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동네 드라마에서 어느 청년은 3초 만에 사랑에 빠지며 홍역을 앓더니.. 여기 '무신'에서 고명한 대감집 딸내미 '송이'는 비천한 노예 출신의 '김준'에게 마음을 뺏기고 말았다. 자신이 직접 그가 노예로 전락하는 걸 구해주고, 격구대회에 나가는 동안 물심양면 지원해 주면서 정이 싹튼 것일까? 그런 것 보다 그런 과정에서 김준이야말로 '사내 중에 사내'라는 걸 간파.. 내심 마님의 욕망은 불타고 있었다. 그러니 별 감흥이 없는 샌님 같은 '김약선'에게 시집가는 게 못마땅했던 송이 역의 김규리였다. 과거 마님을 사랑했던 돌쇠 넘은 있었다지만, 이렇게 대놓고 마님이 마음의 문을 열고 접근하니 돌쇠는 미칠 지경이다. 짚신도 짝이 있다고 이미 월아와 혼사를 앞두고 있는 처지에서.. 이렇게 대쉬하고 들어오면 대략난감할 뿐이다.
그래서 김준은 단박에 거절했다. -(아니면 떠 봤을지도)- 마님 송이 아씨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너와 월아의 혼인은 아니된다. 그 혼사를 단념할 수 없겠느냐?"로 운을 띄운 뒤.. 저간의 속마을을 털어놓는다. "난 떠나고 싶다, 어디로든.. 혹시 너는 나를 따라와 주겠냐?" 이러자 김준은 "아씨, 어인 말씀이신지.. "하며 움찔한다. 이에 송이는 "그러게 말이다. 갑자기 훨훨 날고 싶구나.. 나는 네가 필요하다. 준아, 내 옆에 있어주면 아니되겠느냐" 김준 왈.. "아씨................. (아놔)......."
무신 15회, 사랑비가 내린 송이 아씨, 김준을 탐하지 말라.. 그는 할일이 많거늘..
그렇다. 송이 아씨 마님은 지금 날고 싶단다. 사내 중에 사내 '김준'과 훨훨 단 둘이 떠나 유랑하며 행복하게 그렇게 살고 싶단다. 여자 마음이 갈대 같다지만, 지금 마님의 마음은 이미 필이 꽂혀서 이 남자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다. 그런데 이게 어디 말이 될 손인가.. 이미 월아와 혼사를 앞두고 있고, 그 월아가 지금 춘심이의 어그러진 사주로 인해 위험에 처해있다. 최양백에게 차이자 막말로 빡이 돈 건데, 최우의 서자 만종에게 월아를 바치겠다는 심보로 나선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 김준은 당장 자신의 여자부터 구해야 할 판이다. 송이 아씨의 러브콜을 받을 수가 없는 상황인게다.
그것이 어제(7일) 무신 15회가 그려낸 그림들이다. 아비 최충헌에 이어서 최우의 권력집권이 성공하면서 또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김준은 주군에 대한 존경심과 포부를 다지게 됐고, 그런 역적 찬탈 과정에서 간자 역할을 톡톡히 했던 간신배 김덕명은 동경유수를 제수받고, 길을 떠나는 길에 아예 골로 가 버렸다. 송길유의 단칼에 목이 베인 거. 역시 간신은 살려두면 안 되는 법.. 그러면서 월아와 김준의 혼사를 방해하려는 춘심의 방해공작이 급물살을 타며 주목을 끌었고, 이런 과정에서 김준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놓은 송이 아씨는 싱숭생숭이가 되버렸다. '건개'의 연애박사 '납뜩이'한테 디테일하게 한 번 코치를 받으셔야 할 판.. ㅋ
아무튼 재밌게 됐다. 김준을 놓고 벌이는 두 여자의 사랑싸움.. 말 그대로 가슴에 '사랑비'가 적셔든 마님은 이대로 물러날 것인지.. 주목을 끌면서 갑자기 '무신'이 멜로사극이 되버렸다. 김준은 지금 할 일이 많은 데 말이다. 주군도 지켜야하고, 몽고군과 싸움에서도 앞장서야 하고, 또 월아와 혼사도 성공해야 하는 등, 이런 그에게 닥친 송이 아씨의 사랑비는 촉촉히 젖어드는 게 아닌 파도처럼 내몰아친 폭풍우로 다가왔을 것이다. '마님.. 저 보고 어쩌라고요... 이러시면 아니아니 아니되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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