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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수 - 내기바둑과 캐릭터, 액션의 삼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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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로 변해버린 신들의 놀음판  목숨을 건 한 수가 시작된다!

프로 바둑기사 태석(정우성)은 내기바둑판에서 살수(이범수)팀의 음모에 의해 형을 잃는다. 심지어 살인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서 복역하기에 이르고, 몇 년 후 살수와의 대결을 위해 전국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모은다.  각자의 복수와 마지막 한판 승부를 위해 모인 태석(정우성), 주님(안성기), 꽁수(김인권), 허목수(안길강)는 승부수를 띄울 판을 짠다. 단 한번이라도 지면 절대 살려두지 않는 악명 높은 살수(이범수)팀을 향한 계획된 승부가 차례로 시작되고…… 범죄로 인해 곪아버린 내기바둑판에서 꾼들의 명승부가 펼쳐진다.

아래는 스포일러 일부 포함.



여기 바둑에 목숨을 건 한 남자가 있다. 프로 바둑기사인 그는 형의 간곡한 부탁으로 내기 바둑을 두게 되다가 살수 조직에게 형을 잃고 감방에 가게 된다. 바둑 두는 머리만 쓸 줄 알았던 태석은 그 안에서 어느 조직의 보스를 알게 되면서 '싸움의 기술'마저 익히며 액션가이로 변모한다. 출소 후, 자신을 파멸하게 만든 자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 태석은 뜻을 같이 할 고수를 모으고, 살수팀을 찾아 하나 둘 조직원을 제거해간다. 몰래 훈수두는 내기바둑판과 액션을 적절히 이용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바둑 한판에 사람의 목숨을 쥐락펴락하는 살수팀은 피도 눈물도 없는 상대. 마지막 살수와 결전을 앞두고, 신의 한수를 두게 되는데.. 과연 태석은 살수를 이겼을까. 아니면 바둑판을 뒤엎고 액션으로 결판을 냈을까. 사활은 그렇게 결정된다.

<신의 한수>는 나름 독특한 소재로 주목을 끄는 범죄 영화다. 사람과 사람이 어떤 일을 벌이고 충돌하는 범죄 액션 장르 영화에서, '바둑'을 집어넣고 익숙한 듯 낯선 '내기바둑'의 세계를 영화적으로 세팅하며 색다른 범죄 느와르를 주조한다. 일견 사람을 모으고 범행을 작당하는 '도둑들' 같은 케이퍼 무비의 원형을 따르면서도, 도박의 세계를 그럴싸하게 잘 뽑아낸 '타짜'의 흔적을 곳곳에 내비추며 시선을 잡는다. 이야기 자체는 모든 것을 잃은 한 남자의 통렬한 복수극이란 점에서 흔한 양상이지만, 그의 직업이 프로 바둑기사란 점이 영화를 도드라지게 만든다. 단순히 사람을 찾아 죽이고 복수하는 빤한 그림에서, 바둑을 매 등장시켜 돈과 목숨이 오가는 내기바둑판을 이용해 복수를 완성해 가는, 영웅과 무협의 서사가 가미된 액션 느와르인 것이다.

액션은 요즘 트렌디함에서 다소 벗어나 스타일리쉬함을 강조하기 보다는, 재빠르게 치고 빠지는 잔혹한 칼침의 향연을 곳곳에 피를 뿌리며 수위 또한 높다. '19금'인 이유가 유일한 홍일점 이시영이 정우성과 베드신을 찍어서 그런 게 아니라, 액션의 강도 때문이다. 바둑 뒤에 펼쳐지는 액션은 정우성의 익숙한 몸동작을 통해 그럴싸하게 나왔는데, 정작 바둑을 두는 이들의 기보는 누가 판을 이기고 지는지 잘 보여주지 않는다. 그냥 그렇게 판이 흘러가듯 묘사하며 전개된다. (바둑을 몰라도 상관없을 정도로) 특히 뒤에서 훈수를 두는 '작전세력'을 따로 두어 태석팀과 살수팀의 훈수전 양상의 묘미마저 갖춘다. 전반적으로 내기바둑과 훈수, 그 속에서 펼쳐지는 잔혹한 액션 서사를 적절히 활용했다 할 수 있는데, '큰돌' 정우성을 비롯해, 생활형 내기바둑꾼 꽁수 김인권, 맹인바둑의 고수 주님 안성기, 우직한 외팔이 기술자 허목수 안길강, 살수팀 행동대원이자 승부조작 브로커 선수 최진혁, 내기바둑판의 꽃 배꼽 이시영과 보스이자 잔인한 절대악 살수 이범수 등, 개성 강한 캐릭터로 포진해 바둑과 액션, 캐릭터의 삼중주를 완성시킨 오락액션 영화라 할 만하다. 그만큼 <뚝방전설>과 <퀵>을 연출한 조범구 감독의 장기가 만개하듯 이 한 편에 몰빵을 한 느낌처럼 그려진 것이다. 

그렇다면 단연코 주목받는 건, <감시자들>을 통해서 흥행을 맛본 정우성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 '신의 한수'가 과연 어떤 성적을 받아들지다. 잘 되면 속편도 나올 수 있을 테고, 이번에 무대는 부산이다. 꽁수와 두 여자를 데리고서.. 두 여자? 그렇다. 이시영 말고 또 있다. 중국 인신매매단에서 건너온 천재 바둑소녀 량량 역에 안서현. 그가 어찌 보면 '신의 한 수'였던 것. 여담으로, 영화 사이마다 바둑의 코스를 밟아가는 명칭들을 두며 극 전개를 설명하는데, 가장 눈에 들어온 건 프롤로그 오프닝 문구였다. 이것이 이 영화의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이 세상에서 죽었다 살아나는 건 바둑돌밖에 없다."

팀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07373&mid=24015#t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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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날씨 언니, 히가시노 게이고 미스테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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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언니(2013, 9부작) - 미인인데다 천재적인 능력까지 지녔지만 무뚝뚝한 성격에 괴짜라고 불리는 기상 캐스터가 기상학적 관점에서 어려운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신감각 미스터리 드라마다.
 
주요 포인트 : 주로 살인 사건들을 다루는 수사물인데 그것을 해결하는 주체가 형사가 아닌, 기사예보사란 점에서 특화된 미스터리 드라마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발생하는 기상현상을 분석하면서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 범행을 밝히며 주목을 끄는 식이다. 판타지가 아닌 지극히 현실적인(?) 기상과학을 이용하는데 지표면과 하늘, 바람을 매 느끼며 '아베 하루코'는 그렇게 천부적 기상재능을 발휘한다. 일명 '폭탄저기압녀'로 불리는 그녀는, 검은 색 장삼같은 옷만 입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일관, 날씨에만 올인하는 여자다. 매회 각기 다른 에피소드가 펼쳐지는데 소리의 진폭을 캐내고, 숲속의 괴이한 공기와 토지를 분석하고, 태양광이 어떻게 방화를 일으키는지, '더스트 데빌' 현상을 일러주고, 물의 흐름의 역류를 밝혀내고, 오줌에도 전류가 흐를 수 있는 침입전 등이 나름 기상천외하게 펼쳐진다. 그리고 미이라가 된 사체가 유령이 돼서 나타난 '미스트 스크린' 현상까지 언급해 사건의 실체에 다가간다. 이 대목은 극의 마지막 이야기로 하루코의 천재적 예측 보도에 제동을 걸고 나선 어느 실력좋은 과학자와의 대결로 귀결된다. 이에 날씨를 조작하는 걸 용서 못하는 그녀의 반격과 과거 사연이 펼쳐진 것. 

위 에피소드를 보다시피 경시청의 아오키가 매번 사건을 알려주면, 사람이 죽은 그 자리에서 어떤 기상현상이 일어나 죽음에 이르게 했거나 일으켰는지, 기상학 관점에서 접근한 날씨의 과학을 선생님처럼 가르쳐준다. 이런 하루코의 활약으로 정작 경시청은 궁지에 몰리지만, 그녀의 활약은 계속된다. 그 주인공은 93년생 '타케이 에미'. 이 작품은 2013년 신작으로 '기상과학으로 푸는 수사물'이란 특화된 장르로 화제에 올랐었다. 국내에도 이런 류의 색다른 드라마가 나오면 재미있을 텐데, 일드의 소재는 역시 무궁무진하다. 기상캐스터와 수사물의 조합이라니.. 특히 타케이 에미의 무미건조한 표정과 모습이 내내 주목을 끈 가운데, 아침형 드라마 타입으로 엇갈린 두여자의 운명같은 이야기를 다룬 'W의 비극' 이후 '숨도 쉴 수 없는 여름', '도쿄전력소녀' '바다 위의 진료소', 전력외 수사관'까지, 그녀의 행보는 거침없다. 여담으로 극 중 방송국 해당 부서 팀장으로 '유민'도 자주 나온다. '사사키 노조미'의 미모도 볼만한데.. 매회 앞과 뒤를 책임지는 드라마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눈길을 잡는다. 그것이 '날씨 언니'의 존재 이유다.

"예로부터 날씨를 관장하는 자가 세계를 관장한다고 전해져왔다. 이 이야기는 사람들의 목숨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기상 예보에 인생을 건 한 명의 천재 날씨 언니의 이야기다."







히가시노 게이고(2012, 11부작) - 히가시노 게이고가 발표 해 온 고분샤 문고에서 간행된 3작품의 단편집 "범인없는 살인의 밤", "이상한 사람들", "그때 누군가"중에서 엄선 된 11작품을 원작으로, 매주 방송마다 주연이 바뀌며, 공포,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의 스토리를 그리는 옴니버스 형식의 미스터리물이다. 드라마에 매회 등장하는 네비게이터는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편집장 쿠라시키 역에는 나카이 키이치가 맡았으며, 첫회와 최종회 무렵에 삽입된 네비게이터 파트는 유령이 된 쿠라의 시점에서 그가 죽게 된 이유가 밝혀지는 연속성 있는 스토리가 전개된다.

주요 포인트 : 미스터리 수사물로써 매회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에서 엄선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매회 사건이 벌어지고 해결되는데, 그 전개 등이 의외로 참신하고 볼만하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렇다. 전도유망한 여자 양궁선수의 의문의 자살 뒤에 밝혀진 코치와의 '가시'같은 내막을 비롯해, 여자 가정교사를 죽이게 된 한 학생과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와 또 다른 가정교사. 이들에 숨겨진 관계가 반전으로 펼쳐진다. 별거중인 아내가 남편의 죽음 앞에 오사카로 전근을 반대했던 사연. 이중인격을 가진 여고생 레이코의 살인엔 학대 트라우마가 자리잡고 있다. 일산화탄소 질식사로 죽은 여자아이의 용의자가 재혼녀로 밝혀지는데 그녀는 아이를 싫어했던 것일까. 재산이 많은 어느 회장의 죽음 뒤에 남겨진 다잉메시지와 사라진 유언장, 회장을 알고 지내던 미모의 서예여선생이 사건에 나선다. 출판사 간부의 자살 위장의 추락사, 범인은 직원 중 하나인데 '간접흡연'이 사람을 사지로 몬다. 학원청춘 이야기로 두 남자와 한 여자, 이중 한 아이가 옥상에서 자살하듯 떨어져 죽는다. 그를 죽인 건 누구일까.

30살의 노처녀에 날아든 친구의 안부 편지. 그런데 동봉된 사진 속엔 그 친구의 모습이 아니다. 그녀는 누구인가. 20년 전 여자아이를 살해한 꼬마 아이들이 다 커서 내뱉는 고해성사 같은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 '재생마술의 여자', 불임치료에 수완있는 어느 여의시가 한 가정에 아이를 입양시켜준다. 그 집 남편을 유혹하듯 접근해 서서히 옥죈다. 과거 7년 전 성폭행을 당해 죽은 여동생을 위한 복수가 펼쳐지는데, 그렇다면 그 아이가 혹시.. 하지만 반전이 있다. 이렇게 11편의 미스터리는 추리의 기운을 안으며 몰입 좋게 펼쳐진다.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무겁고 어두운 편으로 사람들의 탐욕과 욕망, 과거 트라우마와 점철된 이야기로 돼 있다. 수많은 추리소설에서 볼법한 에피소드들이지만, 심플하게 머리 좀 굴리고(?) 싶을 때 보기엔 적당하다. 형사나 탐정이 해결하는 게 아니라, 사건이 벌어지고 그와 관련된 인물들이 상황을 정리하는 수순으로 전개되며, 매회 앞뒤를 책임지는 네비게이터의 묘미가 있는 미스터리 드라마인 것이다. 이런 식이면 시즌제로 가도 무방할 듯.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엔 많은 에피소드가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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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갤럭시탭4 8.0 개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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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태블릿의 시초를(?) 연 갤럭시탭 '갤탭'이 언제 4가 나왔었나. 노트 태블릿 시리즈 말고는 관심을 안 두었더니.. 2,3는 언제 나온기여.. 어쨌든 4는 디자인을 엣지있게 보급형 스펙으로 올해 봄에 출시되었던데.. 3종 세트가 있다. 7인치와 8인치, 10.1인치. 이중 8인치가 이달 초부터 케티와 유플러스를 끼고 판매. 그래서 케티용으로 신규를 하나 뜷었다. 출고가도 42만원대로 낮다보니, 위처럼 보조금 지원받아서 할부원금도 19만원선. 가무유무부무에 52요금제 석달 유지 조건. 그럼 토이용으로 지른 갤탭4의 개봉기를 초간단하게 올려본다.





