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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나 최종회, 세종 이도에 대한 '오마주'와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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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뿌요일'을 책임지는 사극드라마 '뿌리깊은 나무'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렇게 역사 속 팩트인 한글창제와 그 속에서 벌여졌던 집현전 학사들 살인사건과 글자반포에 맞선 밀본 세력을 픽션으로 잘 조합시키며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뿌나'가 끝난 것이다. 본 드라마를 애정있게 닥본사하며 지켜본 팬들에게는 아쉬움과 시원섭섭함이 동시에 묻어나는 게, 그렇게 '뿌나'는 많은 화제거리를 만들어냈다. 바로 주인공이자 극의 중심축인 '석규세종'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한석규는 이 드라마를 통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세종 이도에 이미지를 한층 더 나아가 디테일하게 보여주며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그외 주인공들 소이와 강채윤 그리고 무휼과 정기준 등 가공의 인물들이었지만, 이들도 극을 한층 몰입감 좋게 이끌며 '뿌나' 중심에 섰다. 그렇다면 24회 마지막회는 어떻게 내달리며 그려냈는지, 이야기 전개 순으로 간략히 정리해 본다. ~



극 후반 글자 반포식을 앞두고 이것을 막기 위해서 몸이 달아오른 밀본의 정기준.. 그는 드디어 해례머신 소이의 정체를 알게 된 뒤 "그래, 니가 해례였어. 죽여라.."하며 명을 내린다. 곧바로 개파이가 죽이려던 순간, 한달음에 달려온 강채윤이 나타나 정기준에게 칼을 겨누고 대치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때 틈을 타 소이가 도망치고, 채윤마저 도망가는데 이때 화살을 겨눈 개파이.. 그 독화살에 맞고 바위 아래로 떨어진 소이.. "담아!!!!!" 부르는 강채윤.. 이들은 지척 간에 벌어진 일로 또 이별 크리.. 그렇게 못 찾다니 말이 되남? ㅎ

어쨌든 소이는 기사회생해 어느 동굴 같은 은신처에서 자신의 팔뚝 상처를 고치면서 저고리 옷을 하나 둘 벗는다. 그리고 해례머신은 제자해를 그 옷에다 하나 둘 적어나간다. 즉, 암기왕 소이의 머리 속에 있는 그 해례본이 작성되는 거. 그렇게 완성하고 소이는 장렬히 산화하는 것일까?!  그 순간, 미친 듯 담이를 찾아 헤매던 채윤이 소이를 발견한다. 하지만 이미 팔은 좀비처럼 썩어 들어가며 소이는 이른바 해롱모드.. 소이를 어떻게든 업고서 그곳을 빠져나갈려고 하지만.. 소이는 자신이 적어놓은 해례본을 채윤에게 주면서 반포 전에 이것을 꼭 전하라 하고, 세종의 암살설을 알려준다.

그러나 채윤은 절대 혼자 못간다며 버티지만, 이미 운명은 그렇게 정해지고 말았다. 죽음 앞에서 소이는 그렇게 자신의 모든 걸 던져놓고, 우리 글자가 성공적으로 반포되기를 과거 행복한 꿈을 꾸게 해준 똘복이 오라버리 옆에서 떠나고 만 것이다. 이에 채윤은 '추노' 시절처럼 광인처럼 넋을 잃고 울부짖고 마는데.. 캬.. 신세경의 죽음이 반전이었던 것일까.. 바로 셀프반전.. ;;



한편 아까 대치 중에 채윤에게 맞은 칼날 때문에 정기준도 상처를 치료하게 되고, 쑥대밭이 된 산채에서 겨우 살아남았던 행수 도담댁마저 떠나면서 정기준은 개파이를 불러 계획을 변경한다. 대의로써 이도를 방벌함으로써 이도의 실패를 알린다는 복안. 즉 개파이를 시켜 세종 이도를 암살한다는 거. 아주 픽션의 극대화로 이도를 그렇게 보낼려고 하는 정기준의 엄청 무리수에 악수인 셈이다. 아무튼, 소이의 죽음 앞에서 다시 각잡고 정신 차린 채윤은 그 해례본 제자해를 갖고 한달음에 산속을 날라댕기며 도성으로 달려가는데.. 조정 내에서는 이신적이 좌불안석, 야인으로 살아 돌아온 심종수가 밀본의 조직 일체를 넘겨주면서 떠난다. 그리고 곧바로 그것을 불태우는 이신적, "이것이 무엇이라고.." 

