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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남자, 호구남녀 송중기와 문채원의 중독성 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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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의 강자로 올라선 <착한남자>의 수식어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이다. 말 그대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오직 하나 뿐인 한 남자에 대한 사랑 이야기. 하지만 이것은 마냥 사랑이 아니다. 그 안에 사랑은 야망과 배신, 그리고 복수라는 익숙한 전제가 있다. 그리고 그런 전제는 서로가 지독한 사랑에 빠지게끔 만드는 이른바 '호구'인증이 있다. 웬 호구?하며 반문할 수 있지만,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서로에게 빠져드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깊숙이 배여있다. 소위 간과 쓸개를 내줄 정도로.. 사실 본 드라마는 현실에선 정말 보기 힘든 일종의 판타지적 멜로가 은근히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나라면 당신이라면 저게 가당키나 한 것일까.. 진부함을 떠나서 때론 중독성 강하게 끄는 묘한 맛에서 오는 반사적 심리일지도..



7회 말미가 나름 대단하게 눈길을 끌었던 씬이었다. 그 씬은 다시 복습된다. 문채원 서은기의 순애보적인 애절한 눈물고백이 빗줄기에 씻겨 내려가며 그렇게 강마루에게 모든 걸 털어놓았다. 한마디로 강마루 당신 같은 남자랑 애낳고 평생동안 알콩달콩 살겠다는 거.. 마루는 이런 은기를 아무 말없이 안으며 그녀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런 현장을 목격한 빨간 우산을 든 젊은 사모님 한재희가 서 있었다. 서로가 일그러지듯 응시한 채.. 착한남자 8회 오프닝은 그렇게 포문을 열었다. 과연 이 둘의 사랑이 순탄게 진행될 수 있을까. 당장 용역 깡패들에게 훌씬 두들겨 맞은 상처투성이 강마루가 안스러운 서은기.. 둘은 그렇게 일단 마루 집에서 칩거에 들어갔다. 그러면서 날씨 좋으면 둘만의 여행을 가자는 서은기의 제안. 참 러블리한 여자가 아닐 수 없다.

한편, 한재희는 안 변호사와 키스 한짓이 서회장에게 들킨 걸 알고선 자체 멘붕에 빠지며 궁지에 몰리고, 자신에게 돌아간 몫을 모두 토해내야하는 상황에 처하자 어쩔줄 몰라 하는데.. (그러게 처신을 잘했어야지. 꼴 사납게 굴때부터 예견된 일이다.) 돈줄과 아직 힘이 있는 서회장 입장에서 첩실 한재희가 예뻐 보일리가 없다. 더군다나 서은기 조차 강마루와 한재희가 그렇고 그런 사이를 알고 있는 이상, 재희는 코너에 몰린 쥐였다. 일단 위기 탈출로 마루에게 전화해 음성녹음으로 이 상황을 모면하려 했다. 한번만 도와달라며 이런 사정을 드는 게 아닌, 우리 오빠가 날 죽이겠다고 협박한다며 그렇게 강마루를 또 엮어 들어가는 한재희 사모님. 이것을 들은 마루는 또 참지 못하고 전화하더니 당장 그곳으로 달려가는데.. 참나.. 두 여자 사이에서 아직도 갈피를 못잡고 있는 건지, 한재희를 아직도 포기 못한 이 남자의 사정이 어째 껄쩍지근하네.. ;;

그렇게 재희네 저택으로 달려온 마루는 거짓으로 다친 척 하는 한재희를 보고서 어쩔 줄 몰라 하는데.. 참, 한때 사랑했던 누님에 대한 연정이 아직도 남아있는 이 남자는 그렇게 한재희를 치료해준다. "와 줄주 몰랐어. 고마워 마루야." 말하는 한재희. 오빠한테 맞은 것처럼 자자극으로 위장한 쇼맨십에 넘어가고, 더군다나 은기에겐 둘이 양평별장으로 간다는 문자까지 날려주는 센스. 그렇게 마루와 은기 사이를 이간질하면서 자신의 처지를 위로하는 참 거시기한 한재희였다. 하지만 그때 재식이 형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오자, 이 난장판된 현장이 의심스러운 마루는 전화를 내려놓고, 재희 누나에게 다가가 그냥 아무말 없이 솜으로 치료를 해준다. 까진 게 아닐텐데.. 정말 이 여자가 참.. ㅎ