구성품은 이게 끝? 정말 이거 밖에 없더라. 그 흔한 이어폰도 없다는.. ;;



뒷판은 놋삼의 그런 가죽 스터치? 스타일인데.. 모양만 딴 플라스틱 재질.. 역시 보급형.. ;;



부팅해서 올려보면 시간 좀 걸려서 올라온다.



알다시피 이건 LTE 데이터는 물론 전화까지 가능한 8인치 태블릿이다. 보급형 스펙으로 나온 태블릿답게 적당히 쓰기엔 괜찮다. 화면비율 16:10으로 가로모드 지원이 돼 서핑과 동감용으로 무난하다. 7인치는 좀 작고, 10인치는 크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8인치대는 가장 적절한 크기가 될 수 있다. 인기를 끌고 있는 고사양의 갤탭프로 8.4 에서 스펙을 낮춰 나온 보급형 갤탭4 8.0. 뭐, 잘 쓰면 그만이다. 아래는 현재 사용중인 폰들 모아놓고 비교샷.. ㅎ

맨 좌측부터 메인 노트2, 서브 갤메가, 갤탭4 8인치와 가성비 태블릿 지존 10인치 미디어패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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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인터뷰어의 우울, B급 코믹 탐문 수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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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인터뷰어의 우울(2013, 10부작) - 15세 때부터 트릭의 천재로 불리며 99개의 추리 소설을 써온 시라카와 지로(나카마루 유이치). 드디어 100번째 소설에 도전하게 되었지만 3개월 이상 아무 것도 쓰지 못하고 있던 중, 인터넷에서 찾은 실제 사건인 '튤립 살인 사건'을 소재로 사용하기로 결심한다. 그는 미녀 편집자 카히야마 리카와 함께 사건이 일어났던 '케시노하라마치' 마을로 향하고, 자신을 '아리누마 키리오'라고 소개하며 사건 관계자들을 차례로 인터뷰하기 시작하면서 폐쇄된 마을 이면에 숨어 있는 사건의 실체에 점점 다가가게 된다.

주요 포인트 - 일드 <변신 인터뷰어의 우울>은 B급의 정서가 물씬 풍기는 수사물이다. 정식 보다는 일본 특유의 코믹과 과장이 곳곳에 베어나는 소위 병맛이 매회 펼쳐진다. 인기를 구가하던 추리소설 작가가 자신의 100번째 소설을 완성하려는데, 아이디어 고갈에 허덕이다가 찾은 실제 살인사건. 그 사건을 조사차 어여쁘고 허당끼 편집자 처자랑 그 시골마을로 간다. 괴짜 부부가 운영하는 여관에 투숙하고 마을 사람들 하나 둘 탐문을 하고 인터뷰를 시도한다. 여기서 재밌는 건, 꽤죄죄한 몰골의 작가가 인터뷰를 위해서 잘 생기고 댄디한 청년으로 변모하는 점이다. 그만의 척추교정기를 수트처럼 갈아입고 가발을 쓰면 변신 끝. 그렇게 마을 사람들 하나 둘 인터뷰를 하면서 이 마을의 이상한 기운과 실체에 다가간다. 신비한 마을샘 '산키시'에 얽힌 내막과 이것을 숨기려는 드는 사람들. 죽은 두 여자와 1년 후에 죽었던 여자가 살아서 마을로 들어보면서 전환을 맞이한다. 인터넷 괴소문에 불과한 것일까.

'변신 인터뷰어의 우울'의 경우, 괴상하고 괴팍한 마을 사람들과 무언가 비밀을 숨기고 있는 모양새에 마을이 신주처럼 모시는 어떤 주술에 대한 갈망과 두려움, 신비한 샘물이 주는 환상과 마을의 탐욕, 그리고 한 여자를 두고 벌이는 곡해된 치정까지, 전반적으로 영화 <이끼>류 같은 '컨츄리타운형' 스릴러라 할 수 있다. 살인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미스터리 기운이 관류하지만 그 분위기는 제목과 다르게 우울하기는커녕 코믹하고 때론 유치하기까지 하다. 이런 소재와 플롯을 가지고 한드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일본 특유의 과장과 코믹을 매회 선사하며 주목을 끈다. 10부작으로 러닝타임 또한 매회 30분으로 무지 짧다. 에피소드식 전개가 아닌, '튤립 살인사건'만을 내걸고 그걸 소설로 쓰기 위해서 인터뷰어로 변신한 이중매력의 남작가와 그의 뒤를 졸졸 따라라니는 미녀 편집자, 둘의 동선과 활약에 주력하며 이야기가 펼쳐진 것이다.

결국, 이 사건의 해결은 어떤 사이코적 문제로 귀결된다. 이른바 이중인격(혹은 다중인격)과 다른 '수용인격'이 그것이다. 또 다른 '내 안의 타인'으로써 수용인격의 경우, 민의를 구현화하는 성격을 지칭하기도 한다. 수용인격이 내재된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집단의 잠재적인 희망을 헤아려 그것을 실행하며 집단의 바램에 응하게 된다. 이때 폭행이든 살인도 서슴치 않게 되는데, 대표적인 사례로 1940년대 독일에서 벌어진 '알게리히트'사건를 꼽는다. 그렇다면 여기서 두 여자를 죽인 범인은, 신비한 샘의 비밀을 밝히려 든 걸 죽인 사람이다. 자신이 마을과 마을사람들의 '민의'를 대표했다고 믿으면서 말이다. 그러고선 내 안의 '한 명 더 있다'고 말한다. 다중이보다 무서운 건, 바로 민의를 대표한다고 믿는 확신인 게다. 사이코 스릴러 소재로 생각봄직하다.



'튤립 살인사건'에 희생된 두 여자. 튤립 모양으로 죽었다해서 그렇게 명명.. 모습도 괴이하다.



드라마 중반까지 맹활약하는(?) 숲속의 부시맨 텐구녀석.. ㅋㅋ
일본 전설에 내려오는 '텐구' 가면을 거시기에 부착하고 활보한다. 아주 병맛이 쩐다.. ㅋㅋㅋ
우리 한드에선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그림이다. ㅎ



남작가를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는 편집자 처자 '키무라 후미노'(87년생). 풋풋한 귀요미에 묘한 매력을 지녔다.



주인공 작가 역에 '나카마루 유이치'(83년생). 이 친구도 지대로다.
매회 장발 노숙자모드와 훈남을 오가는 변신이 병맛.. 저 눈빛만 보면 국내 김희철과 상당히 흡사..

노숙자 모드에선 때론 '우아한 거짓말' 속 유아인이 오버랩되기도 한다. 아놔.. ㅋㅋ





[#ALLBLET|1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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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진화된 시저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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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한 유인원 Vs. 멸종 위기의 인류, 평화는 깨졌다!

치명적인 바이러스 그 후 10년, 시저가 이끄는 진화한 유인원들은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만들고 평화롭게 살아간다. 한편, 바이러스로부터 살아남은 극소수의 인간들은 멸종 위기와 가족을 잃은 고통 속에서 살아간다. 서로의 존재를 잊고 있던 두 종족은 우연히 다시 마주치게 되고, 피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생존을 건 전쟁을 시작하게 되는데...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지구가 초토화된 가까운 미래, 10년이 지나 극소수의 인간들만 남은 채 유인원들의 세상이다. 거대한 숲에 터전을 잡고 알콩달콩 살아가는 그들에게, 어느 날 인간들이 숲에 들어온다. 이에 시저가 이끄는 유인원 무리들은 그들을 잡아 죽이려 드는데 가까스로 사정을 얘기하며 모면. 수력댐을 발견해 전기를 일으켜 살아갈 처지로 유인원과 공존키로 한다. 그렇게 평화 모드가 조성되나 싶었지만, 인간 중에서도 유인원을 경계하는 놈과 유인원 내부에도 인간에 대한 증오심으로 가득찬 '코바'가 역습을 노리며 가만있질 않는다. 인간을 죽여야만 유인원이 살수 있다고 믿는 코바는 사고를 치기에 이르고 인간과 전쟁을 선포한다. 코바의 마수에 걸려 사선을 넘나들다 깨어난 시저는 인간과 유인원의 전쟁을 중재하며 앞장서려는데, 이미 엎질러진 물. 반격의 서막은 이제부터다.

영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은 전편 '진화의 시작'(2011)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두 영화는 과거 조악하게 원숭이 가면만 쓰고 나선 오리지널 시리즈와는 차원이 다르게, 스케일은 물론 진화된 혹성탈출을 '블록버스터'로 안착시켰다. 그런 시리즈의 연속성에 벗어나 전작들과 다른 설정으로 독립적인 이야기를 펼치며 새롭게 리부트 된 것. 3년 전 '진화의 시작'은 과학자에 키워진 유인원 시저가 치매 치료제로 개발된 약을 통해 인간과 같은 지능을 갖게 되고, 반목하면서 큰 사고를 일으켜 숲으로 들어가 본격적인 이야기를 알렸다. 속편 '반격의 서막'은 10년 뒤 그 숲에서 수화도 하고 가끔 말도 하며 낙원과 같은 공동체로 인간들처럼 사는 '진화된' 그들을 비추면서 시작된다. 그런데 인간들이 나타나면서 갈등이 생긴다. 이번 속편은 바로 이 점, 도저히 같이 살 수 없는 그들이 공존을 모색하면서 대립하고 폭발하는 지점을 그리는 데 주안점을 둔다.

유인원과 인간의 동상이몽 관점이 팽팽한 긴장 속에서 동등하게 펼치지고, 모두 각각의 가족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생존을 걸고 충돌하기에 이른다. 예열을 하듯 서서히 증폭되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두 세력. 그렇게 반격의 서막은 오르게 된다. 그런데 이번 속편은 누가 뭐래도 인간들보다 유인원의 왕이자 리더인 '시저'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에 가깝다. 10년 간 엄청 진화해서인지, 깊은 사고력은 물론 내면적 갈등까지 안고 가는 등 '시저'는 하나의 완전체처럼 나선다. '모션 캡쳐' 연기의 달인 '앤디 서키스'가 연기한 '시저'는 말 그대로 인간과 같아, 표정과 동작 하나 정밀하게 표현해내며 유인원들을 또 다른 인간처럼 포진시켜 영화 내내 주목을 끌었다. CG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생생하며 몇몇의 액션 장면도 볼만하다. (코바의 총질은 마치 람보를 보는 듯ㅎ)

그렇게 '반격의 서막'은 인간들보다 시저의 리더쉽과 카리스마가 시작부터 끝까지 유지돼 그만의 드라마를 완성한다. 이런 시저 사이에 낀 유인원에 우호적인 인간 말콤 역에 '제이슨 클락'은 중재자로서 시저와 우정을 나누지만, 유인원과 전쟁을 해야 살 수 있다고 믿는 인간리더 드레퓌스 역에 '게리 올드만'의 존재감은 의외로 미미하다. 역시 화제성은 주인공 '시저'에게 있는 만큼, 역대급 캐릭터 탄생을 제대로 알린 셈이다. 그렇게 인간처럼 영특해진 유인원들이 이젠 더 이상 숲속에 안주하지 않고 반격의 서막을 올리며 3편을 예고한다. 시저의 포스쩌는 그 눈빛, 평화는 깨졌고 승자만이 살아남는 법. 3부작 트롤리지의 완성은 어떻게 될지 주목해 본다.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99740&mid=24023#tab

우씨! 나 다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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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 군, 삶과 죽음을 소프트한 재미로 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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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 군(2014, 9부작) - 사망 예정자에게 죽음을 선고하는 신입 사신 413호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죽을 운명의 사람에게 3일이라는 시간이 있다며 알차게 잘 살라고 말하는 사신. 엔도 코이치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내용만 보면 이사코 코타로의 소설 <사신치바>와 비슷한 콘셉트의 드라마다.

주요 포인트 : '사신 군'은 독특한 컨셉의 일드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게 찾아오듯 강림하는 저승사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여기서 저승사자는 무섭고 잔혹한 '사신'이 아니라 '신사'처럼 나서며 예의좋게(?) 죽음으로 인도한다. 그 죽음을 알리고 3일 동안 편히갈 수 있게 지켜보는 게 다다. 사망 예정자 리스트가 적힌 수첩과 명함을 건네면서 말이다. 4월에 방영된 최신작으로 총 9부작이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독립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간단히 살펴보면 이렇다.

