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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 드레드 & 헤이츠, 액션과 공포의 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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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적 장르가 다양하긴 해도 '스릴러'만큼 흥미와 재미를 끄는 것도 없지 않을까. 여기에 미스터리적 요소는 물론, 액션과 공포 등이 가해졌을 때 강도(强度)는 배가 되기 마련. 물론 그 강도의 차이가 있어 감상 후 만족과 실망 사이를 오가긴 해도, 어쨌든 개인적으로도 '스릴러는 재밌다'는 견지를 갖고 있다. 그럼 점에서 전혀 다른 느낌의 두 영화 <저지 드레드><헤이츠>에서 이런 '강도'의 차이를 느끼게 돼 단평으로 끄적여 본다. 뭐, 그냥 억지로 끼워 맞춘 것일지도.. 먼저, 저지 드레드다.

세상을 구원할 심판자가 온다!

먼 미래, 세상은 폐허가 되고 사람들은 거대한 도시 메가 시티에 모여 삶을 연명한다. 이곳은 정부도 통치자도 없는 곳으로 모든 범죄는 무방비로 노출 된다. 하지만 메가 시티에도 법을 집행하기 위한 자들이 있으니 그들을 저지 - 심판자라 부르며 그 중 가장 뛰어난 자가 바로 심판자 드레드이다. 드레드는 초능력을 소유한 신입 파트너 앤더슨과 함께 모든 불법의 근원지 피치트리로 향한다. 200층의 위용을 자랑하는 제국은 그들을 맞이해 건물을 봉쇄하고 전쟁을 준비하는데...



95년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저지 드레드>가 나왔을 땐 나름의 센세이션이었다. 당시 챙겨보긴 했는데, 지금와선 기억이 가물가물.. 그래도 실베형님이 간지나는 헬멧을 쓰고 펼친 SF 액션 그림은 생각나는 정도. (터미네이터 같은 넘이 나왔어지 아마..) 그런 작품이 이제서야 리메이크됐다. 90년작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토탈리콜>이 동명의 12년작으로 탄생한 것에 짝을 맞춰 '저지 드레드'도 새롭레 리메이크. 그런데 이번에 '저지 드레드'는 어째 B급의 냄새가 풀풀난다. 95년 실베의 저지와는 완전 다른 느낌의 '리부트'라 할 정도로 새로운 12년형 저지 드레드를 탄생시켰다. 원작만화에 충실한건지 몰라도, 좀처럼 하이바를 벗지않고 악당을 섬멸하는 '저지맨' 드레드는 폐쇄된 빌딩 안에서 1인칭 슈팅게임을 하듯 묵묵히 임무만을 수행할 뿐이다. 옆에 이쁜 신참 앤더슨(올리비아 썰비)양을 함께 데리고선..

영화 자체는 SF 액션의 새로운 시작과 부활을 알렸지만 그렇게 새로운 건 없다. 핵전쟁 등으로 폐허가 된 미래의 도시를 심판하는 전투력 쩌는 로보캅스런 저지 드레드의 활약상을 짧은 런닝타임에 쏟아내는데 급급하다. 액션의 화려함 보다는 피와 살이 튀는 하드고어적 액션으로 매번 피칠갑을 이룬다. 악당 '마마'의 일당들이 마약에 쩔어서 환각에 빠질 때, 난사 등의 느린 캡쳐모션은 색다른 볼거리긴 해도, 이들의 맞대결 구도는 표피적으로 계속 총질만 해댈 뿐이다. 특히 복도식 난간에 기관총을 거치하고 무작정 쏴대는 연출은 참으로 광경이 아닐 수 없는데..

그래서 킬링타임용으로 제격일까? 실은 그것도 의문이다. 원작의 팬들에게 적잖이 실망할 작품이기도 해서다. 95년작이 스토리도 좋게 SF적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그 멋진 헬멧을 쓰기 보다는 실베의 맨얼굴을 자주 보인 흥행성에 무게를 둔 반면, 이 영화는 '북두의 권'을 보는 듯한 자세로 묵묵히 로보캅스럽게 적을 섬멸하는 저지 드레드를 오롯이 만날 수 있다. ('칼 어빈'이 실베의 입술만을 모방한 듯한 모습 등) 그것도 아주 단순하리만큼. B급의 정서로 무장해 쏴대는 샷건 액션의 강도는 피와 살이 마구 튀기는 현장을 목도하게 만든다. 그게 이 영화의 매력이라면 매력. 여기에 그나마 신참 저지녀가 없었더라면 이 영화는 나름 곤욕이었을지도 모를 일.. 올리비아 핫세 아니 썰비를 알았다는 게 수확..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7067&mid=19075#tab






개인적으로 외국 신인여배우 중에서 '제니퍼 로렌스'를 좋아한다. 이제서야 겨우 23살의 90년생.. 앞길이 창창한 이 여배우가 어떤 작품들을 찍을지 기대반 우려반이 있는 것도 사실. 엄청 미녀는 아니지만 무언가 강한 이미지의 포인트로 호불호가 갈리는 타입 때문? 전작 <윈터스 본>을 통해서 세심한 연기력을 보게 됐지만,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며 그녀는 계속 행보중. 이런 제니퍼가 공포 스릴러물로 찾아왔으니 <헤이츠>다. 원제는 House At The End Of The Street으로 길 끝에 놓인 집 정도. 그렇다면 이 영화는 하우스 공포물이다.

