올인돼 있다. 주다해 또한 저급할 정도로 농도짙게 이 남자 하류 인생을 망쳐놨다. 그런데 다시 나타난 하류에게 스토커짓 하지 말라며 죽이려드는 심산이다. 멘탈이 정말 대단할 정도.. 여하튼 이런 둘의 복수극 양상에 백도경이 중간자로 끼면서 그 시소가 어느 쪽으로 기울지가 관건이 됐다. 주다해 보단 하류겠지만, 어찌보면 다해를 살리는 꼴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건 백지미 고모가 나서면서 수습될지도.. 더군다나 앞으로 나올 인물이 하나 더 있다. 결국 이 드라마에서 영부인으로 올라가는 주다해가 그려지는데, 그렇다면 대통령은 누구일까? 그 역은 바로 문노공 정호빈이라는 거..
여기서 그는 백도경의 전 남편이자, 도훈의 아빠, 그렇다면 주다해는 이걸 알고서도 접근했다?! 이것부터가 콩가루 집안스럽게 정상이 아니긴 하다. 쌍둥이 형으로 대신 살아가는 동생 하류도 그렇고, 복수심에 쩔다가 그녀 앞에선 결국 아무것도 못할 남자란 포지션도 그렇고, 주다해는 결국 모든 걸 가지긴 했지만 이 조차도 총을 겨눈 애증의 허망함 앞에 스스로 무너질지도 모르게 예견된 일. 이래저래 '야왕'은 욕망과 애증이라는 코드에 깔린 물고 물리는 복수전을 그리며 최선이 아닌 최후의 선택으로 마무리되지 않을까. 여하튼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우선 다음주 11화 첫 대사. 넌 누구니.. 아, 이사람요. 제 쌍둥이 동생인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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