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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정말 놀라웠나? 소소한 리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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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빌딩숲을 공중그네 하듯 물찬 제비처럼 날아다니는 '스파이더맨'이 오랜만에 다시 돌아왔다. 그것도 어메이징하게.. 그런데 정말 어메이징 했을까? 영화 제목 때문에 그 부분에서 주목되고 확인하고 싶어지는 건 인지상정이다. 개봉한지 3주차, 그래서 강호도 확인해 봤다. 단도직입적으로 어메이징하지 않았다. 그냥 소소하게 리부트(Reboot, 기존 시리즈의 연속성을 버리고 새롭게 처음부터 만든 것)한 스파이더맨의 새로운 시리즈의 부활을 알리는 느낌이 짙었다. 그래서 아쉬웠을까.. 사실 각양각색의 헐리웃이 만들어낸 슈퍼히어로들이 아직도 스크린 속에서 무한의 활약을 하고 있을 때, 우리의 친근한 스파이더맨은 빨간 마스크와 레드블루가 섞인 쫄쫄이 복장으로 독고다이 소영웅주의에 입각해 도시민들의 안전을 지켜왔다. 그게 스파이더맨의 운명이다. 사실 별거없다.

대신에 이번엔 주인공과 그의 여친, 연출한 감독까지 바뀌면서 이야기는 새롭게 리부트됐다. 청년 스파이더맨의 미스터리한 어린시절부터 자라온 환경, 여친과의 로맨스 등을 그리며 꽤 드라마적으로 다가왔다. 2시간이 넘는 런닝타임 동안 이 부분을 1시간 넘게 할애하며 비주얼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볼려면 감수해야 할 지점이었다. 저 넘은 도대체 언제 스파이더맨이 될까 하면서.. ㅎ



전세계를 사로잡은 영웅, 그러나 아무도 몰랐던 그의 이야기..

어릴적 사라진 부모 대신 삼촌 내외와 살고 있는 피터 파커(앤드류 가필드)는 여느 고등학생처럼 평범한 학교 생활을 하며 일상을 보내고, 같은 학교 학생 그웬 스테이시(엠마 스톤)와 첫사랑에 빠져 우정과 사랑, 그리고 둘 만의 비밀을 키워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사용했던 비밀스러운 가방을 발견하고 부모님의 실종사건에 대한 의심을 품게 된 그는 그 동안 숨겨져 왔던 과거의 비밀을 추적하게 된다. 아버지의 옛 동료 코너스 박사(리스 이판)의 실험실을 찾아가게 된 피터는 우연한 사고로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되고, 뜻밖의 피터의 도움으로 연구를 완성한 코너스 박사는 자신의 숨겨진 자아인 악당 ‘리자드’를 탄생시킨다. 세상을 위협하는 세력앞에 피터는 그의 인생을 통째로 바꾸어 버릴 일생일대의 선택, 바로 ‘스파이더맨’이라 불리우는 영웅이 되기로 결심하는데…

2012년 6월 28일, 스파이더맨의 숨겨진 비밀이 마침내 밝혀진다!

위의 시놉시스를 보더라도, 줄거리는 대단한 건 아니다. 어느 날 자신도 모르게 스파이더맨이 된 순수청년이 자신의 초능력을 알게 되고, 발전시키면서 도시를 위협하는 악당을 물리친다는 기본 플롯이 패턴적으로 나온다. 대신에 본 영화는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차별성을 둔다. 바로 주인공 '피터 파커'의 숨겨진 비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실부모해 어떻게 자랐고, 아버지가 죽기 전 남긴 가방 속 요상한 과학적 문서들, 그것이 남긴 파장에 이 녀석이 어떻게 스파이더맨이 됐는지, 학교생활과 연애는 잘 했는지 등, 일종의 스파이더맨 '탄생기'로써 다가온다. 즉 스파이더맨이 되기 전에 상황을 드라마적으로 그리며 영웅 탄생의 서막을 연 셈이다. 그런 점에서 2002년 '샘 레이미' 감독과 주인공 '토비 맥과이어'가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연 1편과 꽤 흡사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꽤 선하고 순한 스타일로 그려내며 마치 하이틴스러운 스파이더맨을 지향하고 있다. 마치 벨라와 에드워드의 뱀파이어적 로맨스가 중점을 이룬 '트와일라잇' 시리즈처럼 여기서 스파이더맨도 청춘물을 보듯이 전개된다. 교내 생활하는 모습도 전형적이고, 기존 시리즈 '토비 맥과이어''커스틴 더스트'가 보여준 로맨스와 흡사해 보이지만, 이쪽이 더 풋풋해 보인다. 위 포스터처럼 새로운 리부트를 알린 스파이더맨으로 낙점된 '앤드류 가필드'는 전작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선 조연으로 인상깊은 연기를 펼쳤고, 헐리웃의 떠오르는 신성답게 참신한 마스크로 극을 이끌었다. 여기에 그의 여친으로 새롭게 등장한 '엠마 스톤' 또한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처자답게 잘 어울려 보인다. 둘이 정말 사귀면 잘 어울릴 듯.. 그런데 금발과 큰 눈망울의 엠마를 보고 있자니.. '아만다 사이프리드'랑 좀 닮지 않았나.. ㅎ



