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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김희선 좌충우돌 개그 캐릭터 살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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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신의> 드라마는 묘한 재미를 안겨주는 퓨전사극이다. 역사와 허구 사이를 넘나드는 팩션이라지만, 이미 초반에 언급했듯이 그런 것보다는 몇몇 역사 속 인물로 내세운 무협 판타지형 타입의 드라마로 봐야 하지 않을까. 공민왕과 노국공주, 기철과 최영을 빼곤 사실 '신의'는 말 그대로 역사 속 픽션이다. 이미 이 드라마를 1회부터 어제(27일) 5회까지 지켜본 결과가 그러하다. 천혈 화타 의선 그리고 적월대로 대표되는 '신의'.. 그게 바로 이 드라마의 성격을 나타낸다.



당시 실세이자 공민왕과 최영을 위협하는 존재, 기황후의 오라버니 덕성부원군 기철이 전면에 나섰다. 소문만 듣다가 어디 하늘에서 데려온 '의선'이라는 처자를 두고 조정이 뒤숭숭해지자.. 골머리 끝에 '요물'로 결론짓고 그녀를 옥죄며 잡아들일려는 (혹은 곁에 둘려는) 그였다. 공민왕이 좌중에 버티고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안하무인으로 일갈하며 종국엔 우달치 최영이랑 엮을려고 했던 것. 그런데 도리어 자신이 당하고 말았다. 참 맛깔스런 고어적 표현, "여인의 형상을 가진 자" 누구냐며 따지고 들다가 유은수에게 한방을 먹은 것이다. 아놔.. ㅋ

처음엔 기철의 기세에 쫄았던 은수 처자였다. 그러나 '저년, 이년'이 막 나오자 은수도 지켜볼 수 없다는 듯 본심이 터졌다. "말 조심하세요. 어따대고 반말에 쌍소리에요. 아, 나 진짜 어쩌다 내가 안드로메다 시궁창에 끌려온지 모르겠지만 이 나이에 년자 소리까지. 강남에서 성형외과 의사해먹던 애다. 한달에 세네번은 진상손님 대했었어요. 누구는 쌍소리 할 줄 몰라서 그러는 줄 아나? 지금은 내가 임금님 앞이라 참는거다"라고 적반하장의 빡친 태도로 기철을 움찔게 만들고, 여기에 한큐에 보내버린 한마디 "헤이 유, 에프, 유, 씨, 케이. 고우 투 헬" 소리에 기철은 뭥미?! 혹시 이건 나에 대한 사술적 저주.. ㅋㅋ



이게 5회에서 제대로 빵 터진 장면이었다. 김희선이 갈수록 리얼 개그적 대사들이 참 재미지다. 고려라는 시대적 배경에 아직 적응을 못하고 어서 현대로 가고 싶은 이 여인네의 마음이 현상황과 묘한 대비감을 주며 언사 하나하나에 웃음을 선사한다. 1회부터 그 어록들을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꽤 많다. 처음 공민왕 보고선 "젠 또 뭐니", "그럼 당신이 그 최영?" "제가 내신은 좋아서 왕들 순서는 잘 알거든요" "기철 넌 죽어, 원나라는 망한다고 다음엔 명나라야" 등.. 싸가지 없는 타입에 그래도 예쁜 성형외과의 유은수 처자로 돌변한 김희선의 독설은 고려 조정과 사람들을 초토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ㅎ 그게 '신의'를 보는 또 다른 재미가 아니겠는가.. 한마디로 천방지축 개그 캐릭터가 살아있네!!



그러면서 의선이라는 불렸던 여인네 은수가 기철 일당에게 잡혀갔다. 기철이 은수의 실력을 확인코자 혹은 공민왕과 내기를 통해서 그녀 의술 실력이 화타급이 맞다면 옆에 두고자 했는지 몰라도, 왕을 미욱케 했다는 명분은 허울이자 기철의 패악질일 뿐.. 최영과 같이 엮어서 처치할려는 수순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우달치 대장 최영은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은수가 찌른 칼에 아직도 상처가 곯아서 가끔 헤롱대던 최영은 급기야 다시 드러눕게 됐다. 그런데 갑자기 생명이 위급해지자, 은수는 결국 인공호흡을 통해서 살려냈다. 위화도회군까지 가실 최영 장군을 살린 생명의 은인이 아닐 수 없다. 어쨌든 다시 깨어난 최영은 은수가 기철에게 잡혀갔다고 하자, 경찰 진압용 방패를 챙겨들고 그만의 스타일 독고다이 '정면돌파'로 관사를 들이쳐 기철 일행과 맞딱뜨린다. 그 무시무시한 음파 무공도 뚫은 채..