1화 자살하려는 친구 대신 죽음이 선택된 왕따 여고생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2화 생명보험회사 직원이 직장상사와 불화로 그를 죽이려다가 도리어 아이를 위해 자신이 죽게 된 이야기. 3화 사신군에 맞서는 악마가 등장해 영혼을 사고 팔며 불치병을 앓는 소녀와 찌질한 청년의 만남을 다룬다. 4화 호텔에 갇힌 여러 사람들에게 들이닥친 죽을 운명과 악마와의 거래가 아슬하게 펼쳐진다. 5화 어느 노부부인 할아버지가 죽음을 앞두고 손자를 회상하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긴다. 6화 결혼사기로 걸려든 재혼남과 그 남자를 사랑한 여자의 이야기에서 가족은 하나가 된다. 7화 인기 여가수와 신인 여가수가 대립한 표절 의혹에서 우정으로 바뀌면서 희생하는 이야기. 8화 꼬마 소년의 한 가족에 드리워진 사업에 실패한 가장의 자살 기도, 하지만 다시 생에 끈을 잡는다. 마지막 9화는 회사에서 일 관계로 억울하게 잘리자, 경비원으로 잠입해 악마와 거래를 해 회사 사람들을 한곳에 잡아놓는다. 과연 복수는 성공했을까. 

이처럼 각각의 에피소드는 독립된 이야기를 담으며 우리네 삶과 인생을 이야기하는데 주력한다. 길지 않고 심플하다. 일종의 교훈을 안기면서 생각케 만들지만 극 자체의 분위기는 밝은 편이다. 사신이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찾아와 알려주고 주어진 3일간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것. 그런데 여기에 '악마'가 가세하면서 대립한다. 악마는 사람에게 세가지 소원을 들어주며 영혼을 빼앗는 생사여탈권을 쥔다. 이 구도에서 사신과 악마의 싸움이 벌어지지만, 둘 다 사람들의 심경의 추이를 지켜볼 뿐 크게 나서진 않는다. 즉 인간의 '자율의지' 같은 것에 기대며 죽음과 삶에 대해서 의미를 되새기는 식이다. 그 과정이 고리타분하지 않게 밝고 유쾌하며 코믹한 요소를 버무려 전개된다. 그만큼 사신군은 독특한 소재와 분위기로 무장하며 소프트한 재미가 쏠쏠해 일드 특유의 교훈 던지기와 웃음으로 나선 드라마인 것이다. 나름 강추다.



인물 구도는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다. 저승사자계는 딱 네 명이다. '오노 사토시'가 귀엽게 변신한 사신군 413호와 그 사신에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는 45호 감시관 저승처자 '키리타니 미레이', 그리고 아이돌스러운 악마와 이들을 총괄하는 능글맞은 주임. 악마는 사람들 소원을 들어주면서 영혼을 빼앗으려 하는데 눈에 띄는 캐릭터는 저승처자다. 사신군에게 매번 '쓰레기'라 소리치며 예정 외의 사망자를 막는 등, 사사건건 간섭하고 코치하며 일을 잘하라고 부추긴다. 이 둘에게도 목숨이 달린 연대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저승처자의 의외의 걸걸한 목소리와 행동거지가 상당히 재밌게 극화돼 볼만하다. 외모도 상당히 예쁘고.. ㅎ





하이.. 여기 수첩 보시죠. 당신은 이제 죽을 운명입니다. 시간은 딱 3일 입니다.

사신군 드라마와 같은 컨셉의 일본소설이 있다. '이사카 코타로'의 <사신치바>가 그렇다. 개인적으로 아주 재밌게 읽었던 소설이라, 이번 일드가 그리 낯설지 않고 도리어 챙겨보게 됐다. 책 내용과 기조는 대동소이하며 악마와 감시관이 추가된 정도다. 소설을 읽고 보면 일드 '사신군'이 더 재밌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해당 리뷰 : http://mlkangho.egloos.com/10575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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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들, 일상성을 담보한 범죄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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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의심한 순간 지옥이 시작되었다

세상에 둘도 없는 우정을 나눈 세 남자 현태(지성), 인철(주지훈), 민수(이광수) 거액의 현금이 사라진 강도화재사건으로 현태의 가족이 죽고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수사 과정도 경찰도 의심스러운 현태는 사건을 집요하게 파헤치기 시작하고 인철과 민수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러나, 사건을 파헤칠수록 믿었던 친구들마저 의심스러워 지는데……

여기 80년생 세 남자가 있다. 중딩시절 막역했던 세 친구는 훌쩍 커버린 30대에도 가정환경과 직업, 성격이 각각 달라도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어느 날 빠찡코 오락실을 운영하면서 살아가던-(아들 현태와 척을 둔)-어머니(이휘향)가 인철을 끌어들여 화재보험금을 노린다. 인철의 직업은 잘 나가는 보험설계사 팀장. 마뜩치 않던 인철은 친구 어머니를 도울 마음에 민수와 함께 작업하기에 이른다. 준비를 마치고 새벽에 들어가 오락실에 화재를 일으킨다. 그 과정에서 짜고치던 현태의 어머니가 사고로 죽게 된다. 오 지저스!! 한마디로 X됐다. 이때부터 둘의 멘붕은 시작된다. 친구 어머니의 부탁을 들어주려다 범죄의 나락으로 빠지고 만 것이다. 현태는 화재 중 돌아가신 어머니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나선다. 그 과정에서 인철은 숨기고 조작하며 표정 관리하기 바쁘고, 민수는 마냥 벌벌떨며 심한 우울증에 빠져든다. 뇌물 먹인 장부수첩 때문에 경찰도 크게 나서지 않는 사건에 손보사 특별조사관이 탐정처럼 접근해 인철을 의심하며 옥죄온다. 그러면서 서서히 현태는 그 실체에 다가간다. 이들의 우정은 그렇게 금이 가고 파국으로 치닫는다.

영화 <좋은 친구들>은 세 남자의 어긋나고 빗나간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담는다. 잘 쌓은 모래성이 하루 아침에 무너지는 사상누각처럼 이들의 그런 과정을 담는데 주력한다. 그렇다고 남자들의 거친 세계를 그리면서 우정과 의리, 배신과 음모로 점철된 그런 느와르적인 그림을 상상하면 오산이다. 언뜻 모양새가 느와르 같지만 전반적으로 드라마에 가깝다. 일상에 묻어 살며 우정을 다져온 세 친구 중 둘이 보험사기를 치고 그 과정에서 친구의 어머니가 죽으면서 '범죄'가 성립된다. 사건 자체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장르적 세팅과 쾌감보다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 그들의 관계와 감정에 집중한다. 모두가 행복해질거라 믿으며 저지른 어처구니 없는 행동이 어떤 파국으로 치닫는지 보여주는 식이다. 서스펜스를 자아내지 않아도, 이들의 모습과 상황에 초점을 맞추며 내달린다. 현태가 느꼈을 분노와 배신감, 인철의 시시각각 초조함과 미안함, 글고 한없이 죄책감에 시달리는 민수까지, 세 친구가 극의 분위기를 직조한다. 수사과정이 전면에 부각되지 않는 이야기는 내러티브에 있어 다소 약점으로 작용하지만, 삼천포로 빠지지 않고 때론 주변 인물들을 적절하게 활용해 세 친구를 옥죄며 기능적으로 수행한다. 

그러면서 빼놓은 수 없는 건 주인공으로 나선 세 남자 캐릭터다. 끈끈한 우정으로 단련돼 보이는 세 친구 역할에 지성과 주지훈, 이광수가 나섰다. 언뜻 보기에도 셋은 전혀 어울리지 않을 법한 그림에도 나름의 세트 플레이를 통해서 앙상블을 이루며 극의 몰입을 선사한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나선 지성은 드라마 '비밀'에서 모습이 보이긴 했어도 기본 이상으로 처음과 끝을 책임졌다. 코믹한 이미지의 꺽다리 이광수는 비로소 그 요소를 덜어낸 듯 그가 할수도 있는 색채를 찾은 것 같고, 주지훈은 가히 '재발견'이라 할 정도로 이 영화의 히어로다. 사고의 발단자이자 원횽인 그가, 극 내내 긴장을 만들며 쏟아내는 거침없는 언사와 행동, 그리고 불온한 심경 등은 극적 분위기를 그럴싸하게 고조시키는 데 일조했다. 그만의 존재감과 역할이 빛을 발하며 주목을 내내 끈 것이다. 이런 예상치 못하게 잘 끌어낸 인물간의 조합이 '심장을 파고드는 웰메이드'란 수식어 찬사까지 아니어도,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연출한 이도윤 신인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써 초지일관 이야기에 집중한 뚝심으로, 기존과 궤를 달리하는 범죄물에서 일상성을 담보해서 영화적으로 잘 뽑아냈다 할 수 있다. 그것이 과한 비주얼이나 충격적인 사건이 아니라도 또 흥행과는 별개여도, 이 영화를 통해서 남자들은 '우정'에 관해 곱씹어 볼만하다. 당신의 친구들은 어떠십니까, 라고 말이다.

메인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16799&mid=23940#tab



PS : '좋은 친구들'의 메인은 어찌 보면 주지훈이다. 지성이 처음과 끝을 맡고, 이광수는 이들 사이에서 괴로워하며 내면연기까지 주목케 만들었지만, 그럼에도 극을 지배한 건 누가 뭐래도 주지훈이다. 전작 중에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와 <결혼전야>, 드라마 <다섯 손가락>과 <메디컬 탑팀 >을 통해서 빛을 못 보던 그였는데, 이 영화를 통해서 다시 보게 됐다. 이런 류의 범죄물에 정말 깔맞춤된 인물이 아니었을까. 앞으로 차기작이 기대되고 주목된다. 충무로는 주지훈을 잘 활용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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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도: 민란의 시대, 정통과 B급 사이의 액션 활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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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도, 백성을 구하라!
양반과 탐관오리들의 착취가 극에 달했던 조선 철종 13년. 힘 없는 백성의 편이 되어 세상을 바로잡고자 하는 의적떼인 군도(群盜), 지리산 추설이 있었다.

쌍칼 도치 vs 백성의 적 조윤

잦은 자연재해, 기근과 관의 횡포까지 겹쳐 백성들의 삶이 날로 피폐해져 가는 사이, 나주 대부호의 서자로 조선 최고의 무관 출신인 조윤(강동원)은 극악한 수법으로 양민들을 수탈, 삼남지방 최고의 대부호로 성장한다. 한편 소, 돼지를 잡아 근근이 살아가던 천한 백정 돌무치(하정우)는 죽어도 잊지 못할 끔찍한 일을 당한 뒤 군도에 합류. 지리산 추설의 신 거성(新 巨星) 도치로 거듭난다.

뭉치면 백성, 흩어지면 도적!
망할 세상을 뒤집기 위해, 백성이 주인인 새 세상을 향해 도치를 필두로 한 군도는 백성의 적, 조윤과 한판 승부를 시작하는데...



- 웨스턴 무비 기조에 무협의 서사와 B급의 정서를 버무린 액션 활극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는 일찌감치 믿고 보는 충무로 대세 하정우와 여전히 아름다운(?) 강동원의 조합만으로 화제를 모으며, 올해만 사극 블록버스터가 쏟아져 나오는 여러 영화들 중 기대작으로 세간에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개봉 전부터 수차례 홍보가 되면서, 또한 제목만 보더라도 이 영화를 통해 기대하는 건 사극의 모양새에도 다름 아닌 '오락성'에 있다. 위의 사진처럼 국사책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시대적 배경이 깔리지만 그것은 일종의 설정으로 작용한다. 19세기말, 혹세무민하던 시절 가렴주구에 백성들은 피폐해지고 도처에 죽어나가자 봉기를 해 들고 일어선다는 플롯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한 내러티브를 확보한다. 문제는 이것을 풀어내는 방식이다. '군도'는 그 전사에 있어 범작의 수준에 머무른다.

쇠백정으로 간간히 연명하던 18살 돌무치가 지방 대부호의 서자이자 무관 출신의 귀공자 조윤의 꼬임에 넘어가 청부 살수를 하려다 실패. 그 일로 어머니와 여동생이 그들에게 죽임을 당하자 복수를 다짐하게 되고, 지리산 토벌대 아니 '추설'에 입단해 2년간 절차탁마하며 싸움기술을 연마한다. 그 동안 새로 부임한 나주목사와 짜고쳐 백성들의 고혈을 빨아 대부호로 성장한 조윤. 그렇게 둘은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이 단순하고 명징한 메인 플롯은 심플하면서 오락성을 담보해 전개된다. 서부극의 원형처럼 황야에서 지축을 울리듯 말을 타고 익숙한 선율에 맞춰 내달리는 기조는 선과 악의 구도에서 익숙한 재미를 선사하며, 한낱 보잘 것 없던 주인공이 무공 분파에 눈에 띄어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 고수로 커가면서 원한을 갚는다는 설정은 무협의 전형적인 서사와 같다. 여기에 몇몇 인물들과 상황을 내레이션 기법으로 설명해주는 묘미는 키치적인 B급의 정서를 풍기며 간간히 코믹도 선사한다. 그 과정에서 도치의 쌍칼과 유연한 칼춤을 선보인 듯 조윤의 장검이 맞부딪힌 액션 승부수는 '머니 숏'으로 기능하며 주목을 끈다. 

