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드라마 팬들에게 있어 새로운 드라마의 등장은 언제나 새롭고 설렌다. 그러면서 이번엔 누가 나오며 무슨 타입의 장르일까, 무슨 이야기를 다루고 있을까 등 바라보는 지점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 점에서 창사 50주년 MBC 특별기획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는 그런 기대를 충분케 하는 요소들도 가득해 보인다. '계백'과는 다를 터.. 우선, 눈에 띄는 주연배우로 '안재욱'이 나와 눈길을 끈다. 오랜만에 브라운관 외출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한때 한류스타의 원조격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지만 쾌걸훈남.. 그리고 여배우로써 무언가 전고점을 찍지 못했어도 나름 스타일이 있는 '남상미'와 매력적인 가수이자 연기자로 나서는데 주저하지 않는 '손담비'까지.. 한 남자 사이에 두 여자라.. 뭐, 구도는 좋아 보인다.
특히나 이번에 남상미, 손담비 두 여주인공은 그림처럼 쇼 극단 무대의 흥겨움과 발랄함을 무기로 한 복고풍 가수 역할을 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그렇다. 이 드라마는 모습부터가 시대극이라 할 수 있다. 6~70년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그 속에서 우리 아버지나 삼촌 세대를 위한 향수가 짙게 베어 있는 것이다. 마치 과거 우리네 어릴적에 보았던 동춘서커스단을 연상시키듯 '빛나리 쇼단'이 전국을 유랑하며 펼쳐내는 우리네 인생사.. 그 속에서 사랑과 우정은 물론 배신과 야망이 점철되며 인생의 길흉화복을 다룬 전천후 버라이어티 드라마, 그게 바로 '빛과 그림자'가 아닌가 싶다. 그 제목의 의미처럼 말이다.
그러면서 갖가지 인간 군상들이 나오는데.. 조연 배우들의 포진도 좋다. 전광렬, 이필모, 성지루, 안길강, 류담, 이종원, 이세창, 조미령, 손진영 등 특별 기획한 대작 드라마 답게 연기가 검증된 배우들이 총출동하면서 드라마의 안정감을 더욱 높여주고 있는 거. 과연 이들이 펼쳐내는 이야기는 무엇이며, 진정으로 드라마의 기획의도는 무엇일까? 아래처럼 의미는 좋다.
위처럼 시놉시스나 기획의도가 다소 거창하게 보이지만, 그래도 창사 50주년 특별기획 답게 시도는 좋고 그 내용 또한 괜찮아 보인다. 6~70년대를 배경으로 하며 우리네 향수를 자극하는 측면은 물론, 인간 군상들이 얽히고 설키면서 겪는 갖가지 에피소드, 그러면서 주인공의 인생 성공 스토리 과정을 재미나면서도 때론 울림있게 담아내며 시선을 끄는 '빛과 그림자'.. 아무튼 기대를 한껏 모은 가운데, 어제(28일) 1회는 포문을 열었다.
아주 잘 나가는 아부지 뒷배만 믿고선 여기 까부는 놈이 하나 있다. 한량처럼 굴면서 활개치고 다니는 주인공 강기태(안재욱).. 그런데 소일거리인지 자신이 운영중인 순양극장에 문제가 생겼다. 일부 수익금 일부를 빼돌려 추석 대목날 상영할 영화에 선투자하지만 모든 것이 양태성(김희원)의 사기였음을 알게 된다. 이런 사기로 인해 운영하는 그 영화관이 폭삭 망할 처지에 몰리고, 기태의 죽마고우 차수혁(이필모)이 월남에서 돌아와 가세하면서 주인공은 이래저래 궁지로 몰린다. 두 사람이 비교가 되는 가운데, 일단 기태는 양태성부터 잡으려고 안간힘을 계속 쓰면서 1화는 그렇게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수혁이 장철환(전광렬) 국회의원에게 인연이 있는지 그에게 달라 붙으면서, 이 구도는 어느 정도 예상되게 그림이 전개됨을 본다.
인간 군상들이 벌이는 버라이어티한 복고풍 시대극 '빛과 그림자', 기대된다.
바로 옆동네 무협사극 '무사 백동수' 검선 김광택 역에서 국회의원으론 갈아탄 전광렬 횽님.. 여기 극중에선 순양 지역출신 국회의원으로 자신의 세력을 키운 뒤 청와대 주요 보직으로 진출, 권력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인물로 나온다. 자기 사무실에서 직원들 상대로 군기 잡는 모습부터가 역시 남다르다. 강기태 아부지랑 손을 잡을려고 손을 쓰는 등, 과거 군사정권 때 권력가로써 그의 배역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그런지 과거 사극은 물론 지금도 그렇고, '광렬불패' 신화가 이번에도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과거 우리시대 권력욕에 빠진 일명 '국개의원' 역을 제대로 선보이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진정한 나라나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사리사욕에 빠진 국회의원.. 그것을 전광렬이 제대로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그런 가운데.. 드디어 기태는 지구 끝까지 쫓던 양태성을 어느 도박장에서 찾아나서 잡기에 이르고, 그를 겁박하며 다 토해내라고 한다. 그러다 어느 하얀 빽바지 차림의 신정구(성지루)가 기태 앞에 나타나, 자신이 운영하는 '빛나라 쇼단'의 명함을 내민다. 극장 대신 이것을 같이 해보자는 것인데.. 여기에 이정혜(남상미)까지 이 쇼단에 들어갈려고 애를 쓰면서 기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인생 뭐, 있어.. 그냥 앞으로 '빛나라 쇼단'과 함께 그냥 가는 거야.. ㅎ
이렇게 첫 1화는 나름 많은 걸 담아내며 스피드하게 보여주었다. 그런데 정작 느낌은 우왕좌왕한 버라이어티 쇼를 질서없이 보여준 듯 하다. 정제된 것이 아니라 마구발방식으로 얼치면서 보여주는 식.. 그것은 아마도 강기태의 좌충우돌 한량끼가 한몫해서 그럴지 모르겠다. 그런 캐릭터는 앞으로도 계속 갈 듯 싶은데.. 아무튼 '빛과 그림자'가 특별기획 드라마답게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첫 포문을 열었다. 50부작의 긴 호흡으로 가기에 다소 루즈하게 늘어질 수도 있겠지만, 6~70년대를 배경으로 한 그림은 우리네 향수를 자극하며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것이 바로 복고이자, 색다르게 다가오는 시대의 유행과 문화 스타일을 담아낸 시대극의 묘미다. 이것이 바로 이 드라마의 강점이 아닐까..
바로 버라이어티한 복고풍의 향수적 드라마 '빛과 그림자'.. 앞으로 기대해 본다. ~
공홈 : http://www.imbc.com/broad/tv/drama/lichtundschatten
[#ALLBLET|1163#]
tag : 드라마리뷰, MBC드라마, 창사특별기획, 빛과그림자, 안재욱, 남상미, 이필모, 손담비, 전광렬, 성지루, 김희원, 버라이어티한드라마, 복고적드라마, 시대극, 70년대, 기대된다, 빛과그림자1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