곧바로 눈치를 깐 한재희의 반성의 읍조모드.. 아래 대사는 실시간으로 막 적은 거다. ㅎ

"내가 너한테 무슨 짓을 한 거니.. 니 말이 맞아. 내가 미쳤었나봐. 제 정신이 아니였어. 뭐에 홀려서 미쳤나봐. 내가 잘못했어. 마루야.. 누난 날, 너무 잘 알아요. 내가 나를 알고 잇는 것보다 훨씬 더 강마루를 더 잘 알아. 나도 헷갈렸던 날, 나도 믿고 싶지 않았던 날, 누나는 마치 내 안에 들어앉은 사람처럼 소름이 끼칠 정도로 잘 알아. 그게 무슨 말이야. 그래서 내 맘이 복수가 아니라, 그렇게라도 누나가 끝나지 않은 등신같은 그 미련 때문이라도, 미친 넘처럼 누나에게 달려간, 또 올 것도 알고 있었던, 누나가 무슨 짓을 하든 이해하고 참아주고 용서하고 견텨낼 것도 알고 있었어요. 그렇죠. 그렇게 당하고도 한재희에게 미쳐가지고, 기억상실에 걸린 놈처럼 간쓸개 다 내놓은 것처럼..

그래, 내려갈께. 너만 있으면 다 버릴 수 있어, 다 포기하고, 원래 내가 있던 자리로 돌아갈께. 쓰레기더미 시궁창이라도 기꺼이 내려갈께. 오늘이라도 당장, 지금이라도 당장. 아니요. 그러지 마세요. 그러지 말아요. 마루야.. 한재희씨가 어디에 있든 어디로 가든 그 끝이 어디든, 지옥이든 파멸이든, 관심없어요. 이젠.. 무슨 뜻이야? 무슨 뜻이냐고.. 강마루!! 한재희씨한테 내 지긋지긋했던 마음이 끝이 났던 거예요. 하며 집을 나서는 강마루 뒤에서 한없이 훌쩍대는 한재희 사모님..

둘은 이렇게 선을 그듯 이젠 정리가 되는 것인가.. 하지만 강마루 또한 과거를 떠올리며 훌쩍 대는데.. 아무튼 연인 사이에서 이별선고를 하듯 둘은 그렇게 일단 정리 모드로 들어갔다. 일종의 제대로 절교인 셈인데.. 마루 입장에선 날 이젠 제발 내버려둬 정도로 보면 되겠다. 그런데 갑자기 전화를 걸어와서는 한재희가 단독직입적으로 말한다. 은기 때문이니, 은길 사랑하기도 한 거야.. 그러자 강마루는 내가 실수했어요. 서은기 끌어들인 거. (도대체 뭐하자는 거야.. ㅎ)



그런데 이런 둘의 대화를 중간부터 엿들은 서은기는 뭥미의 멘붕에 빠지며 둘 사이 관계의 실체를 파악해 홀로 차를 몰고 떠나고, 자기 집으로 달려갔지만 어긋나게 그런 서은기를 만나지 못한 강마루였다. 엽서 속 그곳으로 여행가는 건 다음으로 미뤄야할 판. 한편, 서회장이 한재희를 빈털이로 내몰기 위해서 손을 쓰는 수순이 빨라지자, 한재희도 앉아서는 당할 수 없다는 등, 어디 비밀스런 은행창고에서 모 서류를 챙겼다. 과거 태산그룹과 관련된 서회장의 온갖 치부가 담겨진 서류, 즉 히든카드를 다시 꺼내든 것인데..

