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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의 남자, 욕망과 집착의 미친 존재감 '임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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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멜로 복수극을 표방한 '적도의 남자'가 매회 느슨함이 없이 몰입감은 물론 말미에는 반전 등을 제공하며 제대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드라마의 팬이라면 알다시피, 절친이었던 두 남자의 어긋난 운명을 중심으로 그려내는 욕망과 야망 그리고 의리와 배신으로 점철된 이야기 속에.. 두 여자가 있음을 직시하게 된다. 그리고 그 두 여자는 서로 다르게 한 남자를 사랑한다. 하지만 사랑하는 방식이나 양태는 다르다. 한 여자는 지고지순한 스타일로 사랑을 얘기하지만, 한 여자는 지고지순함이 도가 지나쳐 병적인 집착과 어그러진 무서운 욕망으로 변질되가고 있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했건만.. ㅎ



그것이 바로 극 중에서 배우 '임정은'이 맡은 '최수미' 캐릭터다. 무섭다. 아니 집요하다. 사랑했던 남자의 과오를 덮어주기에 그도 힘들었거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무려 13년 동안 숨겨오며 내색하질 않았다. 그럼에도 그걸 정작 무기로 삼기엔 자신이 더욱 초라해지고 씁쓸해짐을 알았다. 어쩌겠는가.. 이렇게 해서라도 터뜨려 그 남자를 쟁취하려한다. 얼러서 보듬는 게 아니라 극과극 대척점에서 모든 걸 까발리려 한다. 하지만 그녀는 사랑하는 남자에게 먼저 보여주었다. 아직도 그를 사랑하기 때문일까.. 그런데 이걸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슬픔을 넣어선 무서운 증오와 집착이 불러낸 애증이 아닐 수 없다.

극 중 최수미는 그렇게 요근래 '적남'에서 히로인으로 뜨며 이른바 미친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고 말았다. 이 여배우가 이렇게 연기를 극에 맞게 잘했단 말인가.. 11회 말미와 어제(26일) 12회 포문을 열었던 수미의 무서운 한마디 "이장일, 나 그날 거기 있었어" 그리고 수미는 "이 그림만은 아무한테도 안 보일려고 했는데.. 마음을 고쳐 먹었어" 하면서 그 어린 장일이가 선우의 뒷통수를 각목으로 후려친 그 그림을 박스에 쌓아서 보통등기로 보내는 수토커 수미.. 장일이는 말 그대로 제대로 큰일이 났다. 이것은 12회 말미로 연결되는 그림이다. 

그렇다면 이날 12회 주요 장면들은 어떻게 있었을까? 먼저 진회장과 이장일의 접견.. '난, 네 아비가 경필의 숨통을 끊은 걸 알고 있다'는 식의 진회장 발언에 깜놀한 장일은 집에 돌아온다. 우선 수미하고 연락하지 말라며 관계를 끊을려고 하면서도, 아비가 과거에 그날 사건에서 숨겨놓은 게 없나 묻지만.. 용배는 어물쩍 넘어가며 돌아온 건 아무것도 없었다.



선우는 장일을 만나 양아버지 자살사건의 진정서를 내밀면서 또 압박해 들어간다. 그 문서를 꼼꼼히 살피는 장일은 또다시 놀라는 눈치지만 애써 태연한 척, 서로 조그만 빵만 씹으면서 근접 클로즈업샷.. 도대체 둘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팽팽한 신경전으로 아무말도 없이 수십 여초가 그렇게 흘렀다. 어쨌든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 확신 아니, 그렇게 알고 있는 선우에게 장일은 진짜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선우가 '너의 아버지 이름은 언급 안했다'면서 목을 조르고 있는 것이다. 장일 속으로 "아놔.. 이 놈 정말 고단수야.. 이걸 어쩐다.. " 결국 차안에서 분통을 터뜨리는 장일.. 그는 선우가 준 진정서건을 후배 검사에게 맡기듯 던져놓고 입을 맞춘다. (귀찮으니 빠지겠다, 아니 선우에서 벗어나고 싶은 거겠지..) 장일은 그렇게 선우의 압박에서 벗어날려고 무리수를 계속 두고 있는 거.

한편 지원은 데이빗 김 투자회사에서 일하게 되면서 나름의 한배를 타게 됐다. 그러면서 회사 창립 파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우 아니, 데이빗 김은 또 까칠하게 굴면서 지연에게 블링블링한 원피스 몇 벌을 사준다. (자슥, 그렇게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고 할 것이지..) 장면이 바뀌고, 선우는 아직도 눈이 먼 것처럼 수미를 놀래키며 반갑게 만나고, 그녀의 아비 용춘까지 불러 안부를 묻는다. 그러면서 아버지 죽음과 관련된 재조사차 진정서를 얘기를 꺼내들며 둘도 증인으로 나서 달라고 부탁하는데.. 한마디로 다들 한곳으로 끌어들이려 사건을 확대하려는 속셈(?)이 아닐까 싶다.