그리고 조정내에서는 삼정승의 재가 등이 떨어지며 글자 반포를 앞두게 된 '석규세종'.. 그런 세종을 죽일려고 '아저씨' 모드로 머리깍고 각오를 다지는 북방의 전사 '카르페이'.. 이때 조정으로 한달음에 달려오는 강채윤이 오버랩되며 드디어 글자 반포식 현장이 나온다. 부제학 정인지가 그 서문을 읽으며 이것을 '훈민정음'이라 말하는 그 현장에서 핏빛 살육이 벌어진다. 



바로 카르페이가 군중 속에서 나오더니, 번개처럼 날아올라 창을 내던지며 그 현장을 압도한다. 이것을 지켜보는 무휼.. 고수로써 땡기는 한판이자 바로 둘의 멋진 무술 대결이 펼쳐지는 가운데.. 무휼이 쓰러지고, 석규세종 앞에 날아가 찌르는 순간, 번개처럼 나타난 강채윤.. 하지만 둘의 임팩트한 칼부림 속에서 카프페이도 채윤도 쓰러지고 만다. 이렇게 그 현장은 핏빛으로 막을 내리며 모두 다 생사의 갈림길로 장렬히 전사모드.. 이어지는 무휼의 한마디 "전하의 길을 강건히 가십시오.".. 이것이 진정 남자인가..

그렇게 그 반포식 현장이 핏빛으로 난리가 나는 통에 채윤이 가슴 속에 가지고 왔던 해례본 제자해가 길바닥에 쏟아지고, 몰려든 백성들이 하나 둘 읽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유포가 되는 모습에 감동 모드.. 그것을 힘들게 지켜보는 채윤, 그리고 석규세종의 가슴 한 켠에서 치밀어 오르는 그 무언가.. 결국 단상에 올라 세종 이도는 말한다. 훈민정음.. 우리가 역사시간에 배운 그 익숙한 문구 "나랏 말씀이 중궈에 달라 문자와로 서로 사맛디 아니할쎄.. 이런 천차로 어린 백썽이 이루고자 할페이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싶게 펴치 못하니라.. 내 이로하여 백성들을 어여삐 여겨.. " 그러면서 글자의 용례를 설파하는 석규세종.. 이를 지켜보는 백성과 깊은 상처로 죽음을 앞에 둔 강채윤.. -(어서 치료나 해주지, 저렇게 놔두다니..)- 결국 혼미해지면서 따스한 햇빛을 받으며 채윤도 쓰러지고 만다.



이때서야 그렇게 놔둔 상태를 감지한 석규세종은 채윤에게 달려가 보지만, 이미 채윤의 목숨은 경각에 붙었고, 우리 담이 켵으로 가겠다며 뭐라 중얼거리더니 그도 그렇게 가고 말았다. 아주 단디히 모두 보내버리고 말았다. 반포하는 그 현장에서 개파이는 물론, 두 무사의 죽음과 소이의 산화.. 결국 소이와 채윤의 시신을 수습한 석규세종은 그들을 눕혀놓고, 손을 맞붙잡게 해 저승에서라도 함께 가길 빌어준다. 그렇게 두 주인공 남녀는 새드엔딩으로 모두 죽었다. 물론 저 꿈속에서는 아이들 낳고 행복하게 살았지만서도..



한편 그 반포식 현장을 몰래 빠져나온 정기준은 도망치기 바빴고, 결국 쫓아온 관군들에게 오라를 받으며 추포될려는 찰나 반쪼가리 윤평이 나타나 구해주지만, 보스를 구하기엔 이미 늦었다. 윤평마저 대역죄로 수많은 관군의 칼날에 죽고, 정기준도 화살까지 맞고서 어디론가 사라진다. 조정내 이 소식을 들은 조말생은 어떻게든 그 놈을 잡으려고 무슨 비밀통로를 언급한다. 결국 석규세종 대전실에 초죽음이 되어서 들어온 정기준.. 둘의 막판 입심대결이 또 벌어지면서 '당신의 글자는 이용자와 지도층에 그렇게 이용될지 모른다'며 이래저래 막판까지 또 설교질에 괴변모드..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는 석규세종의 초지일관의 자세.. 계속 싸우면서 '글자가 바로 백성의 역사가 되고 강해질 것이다.'도 일언에 설파.. 이에 정기준도 인정했다는 듯이 '주상의 말이 맞기를 바라는 수밖에'를 끝으로, 급기야 숨통이 끊어지며 그도 가버렸다. 그렇게 글자 막기에 올인한 최후는 이렇게 그려진 것이다.