그런데 그런 걸로 압박이 될 수 있을까. 재벌이 달래 재벌이 아닐텐데.. 그런데 그 서류는 과거 한재희가 열혈의 기자시절에 내부 고발자스런 한 남자가 던져준 정보였다. 모텔에서 만나 그 과정에서 차라리 그러지 말고 직접 딜을 하라며 종용하다가, 그 놈이 니가 서회장이 침발라 놓은 그 년이라며, 한재희를 성폭행하려고 덥치면서 그런 우발적인 살인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한마디로 정보원 때문에 순식간에 살인이 벌어진 것으로 드라마 1회때 한재희가 어떻게 살인을 저지르게 된 앞뒤 전후 사정이 밝혀진 셈. 그리고 재희는 그 서류를 가지고 딜을 해 서회장의 첩으로 들어간 거. 그리고 그 카드를 다시 꺼내든 지금의 한재희.. 그래, 여기서 그냥 죽을 순 없지.. 모드다. 암..



세상 어디에도 없는 호구남녀 송중기와 문채원의 지독한 아니 중독성 강한 멜로..

한편 엽서 속 바닷가로 홀로 달려간 서은기는 갤스3를 꺼내들고 보란듯이 PPL 광고로 바다 풍경을 찍고, 지친 심신을 달래며 홀로 앉으며 시름을 달래고 있었다. 그래도 짝은 보고 싶었는지, 갤삼이로 전송한 바닷가 사진을 보고 강마루가 한달음에 달려와 둘은 그림좋게 해안가에 걸터앉았다. 바로 대사가 들어간다. "왜 혼자 왔어요. 같이 오자고 했는데..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어서요. 사진보다 근사하죠. 우리나라도 이렇게 멋진 데가 있는 줄 몰랐어요. 그쪽은 여기 처음 아니죠. 처음이예요. 예전에 어떤 사람과 같이 오기로 했다가 못 왔어요. 어떤 사람이요.. 내가 사랑했던 사람. 그 사람이 누군데요. 한재희.." 순간 움찔하는 서은기.. 둘은 그렇게 마주보며 바닷 풍광 앞에서 8회가 마무리. 참, 그림 한 번 때깔이 좋네. 이건 드라마를 찍는 건지, CF 화보를 찍는 건지.. ㅎ

아무튼 둘 사이의 사랑이 그대로 완성될 수 있을까. 서로의 비밀을 간직하는 게 아닌, 이젠 다 까발려지고 스피드하게 알 거 다 아는 사이가 된, 진정으로 지독한 사랑에 빠져든 강마루와 서은기. 간 쓸개를 내줄 정도로 달려온 이들 사랑은 지독하기 보다는 꽤 마약같은 중독성에 있다 하겠다. 그것도 서로가 호구를 자처하듯이.. 하지만 한재희가 둘 사이를 이간질하는 악녀 기질의 훼방꾼으로 나서며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세 남녀는 사실 위태롭다. 물론 그 중간에 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라는 강마루는 어느 여자를 선택할지도 관건.

그런데 이 남자의 이런 간보기와 어장관리는 당분간 계속될지도 모르겠다. 도대체 이 친구의 심중은 알 수가 없는 묘한 매력이 있다는 거. 착한남자 이야기는 이래서 계속된다. 그리고 서로가 중독되듯 빨려든 서은기와 강마루, 문채원과 송중기의 호구남녀 인증 또한 계속될지도 모를 일.. 지금까지가 그랬고, 이런 사랑 흔치 않은 법이다. 중독성 강한 멜로라면 이 정도는 해야 기본 아니겠는가.. ㅎ




과거 96년작 강수연과 김갑수 주연의 <지독한 사랑>이 레알 지독한 사랑이었지.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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