그렇다면 이런 슈퍼히어로물에서 빠질 수 없는 악당 얘기다. 이번에 누굴까가 궁금했는데.. 사실 임팩트는 약했다. 전작을 통해서 나온 '윌렘 데포'의 그런 악당의 모습이나 3편에서 샌드맨 같은 포스는 좀 부족해 보인다. 위의 크리처를 보듯이 무슨 고질라? 같기도 하고, '헐크'스런 삘에 마치 '판타스틱'에 나온 '더 씽' 캐릭터와 비슷해 보이는 게, 익숙함에 나중엔 연민(?)마저 든다. 그건 그 변모된 과정 속에 있었다. 피터 아버지의 옛 동료이자 이종교배를 연구중이던 코너스 박사는 피터가 건네준 공식으로 완성하지 못했던 마지막 공식을 풀고, 만든 시약을 투여해 자신의 잘린 오른팔이 도마뱀 꼬리처럼 자란 모습에 놀랍게 고뇌하며 변신된 악당 '리자드'로 나왔다. 그런데 어메이징하지도 않게 스파이더맨과 마천루 같은 빌딩 옥상에서 육박전 액션을 나름 스펙타클하게 보여준 게 다다. 다리에서 차량들 전복시킨 거랑 학교 쑥대밭 씬도 있었지만..



어메이징 보다는 소소하게 드라마적인 리부트 '스파이더맨'.. 속편을 기대한다.

이렇게 본 스파이더맨은 사실 색다르거나 독특함으로 다가온 영화는 아니다. 02년을 시작으로 04년에 2편 07년 3편.. 그리고 5년이 지난 후에 만난 시리즈 최초 스파이더맨의 '어메이징'함은 사실 소소했다. 그것은 아마도 <500일의 썸머>를 연출한 '마크 웹'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면서 그려낸 스타일 때문이 아닌가 싶다. 스파이더맨의 장기인 고공액션의 비주얼이 중심을 이루긴 보다는, 물론 중후반에 그렇게 연출됐지만 그런 액션도 그렇게 압도적이지 않다. 패턴의 반복일 뿐, 스파이더맨의 주요한 기본기일 뿐이다. 대신에 성장하면서 거미줄 발사장치 슛터를 직접 만드는 등 발전된 액션의 과정은 있었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하고, 스파이더맨의 어린 시절까지 언급하는 수순으로 10대 성장의 감성까지 담아냈다. 나중에 여친과 그렇게 화해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어쨌든 스파이더맨을 수식해주는 '어메이징'이라는 문구 때문에 본 영화의 기대치가 다소 실망으로 바뀌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영화는 드라마와 슈퍼히어로 활약상의 간극을 줄이며 융화되게 그것이 비록 소소해 보일지라도, 리부트로써 새로운 스파이더맨의 시리즈를 알린 셈이다. 토비에서 '앤드류'로 커스틴에서 '엠마'로 남녀 주인공이 바뀌고 새로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어도, 도심 빌딩숲을 휘젓고 다니는 쫄쫄이 스파이더맨의 활약상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악당이 죽지 않고, 또 다시 새롭게 위협을 해오는 순간.. 스파이더맨은 오늘도 내일도 그렇게 도시적 고공액션을 선보이며 적을 무찌른다. 그게 본 영화의 주요한 관전 포인트. 다음 2편에선 정말로 어메이징한 스파이더맨을 기대하고 주목해 본다.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66823&mid=17793#t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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