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밤'을 책임진다는 '나가수'를 초창기때부터 관전을 안 해서 그런지 몰라도, 언제부터 다음 라운드 출연 가수를 이렇게 경연 중간에 매 순간 보여주며, 가수들 노래까지 평가하게 했는지 잘 모르겠다. 박완규? 한국에서 그를 모르는 이는 없을지다. 최고의 록그룹 부활 출신의 록가수이자, 그만의 독특한 음색과 샤우팅, 그리고 범접하지 못할 깔끄장한? 아우라.. 수많은 히트곡 보다는 몇몇의 임팩트한 곡으로 그 세계를 지배해온 나름의 지존.. 강호는 그렇게 알고 있는데.. 아닌가?! ㅎ
아무튼 그런 그가 다음 11라운드부터 나온다고 한다. 그런데 이것은 사실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저렇게 경연 중간에 계속 보여준다는 게 처음인 것 같고, 때론 신선해 보였기 때문인데.. 그의 '나가수' 출연 타진은 이미 올 가을부터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왔었고, 그 결실이 이제서야 나온 것으로 보면 될 터. 그게 놀라운 건 아닐지도 모른다. 누구든지 내노라하는 우리시대 실력파 가수들이라면 나올 수 있는 프로그램 아닌가..
하지만 박완규는 역시나 무언가 달랐다. 아니, 달라도 한참 달랐다. 그간에 무대에서 폭발적인 매너와는 다르게, 새색시마냥 조근한 스타일로 말하는 록가수 김경호와 비교되게, 그는 거친 야생마적 본능을 과감없이 드러냈다. 산울림 특집으로 진행된 10라운드 2차 경연 무대의 녹화에 참석해, 가수들의 무대를 참관하며 다양한 반응을 남기는 건 물론, 여기 '나가수'에 임하는 각오를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도전적인 프로그램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 칼이 통한다면 쓸어버리겠다. 만약 내 칼이 잘 갈아져있지 않은 칼이라면 곧 부러질 것"이라고 다부진 소감을 전하면서도 "꼴등만 안하면 좋겠다"고 바람도 전했다. 여기에다 가수들의 모든 무대를 지켜본 뒤에도, 박완규는 "이제 다음주면 본격적으로 무대에 나온다. 떨리지는 않다"면서 "노래를 하러 나오는데 떨릴리가 없다. 순위보다는 노래를 위한 무대를 만들겠다"고 당당한 각오를 전하며, 그의 첫 포부를 임팩트하게 열었다.
'나가수' 11라운드 투입 '박완규', '쓸어버리겠다'는 각오로 기대가 된다.
역시 록커는 깡다구?인지.. '내 칼이 통한다면 다 쓸어버리겠다'는 그 각오 한마디가 어찌보면 X가지가 없어 보이긴 해도, 어차피 가수로써 자신감의 확신에서 오는 것이라 본다면, 크게 문제되는 게 아니라 당연한 거. 도리어 그런 포부가 기대가 되는 측면인데.. 그렇다 보니, 이런 박완규에 대해서 호불호가 있는 것으로 안다. 이제는 한물갔다부터, 저런 고자세는? 좋지 않다 등.. 말들이 있지만, 분명 그만의 색깔과 록커로써 이름 석자가 각인된 인물인지라.. 개인적으로 기대가 된다. 분명 '나가수'를 통해서 '국민언니'로 등극한 김경호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국민형님'으로 오를지도 모를 일. 하지만 나이는 김경호보다 어리다는 거.. 그런데 완규씨가 강호랑 동갑이었구나야..ㅎ
아무튼 이날 산울림 특집으로 진행된 10라운드 2차 경연 최종 결과는 개인적으로 '박완규' 때문에 그렇게 눈에 들어 오질 않았다. 그래도 빼놓을 수 없는 건, 17주 동안 나가수 하반기를 이끌었던 명실공히 맏언니인 인순이가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중간 평가부터 김완선의 '나 홀로 뜰 앞에서'를 불안한 음색을 보였던 적우는 그날 컨디션이 문제인지, 고음처리 불가를 자처하며 힘들게 부르더니 듣는 이를 불안하게 하면서 7위.. 그외 파격적이면서 실험정신을 보인 자우림은 2위, 거미는 '개구쟁이'를 탑과 퍼포먼스를 보이며 당당히 1위를 하는 등, 이날의 성적들은 이러했다. 개인적으로 바비킴의 '회상'은 그만의 색깔에 딱이였는데.. 임팩트가 부족했는지 6위를 기록했다. '나 어떡해'를 부른 윤민수가 3위, '찻잔'을 부른 김경호가 4위..
(나름 멋지게 나온 이 흑백의 사진은.. 마치 '송창식' 선배를 닮은 것 같구나.. ㅎ)
어쨌든 과거 우리의 질곡많은 인생사를 담백하게 담아낸 수많은 히트곡의 산실이었던 그룹사운드 '산울림'.. 그만의 주옥 같은 곡들로 경연이 벌어지는 가운데, 틈틈히 다음 라운드 출연 가수 '박완규'는 전파를 오랫동안 탔다. 분명 긴장도 될 법한데.. 짙은 썬글라스를 낀 채 경연을 벌인 가수들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결국엔 '모두 쓸어버리겠다'는 그런 당당한 각오를 보니.. 내심 기대가 되면서도, 그의 포부 만큼이나 앞으로 '나가수'가 어떻게 진행이 될지도 주목이 된다. 인순이의 빈자리가 나름 클지 몰라도, 이런 '박완규'라면 앞으로 '나가수'는 다시 탄력을 받아서 나갈지 모르겠다.
그런데 경연도 중요하지만 예능 프로인데.. 어떤 예능감을 보일지도 기대하면서.. 완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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