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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 고려판 '마님과 돌쇠' 멜로 사극으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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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무신정권을 소재로 하며, 드라마 초반에 미드 '스파르타쿠스' 같은 마초적 액션을 선보인 그 '격구대회'를 통해서 남성향이 짙은 사극물 '무신'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마초이즘을 떠나 김준의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묘한 그림을 연출하고 있다. 격구의 신(神)으로 등극해 아직은 면천되진 않았지만 주군 '최우'를 모시며 나름의 측근으로 활약하게 될 김준.. 이런 그를 노리는 사람은 많다. 그중에서 뽑자면 단연코 아씨 마님 최송이(김규리)다. 역적 사건의 빌미로 노예로 전락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판에 살려준 것도 송이요, 격구대회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우며 그를 사지에서 응원해왔던 마님 송이였다. 그러면서 송이는 그의 사람 됨됨이와 '사내 중에 사내'임을 추켜세우며, 이 남자에게 반하기 시작한다. 한마디로 변강쇠.. 아니 돌쇠에게 마음을 뺏겨버린 마님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이 흔한 고전 에로틱? 물에서나 나올법한 구도나 이야기인 듯 싶지만.. 온 국민이 시청하는 방송이기에 그렇게 그려낼 순 없고, 어쨌든 돌쇠에게 맴을 뺏겨버린 송이 아씨의 마음은 지금 납뜩이처럼 갈피를 못잡고 꽤 싱숭생숭하다. 어떻게 보면 정적이 됐을 '월아'(홍아름) 마저 겁탈당하고 독배 크리로 죽은 마당에.. 사실 모든 걸 가진 이 여자에게 무서운 건 없다. 물론 그 월아의 죽음이 자신이 사주했거나 저주해서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어도.. 종년 춘심이의 헛발질이 불러온 대참사였다. 김준의 짝인 월아를 남모르게 흠모했던 최양백을 보자, 소위 빡이 돈 춘심이가 최양백 똘마니 견자와 짜고서 난봉꾼 만종에게 시전하다가 벌어진 일이다.

그 이후엔 알다시피 어제(14일) 17회에서 두 연놈은 발바닥 숯불구이 고문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참형에 처해져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월아의 죽음이 몰고온 나름의 피바람인데.. 하지만 월아를 직접적인 죽음으로 내몬 만종과 만전 두 형제는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최우가 이런 버러지만도 못한 놈들이라며 다 죽이라고 했지만.. 박송비를 비롯해 정방 신료들이 서출이어도 아들이 아니겠냐며 만류하는 바람에.. 종국엔 죽이지 못하고 저기 전라도 어느 절간으로 유배를 보내면서 본 사건을 일단락지었다. 역사적 기록엔 이 두 형제는 불가에서 이름이 만종과 만전으로 개명됐고, 이후에 절에서 나와 만전이 최항으로 이름을 고치고 아비 최우에 이어서 권력을 잡게 된다.


(송이 아씨.. 저를 왜 힘들고 난처하게 만드십니까.. 그냥 혼자 훨훨 날아가세욤.. 쫌.. ㅎ)

아무튼 어쨌든 이렇게 해서 월아의 죽음과 관련된 일은 나름 마무리가 됐다. 물론 김준만이 휑해지고 미칠 노릇이지만.. 어쩌겠는가? 달려가 만종을 죽이고야 싶겠지만 주군의 아들인데 안 될 일이다. 나중에 자신이 권력을 잡은 뒤 복수하면 될 터. 그런데 이런 김준의 상황을 더 힘들게 만드는 마님 때문에 그는 난처하게 됐다. 송이는 급기야 아비 최우한테까지 '김준을 달라, 난 그 아이와 혼인해 살고 싶다, 정 힘들다면 그와 떠나게 해달라, 제발 부탁이옵니다' 등 그녀는 모든 걸 털어놓았다. 이에 깜놀을 넣어 분노하는 최우.. '니가 아주 미쳤구나, 정신이 돈 게 아니냐, 어디 노예놈과 놀아날려고 하냐' 등.. 최우는 딸에게 절대 네버 안 된다며 선을 확실히 긋는다. 그러니 아비 입장에서 김준이 좋아 보일리가 없고, 김준은 이일로 내방 호위에서 다른 쪽으로 전근하게 된다. 즉, 최우 눈에 띄지 말라는 거.

