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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의 남자, 복수 뒤에 서린 애증의 '소시오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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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 드라마에서 정통적인 스타일로 진중하게 그려내는 '적도의 남자'가 욕망과 야망 사이에서 로맨스까지 그리며 이번 주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런데 여기서 보여주는 사랑 이야기는 앞을 못 보는 남자와 그의 눈이 되고자 다가서는 여자의 구도로, 무언가 애잔하고 쓸쓸함을 자아낸다. 단지 앞이 못 보여서 도와주는 그런 거라 보기엔, 지원의 마음은 이미 이 남자 선우에게 다가갔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선우는 왜 이 여자를 사랑하게 된 것일까.. 혹시 장일이 좋아하는 걸 알고서 뺏고자 하는 마음이었을까? 어찌보면 자신을 이 지경까지 만든 그 모든 내막을 알고서, 서서히 복수를 준비하는 선우 입장에선 불가능한 것도 아닐지다..

어쨌든 지원과 선우는 사랑의 데이트를 시작했다. 어두운 골방에서 유일하게 그녀에게 책을 읽어줄 수 있는 남자 선우는 그렇게 마음을 열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걸 옆에서 알게 모르게 지켜본 장일은 질투에 불타 선우를 더욱더 압박해 들어가는데.. 이렇게 두 남자 사이에 한 여자를 둔 묘한 애정전선이 형성되며 7회는 그렇게 눈길을 끌었다. 한편 지금은 할일 없이 배회만 하는 박수무당 용춘이는 장일 아비에게 과거 그 사실을 끄집어내서 돈을 뜯어내려는 등, 진회장에게 접근하는 무리수를 두며 이들의 위험한 거래도 급물살을 탔다. 딸내미 선미가 가난의 이유로 학비 문제 등 신세한탄을 하자, 아비로써 해준 게 없는 용춘은 그렇게 한방을 노리게 된 것이다.

과연 이들의 불공정한(?) 거래는 어떻게 될지.. 7회는 이렇게 두 개의 큰 축을 바탕으로 지선과 선우의 러브라인이 그려지며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이어진 8회에서 공짜안마를 받는 진회장의 모습이 그려지며 둘의 조우가 그려졌다. 진회장이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인데.. 그건 선우도 이미 눈치를 깠다. 이 사람 말투의 느낌으로 과거 간직했던 사진(양아버지-진회장-문태주)을 청소 아줌마한테 대조해 보이며, 혹시나 그가 진회장이 아닐까 짐작하기에 이른다. 모르는 척 적과의 대면이란 바로 이런 거..



그러면서 지원과 선우의 데이트가 계속 된다. 영화 보러 극장에도 가고 옷 가게에 가서 점퍼도 사는 등, 이들의 사이가 점점 돈독해진다. 급기야 버스 뒷자석에서 키스를 날린 지원은 그렇게 이 남자에게 마음의 문을 연다. 이대로 그렇게 사랑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리 온전해 보이진 않는다. 친구 금줄이한테 시켜서 그 안마를 받은 사람이 진회장을 안 선우는 놀라고, 잠들다가 꿈속에서 그녀가 위험을 처한 악몽을 꾸며 자신 때문에 그녀가 다치지 않을까 걱정에 쌓인다. 적에게 다가갈수록 그 적은 그를 가만두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선우는 그래서 그 악몽 때문이라도 그녀를 잠시 놓으려 한다. 켵에서 지원을 멀어지게 해야 한다니.. 자신의 처지가 한량하기 그지 없는 선우였다. 맹인을 돕는 그 알량한 천사놀이는 이젠 필요없다며 날 초라하게 만들지 말라며 떼어놓으려 하지만.. 지원은 선우가 첫사랑이라 고백하며 그를 놓치 않으려 한다. 그런 천사놀이가 아닌 선우에게 진정한 마음을 다시 보이지만.. 처지를 비관하며 그냥 이대로 다가온 첫사랑을 버리고 만 선우.. 그래도 정말 운도 참 좋은 넘이다. 그렇게 사지로 몰려 살아남고 저렇게 마음씨 착하고 너무나 예쁜 여대생과도 사랑을 만들다니.. 싱글족들에겐 부러운 판타지다. ㅎ


('적도의 남자'에서 엄포스 못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이는 이준혁.. 그가 바로 '소시오패스'의 전형이다.)

한편 적과의 동침에서 벗어나 자신의 길을 꿋꿋이 가는 장일은 법원 견학 수업을 하는 도중.. 강직한 검사로서 원대한 꿈을 꾸다가 호송줄에 묶인 아버지 용대와 그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선우에게 놀라며 자신의 망상적 트라우마에 잡혔다. 이에 놀란 나머지.. 거울에 비추어진 자신의 모습을 향해 "내가 널 칠 이유가 뭐가 있어? 증거라도 있어? 선우야 그러지마.. 난 너를 친 적이 없어. 네 친구잖아"라며 스스로에게 무고를 증명하려 든다. 가슴 깊이 사무친 죄악의 공포에 스스로 옥죄고 있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역시 죄짓고는 못 사는 법이다.

