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러드 : 피와 피의 격돌로써 뱀파이어와 메디컬의 만남은 신의 한수처럼 다가와 케이블스러운 소재성에도 지상파에 걸리는 배포를 과시. 하지만 초반 안재현과 구혜선 연기력 논란으로 외면 받으며 시망 모드. 그럼에도 뭔가 끌리는 B급의 정서가 있다.
* 빛나거나 미치거나 : '기왕후'를 고려시대로 옮겨놓은 듯한 인상이 짙다. 소소와 왕소를 오간 장혁의 호방한 웃음소리가 진동하며, 오연서의 블링블링한 고혹적 외모에 빠져들게 만든 고려판 '공주의 남자'. 결국 권력 암투는 양념이요, 이 둘의 로맨스가 포인트다.
* 풍문으로 들었소 : 우리시대 만연한 '갑과 을'에 대한 풍자로써 블랙코미디의 향연. 준재벌의 특권층 한씨 일가의 갑질인듯 아닌듯 나서는 모양새와 지극히 서민의 모습으로 자존감과 자괴감에 맞서는, 두 집안의 충돌이 매회 재밌게 펼쳐진다. 19세에 사고 쳐 아이를 낳은 두 아이 이준과 고아성의 사랑스런 케미는 나름의 백미. 전작 '밀회'의 기조를 좀 더 대중적으로 끌어안으며 우리사회 '갑과 을'을 대변한다.
* 호구의 사랑 : 최우식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청춘의 호구 캐릭터를 선사한다. 도도희 앞에선 작아져 그녀의 모든 걸 받아주고, 심지어 애까지 맡아 키워는 진정한 호구의 달인. 유이와 최우식, 이수경과 임슬옹 4인방의 케미가 좋은 편. 메인 OST "원투쓰리..."는 이 드라마의 성격을 제대로 전달해 준다. (내 벨소리로 쓰고 있을 정도로)
* 착하지 않은 여자들 : 세 모녀를 내세운 전형적인 가족극의 양태로 주말에 걸려야 했던 드라마. 하지만 잔가지를 쳐내고 깔끔하고 산뜻하게 재포장해 미니시리로 선보이며 쾌조를 달리고 있다. 김혜자와 이순재, 도지원과 채시라, 서이숙 등, 중견 연기자가 포진해 가족드라마의 퀼리티를 보장하는데, 진부해 보이지 않는 세 모녀의 활약이 갈수록 궁금해진다.
* 하이드 지킬 나 : 일명 '하지나', 같은 다중인격 소재의 선발주자 '킬미힐미'를 디스하던 원작자 김충호의 도발로 애초부터 분위기가 시망 모드. 이야기 또한 초반부터 안이하게 전개돼 확 끌어들이지 못하고, 성준이 범인으로 반전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때꾼해지고 만, 톱스타 현빈의 제대 후 복귀작은 그렇게 막을 내리고 있다.
* 킬미 힐미 : 지난 주 20부로 막을 내린 다중인격 소재를 잘 활용해 반전을 거듭한 드라마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 두 세개가 아닌 무려 7개의 인격을 자유자재로 연기한 지성의 열연이 볼만했던, 전작 '비밀'을 통해 호흡을 자랑한 황정음과 케미가 돋보였던, 올해 연말 시상에서 어떤 상을 탈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 앵그리맘 : 킬미힐미의 후속작으로 18일부터 방송 예정. 방부제 미모로 다시 돌아온 김희선 출연으로 화제가 된 드라마. 이번엔 애엄마지만 학부형이 아닌 교복을 입고 딸(김유정)의 학교에 들어가는데, 한때 '날라리'였던 젊은 엄마가 다시 고등학생이 돼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헤쳐나가는 통쾌활극이란 설명이다. '착하여'랑 시청률 경쟁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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