사실 '군도'는 이게 다다. 이 주요한 세가지 요소가 적당히 버무려져 펼쳐진 오락 액션 활극인 것. 그러나 임팩트함은 없다. 백성들이 곤궁해져 들고 일어서는 마지막 봉기는 울림을 주기에 부족하고 의도한대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세상은 변하지 않듯이) 그 시절 실존했다는 지리산의 전설적인 화적떼 '추설'의 이미지 세팅과 설정은 마치 중국 수호지에 나온 '양산박'의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각각의 임무를 부여받고 활약하지만 어느 캐릭터 하나 딱히 정이 가진 않는다. 수장인 대호 역 이성민을 비롯해 땡추 이경영, 전략가 조진웅, 괴력을 뽐내는 천보 마동석, 명궁의 홍일점 마향이 있지만, 그냥 그들 말처럼 '잡것'에 그친 느낌이다. 메인 캐릭터인 돌무치에서 도치로 변모한 하정우의 모습과 역할은 어느 정도 봐줄만 하지만 존재감은 의외로 두드러지지 않는다. 오히려 꽃미남 계보의 정점에 있는 배우 강동원이 맡은 조윤이 더 눈에 들어올 정도. '전우치' 도사 버전에서 코믹만 뺀 느낌이지만 그만의 유유한 장칼 액션은 분명 비주얼의 한 축을 담당했다 할 수 있다. 

이렇게 캐릭터 역할과 색채가 익숙하게  세팅되고 이야기 또한 색다른 거 없이 진행되면서, 러닝타임 2시간을 훌쩍 넘는 동안 중반 즈음에는 다소 피로감이 드는 것도 사실. 정통도 아닌 여러 가지 요소를 섞으면서 버무렸지만, 완벽하게 조응하기 보다는 그런 느낌의 활극으로 닥치고(?) 보란 듯이 펼쳐져 큰 감흥은 없다. 영화 내외적으로 감싸고 있는 민란과 민중, 백성과 탐관오리, 봉기와 반란 등의 전투적인 테마 또한 극에 녹아들지 못해 평면적인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그만큼 전반적으로 <범죄와의 전쟁>을 통해 시대를 에둘러 조망하며 색다른 범죄 느와르를 선보인 윤종빈 감독의 연출 화제작치곤 다소 기대에 못 미친 게 사실이다. 그나마 볼만한 계제는 있다. 오락성을 염두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 액션 활극이란 점에서 그렇지만 큰 기대는 금물. 이 영화는 어찌 보면 여심을 자극하는 '강동원'의 티겟파워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칼춤이 예술이야.. ㅎ

메인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99752&mid=24047#tab



ps : 강동원의 이런 칼춤 액션은 9년 전 <형사: Duelist>(2005) 시대극에서도 보여준 바 있는 것 같은데.. 물론 그때보다 진일보한 모습으로 '군도'에서 비주얼을 담당한 그. 차라리 중국 무협드라마에서 제대로 활용하면 대박이 날 듯 싶더라는.. 투박한 하정우가 보여줄 수 없는 그만의 유연한 몸놀림. 그의 액션만큼은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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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요시히코와 마왕의 성 & 악령의 열쇠, B급 병맛의 모험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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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용사 요시히코와 마왕의 성><악령의 열쇠>는 주인공 요시히코가 전염병에 걸린 마을 사람들을 구할 수 있는 약초를 구하기 위해 여행하는 이야기다. 일종의 모험활극의 형태를 띄고 있는 드라마인데.. 주요한 건 이게 아주 '병맛'이란 점이다. ㅋㅋ 도저히 이해불가의 연속된 유치한 상황에서도 '개콘'을 능가하는 몸개그와 말장난을 작렬하며 코믹을 수시로 선사한다. 정극 스타일이 아닌 B급의 정서로 무장해 용사 요시히코를 비롯해 3명의 동료와 함께 세상을 구하러 마왕을 물리치기 위해 길을 나선 것. 모양새만 보면 얼핏 중국 '서유기'의 그런 포맷과 비슷한 기류를 느낄 수 있는데.. 그것보다 정도는 더 심하다. ㅋㅋ



시즌1격인 '마왕의 성'은 제목처럼 마왕을 물리치기 위해서 길을 나선 용사 요시히코의 모험담이다. 처음엔 약초를 구해 떠난 아버지를 찾아 나섰다가 1회만에 이 임무는 완수된다. ㅋ 그때 갑자기 나타난 부처의 지시를 받아 마왕을 물리치기 위해 3명의 동료와 함께 길을 나선다. 겉모습만 진정 무사 스타일의 덴죠, 말많고 허당 마법사인 메레브, 그리고 절벽가슴 여전사 느낌의 무라사키까지, 이들 모두 그때 그때마다 허당끼 만발의 개그 캐릭터로 무장한 인물이다. 게임식의 미션이 부여돼 장비를 득템하는 순으로 전개되는데, 못생긴 처녀 제물을 구해준 걸 시발로 선녀옷, 무적의 신발, 귀신의 투구, 드래곤의 방패, 생명의 반지, 마법의 양탄자 등, 각종 아이템을 수거하고 마지막 마왕과 한판 대결을 벌이며 용사 요시히코 일행은 제 임무를 다한다. 극 내내 어이없는 몸개그와 말장난은 연속되고 유치하기 짝이 없는 병맛의 향연은 계속 펼쳐진다. 그것이 용사 요시히코의 매력인 것이다.



시즌2격인 '악령의 열쇠'는 요시히코와 일행이 마왕을 물리치고 난 100년 뒤 이야기다. SF적 시간의 간극이 흘렀지만, 이들은 다시 부활한다. 부처에 의해.. 이번엔 새로운 악령의 출현으로 각종 마물들의 봉인이 풀린 세상에 던져진 임무. 악령의 열쇠를 찾아 그들을 다시 봉인하라는 미션이다. 이번 시즌에서는 주온 패러디 귀신과 어이없는 격투대회, 이들을 사칭한 가짜 요시히코 일행 등이 나오면서 몸개그와 말장난은 여전히 펼쳐지지만, 열쇠를 찾기 위해서 나선 갖가지 마을 탐문을 통해서 좀 더 인간관계에 관여하는 모습으로 드라마의 기운을 다소 갖춘다. 마냥 병맛은 아니라는 거.. 그럼에도 용사 요시히코와 일행의 색깔은 변하지 않는다. 캐릭터는 그렇게 얼토당토않게 코믹적으로 유치찬란하게 꾸미면서, 이야기 또한 아이들 파워레인져급으로 포맷하고 진행시켜도, 일드 '용사 요시히코'만의 매력은 여전하다. 보면 안다. 도저히 한국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병맛개그코믹'으로 버무려 승부수를 제대로 던진 일드인 것이다.  



이들이 주인공이다. 용사 요시히코 역 '야마다 타카유키'를 비롯한 3명의 일행들. 모습만 봐도.. ㅋㅋ
좌우측은 조연급으로 부처와 용사의 여동생인데 이 처자도 대책없긴 마찬가지다. ㅎ



이 드라마가 이런 식이다. 게임 '드래곤퀘스트'에서 따온 설정이라는데.. 정말 병맛이다. ㅋㅋㅋ



매회 길을 나서기 전 어설픈 도적을 만나 해치우고, 바로 부처에게 미션을 받는 식이다.



본 일드에서 최고의 씬스틸러는 바로 부처 캐릭터를 맡은 '사토 지로'다. 이분 개그에 빵빵 터진다. ㅋㅋㅋ
말투와 행동거지, 표정 하나 하나가 웃음을 선사하는데 생각만해도.. ㅋㅋ 드라마 매력의 반은 이 인물이 살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매회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캐릭터로 "요시히코!!" 부르며 짠 나타나 속사포처럼 혼자서 떠들고 미션을 던지고 사라진다. 여하튼 정말 웃긴 캐릭터인데 용사 요시히코를 비롯해 시즌3에서도 볼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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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시종일관 비장미가 관통하는 정통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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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7년 임진왜란 6년, 오랜 전쟁으로 인해 혼란이 극에 달한 조선. 무서운 속도로 한양으로 북상하는 왜군에 의해 국가존망의 위기에 처하자 누명을 쓰고 파면 당했던 이순신 장군(최민식)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된다. 하지만 그에게 남은 건 전의를 상실한 병사와 두려움에 가득 찬 백성, 그리고 12척의 배 뿐. 마지막 희망이었던 거북선마저 불타고 잔혹한 성격과 뛰어난 지략을 지닌 용병 구루지마(류승룡)가 왜군 수장으로 나서자  조선은 더욱 술렁인다.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배가 속속 집결하고 압도적인 수의 열세에 모두가 패배를 직감하는 순간, 이순신 장군은 단 12척의 배를 이끌고 명량 바다를 향해 나서는데…!

12척의 조선 對 330척의 왜군, 역사를 바꾼 위대한 전쟁이 시작된다!



한국민에게 가장 존경받는 역사적 위인들 중 장군을 뽑으라면 단연코 '이순신'임에는 부정할 수 없다. 그 이순신의 일대기 중에서도 임진왜란이 발발해 조선의 강토가 처참히 짓밟히던 그 끝자락에 걸린 사건을 다루었으니 바로 '명량'이다. 당시 벌어졌던 여러 수전 중에서도 그 유명한 단 12척의 배로 수백여 척의 왜군을 무찌른 전무후무한 믿기 어려울 정도의 '명량대첩'이 스크린으로 부활한 것이다. 단도직입적으로 영화는 시종일관 진중하고 비장미가 관통하며 진지하다. 오락성은 고사하고 퓨전도 아닌 정통사극의 양태로 해전을 오롯이 담아낸다. 러닝타임 2시간 동안 앞서 1시간은 명량해전을 벌이기 전의 상황과 전운을 띄우는 데 주력한다. 이순신이 어떤 코스로 나락에 떨어지고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돼 결연한 자세로 전투에 임하게 됐는지 다룬다. 여기서 이순신의 고뇌는 맏아들 이회(권율)와 나누는 대화를 통해서 수시로 전달된다. 전쟁의 공포와 두려움에 떨며 모든 걸 포기한 병사와 백성들을 다시 끌어안고, 이른바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출사표를 던지며 진도 울돌목에 12척 배를 띄워 왜군과 맞선다.

이후 몰입좋게 펼쳐지는 해상 전투씬은 압권이라 할만하다. 기존 한국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해상 전투씬의 스펙타클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할리우드의 그런 판타지한 스케일과 다르게 나름의 리얼리티를 살리며 우리식의(?) 해상 전투를 그려낸 것.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순신이 명량해전에 어떻게 나서서 싸웠느냐인데, 영화는 고증과 상상력을 결합시켜 영웅적인 면모를 부각시킨다. 제일 선단에서 단지 소리만 지르고 지시만 내리는 게 아닌, 직접 대장선에 올라타 제 먼저 나서서 왜군과 맞서 대적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일자진을 펴서 적을 유인하고 공격에 대응하는 한편, 좁은 해협 길목의 지형을 활용해 왜군의 1진을 제압하고, 계속 공격해 오는 왜군의 배 위에서 백병전도 불사하며 피칠갑이 된다. 그렇게 아군과 적군이 지쳐가는 순간에도 싸움은 막바지를 향하고, 적선을 아군의 배로 부딪혀 침몰시키는 벼랑끝 전술 '충파'를 감행해 승기를 잡으며, 이순신의 명량은 그렇게 해상 액션을 쉼없이 펼쳐내 관객들에게 짜릿함마저 선사한다. 이것이 명량이 한 시간 가량 쏟아낸 '머니 숏'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드라마적 전운의 기조가 다소 따분할지라도 이것으로 상쇄되기엔 충분하다.

그만큼 영화는 시종일관 이순신의 고뇌가 어떻게 전장에서 발현돼 표출됐는지 비장하게 다루고 있는 것이다. 그를 수식하는 언사들이 그러하듯 막바지에는 숙연해지기도 하는데, 이순신으로 열연을 펼친 최민식은 명불허전의 존재감으로 극의 무게를 잡는다. 많은 대사 보다는 간략하고 묵직한 말투와 결연한 표정 등으로 일관하며 충무공의 면모를 과시한다. 주인공이 이순신이고 승리로 이끈 명량대첩이다 보니, 그외 주변 인물들 특히 왜군 수장들은 기능적으로만 활용된 측면이 있다. 관백까지 나오는 건 아니어도, 도도를 비롯해 와키자카는 병풍에 그친 느낌이 짙고, 주요 적수인 왜군용병 구루지마(류승룡)는 걸걸한 목소리로 그만의 존재감을 보이지만 이순신을 돋보이게 한 희생양으로 그친다. 그나마 이순신의 아들 이회 역으로 나온 권율의 재발견이라 할 정도로 눈여겨 볼만하다. 그외 민초들 중에 벙어리로 나온 이정현은 짧지만 인상적인 연기로 심금을 울리는 등 감성을 자극한다. 이렇게 캐릭터 포진은 나쁘지 않지만 이순신에 가려진 측면은 어쩔 수 없는 한계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부인할 수 없는 건, 스크린으로 부활한 이순신을 영화적인 감성과 비장하게 만났을 수 있다는 점에서 '명량'은 특화된다. 직관적으로 가족 단위 아이들과 같이 보기에도 교육적으로 괜찮은 영화로서, 어쨌든 이순신은 왜놈들을 무찌르고 조선의 바다를 지켰으니까 말이다.

