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 다른 남자와는 다르다…!
씁쓸한 기억만 남긴 여섯 번의 연애 후 다시는 연애 따위 하지 않으리라 마음먹은 은진(강예원). 하지만 그녀 앞에 나타난 순수하고 로맨틱한 현석(송새벽)으로 인해 은진은 다시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이 남자, 나에게 사랑한다고 하지 않는다…!
그 동안의 허망한 연애는 모두 잊을 만큼 행복한 나날을 이어가던 은진. 그러나 결혼을 앞두고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 현석으로 인해 은진의 마음은 또 다시 불안해진다.
이 남자, 알면 알수록 심상치가 않다…?!
우연히 현석의 핸드폰에 도착한 낯선 여자의 수상한 문자를 발견하게 된 은진. 행복했던 일곱 번째 연애마저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는 생각에 은진은 현석의 뒤를 쫓는다. 그리고 곧 은진의 앞에는 현석에 대한 믿을 수 없는 비밀들이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수상하게 달콤하고 심장 떨리게 로맨틱한 연애가 시작된다!
영화 <내 연애의 기억>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연애물이다. 흔한 장르적 공식을 따르면서 이야기를 풀어난간다. 적어도 이야기의 반은 그러하다. 그러나 중반 이후 일상적이면서 달콤한(?) 연애가 스릴러로 변모한다. 그것은 오롯이 남자, 현석의 의뭉스런 행동과 모습에서 비롯된다. 과연 이들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서른이 되도록 연애만 줄기차게 해오던 은진은 일곱번째에 비로소 괜찮고 착한 남자 현석을 만나 다시 사랑을 시작하려든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 남자가 의심스럽다. 현석의 휴대폰에서 낯선 여자의 향기가 나는 문자와 전화번호를 발견. 심상치 않은 은진은 여자후배 경찰과 전화번호를 토대로 현석의 뒤를 캔다. 알고 봤더니, 어느 폐업 직전의 룸카페 여사장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자신을 속여왔던 것. 이에 은진은 현석을 압박하며 용서를 받아 내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려는데.. 이젠 현석이 가만있지 않는다.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든 격. 과연 현석의 정체는 무엇일까.
'내 연애의 기억'은 제목에 걸맞은 로코물로써 전형적인 관습이 묻어나는 이야기다. 남주가 됐든 여주가 됐든, 연애를 아주 못하거나 잘하거나, 둘 중의 하나로 세팅하고 전개한다. 강예원이 맡은 은진은 그런 연애에 질린, 남자 좀 알아 괄괄하고 말도 거침없는 그래도 나름 사랑스런(?) 여자다. 그런 그녀가 어눌해 보여도 매너좋고 괜찮은 남자 현석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찾으려는 순간, 위기가 닥친다. 이때부터 이들의 달콤한 연애는 살벌해진다. 일견 최강희 주연의 <달콤 살벌한 연인> 같은 코드가 내재된 구조다. 관건은 남주인 현석의 턴 힐에 있다. '흔남'처럼 큰 매력을 보이지 않던 그가, 은진이 자신의 비밀을 캐고 달려들면서 잽을 날리자 본색을 드러낸다. 이 지점을 반전이라 할 수 있는데, 사실 홍보처럼 엄청난 건 절대 아니다. 보통 사랑하는 남자가 알고 봤더니, 동성연애자이거나 아니면 스토커 기질을 갖춘 남자, 이도 아니면 싸이코패스 같은 캐릭터로 변모하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내 연애의 기억'은 그런 이질적인 자장의 반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로코물과 스릴러가 이종배합된 색다른 '킬링' 요소적인 로맨스를 지향하지만 조합의 완성도는 좀 떨어진다. 전반부가 강예원의 통통튀는 와일드한 맛으로 로코물의 흔한 재미를 주고, 후반부는 어눌하고 의뭉스런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송새벽이 또 익숙한 모습을 보이며 주목을 끌었지만 극적인 뭔가를 끌어올리기엔 부족하다. 실체를 드러낸 남자의 사연을 재기발랄한 애니메이션으로 풀어낸 특색만큼은 볼만한 인장으로 남을 뿐, 독특한 색채를 오롯이 갖춘 로맨스는 아니다. 그럼에도 기발한 듯 보이는 이종 장르의 직관적인 매칭은 나쁘지 않다. 남녀가 연애하면서 둘 중 하나가 수상해지면 연애는 사고가 일어나기 마련이다. 이 둘의 그런 로맨스는 영화적으로 극대화시킨 킬링타임용에 지나지 않아 보이지만, 그것이 재미로 다가오면 기본은 한 것이다.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07987&mid=24327#t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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