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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 '복수'극으로 전형적인 사회물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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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사회성을 반영한다. 우리네 삶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얘기를 풀어놓는 게 드라마라 할 수 있다. 그것이 가정이든 사회이든 드라마는 그렇게 우리네 이야기를 그려내며 시선을 계속 끈다. 다소 판타지한 측면이 있긴 해도, 심지어 그 흔한 '로맨틱 코미디' 조차도 연인들 간의 연애관계를 통해서 사회적 분위기를 비춘다. 그런 점에서 '추적자'는 전형적인 사회물로서 책무를 다한다. 그것도 진정으로 내달린다. 제목을 통해선 마치 영화삘이 나긴 하지만.. 드라마판 추적자는 우리네 정치사회에 대한 모든 그림들을 담아낸다. 그리고 그 속에서 더이상 잃은 것이 없는 한 남자를 중심에 세우며 '복수'극으로 치닫는다.

쉼없이 달려온 그간의 4회까지 드라마 속 백홍석(손현주)는 배수진을 치며 벼랑끝에 몰렸다. 20년 베테랑 강력계 만년형사가 도망자 신세가 돼 법적인 추적을 받고 있다. 그렇다. 그는 범죄자다. 그것도 법정에서 심문중인 피의자를 죽인 중범죄자다. 하지만 그에겐 그럴만한 이유가 충분했다. 뺑소니로 쓰러졌지만 그나마 살 수 있었던 그 귀하디 귀한 딸내미를 죽인 진범이었다. 그러니 분연히 일어섰다. 그래도 나름 법적으로 노력했으나, 법은 백형사 편이 아니었다. 그 맞은편 적은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는 대단한 거물이었다.



그래서 추적자의 대결구도는 명확해진다. 백형사와 유력 대선후보 정치인 강동윤의 맞대결이다. 기실 계란으로 바위치기이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종국엔 정의가 승리한다는 공식이 통한다면 이 드라마는 다윗편일 게다. 어쨌든 '추적자'는 이들 대결을 통해서 사회성을 리얼하게 담고 있다. 특히 강동윤 정치인을 통해서 그려내는 그림은 몇년 전 고현정 주연의 <대물>과 비슷하면서도 꽤 직관적이다. 김상중이 분한 강동윤은 정치9단이다. 일견 우리네 정치면을 도배하는 고단수의 정치인을 보듯이, 그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표정은 거의 변화가 없다. 냉혈한 같은 모습과 진정성있는 분위기로 서민을 얘기하고 다가가며 표를 얻는다. 그것이 그의 카리스마다.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에게도 약점은 있다. 바로 장인어른 서회장 손아귀에서 놀고 있다는 자괴감이 근저에 깔려있다. 그간에 자라온 것도 그렇고 독자적인 행보를 하기엔 뒷배로써 서회장의 입김이 전방위적으로 작용한다.



뺑소니 사건의 실제 공범인 아내 서지우 조차도 사건에서 배제될 정도로 그들의 로비는 놀라울 정도다. 전관예우로 명망과 실력좋은 변호사를 선임해 PK준마저 법망을 빠져나올 정도로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방불케했다. 그러니 백형사는 법정에서 총을 든 것이다. 바로 그 총으로 법의 심판을 내리며 진짜 호빠출신 같아 보이는 왕싸가지 면상의 PK준을 죽였다. (내 속이 다 후련했다는..) 이로써 궁지에 몰린 백홍석 형사였다. 형사가 사람을 잡는 게 아니라 죽였으니 그는 중죄로 교도소 철창행.. 평생 그 안에서 썩을 판이지만, 드라마는 그의 나머지 복수를 위해서 빼낸다. 이런 사건의 배후에 강동윤이 연관돼 있다는 걸 스마트폰 동영상을 통해서 눈치채고, 동료 형사 반장과 후배에게 부탁해 '프리즌 브레이크' 석호필에 버금가는 탈옥을 감행한다. 모션이 조금은 어설퍼도 백형사는 소위 손호필로 변모해 그렇게 도망자 신세가 됐다.

그런 위기 속에서 생각나 찾아간 친구 의사 윤창민(최준용).. 강동윤이 건네준 30억에 매수된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며 또 다시 위기에 처한다. 친구의 배신이다. 배신은 또 다른 배신을 낳는 법이다. 그 돈맛에 빠져 살 수 있었던 백형사의 딸을 살상용 주사 투여로 죽여버린 확증범이었다. 그럼에도 탈옥해 찾아온 친구를 나름 구해줄려고 했던 친구 창민이였다. 하지만 물은 이미 엎질러졌고, 그런 천인공노할 짓을 할 친구에게 홍석은 다시 배신당해 강동윤 앞에 보내지고 만다. 이래서 돈 앞에서도 우정은 한낱 종이장에 불과한 것인지 의미심장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과연 홍석은 강동윤 앞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을지, 아니면 어떤 거래가(?) 있을지 계속 주목된다.



이렇게 '추적자'는 전형적인 사회물로 내달리는 드라마다. 우리네 사회정치면을 도배하는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 그래서 낯설지 않게 지켜보게 하는 재미와 묘미를 근원적으로 갖추고 있다. 흔한 로코물에 지친 자들에게는 단비 같은 드라마라 할 수 있다. 그 확연한 사회성은 단도직입적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 정치9단의 권력을 쥐고 있는 정치인의 전방위적 로비가 펼쳐진다. 장인의 뒷배를 얻고..
* 그러면서 장인과 사위의 묘한 기싸움이 계속된다. 여기에 돌아온 매제까지 압박한다.
* 그 속에서 아내의 이기심과 시기심이 남편을 건들며 부부는 정치적 거래를 한다.
* 매력적인 여비서 신혜라와의 비지니스적 관계 이외의 분위기가 근저에 있다
* 딸도 잃고 심지어 아내마저 죽게 된 백형사의 코드는 오로지 '복수' 뿐이다.
* 실행범 PK준은 자신의 손으로 처단했고, 남은 건 이런 걸 지시한 정치인 강동윤에 대한 응징이다.
* 결국 도망자 신세로 전락해 친구 도움을 요청했으나, 다시 배신당해 위기에 처한다.
* 과연 백형사가 빠져나갈 구멍은 있을까.. 강동윤 이런 백형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

범인을 잡아야 할 형사가 범인이 돼 도망자가 되고, 그를 이토록 벼랑 끝으로 몰아세운 사람은 정치9단의 권력가다. 보통 정치적 성향을 띈 사회물이 보여주는 대척점의 두 캐릭터다. 소위 형사 나부랭이와 고단수 정치인.. 누가 이길 것은 자명해지지만, 권력을 쥔 자의 행태나 작태가 이미 법을 뛰어넘었다. 오로지 죄를 은폐하기 위해서 정치적 거래만이 있을 뿐이다. 부부간에도.. 아무튼 '추적자'는 욕망이 서린 그런 지점이 아닌 일차원적인 복수극 양상을 띄며 내달린다. 딸과 아내를 죽인 자를 처단코자 달려든 닥치고 응징인 셈이다. 자신을 도와줄 사람마저 배신하며 위기에 처했지만 딛고 일어나 복수는 계속 될 것이다. '추적자'는 그런 전형적인 사회물로서 드라마적 재미와 묘미를 선사하며 지금 질주중이다.

"기다려라 강동윤.. 어서와라 백홍석" .. 하지만 실제론 둘은 현장에서 친하다는 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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