메인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93756&mid=24087#tab

내가 제일로 두려워하는 사람은 이순신이며, 가장 미운 사람도 이순신이며, 가장 좋아하는 사람도 이순신이며, 가장 흠숭하는 사람도 이순신이며, 가장 죽이고 싶은 사람 역시 이순신이며, 가장 차를 함께 하고 싶은 이도 바로 이순신이다.” - 일본 장수 와키자카 야스하루

ps : '바람은 계산하는 게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한마디 <최종병기 활>(2011)로 의외의 흥행에 성공한 김한민 감독은 어찌 보면 이 또 다른 사극으로 흥행의 역사를 다시 쓸지도 모르겠다. 개봉 이틀 만에 백만을 돌파하며 최단의 기록을 갈아치웠다는 전언이다. 이런 추세라면 천만도 가능할지도... 앞서 '군도'가 예상외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1주 천하'로 끝난 상황. 그렇다면 정통사극의 포맷으로 이순신을 비장하게 스크린으로 부활시킨 '명량'이 8월 한 달 극장가를 얼마나 뜨겁게 달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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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바다로 간 산적, 해양 액션 코믹 어드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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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을 시원하게 웃겨줄 액션 어드벤처! 조선을 뒤흔든 최강도적들의 대격전!

조선의 국새를 고래가 삼켜버렸다?!

전대미문 국새 강탈 사건으로 조정은 혼란에 빠지고, 이를 찾기 위해 조선의 난다긴다 하는 무리들이 바다로 모여든다! 바다를 호령하다 졸지에 국새 도둑으로 몰린 위기의 해적, 고래는커녕 바다도 처음이지만 의기양양 고래사냥에 나선 산적, 건국을 코앞에 두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개국세력까지!

국새를 차지하는 자, 천하를 얻을 것이다!



영화 <해적>은 조선 건국 초기에 고려의 국새를 명나라에 반납한 후 새 국새를 받지 못해 1403년까지 근 10년 간 국새가 없었다는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다. 이성계의 위화도회군 후 조선 건국과 국새 부재의 사건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일종의 퓨전사극이다. 사극의 양태지만 국새의 사라짐을 '고래가 삼켜버렸다'는 발칙한 상상으로 이야기는 액션 코믹 어드벤처로 변모한다. 명나라에서 '조선'이라는 국호와 국새를 받아오던 오달수 사신단의 선박이 고래와 충돌해 난파되고 국새마저 삼켜버린 상황. 문책이 두려웠던 사신은 삼봉선생의 언질로 고려 잔당들인 해적이 국새를 강탈했다고 음모를 꾸민다. 태조 이성계는 팔도의 해적과 산적을 소탕하고 국새를 찾아 오라고 명한다. 이에 삼봉의 사주를 받은 관군은 소단주 해적을 시켜 고래사냥에 나서고, 관군에 쫓기던 장사정 산적 패거리들은 갈 곳을 못찾자 고래를 잡으면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첩보에 바다로 간다. 그렇게 해적과 산적 그리고 관군이 뒤엉킨 바다에서 이들의 모험이 코믹한 난리부르스를 펼친다.

'해적'은 부제 '바다로 간 산적'과 고래가 국새를 삼킨 전대미문의 언빌리버블한 사건만 보더라도 코믹 액션 활극임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기존 한국영화에서 보기 힘든 바다를 배경으로 규모의 해양 액션을 펼치는데, 해적의 모험이란 점에서 한국판 '캐리비안의 해적'이라 이미 불리기도 한다. 어쨌든 큰 축은 소단주 여월로 분한 손예진의 해적단과 장사정 김날길의 허당끼 만발의 산적단이 육지와 바다에서 좌충우돌하며 고래 사냥에 나서는 모험기인 것이다. 여기에 장사정과 원수지간이 된 관군의 모흥갑, 해적대장 대단주 소마와 여월의 충돌도 있는 등, 나름 이유있는(?) 캐릭터들 포진은 극의 재미를 주기에 충분하다. 그만큼 이들의 액션과 코믹한 어드벤처의 상황은 키치적인 면을 강조한다. 그런데 산적패와 해적단이 떼거리로 몰려 다니면서 그 복작복작되는 데 할애해 다소 산만해 보인다. 국새를 삼켜버린 고래를 잡기 위해서 각기 모인 집단들이지만, 전개 과정은 그 하나의 접점으로 향하면서도 정갈하지 못해 집중이 아쉬운 대목이다. 그래도 영화 외적으로 의상부터 미술은 물론 첨단 CG기술을 이용한 바다와 섬세한 고래 등의 묘사는 '머니 숏'으로 비주얼을 강조한다. 특히 벽란도에서 벌어진 한바탕 저잣거리 물레방아 액션은 스케일을 자랑할 정도인데 전반적으로 그 장르에 걸맞게 표출됐다.

또한 영화에 다양하게 포진한 캐릭터 잔치는 나름 성공적이다. 산적 패거리를 이끈 김남길의 숨겨둔 허당끼와 해적단을 이끈 미모의 손예진은 시크하면서 강인한 모습으로 대비감을 주기에 충분했고, 그외 유해진과 이경영, 오달수와 김태우, 박철민과 신정근, 김원해와 조달환 등, 충무로 조연들이 모여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영화에 코미디가 없으면 아무 것도 안 한 느낌이 들어 허전하다"는 이석훈 감독은 전작인 <방과 후 옥상>(2006)과 <두 얼굴의 여친>(2007), <댄싱퀸>(2012)을 통해 코미디 감각의 장기가 첫 블록버스터인 '해적'에 그대로 투영시켜 작정하고 역량을 모두 쏟아낸 듯 싶다. 역시 두말이 필요 없는 주지하다시피, '해적'은 피와 욕설이 없는 온 가족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코믹한 해양 액션 어드벤처 영화인 것이다.

메인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02817&mid=24085#tab



PS : 원래는 해적단의 일원이었지만, 그 놈의 몹쓸 배멀미 때문에 산적으로 직업을 바꾼 철봉이 유해진. 해적에서 산적으로 입단한 그는 산적패가 바다로 가는 길라잡이 역할을 한다. 다시는 보기도 싫은 바다로 온 철봉은 이야기 내내 재담꾼으로 활약하며 웃음을 선사한다. 조연이지만 역할은 심히 크다. 영화의 코미디는 다 맡았다 할 정도. 상어를 고래로 아는 무식한 산적들 같으니라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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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 어긋난 상황 앞에 광기의 지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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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바다안개... ‘해무’가 몰려오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졌다!

한 때 여수 바다를 주름잡던 ‘전진호’는 더 이상 만선의 수확을 거두지 못하고 감척 사업 대상이 된다. 배를 잃을 위기에 몰린 선장 '철주'(김윤석)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선원들과 함께 낡은 어선 '전진호'에 몸을 싣는다. 선장을 필두로, 배에 숨어사는 인정 많고 사연 많은 기관장 ‘완호’(문성근), 선장의 명령을 묵묵히 따르는 행동파 갑판장 ‘호영’(김상호), 돈이 세상에서 최고인 거친 성격의 롤러수 ‘경구’(유승목), 언제 어디서든 욕구에 충실한 선원 ‘창욱’(이희준), 이제 갓 뱃일을 시작한 순박한 막내 선원 ‘동식’(박유천)까지 여섯 명의 선원은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을 시작한다. 그러나 망망대해 위에서, 그들이 실어 나르게 된 것은 고기가 아닌 사람이었다!  선장 ‘철주’(김윤석)는 삶의 터전인 배를 지키기 위해 선원들에게 밀항을 돕는 일을 제안한다.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너 온 수많은 밀항자들, 그리고 운명의 한 배를 타게 된 여섯 명의 선원들. 그 가운데,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해무’가 몰려오고 그들은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아래는 스포일러 포함.



영화 <해무>는 뱃사람의 이야기를 다룬다. 만선의 꿈을 안고 소박하게(?) 살아가려는 어부들을 중심에 내세우지만, 그들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지옥을 경험하게 된다. 실제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2001년 있었던 제7태창호 사건(국내로 밀입국을 시도하던 조선족과 중국인 60명 가운데 25명이 질식사하자, 이들을 밀입국시키려던 국내 어선 선원들이 사망자들을 바다에 던져버린 사건)에 바탕을 둔 극단 연우무대의 창립 30주년 기념작인 연극 <해무>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즘되면 영화의 메인 플롯은 나왔고, 영화에선 이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구현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선장 강철주가 반평생을 함께 한 어선 전진호가 폐선 위기에 놓이자, 철주는 가족 같은 선원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조선족 밀항자를 실어나르는 일에 나선다. 밀항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전진호는 다시 출선한다. 칠흙같이 어두운 망망대해에서 접선을 시도해 전진호는 수많은 밀항자를 태운다. 이젠 그들을 운반만 잘 하면 끝일텐데.. 오 지저스!! 해경 감시를 피해 눈에 띄지 않게 어창실에 이들을 가두었다가, 모두 프레온 가스에 질식사 하고 만다. 뜻하지 않은 엄청난 사고에 철주 이하 선원들은 멘붕에 빠지고 공포감에 휩싸인다. 이에 철주는 용단을 내린다. 사체들을 칼과 도끼로 흠집을 내서 피를 내게 해 고깃밥이 되게 만든다. (이때 모습은 '황해' 속 면가와 비슷) 그들은 그렇게 바다에 모두 버려진다. 하지만 유일하게 살아남은 밀항자 하나가 있었으니 바로 조선족 처자 홍매다. 홍매는 막내 동식이 연정을 품고 기관실 내에 숨겨왔던 여자다. 홍매는 이들의 살육을 오롯이 지켜본 목격자이기도 하다. 홍매를 숨기고 지키려던 동식으로 인해 배 안은 또 다른 지옥도가 펼쳐지며 서로를 죽이는 아이니러한 참극이 벌어진다. 전진호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해무'는 의외로 간단한 이야기다. 밀항자를 태운 어선은 그들이 죽자 바다에 버려서 은폐하려 든다. 절망적 상황과 사고 앞에서 선원들끼리 반목과 갈등이 생기면서 칼을 겨누듯 사투를 벌이게 된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주요한 건, 앞서 따스하던(?) 드라마적 기운이 서서히 광기를 보이고 스릴러로 변모한다는 점이다. 철주에 의해 엄청난 재앙을 맞게 된 것인데, 인간의 혼재된 불온한 심리를 각 캐릭터에 부여해 눈길을 끈다. 철주는 선장답게 모든 것을 책임지려다 사단을 내고, 갑판장 호영은 묵묵히 따르는 행동파에다, 배에 숨어사는 사연 많은 기관장 완호와 돈을 우선시하는 거친 성격의 롤러수 경구, 언제든 (여자) 욕구와 본능에 충실한 갑판원 창욱, 홍매를 보고 첫눈에 반한 막내 동식은 그녀를 위해서 불사파가 된다. 이런 캐릭터에 빙의된 김윤석을 비롯해 문성근과 김상호, 이희준과 유승목, 박유천까지 주역으로서 역할과 연기에 제 몫을 다하며 극에 몰입을 준다. 그런데 죽은 밀항자들을 처리 후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사지로 내몬 인상이 짙다. 물고 물리는 살육전을 저마다 어긋난 욕망과 상황을 빙자한 죽음으로 표출한 것. 그것이 절박함과 광기에 의한 것이라면 전진호는 하나의 지옥도다. 빠져나올 수 없는...

본 작품은 여러 차례 홍보를 통해 <살인의 추억>(2003)의 각본을 쓴 작가 출신의 심성보 감독 첫 장편 데뷔작으로, 봉준호 감독이 기획과 제작에 참여하면서 화제가 된 영화다. 봉의 손길을 거쳤다는 점에서 화두가 된 만큼, 이야기 강점 이외에 영화 외적인 시각적 표현에도 신경을 써 나름 리얼리티를 살렸다. 격랑에 요동치는 풍파에 낡아버린 어선 전진호의 모습을 비롯해, 실제 선원들처럼 변모해 생생함을 전달한 6명 배우들 모습은 물론, 중반 이후 어선을 삼킬듯한 거대한 해무의 등장과 화물선에 충돌하는 어선 등 나름 스펙타클하게 묘사되는데, 그런 비주얼 숏은 임팩트해도 길지 않다. -(여담으로 19금인 이유는 피가 튀고 여자를 성적노리개로 삼는 19금 요소가 가미됐기 때문)- 어쨌든 관건은 역시 영화가 보여주고자 한 소명의식 같은 거다. 그런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어떻게 대처하고 행동했을까, 묻는다. '해무'는 그 어긋나버린 상황과 욕망, 그것도 혼재된 광기와 심리의 충돌이 빚어낸 드라마가 아니었을까. 그냥 고기 잡고 집으로 가고 싶었던 그들이었는데 말이다.