이렇게 이준혁이 그리는 이장일 캐릭터는 병적인 적개심과 질투심, 소유욕과 욕망으로 얼룩진 반사회적 인격장애인 '소시오패스(sociopath)' 증세를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 병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선 어떠한 나쁜 짓을 저질러도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으로, 이중적이며 감정조절에 능수능란한 전형적인 다중이적 심리병이다. 전작 '시티헌터'에서 마냥 평면적인(?) 젊은 검사 역에서 이준혁이 이렇게 발전하다니.. 그의 내외면을 오가는 연기가 ㄷㄷ..

결국 이사한 선우 자취방으로 찾아온 장일은 그간에 선우가 지원을 사귀고 있는 걸 알고서 충고 아닌 충고를 한다. 바로 서로에게 짐이 될 것이기에 헤어지라며 종용한다. 하지만 이번에 선우는 달랐다. 그냥 들어주지 않았다. 이미 지원을 떠나 보낼려고 하는 그 시점에서 이런 얘기는 들으니 선우는 소위 빡쳤다. 바로 장일에게 수차례 강펀치 주먹을 날리며 그간에 쌓인 울분의 분노를 폭발시킨다. 저번에 장일이가 때린 것에 대한 복수인지 두 친구는 그렇게 서로에게 분노의 일갈을 주고 받은 셈이다.


(내 첫 순정을 바쳤거늘.. 지원을 입에서 꺼내.. 아놔.. 장일이 너 죽었어.. ㅎ)

그렇게 물러난 장일은 집으로 돌아오고, 그때 '나를 왜 미워하냐, 안 좋아하냐'로 악이 받친 선미가 찾아온다. 이에 귀찮다는 듯이 꺼지라며 내쫓으려 하는 장일.. 그런데 이왕지사 이렇게 된 거 폭발하는 감정으로 하룻밤 운우지정을 나눈다. 아침 나절에 장일이가 잠결에 "지원씨 가지마요"를 중얼대자.. 옆에서 누워있던 선미는 -(아놔.. 이런 십장생이..)- 그냥 그대로 집을 나오고 말았다. ㅎ

선우의 사랑마저 증오하는 장일의 '소시오패스'.. '적남'은 위기로 치닫는다.

그나저나 지원을 다시 찾기 위해서 길은 나선 선우는 파란 신호등을 건너다가 달려오는 폭주족 때문에 넘어지고 만다. 무릎이 까져서 아파하더니니 장대비 속에서 마음껏 속절없이 헛웃음을 남발하며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를 맞이한 건 바로 진회장 아니 문태주였다. 조용히 서서 선우를 응시하는데.. 이때 선우는 감정이 복받치며 "아버지, 나 그냥 편하게 눈감고 살게 바보로 만들어 줘. 아버지도 장일이도 다 지워줘. 나 그냥 멍청하게 살게 도와줘" 하며 외롭게 소리친다. 그리고 거울을 깨며 분노하는 선우를 말리고 멱살을 잡으며 문태주의 강렬한 한마디.. "나는 네 아버지다. 이제부터 내가 네 인생을 바꿔줄 거야" 캬.. -(암, 문노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꺼야..)- 선우의 운 때가 트이게 생겼구나야.. 좋겠네.. ㅎ

이렇게 해서 이번 주 '적남' 7회와 8회 또한 주목을 끌며 그려졌다. 내용을 보시다시피, 지원과 선우의 달콤쌉쌀한 아니, 무언가 쓸쓸한 기운이 배어있는 로맨스로 인해 앞 못보는 선우의 처지가 비장하게 그려져 주목을 끌었다. 그의 눈이 되어준 지원의 호의를 끝내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녀가 위험에 처할까봐 자신의 켵에서 차버렸던 선우.. 아직은 도움이 필요한 데 선우는 스스로 위기를 택했다. 그러니 그런 불안 속에서 장일에게 분노의 주먹을 날리고, 집에서도 미친 듯 소리쳤지만.. 미국에서 아들 찾겠다고 나선 문태주의 등장으로 선우는 전환점을 맞게 됐다.

이미 알다시피 공홈의 캐릭터 설명에도 있듯이.. 이제 선우는 외국으로 가서 눈이 회복돼 돌아올 것이다. 그간에 무아지경의 동공 연기를 선보인 엄포스는 제대로 부활해 장일과 진회장 앞에 당당히 나타나게 될 터. 다들 긴장해야 할 판이다. 그전에 지원과의 사랑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지.. 그 사랑 앞에서 스스로를 버린 이 남자의 복수극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더군다나 이 둘을 지켜보며 욕망적인 애증의 '소시오패스'로 변모한 장일의 야망 또한 무섭게 달려들고 있다. 바로 '적도의 남자'는 지금 그 위기 속으로 빠지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 속 OST '운명의 끈'처럼.. 과연 그 끈을 서로가 놓을 수 있을까.. ~

OST 듣기 : http://youtu.be/7J6twcYv09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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