최영은 말했다. 난 이 여자를 어명을 어김이 아닌 개인적으로 찾아왔을 뿐이라며 그녀를 연모한다고 고백?! 그러니 당연 남자라면 구할 수밖에 없다며 은수를 내놓으라 하니.. 기철 보다 더 놀란 건 유은수 처자.. '아니, 이 남자가 내가 계속 옆에서 돌보고 치료해주니까.. 날 좋아해. 이런.. 뭐, 내 미모에 반할 수도 있겠지. 그래도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아놔.. 이 일을 어쩐다..' 이렇게 생각했을 은수 입장이었다. 물론 기철의 속내엔 '아니, 최영 이 넘이 의선을 사랑했다. 이건 예상치 못했는데 아놔.. 쌍으로 놀고들 있네..' 정도가 아닐까..

김희선의 좌충우돌은 계속된 가운데, 최영과 기철의 대립 본격화로 주목된다.

어쨌든 몸도 성치 않은데 은수를 구하려 기철에게 도전장을 내민 젊은 똘장군 최영.. 과연 그녀를 지키고 이 고려를 공민왕과 함께 보존할 수 있을지.. 기철이 버티고 있는 한 쉽진 않겠지만, 둘의 대결은 무협 판타지적인 측면을 부과하며 재밌게 진행되리라 본다. 이미 기철의 두 부하를 보면 그렇다. <태왕사신기>에서 주무치 역 박성웅 부인이 좀 더 자연스럽게 나왔으면 하는데.. 섹시미?만 강조하면서 무언가 엉성한 요술만 부리는 요녀 스타일이랄까.. ㅋㅋ



기철과 최영의 대립구도가 무협 판타지스럽게 간다면 여기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대립은 드라마적이고 정극적이다. 둘의 대사를 치는 걸 보고 있으면 나름 의미심장한 구석들이 엿보인다. 그전에 '열선숙-혜목정'으로 원나라에 충성스런 굴욕의 충(忠)자로 열거된 왕 뒤에 권좌에 오르며, 고려 국권 회복에 노력을 했던 공민왕으로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그런 공민왕 역 류덕환이 가면 갈수록 극에 한층 잘 어울려 보인다. 처음엔 웬지 낯설고 예전 MBC <신돈> 속 정보석의 공민왕 역이 딱이라 봤는데.. 여기 젊은 공민왕의 심중과 의중 그리고 고뇌와 번민들이 때론 유한 듯 강하게 내비치며 극을 꽤 정극스럽게 만들고 있다. 무협 판타지적인 측면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그것은 최영 군신간의 대사라든지, 기철과의 맞짱 논쟁 같은 것에서 엿볼 수가 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건 노국공주 역 박세영의 존재감도 한몫하고 있다. 처음엔 대사도 없고 했지만, 지금도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단아하면서도 원나라 위왕의 딸로 고려에 시집온 그녀의 말투 하나와 행동거지 하나에 무언가 알 수 없는 기품이 서려있다. <신돈>에서 서지혜의 노국공주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전작 <적도의 남자>에서 아역으로 잠깐 출연했던 신예 박세영이라.. 이런 연기는 나름 신선한 볼거리라 할 수 있다. 물론 연기력은 좀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어 보이지만, 받아치는 류덕환의 연기가 워낙 좋은 편이라, 둘의 그림과 구도는 볼만하다. 어쨌든 공민왕과 노국공주.. 이들의 소원해지고 오해된 관계 속 러브도 지켜봐야 할 터다.



해당 기사 :  http://news.nate.com/view/20120621n11767

이건 드라마 번외 얘기인데.. 사실 개인적으로 '신의'에서 기철이 나온다해서 개인적으로 '기황후' 역을 누가 할까 궁금하고 기대를 했었다. 알다시피 <신돈>에선 '김혜리'가 제대로 맡으며 좀 과한(?) 기황후 역을 선보였었다. 실로 대단했다. 이건 요녀를 떠나 어디 무협지에 나오는 흑주술을 쓰는 흑마녀처럼 온갖 치장에 포스를 내뿜으며 원나라를 쥐락펴락했으니.. 여기 '신의'에서도 기황후가 나온단다. 그렇다면 누가? 바로 고현정이 맡았다. 위 기사가 좀 되긴 했어도, <모래시계> 인연으로 특별출연 하는 걸로 잠깐 나온다고 한다. 그래도 기대가 된다. 고현정이라.. 김혜리같은 기황후라면 고현정은 그럼 <선덕여왕>에서 '미실'을 연상케하는 기황후로 나올런지.. 그가 나오는 회에 시청률이 상승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주목해 본다. 어떤 모습일지.. 아래와 같으면 나름 하악..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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