10년 후.. 누군가 그녀를 노린다.

엄마와 단 둘이 낯선 마을로 이사하게 된 엘리사(제니퍼 로렌스)는 10년 전, 이웃집에서 잔혹한 살인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듣고 꺼림칙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그러던 어느 날, 집 주변을 둘러보던 그녀는 사람이 없는 줄로 알았던 그곳에 살인사건의 유일한 생존자 라이언(맥스 티에리옷)이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모두가 꺼리는 그와 점차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라이언에게 마음을 열수록, 그녀의 주변에는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고, 급기야 엘리사는 누군가 자신을 노리고 있음을 직감하게 되는데…



일상의 '하우스'는 그냥 사람들이 '먹고자고사는' 편안한 안식처지만, 이게 영화의 소재적 장소로 쓰이면 편안함은 불편함으로 돌변한다. 특히 공포물에선 더욱 그렇다. 그속에서 살인이 벌어져 사람이 죽고, 원혼이 깃들여 사람들을 저주케 만드는 아주 무서운 집. 영화에서 하우스는 악령과 심령이 모두 뒤섞이는 장소이자 살인마가 상존하는 잔혹한 공간이기도 한 것이다. 그 지점에서 근원적인 공포는 자연스럽게 유발된다. 영화 <헤이츠>는 이런 하우스의 소재거리나 플롯은 좋은 편이다. 어릴적 귀신들린 것인지 어린 여동생이 잠자던 부모님을 무참히 살육하는 참사가 벌어진다. 그리고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도 그 집에서 살고 있던 오빠. 이젠 훌쩍커서 훈남이 된 청년 라이언은 외톨이다. 이웃도 그를 꺼려하며 쉬쉬하는 모양새. 다들 그러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 집 근처로 이사온 앨리사는 남다르다. 왜 여주인공니까.. 라이언과 로맨스도 해야한다. 그래서 신예 제니퍼 로렌스를 캐스팅 한 것인가.. 공포 스릴러의 원용은 사라지고, 중간엔 이들의 '트와일라잇'스러운 하이틴 로맨스를 그리며 장르를 잠시 까먹는 듯한 인상을 남긴다. 그러는 사이, 라이언이 그 집 지하실에 감금해 놓고 애완견처럼 보살피듯 묶어 둔 소녀를 간혹 보여주고 도망치다 잡히는 공포적 분위기를 조장하며 정체를 서서히 드러낸다. 제가 혹시 그 여동생? 라이언 얘기론 그 사고 이후로 죽었다고 했는데.. 과거 오빠와 여동생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음을 암시하며 극의 몰입감을 순간 선사한다. 앨리스는 점점 라이언에게 빠져들수록 엄마의 간섭은 심해지고 급기야 그녀 또한 지하실에 감금되고 마는데..

이때부턴 살고자 그 집을 탈출하는 앨리스와 라이언의 대결이 펼쳐진다. 그런데 이건 공포가 아니다. 이미 범인은 밝혀지고 처단만이 남은 클리셰일 뿐, 그 어떤 긴장감이나 공포도 맞이할 수가 없다. 섬뜩한 강도라고 하기엔 밋밋. 초반에 어릴적 패륜살인의 떡밥을 날리고, 중간엔 이들의 로맨스와 간혹 감금된 소녀의 탈출기, 종국엔 그 집에서 사투. 이런 전개는 하우스적 공포를 생생히 담아내기엔 부족해 보인다. 초자연의 오컬트적 요소가 아닌, 현실감있게 살인마의 트라우마로 인해서 집 자체를 공포의 안착지로 활용한 것은 좋았으나, 팍팍 조여오는 맛이나 강도는 거의 없는 셈. 간혹 그 흔한 깜놀도 없는 편으로 완성도가 떨어지게 소소한 하우스 공포물 정도 수준이다. 그래도 '제니퍼 로렌스'가 출연한 영화라서 주목된 공포 스릴러 '헤이츠'. 어서, 헝거게임 2편에서 보길 바란다. 

영화 내내 느낀 건, 애가 그간에 살이 많이 찐 듯.. ㅎ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8958&mid=19237#t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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