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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GO, 고현정 '생얼' 연기만 인상적인 촌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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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자 아우라를 아직도 간직한 '고현정'이 제대로 망가졌다. "헐 대박!!" 여전한 미모를 뽐내는 것도 모자랄 판에 각오하듯 망가지며 스크린 속을 종횡무진 활약했다. 라이브 수다를 연상케한 <여배우들> 이후 두번째 스크린 외출이었다. 하지만 그 외출은 곧바로 짐싸서 돌아오고 말았으니 영화 <미쓰GO> 얘기다. 한마디로 안타깝고 아쉽다. 무엇이? 여기서 배우가 아닌 여자로서 삶을 얘기할 필요까진 없고, 이혼 후 어쨌든 그녀는 방송에 성공적으로 복귀해 드라마 속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시 한 번 굳혔었다. 알다시피 대표적 인기작 <선덕여왕>에서 강단있는 카리스마 '미실' 역으로, <대물>에서 따뜻하면서도 인간적인 대권주자 '서혜림'으로 안방극장을 접수했었다. 하지만 충무로 영화판은 녹록치 않게 달랐다. 한껏 가오를 낸 것도 아니고 생얼의 민낯으로 자신을 버렸음에도 영화 '미쓰GO'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말 그대로 총체적인 난국이라 할 수 있는데.. 그나마 고현정의 화장기 없는 생얼을 생생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봤으니, 그게 색다른 위안(?)이자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진짜 동네 옆집 누나 같더라는.. ㅎ



심부름 한번에 500억이 걸려있다!!

최악의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소심한 여인 ‘천수로’(고현정)
수상한 수녀님의 심부름 한번에 500억짜리 범죄에 휘말리다!
어쩌다 만난 다섯 남자들 때문에 일명 ‘미쓰고’로 불리며 그녀의 인생이 뒤바뀌는데….

첫번째 남자- ‘미쓰고’를 사랑한 스파이. 구두에 피 마를 날 없는 냉혈한 & 숫총각. 별명은 ‘빨간구두’(유해진)
두번째 남자- 까칠하고 수상한 경찰. 허당 부하들을 거느리고 있다. ‘성반장’(성동일)
세번째 남자- 완벽한 말더듬이. 말을 너무 더듬어서 도통 속을 알 수 없다. ‘소형사’(고창석)
네번째 남자- 아는 거 없는 마약조직 보스 ‘사영철’(이문식)
다섯번째 남자- 가오만 잡는 범죄조직 최대 갑부 ‘백봉남’(박신양)

그녀의 운명을 바꾼 5명의 남자들!
세기의 로맨스, 음모, 배신, 그리고 복수의 풀 스토리!
2012년 최고의 ‘범죄의 여왕’이 탄생하다!


사실 이 영화의 메인 포스터 몇 컷만 보더라도, 꽤 유쾌하고 통쾌한 코믹 액션 버라이어티를 표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메인 카피 중에 "2012년 최고의 버라이어티 코믹 액션"이라며 호기좋게 내세운 문구로 주목을 끈다. 여기에다 고현정은 몸매라인을 살린 진한 노랑색의 긴 원피스를 입고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가운데 그녀를 중심으로 충무로의 대표적 찰진 조연급 4명의 남자 배우가 포진돼 있다. 고창석과 유해진, 성동일과 이문식, 그리고 박신양까지.. 나름 호화 캐스팅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요리만 거하게 차렸을 뿐, 어느 것 하나 맛나는 게 없다. 나름의 레시파라지만 간도 안 맞고 텁텁해 맛도 없다.

버라이어티 코믹 액션 '미쓰GO', 촌극스럽게 고현정 '생얼'연기만 남아버렸다.

기실 캐릭터 위주로 소개한 짧은 시놉시스만 보더라도, 무언가 재미난 일이 벌어지며 코믹 액션의 진수를 보여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영화적 코드가 정통 보다는 시트콤식을 지향한 색깔 때문인지 몰라도, 꽤 촌극스럽다. 두 조직간에 돈과 마약이 오가는 암거래 현장에서 우연찮게 운반책으로 잘못 끼어들다 인생이 꼬여버린 공황장애을 앓고 있는 소심한 노처녀 '천수로'.. 그녀의 대인기피적 일상이 시커먼 남자들의 범죄에 휘말리고 가담하면서, 그녀가 <조폭마누라>처럼 '범죄의 여왕'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코믹을 내세우다 보니 혹여 신은경의 '조폭마누라'처럼 엣지있는 변신을 기대하면 오산이다. 천수로는 끝까지 사슴같은 큰 눈망울로 안절부절 못하고, '생얼' 민낯의 표정 연기만이 살아서 꿈틀대듯 시선을 끌 뿐인다.



또한 시선을 끄는 건 여기 조연급 5명의 캐릭터들도 나름 포지션은 좋다. 범죄조직의 두목 박신양은 목소리 만큼이나 가오만 잡는 게 나름 어울려 보이고, 마약조직 보스 역 이문식은 때론 무대뽀 스타일로, 도통 속을 알 수 없는 소형사 역에 고창석, 까칠하고 허당 부하들을 거느린 비리 경찰 역 성동일, 그리고 조연급에서 천수로와 행운의(?) 로맨스를 하게 된 빨간구두 역 유해진은-(복받은기여.. 언제 고현정이랑 그렇게 키스를 해보겠는가..ㅎ)- 극의 중심 축으로 고현정과 쌍벽을 이루고 있다. 세운 만화같은 헤어스타일과 깃을 세운 핏트한 정장과 빨간구두를 신고 천수로를 보호하며 펼치는 액션은 마치 '다찌마와 리'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이런 5명의 캐릭터의 포진은 좋지만 좀처럼 유기적으로 융화가 되질 않고 따로 노는 느낌이 짙다. 캐릭터 색깔은 좋으나 그림이 완성되질 않는다.

여기에다 조직간의 음모와 배신과 복수라는 이런 범죄극의 3대 요소 조차도 정통이 아닌 코믹을 지향하다 보니 모양새가 빠지는 면이 많다. 그냥 헛웃음만 나올 뿐이다. 성동일은 좀 오바스럽고, 고창석은 얼척없고, 이문식은 힘만 짠뜩 들어가 있고, 박신양은 뭐 그냥 그만의 식이고, 유해진이 의외로 어울린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천수로를 사랑한 이 남자의 연애도 뜬금없이 진척돼 둘의 로맨스도 좀 허당스럽다. 결정적인 건 전체적으로 산만한 전개와 느낌으로 극이 찰지지 못하다. 그럼에도 공황장애를 앓는 대인기피증 노처녀 천수로의 '생얼'만이 각인된 고현정의 연기는 크게 흠잡을 데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고자세의 고현정이 아닌, 저자세의 고현정을 보는 맛이 영화내내 펼쳐졌으니 바로 '미쓰GO'의 주력 포인트다. 도대체 옆의 5인방 남자들은 뭐한기여.. ㅎ

아무튼 이래저래 아쉬운 '미쓰GO'.. 고현정의 두 번째 스크린 진출은 이렇게 금새 막을 내리고 말았다.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0664&mid=17786#tab




PS : 이 영화에서 고현정의 인상적인 '생얼' 연기 말고 또 하나의 매력을 꼽자면 중간에 삽화식으로 그려진 만화와 마지막 엔딩 컷에 올라온 아래같은 애니메이션이 꽤 인상적이었다. 이것도 원작소설(만화)이 있다고 하던데.. 이런 팬서비스적 묘미는 나름 좋게 나온 듯 싶다. 아, 근데 이건 생얼이 아니구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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