본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09753&mid=24181#tab



비바람이 쏟아지는 바다에서 밀항자들을 태우는 전진호의 모습. 이때부터 배는 서서히 지옥으로 변한다.

PS : '해무'의 홍일점은 홍매 역 '한예리'다. 물론 아줌마 한 분이 나오지만 극을 완성하는 인물은 한예리다. 소식이 끊긴 오빠를 찾기 위해 밀항에 오른 조선족 처자 역인데, 박유천이 맡은 동식과 멜로를 형성하며 전진호에서 질긴 목숨을 이어간다. 한예리는 정말로 독보적이다. 미모를 겸비한 그런 여배우는 아니지만, <코리아>에서 실제 북한선수임을 착각케 만들며 주목을 받았고, <동창생>에서는 사연있는 여고생 역은 물론 이번엔 조선족 처자로 빙의된 말투와 행동까지, 배에서 살고자 절박함이 묻어나는 가녀린 공포에 젖은 눈빛은 강렬하다. 그녀만이 할 수 있는 모습과 메소드 연기, '해무'의 또 다른 재미가 될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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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츠 모텔 시즌2, 모자의 아슬한 이야기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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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1960년작 영화 <싸이코>의 프리퀄로서 탄생된 미드 <베이츠 모텔>이 시즌2로 돌아왔다. 미국 현지에서 올 봄 방송돼 5월에 끝난 드라마지만, 국내 미드팬들에겐 아직도 베이츠 모텔은 나름 화제다. (OCN에서 방영 중) 작년 한 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시즌1에 이어서 베이츠 모자의 일상이 또 다시 펼쳐지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엄마와 아들, 단 둘이 의지해 사는 시골 동네에서 모텔을 운영하면서 겪게 되는 사건들. 시즌2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며 또 주목을 끌었을까. 그 전에 주요 인물들을 보자.  



시즌1 때도 언급했듯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두 주인공이다. 엄마 노마 역 '베라 파마가'의 존재감은 실로 대단하다. 위 설명대로 히스테리컬한 모성애의 극치를 보여주는데, 그 나이에도 섹시와 퇴폐미가 공존하는 그럼에도 아들에 죽고 못사는 그런 엄마다. 아들 노먼 역 '프레디 하이모어'도 마찬가지. 마마보이처럼 굴지만 감정 기복이 심하고, 이중인격자처럼 굴때도 간혹 있다. 이성을 잃으면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모르는 등, 상당히 위험해 폭탄같은 인물. 그가 없는 '베이츠 모텔'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조연들 포진도 좋은 편. 풋풋한 처자 두 명이 나오는데, 한 명은 <트랜스포머4>에서 새 '트포걸'로 낙점된 '니콜라스 팰츠'. 시즌1에서도 나오면서 노먼을 유혹하던 당돌한 브래들리 역을 맡았다. 시즌2에서는 2화 만에 사라진다. 아버지를 죽인 놈을 죽이면서.. 노먼 옆에서 베이츠모텔 카운터 알바를 보는 엠마 역 '올리비아 쿡'. 아픈 몸이지만 가녀리고 아름답고 서정적인(?) 미모가 돋보인다. 남성들에게 연민을 불러 일으키는 처자인데, 아프지마 엠마야. 그리고 노먼의 이복형 딜런은 사고뭉치 나쁜 형같은 스타일이지만 말수도 적고 진중하기도 해, 동생 노먼을 도와주는 데도 일조한다.



시즌2는 새로운 사건들을 만들면서도 베이츠 모자의 일상에 초점을 맞춘다. 시즌1 10회 말미 섹시한(?) 학교 여선생 블레어가 의문의 살해를 당한 뒤 이야기다. (회 별로 내용을 이어서 간략히 적어보면) 사건 당시 그 집에서 나왔던 노먼은 충격을 빠지지만 4개월 후 일상으로 돌아온다. 브래들리는 아빠를 죽인 자를 찾아 죽이고, 이를 노먼이 지하실에 숨겨주면서 도와준다. 노마의 오빠이자 노먼의 삼촌이 등장해 이들을 괴롭힌다. 그러나 그는 딜런의 아빠였던 것. 노마가 과거 그 놈에게 강간을 당해 낳았던 과거가 드러난다. 엄마를 보듬어주는 기특한 노먼. 노마는 동네 사람들과 교제해 사교 모임에도 가는 등 활기를 찾고, 노먼 또한 '코디'라는 여자애를 사귀면서 일탈을 애교스럽게 저지른다. 모텔 옆 도로공사 건 때문에 노마가 새로운 중년남자를 만나 사귀고, 딜런은 마약사업에서 중책을 맡으면서 자리를 잡지만 위태로운 줄다리기를 한다. 가정폭력에 시달려온 코디를 돕고자 그녀의 아빠를 응징하러(?) 갔다가 도리어 사고사가 일어나는데 정당방위로 풀려난다. 죽은 여선생 블레어의 아버지는 조폭형 사업가로 노마를 위협하듯 끌어들이고 딜런을 통해 위협을 가한다. 급기야 노먼이 그들에게 납치돼 숲속 창고에 감금된다. 동네 보안관과 딜런은 모의해, 이들을 처리하고 노먼을 구한 뒤 입을 맞추고, 딜런의 그 업체 사장마저 죽이게 된다.

그렇게 사건이 끝날 것 같았지만, 시즌1에서 이어진 블레어 선생의 부검 결과 체내 X액이 노먼껄로 밝혀지면서 성관계 후 살해한 것으로 용의선상에 오른다. 노먼은 엄마에게 자기가 죽였다고 말하면서 자포자기 심정. 그런데 거짓말 탐지기를 통해서 시인하듯 싶었던 노먼은 부정하고 의미심장한 눈빛을 날리면서 시즌2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보시다시피 시즌2는 지극히 베이츠 모자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다. 시즌1에선 사건을 일으키고 모텔에 틀어 박히고 밖에서도 둘만 붙어 다니곤 했었는데, 각자 친구와 사람들을 만나면서 일상에 활기를 찾는 모습에 주력한다. 사람사는 게 다 그러하다는 듯이. 큰 사건이 일어나기 보다는 노마의 오빠가 찾아와, 불운한 가족사가 드러나는 초반부를 거쳐 중반에는 다시 일상에서 사람들과 잘 지내지만 위태로운 모습. 그런 가운데 딜런의 아빠 사고사가 벌어지고, 이복형 딜런이 어떤 감정을 갖고 밀거래 마약업체와 지내는지도 보여준다. 후반부로 가면서 블레어 살해사건 용의선상에 노먼이 거론되면서 모자간의 감정이 격화되는 등 파국을 예상케 만든다. 그러나 시즌2로 끝날 얘기가 아니다. 의식과 무의식을 오가는 노먼의 포커페이스 때문에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를 일. 베이츠 모자가 저지른 사건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베이츠 모텔'은 계속될 것이다. 시즌3는 2015년에 니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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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펀 블랙 시즌2, 복제된 자매들 활약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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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BBC AMERICA가 2013년 새로운 TV 시리즈로 제작한 공상 과학 드라마 <오펀 블랙>은 ‘인간 복제’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루는 미드다. SF 스릴러 장르에서 흔하게(?) 차용되온 '복제' 코드를 스케일이 큰 영화적 그림과 다르게 일상에서 각기 살아가는 수 명의 여자 주인공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작년에 방영된 시즌1은 그런 복제된 인물들이 서로의 존재를 알아가며 어떤 실체에 다가가려는 전초전에 가까운 드라마였다. 자신이 복제인간임을 알게 된 '새라'는 다른 복제인간들과 힘을 합쳐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한편, 자신들을 둘러싼 음모를 파헤쳐 가는 것. 전형적인 SF 스릴러의 양태지만 빠른 전개로 매회 주목을 끈다.




시즌2의 서막은 그렇게 오르는데 새롭게 부상한 인물이 있다. 복제생물공학 다이아드 그룹의 충실한 신하가 돼 같은 복제인간들의 적이 된 레이첼이 전면에 나선다. 여기에 복제인간들을 좀 더 부드러운 방법으로 회유해 연구를 계속하려는 리키 박사, 복제인간을 또 다른 이유로 이용하려는 극단적 종교주의자들이 팽팽히 대립하는 가운데, 새라는 코지마, 앨리슨과 긴밀한 협동관계를 유지하며 복잡하게 얽힌 비밀을 하나씩 풀어간다. 새라의 딸, 키라는 여전히 미스테리에 싸여 여러 조직에서 탐을 내는 목표물이 되고, 호흡기 질환을 앓으며 생명이 위험해졌던 코지마는 목숨을 건 연구를 시작한다.

시즌2는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 새라의 복제인간으로 진화생물학자 코미자와 중산층 유부녀 앨리슨이 주축이지만, 자신과 같은 복제 인간을 찾아 죽이도록 훈련된 살인자로, 종교적 망상에 빠져 있으며 여러 복제 인간 중 자신이 진짜라고 믿도록 세뇌된 '헬레나'가 있다. 시즌1에서 죽은 줄만 알았던 그가, 기적같이 살아나면서 시즌2는 헬레나의 활약상에도 초점을 맞춘다. 새라가 자신과 쌍둥이 자매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혼란에 빠지지만, 여전사급의 액션으로 정신병원을 탈출하고, 괴기스런 행태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눈길을 사로잡는 등, 갈수록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이기도 하다.

시즌2는 복제인간 코드가 전면에 부상하고 새라를 주축으로 어떤 실체에 접근하는데 주력하는 이야기다. 다이아드 그룹이 진행한 '레다 프로젝트'의 음모를 밝히면서 새라와 다른 축에 선 '레이첼'이 악역으로 기능하며 새라와 그녀들을 공격하며 충돌한다. 새라 주위의 인물들도 그 사이에 끼어서 이야기를 만드는데, 자칫 이들 사이의 관계 등을 놓치기라도 하면 극 이해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그만큼 각 인물에 집중이 필요한 드라마인 것이다. (그래서 그런가, KBS2에서 매주 월요일 밤 더빙판으로 한 회씩 방영중)시즌1에서 제거된 복제인간을 빼고, 주축인 5명의 새라 복제 인간들이 나서지만 레이첼 때문에 또 다른 위기를 맞이한다. 새라를 잡아와 실험을 강행하려다 도리어 당하고, 탈출한 새라는 복제 자매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지만, 헬레나가 그들에게 또 잡히면서 새라는 새로운 곳에 가 또 다른 복제인간을 본다. 이번엔 여자가 아닌 남자를... 시즌3의 예고인 셈이다.

'오펀 블랙'의 재미는 다른 데 있지 않다. 복제인간 코드를 엄청한 스케일로 풀기 보다는 드라마에 초점을 맞추며, 각기 다른 5명의 여성의 모습과 활약에 집중하는 이야기에 있다. 여기서 각기 다른 모습의 캐릭터로 1인 다역의 복제인간 열연을 펼친 ‘타티아나 매슬래니’는 이 드라마의 히로인이자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연기력은 물론 각 인물 색깔에 제대로 빙의돼 호연을 펼친다. 할리우드의 전형적인 미녀는 아니어도 배우로서 매력만큼은 충분하다. 어쨌든 시즌1과 2를 통해 '오펀 블랙'은 인물들이 만나고 벌려놓은 판에 끼어들어 활약하며 마무리를 지은 듯 싶다가 다시 벌려놓았다. 마무리는커녕 이제부터 새로운 이야기의 출발이라 할만큼 전환점을 맞이한 것. 복제인간라면 어디 한 둘이겠는가. 새라는 알 수 없는 어떤 거대한 실체와 싸워야 할 판이다. 시즌3는 2015년에 나온다.

 
KBS2 해외걸작드라마 : http://www.kbs.co.kr/drama/orphanblack2/about/program/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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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서점원 미치루의 신상 이야기, 토다 에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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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직원으로 근무하며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여인 미치루가 우연히 산 복권으로 2억 엔의 당첨금을 받게 된다. 이로 인해 미치루의 운명의 톱니바퀴가 아슬아슬하게 회전하기 시작하면서 불륜, 배신, 살인 등에 농락당하고, 자신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운명까지도 건드리게 된다. 사토 쇼고의 소설 <身の上話>을 원작으로 하며, 드라마는 미치루의 남편이라고 밝힌 남자가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형식으로 그려진다.