회사창립 파티로 속속들이 모여드는 주인공들.. 수미와 금줄이, 장일이와 진회장, 그리고 드레시한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지원 처자..(알흠답구나야..ㅎ) 그 모습에 흠칫 놀라는 장일이는 그간에 사정을 물으면서 다시 접근한다. (내가 이 여자를 놓치면 안 될텐데..) 하지만 지원은 이미 데이빗 김의 마성에 빠져들고 있는 것 같다. 선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에.. 그런 가운데 본 파티장에 불현듯 나타난 문태주.. 그의 실루엣을 보고 급히 쫓아간 진회장은 어서 나오라며 채근하지만 문태주는 꼭꼭 숨어버렸다.

그러다 선우와 장일이가 과거 그 사건을 들쑤시며 설전이 오간다. 특히 비수를 꽂는 선우의 한마디 "설마 거래는 아니였겠지.. 투자가 아닌 거네. 아니면 더 큰 비밀을 숨기기 위한 거래였나" 이에 장일은 선우에게 한방 먹이며 자신의 그런 불온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못난 넘..) 그리고 홀로 사무실에 들어와 수미가 보낸 그 사진을 보고 너무나 깜놀하는 장일이.. (아.. 이건 또 누가.. 아.. 이 수토커 수미, 이 년이.. 정말.. 가만두지 않으리다..)  결국 전화를 걸어 작업실로 찾아온 장일, 그런데 이미 아비 용배가 먼저 와 있어서 보내고 곧바로 다그친다. 

장일 : 나 한테 보낸 그림은 뭔데, 왜 그린 건데..
선미 : 그림 속에 있는 다른 주인공한테 먼저 보여줄껄 그랬나..
장일 : 이 거머리..
선미 : 왜, 선물한 그림이 마음에 안 들어. 그럼 다른 그림으로 골라봐..

그러면서 어디 큰 화벽으로 가더니.. 과감히 열어젖힌다. 짜잔...............



아... 이런 지저스 크라이슬러.... 장일은 그 화벽을 보고선 멘탈붕괴가 제대로 오고 말았다. 

선미 :  그래, 나 그날 거기 있었어. 내가 본 걸 그린거야..

그러면서 예전의 그 사건으로 돌아가 목격자 10대시절 수미의 눈으로 사건을 다시 재현한다. 그 각목으로 뒷통수를 후려치는 장면을 목격한 수미는 어린 장일이가 친구 선우를 바다에 빠뜨리는 것까지 보게 된 것이다. 그렇다. 수미는 당시 살인미수 사건의 모든 걸 봤고 알고 있었던 거. 그런데 왜.. 지금까지 숨기며 태연하게 선우와 장일을 대했을까.. 정말 무서운 여자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현재.. 둘의 막가파식(?) 대화 속으로 뾰로롱.. ㅎ



수미 : 그날 밤부터 그림으로 그렸어. 
장일 : 왜..
수미 : 내가 본걸 그리고 싶었을 뿐이야. 
장일 : 선우한테는 왜 안 보여준거야.
수미 : 선우가 의식불명이었잖아.
장일 : 지금이라도 보여주지.
수미 : 그래 혹시 알아, 이미 다 알고 있을지..
장일 : 저 그림으로 날 협박하고 구걸해서 날 갖고 싶은 거야..
수미 : 닥쳐, 이 미친새끼야!! 니 까짓게 뭔데.. 난 선우한테 죄를 졌어.
불안하고 미안하고.. 하지, 왜 안했냐고.. 니가 불쌍해서 그렇게 친한 친구를 친데는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했어.
장일 : 날 너무 갖고 싶어서 니가 돌았구나..
수미 : 돌아버리건 이장일 너 아니야. 넌 김선우를 내리쳤어. 왜 죽일려고 했어. 왜 제일 친한 친구를..
장일 : 입닥쳐, 입닥쳐라. 거짓말이야..
수미 : 선우가 진정서 접수한 거 아니, 재조사하면 내가 가서 증언할꺼야. 내가 다 말할꺼야..
장일 : 그래 다 말해. 너 하고 싶은데로 다하라고..

그렇게 분노하며 물러나는 장일이.. 그런 그를 보며 눈물을 삼키는 수미.. 그녀의 눈물은 모든 걸 삼켜버리듯 장일 앞에서 다 털어놓고 만 것이다. (아, 이 여자를 어쩌란 말입니까.. 신이시여..) 한 남자에게 눈이 멀어 그런 과오 앞에서도 집착과 욕망의 어그러짐으로 내달린 여자 최수미.. 장일이 사라지고 나자, "너 후회한다고 했지? 그래 너 후회하게 될거야"로 또 다시 애증을 드러내며 수미는 그렇게 12회를 임팩트하게 갈무리했다. 이른바 '이장일을 지배하는 자, 수토커 수미의 역습' 이것이 요근래 최수미가 보여준 '적도의 남자' 최고의 씬스틸이었다. 어그러진 욕망 속 발현된 무서운 집착.. 바로 임정은이 '최수미' 역을 통해서 그런 미친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여러 말도 필요없이, 앞으로 그녀의 활약(?)을 계속 기대해 본다.

그녀가 화제로 뜨자 배역 후담이 돌더라는.. 이 역을 '박시연'이 했다면 아니아니 아니되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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