하지만 고명딸 송이 눈에는 오직 김준 만이 자리하고 있어 문제다. 그것도 아주 큰일이다. 마님이 제대로 돌쇠한테 맴을 뺏겼으니, 사고라도 치면 주변 사람들이 모두 골로 갈 수도 있는 나름 긴박한(?) 상황인 셈이다. 급기야 월아를 저세상으로 보낸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김준을 다시 본 송이는 또 다시 러브콜을 보낸다. "내가 아버지한테 너를 면천해 내게 달하고 했다. 준아! 나와 떠나자. 언젠가 말하지 않았느냐. 산속이든 바다든 멀리 떠나자고. 아직도 내 마음을 모르겠느냐? 나는 모든 것을 너에게 걸기로 했다."고 말해 김준에게 부담감을 또 안긴다. 그러면서 "김준, 나와 함께 가다오. 이 집을 떠나자. 지금 당장 나와 함께 가자.." 라며 종지부를 찍는다.

이에 어쩔 줄 몰라하는 난처한 표정의 무응답으로 아씨 마님을 응시하는 김준...
(아놔... 마님.. 이러시면 정말... 확.................... ㅎ)



무신 속 '김준과 송이' 아씨의 요상한 로맨스.. 고려판 멜로 사극으로 달리나?

이렇게 지금 김준을 힘들게 또 난처하게 만드는 아씨 마님 '최송이'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설정이나 그림들은 역사물이 그러하듯, 예나 지금이나 남녀가 사랑하는 법에는 큰 차이가 없다. 서로 눈이 맞어 사랑하고 혼인해 자식 낳고 잘 살면 그만인 게 오래되고 흔한 결혼사다. 그런데 과거에 이런 흔한 사랑법에는 문제가 있으니 그게 바로 '신분의 벽'이다. -(물론 지금 시대에도 보이지 않게 있지만서도)- 남자든 여자든 어느 한 쪽이 기우는 신분이라면 이게 골치가 아파진다. '무신'처럼 자기 집안 노비 출신인 남정네에게 마님이 정분에 쌓였으니, 이건 말도 안 되는 건 당연. 아니면 반대로 대감집 아들이 미천한 신분의 여염집 처자를 좋아하는 것도  그렇고.. 서로간 신분의 벽이 있다면 이들 사랑이 골인하는 데 지장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 어느 한 쪽이 자신의 모든 걸 포기하고 덤비는 경우가 나오기 마련인데..

그것이 지금 최송이가 택한 사랑법이다. '훨훨 날고 싶다'는 다소 이상주의 사랑법에서 더 나아가, 이제는 그와 함께 저기 땅 끝까지 가자며 대책없는 피신법적 사랑에 종결을 보여준다. 절대 권력자 '최충헌' 사후 그 자리를 고스란히 이어받으며 그대로 올라선 권력자 '최우'의 고명딸로써 모든 권위와 권세를 버리고 김준을 택한 아씨 마님 '송이'.. 드라마 속 '무신'은 지금, 과거 그 마초이즘을 버리고 멜로 사극으로 치닫으며 묘하게 눈길을 끌고 있다. 물론 그것이 '마님과 돌쇠'로 대변되는 고전 로맨스의 전형성을 띄더라도, 주목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공홈에서 '송이' 캐릭터 설명에서 보듯이, 우선 송이는 혼사가 진행중인 김약선과 결혼은 할 것이다. 그런데 그 이후에도 김준을 잊지 못하고 계속 그를 종용하다가 비극적인 결말의 파멸을 맞게 된다니.. 어떻게 되는 걸까? 그녀도 그럼, 월아처럼 자결 크리..

아무튼 현재 '무신'은 격구대회에 이어서 새로운 멜로적 사극 분위기로 가고 있다.
김준.. 그냥 송이 아씨와 도망치거라.. 아니.. 그러면 아니아니 아니되오. 당신은 할 일이 많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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