일드 <서점원 미치루의 신상 이야기>는 대형서점 여직원으로 평범한 일상을 살던 한 여자가, 일탈을 하게 되면서 복권에 당첨 돼 예기치 못한 사건이 벌어지는 본격 미스터리 심리 드라마다. 여기서 일탈은 별거 아니다. 그냥 애인이랑 도쿄에 하루 놀러 갔다가 더 눌러 앉으면서 거짓말이 일파만파 커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부탁 받은 복권을 수십여 장 사고선 10일 뒤 그 중 하나가 1등 2억엔에 당첨된다. 주인공 미치루는 깜놀하고 고민에 빠진다. 이 복권은 누구 것이며, 이 엄청난 행운을 혼자서 독식할 것인가. 미치루의 운명은 그렇게 시작된다. 전체적으로 후일의 남편이 아내가 된 미치루의 이야기를 내레이션 기법으로 매회 도입부와 중간마다 전달하며 전개되는데, 주요한 건 일을 안 하고 사라진 미치루를 찾아 나선 주위 사람들이 꼬일 때다. 전 남친이 찾아와 말다툼 끝에 우연하게 사고로 죽게 되고, 그것을 후배 남자 타케이와 무마시키고 은폐시킨다. 여기에 관계가 소원해진 애원이 다른 여직원과 바람을 피고 미치루에게 돈을 꾸려다, 타케이의 여친에게 죽는다. 그리고 그 여친마저 정신적 압박에 시달리며 자살하기에 이른다.

이처럼 얘기는 종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새로 달린다. 당첨금 2억엔을 갖고 멀리 혼자서 도망가면 잘 살 수 있었을까. 미치루는 그 고민도 하기 전에 모여든 주위 사람들로 인해 계속 멘붕에 빠진다. 모든 사건의 직접적인 가해자가 아님에도 그녀로 인해 사단이 났음을 어쩔 수 없이 몰아가는 것. 어이없게도 세 사람이 죽게 된 현실 앞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그저 피하다니기만 할 뿐, 그럴수록 후배남 타케이가 옥죄온다. 누나는 내가 지키겠다면서... 전반적으로 미스터리가 가미된 스릴러 보다는 일상의 드라마로 한 여자의 심리에 집중하는 이야기다. 이야기 전개는 충분히 이입이 되지만, 이들 남녀가 얽힌 관계의 파국이 다소 작위적인 느낌이 짙다. 특히 후배남 타케이 역은 중요한 역할임에도 간간히 소비만 시키고 주인공의 카운터파트로 활용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이런 엄청난 행운과 사건 앞에서도 극의 분위기는 잔잔하고 밋밋할 정도. 좀 더 스릴러의 면모를 키우며 진정 파국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의도가 아닌 냥, 그냥 일상에 찾아든 사고와 사건 앞에 한 여자의 짧은 인생 이야기를 담담하게 펼쳐낸 드라마인 것이다.



일드계의 공무원이라 불리는 '토다 에리카'(88년생)은 일본을 대표하는 여배우. 개인적으론 <유성의 인연>(2008)에서 괜찮게 봤었는데, 세월이 많이 흘러서인지 더 날씬해져 볼품이.. 그래도 극 중 미치루 상황과 심리를 제대로 표현하며 주인공 면모를 과시했다. 그런데 후배남 타케이 역 '코라 켄고'는 생김새만 보더라도 딱 스토커 기질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녀는 왜 그를 가만히 놔두었는지, 이 이야기는 어찌 보면 둘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그것을 좀 더 내밀하게 부각시켰다면 재밌을 일드였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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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애의 기억, 로코와 스릴러의 동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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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다른 남자와는 다르다…!

씁쓸한 기억만 남긴 여섯 번의 연애 후 다시는 연애 따위 하지 않으리라 마음먹은 은진(강예원). 하지만 그녀 앞에 나타난 순수하고 로맨틱한 현석(송새벽)으로 인해 은진은 다시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이 남자, 나에게 사랑한다고 하지 않는다…!
그 동안의 허망한 연애는 모두 잊을 만큼 행복한 나날을 이어가던 은진. 그러나 결혼을 앞두고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 현석으로 인해 은진의 마음은 또 다시 불안해진다.

이 남자, 알면 알수록 심상치가 않다…?!
우연히 현석의 핸드폰에 도착한 낯선 여자의 수상한 문자를 발견하게 된 은진. 행복했던 일곱 번째 연애마저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는 생각에 은진은 현석의 뒤를 쫓는다. 그리고 곧 은진의 앞에는 현석에 대한 믿을 수 없는 비밀들이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수상하게 달콤하고 심장 떨리게 로맨틱한 연애가 시작된다!


영화 <내 연애의 기억>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연애물이다. 흔한 장르적 공식을 따르면서 이야기를 풀어난간다. 적어도 이야기의 반은 그러하다. 그러나 중반 이후 일상적이면서 달콤한(?) 연애가 스릴러로 변모한다. 그것은 오롯이 남자, 현석의 의뭉스런 행동과 모습에서 비롯된다. 과연 이들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서른이 되도록 연애만 줄기차게 해오던 은진은 일곱번째에 비로소 괜찮고 착한 남자 현석을 만나 다시 사랑을 시작하려든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 남자가 의심스럽다. 현석의 휴대폰에서 낯선 여자의 향기가 나는 문자와 전화번호를 발견. 심상치 않은 은진은 여자후배 경찰과 전화번호를 토대로 현석의 뒤를 캔다. 알고 봤더니, 어느 폐업 직전의 룸카페 여사장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자신을 속여왔던 것. 이에 은진은 현석을 압박하며 용서를 받아 내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려는데.. 이젠 현석이 가만있지 않는다.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든 격. 과연 현석의 정체는 무엇일까.

'내 연애의 기억'은 제목에 걸맞은 로코물로써 전형적인 관습이 묻어나는 이야기다. 남주가 됐든 여주가 됐든, 연애를 아주 못하거나 잘하거나, 둘 중의 하나로 세팅하고 전개한다. 강예원이 맡은 은진은 그런 연애에 질린, 남자 좀 알아 괄괄하고 말도 거침없는 그래도 나름 사랑스런(?) 여자다. 그런 그녀가 어눌해 보여도 매너좋고 괜찮은 남자 현석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찾으려는 순간, 위기가 닥친다. 이때부터 이들의 달콤한 연애는 살벌해진다. 일견 최강희 주연의 <달콤 살벌한 연인> 같은 코드가 내재된 구조다. 관건은 남주인 현석의 턴 힐에 있다. '흔남'처럼 큰 매력을 보이지 않던 그가, 은진이 자신의 비밀을 캐고 달려들면서 잽을 날리자 본색을 드러낸다. 이 지점을 반전이라 할 수 있는데, 사실 홍보처럼 엄청난 건 절대 아니다. 보통 사랑하는 남자가 알고 봤더니, 동성연애자이거나 아니면 스토커 기질을 갖춘 남자, 이도 아니면 싸이코패스 같은 캐릭터로 변모하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내 연애의 기억'은 그런 이질적인 자장의 반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로코물과 스릴러가 이종배합된 색다른 '킬링' 요소적인 로맨스를 지향하지만 조합의 완성도는 좀 떨어진다. 전반부가 강예원의 통통튀는 와일드한 맛으로 로코물의 흔한 재미를 주고, 후반부는 어눌하고 의뭉스런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송새벽이 또 익숙한 모습을 보이며 주목을 끌었지만 극적인 뭔가를 끌어올리기엔 부족하다. 실체를 드러낸 남자의 사연을 재기발랄한 애니메이션으로 풀어낸 특색만큼은 볼만한 인장으로 남을 뿐, 독특한 색채를 오롯이 갖춘 로맨스는 아니다. 그럼에도 기발한 듯 보이는 이종 장르의 직관적인 매칭은 나쁘지 않다. 남녀가 연애하면서 둘 중 하나가 수상해지면 연애는 사고가 일어나기 마련이다. 이 둘의 그런 로맨스는 영화적으로 극대화시킨 킬링타임용에 지나지 않아 보이지만, 그것이 재미로 다가오면 기본은 한 것이다.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07987&mid=24327#t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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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치 폰블릿 종결자 '갤럭시W' 개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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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전용의 7인치 스마트폰 '갤럭시W'다. 일명 '갤왕'이라 불리는 말 그대로 폰블릿의 나름 종결자라 할 수 있다. 스펙은 보급형으로 나와 출고가 49만원. 기존에 6.3인치 '갤럭시메가'가 작년 하반기 이통 삼사를 통해서 나온 이후, 최대 크기 종결자라 할 수 있다. 물론 최근 KT전용의 '갤탭4 8.0'이 나와서 크기에서는 밀리지만, 휴대성을 강조한 측면에서 갤왕이 더 낫다. 더군다나 7인치 크기라서 티맵 네비게이션으로 쓰기에도 딱이다. 물론 동영상이나 웹서핑 등 멀티미디어에 최적화돼서 한마디로 보기 위한 폰이다.



거두절미하고 주말 안녕마트에서 번이로 바로 가져온 신상. 조건은 안 가르쳐줌.. ㅎ
그럼, 또 맛폰을 겟했으니 간단히 개봉기를 올려 본다.

박스를 개봉하는 순간.. 아.. 역시 크다!!



구성품은 여타 그런 것들과 다르지 않다. 대신 갤왕은 배터리가 하나이고, 교체형이라는 거..
좌측에는 갤왕 전용의 스마트커버 케이스다. 나름 심플하니 괜찮다.



부팅해서 올라온 화면. 뭐.. 다 똑같다.



이게 가죽 질감의 전용 케이스다. 보시다시피 안에 카드 수납도 2개나 되는 게 유용하다.




아래는 메인회선 갤노트2랑 비교샷.
개인적으로 큰 화면을 선호하는지라 서브 회선으로 큰 것만 골라서 써왔다. 베가넘버6를 비롯해서 한동안 '갤메가'를 쭉 써 오다가, 최근 갤탭4 8인치를 쓰다가 휴대성 등 왠지 나랑 맞지 않아서 팔고, 그 자리를 '갤왕'이 대신했다. 이번엔 네비로도 제격이니 진득하니 써 볼 참이다. 언제까지 갈 줄 모르겠지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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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주된 뱀파이어 호러물 미드 '스트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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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학자 굿웨더 박사와 민속학자 세트라키안 교수를 중심으로, 대도시 뉴욕에서 펼쳐지는 뱀파이어 대전쟁의 위협에서 도시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호러 스릴러 드라마. 길예르모 델 토로와 척 호건의 공동집필로 탄생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 뿐만이 아니라 미국드라마에서 공포 호러물 장르로 빼놓을 수 없는 단골 손님은 좀비 혹은 뱀파이어다. 미드 <워킹데드>가 좀비물의 방점을 찍듯 시즌4까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반면, 뱀파이어 소재는 특히 판타지 공포영화에서 많이 다룬 소재였다. 고전적인 드라큘라에서 변형시켜 진화한 색다른 뱀파이어들이 줄기차게 나오면서 액션 호러물로 <블레이드> 시리즈, <언더월드> 시리즈, <레지던트 이블>는 물론 로맨스를 가미시킨 <트와일라잇> 시리즈 등 각양각색의 오락적인 작품들이 있다. <스트레인>은 이런 뱀파이어 소재의 또 다른 변주이자, 2014년 하반기를 책임지는 새로운 미드답게 공포 호러물로 나선다. 메가폰을 잡은 이는, 과거 '미믹'과 '블레이드2'를 필두로, '헬보이'와 '판의 미로', 트랜스포머와는 또 다른 로봇 액션의 진수를 보여준 '퍼시픽 림'을 연출하며 독특한 판타지 액션을 선보인 감독 '길예르모 델 토로'. 그가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각본 및 연출을 맡으면서 화제가 된 호러 미드인 것이다.

독일 항공기를 통해서 미국 뉴욕에 들어온 뱀파이어 마스터가 승객들을 모두 죽이고 잠들게 만든 전대미문의 사건이 벌어진다. 그 중에 생존자는 딱 4명. 이에 CDC(미국질병관리본부)가 발동해 역학조사를 벌인다. 주검이 된 승객들 뒷처리에 당국이 고심하던 중에 하나 둘 뱀파이어로 변신해 사람들을 해치면서 실체를 드러낸다. 좀비 같은 형상에 입에선 긴 촉수가 뱀처럼 꽈리를 틀며 나와 빨아들인다. 결국 과학자인 남자 주인공과 마스터에게 복수의 칼을 겨눈 어느 노인이 협심해 이들에 맞서게 된다. 과연 그들을 없애는 게 가능할지. 4회까진 썰을 풀다 보니 뱀파이어를 보여주는데 좀 감질맛이 나는 게 흠. 그러나 뒤로 갈수록 몰입과 호러의 기운을 발산한다. '스트레인'은 좀비물의 대세 미드 '워킹데드'와 견줄만한 변종으로 더 흉폭해지고 잔혹한 뱀파이어로 무장한 호러물로, 벌써부터 호러팬들의 눈도장을 찍은 작품인 것이다. 미국 현지에서도 방영 중이며, 한국에선 'sky드라마' 채널에서 매주 수목 밤11시에 방송된다. 끌리면 챙겨들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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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뇌 잠재력의 철학과 오락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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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삶을 살던 여자 루시(스칼렛 요한슨)는 어느 날 지하세계에서 극악무도하기로 유명한 미스터 장(최민식)에게 납치되어, 몸 속에 강력한 합성 약물을 넣은 채 강제로 운반하게 된다. 다른 운반책들과 같이 끌려가던 루시는 갑작스런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몸 속 약물이 체내로 퍼지게 되면서, 그녀 안의 모든 감각이 깨어나기 시작하는데...

