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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원 & 포스 마쥬어: 화이트 베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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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뉴욕으로 돌아온 프래니(앤 해서웨이).
그녀는 동생이 가장 존경하던 뮤지션 제임스(자니 플린)를 찾아가 동생의 데모 CD를 전한다.
이후 병실로 찾아온 제임스와 재회하게 된 프래니는 함께 동생이 좋아하던 클럽에 가지 않겠냐는 제안을 한다. 속 깊은 대화를 나누며 위로를 전하던 두 사람은 서로에게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고, 이러한 변화로 그들의 삶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는데…

'송원'은 지난해 다양성영화 부문에서 의외의 공전의 히트를 친 음악영화 '비긴 어게인'을 연상케 한다. 마치 속편인 듯 아닌 듯 나선 모양새는 음악을 통해 관계를 맺고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다. 앤 해서웨이가 그런 음악영화에 자극을 받은 건지 모르겠으나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하지만 어떤 위로나 울림, 혹은 음악적 감흥을 주조해 잘 전달하지 못한다. 불의의 사고로 병상에 누워 있는 동생을 대신해 인디 뮤지션 제임스를 만나 동생을 위해 노래를 부탁하는 둘의 관계는 음악멜로로 치환되지만 무미건조하고 밋밋하다. 전반적으로 귀에 쏙쏙 감기는 노래는 물론 어떤 굴곡도 없이 단조롭게 전개돼 색채가 있는 음악적 정서에 못치며, '비긴 어게인'의 아성에 도전하기엔 태부족하다. 음악영화인데도 기억에 남거나 입에서 흥얼거리는 게 없다면 그게 문제. 그 하나의 노래마저도 말이다.

한줄 평 : 앤 해세웨이가 제작과 주연에 참여한 음악영화다. 흡사 '비긴 어게인'과 같은 궤를 보이지만, 음악으로 관계를 맺고 치유하는 과정의 드라마는 밋밋하며 음악적 정서가 온 몸에 휘감지 못한다. 단조롭고 밋밋해서 음악마저 들어오지 않는, 해세웨이의 생단발의 예쁜 외모만 눈에 들어온다. 


늘 일에 쫓기는 남편 토마스는 오랜만에 가족들과 휴가를 즐기기 위해 아내 에바, 딸 베라, 아들 해리와 함께 알프스 산맥에 위치한 스키 리조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둘째 날, 그림같이 눈 덮인 야외 리조트 식당에서 함께 점심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산꼭대기에서 엄청난 양의 눈덩이가 쏟아져 내려오기 시작한다. 이것이 진짜 눈사태인지 아닌지 모두 혼란스러워하는 순간, 엄청난 굉음과 함께 식당으로 돌진하는 눈에 에바와 아이들은 공포에 휩싸여 토마스를 찾는다. 찰나의 순간 토마스는 본능적인 결정을 하게 되고, 그 결정은 한 가정의 가장인 그를 예상치 못한 위기로 몰고 가는데…

포스 마쥬어(Force Majeure) : ‘불가항력’. 인간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저항해 볼 수도 없는 힘이라는 뜻으로, 영화에서는 찰나의 순간 이성으로도 통제하기 힘든 본능의 강력한 힘을 의미한다. 그렇다. 영화는 순간 생존 본능에 충실했다가, 가족의 냉대를 받으며 한 순간에 무너진 한 가장의 심리와 가족의 모습을 관조하듯 담담하게 그려낸다. 어마어마한 눈사태가 모두를 위협하는 절체절명의 순간 ‘가족들을 버리고 홀로 도망 간 아버지’라는 상황을 전제로 내건 드라마인 것. 일견 가족 재난(조난) 영화를 상상할 수 있지만, 그런 류는 아니다. 눈사태가 아닌 그냥 눈먼지에 불과한 상황에 한 가장은 쪼그라들며 마침내 울음보를 터뜨린다. 난, 그냥 본능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우선 그런 일로 벌어지는 어떤 자극적인 상황이나 격정을 다룬 가족드라마가 아니다. 오히려 카메라는 무심하게도 한 지점들과 모습만을 자잘한 설명 없이 관조하듯 화면을 응시하게 만들어, 이들의 뒤틀리고 점차 불온한 관계를 자근자근 그려낸다. 행복했던 가족의 위기처럼 몰아가나 싶지만, 그런 갈등 조차도 때론 위트로 넘기듯 일견 '웃픈' 가족의 초상화를 담담하게, 우리시대 가장의 무게감을 또 다르게 직조한 것이다. 휴가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위험한 버스에서 내려 마지막에 손을 잡는 건 그런 의미가 아니었을지. 불가항력 앞에선 누구나 본능대로 움직이지 않을까. 근데 그게 한 가장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나름 어려운 질답이 아닐 수 없다.

한줄 평 : 위급한 상황에서 혼자 도망치다 돌아와 민망해진 한 가장의 심리와 가족관계의 갈등과 화해를 관조하듯 담담하게 조명한다. 자잘한 설명없이 화면을 응시하게 만드는, 우리시대 가장의 무게감을 또 다르게 변주하며 주목을 끈다. 당신의 가장이라면 어떨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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