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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시디어스, 서서히 조이는 서늘한 공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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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공포영화가 있어 나름 화제중인 <인시디어스>는 꽤 영리하고 독특한 공포물을 지향하면서도 일상에서 조여드는 공포감을 선보이는데 치중한다. 피칠갑의 선혈이 낭자하는 슬래셔급 공포가 아닌 은근히 조여오는 서늘한 공포가 자리잡고 있다. 이른바 '깜짝쇼'로 일관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보여주는 하우스적 공포는 그리 낯설지가 않다. 사람들이 '먹고자고살고' 있는 그 공간에서 알 수 없는 기이한 기운에 지배돼 생명을 위협받는다. 그것의 존재가 귀신이든 유령이든 중요치 않다. 그들은 언제든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으니까.. <쏘우>와 <파노라말 액티비티> 두 천재 감독이 의기투합해 호기좋게 나선 공포 완결판 '인시디어스'의 플롯과 포지션이 바로 그것이다. 사람 켵에 거머리처럼 붙어사는 그 어떤 실체적 유령의 진실에 대해서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며 주목을 끄는 방식. 특히 음향효과가 꽤 한몫하며 공포적 귀감에 몰입케 한다. 그래서 '인시디어스'는 마냥 무섭기 보다는 은은한 공포가 서려있다. 수시로 서서히 조여오는 맛.. 무언가 있을 것 같애.. 뭐가 튀어나올 것 같애.. 그런 거 말이다. ㅎ



매일 밤, 문 밖을 서성이는 검은 그림자... 절대 ‘그것’을 안에 들이지 마라!
그 순간, 당신의 영혼은 잠식될 것이다!

단란하고 행복해 보이기만 하던 조쉬 부부와 세 자녀. 하지만 그들 주변에 언젠가부터 기이한 현상이 끊이지 않더니 급기야 6살 된 아들 달튼이 다락방 사다리에서 떨어지는 의문의 사고를 당하게 된다. 겉으로는 아무런 외상도 발견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고 만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아무리 불러도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 아이는, 결국 의사도 해명할 수 없는 원인불명의 혼수상태에 빠져버린다. 6개월 동안을 의식불명인 상태로 꼼짝도 하지 않는 달튼. 그 사이 집안을 감싸던 불길한 공기는 서서히 공포로 번져가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무언가’의 위협적인 존재에 가족은 패닉 상태에 빠져버린다. 3개월 뒤, 이들에게 다가온 구원의 손길. 아이의 영혼이 이대로 텅 빈 채 사라지기 전에 누군가 목숨을 건 어둠 속으로의 ‘영혼의 여행’을 감행해야 한다고 경고하는데….



아이의 갑작스런 혼수상태 돌입, 일명 '코마' 상태로 빠지자 젊은 조쉬 부부는 애간장이 타들어간다. 아무런 이상도 없이, 뇌손상도 없다는 데 다락방에서 놀다가 사다리에서 떨어지고 나선 몇달 동안 계속 저지경이 되고 만 것.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무언가가 보인다) 그리고 이런 아이 주위에 괴상하면서도 기이한 유령이 주위에 맴돈다. 보일락말락 감질맛나게 이들 부모를 공포스럽게 위협한다. 급기야 집안 터가 안 좋아서 그럴지도 모르겠다며 이사를 감행. 이런 집을 떠나면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올 줄 알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어디 유령이 장소를 따지던가, 한번 붙은 영혼엔 껌딱지처럼 붙어 다니며 평생을 그렇게 살아가며 그들을 조종한다. 그제서야 이들 젊은 부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 급기야 동네에서 알아준다는 최신장비로 무장한 퇴마사 두 남자와 영매끼가 다분한 할매까지 불러서 아이를 치료 하는데..



이때부터 영화는 "레드썬" 타입이 된다. 오.. 저 위에 저건 뭐지.. ㅋㅋ

나름의 실력파로 영매끼가 출중한 할매는 기상망측한 방독면 같은 걸 쓰고 유체이탈 화법으로 레드썬 여행을 지도한다. 그 여행자는 바로 달튼의 아빠.. 그렇다. 아빠 조쉬도 어렸을 때 지금 자신의 아들처럼 동일한 경험이 있었던 것. 그래서 그를 레드썬 여행자로 앉혀놓고 '영혼 여행'의 유체이탈을 몸소 시연한다. 판타지한 '유령의 집'으로 변모된 그곳에서 소싯적 놀이동산의 귀신 체험을 하듯 공포를 연출한다. 개인적으로 마네킹이 참 인상적.. 그런데 앞서 보여준 오컬트적으로 조여오는 공포적 분위기에서 후반부는 난리부루스 타입의 판타지한 공포로 변질돼 묘한 이질감까지 준다. 어떻게 할기여.. (아래는 스포일러가 있으니 안 보신 분들은 스킵..)



은근히 조여오는 '깜짝쇼' 공포감을 극대화한 '인시디어스', 과연 조쉬의 정체는?

그럼에도 '인시디어스'는 꽤 익숙하면서도 시종일관 조여주는 공포적 맛이 내재돼 있다. 대신에 불협화음의 음향이 시끄럽게 충돌하며 공포적 분위기를 자아낸 후반부는 분명 앞부분과 상충되며 요상한 판타지 공포를 보였다. 특히 슬래셔급 퍼즐공포를 즐기는 <쏘우> 시리즈를 연출하고 기획한 '제임스 완' 감독, 그 실력답게 충격적인(?) 반전을 제공하기 위해서 앞에선 이야기적으로 떡밥을 뿌릴 필요가 있었기 때문. 그 떡밥의 주인공은 바로 '레드썬' 여행을 떠났던 바로 조쉬 대디.. 그렇다. 그거 바로 유령이었다는 것이다. 마치 <식스센스>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유령'인 것처럼, 여기 조쉬 아빠도 유령이었다. 괴상망측한 할매유령(아래 사진과 같은 모습)이 그의 몸을 빌어서 그 속에 들어갔고, 그건 달튼에게서 빠져나온 유령이 붙은 게 아니라, 과거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유령으로 빙의돼 살아온 조쉬 자체였던 것. 물론 이런 내용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던데, 여기서 언급보다는 아래 주소에서 확인.. 

결말 얘기  : http://movie.naver.com/movie/bi/mi/reviewread.nhn?code=78621&nid=2424633



아무튼 앞에서 던진 떡밥이 주요하게 마지막엔 반전을 제공한 셈이다. 서서히 조여주는 공포로 눈길을 끌다가, 중반 이후엔 요상하고 음향효과의 사운드적 판타지 공포를 선보이더니.. 마지막엔 나름 소름돋는 반전까지 영화내내 몰입감을 충분히 보였다. 정말 피를 뿌리지 않아도 살인이나 폭력이 난무하지 않아도, 현실적인 배경에 흐르는 오컬트와 판타지적 서늘한 공포, 그리고 각종 장치 만으로도 생생한 스릴공포를 선사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겠다. 결국 거울 앞에선 조쉬가 말한다.

난, 당신이 두렵지 않아. 무슨 소릴.. 어서 꺼져버려.. 너나 꺼져라..
그런데 웬지 낯설지 않은 이 모습은 뭐지.. 아, 안돼... 내가 진정 나인가 , 아니면 내가 나였나?!

인시디어스 2편을 기대해 본다. 그전에 1편을 다시 복습할 필요가 있을 듯..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8621&mid=18478#t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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