이후 1년 후, 밀본의 4대 본원이 된 심종수.. -(결국 그가 승리자인가?)- 주상이 만든 글자가 이미 퍼진 마당에, 우리 밀본은 그 글자에 대해서 온 성의를 다해 천시적으로 천대하며 무식하고 막돼먹은 글자로 폄하시켜 조직내 부활을 다짐한다. 이어서 한가놈에게 밀명을 내리며 네가 역사의 전면에 나서라 했으니.. 그의 진짜 이름을 묻는다. 한가놈은 바로 알다시피 수양대군 세조의 오른팔 '한명회'라는 말씀..ㅎ 이어 저자거리로 나선 그는 "정기준 본원 어르신.. 내 집현전을 박살내도록 하겠소.." 다짐하며 '한명회 비긴즈'?를 알린다. 이 모습을 우연찮게 본 삼문이와 팽년이는 고개를 까우퉁하며 이들의 훗날 이야기를 도모?했다. 그렇다면 소문처럼 시즌2가 나오는 것인가?!



역사 속 성군 '이도'에 대한 '오마주'로 여운짙게 마무리.. '뿌나', 잘 봤다.

한편, 이 드라마의 마무리씬.. 고즈넉하게 궁궐을 산책중인 석규세종은 혼자서 읊조린다. '궁의 하늘이 저렇게 파랗고, 여기는 너무도 낯선 곳이다. 여기는 무휼이 없는 곳이다, 소이가 없는 곳이다, 여기는 똘복이도 없는 곳이다. 낯선 곳이다. 채윤과 소이가 같이 우리 글자로 된 묘지에 묻혔다고 들었다. 가보진 못했다. 그래, 계속 나의 일을 하련다. 정음청과 언문청을 만들고, 우리 글로 사서를 번역하게 했다. 우리 글로 욕도 하고 놀기도 한다. 난 글자에 관심을 끊었다. 제도를 만들고 씨앗을 뿌렸다. 이제 글자는 세상의 것이고, 저들의 것이다. 그 글자가 어떤 세상을 만들지 지켜보며 나의 일을 계속하련다. 그리고 여기 향원정에서 그 꽃을 본다.' 참, 긴 독백이 아닐 수 없는데.. 역시 성우 출신답게 석규세종의 이런 울림있는 목소리는 드라마를 마지막에 한층 돋보이게 만들었다. 이어서 어느 궁녀가 하례가 있다는 소리에 '이런 지랄..'을 마지막에 날려주는 센스로, 그렇게 세종 이도는 그의 길을 굳건히 가셨다는 알흠다운 이야기..

이렇게 해서 '뿌나'의 마지막은 끝났다. 세종 이도로 분한 '석규세종'의 글자에 대한 애환을 한껏 담아내며 한 군주에 대한 존경, 즉 '오마주'로써 마무리를 지었다. 그리고 전개되는 과정 속에서 모든 걸 예상이라도 하듯, '석규세종'을 빼놓고 밀본 정기준의 죽음은 물론 소이와 강채윤, 그리고 진짜 신하 무휼까지 한 회에서 보내버렸다. 한마디로 줄초상에 새드엔딩인 셈인데, 하지만 우리의 글자 만큼은 이런 노고 속에서 지켜지고, 역사 속에서 굳건히 이어져 왔다는 것을 드라마는 끝까지 석규세종을 통해서 전했다. 그러면서 픽션으로 내달린 드라마 속 가상 인물물은 그렇게 '올킬'로 죽이면서 세종 이도를 더욱 빛내며 무난하게? 갈무리 지었다. 

그런데 여기에 한가놈의 한명회와 성삼문과 박팽년을 마지막에 맞닥뜨리게 해 소문처럼 '시즌 2'에 대한 포석을 깔지 않았나 싶다. 뭐, 아닐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사극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는 모두 끝났다. 이정명 작가의 원작 소설과는 다르게 소이와 강채윤은 그렇게 갔지만.. 역사 속 세종 이도를 색다르게 몰입감을 준 '석규세종'이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뿌나' 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게 사실이다. 분명 한글창제 과정의 팩트 속에서 재미난 픽션의 재구성적 조화가 어우러진 '뿌나'.. 그래, 잘 봤다. 뭐, 유종의 미라는 게 사실 어려운 게, 주인공 이하를 그렇게 모두 죽이고도 찬사를 받기엔 쉽지가 않거늘.. 그래도 '뿌요일'을 책임지던 '뿌나'는 그렇게 아쉬운대로 '석규세종'을 기억 속에 남기며, 오랫동안 회자될 사극 드라마가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아래처럼 마무리 인사 또한 센스있게 굿이었다는 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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