10%, 인간의 평균 뇌사용량
24%, 신체의 완벽한 통제
40%, 모든 상황의 제어 가능
62%, 타인의 행동을 컨트롤
100%, 한계를 뛰어넘는 액션의 진화가 시작된다!



평범한 인간이 어떤 계기로 인해 초능력자가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는 수많은 SF 판타지 영화들이 추구해온 소재이자 이야기꺼리 중 하나다. 할리우드는 그것을 기발하게 오락적으로 풀어내는 슈퍼히어로물을 양산했으며, 과학적으로 접근하면서 상상력을 더해 판타지한 공상과학 드라마를 주조해 왔다. 그런 점에서 <루시>는 사실 색다르거나 독창적인 영화는 아니다. 평범한 여자 루시가 남친의 사주로 인해 어떤 가방을 배달하러 갔다가 극악무도한 범죄 집단에게 납치된다. 두목 미스터 장 앞에서 마냥 두려움에 떨던 그녀는 몸 속에 강력한 합성 약물을 넣어진 채 운반책이 된다. 그런데 감금 중 외부 충격에 의해 약물이 체내에 흡수되면서 모든 감각이 깨어나기 시작하고, 루시는 새로운 '루시'로 태어난다. 이때부터 루시는 위험한 약물들을 찾기 위해 자신과 같은 운반책들을 인터폴에 요청해 잡아들이면서 전사로 거듭난다. 그럴수록 그녀의 뇌 잠재력 수치는 계속 올라가면서 각종 초능력을 부리고 스스로 생명마저 위협받는다. 계속되는 미스터 장과 추격전을 벌이고 저명한 뇌과학자를 찾아가 잠재력이 백프로에 달할 때, 루시는 모든 걸 관장한다. 그녀는 신이 된 것일까.

영화 <루시>는 평범한 여자가 어떤 약물 섭취로 일상이 변하면서 진화하는 액션 드라마에 초점을 맞춘다. 일견 히어로적 액션물로 볼 수 있지만, SF적으로 '뇌 과학'의 영역까지 손을 대며 인간의 뇌 잠재력에 얽힌 신비는 물론이고, 인류와 생명의 기원을 찾아가는 어떤 '초인'의 탐험기 같은 성격마저 띄고 있다. 뇌과학자로 나선 '모건 프리먼'이 대학 강의에서 뇌 잠재력에 대해 설명을 하고 중간마다 '디스커버리'에서 본 듯한 다큐영상을 삽입해 분위기를 직조한다. 범죄 집단이 운반하려던 그 약물이 결국 인간을 진화시킨 것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관건은 약물이 투여된 이후 뇌 사용량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커다른 변화가 찾아오고, 루시는 엄청난 지능과 힘을 얻게 된다는 점이다. 그 거대한 변화 속에서 루시는 점점 인간에서 멀어지게 되는데, 주인공 역 '스칼렛 요한슨'은 그런 루시에 적확한 모습을 보이며 이야기를 내내 지배한다. 그만큼 액션과 SF 드라마를 동시에 보여주는데, 루시의 진화된 능력들이 뒤로 갈수록 CG의 집착으로(?) 영화적 리얼리티가 좀 확장돼 보인다.

전반적으로 이야기의 결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니키타>이후 대표작 <레옹>과 <제5원소> 등 화제작을 만든 '뤽 베송' 감독이 전작들과 궤를 달리하는, 뭔가 색다르고 지적인 탐구 영역을 보이려는 자부심마저 드러낸 모양새가 엿보인다. "뇌를 소재로 한 스릴러에 액션과 재미, 철학적 의미를 담으려 했다"는 전언처럼, 장르적 삼박자는 나름 어우려져 보이지만 절묘하게 매칭돼 하나의 주제로 관통하지 않는 느낌이다. (엔딩은 허무하달까) 이런 소재성에 있어 <리미트리스>와 <트랜센던스> 같은 영화들과 기시감이 드는 것도 있지만 SF 오락적인 측면으로 끌어올리면서도, 인간이 그동안 간과해온 뇌 잠재력에 대한 고찰을 그만의 기교와 묘미로 풀어낸 한 편의 SF 탐험기 같은 영화라 할 수 있다. 역시 말하고자 하는 건, 인간의 뇌 능력치가 100%에 달하면 어떻게 될 것인가. 루시는 또 다른 '초인'이 탄생하고 만들어진 과정을 철학과 오락 사이에서 그린 액션 드라마인 것이다. 러닝타임은 다소 짧은 편. 그만큼 심플하지만 기대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07960&mid=24416#tab



PS : 뇌 과학 소재의 스릴러 영화, 뤽 베송 연출작, 할리우드 섹시스타 스칼렛 요한슨 출연, 이 삼박자 만으로도 화제가 된 영화 '루시'. 한국에서는 <명량>으로 역대 최고치 관객몰이로 새 흥행역사를 쓴 '최민식'의 할리우드 첫번째 출연작이란 점에서 더욱 화제가 됐다. '올드보이'에 매료된 뤽 베송이 직접 러브콜을 보낼 정도로 최민식은 루시'에서 극악무도한 범죄집단 두목 미스터 장 역을 맡았다. 영화의 이야기와 다른 요소처럼 느껴지는 갱스터로 나서면서 그만의 존재감을 역시 과시했다. '레옹'의 게리 올드만을 보는 듯한 악마성이 겹쳐 보이는 등, 영어 대사가 아닌 한국말로 찰지게 루시를 겁박하고 그 또한 응징하려고 쫓는다. 물론 조연으로 앞 부분에만 나올 것 같지만, 마지막까지 활약하는(?) 등 나름 분량은 된다. 역시 최민식은 이런 역에는 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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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신의 손, 악수가 된 타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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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판엔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원수도 없다!

삼촌 ‘고니’를 닮아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손재주와 승부욕을 보이던 ‘대길’(최승현)은 고향을 떠나 서울 강남의 하우스에서 ‘타짜’로 화려하게 데뷔하지만,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우연히 ‘고니’의 파트너였던 ‘고광렬’(유해진)을 만난다. ‘고광렬’과 함께 전국을 유랑하던 ‘대길’은 절대 악의 사채업자 ‘장동식’(곽도원)은 물론, 전설의 타짜 ‘아귀’(김윤석)까지 ‘타짜’들과 목숨줄이 오가는 한 판 승부를 벌이는데…

아래는 스포일러 일부 포함.



화투판 큰손이자 실력파 '타짜' 이야기를 진지하면서 드라마적인 완성도를 갖춘 <타짜>는 여러모로 회자된 영화다. 이에 속편 격 <타짜-신의 손>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대목을 노리듯 개봉했다. 사실 제작 전부터 최승현과 신세경이 출연한다 해서 이래저래 말들이 많았는데, 과연 전작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인가. '타짜2'라 불리는 부제 '신의 손'은 그 부담감에서 출발한 영화라 할 수 있다. 원작만화는 물론 전작의 연장선에서 고니의 조카인 주인공 대길을 집어넣고 그의 타짜 인생을 조망한 드라마다. 어릴 때부터 화투판 손재주가 좋았던 대길은 동네 하우스에서 사고를 치고 서울에서 잘 나가는 강남 하우스로 전격 입성한다. 심부름부터 시작해 사장 꼬장 눈에 들어 화투판에 끼어들면서 실력을 인정 받고 나름 성공한다. 그런데 답십리파 장동식이 가세하면서 대길의 화투 인생은 위기에 처하고 밑바닥으로 추락. 다시 일어서게 잡아준 첫사랑 미나와 함께 숨은 고수 고광렬을 만나 재기를 노린다. 그 과정에서 한때 가깝게 지냈던 젊은 과부 우사장의 마수에 넘어가 또 위기로 내몰리고 대길은 장사장과 원수지간이 된다. 그렇게 서로 목숨을 노리는 위험한 화투판이 마지막으로 전설의 타짜 '아귀' 별장하우스에서 펼쳐진다. 어떻게? 옷을 벗고 친다는 거. 바로 제작 비하인드로 얘기 나왔던 그거다.

'타짜2'는 단도직입적으로 기대에 많이 못 미친다. 역시나 기대를 접고 본 게 다행일 정도. 추석 대목을 노리고 있지만 청소년 관람불가로 온 식구들이 함께 볼 수 없는 영화다. 그렇다면 소위 19금 영화로써 볼거리에 충만했는가. 액션이 그리 화려하거나 많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야한 것도 없다. 우사장 역 이하늬와 대길의 첫사랑 허미나 역 신세경, 두 여배우가 섹시미를 내세우며 가세했지만 그리 눈에 뜨지 않는다. 이하늬만 뒤로 갈수록 좀 고생한 티가 나보이는 정도다. 전반적으로 이야기 전개 과정에서 강박이 보인다. '짜고 치는 고스톱' 속성대로 속고 속이는 도박판인 걸 강조하듯, 곽도원이 맡은 장동식 일파와 최승현의 대길이 일행, 이경영 꼬장이 운영하는 강남하우스팀, 이렇게 구분되는 세 부류의 타짜들의 배신 코드가 밥 먹듯이 나온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후반으로 갈수록 놀랍기는커녕 '또 배신인가' 같은 실소를 자아내며 지루함마저 안긴다. 씬 연결이 그리 자연스럽지 못하고, 얼핏 개성 만점으로 포장된 인물들로 나오지만 단선적이며, 얽히고설킨 듯한 관계 또한 작위적인 배신 코드로 흐른다. 전작 최동훈 감독의 '타짜'와 비견할만한 차별화 전략 요소들이 크게 살지 못한 탓이다.

<써니>와 <과속스캔들>을 연출하며 흥행에 성공한 강형철 감독은 그만의 '타짜'를 완성하지 못하고, 원작만화는 물론 전작의 무게감과 아우라에 버거워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부분적으로 나열되는 에피소드 같은 시퀀스들은 흥미롭게 보일 수도 있으나 이야기의 결은 부자연스럽다. 그만큼 과한 느낌으로 포진시킨 전반부와 한곳으로 응축된 후반부의 톤이 조화롭게 조응하지 못한다. 끝에 가서 아귀가 등장해 화투판을 살벌하게 만들고 결국 장사장이 궁지에 몰리자 불을 끄고 저지른 강렬한 액션 시퀀스만 남는다. 신세경과 이하늬가 옷을 벗어 속옷 차림으로 나온 걸로 남성 관객들을 얼마나 끌어모을지 모르겠으나 (보면 별 것도 없다)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그나마 도박 이야기답게 화투판의 살벌한 투전을 효과음과 동작들을 믹스해 주목을 끈 측면은 있다. 그럼에도 총체적인 내러티브 자체의 완성도는 많이 떨어져, 전작의 진지한 맛과 기억남는 의미심장한 대사도 없이 캐릭터는 붕 뜬, 어디 군소업체 도박꾼들의 투전판 이야기로 귀결된 것에 가깝다. 그만큼 작품의 아우라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이게 다 캐스팅 주연 최승현과 신세경만의 탓일까. 일단 개봉했으니 흥행 성적이 어떨지 주목된다. 물론 '악수'가 된 타짜들로 전작 '타짜'를 넘긴 힘들 것이다.

메인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67769&mid=24474#tab



PS : 전작 '타짜'에 이어서 아귀 역할의 '김윤석'이 돌아왔다. 전설의 타짜답게 그 포스는 마지막을 나름 장식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김윤석의 이런 악역 모습은 '황해'의 면가, '화이'의 석태, 그리고 최근 '해무'의 강선장까지, 목소리 톤과 행동거지 등 이미지가 비슷하게 겹쳐 보인다. 그만의 영화적 캐릭터 특색이라 할 수 있지만, 이제는 고착화된 느낌이 짙다. 그리고 아귀의 조카로 나오는 악역의 조연배우가 하나 있는데, 이번 타짜에서는 그 배우가 유독 눈에 띈다. 찰진 욕지거리와 살벌한 눈빛, 얼핏 생김새가 하정우 스멜이 있는 게 '범죄와의 전쟁'으로 뜬 제2의 김성균이 될지도 모를 일. 물론 사족일 뿐이다.

그나저나 타짜3가 나온다면 여진구가 그 바통을 잇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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