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전광석화 같은 토요일(15일) 오후에 벌어진 일이었다. 한 두달 전부터 쌍용의 스타일리쉬한 컴팩트형 코란도C '코씨'에 꽂혀가지고 틈틈히 넷질로 맛을 다지고 있던 참이었다. 이 녀석을 어떻게 갈아탈까 하면서 짱구를 굴려봐도.. 쉐보레 올란도 '올랑이'를 탄지 이제 1년.. 신차로 구입하기엔 비용도 만만치 않을테고, 내년 상반기엔 소형SUV '트랙스'가 나온다고 하니, 그걸로 다운그레이드를 확 해버려.. 그래도 올랑이를 더 타야겠다고 마음 먹으면서도 코씨와 트랙스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었다. 그러다가 어제 주말 또 엔카질을 하다가 발견한 코씨 시크 모델 수동.. 1790만원이 딱 눈에 들어온 것이다. 빙고!!
그런데 더 대박(?)인 건, 연식이 2012년형 4월이라는 거. 즉, 2011년에 이어서 소소한 변화를 준 수동 모델 시크(Chic)를 4월에 내놓으면서 나름 인기를 끌었던 트림이다. 물론 상위급 Clubby 모델이 더 잘나가지만서도.. 어쨌든 강호가 노린 건, 꼭 수동이어야 한다는 점. 아빠차로 등극한 올랑이 연비가 워낙 시망이라 더욱 그랬다. 15년 가까이 스틱을 몰고 다닌 과거로 회귀해 스틱을 노렸던 게 바로 코씨 시크 모델. 위처럼 연식도 신형이고, 주행거리도 만도 아닌 8천 정도로 신차급. 깡통이긴 해도, 스타일 패키지로 안개등과 패션루프백, 리어 스포일러와 전동접이 사이드미러 등도 추가된 실속형 코씨가 아닐 수 없다. 물론 ABS 에어백은 기본이고, 색상은 유니크하면서도 무난한 '토닉 그레이'다.
어쨌든 이 모델을 보고서 바로 전화를 때리고, 위치가 어디냐, 내가 곧바로 가겠다. 대차 가능하냐. 내 올랑이는 이렇다, 맞대차 가능하냐, 추가금이 없어야 한다고 그랬더니.. 가능하다, 일단 오시라 해서.. 올랑이를 끌고 1시간 만에 고양시 중고차 매장에 입성. 사실 중고차 매매는 처음이라 속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면서 강호에게 사장님 좋은 차 구입하신 거예요. 올란도 11년 8월식 13,000 타시고 추가금 없이 신형 코씨를 가져가시는 건 정말 운이 좋으신 겁니다. 아, 그래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달려온 게 아닙니까.. 거두절미하고 계약서 쓰고 사인합시다.
이렇게 해서 강호의 올랑이를 넘겨주고 코씨를 건졌다는 이 번개같은 차 체인지 이야기.. ㅎ 어떻게 나름 득템이라 할 수 있을런지.. 12년식이 아니였으면 그냥 스킵할려고 했는데.. 보시다시피 차가 완전 새거다. 정들었던 올랑이를 버린 아쉬움을 뒤로한 채, 코씨를 끌고 다시 집으로 오는 길. 고속도로를 타면서 달려주는 이 기분.. 1년여 만에 다시 느껴보는 스틱으로 기어 들어가면서 치고 나가는 맛과 클러치 발끝의 예술. 캬.. 이래서 수동을 몰아야 차 끄는 맛이 난다는 게 새삼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당연 연비도 킹짱이다. 공인 20km는 구형에 뻥연비고, 보통 16~18정도 나오는 수준으로, 그럼에도 기존 올랑이에 비하면 두배에 가까운 굿 연비가 아닐 수 없다.
실내도 깔끔하니, 새차 냄새가 풀풀 날 정도였고.. 뭐, 사모님이 타시던 차였단다. 남편이 사줬는데.. 연비 때문에 고른 스틱이었지만, 결국 조작이 힘들어서 이렇게 급매물로 내놨다는 매매상의 얘기. 이래서 오토로 차를 배운 사람이나 오토만 몬 사람들은 절대 스틱을 몰 수가 없는거다. 아니, 없는 게 아니라, 힘들 수밖에 없다. 시동꺼먹지 않게 왼발 클러치와 오른발 브레이크와 엑셀 수시로 밟아주면서 조정해야 하고, 오른손으로 기어 넣고 정지시엔 중립에 놓고.. 이런 반복된 운전 패턴은 초짜들에겐 식은땀이 날 정도.. 그러니 오토가 편할 수밖에. 그냥 밟으면 가니까.. ㅎ
이것은 그쪽에서 내건 주행거리 인증샷 8천대.. 올랑이가 13천대 이었으니까.. 어쨌든 이득인 셈이다.
다소 촌스러워 보이는 센터페시아 디자인.. 올랑이도 그러더니 그래도 뭐 심플하니 나쁘지는 않은 듯..
아무튼 이렇게 해서 강호의 세번째 애마는 코란도C가 됐다. 정말 1년 동안 올랑이와 나름 정들였는데.. 이렇게 1년 만에 버리고, 코씨로 전격 맞교체.. 고유가 시대에 연비 때문이라도 수동을 원했고, 나름 잘 건진 시크 모델 신차급이라서 더욱 마음에 든다. 물론 추가금 한푼없이 구입했다는 것도 한몫. 어쨌든 코시 득템 기념으로 소소한 드레스업을 해주고, 이젠 차 뽐뿌나 욕심을 버리고 '코씨'로 한 5년은 너끈히 타야겠다.- (물론 그 안에 4번째 애마가 나올지도..)- 잔고장 없이 안전운전하면서 강호의 제대로 된 애마가 되어주길 바라면서.. 아래는 강호네 집에 와 첫날밤을 지내게 된 코씨의 실차 사진이다. 어때? 나 이쁘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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