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아니 전세계의 주목을 받는 영화제 시상식인 '오스카'.. 그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우리시각으로 어제(27일) 열렸다. 장장 4시간에 걸쳐 펼쳐진 이 영화제는 또 하나의 영화사를 남기며 수상내역을 쏟아냈다. 사실 대중적인 흥행성 보다는 알다시피, 작품성을 우선시하는 그 전례처럼 이번에도 그러했다. 다소 낯선 영화들은 물론 국내에도 발맞춰 개봉하긴 했어도, 개봉관이 적어서 못 본 영화들이 태반인 게 사실. 그래서 그런가, 작년에 수상했던 '킹스 스피치'나 '블랙스완' 같이 나름 붐을 일으킨 영화들과 다르게 다가오는 느낌이 덜하긴 하다. 그래도 작품의 이름이나 배우 그리고 분위기 등을 고려하더라도, 역시 아카데미에 걸맞는 작품들이 아닐 수 없고, 또 그렇게 수상한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들 수상내역을 쏟아낸 소식들에서 나름 정리해 봤다. 이것도 의무적(?) 포스팅 기록이기에.. ㅎ
위처럼 한 편의 예술영화 같은 포스를 뿜었던 영화 '아티스트'가 5관왕을 거머쥐며 이번 오스카에서 제왕에 올랐다. 말 그대로 어떤 예술가에 대한 고찰? 아니면 어느 한 배우에 대한 이야기.. 어쨌든 이 영화는 시상식의 엑기스인 작품상과 감독상은 물론 남우주연상을 비롯해서 의상상, 음악상 등 다섯 분야를 휩쓸며 명실공히 '아티스트'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한마디로 잘 만든 감독에다 잘 연기한 남자배우까지.. 현대적인 영화가 아닌 과거 무성 흑백영화로 포팅해 진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전세계의 팬들을 매료시켰다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 우리시대 영원한 광대 '찰리 채플린'의 재림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극적이면서도 영화적 비주얼이 넘쳐나는 이때, 이런 흔하지 않은 영화는 한 번 보고 싶어진다. 하지만 개봉관이 없어.. 이거 다 어디갔어.. ㅎ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
▶최우수 작품상 : 아티스트
▶감독상 : 아티스트 - 미셀 하자나비시우스
▶남우주연상 : 아티스트 - 장 뒤자르댕
▶여우주연상 : 철의 여인 - 메릴 스트립
▶남우조연상 : 비기너스 - 크리스토퍼 플러머
▶여우조연상 : 헬프 - 옥타비아 스펜서
그리고 영화 시상식의 또 하나의 히로인은 누가 뭐래도 '여우주연상'.. 작년에 '블랙스완'의 '나탈리 포트만'이 거머쥐었듯이, 이번에 그 주인공은 바로 '메릴 스트립' 아줌씨 아니 이제는 할머니가(49년생) 되가고 있는 그녀가 이번에 수상했다. 정말 인기를 구가했던 명배우로 영화의 역사가 그대로 살아있는 그녀가 아닐까 싶다. 80년대 그 유명했던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비롯해서 90년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와 '죽어야 사는 여자'로 나름 코믹 판타지까지 선보이는 등, 2000년대 들어와서도 드라마성 짙은 영화에 계속 출연하며 건재를 과시했던 메릴 할매.. 그리고 2011년 영국의 '마가렛 대처' 전 총리 역으로 '철의 여인'을 제대로 연기하며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기록으론 1980년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탄 이후 1983년에는 '소피의 선택'으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이래로, 이번에 '철의 여인'까지 합해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횟수만 17번.. 그리고 이번에 19년 만에 여우주연의 영예를 안으며 생의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다. 정말 막판 끝판왕 같은 느낌으로 살아있는 헐리웃의 명배우가 아닐 수 없다. 특히나 이 영화는 국내 개봉관이 좀 돼서 많이들 본 것으로 아는데.. 하지만 강호는 아직 못 받다는 거. 마치 작년에 '킹스 스피치'에서 조지6세 언어치료의 과정을 통해서 그린 그 휴먼처럼.. 이 이야기도 대처 수상의 일대기 속에 묻어난 어떤 그런 감동과 휴먼이 아닐까 싶다. 안봐도 비디오요, 제목 '철의 여인'부터 또 '메릴 스트립' 주연이었기에 느낌은 바로 전달된다. 그리고 이런 여우주연상은 따논 당상이 아니었을까.. ㅎ
▶음악상 : 아티스트 ▶촬영상 : 휴고
▶의상상 : 아티스트 ▶미술상 : 휴고
▶각본상 : 미드나잇 인 파리 ▶음향상 : 휴고
▶각색상 : 디센던트 ▶음향효과상 : 휴고
▶분장상 : 철의 여인 ▶시각효과상 : 휴고
▶주제가상 : 더 머펫 'Man or Muppet'
▶편집상 :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외국어 영화상 :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이란)
▶단편 영화상 : 쇼어
▶장편 애니메이션상 : 랭고
▶단편 애니메이션상 : Mr. 레스모어의 환상적인 책 여행
▶장편 다큐멘터리상 : 언디피티드
▶단편 다큐멘터리상 : 세이빙 페이스
그나저나 이번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강호의 눈에 띄는 영화 한 편이 있다. 유독 작품적인 드라마 류가 대세를 이루는 아카데미인지라.. 사실 영화가 고리타분한 맛도 있는 게 사실이다. 워낙 비주얼과 자극적인 오락 영화들에 길들여져서 그럴지도.. ;; 그러다 보니, 그와 비슷하게 눈에 들어 온 영화가 있다. 이번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된 영화들 중에서 유독 판타지와 모험 같은 이야기로 나온 작품이 있으니, 그게 바로 휴거 아니 '휴고'다. 수상내역은 촬영상과 음향상 등 5개 주요 기술부문을 수상했을 정도로, 그런 류는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영화는 감독이 눈에 띈다. '갱스 오브 뉴욕' 같은 묵직한 갱스터 무비부터 영원한 동안인줄 알았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에비에이터'나 스릴러물 '셔터 아일랜드'를 만든 거장 '마틴 스콜세지'.. 그의 작품은 이렇듯 장르를 넘나들었다. 그리고 이번에 나온 영화는 가족영화 비스무리하게 로봇인형을 주제로 한 판타지 드라마인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가, 종국엔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식으로 메시지를 전달, 어째 필이 '스티븐 스필버그'식의 느낌도 드는 게 나름 재미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영화는 그 재미 이전에 초창기 극영화의 아버지 '조르주 멜리에스'에 대한 오마주라는 평가처럼 작품적 퀄리티가 묻어 있는 듯 싶다.
그나저나 이 영화에 삼촌들이 격하게 예뻐했던 힛걸 '클레이 모레츠'양이 나오는구나.. 그럼, 봐야 되남.. ㅎ
영화 소개 :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7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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